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4주차

BOOK SUMMARY
 인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 욕망과 경제편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역:한은미)
출판 사람과나무사이
출간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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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 욕망과 경제편


내 안의 욕망이 좋은 방향으로 발현되게 하고 싶다면?

우리는 왜 항상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줄까?

-《월스트리트저널》의 ‘자기 자신의 도덕성 평가 결과 보도’

“당신의 가정에서는 가사 분담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당신은 일반인 평균에 비해 머리가 좋은 편인가?”

“당신이 만약 창업을 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자연재해로 생명의 위협을 받을 때 당신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다수 사람은 “나는 구조될 것이다”라고 대답한다. 물론 이것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믿음일 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나만은 나쁜 일에서 예외다’라는 희망 섞인 예상을 내놓곤 한다. 이런 심리는 왜 생길까? 인간이란 태생적으로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믿기 때문이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데버라 프렌티스 박사에 따르면, 위에 예로 든 반응은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의 발로라고 한다. 이것을 ‘자기 위주 편향(Self Serving Bias)’이라고 부르는데 ‘무조건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호주에서 실시한 어느 조사에서 “당신의 사업 능력은 동료에 비해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했더니 86퍼센트의 사업자가 자신의 사업 능력을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때 ‘평균 이하’라고 대답한 사람은 놀랍게도 1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


1997년 12월 31일자 《월스트리트저널》도 비슷한 유형의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그 내용을 보면 “당신의 도덕성은 몇 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90점 이상’이라고 대답했으며, 11퍼센트의 사람만 ‘74점’으로 대답했다고 한다. 소극적인 대답을 한 11퍼센트의 사람들조차 평균 점수인 50점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 사람들은 그만큼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는 의미다.


나 역시 담배를 즐겨 피우면서도 ‘나만은 절대로 폐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굳게 믿고 있다.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담배가 주는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게 당연함에도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판단력 왜곡 현상인데 나뿐 아니라 사람들 대부분이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대다수 사람이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음을 염두에 둔다면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 때 적어도 그 영향력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것도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평소에는 사물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판단하는 사람도 자신의 일이나 자기 가족, 자기 회사의 일에 대해서는 종종 객관적인 판단력을 잃곤 하는 게 현실이다.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사물을 왜곡시키는 경향, 즉 ‘자기 위주 편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판단할 때는 조금 엄격하다 싶을 정도로 신랄한 평가를 내리려고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냉철하고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움을 기억하기 바란다.



욕망은 인관관계를 좌우하는 균형추다?

예술작품에 몰입하면 자신도 모르게 아름다워진다고?

-캔자스 주립대학 얼 시네트 박사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도 아름다워진다’는 이론

예술이 인간에게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고 인생을 더욱더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동서고금의 훌륭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그 자체로 소중한 경험이며 좋은 자극이 된다.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 얼 시네트 박사는 그림과 문학, 음악 등 예술작품을 접하는 일이 ‘자신을 아름답게 하는 효과’를 높인다고 얘기한다. 그는 스스로 시와 사진에 몰입해 자신이 아름답게 변해가는 것을 몸소 체험한 심리학자다.


이처럼 미적인 경험은 인간은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그러므로 특히 자기 혐오감이 강해 항상 불만이 많은 사람은 예술작품을 되도록 자주 접하기를 권해주고 싶다. 좋은 그림을 감상하거나 멋진 음악을 듣고 감동하는 경험을 쌓으면 마음속 더럽혀진 부분이 정화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은 질투와 선망 혹은 빈정거림, 불만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분도 예술작품을 접하며 정화될 수 있다.


시네트 박사는 순수하게 감동받을 수 있다면 예술 장르는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사람에 따라 영화를 보며 감동을 받는 경우도 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감동을 느낄 수도 있다. 조각을 보고 감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림을 보면서 감동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그 자체로 좋으며 순수하게 감동을 느낄 만한 대상이 있으면 인생은 더욱더 풍요로워진다.


나는 특히 문학작품을 통해 자주 감동을 받는다. 때로는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몰입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좋은 소설을 읽고 나면 시네트 박사의 말처럼 ‘내 자신이 아름답게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역사 속 인물의 삶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대부분 예술을 무척 좋아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19세기에 영국 총리를 두 차례 역임한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문학을 특히 사랑해 다수의 소설, 시, 에세이작품을 발표했으며 심지어 총리 기간에도 소설을 쓸 정도로 문학에 심취했다. 정치 공부만 한다고 해서 일류 정치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 공부만 한다고 해서 일류 경제학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인간미를 지닌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예술적인 감성을 갈고닦을 필요가 있다.


정서가 메마르다거나 삶이 따분하게 느껴진다면 예술 작품을 찾아 감상해보기 바란다. 그것이 인생의 황량함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이다.



인간 뇌를 이해하면 상대방의 심리가 한눈에 보인다

칭찬은 왜 단둘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을까?

-레이던 대학 로스 폰크 교수의 ‘칭찬에 대한 반응 실험’

누군가를 칭찬하고 싶다면 주위에 다른 사람이 없을 때 조용하게 하는 것이 좋다. 즉, 되도록 칭찬하고 싶은 상대와 단둘이 있을 때 칭찬하라는 조언이다. 당신이 만일 누군가를 칭찬하고자 한다면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 전 주위 상황을 잘 살핀 뒤 해야 한다. 주위에 사람이 많이 있으면 단둘이 있게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왜 그래야 하죠? 사람이 많은 곳에서 칭찬하면 칭찬받는 사람 기분도 좋아지고 서로 좋지 않나요?”라고 묻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 앞에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으면 누구나 기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다른 사람에게 들리도록 큰소리로 칭찬받으면 기쁨이 더 커질 것이다.


그런데도 되도록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 다른 사람을 칭찬하라고 조언하는 이유가 뭘까? 많은 사람 앞에서 누구 한 사람을 칭찬하면 칭찬하는 사람에 대한 평가가 나빠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 앞에서 누군가를 칭찬하면 칭찬받지 못한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뭐야, 저 녀석! 노골적으로 아부하고 있잖아’라고 생각하거나 ‘참, 비굴하게 구는군’ 하고 평하기 쉽다. 따라서 주위에 사람이 있을 때는 누군가를 칭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네덜란드 자위트홀란트주 레이던 대학의 로스 콘크 교수는 옆에 제3자가 있을 때 “당신은 재미있는 사람이다”라거나 “나는 당신처럼 정직한 사람이 좋다”라고 칭찬하게 하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칭찬한 사람으로부터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본 제3자로부터는 ‘비굴하고 불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물론 제3자의 평가 따위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 어떤 특정인만 칭찬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그것은 위험이 따르는 행동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누군가 한 사람을 칭찬하는 일은 칭찬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는 무척 씁쓸한 일이다. ‘왜 저 녀석만 칭찬하고 나는 칭찬하지 않는 거야?’라는 질투와 선망이 뒤섞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칭찬은 단둘이 있을 때 하는 것이 무난하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바퀴벌레 vs. 자신감이 떨어지는 남자

사람뿐 아니라 바퀴벌레도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게 사실일까?

- 미시건 대학 사회조사연구소 로버트 자이언츠의 ‘사회적 역할 강화와 장애’ 실험

우리 행동은 혼자인지 아니면 주변에 누군가가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혼자서 작업할 때는 착실한 사람도 누군가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는 느슨해지기 쉽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모여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의 행동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두고 심리학에서는 ‘사회적 역할 강화와 장애’ 현상이라고 말한다.


미국 미시건 대학 사회조사연구소의 로버트 자이언츠는 이러한 현상이 혹시 바퀴벌레에게도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다. 인간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보통 때와 다르게 행동하는 것처럼 바퀴벌레도 다른 바퀴벌레와 함께 있으면 다르게 행동하지 않을까 하는 기발한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시작했다.


자이언츠는 바퀴벌레 72마리와 미로상자를 준비했다. 그러고는 바퀴벌레를 한 마리만 단독으로 미로상자에 넣거나 다른 암컷 바퀴벌레와 함께 미로상자에 넣었다. 이것은 바퀴벌레가 빛이 없는 출구를 향해 가는 데 몇 초가 걸리는지 측정하는 실험이었다. 만일 바퀴벌레가 게으름을 피우면 출구까지 가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열심히 하면 시간이 단축된다.


자이언츠는 복잡한 미로상자와 단순한 미로상자 두 종류를 준비해 실험했는데 결론을 말하면, 단순한 미로상자에서는 다른 암컷과 함께 하는 쪽이 빨랐고, 복잡한 미로상자에서는 혼자 하는 게 더 빨랐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에게도 나타난다. 단순한 작업을 할 때는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 더 능률이 오른다. 왜냐하면 대충 하려고 해도 주위 이목이 신경 쓰여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계속 반복되는 단순 작업을 할 때는 다른 사람과 함께해야 능률이 오른다.


반대로 어려운 작업을 할 때는 혼자서 집중해야 더 순조롭게 진행된다. 이는 공부처럼 머리를 쓰는 작업을 그룹으로 할 때 별로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쿡쿡 찔러, 좋은 방향으로 행동을 바꾸다

몸의 긴장을 풀고 머릿속을 텅 비게 만들면 기억력이 향상된다?

- 위스콘신 메디컬 칼리지 마취과의 주디스 휴데츠 교수의 ‘기억력 테스트’

무언가를 배우려면 우선 머릿속이 편안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 긴장하거나 압박감을 느끼면 기억할 수 있는 것조차 잊어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을 긴장 상태에 몰아넣고 고지식하게 무언가를 배우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좀 더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자격증을 위해 공부할 때 ‘올해 안에 반드시 해내고 말테야’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머릿속에 지식이 들어오지 않는다.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면 능률이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보다는 공부 자체를 즐기면서 ‘몇 년이 걸려도 상관없어’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면 새로운 지식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미국 위스콘신 메디컨 칼리지 마취과의 주디스 휴데츠 교수는 17세부터 56세까지의 자원봉사자들을 상대로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기억력 테스트에 앞서 휴데츠 교수는 아래 세 가지 조건을 마련했다. 피실험자들은 각각의 조건을 거친 후 기억력을 측정했다.


10분간 긴장을 풀게 한다.

10분간 음악을 듣게 한다.

10분간 독서를 하게 한다.


이 세 가지 조건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긴장을 풀게 하는 것이었다. 음악을 듣거나 독서를 하는 것보다 몸의 긴장을 풀고 머릿속을 텅 비게 만들었더니 그 이후 기억력이 향상된 것이다. 어린 시절에 우리는 흔히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러나 기억력에 관해서라면 편안한 자세가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교사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방만한 자세가 눈에 거슬릴 수 있겠지만, 학습 능력 향상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좀 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무언가를 배울 때는 자신을 지나치게 억압하거나 압박해서는 안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배우는 것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편안한 자세로 배움에 임하면 지식이 훨씬 수월하게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물론 쉽게 잊히지도 않는다.


무작정 외우지 않고 목록을 작성해 암기하면 기억력이 두 배 향상된다?

- 뉴욕 주립대학 마이클 버존스키 교수의 ‘정체성, 사회심리적 성숙도와 학업 성취도’ 연구

정말로 현명한 사람은 외부 도움 없이 자기가 가진 힘을 최대한 활용해 무언가를 해보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처음부터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은 학창시절부터 길러진 습성인지도 모른다.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에 의존해 공부하기 때문에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것에 익숙지 못하다.


물론 학원에서 여러 가지 지식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그것은 ‘지식’에 불과하며 ‘지혜’가 아니다. 스스로 지혜를 짜내지 못하고 기계처럼 지식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혼자 힘으로 어떤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도 그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안이하게 책에만 의존하려는 경향 역시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독서란 자기 머리가 아닌 남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라 책만 읽고 있으면 두뇌회전이 둔해진다”라고 말했다. 즉, 진정한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생물학 책에는 곤충에 대한 정의와 곤충의 생태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그런 책만 읽는 것과 직접 곤충을 잡아 스케치를 하거나 기르면서 의문이 생길 때 책을 자료로써 활용하는 것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특히 자신이 직접 나서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학습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미국 뉴욕 주립대학 마이클 버존스키 교수는 학생 460명을 상대로 평균 성적을 조사한 결과,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습관이 있는 학생일수록 성적이 높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교수의 강의나 교과서 내용에 자기 의견을 덧붙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학생은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또 캐나다 토론토 대학 노먼 슬라메카 교수는 주어진 목록을 통째로 암기하는 것보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목록을 작성해 기억하는 것이 두 배 가까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것을 기억하시오’라고 지시받은 것을 기억하는 것보다는 ‘이것을 어떻게 외우면 좋을까?’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기억력을 더 높여준다는 이야기다.


손쉽게 학원이나 책 혹은 누군가에게 의존하려 든다면 적극적인 학습 의욕이 생겨나지 않는다. 직접 조사할 때 학습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연구에 따르면 앞서 경험한 사람들이 확인한 사실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보다 새로운 테마를 정해 연구하거나 스스로 새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훨씬 더 즐겁다고 한다.



욕망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비즈니스가 쉬워진다

거울 앞에 서면 늘 하던 행동에 제동이 걸리는 이유는?

- 아이오와 주립대학 스테이시 센티어즈 박사의 ‘자의식이 소비행동에 미치는 영향’ 실험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면 우리는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말하자면 ‘자의식(自意識)’이 높아지는 것이다. 평소 아무 데나 휴지를 버리던 사람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울 앞에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게 된다. 휴지를 아무 데나 버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거울 앞에서는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


미국 아이오와 부립대학 스테이시 센티어즈 박사는 ‘고객 앞에 커다란 거울을 놓아두면 그것이 소비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설정하고 실험을 실시했다. 그는 대형 슈퍼마켓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마가린 시식 코너에 커다란 거울을 설치했다. 물론 어떤 날은 비교실험을 위해 거울을 설치하지 않았다. 마가린은 지방이 듬뿍 들어 진하고 맛있는 고지방 마가린, 지방 함량을 낮춘 저지방 마가린, 맛은 좀 떨어지지만 지방이 없어 건강에 좋은 무지방 마가린을 준비해두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시식 코너를 찾은 소비자 979명(13세 이하는 제외)를 분석한 결과, 거울이 있을 때는 무지방 마가린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이제는 건강에 신경을 써야겠군’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반면 거울이 없을 때는 진하고 맛있는 고지방 마가린을 시식했다. 거울이 없을 때, 즉 자의식이 별로 높지 않을 때는 자신의 욕구에 솔직히 반응해 맛있는 것을 먹게 되는 것이다.


이 실험대로라면 건강식품 코너에 거울을 설치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객의 자의식이 높아져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사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전에는 개미가 되고 오후에는 베짱이가 돼라?

- 카롤린스카 연구소 토르비에른 오케르스테트 박사의 ‘수면 각성 유형의 반전’ 연구

대개 일은 오전 중에 처리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고 한다. 특히 정오가 다가오면 몸 상태가 절정에 다다르므로 가능한 한 일은 오전에 몰아서 하는 것이 좋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토르비에른 오케르스테트 박사는 업무량을 조사하기 위해 철도 수리공 36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체온과 아드레날린, 심리적인 기분 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했다. 그러자 일이 가장 순조롭게 진행되는 때는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의 시간대로 나타났다. 이 시간대가 되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하루 중 최고치에 이르고 체온이 상승한다. 또한 주의력은 물론 집중력도 최대치가 된다. 한마디로 말해 이때 일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오전 중에는 정오를 향해 가며 체온이 서서히 상승하기 때문에 일이 순조롭다. 따라서 오전 중에 그날 업무의 70퍼센트나 80퍼센트를 해결하려는 자세로 일하는 것이 좋다. 오후가 되면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또한 몸이 나른해져 귀찮은 일은 하고 싶지 않게 되므로 중요한 일은 오전에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마를 예로 들면 후반이 되어 막판 추월에 나서는 추입마(推入馬)가 아니라 전반부터 추격을 따돌리고 훨씬 앞질러 가버리는 도주마(逃走馬)가 된 기분으로 경주에 임하는 것이다. 전반에 죽을힘을 다해 일을 해두면 중간에 설령 힘이 빠지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다. ‘나중에 하면 되지’ 혹은 ‘밤에 해야지’라고 뒤로 미루면 결국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루가 끝나버리고 만다. 특히 스스로 세운 계획은 적당히 처리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일찌감치 해두는 것이 좋다.


신체적으로 활동하기 좋은 오전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아까운 일이다. 체온이 오르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심리적인 기분도 순조로워 모든 것이 준비 상태인 그 시간대에 일을 해두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몸이 가벼우면 두뇌회전도 빨라지기 때문에 오후에 비해 오전이 두세 배 더 일이 순조롭다. 특히 여름에는 오전에 일하는 것이 더운 오후 시간대에 일하는 것보다 훨씬 쾌적하다. 또한 오전에 열심히 일하면 오후가 되어 약간 느슨해져도 주변 사람들에게 게으름을 피운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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