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vs 아프게 하는 말
저   자 : 정윤경 외
출판사 : 덴스토리(Denstory)
출판일 : 2016년 06월

도서정보

■ 책 소개

 

10살 이전 자녀에게는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혹시나 내가 해서는 안 될 말로 내 아이의 자존감을 해치고 있지는 않을까?’ 또는 ‘혹시나 내가 무심코 툭 내뱉는 말이 내 아이에게 잘못된 자아상을 만들어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고민해본 부모라면, ‘아이를 아프게 하는 말’을 보면서 그 동안 깊은 상처를 받았을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 감정 표현을 막는 말, 아이를 부정적으로 결정짓는 말, 일방적인 기준을 강요하는 말, 아이에게 부담감을 주는 말,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않는 말,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말 70가지가 차례로 등장한다. 일상생활에서 너무 당연하게 사용되는 말들이라 놀라는 부모도 많을 것이다. 아무리 완벽한 부모라도 아이를 키우면서 한두 번쯤을 해봤을 만한 말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대신 ‘내가 무엇을 몰랐고, 무엇을 잘하고 있었구나’를 따져 보면서 양육 태도를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하면 된다.

 

■ 저자
정윤경

저자 정윤경은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면서 자녀교육서 저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행복해지는 대화법,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부모가 올곧은 주관을 갖고 아이를 양육하는 방법 등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발달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들에게 소리치는 엄마, 딸에게 쩔쩔매는 아빠》, 《장난감 육아의 비밀》, 《내 아이를 망치는 위험한 칭찬》 등이 있고, EBS 「생방송 부모」, 「학교란 무엇인가」 등에 아동심리 전문가로 출연했다.

 

김윤정
저자 김윤정은 왕성하게 활동하는 어린이책 편집자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들을 둔 엄마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전형적인 워킹맘이다. 일을 하느라 절대적인 시간은 부족하지만, 아이가 결핍을 느끼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소망이 점점 육아서와 가까워지도록 안내했다. 일주일에 두세 권의 육아서를 탐독하던 중, 좀 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육아서를 만들어 보고자 본격적으로 육아서 구성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어린이 숙제왕》, 《수학은 13살이다》, 《공부 못하게 만드는 엄마, 공부 잘하게 만드는 엄마》의 구성 작업을 했고, 《내 아이를 망치는 위험한 칭찬》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 차례
|시작하며| 아이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

 

PART 01 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50 
chapter 01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말
■넌 할 수 있어! ■네가 한 것부터 봐야겠다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너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어 ■네가 내 딸(아들)이어서 너무 기뻐 ■사랑해 ■그런 일이 있었니? 정말 화났겠구나 ■한 번에 잘할 수는 없단다 ■네가 고민을 많이 했구나 ■몇 번 잘했다고 능력을 평가할 순 없어

 

chapter 02 아이의 성취동기를 북돋아 주는 말
■좋은 아이디어다 ■가장 힘들었던 건 뭐니? ■이것 궁금하지 않니? ■엄마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니? ■재미있게 해보자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이니? ■실패할 수도 있단다 ■네가 선택한 방법이 좋았다 ■○○은 쉬운 공부가 아니지 ■네가 그걸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chapter 03 아이의 정서발달을 돕는 말
■기분이 안 좋았을 것 같구나. 어땠니? ■잘 되지 않아 불안하구나 ■무슨 마음으로 동생을 때렸을까? ■엄마가 항상 네 옆에 있단다 ■네 기분을 표현해 봐 ■이것이 좋을 수도 있고 싫을 수도 있어 ■머릿속으로 한번 상상을 해보자 ■지금 네 마음이 어떤지 알아 ■엄마도 그런 적 있어 ■네가 ○○을 좋아하는 것 알고 있었어 ■네가 지금 어떤 마음인지 궁금해

 

chapter 04 아이의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말
■미안해 ■오늘 어떻게 보냈니? ■우리 함께 게임할까? ■도라에몽 정말 귀엽지? ■각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그렇게 말고 다른 방식으로 말해 봐 ■엄마 화난다 ■엄마를 생각해 줘서 고마워 ■너의 꿈을 함께 꿀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하고 싶지 않다는 것 알아 ■솔직하게 말해서 다행이다

 

chapter 05 아이의 사회성과 판단력을 키워주는 말
■모든 문제는 해결책이 있단다 ■이런 방법은 어떨까? ■네 스스로 점검해 볼래? ■이런 일이 왜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그것을 살 때 아빠가 돈을 좀 보탤게 ■사람들은 서로 많이 달라 ■아주 특별히 이번 한 번만 해 줄게 ■이거하고 난 다음에 그걸 하자  

Bonus tip 01 아이의 성향에 따라 반드시 해야 할 말

 

 

PART 02 아이를 아프게 하는 말 70
chapter 01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

■왜 이렇게 바보 같니? ■내가 너라면 그렇게는 안했다 ■얼마나 잘하나 두고 보자 ■그것도 모르냐? ■네가 알아서 뭐해? ■창피한 줄 알아라 ■네가 한 일을 아빠가 못 봐서 다행이다 ■어린 게 별 소릴 다 하네 ■너 참 못생겼다

 

chapter 02 아이의 감정 표현을 막는 말
■우리 아들 착하지? ■네가 좀 참고 양보해라 ■일부러 그러지 마? ■남자가 참아야지 ■계속 울면 엄마 나가 버릴 거야 ■그까짓 게 뭐 화낼 일이니? ■너는 어떻게 그런 게 좋을 수 있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그런 식으로 하면 절대 용서 못한다 ■엄마한테 미워가 뭐야? ■말대답 하지 마

 

chapter 03 아이를 부정적으로 결정짓는 말
■넌 ADHD야 ■나쁜 건 다 아빠 닮았어 ■너는 늘 그런 식이야 ■이젠 정말 포기했다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엄마 말 안 듣는 아이는 나쁜 아이야 ■애가 무슨 고집이 그렇게 세니? ■엄마는 네 이런 행동에 정말 지쳤다 ■너 일부러 그런 거지?

 

chapter 04 일방적인 기준을 강요하는 말
■그냥 하라는 대로 해! ■이번 기회에 네 버릇을 고쳐 놓겠다 ■이거 벌써 너한테 백 번도 더 말했다 ■이것밖에 하지 못하겠어? ■빨리빨리 좀 해! 왜 이렇게 느리니? ■네 나이에 이런 건 해야 한다 ■중요하지 않은 숙제니까 대충 하렴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니? ■그런 선생님에게 뭘 배우겠니?

 

chapter 05 아이에게 부담감을 주는 말
■100점 맞아서 정말 자랑스럽다 ■널 위해 그러는 거야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 ■엄만 너만 믿는다 ■엄만 널 위해 모든 걸 다 포기했어 ■네가 엄마를 이해해 주면 안 되겠니? ■이거 쉬운 거야 ■형(동생)은 안 그런데 너는 왜 그러니? ■다른 아이들은 몇 점 맞았니? ■지난번엔 잘하더니 이번엔 왜 못하니? ■너 때문에 엄마가 힘들잖아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건 너 때문이야 ■엄마를 사랑한다면 절대 그런 일 하지 마

 

chapter 06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지 않는 말
■잘했다 ■별거 아니네 ■가서 공부나 해 ■누가 이기나 보자 ■그만 놀고 당장 집으로 돌아와 ■왜? 왜? 왜? ■또 엉뚱한 짓 하고 있네 ■이게 뭐가 멋있냐? ■넌 왜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니?

 

chapter 07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말
■정말 똑똑하구나 ■엄마가 바라던 대로 돼서 너무 기쁘다 ■엄마가 해결해 줄게 ■안 해도 돼 ■안 되는 건 그냥 포기해라 ■다른 사람이 널 어떻게 생각하겠니? ■시험 잘 보면 선물 사줄게 ■우리 아기야! ■너는 운이 좋은 아이야 ■또 시작이네

 

Bonus tip 02 아이의 성향에 따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
★ 특별부록 ★ 나는 아이에게 어떻게 반응하는 부모인가? |체크리스트 및 솔루션|

 

도서요약

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vs 아프게 하는 말


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말

네가 한 것부터 봐야겠다

간만에 냉장고 정리를 한답시고 온갖 음식들을 꺼내 태산처럼 쌓아두고는 하나하나 정리를 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때 아이가 와서 이야기한다. "엄마, 오늘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 줄 아세요?"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다 한시라도 빨리 골치 아픈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엄마는 대충 이렇게 대답한다. "좀 있다가 말해라. 지금 냉장고 정리하고 있는 것 안 보이니?"


많은 엄마들이 지금 당장 하고 있는 것부터 마무리한 다음에 아이와의 욕구를 채워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당장 해야 할 일을 마쳐야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즐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기다려 주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텐데, 그 잠깐을 참지 못하고 보채는 아이가 야속하기만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정말 엄마중심적인 판단에 불과하다. 아이는 엄마가 당장 할 일을 멈추고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 줄 때 부모로부터 진정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이 부모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에 안정감과 안도감을 느낀다.


아이가 자신의 성취에 대한 기쁨을 부모와 함께 누리고 그것을 근거로 해서 자신감을 갖는 데도 유효기간이 있다. 하던 일을 다 마치고 난 후 아이에게 돌아가려 한들 아이는 이미 흥미를 잃어버리고 버림받았다는 실망에 무기력해져 처음에 기대했던 기쁨과 즐거움을 나눌 의도가 사라져 버릴 수 있다.


물론 이때는 입만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거나 눈만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함께 아이를 향하고 있어야 한다. 잠깐이어도 좋다. 엄마가 해야 할 일, 엄마가 하고 있는 일을 잠시 털어 버리고 아이만을 향해 집중한다면 아이는 자신이 부모에게 진정으로 사랑받고 있는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너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어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이가 큰 도움이 될 만한 일은 없다. 솔직히 어떤 일을 할 때 아이가 도와준다고 나서면 오히려 내키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는 아들딸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은 간단한 심부름 아니고서야 부모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될 리가 없다. 유아들의 경우는 도움은커녕 말썽이나 부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도움을 흔쾌히 받아들여 주어야 하는 이유는 그 안에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 혹은 아빠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는 제 나름의 힘을 다해 도와주고 싶은 진심이 행동으로 표현되는 셈이다. 한마디로 '해야 하기' 때문에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도와주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시간이 더 걸린다는 이유로 묵살할 수는 없다.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였다면, 그 도움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을 반드시 말로 표현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독심술이 있을 리 없고 천리안이 있을 리 없으므로 반드시 말로 표현을 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이 한 일이 엄마 아빠에게 도움이 되었음을 기뻐하며 커다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이때는 조금 과장해도 괜찮다. 별 도움이 되지 않았어도 큰 도움이 된 것처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어도 아주 잘한 것처럼, 아이의 도움으로 인해 일이 잘 마무리되었음에 대해 한껏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고마워할 것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어떤 일을 마칠 수 있었다는 자체가 아니라, 그 작고 무딘 손으로 엄마 아빠를 도와주고 싶어 하는 그 예쁜 마음이 정말로 엄마 아빠에게 힘을 주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취동기를 북돋아 주는 말

이것 궁금하지 않니?

이 말은 단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게 하고 학습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롭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것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이 세상에서 용기 있게 살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말에 더 가깝다.


아이들이 갖는 많은 두려움이나 불안감은 그 상황을 잘 인지하지 못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몰라서, 지금 나에게 닥친 사건이 앞으로 나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지 나쁜 결과를 가져다줄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두려움이나 불안은 실제 상황과 상관없이 일을 그르치게 만들고 자기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런데 앞으로 일어날 새로운 사건, 내 앞에 놓인 새로운 대상에 대해서 분명히 알고 나면 막연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대부분 사라진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심리학과의 사라 멩겔스도프 교수는 만 2~3세 아이들 앞에서 천정에서 큰 소리가 날 때마다 시커먼 거미 장난감이 점점 밑으로 떨어지게 하고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어떤 아이들은 자지러지게 놀라 울었지만 어떤 아이는 그 거미를 자세히 관찰하고 소리가 날 때마다 움직이는 장난감의 원리를 파악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얼굴에서는 두려움의 빛이 사라지고 심지어 거미 노래를 부르면서 자기가 박수를 쳐 큰 소리를 만들어 거미가 정말 떨어지는지를 확인하였다. 이 아이는 자신 앞에 벌어진 새로운 상황에 도망가지 않고 조심스럽게 관찰해 새로운 이치도 깨닫고 비합리적인 두려움도 다스린 것이다.


이런 호기심과 탐구정신은 타고난다기보다는 부모의 태도에 의해서 배울 수 있다. 아이가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고 도망가게 하기보다는 '자, 우리 한번 같이 볼까?', '이게 뭐지? 정말 나쁜 것일까? 아님 잘 살펴보면 좋은 점도 있지 않을까?'라고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이런 태도는 선천적으로 많은 호기심을 타고났지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자기가 가진 호기심을 꽁꽁 감추어두었던 아이를 탐정가로 만든다.


아이의 정서발달을 돕는 말

이것이 좋을 수도 있고 싫을 수도 있어

무언가가 좋기도 하면서 싫기도 한 양가적인 마음은 사람의 감정을 참 혼란스럽게 한다. 특히 아이들은 자기 마음속에 서로 대조되는 두 가지 이상의 생각이 생기면 그것이 옳지 않다고 믿거나, 양가적인 마음에 압도되어 극도로 혼란스러워 한다. 이럴 때 아이에게 부모가 사람은 동시에 양가적인 서로 다른 복잡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음을 가르쳐 주면, 필요 없는 걱정을 덜어주어 아이의 정서발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 평소에 오빠와 잘 지내던 동생이 오빠와 크게 다툰 뒤 오빠를 미워하고 무시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버릇없이 왜 그러냐고, 그런 행동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윽박지를 것이 아니라 먼저 양가적인 감정에 대해 수용을 해 주어야 한다. "오빠가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지. 그럴 수 있는 거야." 이런 말은 자신의 복잡한 생각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준다. 그것이 어떤 느낌이고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음에 또 그런 참기 어려운 양가적인 느낌이 떠올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잘 넘길 수 있다.


간혹 아이들이 '엄마 미워', '아빠, 저리 비켜'와 같은 표현을 하기도 한다. 아이의 양가적인 감정은 부모에게도 예외 없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만약 이때 부모가 버릇없다고, 나쁜 아이라고 윽박지른다면 아이는 마음속에서 자라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꺼려할 것이다. 아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을 때 화가 날 수는 있겠지만, 아이의 감정을 먼저 수용해주는 노련함을 발휘해야 한다. "네가 엄마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고, 미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어."


아이의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말

그렇게 말고 다른 방식으로 말해 봐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그야말로 화가 머리끝까지 뻗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아무리 다정한 대화를 나누려고 애를 써도 무심하게 내뱉는 아이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귀에 거슬려 흥분하다보면 평화와 애정에 금이 가는 건 시간문제다.


아이들의 입에서 '짜증나', '신경 쓰지 마세요', '아는 척 좀 하지 마세요', '귀찮아 죽겠네'처럼 예쁘지 않은 말이 나오면 어쩔 수 없이 목소리가 크고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그와 같은 말들은 아이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될 예쁘지 않은 말이기 때문에 교정을 해주어야 하는 건 맞다. 그러나 교정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흥분된 마음을 감당하지 못한 채 홧김에 아이를 나무라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얻는 것은 전혀 없이 서로에게 깊이 상처만을 남긴다.


이럴 때 "엄마는 네가 지금 엄마한테 한 말이 정말 싫다. 다른 방식으로 말해봐"와 같은 식으로 대화를 풀어나가면 얻는 것이 의외로 많을 것이다. 이것은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이 버릇없는 녀석! 꼴도 보기 싫어 죽겠어", "말하는 꼬락서니하고는", "누굴 닮아서 말버릇이 저리도 고약한 거야"처럼 무조건 아이를 비난하는 말이 아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무례하게 내뱉은 말 또한 심하게 공격적인 말에 대한 분명한 피드백이 된다. 아이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아이가 한 말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직시할 수 있다.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지금 네가 한 말(행동)은 싫다"라고 하면 된다. 아이가 한 말(행동)과 그 말(행동)을 한 사람을 분명하게 구분지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사회성과 판단력을 키워주는 말

이거하고 난 다음에 그걸 하자

아이가 유치원에 다녀와서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를 때 물론 아이의 말대로 따라 주는 것도 좋지만, 먼저 해야 할 일에 대해 인지시키고 그것을 우선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에게 자기 조절능력을 가르침으로써 일에는 순서가 있고,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음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행동의 순서를 먼저 계획하고 그것을 직접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후에 아이가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 때나 기다림이 필요할 때 그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멋대로 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조절하는 데도 묘약으로 쓰일 수 있다.


극단적으로 자기 조절이 안 되는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앞서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을 참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부모가 아이에게 숫자를 주며 되뇌는 연습을 하면 좋다.


"감자튀김이 먹고 싶지? 그러면 첫 번째 뭘 해야 하지?"

"손을 씻어요."

"두 번째는?"

"옷을 갈아입어요."


이런 방법을 통해 아이에게 자기 조절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나중에는 반드시 그것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는 감자튀김을 해 준다고 약속을 하고서는 잊어버려서, 귀찮아서, 혹은 갑자기 다른 일정이 생겨서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절대로 아이들의 자기 조절능력을 키워줄 수 없다.


또한 '나중에 해 줄게'라는 말을 너무 자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말이 너무 잦아지면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거나 부모가 자신의 욕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를 아프게 하는 말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

창피한 줄 알아라

심리학자들은 사람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자신에 대해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크게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나눈다. 수치심은 자기 자신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인데 비해 죄책감은 자기의 특수한 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다.


수치심은 자기의 전반적인 측면을 평가하고 비난하며, 자기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염려하도록 한다. 그래서 수치심이 들면 크게 위축되어 자신이 하찮게 여겨지고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반면 죄책감은 자기 자신이 아닌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 평가하고 비난하여 긴장이나 자책, 후회를 불러일으킨다. 이 두 가지 정서 모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적응적 측면이나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수치심이 좀 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아이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큰 수치심을 경험하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 그런데 부모가 "창피한 줄 알아"라고 말하면 비록 부모는 아이가 그런 수치스런 마음을 가지길 원하지 않더라도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다.


후회를 하면서 잘못된 것을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수치심'이 아닌 '죄책감'을 느꼈을 때다. 그러므로 막연하게 '내가 한 행동은 잘못이니, 창피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여기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 행동의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해서 수치심보다는 죄책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의 전반적인 인격은 말살하지 않고 아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부모의 말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의 감정 표현을 막는 말

우리 아들 착하지?

마음이 커지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를 느끼고 인식할 줄 알며, 이를 어떻게 조절하고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기를 원하는지 자신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의도를 실제로 실행에 옮겨 자신의 욕구를 달성하는 것도 마음이 한껏 성숙해진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어떤 부모들은 아이를 무조건 순종적으로 만들기 위해 '착한 아이'로 포장하려고 한다. '착한 아이=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로 규정하고는, 착한 아이가 되려면 엄마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은연중에 강요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부모의 욕구를 부과하여 무조건 착한 아이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이의 마음이 자라나는 것을 방해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특히 유순하고 순종적인 아이들에게는 착한 행동을 강요하는 것은 더욱 삼가야 한다. 순종적인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유순하고 말을 잘 들어 문제가 없는 것 같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자기주장을 잘 못하고 싸워서 이겨야 하는 순간에도 비겁하게 피하거나 숨어버리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사회성이 지극히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아이는 자신의 이런 문제점을 '착한 아이'가 마땅히 감당해야 하는 숙명이라고 여기고는, 잘못된 자기개념을 지키기 위해 더욱더 자신을 숨기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자꾸만 억누르고 표현하길 꺼려하면 아이는 결국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는 무능력자가 되고, 혼자서 느끼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우울증이나 큰 불안감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바로 들여다보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부모에게는 더욱더 그렇다. 이들은 자신의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말하고 상황에 맞게 타협하고 다른 사람과 협의하여 당당히 얻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니 착한 아이처럼 행동하기를 강요하는 부모의 말은 아이에게 당당한 사람이 아닌 비겁한 사람이 되라는 압력이 되고 만다. 대단히 위험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아이에게 부담감을 주는 말

널 위해 그러는 거야

부모가 아이에게 무언가를 권유하면서, 혹은 무언가를 강요하면서 그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반드시 뒷받침하는 변명이 바로 이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아이에게 커다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아이를 위하기는커녕 아이를 힘들게 하고 아이를 좌절하게 하는 못되고 무서운 채찍질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에게 학습은 무언가를 배우는 의미 있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래야 배움의 소중함을 알고 즐겁게 갈고 닦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공부=1등=행복'이라는 공식을 대입시키면 그때부터 아이의 배움은 무언가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운 과정이 아닌, 누군가를 하나하나 정복해 나가는 살벌한 과정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런 배움은 아이들에게 큰 부담감을 주어 1등을 하지 못할 경우 자신은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비관적인 생각을 품게 할 수 있다.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면, '1등을 해야 행복할 수 있다' 혹은 '1등을 하는 사람만이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부담백배 메시지를 피해야 한다. 오히려 아이의 꿈과 결부시켜 멘토로 삼을 수 있을 만한 인물의 일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어떻게 해야 역경과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 의견을 나누고, 아이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면 좋을지에 대해 조목조목 계획을 세우는 편이 아이의 동기부여에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

사사건건 참견하고 구속하는 부모도 참 문제지만, 이렇게 방임하는 부모를 보면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분명 부모의 책임을 거부하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부모는 아이의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해주어야 하는 의무 외에도 아이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알려주고, 아이의 앞날에 막힌 길이 있으면 함께 뚫어주고, 아이가 방향을 잃고 헤맬 때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등, 인생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네 마음대로 해", "엄마는 몰라. 네가 알아서 해.", "엄마는 아무 걱정 안 해."와 같은 말로 아이를 방치하고 방임하고 있다. 혹자는 아이에게 책임감을 지워 주기 위해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부모들은 '방목'이라는 가축에게나 사용하는 용어를 인용하여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는 것이 최선이라며 자기합리화 한다. 그러나 그것을 알아야 한다. 가축을 '방목'하여 키울 때도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일정한 규칙을 따라 풀을 뜯게 하고 뛰어놀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일체 관심을 끈 채 어떻게든 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방치하고 방임하는 양육태도를 변호해주지는 못한다.


부모의 관심 없이 '알아서 잘 하는 아이'는 없다. 물론 부모가 잔소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준비물을 잘 챙기고, 학원이나 과외를 강요하지 않아도 혼자 공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 아이들 역시 평소에 화목한 가정환경과 격려하고 존중하는 관계에서 비롯된 결과이지 부모가 관심 없이 일관하는데도 불구하고 '알아서 잘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구체적인 칭찬과 구체적인 피드백, 그리고 구체적인 사랑이 필요하다. 이러한 구체적인 교감은 반드시 지극한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지금 우리 아이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대답은 무엇일지, 아이에게 필요한 대답은 무엇인지, 고민의 늪에 빠져보자. 절대로 '네 맘대로 해', '네가 알아서 해'라는 대답은 금물이다.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말

또 시작이네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반복할 때 부모들은 기계적으로 이런 말들을 쏟아낸다. "또 시작이네." "어떻게 넌 달라지는 게 없니?" "넌 대체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냐?" "이번에도 그렇게 시작해서 그렇게 끝나겠지" "넌 절대 변할 수 없는 아이야."


이러한 말속에는 아이가 부족하고 못난 존재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다분히 담겨 있다. 그러므로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자신은 한없이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에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없을 거라는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부모가 홧김에 무심코 하는 말들이 아이의 희망을 빼앗고 마는 것이다. 희망을 빼앗는다는 말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슴에 확 와 닿지 않겠지만, 실로 이것이 아이에게 초래하는 결과는 대단히 치명적이다. 희망이 없는 아이는 미래에 대한 아무런 계획을 세우거나 꿈을 키울 수 없을 테고, 꿈과 계획이 없는 아이는 성취동기도 사라질 것이다. 아무런 희망이 없는 아이에게 자기효능감이나 자신감이 있을 리도 만무하다.


아이들은 기계가 아니다. 그러므로 기계처럼 원하는 기능을 작동시켰을 때 즉각적으로 그 기능을 실행할 수 없으며, 고장난 부분이 생겼을 때 수리를 한다고 해서 곧바로 개선이 되는 것도 아니다. 변화하는 과정을 여유 있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조심스럽게 변화할 수 있도록 코칭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언젠가는 변화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그 다음 아이가 변화하고 싶어하는 방향을 묻고, 아이의 목표를 조정하여 아이가 원하는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한다. 만약 그래도 전혀 변화가 없다면 아이가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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