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씽킹
저   자 : 에이미 휘태커(역:정지현)
출판사 : 예문아카이브
출판일 : 2017년 03월

도서정보

■ 책 소개

 

“기회는 예술 속에 숨겨져 있다!”
뻔한 비즈니스에 혁신을 더하는 7가지 관점의 힘

 

창의성은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패러다임이었지만, 인공지능, 로봇공학, 생명공학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창의성이 중요한 예술이 미래를 이끌어갈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Daniel H. Pink)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 “MFA는 새로운 MBA”라고 일컬었다. 미술학 석사학위인 MFA(Master of Fine Arts)에 경제를 이끌어갈 ‘창조의 기반’이 들어 있다는 의미다. MFA는 차세대 경영인의 필수품이자 미래 동력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세계적인 기업에서는 MFA를 취득한 인재를 수용하고, 최고디자인경영자인 CDO(Chief Design Officer)가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스탠퍼드, 하버드, 케임브리지 등 유수 대학은 그보다 먼저 예술을 융합한 교과과정을 개설해 교육의 중점 과제로 삼고 있으며 예술적 관점을 연결하는 시도는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아트씽킹은 ‘MBA와 MFA를 연결해 창의성을 실현하는 새로운 생각법’이다. 예술적 사고와 비즈니스의 전략 도구를 통해 무엇이든 탐구 가능한 ‘공간을 지키는 프레임워크’이자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창조적 습관’을 제시한다. 예술이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다가올 미래와 교육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수많은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전개해나간다.

 

■ 저자 에이미 휘태커
저자 에이미 휘태커Amy Whitaker는 예술과 비즈니스 그리고 일상의 경계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예술가, 교육가다.

 

윌리엄스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스튜디오 아트를 전공하고,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런던대학교의 슬레이드미술대학원(Slade School of Fine Art)에서 MFA를 취득했다. 이후 작품 활동을 하며 하버드대학교 법률연구소에서 경제학자로 활동했다. 윌리엄스대학교, 캘리포니아예술대학교,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 뉴욕시각예술대학교에서 MBA와 MFA 과정을 담당하고 있으며, 구글과 IBM 등 다수의 기업에서 강연했다. 로워 맨해튼 문화위원회(Lower Manhattan Cultural Council)에서 사라 버돈 라이팅상(Sarah Verdone Writing Award)을 수상했다.

 

현재 뉴 뮤지엄 인큐베이터(New Museum Incubator)의 상주 기업가이자 커리큘럼 개발업체 에그셸나이트(Eggshell Knight) 교장을 맡고 있으며 〈뉴욕타임스〉와 〈패스트컴퍼니〉에서 창의성과 경영 컨설팅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다.

 

“모든 일은 삶이라는 작품을 가장 아름답게 매만지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즐거운 사명으로 순수 예술과 경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젊은 예술가에게는 경제 이론을 가르치고 기업인들에게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이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뮤지엄 레그(Museum Legs)》 등이 있다.

 

■ 역자 정지현
역자 정지현은 스무 살 때 남동생의 부탁으로 두툼한 신디사이저 사용설명서를 우리말로 옮겨준 것을 계기로 번역의 재미와 매력에 빠졌다. 대학 졸업 후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현재 미국에서 외국 책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 《위너스》《5년 후 나에게 Q&A a day》《언네트워킹》《공간의 재발견》《최고의 작가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어떻게 질문해야 할까》《종이의 역사》《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대화사전》 등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_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MFA는 새로운 MBA | 예술이란 무엇인가 | 공간을 만들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 혁신이 필요한 이유 | 효율성과 가치의 발견 | 아트씽킹의 7가지 프레임워크 | 누구나 예술가이자 사업가다 | 아트씽킹의 특별한 법칙 |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면

 

Chapter 1_넓게 보기
아트씽킹의 기본이 되는 전체의 삶 | 에너지와 시간 관리 | 전경과 배경 | 스튜디오 타임 | 창의성의 10가지 유형 | 창의성을 발견하는 시간 | 예술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 | 세상에 그냥 낭비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 휴식의 놀라운 효과 | 시작할 수 있는 힘

 

Chapter 2_과정 즐기기
결과가 과정을 방해한다 | 평가와 분별의 정의 | 유예 기간을 정하라 |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길 | 집중하는 힘 | 경험이 만든 성공 | 실패는 또 다른 가능성

 

Chapter 3_등대 찾기
지도 없이 항해할 때 꼭 필요한 것 | 목표를 달성하는 질문하기 | 질문의 탄생 | 나만의 등대를 찾아라 | 인간관계의 중요성 | 성공의 흑과 백 | 큰 일이 너무 어려워 보일 때 | 평범함의 새로운 기준

 

Chapter 4_보트 만들기
가치를 보호하는 비즈니스 도구 | 포트폴리오 사고 | 자신에게 충실한 삶 | 쿠션과 소파의 관계 | 벽돌 브레인스토밍 | 빌리는 것과 소유하는 것 | 위험을 피하는 법적 장치 | 소유에 대한 새로운 의식이 필요할 때

 

Chapter 5_함께하기
충분히 좋은 관리자 | 구루와 가이드 | 동료와의 관계 | 프로듀서의 필요성 | 큰 프로젝트를 위한 역할 지정하기 | 안아주는 환경 만들기 | W.i.P 관리의 3가지 함정 | 긍정적인 성과 평가 | 끝내기의 미학

 

Chapter 6_집 짓기
성공을 이끄는 비전의 힘 | 재료의 독창성 | 생애의 비용 구조 | 일상이 상상이 된다 | 축구에서 배운 비즈니스 | 편지 쓰기와 봉투의 불가분성 | 자본주의의 한계를 가능성으로 | 경제가 해줄 수 없는 것을 요구하지 마라

 

Chapter 7_전체 그리기
비즈니스가 예술이 되는 거대한 도전 | 제2차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 메타제너럴리스트 | 돌아온 예술과 과학의 시대 | 직업적 정체성에 대한 질문들 | 나만의 은유를 디자인하라 |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는 기술 | 애덤 스미스는 예술가였다 | 이 시대의 중요한 질문 | 새로운 시작을 향해

 

감사의 말
부록

색인

도서요약

아트씽킹


넓게 보기

아트씽킹의 기본이 되는 전체의 삶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는 2005년 케니언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어린 물고기 두 마리가 나란히 헤엄쳐 가다가 반대편에서 오는 나이 든 물고기와 마주쳤다. 나이 든 물고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안녕, 얘들아. 오늘 물은 어때?” 두 어린 물고기는 그냥 지나쳐 갔다. 계속 헤엄쳐 가다가 한 마리가 다른 물고기를 보며 물었다. “근데, 도대체 물이 뭐야?”


경제학에서는 수익성 있는 상품만을 골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물’이 아니라 ‘물고기’의 세상을 의미한다. 반대로 전체의 삶은 물속을 광각렌즈처럼 넓게 보며 본바탕을 견본으로 삼는다. 물속의 모든 생명체를 고려한다는 뜻이다. 물고기는 보고서, 숫자, 상품, 가치, 성과, 순위 등 당신 삶에서 실제 배경을 대체한다. 이러한 객체 기반의 사고는 서로 다른 영역을 인위적으로 분리시킬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일부만을 보게 되고, 무엇이 중요한지, 중요하지 않은지를 성급하게 판단하게 되고, 삶의 많은 영역에서 문제의 해결책이 나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사회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은 《생각의 지도》에서 자신의 학생이었던 마스다 다카히코 박사의 연구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이야기했다. 일본에서 미시건대학교로 유학 온 마스다는 미식축구를 좋아해서 첫 빅 텐 경기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스다는 미식축구 팬들의 열기로 가득한 앤아버 경기장에서 주변 사람들의 무례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 마스다는 일본에서 ‘뒤를 보라’는 교육을 받았다. 어떤 공간에서든 자신의 위치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미시건의 팬들은 그의 시야를 가린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마스다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동양은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전후 맥락을 알아차리는 일종의 광각 렌즈의 관점을 가진 반면, 서양은 행위 주체인 자신의 관점에서 보고 전후 맥락은 이미 정해진 것으로 보는 일종의 터널 시야에 집중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는 이 가설을 시험하기 위해 미시건대학교와 교토대학교 학생들로 이뤄진 두 집단을 모았다. 그리고 물고기, 식물, 바위, 거품 등 수중 생물과 환경으로 가득한 20초 분량의 여덟 가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각 장면에는 ‘중심’이 되는 한 마리의 물고기가 화면을 지나갔다. 다른 물고기들보다 크고 빠르고 화려한 색의 물고기였다. 마스다는 피험자들에게 애니메이션을 두 번씩 보여준 후 장면을 설명해보라고 했다. 미국 학생과 일본 학생들 모두 중심 물고기를 맞췄고 거의 비슷한 횟수로 언급했다. 그런데 일본 학생들은 미국 학생들보다 중심 물고기 외에 다른 요소를 60퍼센트나 많이 언급했다. 미국 학생들은 “송어처럼 보이는 큰 물고기 한 마리가 왼쪽으로 갔다”라는 식으로 설명을 시작하는 반면 일본 학생들은 “장소가 연못처럼 보였다”라는 식으로 전체적인 환경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객체 기반의 세상에서 바닷속 사진을 보면 물고기나 산호, 상어 등을 말하고, 환경 기반의 세상에서는 바다 전체를 설명한다.


수익성은 한 마리 물고기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과 창의성은 전체 환경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를 광각으로 보는 관점은 그냥 물고기만 보는 것보다 시간과 분석적인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전체 그림을 보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영 컨설턴트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의미로 “바다를 끓인다(boiling the ocean)”는 표현을 쓴다. 즉 비효율적이고 초점 없는 접근법이라는 것이다. 물은 필수적이다. 물이 없으면 물고기는 죽는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8020법칙’이 신조로 받아들여지는 결과 중심의 사회에서는 물고기에서 시선을 돌리는 것이 굉장히 위험하고 불필요한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8020법칙은 빌프레도 파레토가 1906년에 처음 주장했다. 그는 이탈리아 땅의 80퍼센트를 단 20퍼센트의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전체 결과의 80퍼센트가 상위 20퍼센트의 원인에서 나온다는 8020법칙, 이른바 ‘파레토의 법칙’을 세웠다. 20퍼센트의 집중이 결과의 80퍼센트를 생산한다는 이 이론은 하나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을 만들어낸다. ‘바다 끓이기’는 파레토 법칙을 뒤집은 형태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지금까지 세상을 바꾼 위대한 발명의 첫 시작은 비효율적이고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낮게 달린 과일을 따는 효율성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거대한 기회를 포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물고기가 아니라 호수에 들어 있는 어마어마한 기회 말이다.


확실한 목적이나 계획 없이 느긋하게 수영이나 낮잠을 즐겨본 적이 언제인가? 사람은 어른이 될수록 순수한 호기심에 빠지는 일이 드물어진다.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는 일도 줄어든다. 어떤 분야든 그렇지만 예술을 한다는 것은 더욱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개인이나 다른 부서와의 협업, 성과 지표, 체계적인 목표와 일치 등이 포함된 프로세스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만약 삶의 모든 요소를 산과 계곡, 호수와 도시처럼 풍경으로 바라본다면 각 부분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도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체의 삶은 시간과 에너지 관리에서 시작해 정신과 신체의 연마, 공간의 탐구와 관찰, 새로운 발견과 발명을 만들어간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삶이라는 각자의 예술 작품을 가장 아름답게 매만지는 과정이다.



등대 찾기

아트씽킹은 본질적으로 귀결이 아닌 ‘질문’을 지향한다. 질문은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비즈니스가 질문의 해답을 최대한 활용하는 쪽이라면 예술은 끊임없이 질문을 만들어내는 쪽이다. 비즈니스는 목표물을 명중시키고, 예술은 목표물이 존재하는 세상을 만든다. 비즈니스가 화살이라면, 예술은 작은 물결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파도와 같다. 창작이나 예술과 관계없을 것 같은 스포츠도 예술의 범주에 속한다. 운동성수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 새로운 B지점을 만들고, B지점은 또 다른 가능성의 문을 연다.


1954년 5월 6일, 영국의 육상선수 로저 배니스터가 옥스퍼드대학교 이플리 로드(Iffley Road) 트랙에서 세계 최초로 1,600미터를 4분 이내에 주파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전문 선수가 아니라 신경학을 공부하는 의대생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동하는 아마추어 육상선수였다. 당시 세계 기록은 4분 1.4초로 9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1,600미터를 4분 안에 주파하는 것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4분의 장벽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법칙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마의 4분은 깨졌다. 배니스터의 성공은 불가능에 대한 인식을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경기가 끝나고 재미있는 서문과 함께 결과가 발표됐다.


신사 숙녀 여러분, 육상 1,600미터 경기 결과입니다. 41번 아마추어체육협회 소속 로저 배니스터가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영국 토박이, 영국 시민, 영국인 선수, 유럽인, 대영 제국, 그리고 저 세계의 신기록입니다. 기록은 3분….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레와 같은 환호가 쏟아졌다. 배니스터는 3분 59.4초의 기록을 세우며 기적 같은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고, 그렇게 B지점이 탄생됐다. 그의 성공은 가능성에 대한 신념의 위력을 보여주며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켰고, 또 다른 기적의 장을 열었다. 그것은 그의 신기록이 45일밖에 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배니스터가 세운 신기록이 두 달도 지나기 전에 호주의 육상선수 존 랜디가 3분 58초로 신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던 벽을 한 사람이 깨는 순간 사람들을 가로막고 있던 미신과 편견, 부정이라는 심리적 장벽이 함께 무너졌다. 마의 4분은 더 이상 기적이 아니라 누구나 기대할 수 있는 기록이 됐고, 지금까지도 기록은 깨지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는 질문하기

경영이나 조직에서는 대부분 목표를 토대로 한다. 그래서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측정 기준과 실질적인 성과를 필요로 한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가 강조한 ‘SMART 목표 설정 기법’이 있다. 목표란 구체적(Specific)이고, 측정 가능(Measurable)하며, 실현 가능성(Achievable)이 있어야 하고, 현실적(Realistic)이고, 기한(Timebound)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SMART 목표 설정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에 반응하는 믿음 체계를 갖고 있어서 보통의 성과가 아닌 탁월한 성과를 산출해내는 좋은 방법이지만, 미래에 관한 질문의 가능성을 제한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정리되지 않은 질문이나 발상, 영감, 돌발 행동, 대담한 목표를 거의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드러커는 “수치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SMART 목표는 조직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트씽킹에서는 다른 종류의 엔진이 필요하다. 결과보다 과정을 토대로 하는 SMART 목표를 세우면 ‘스튜디오 타임’을 만들어줄 수 있다. 개인의 습관을 만들거나 바꿀 수 있게 도와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SMART 목표로는 4분의 장벽 깨뜨리기 같은 목표를 세울 수 없다. 많은 사람이 자연의 법칙으로 인식하는 것을 사람의 힘으로 뒤집는 일은 ‘현실’적이지 못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B지점의 가능성을 탐구하려면 당신을 앞으로 끌어당기는 질문이 필요하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곳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질문은 어두운 바다에서 배를 이끄는 등대처럼 캄캄한 과정에서도 길을 잃거나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더 깊은 동기를 부여한다.


등대의 질문은 영화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극적 의문(MDQ)’과 비슷하다. 영화 시나리오에는 안내 역할을 하는 두 가지 질문이 있는데, 바로 플롯(plot)과 그 이면에 있는 MDQ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플롯은 ‘해리와 샐리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이고, MDQ는 ‘남자와 여자는 정말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다. '해리 포터'시리즈의 플롯은 ‘해리 포터가 악당 볼드모트를 완전히 물리칠 수 있을까?’이고, MDQ는 ‘과연 선이 악을 능가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해리가 비범한 동시에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다.


배니스터의 플롯은 ‘트랙을 그 정도로 빨리 달릴 수 있을까?’였고, MDQ는 ‘인간이 그렇게 빨리 달리는 것이 가능한가?’ 또는 ‘인간 능력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큰가?’일 수도 있다. 물리적인 세계에서 등대는 먼 거리에서도 보이는 지상의 불빛이고, MDQ는 이야기의 이면에 흐르는 강력한 기류이면서 동시에 등대처럼 지평선 너머의 방향을 가리키는 지점이다. 그 답을 찾으면 배니스터의 경우처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평범함의 새로운 기준

배니스터는 4분의 장벽을 깨뜨림으로써 우리를 평범함과 특별함 사이의 막에서 꺼내 빈 공간을 만들게 했다. 그러자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변화 매체, ‘평범함(normality)’이 서둘러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새로운 B의 세계에서는 새로운 성취도 곧 평범해진다. 배니스터 이후 약 1,300명이 1,600미터 육상에서 4분의 장벽을 넘었고, 현재 세계 신기록은 2016년 1월을 기준으로 모로코의 히샴 엘 게루주가 로마에서 세운 3분 43.13초다. 1,600미터를 4분 안에 달리는 것은 여전히 대단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닐 바스콤은 《완벽한 1마일》에서 배니스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영웅을 처음부터 보기는 힘들다. 피와 살을 가진 인간을 중심으로 사건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은 사실을 감싸려고 하고, 기억은 편안함 틈새를 찾아 머무르려고 한다. 영웅들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의심과 연약함, 실패가 가려지고 그들이 거둔 성공이 기정사실처럼 묘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영웅은 처음에 보이는 것처럼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경우가 결코 없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영웅을 동경하는 이유는 그것 때문이어야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질문은 다른 커다란 일이나 활동의 일부로 존재한다. 그렇기에 전체의 삶이라는 사고방식 가운데서 탐구되는 경우가 많다. 배니스터는 달리기를 위해 의학 공부를 그만두지 않았다. 의대에서 나오는 생활비로 생활하면서 시간을 내어 훈련했다. 그의 훈련 일정은 스튜디오 타임이었다. 만약 실패한다고 해도 삶의 더 큰 그림을 망가뜨리지 않고 감당할 수 있었다.


질문의 답을 찾는 데 실패한다고 해도, 그 질문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실패가 예정된 비현실적인 일이라도 해도 주저하지 말자. 질문을 정의하고 답을 찾아나갈 공간을 허락하는 것, 그 자체에 힘이 있다. 분명한 MDQ는 평범한 삶에서 나오는 위대한 일로 사람들을 안내한다. 때로는 마음속에 오래 품고 나서야 실행할 수 있게 되기도 하지만, 질문은 어두컴컴한 지평선 너머에 빛이 비추는 우리의 등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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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는 예술가였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자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경제학 분야를 발명하기 전에는 당연히 경제학자가 아니었다. 따라서 그전에는 예술가였다고 할 수 있다. 그가 발명한 분야가 그의 B지점이었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는 1776년에 《국부론》을 통해 경제학의 토대를 마련했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시장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손’이 나타난다는 경제 법칙도 소개했다. 하지만 그전에 애덤 스미스는 스코틀랜드의 도덕 철학자였다. '이코노미스트>의 초대 편집자 월터 배젓은 “개인으로서의 애덤 스미스”라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논설에서 애덤 스미스를 “가장 비즈니스와 거리가 먼 인간 중 한 명”이라고 표현했다.


스코틀랜드 교수였던 그는 책에 파묻혀 지내며 추상적 개념에 빠져 있었다. 그 어떤 사업에도 관여한 적이 없고, 사업을 했다고 해도 절대로 돈을 벌지 못했을 것이다.


A지점에서의 애덤 스미스는 전혀 경제학의 아버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가 20년 앞서 쓴 《도덕감정론》은 거래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이 돼보는 능력인 ‘공감’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스미스는 상상과 공감이 사회의 접착제로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부론》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그의 의도는 경제학이 아니라 인간의 진보 역사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배젓은 다음과 같이 적었다.


《국부론》은 애덤 스미스가 생각할 때 여러 책 중에 한 권일 뿐이었다. 아니, 자신이 쓰려고 하는 위대한 책의 한 부분이었다. 그는 인류의 진보뿐만 아니라 개인의 진보도 추적하고 싶었다. 얼마 되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 능력을 많이 얻게 되는지 말이다. ‘인간은 어떻게 지금의 그가 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했다.


스미스는 국가적인 차원의 매점 행위라고 할 수 있는 중상주의의 시대에 등대의 질문으로 파고든 것이다. 당시는 국가가 부유해지려면 이미 가진 부를 국경 안에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스미스는 “국가는 무역을 통해서 더 부유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장이라는 하나의 과학에 대해 기술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B지점을 발명했으므로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시스템으로써의 경제의 토대는 발명된 것이고, 또 다시 발명될 수 있다.


이 시대의 중요한 질문

우리는 애덤 스미스처럼 직접 질문을 선택하고 그에 대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아무리 특이하고 기이한 질문이라도 상관없다. 예술가가 아니어도 되고, 이상주의자가 아니어도 된다. B지점을 발명해야만 하는 이유는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이 A지점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증명되지 않은 것에 위험을 무릅쓰면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특별한 ‘평범함’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인간의 기본은 ‘창조 능력’에 있다. 넓은 의미에서 예술은 우리가 세상에 드러내는 모든 것을 말한다. 자기 삶의 어떤 범위에서 예술가가 되고 싶은지 선택해야만 한다. 그것은 자신일 수도, 가족일 수도, 직업일 수도, 지역사회일 수도 있다. 당신은 어떤 산업의 선도자가 되거나 중요한 대의가 달린 일을 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하거나 혼자 일할 수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예술가이며 사업가’라는 말도 맞지만, 넓은 의미에서 ‘시민이라는 사실이다.


오늘날의 중요한 질문에 답을 찾으려면 모든 분야가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 환경 문제나 학자금 대출, 현대 전쟁, 상승하는 의료비 문제, 교육 제도, 금융 개혁의 수수께끼 등 수많은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아트씽킹의 프레임워크를 대학 교육에 적용하면, ‘배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대학을 다시 정의할 수도 있다. 대학은 비영리 조직이면서 왜 자본주의에서 제외되지 않는지, 어째서 계속 커지고,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다른 대학들과 순위 경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르게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온라인 교육과 대학의 관계를 다르게 이해해볼 수도 있다. 온라인 공개강좌가 대학교의 커다란 비용 문제를 담당하는 부속물이고, 다른 것들은 기술 플랫폼 스타트업이라고 말이다. 대학이 계속해서 겸임 교수 네트워크로 분산될 수도 있다. 겸임 교수들은 종신재직권이 있는 유능한 교수들과 맞서 힘을 기르려고 할 것이고, 결국 스타트업 교육에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교육이 부동산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학생들이나 관계자, 가족들의 물리적 생활화와 근무 외 여가 시간을 위한 설비에 맞춰 세분화될 수 있다.


교육에 돈을 지불하는 방식 또한 바꿀 수 있다. 학자금 대출이 1조 2,000억 달러에 이르는 시대에 예술적인 측면을 이 문제에 침투시킬 수 있다. 탐욕스런 자본과 빈부격차에 항의하는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가 ‘채무 타파 운동’을 벌여 모은 기부금으로 약 400만 달러의 학자금 채권을 인수해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오리건대학교는 등록금을 취직 후 20년 동안 소득의 3퍼센트로 내는 방안을 제공한다. 공학 전공이든 예술 전공이든 금리는 다 똑같다. 아직 실험적인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1,600킬로미터 육상경기에서 마의 4분 장벽을 깨기 바로 직전인 4분 1.4초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중요한 질문을 환경 분야에서 찾는다면 재활용을 넘어서는 윤리적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작가이자 사회 운동가인 빌 맥키벤의 환경운동처럼 지구의 기온이 2도만 낮아져도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자. 과학자들은 석유 기업들이 비축된 석유를 채취한다면 지구의 기온이 그보다 더 많이 상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축된 석유가 올릴 수입은 이미 기업들의 주가에 포함돼 있다. 어떻게 하면 지구의 기온과 기업의 가치 사이에 당면한 문제를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을까?


기술은 가장 위대한 발명이지만 오늘날의 커다란 질문과 고민을 다수 제기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확장 가능한 기술이 중요하다면 확장 가능하지 않은 것들을 위한 공간은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컴퓨터가 알고리즘으로 배우고 생각할 때, 수학이 컴퓨터를 확률적으로 훈련시켜서 대다수의 관점을 영속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소수의 이익을 보호하는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말이다.


또한 기술 플랫폼은 창작물에 대한 부분적인 소유를 가능하게 해준다. 결과적으로 비화폐적인 가치를 나타내줄 뿐만 아니라 가격과 시장 가치를 일치시켜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혼자 또는 함께 창조자이자 제작자가 된다.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만든다. 친구, 생명, 실수, 시도, 계획, 가족, 연인, 책, 카드, 그림, 보고서, 경험, 사건, 행복, 꿈 등은 우리가 손수 만드는 것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큰 범위의 예술을 만들고 삶을 만든다. 누구나 가치 창조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존재, 노동, 매너, 재능, 노력 등을 통해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있다.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금전적인 보상이 따르지 않을 수도 있고, 당신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미리 알거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의 시작은 흰 종이나 다름없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공통의 목표는 자신이 소망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며 세상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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