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경제학
 
지은이 : 셰종보
출판사 : 더페이지
출판일 : 2023년 12월




  • 경제학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인식의 틀을 갖추면 인생을 살아갈 강력한 무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금리, 주식, 펀드, 보험, 창업 등 현대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경제 지식의 기본을 총정리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경제학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학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 행복 경제학

    얼마를 벌어야 행복할까?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이는 오랫동안 인류가 논쟁해 온 문제입니다. 돈은 인간이 창조한 것으로, 인간을 제외한 동물 간에는 이와 유사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돈에 열광하고 흥분합니다. 왜일까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기 때문일까요?


    인간은 지금 전례 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사람들의 소득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득이 많아져도 행복과 즐거움은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기 때문일까요?


    돈과 행복의 관계는 최근 20년 동안 행동경제학에서 활발하게 연구되는 중요 과제입니다. 행복 경제학의 대표 학자 리처드 이스털린(Richard A. Easterlin)은 최초로 주관적 쾌락을 대상으로 이론 연구를 진행한 현대 경제학자입니다. 그는 1974년에 발표한 「경제 성장과 행복의 상관관계」에서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을 소개했습니다. 이는 ‘한 시점에서는 부자가 일반적으로 가난한 자에 비해 더 행복하지만 소득이 증가하다가 일정 시점을 지나면 행복도와 소득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행복과 돈의 관계는 어떤 임계치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정비례하지만 이 임계치를 넘어서면 상관관계가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돈과 행복의 관계가 달라졌다

    왜 돈은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할 수 없을까요? 여기에는 최소 2가지 이상의 경제법칙이 작용합니다.


    첫째,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입니다.


    절대적 생활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 빠른 속도로 익숙해져 우리는 더 이상 새로운 자극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러한 예는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생활이 넉넉지 못한 사람은 설날에 떡국을 먹을 수 있는 것만 으로도 감지덕지할 것입니다. 하지만 생활 수준이 나아지면서 부담 없이 돼지갈비를 먹게 되고 나중에는 먹다가 질리기까지 합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물질로 인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더 큰 비용이 필요합니다. 예전과 같은 수준의 행복감을 누리려면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지요.


    경제학자 대니얼 색스(Daniel W. Sacks)가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통계조사의 결론이 이를 뒷받침해 줍니다. 그는 연구를 통해 ‘사람들은 갈수록 탐욕적으로 부를 좇는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그는 1달러를 더 벌면 1달러만큼의 행복감을 얻는 것이 아니라, 부가 배로 증가해야만 과거와 같은 수준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둘째, 사회 비교(Social comparisons)의 법칙입니다.


    인간의 자아 개념은 보통 ‘사회 비교’ 방법을 통해 형성됩니다. 행복감은 우리가 실제로 느낀 감정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비교 집단’으로 인해 생기지요. 비교 집단 중에서 누군가 더 큰 부동산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이 보잘것없게 느껴집니다. 누군가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자신이 다녀온 국내 여행이 한없이 시시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주변의 비교 집단보다 소득과 생활 수준이 높을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소득과 생활 수준이 그들보다 낮다면 어떻게 해서든 그들과 같은 수준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설령 그것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을지라도요. 소득이 증가할수록 비교 대상의 수준도 높아집니다. 이는 더욱 돈이 많은 동료나 친구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런 상황이 되면 실제 소득은 증가했지만, 비교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행복감은 더욱 멀어져 갑니다.


    심리학의 최신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샌디에이고 주립 대학의 진 트웬지(Jean M. Twenge) 교수는 공동 저자인 린(Lynn) 대학의 벨 쿠퍼(Bell Cooper) 교수와 함께 1972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성인 4만 4,198명의 데이터를 연구하여 미국심리학회 《이모션Emotion》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평균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더 행복하다고 밝혔습니다.


    진 트웬지는 소득과 행복감 간의 관계가 밀접하고, 소득 수준이 안정된다고 해서 행복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기본 욕구가 충족된 후에도 소득이 증가하면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1970~80년대와 비교했을 때 행복감과 소득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지금은 돈으로 더 큰 행복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지요.


    행복은 소비 습관에 달려 있다

    그런데 돈으로 얼마만큼의 행복을 살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은 소비 습관에 있습니다. 올바른 소비 습관은 더욱 큰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적은 노력에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심리학과 엘리자베스 던 교수팀은 수년간 진행한 연구에서 돈으로 행복을 사는 7가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물건 대신 경험을 구매하라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소비하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라

    미래의 걱정을 위해 쓰는 비용을 최소화하라

    구매 시 먼저 돈을 지불하라

    지나친 비교를 지양하라

    유행을 따르라


    자, 이제 우리는 돈으로 확실히 행복을 살 수 있으며, 소비 습관이 그 핵심임을 알았습니다. 비록 우리는 무한대로 돈을 쓸 수도, 무한대의 행복을 살 수도 없지만 올바른 소비를 통해 한정된 돈으로 최대한의 행복을 얻을 수는 있습니다.



    비즈니스에 필요한 필수 경제 지식

    가게에서 할인쿠폰을 나눠 주는 이유 - 가격차별

    모두를 만족시키는 가격차별

    한 베이커리에서 새로운 케이크를 3만 9천 원에 출시했습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자 판매량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점장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가격을 2만 9천 원으로 내렸습니다. 똑같은 제품의 가격을 단기간에 만 원이나 내린 겁니다. 이렇게 하면 새로운 고객은 많이 끌어올 수 있겠지만 원래 3만 9천 원에 구매했던 고객들을 잃어버리는 셈이니 만원의 수익도 없어집니다.


    그래서 경험이 있는 점장들은 이렇게 바로 가격을 내리지 않습니다. 특별한 가격을 정해 놓고 부가 조건을 답니다. 가령 케이크 사진을 SNS에 업로드한 뒤 ‘좋아요’ 100개를 받으면 정상가 3만 9천 원인 제품을 2만 9천 원에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죠. 이러한 ‘사용자 노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격 정책을 구분합니다.


    쇼핑몰에는 주말마다 엄청난 할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주말에 ‘월급쟁이’들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집에만 처박혀 있느라 따로 소비하지 않을 거예요. 동네 마트에서 주말마다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도 ‘어머니’들에게 기회를 풀어놓기 위함입니다. 안 그러면 다들 재래시장에서 장을 볼 테니까요.


    청년층에게는 마트 광고 메시지가 오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매일 너무 바쁘니까요. 그래도 마트에 가서 장 보는 걸 좋아하는 청년들은 판촉 행사에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물론 그들도 재래시장 채소 가격이 훨씬 싸다는 건 압니다. 그래도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마트에서 정상가에 사는 게 더 마음이 편한 거예요. 마트는 이런 판촉 행사를 통해 이윤의 극대화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비싼 비용은 무엇일까? - 신뢰 비용

    신뢰를 얻기 위한 판매자들의 노력

    신뢰가 없으면 거래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판매자는 결국 판매를 위해 반드시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판매자들은 어떤 노력을 할까요?


    ‘2.8 이론’이란 게 있습니다. 80%의 이윤은 20%의 고객에게서 나온다는 말입니다.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의 이윤 공헌도는 얼마나 차이 날까요? 기존 고객 한 명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과 신규 고객 한 명을 새롭게 발굴하는 데 드는 비용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신뢰의 문제가 작용합니다. 신제품, 신규 브랜드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상상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각인시켜야 합니다.


    소비자 체험으로 신뢰를 끌어올린다

    자동차 대리점에 가면 고객들이 직접 시운전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당장 사려는 마음이 없더라도 일단 시운전을 요청하면 직원들이 아주 친절하게 응대해 주지요. 심지어 걸어가다가 밖에서 차를 구경만 하는데도 먼저 다가와 시운전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현재 신에너지 자동차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판매자는 고급스러운 대리점을 차려 놓고 고객들을 불러 승차식도 해 보고 시운전도 할 수 있게 합니다.


    왜 그럴까요? 자동차처럼 가격대가 높고 오래 쓰는 소비재는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높습니다. 더욱 안심할 수 있는 자동차를 사려면 고객 입장에서 아주 두터운 신뢰의 문턱을 넘어야만 합니다. 영업사원들이 그렇게 고객에게 시운전을 요청하는 이유도 직접 체험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기 위함입니다. 사실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한번 운전해 본다고 해서 그 차에 대한 이해도가 갑자기 올라가거나 지식이 생기진 않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그 체험을 통해 신뢰를 쌓을 수는 있지요.


    식품업은 그야말로 후각 마케팅이 절실히 필요한 영역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감각적인 체험을 선사해 신뢰를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많은 베이커리에서 맛있는 빵 냄새(진짜 오븐에서 구워 나온 빵 냄새가 아닌)를 퍼트리기 위해 ‘확향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아나요? 고소한 빵 냄새에 이끌려 소비자는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권위 있는 기관이 방패 역할을 한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권위를 신뢰합니다. 고대인은 자신이 판단하기 힘든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부락을 이끄는 촌장이나 수장을 찾아가 의견을 물었습니다. 마치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죠.


    로버트 치알디니(Robert Cialdini)의 유명한 저서 『설득의 심리학』에는 각 영역에서 권위 있는 전문가들이 소비자 신뢰에 미치는 영향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말뿐 아니라 그들이 하는 행동이나 일을 모두 믿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강에 관해 우리는 의사들의 의견을 신뢰합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감염내과 의사가 등장해 상황이 잠잠해졌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대로 믿었습니다. 감염병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서 그 안전성을 강조하면 접종률이 올라갔습니다. 심지어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무슨 말을 하면 신뢰하려는 경향마저 있습니다. 일례로, 건강보조식품 광고에서 모델이 의사 가운을 입고 등장해 제품을 소개하면 판매율이 올라갑니다.


    소비자는 권위 있는 기관도 무척 신뢰합니다. 제품의 기술에 관해 모르는 지식이 많으므로 전문적인 기관이 대신 믿을 만한 테스트를 해 주고 이로써 의사결정에 존재하는 위험을 덜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지요. 광고에 ‘~의 인증을 거친’ 등의 문구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판매자가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뽐내려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디어 역시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좋은 매개가 됩니다. 전문 영역의 미디어나 매스컴은 사용자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입니다. 공중파 방송에 광고를 투자하면 소비자의 신뢰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때로는 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으로 소비를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 많은 소비자가 비싼 물건이 저렴한 물건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혹은 비싼 제품이 저렴한 제품보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더 편하기 때문도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는 단계적으로 강의료가 올라가는데 사실 이는 잠재 소비자에게 ‘강의료가 올라가는 이유는 단계가 올라갈수록 내용이 더 알차기 때문’이라는 신호를 던지죠. ‘비싼 강의가 그 값을 한다.’는 사고방식은 잠재 수강생의 등록을 이끌어 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돈을 버는 기본 원리

    시장에서 기회를 잡는 법 - 돈 버는 기회

    언제 하층민으로 추락할지 모르는 두려움

    사회의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져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사회의 부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일반인들은 평생 ‘뼈 빠지게’ 일해도 집 한 채 장만하지 못합니다. 힘들게 중산층 대열에 합류했다고 해도 엄청난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혹시나 ‘하층민’으로 전락하진 않을까 전전긍긍합니다.


    사람들은 자꾸만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당신의 삶이 팍스콘 공장의 노동자보다 더 고된가요? 농민들보다 더 힘든가요? 하늘 한 번 볼 여유 없이 일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수입은 고작 기초 생활을 유지할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돈을 버는 건 정말 고된 일일까요? 돈을 버는 건 원래 힘든 일이 아닙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에서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능력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개인의 능력이 돈을 버는 척도가 되는 것은 안정적인 사회에서만 가능합니다. 선진국은 기술자들의 임금이 높은 편입니다. 사회 발전 추이가 안정적일 때 비로소 개인의 능력이 기회보다 더 인정받는다는 걸 증명하는 셈입니다.


    젊을 때는 아무리 어려운 일도 노력하면 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이면서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보다 사물의 본질과 흐름, 돌아가는 법칙을 아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죠.


    부자 중에는 그 공로를 자신의 노력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노력해도 평생을 가진 것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세상에 많습니다. 결국 시장에는 부의 분배를 좌지우지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트렌드’입니다.


    창업을 하든 취업을 하든 트렌드의 흐름을 잘 타는 게 중요합니다. 똑같이 노력해도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거든요. 흐름을 잘 타서 기회를 포착해야 조금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업계가 있어요. 그래서 트렌드가 중요합니다.


    트렌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트렌드에는 몇 가지 아주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트렌드라는 건 아직 일어나기 전, 곧 일어나려 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너무 빨리 트렌드를 파악해도 의미가 없고 너무 늦게 파악해도 소용없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특징입니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건 뭘까요? 사전 판단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직 모를 때, 당신이 미리 발견하고 움직이면 기회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성공의 전제는 정확한 판단이며 정확한 시기에 확실하게 ‘입장’하는 게 핵심입니다.


    두 번째 특징은 엄청난 파괴력입니다. 트렌드가 불어닥치면 그 흐름을 타는 건 생각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흥 산업이라도 큰 고생이나 별다른 노력 없이 기존의 체계를 깨고 왕좌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경쟁자를 무너뜨리기 위해 막대한 돈과 에너지를 쓰고 ‘왕좌’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등장한 새로운 생명체가 가볍게 쏘아 올린 공 하나로 생태계의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트렌드가 생기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일도 일어납니다. 모두가 삼성페이나 애플페이를 사용하면서 현금 거래가 사라지자, 소매치기 업계는 ‘먹거리’가 사라졌습니다. 딜리버리업의 가파른 성장으로 컵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업계의 매출도 고꾸라졌습니다.


    온라인은 사실 ‘시대의 혁명’입니다. 기존의 생산 작업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 거기서 재미를 보던 ‘왕’들을 모두 왕좌에서 끌어내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트렌드가 몰고 온 ‘격전’의 결과입니다. 완전히 다른 생태계에서 등장한 경쟁자는 두려운 존재입니다. 단순히 힘만으로 싸워 이길 수 없는 상대이기 때문이죠.



    투자 입문자들을 위한 조언 - 내 상황에 맞는 투자 방향

    각자 상황에 따라 투자법이 달라야 한다

    ‘투자’란 개인의 자산 정도와 위험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에 근거해서 진행됩니다. 사람마다 자산의 정도가 다르고 그래서 부담할 수 있는 위험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 위험에 대한 개인의 편향도 다르기 때문에 투자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제 막 대학 캠퍼스를 나온 친구들의 경우,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디고 첫 월급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 자산이 많지 않고 투자 경험도 적습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위험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도 적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보통 나이 어린 젊은이들이기 때문에 당장은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이 적고 집을 구매할 필요나 능력이 없습니다. 가족들을 위한 지출이 많지 않아요. 아마 생활에 필요한 돈보다는 월급을 더 많이 받을 거예요. 이 부분의 자금을 투자에 사용한다면 오히려 높은 위험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위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일정 정도 손해를 본다고 해도, 심지어 50%까지 손해를 보아도 일상이 무너지거나 큰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소액 투자에서부터 시작해 하이 리스크의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비록 나이가 조금 더 많고 경력이 풍부하며 수입도 높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더 높은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시기에는 결혼, 자녀 양육, 주택 및 자동차 구입과 같이 생활 비용이 급증하는 시기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급여 수입의 증가가 생활 비용의 증가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으며, 심지어 약간의 여유 자금을 가지더라도 예상치 못한 큰 지출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연령대의 샐러리맨, 화이트칼라, 골드칼라는 오히려 큰 폭의 손해를 감당할 능력이 없으므로 위험 부담 능력도 떨어집니다.


    그다음 단계는 커리어가 절정에 이르는 40대입니다. 경력이 늘어나면서 그에 상응하는 보수도 받는 나이지요. 집이나 차 등의 큰 자산들은 이미 구매해 놓은 상태이며 투자용으로 부동산을 하나둘 구매해 놓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수입도 어느 정도 안정적이며 창업 등의 방식으로 자산을 대폭 확대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 시기는 자산이 풍부해진 데다가 단기에 새롭게 자산을 구매할 필요도 없고 소비성 지출도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위험 부담 능력이 가장 높고 투자 능력도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그래서 위험 자산을 조금 더 늘려 더 큰 수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업적으로 커리어가 후반부에 접어들기 때문에 승진의 기회는 점점 줄어듭니다. 임금 수입은 안정적이지만 대폭으로 늘어나긴 힘듭니다. 이 시기에는 경제적으로 ‘자유’를 얻은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은퇴 이후의 삶을 고려하기 시작합니다. 그전까지 진행했던 투자 수익이 얼마든 간에 보수적인 경향으로 변해 가지요. 은퇴 이후에는 퇴직금 말고는 별다른 수입이 없기 때문에 편안한 삶을 영위하려면 투자 대비 수익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손해를 많이 보는 투자는 노인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시기에는 ‘안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노년 생활을 향유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생의 단계별로 위험 부담 능력도 끊임없이 변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조언으로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현재 위험 부담 능력을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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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