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보내주는 남자
저   자 : 박배균
출판사 : 더클
출판일 : 2015년 04월

도서정보

■ 책 소개

수만 명 회원의 여행꿈을 실현해주는 저자의 경쾌한 발걸음

 

자기계발이라는 건, ‘자기’ 즉 ‘본인’에 달려있다. 상대방의 말은 정답이 아니다. 누군가 정답을 내린다면 그건 자기계발에서 멀어지는 일이 된다. 하지만 어떤 정답을 얻기 위해서는 도움 되는 교재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정답으로 만드는 일은 ‘나만의 과제’다.

 

이 책은 보통의 책과 다르지 않다.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늘 봐왔던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맥락이다. 저자는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같지만, 결코 그렇지도 않다. 오로지 저자 자신이 움직인 이야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에 보이는 흔한 성공담, 명령형 어투에서 멀어지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분명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을 사건은 많았다. 하지만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계발서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이유는 하나다.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한 시간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삶에 도움 되는 일은 다양하다. 책은 가장 쉽게 도움 받을 수 있는 통로다. 대신 선택은 중요하다. 범람하는 책들 속에서 어떤 책은 교재가 되고, 어떤 책은 그저 종이에 불과하다. 분명한 건 하나다. 자기계발서는 저자의 발화점과 멀어져야 한다. 독자가 스스로 개척하는 게 정답이다.

 

이 책은 쉽게 쓰인 책이다.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어려운 말도 없다. 저자가 어렵지 않게 처음을 생각해낸 것처럼 그저 활자를 따라가면 된다. 이 책이 교재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이제 독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저자 박배균
저자 박배균은 세계 최초 후불제 여행사 투어컴㈜ 대표이사.

 

농림수산부장관상, 전주시장상, 전북도지사상, 서울시장상, 언론사연합주관 한국창의기업대상, 자랑스런한국인대상, 사회봉사대상 수상.

저자는 젊은 시절 시골에서 이장으로 활약하다 뒤늦게 사회로 나왔다. 경쟁사회의 긴 달리기에서 자주 넘어졌지만 행동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멈추지 않았다. 창의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마인드로 신개념 여행사 투어컴㈜을 창안, 현재 전국 230여 개 지점을 두었다.

 

투어컴㈜은 필리핀 현지 해외법인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려 한다. 저자는 투어컴㈜을 10조 원 그룹의 발원지로 선포하고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며 아직도, 여전히 달리고 있다.

 

삶의 여유는 여행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하는 저자는 독서와 시낭송을 좋아한다. 열린 경영으로 직원들의 행복을 가꾸고, 재산의 사회 환원을 삶의 목표로 둔다. 매달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 다양한 곳으로의 봉사와 책 기부로 나누는 삶을 실현하는 중이다.

 

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매달 꾸준히 해외를 다니며 시야를 확장하는 저자에게 더 이상 올라설 일이 없는 것만 같다. 하지만 꾸준히 ‘처음’을 상상하는 저자에게 난관은 없다.

 

저자는 처음을 말하기 전에 늘 행동하는 시간에 집중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이든 떨리면 떨리는 대로 시작부터 하라고 전한다.

 

■ 차례
프롤로그_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다

 

1부 생각의 전환점에 성공이 있다
1. 생각을 바꾸는 일이 가장 어렵다
-세계 최초 후불제 여행사
2. 실패는 누구나 한다
3. 고객님, 돈은 여행 다녀오신 다음에 주세요
4. 컴플레인 제로 달성
5. 명함은 내 얼굴이다
6. 최고의 스펙

 

2부 이윤을 남기지 말고 사람을 남겨라
1. 결국 남는 건 사람이다
2. 직원이 쓰는 연봉_ 자율적 약속
3. 직장에서의 노하우
4. 인맥 쌓기 모임
5. 멘토는 어디에든 있다
6. 사람은 어디든 있다

 

3부 내 안을 깊게 보는 눈을 키워라
1. 떠나고 싶을 때는 떠나라
2. 독서의 힘
3. 여행을 잘 다녀오는 법
4. Thinking day -혼자 떠나본 적이 있는가
5. 즐거움은 답이 아니다
6. 아는 만큼 보인다
7. 효율적 시간 관리

 

4부 자격 있는 말과 자격 없는 말
1. 책임감
2. 자격 있는 말이 남는다
3. 최고의 전략은 행동이다
4. 말은 나를 나타낸다
5. 인생을 걸어본 적 있는가
6. 그대의 길을 가라
7. 마음 이상으로 돕기

 

5부 떨리면 떨리는 대로
1. 떨리는 일도 피하지 마라
2. 힘이 되는 습관
3. 첫 떨림
4. “명랑한 제트기 콘서트” 기획
5. 늘 시작처럼

 

6부 시너지 효과는 덜어내는 데서 온다
1. 거름으로 나무가 자란다
2. 내리막길에서
3. 아무 것도 없을 때, 시너지는 남아있다

7부 봄은 온다
1. 새로운 전환점
2. 다시, 끝은 없다
3. 나보다 더 나은 사람 

 

에필로그_여행 같은 인생

 

도서요약
여행 보내주는 남자


생각의 전환점에 성공이 있다

고객님, 돈은 여행 다녀오신 다음에 주세요

“여행비용은 다녀오신 다음에 주시면 됩니다.” 내가 이 말을 하면 고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어느 여행사가 여행객의 여행비를 미리 내주던가. 우리는 가능하다. 처음 시작이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복잡한 서류절차나 보증인은 필요 없다. 우선 믿는 일부터 시작했다.


사람들은 불안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불안할 필요는 없었다. 투어컴을 생각하고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 것 중 하나가 이거다. “사람들이 여행 다녀와서 돈 안내면 어째요?” 계속 묻기에 나도 질문을 던졌다. “고객님, 여행 다녀오신 다음에 돈 안내실 건가요?” 당연히 아니라고 한다. 우리 회사는 고객과 믿음으로 신용을 쌓은 관계다. 약속을 지키면 나도 지킨다. 의심하지 말자, 우선은 믿고 보자.


나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을 따라 머릿속에 구상을 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안에서 그림에 어울리는 색까지 결론이 나오면 바로 실행한다. 어차피 생각도 결정도 내가 하는 일이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아직 본 적이 없다. 다만, 일상의 굴레에서 여행을 못 가는 경우는 봤다. 간혹 시간이 난다 해도 돈이 없다는 소리를 한다. 사실 돈은 없는 게 아니다. 한 번에 들어가는 목돈을 과연 여행으로 써도 될까 하는 문제와 마주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아직까지 여행을 사치처럼 생각하고 있다. 여행은 사치가 아니다.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이다.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우선 겁부터 먹는 게 사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자주 여행을 다닌 사람들은 여행이 드는 비용에 비해 얻는 게 더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나도 그 생각을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걸었고, 떠났다. 돌아올 때마다 늘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에 무언가 가득 담긴 건 확실했다. 모든 걸 돈과 연결짓는다면, 집에서 밥 먹고, 일하고, 숨만 쉬는 게 딱이다. 무미건조한 삶이 목표였다면 말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게 목표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후불제 여행사’라고 했을 때 돈을 나중에 낸다는 것만 기억한다. 하지만 ‘회원제’인 것도 기억해야 한다. 고정된 회원 고객을 보유하고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이다. 회원제 효과를 장점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회원들이 한 번 투어컴을 통해 여행을 다녀온 뒤에 모든 여행을 투어컴을 통해 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필요한 건 고객만족이다. 후불제라는 제도는 금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게 첫 번째지만, 여행을 만족하지 않으면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나는 회원제에 초점을 맞추고 그림을 크게 그렸다. 유지하지 않거나 납입을 정지할 수 있는 일부분의 이탈 고객에 대해서는 작게 생각했다. 큰 그림에 있는 회원수가 더 크게 남아 있었다. 걱정만 앞세울 시간은 필요 없었다. 대소를 가려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이것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작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작은 일에만 매달리면 큰일에서 멀어져 간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머리를 움직여야 한다. 지나고 나면 생각도 안 날 작은 일은 무조건 미뤄둬야 한다.


노하우는 여행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나는 일을 하면서 배운 만큼,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일이 많았다. 내가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깨달음 때문이다. 정확한 답을 찾으러 간 적도 있었고, 아닌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정답을 찾으러 간 게 아닐 때도, 늘 돌아오는 길에 해답 하나를 얻었다. 여유로운 시간에서 다른 시야로 내 일을 바라봤기에 가능했다.


여유만이 여행을 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다. 여행을 통해 여유를 늘리는 게 더 쉽다. 우리는 ‘여유’라는 말을 두려워한다. 마치 여유는 돈 있는 사람들이 누리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유를 멀리 두면 멀리 둘수록 우리의 마음은 가난해진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오로지 지금 현실밖에 볼 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현실에서만 살지 않는다. 수많은 과거를 지나쳐왔고, 과거와 현재가 만들 미래를 살아야 한다. 지금이라는 순간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이라는 시간을 여유 있게 즐기고 노력하는 자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여유 있다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여유라는 건 멀리서 찾으면 누구나 여유 없이 달리는 삶이다.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여유는 없다. 그렇다고 여유를 찾아 모든 행동을 멈추라는 말은 아니다. 그 쉼 없는 거리를 단거리 달리기로 생각하지 말고, 긴 수행의 걸음이라고 생각을 바꾸자. 빠르게 걸어도 되고, 느리게 걸어도 된다. 잠깐 서서 숨을 고르는 시간도 필요하다.


여유는 내가 만드는 거다. 결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휴가나 방학, 주말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여유를 찾아야 한다. 줄곧 매달려왔던 일에서 몸을 쉰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곳을 향해 걸어 보기도 해야 한다.


여행은 여유를 만들어 준다. 후불제라는 건 ‘여행비를 여행을 다녀온 후에 달라는 말’보다 ‘여유를 충분히 즐긴 다음에 여행비를 지불하라는 말’에 더 가깝다. 잠깐 현실에서 머무르는 휴식보다는 멀리서든 가까이에서든 다른 곳을 본 여유가 당신 인생을 설계하는 힘이 된다.



내 안을 깊게 보는 눈을 키워라

아는 만큼 보인다

“어디로 가야 좋을까요?” 여행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거긴 어때요?” “지금이 가장 적절하죠?”


여행은 스스로 짜는 게 좋다. 하지만 모르는 게 더 많다. 다 가본 것도 아니고, 주변에 가본 사람이 없다면 더더욱 그렇다. 요즘엔 자율적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다보니 저런 질문을 매번 받는다.


요즘 여행의 트렌드를 보면 단체가 아닌 개인 여행 추세며, 가까운 해외가 아닌 더 먼 곳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걸 알 수 있다. 다양한 활동을 중요시하는 요즘의 생활 패턴을 따라가고 있다. 비행기 안 가는 곳이 없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다. 그래서인지 여행자들은 지금의 현실, 비슷한 문화권에서 최대한 먼 곳으로 떠나려 한다.


여행은 한 번 다녀오면 못 멈춘다. 더 많은 곳을 가려고 하고, 보려고 한다. 나도 여기저기 많이 나갔다 왔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대만, 일본, 홍콩, 카타르, 마카오, 예맨, 바그다드, 터키, 두바이,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등 20개국 이상을 다녀왔다. 다녀올 때마다 더 나가고 싶어 몸이 간질간질했다.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 몇 곳을 간추려봤다. 지극히 내 개인적인 추천이다.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나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이다. 일본은 워낙 교류나 문화 개방이 빨랐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일본정도는 어려움 없이 다녀왔다. 중국의 경우 워낙에 땅이 넓어서인지 하나하나 다 말을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문화와 풍경이 있다.


중국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패키지 상품으로 자주 찾는 곳은 장가계다. 금강산의 열 배라고 하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도심과 다르다. 아무 건물이 걸려있지 않은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나, 나는 장가계가 중국에서 많이 찾는 황산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터키다. 멀리 갈수록 새로운 걸 볼 수 있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우선 낯설지 않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우리나라와 날씨가 비슷하다. 하지만 아무리 춥고, 더워봤자 우리나라보다 덜 춥고, 덜 덥다. 터키는 형제의 나라라고도 부른다. 서로가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으니, 터키에서 한국인이라고 차별 받는 일은 드물다.


터키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카파도키아의 벌룬투어다. 간혹 터키라고 생각하지 않고 벌룬의 이미지만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하늘을 걷는 기분이 아마 벌룬을 탄 기분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만큼 매력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발아래 풍경이 주는 이미지는 특별하다. 마치 버섯처럼 생긴 기괴한 모양의 돌들이 아무렇게나 늘어서 있다. 오래전 화산폭발 이후 풍화작용을 통해 특이한 암석군이 생겨난 곳이다. 푸른 산이나 갈색의 토양과는 다르다. 그뿐만 아니다. 터키 남서부에 위치한 파묵칼레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자연이다. 고대도시 유적까지 어우러진 곳으로 카파도키아만큼 아름다운 여행지다.


파묵칼레는 터키어로 ‘목화의 성’이라는 의미다. 계단처럼 만들어진 경사면을 흐르는 온천수가 빚어낸 장관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석회성분을 다량 함유한 이곳의 온천수가 수 세기 동안 바다 위를 흐르면서 표면을 탄산칼슘 결정체로 뒤덮어 마치 하얀 목화로 만든 성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여행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다른 곳으로 가는 게 좋다. 물론 이것도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왕 시간 내서 나간다고 하면, 늘 주어져있는 풍경과는 다른 곳을 바라봐야 다른 생각을 이끌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여행도 다녀봐야 안다. 나를 먼저 들여다보기 전에 많은 걸 봐둬야 한다. 여행만큼 많은 걸 알게 해주는 일도 드물다. 아무 생각이 없이 다녀와도 좋다. 다만 어딜 가는지 그곳이 어디인지만 확실하게 계획을 짜야 한다. 계획이 첫발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자격 있는 말과 자격 없는 말

자격 있는 말이 남는다

말할 때, 자격을 갖춰야 한다. 내가 직원들에게 지각은 하지 말라고 하면서, 출근 시간도 정확하게 못 지킨다면 어떨까. 내 말은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되는 말이 될 수 있다. 내가 하는 말은 ‘나도 지킬 수 있는 말’이어야 한다. 말을 할 때 신중하라는 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한 번은 더 들여다봐야 한다. 나는 과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혹은 말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말이라는 건 쉽다. 입 조금 움직이면 뱉을 수 있다. 손끝 하나 안 움직여도 된다. 그래서인지 말을 쉽게 뱉는 사람이 많다. 말은 쉽게 뱉을수록 나 자신을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하면 조심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다.


말에는 생각과 기술이 필요하다. 자격 있는 말과 함께 말의 기술까지 염두하고 있어야 한다.


첫째, 애매한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괜히 말을 돌려하는 사람이 있다. 십중팔구 본인도 몰라서 하는 얘기다. 본인도 모르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괜한 유언비어 남발하지 말라는 거다. 모르는 말은 모르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는 모든 답을 몰라도 예측 가능할 수 있는 근거에 기대야 한다. 그러려면 명확해야 한다.


일기예보를 보자. 매일 틀려도 예측 가능한, 날씨를 말해준다. 그리고 그건 근거가 있다. 근거 없이 ‘비가 올지도 모른다, 아마도 내일은 추울 거다.’라는 말은 안 하는 게 좋다는 거다.


몰라서 애매하게 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게 있다. 본질을 숨기고 말하는 거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했을 때다. 한 사람이 말했다. “대표님이 계속 음흉하게 말을 해서...” 음흉하다는 말은 이런 식이었다.


“자네, 그래서 이번 휴가 어디로 간다고?”

“네, 가족들이랑 하와이에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결정 내려진 사항인데, 상반기 회의가 바뀌었어. 자네 휴가 기간과 겹치더라고.”

“그럼 일정을 변경할까요?”

“아냐, 뭐 변경까지야.”


직원은 휴가 일정대로 떠났다. 회의날, 대표는 여행 간 직원을 엄청 깠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말은 그대로 전달하는 게 최고다. 눈치 채고 알아서 해준다는 건 옛 말이다. 그걸 떠나 왜 하고 싶은 본질적인 말을 감춰서 ‘알아서 하게’ 만들려고 하는지 도통 이해되지 않는다. ‘알아서 하게’ 하려면 제일 먼저 말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말을 꼬아서 하면 상대는 꼬아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음흉한 쪽인지 진단해봐야 한다.


둘째,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다 달라도 공통적인 부분은 있다. 잔소리는 누구든 싫어한다는 것. 분명한 건,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건 잔소리가 아니다. 타인을 대할 때도 명심해야 한다. 내가 듣기 거북한 말은 남들도 똑같이 느낀다는 걸 말이다.


셋째, 도움 되는 말을 해야 한다. 호통만 치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 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호통에 일가견이 있다. 목소리 커야 이기는 사람처럼 군다.


말이라는 건 서로를 엮는 기초적인 연결고리다. 기초적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쉬운 한마디 말로 당신은 나쁜 사람이 될 수 있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대화를 할 땐, 기본적으로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말 예쁘게 하는 사람치고 미움 받는 사람을 못 봤다. 우선 예쁜 말에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보이기에 충분하다. 배려 받는 사람은 배려를 줄 수 있다. 서로가 배려를 하면 좋은 일은 스스로 찾아온다.


그러면서 각자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내가 자주하는 말은 “독서를 하는 게 어때?”, “일요일 아침마다 산에 가는데, 건강해지는 기분이 참 좋아. 같이 가볼래?”이다. 무조건적인 일 얘기나 명령이 아닌 도움 되는 일을 먼저 꺼내주면, 상대는 배려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배려는 분명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떨리면 떨리는 대로

떨리는 일도 피하지 마라

내가 늘 ‘내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창의적인 기획력이다. 사람들은 상상에 가까울 정도라고 말한다. 상상한다는 일은 쉽다. 그러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어렵다.


창의적인 일이라는 건 상상에 가깝고, 기획력이라는 건 실현에 목표를 둔다. 기획이 지탱만 된다면 무조건 앞만 보는 추진력으로 달려야 한다. 어차피 모든 일의 처음은 모험이다. 상상만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나는 상상을 멈추지 않는다. 실현하는 내 모습을 함께 상상하기 때문이다.


이일저일 참 많이도 생각했다. 무조건 하지는 않았다. 남들에게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 상상하는 일만으로도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가슴이 떨렸다.


나도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는 안다. 세상일이 옳은지 그른지로 해결된다면 좋을 텐데 절대 아니다. 자세한 계획을 세워도 어그러지기 일쑤고, 상관없는 일이 끼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낭떠러지 앞이라 해도 어두운 벽만 있다고 해도 피해서만은 안 된다.


“떨리면 떨리는 대로” 눈앞에 어떤 사고나 계획하지 않은 일이 생긴다 해도 도망가면 안 된다. 떨려도 떨리는 대로 그 일을 마주해야 이길 수 있다.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면서도, 무척이나 긴장한다. 하지만 즐기는 일이다. 즐기기까지 시간이 꽤나 걸렸던 건 사실이다. 한 번 피하면 시간이 편안하게 흘러간다. 예전에는 굳이 마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주하지 않고 등을 돌리는 순간 다시 출발점에 서 있게 된다. 출발선에서 다시 앞을 향해 달려도, 같은 상황이 오면 다시 등을 돌리기만 할 테고, 끊임없이 출발선만 만들 것이다. 그렇게 피하기에 삶은 짧다. 어차피 똑같다. 무엇이든 한 번은 마주해봐야 알게 된다.


나는 자주 실패했고 반대로 자주 성공도 했다. 실패든 성공이든 늘 떨렸다. 떨리는 일 앞에서는 나만의 핵심 키워드를 찾아 둬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핵심 키워드는 여섯 가지다.


창의, 실행, 도전, 배려, 설득, 인간관계.


내가 흔들릴 때마다 나를 잡아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정한다면 더 좋다. 창의라는 건 새로운 일을 기획할 때부터 끌어왔다. 그리고 귀에 딱지 앉도록 내가 강조한 실행은 도전과 함께 묶어 생각했다. 실행한다는 건 도전에 가깝다. 배려는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해도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설득은 내가 영업자로써 가장 큰 근본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적절한 이유와 정확한 이유로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 성공의 효과는 여기에서 나온다. 인간관계는 일을 포함한 모든 생활에서 중요하다. 나는 만인의 연인으로 즐긴다고 생각하고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내가 다시 달려야 하고, 떨려야 한다면 이 여섯 개의 키워드로 도전할 생각이다.


시너지 효과는 덜어내는 데서 온다

아무 것도 없을 때, 시너지는 남아있다

시너지 효과는 있는 것에서 더 더해질 때 나는 효과라고 한다. 하지만 시너지는 없을 때 나오는 게 더 효과적이다. 내 주변에 부족한 게 없을 때도 있었다. 있는 사업을 합쳤을 때, 시너지 효과는 분명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없을 때, 그때가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였다.


내가 맨발로 전국을 돌아다닐 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몇 주, 몇 달 돌아다니다 보니 그 두려움은 힘이 되었다. 더 이상 잃을 게 없었다. 반대로 내가 잘하는 일을 더 키울 수 있는 기회였다.


개인마다 자신 있는 특기가 있기 마련이다. 내 특기는 영업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쌓아가는 일을 워낙 좋아했다. 사업은 서로에게 필요한 수요와 공급을 채워주는 일이다. 그리고 영업은 적당한 상품과 금액을 제시하는 다리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영업의 가장 큰 매력은 중간에서 서로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이다.


나는 영업이라는 다리역할로 인해 사업의 시작과 성패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관계를 잘 확장하고 이을 수 있는 사람이 사회에서 살아남는다. 기술의 발전은 이미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은 바로 관계다.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무기력한 순간 내가 내 특기를 다시 깨달을 수 있었던 건, 우습게도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었다. 삶은 늘 아이러니하다. 이 무에서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는 생각을 거침없이 하고, 말로 뱉는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지시한다. 앞뒤 가리지 않는 때가 종종 있다. 이 이유는 투어컴(주)의 재산이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돈은 고객과 회사 직원들의 돈이지 내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 그러려면 내가 더 움직이고, 직원들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내 몫은 없다”라고 생각하면 쉽다. 더하고 더하려고만 하면 힘들어진다. 그래도 사업이라는 건 이해타산을 안고 가야 한다. 이 두 개의 중심을 제대로 잡으려면, 이해타산을 할 때 내 몫이 아닌 회사 전체의 이익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해타산의 최종 목표는 ‘나’가 아닌 ‘전체’로 생각해야 하는 일이다. 즉, 공유하는 것이다. 내 덕이라는 자화자찬의 화살표를 바깥으로 뻗어 모두의 덕으로 돌려야 한다. 어차피 죽어서 다 가져가지 못할 재산이다.


유한양행 고 유일한 회장의 일화는 모두들 알 것이다. 유일환은 미국에서 사업을 성공한 뒤 한국에서 돌아와 서민들 삶에 유용한 약품을 개발했다.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눴다. 그리고 유한양행은 단 한 번도 편법으로 세금을 낸 적이 없었다.


그의 생각은 하나였다. 자신의 이익은 직원과 국가에 돌아가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쓴 유언장에서도 그는 대부분의 재산을 사회와 회사에 환원했다. 유한양행 경영진들은 고 유일한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깨끗한 회사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말들과 행동은 백번 들어도 옳은 일이다. 옳은 일이라는 걸 떠나서 반드시 그래야 한다. 하지만 지금 기업의 행태는 이 반대에 가깝다. 당연한 행동이 미담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고 유일한 회장의 이런 유언은 본인의 것을 덜어내는 행동이다. 알다시피 유한양행은 아직까지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덜어내는 시너지를 제대로 보여준 사례 중 하나다.



봄은 온다

다시, 끝은 없다

사람들은 이 정도에서 그만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한다’는 위험한 생각은 하지 말자. 내 시간은 유지되고 있고, 계속 지나가는데, 왜 멈추려고만 하는가. 아직 시간은 많다. 계속 움직여야 한다.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은 왜냐고 묻는다. “왜?” 공부를 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나는 그중에 영어공부를 택했을 뿐이다. 누구나 때에 따라 자신이 선택한 ‘파고드는 일’이 필요하다.


영어공부에 늘 갈망하는 부분이 있었다. 사실은 필요하다 생각하면서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투어컴(주)에서 운영하는 화상영어를 4년 동안 했다. 도움이 되는 것도 같고, 안 되는 것도 같았지만 꾸준히 했다. 그러다 어물쩍 배울 바에는 제대로 배우자는 생각이 들었다.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심했다. 결심을 세우니 계획이 따라왔다.


넉넉하게 4개월 일정을 잡았다. 회사와 연계된 어학프로그램이 있었다. 마닐라로 정하고 세부사항을 짜고 나니, 회사 걱정이 앞섰다. 책상에 앉아서 믿는 직원들 얼굴을 하나둘 떠올렸다. 걱정이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났다.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못 하게 되면 무엇보다 내가 견딜 수 없다는 걸 잘 알았다. 나는 회사도 중요하지만, 내 자신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공부에 대한 욕심을 굳이 줄일 필요가 있겠냐 싶었다.


시간이란 놈이 언제나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생각이나 기회를 공평하게 주지도 않는다. 지금 생각했다면, 지금이 바로 그 기회다. 아내의 응원도 힘이 됐다. “에라이 모르겠다.” 냅다 가방을 쌌다. 공항에 내려 따가운 햇살을 받으면서 생각했다. “기분 정말 기똥차군.” 회사와 관련된 생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마음이 그렇게 평화로운 게 얼마만인지 몰랐다.


원 없이 공부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니 집중하지 않으면 몇 시간을 더 고생해야 했다.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수업이 없는 말에는 바닷가에 앉아 많은 생각을 하고 돌아오곤 했다. 가장 큰 걱정은 회사였지만 회사는 나 없이도 잘 돌아갔다.


어학연수 초반, 수업이 없는 날은 방에 앉아 복습만 했다. 슬슬 방이라는 공간이 답답해졌다. 바로 집 밖으로 나왔다. 바닷가에 앉아 가만가만 음료수를 마시기도 했다. 고작 네모난 방 하나에서 나왔을 뿐인데 문 밖의 세상은 낯설었다.


모든 공부의 포인트는 ‘써먹는 일’이다. 배운다는 건, 깨닫고 행동해야 한다. 내가 모든 걱정을 물리치고 마닐라에 있는 이유를 생각했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리고 학원에서 말하던 영어가 문밖에서 더 늘어난다는 걸 알았다. 실제로 마주하고 직접 부딪치니,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운동을 했다. 쉬는 날에는 펜을 내려두고 바깥으로 나갔다. 수영을 하고 시장을 돌며 시간을 보냈다. 허리가 4인치, 몸무게가 6kg 줄어들었다. 몸이 자연스럽게 건강해졌다. 그야말로 일거이득을 넘어서는 일거다득이었다. 어떤 게 더 이득인지 깨닫는 건 결과로 알게 된다. 그러나 내가 더 크게 생각하는 만족은 내 과정이다. 모든 건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 나는 과정을 통해 ‘끝은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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