관계의 내공
 
지은이 : 유세미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 2021년 09월




  • 관계가 상처가 될 때, 우리는 다짐한다. 더 이상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않으리라, 이제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겠다. 하지만 아무리 애쓰고 조심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관계’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자신을 찾아와 하소연하는 사람들에게 솔루션을 제시해왔다. 단순한 위로나 비현실적인 보복이 아니라 통쾌하게 반격하면서도 나의 품격을 높이는 관계 대처법과 처세술로 13만 구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관계의 내공》은 이런 영상에 미처 다 전하지 못한 관계의 기술과 지침을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이 알려주는 방법을 따라 나의 관계를 점검하고 정리해보자. 흔들리는 관계의 중심을 되찾고 타인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관계의 내공


    왜 그 사람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많을까?

    인맥부자, 사람부자들의 특별한 습관

    사람관계란 참 어렵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만나도 ‘우리 사이에 과연 우정이라는 게 있나’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고, 1년에 두어 번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라도 진정한 친구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미묘하고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진정한 사람부자가 되는 비결은 무엇일까.


    상대를 우선시하는 태도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으면 상대를 귀하게 여기고 우선시하는 마음이 저절로 드러난다. 이런 마음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이 바로 말이다. 사람은 자신의 자존감을 올려주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느낀다. 상대의 자존감을 올려주는 말은 사람부자들의 기본적인 습관이다. 고맙다는 말을 수시로 하고, 상대가 대단하다고 진심으로 감탄한다. 사실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고 대단한 면이 있다. 그걸 찾아서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럴 때 마음이 열리고 상대에게 호감을 느낀다.


    나보다 상대를 우선시하는 사람은 말을 할 때, 주어에 자신보다 상대방이 더 많이 들어간다. 상대의 이야기 위주로 대화가 흐르기 때문이다. 상대가 주인공이 되는 문장이 내가 주인공이 되는 문장보다 두 배는 많아야 한다. 그것이 상대방을 우선시하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뒤에는 돌이켜 생각해보자. 주로 그 사람이 주인공이었는지, 아니면 내 이야기를 위주로 했는지 되짚어보면 내가 상대를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였는지 명백히 알 수 있다. 대부분 내 이야기로 채웠다면 사람부자가 되기에 아직 멀었다는 뜻이다.


    어디서나 진심을 드러낸다

    진심 어린 태도란 어떤 것일까? 기본적으로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고, 눈을 맞추고, 상대의 이야기를 마음을 다해 듣는다. 또한 그 사람의 관심사에 맞춰 대화의 주제를 이어나간다. 상대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상대의 관심사를 저절로 알게 된다.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지인에게는 아이가 몇 개월인지, 걷는지, 뛰는지, 옹알이는 시작했는지 물어봐야 상대의 관심에 초점을 제대로 맞추는 것이다.


    인복이 많은 사람부자의 비결을 또 하나 들자면, 상황과 관계없는 마음의 여유다.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쓰는 J 대표는 나의 오래된 지인이자 사람부자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태도를 보면 왜 그가 사람부자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누가 전화를 해오든 그는 단 한 번도 바쁘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심지어 ‘남는 건 돈하고 시간’이라는 농담과 ‘밥을 언제 먹을까’라는 제안도 빼놓지 않는다.


    그뿐 아니다. 누군가 방문하면 그는 비즈니스 미팅이 아니더라도 일단 휴대전화 전원을 끈다. 그리고 비서를 불러 ‘지금 중요한 손님 오셨으니까 나 없다고 하라’고 지시한다. 그런 말을 들은 상대는 최고의 대접을 받는 기분이 된다. J대표에게 ‘찐팬’이 많은 이유다.


    누군가 전화를 하거나 만났을 때 늘 여유 없이 허둥지둥 바쁜 사람, 시간에 인색한 사람, 제안을 해도 “스케줄 좀 보고…. 그때는 안 되겠는데.”라며 미안한 기색 없이 번번이 거절하는 사람에게는 좀처럼 사람이 붙지 않는다. 여유가 있어 좀 느긋하게 웃을 줄 알아야 함께 있는 사람도 편한 법이다.


    누구든지 좋은 사람들을 곁에 많이 두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도 인생의 힘이 되어줄 진정한 관계를 가꾸어나가는 데 제대로 마음을 쏟아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다. 피상적인 인간관계에 머물기만 할 뿐 진정한 의미의 사람부자가 되는 것에 서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지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진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부자가 되는 길은 시작된다.


    지금 상황이 어떻든 간에 일단 내 마음의 여유를 강제로라도 만들어보자. 마음의 여유도 습관이다. 없으면 있는 척이라도 하자. 그러면 거짓말처럼 여유가 마음속에 점점 들어선다. 진심과 여유가 있을 때 비로소 남을 귀하게 우선시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사람부자도 이렇듯 꾸준히 애써야 한다. 어쨌든 부자가 되는 일인데 거저 얻으려 하면 되겠는가.



    관계의 내공이 깊어지는 소통의 기술

    같은 말도 기분 좋게 하는 쉬운 요령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은 많다. 더 좋은 이미지를 위해서 비싼 옷을 사고, 트렌드를 살피고, 헤어스타일을 바꾼다. 이런 것들을 포함해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무엇일까? 바로 말투다. 그런데 옷이나 가방, 구두 같은 것보다 더 중요한 말투에 대해서는 의외로 무심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은 성격이 말투에 그대로 묻어나온다. 천성이라는 것이 쉽게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이론적으로는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성격 급한 사람은 남의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그래서 결론이 뭔가요?”라는 소리를 뱉고 만다.


    그나마 평소에 말습관이나 말투를 공부하고 스스로 훈련하는 사람들은 잘못 말을 뱉어놓고 나서 후회하며 ‘다음부터 그러지 말자’ 결심한다. 이러면서 아주 천천히 조금씩 좋아진다. 좋아지려면 신경 써서 말을 골라야 한다. 그래야 습관이 된다. 좋은 습관이 붙고 나면 이미지 메이킹에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그 좋은 습관 중 대표적인 것이 같은 말도 기분 좋게 하는 말습관이다. 똑같은 말인데도 상대와 더욱 기분 좋게 대화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비결을 소개한다.


    대답하게 쉽게 질문을 하자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달변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남의 질문에 화려한 언변으로 답하는 것을 말 잘한다고 표현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면이 있다. 고수들은 어떻게 말해야 상대가 편안하게 느끼고, 마음을 열고 말할 수 있는지 생각해 그에 걸맞은 말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더 좋은 말을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질문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색해서 침묵을 깨려고 막 던지는 질문은 분위기를 더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 똑같은 의도의 질문이라도 상대가 기분 좋게,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뭐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은 어색할 때 물어보기 딱 좋은 질문이라 생각하지만 질문을 받은 사람의 입장에선 난감하다. 뭘 좋아하냐니, 취미를 말하는 건가, 음식을 말하는 건가? 뭘 말해야 할지 판단이 안 되는 거다. 이럴 때는 상대가 대답하기 쉽도록 부연 설명을 하는 것이 센스다. “저는 요즘 홈트레이닝에 빠졌어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도 많고 효과도 생각보다 좋더라고요.”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먼저 말해주면 상대가 쉽게 감을 잡을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신입사원에게 “처음인데 뭐 어려운 것 없어요?”라고 묻는다면 뭘 대답해야 할지 난감할 수 있다. 이때도 대답하기 쉽게 말을 얹어주면 간단해진다. “내가 3년 전 입사했을 때는 전화 받는 게 그렇게 힘들더라고요.”라고 내 경험을 말하면 ‘아, 저런 이야기를 하면 되겠군’이라고 상대방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대뜸 질문만 하기보다는 내 이야기를 먼저 꺼내놓아야 상대도 편하게 답할 수 있다. 그러면 상대의 이야기를 잘 끌어낼 수 있고 상대방도 나와 대화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낄 것이다.


    사실보다 느낌이 더 중요하다

    남들에게 한 말을 오해하지 말라고 자주 해명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버릇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분명히 사실을 이야기했는데 상대가 기분이 상한다면 말의 느낌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친구들 모임에 큰맘 먹고 화려한 원피스를 사 입고 갔다. 그러자 한 친구는 “옷 새로 샀네. 옷 입는 취향이 점점 바뀐다.”라고 했다. 다른 친구는 “대박~! 원피스 어디서 산 거야? 너무 잘 어울린다.”라고 한다. 새로 산 옷을 알아봐준 것은 두 친구가 똑같다. 그러나 두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기분은 전혀 다를 것이다.


    느낌이란 그런 것이다. 이 미묘한 느낌의 차이는 말버릇에서 나온다. 첫 번째 친구의 말은 자칫 상대가 듣고 오해할 수도 있다. “그래서 뭐? 잘못되었다는 말이야? 내 옷이 이상해?” 말이란 그렇게 예민한 것이다.


    특히 타인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해줄 때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명령조, 비난조, 혹은 강요하는 느낌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음을 고민하는 후배에게 조언을 한다고 해보자. “P선배와 상의해봐.”보다는 “P선배와 상의해보는 게 어떨까?”가 낫다. 스트레스로 인해 힘들어하는 아내에게도 “운동이라도 좀 해.”보다는 “운동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식의 권유형 말버릇이 타인을 존중하는 느낌을 더 잘 전달한다.


    부정적인 말버릇을 걷어내자

    ‘나에게도 좋은 일이 생겼으면, 뜻하지 않은 행운이 왔으면….’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한다. 그러나 그런 행운을 끌어들이는 가장 큰 요인이 말습관이라는 것을 알고 조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똑같은 말이라도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말버릇을 갖추면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온다.


    그러나 매사에 부정적인 형태로 모든 문장을 둔갑시키는 놀라운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은 기분 좋은 말을 훈련하기 전에 말을 하고도 괜히 말 시켰다 싶게, 기분 상하게 하는 습관부터 고치는 게 시급하다.


    편의점에서 직원이 “봉투 드릴까요?”라고 묻는데 “그럼 손으로 들고 가요?”라고 대답하는 사람, 퇴근 후 블로그로 글을 쓰는 아내가 “일주일에 네 번 글쓰기는 너무 벅차다 싶네.”라고 하자 “나 아는 사람은 하루에 몇 개씩도 올리더라.”라고 답하는 남편, 점심 뭐 먹었냐는 다정한 질문에 “그게 왜 궁금해?”라고 대답하는 사람…. 모두 질문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부정적인 대답들이다. 말을 내뱉는 사람은 잘 모르지만 듣는 사람은 기분이 상하는 말만 하는 습관이 있다면 지금 당장 고쳐야 한다.


    말이 달라지면 관계도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나와 연결된 인간관계가 달라지면 내 인생이 달라진다. 그래서 말이 중요하고 외국어 공부하듯 스스로 훈련해야 한다. 관심을 갖고 훈련하는 만큼 좋아지고, 어느새 남들이 나를 이전과 다른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할 것이다. 똑같은 말이라도 기분 좋게 하는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고 말하는 이유다.



    관계의 중심을 바로잡는 비결

    착하게 살면 안 되는 이유

    많은 사람이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런 노력은 절대 나쁘지 않다. 문제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타인 중심으로 사느라 행복은커녕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에 빠지는 ‘착한 사람 증후군’에 걸린 경우다.


    착한 사람 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지나치게 애쓴다. 그래서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도, 반대로 타인에게 부탁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할까봐 자기 주장도 잘 못 하고, 겉으로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타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안쓰러울 정도로 노력한다. 스스로 완벽해지려고 하며 남의 시선과 평가에 매우 민감하다. 이렇게 살면 불행하다. 이것이 지나치게 착하게 살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다.


    타인의 기대와 인정에 부응하느라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평가에 목을 매고, 회사에서는 동료와 상사들의 시선에 갇혀서 지낸다. 단지 착하게 보이고 싶어서 싫은 것도 꾹 참고 스스로를 괴롭히며 산다. 착하게 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괴롭히면서까지 착한 척하지 말라는 것이다. 몸이 건강해지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듯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착한 척을 멈춰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불행을 감수하면서까지 착하게 사는 것을 그만둘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그 모든 속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착하지 않아도 괜찮다

    남에게 착하다고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일종의 단념을 하면 남을 향해 줄곧 안테나를 세우던 신경을 자신에게로 옮겨올 수 있다. 착한 사람이라는 남의 인정보다는 나이에 걸맞게 성숙한 사람이 되는 데 초점을 맞추면 더욱 좋다. 남에게 착하다고 인정받는 것이 내 인생에 끼치는 영향이 도대체 뭘까? 내 인생을 성숙하게 사는 것, 그것이 훨씬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나이 들수록 성숙해져서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그런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먼저 나 자신을 알라

    의외로 우리는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음식 뭐 좋아하세요?”라는 아주 간단한 질문에도 “음…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라거나 “글쎄요, 딱히.”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좀 더 구체적으로 대답한다면 “해산물 좋아해요.”나 “밀가루 음식 좋아해요.” 정도가 될 것이다. 자신을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이런 질문에도 자세하고 명확하게 대답할 줄 안다. “오징어 좋아해요. 제철 오징어를 얇게 채 쳐서 고추냉이 듬뿍 넣은 간장에 찍어 먹는 걸 정말 좋아해요.”라는 식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세심히 알고 있다면 남에게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나를 잘 알고 있으면 자기 기준이 뚜렷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의 판단이 분명하면 누가 떼를 쓰며 부탁한다고 해서 무리하게 일을 떠맡지 않는다. 이처럼 명쾌하게 판단할 수 있으려면 중요하고 시급한 ‘내 일’을 우선시하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우선 내 일을 잘 진행하면서 남의 일은 가능한 수준에서만 돕는다는 나만의 원칙 말이다.


    스스로의 매니저가 되라

    나를 돌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나를 나의 매니저로 지정하는 것이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자 매니저 역할을 둘 다 하는 셈이다. 연예계나 스포츠 스타를 생각해보면 그들을 둘러싼 스태프가 좀 많은가. 그들은 스타를 애지중지하며 관리하고 컨디션을 살피고 좋은 음식을 수시로 권하며,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챙긴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런 대접을 또 다른 나인 매니저에게 받을 자격이 있다. 그런 기분으로 나를 대접하고 돌보자.


    사람 때문에 상처 입지 않으려면

    보통 남에게 휘둘리는 사람은 항상 남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집착하고 지속적으로 그들의 사랑과 인정을 갈구한다. 그들이 말이나 태도로 나에게 상처를 입혀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참고 넘기기 쉽다. 그러다 보니 이미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기도 어렵다. 악순환이다.


    그래서 사람 때문에 상처받지 않는 마음의 훈련을 스스로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마음이 튼튼해야 웬만한 상처는 그저 ‘별 거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상처를 피하려면 다음 두 가지를 명심하자.


    남은 나와 다르다

    상처를 방어하는 가장 우선된 방법으로는 타인은 내 마음과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는 것이다. 포인트는 ‘이해’가 아니라 ‘인지’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싶은 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사람은 다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 된다.


    우리는 보통 타인의 마음을 내 기준으로 정하고, 오려 붙이고, 해석하려 든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나와 똑같은 사람을 찾는 것만큼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각자 자기 역할을 연기할 뿐이다

    타인이 내 마음과 같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는 시각을 가지게 되면 인생이라는 무대에 다양한 역할이 존재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각자 자기 인생 무대의 주인공이다. 동시에 서로 남의 인생에 조연으로 출연한다.


    인생이라는 무대에는 리허설도 없고 미리 짜놓은 대본도 없다. 그저 막이 열리고 조명이 비치면 어떤 일이 새롭게 시작될지 모르는 채 모두 무대에 선다. 그중에는 악역도 있고, 비극의 주인공도 있다. 억울하게 당하기만 하는 약한 자가 있고 타고난 금수저이면서 종일 투덜대는 한심한 역할도 있다.


    나는 그 다양한 인생의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가. 사사건건 나를 괴롭히고 부당하게 대우하는 못된 역할들을 부지기수로 만나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 때문에 괴로울 때 그들이 못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상처로부터 꽤 자유로워질 수 있다.


    타인은 내 마음 같지 않다거나 인생은 온갖 역할이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는 무대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양해진다. 누가 누구보다 못나고 틀렸고가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는 그저 ‘좀 다르군, 흥미롭군’이라는 느긋한 마음이 생긴다. 그런 마음이 중심에 버티고 서면 웬만한 남의 말과 행동에는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관점이 다양해질 때 예전 같으면 상처를 입을 만한 일에서도 한발 물러날 수 있다.



    관계를 지키는 거리 두기의 법칙

    ‘그러려니’, ‘그러거나 말거나 내버려둬’의 미학

    “상관 마라. 인생 각자 사는 거다.” 한밤중에 드라마를 보다가 툭 뱉어내는 배우의 대사를 듣고 탄복했다. 그 한 줄의 대사가 이렇게까지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주다니. 그렇지, 인생 각자 사는 건데, 남이야 그러거나 말거나 그저 내 인생을 잘 살아내면 되는데. 그게 맞는 말인 줄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남의 인생을 흘끔거리며 못마땅해하거나 때로는 분개한다. 심지어 나와 관련지어 남의 인생에 ‘배 놔라, 감 놔라’ 훈수를 두기도 한다. 거꾸로 “배 놓을까요, 감 놓을까요?” 하고 남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에서는 적당히, 알맞게, ‘따로 또 같이’라는 거리의 묘미를 잘 살려야 하는데 얽혀야 할 때 저만치 떨어지고 정작 떨어져야 할 때 눈치 없이 얽힌다. 대체 언제 ‘그러려니’ 해야 할까? 어떤 상황에서 “그러거나 말거나 내버려둬!”를 외쳐야 할까?


    눈치 보는 건 이제 그만!

    남들 평가가 중요한 사람은 항상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전전긍긍한다. 남들이 잘했다고 하면 기뻐했다가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상처받고 좌절한다. 맛집에 한 시간 줄서서 들어가도 내가 맛있고 행복했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SNS에 사진을 올려서 받는 ‘좋아요’의 숫자가 더 중요하다. ‘좋아요’가 많고 적음에 따라 감정이 널을 뛴다. 남들에게 보이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렇게 남들이 나보다 더 중요하면 행복감이 없다. 대신 그 자리를 불안감이 채운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힘들다고 소리쳐봐야 구해줄 사람이 없다. 스스로 빠져나와야 한다. 남의 평가나 눈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러거나 말거나 내버려 둬”라고 쿨하게 중얼거려보라. 마음이 좀 담대해지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나에게 집중해보자.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만족해?” 그 대답에 따라 움직이는 내가 되어야 마음이 더 탄탄해진다.


    중심을 잡자, 남이 아니라 내가 기준이다

    우리는 왜 일을 할까? 왜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종일 일이든 공부든, 뭔가 열심히 하며 살아가는 걸까? 결국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어버린다. 의무감으로 그저 시간에 쫓기며 허겁지겁 일하면서 남들의 의견이나 판단이 다 맞는 양 휘둘리고 질질 끌려다니면서 자신을 잃어간다. 목에 무슨 덫이 걸린 사람처럼 내 의지와 관계 없이 살면 힘들고 부자연스럽고 불행하다. 그런 사람이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사업을 한다면 성공할까? 그렇게 살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좋을까?


    어떠한 상황에서도 남들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자신이 중심을 딱 잡고 있어야 한다. 직장 생황을 할 때도 주도적으로, 내가 기준이 되어야 행복하다. 윗사람이 시키니까 야근하고, 가자고 하니 억지로 회식하고, 점심도 팀별로 가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투덜대며 함께 간다면, 나는 짜고 매운 거 싫은데 일방적으로 팀장 입맛 맞추느라 날이면 날마다 짬뽕에 부대찌개를 먹으면 행복하겠는가?


    사업을 하든 전업주부이건 학생이건 간에 마찬가지다. 바쁘게 살고 있는 나를 잠깐 멈추고 생각을 해보자. 나는 나를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상황에 맞춰 어쩔 수 없이 질질 끌려다니고 있는 인생은 아닌가? 그렇다면 다시 나의 일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옷매무새 정리하듯 마음을 고쳐 잡자. 내 인생, 내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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