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이코노미
저   자 : 조영무
출판사 : 쌤앤파커스
출판일 : 2020년 12월

도서정보

■ 책 소개


국내 최고의 매크로 이코노미스트가 알려주는 
코로나 이후 한국 경제의 큰 흐름 ‘제로 이코노미’

“썰물이 빠졌을 때 비로소 누가 발가벗고 헤엄쳤는지 알 수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이 말은, 지금 전 세계 경제 상황에도 절묘하게 들어맞는 표현이다. 코로나 이후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는 어떻게 될까? 무엇을 대비하고, 어떻게 내 자산을 지킬까?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난을 겪으며, 방역 관련 소식과 함께 경제 뉴스가 대대적으로 소비된 한해였다. 개인도, 기업도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까?’ ‘어디를 사고, 무엇에 투자해야 할까?’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런데 ‘서학개미’부터 ‘영끌 아파트’까지 투자나 재테크에 이토록 관심이 커진 데 비하면 팩트에 기반한 정확하고 균형 잡힌 정보, 거시적 동향을 짚어주는 정보는 너무나 희소하다. 밑도 끝도 없이 뭘 사라는 재테크 유튜버들을 믿기도 불안하고, TVㆍ신문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단발성 분석만으로는 도대체 뭐가 뭔지,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세계 최저의 출산율로 급격하게 쪼그라드는 경제, 정부부채 폭증과 재정 건전성 악화로 인한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급증하는 좀비기업으로 인한 경제성장률ㆍ경제역동성 저하, 취업 기회 잃어버린 ‘코로나 세대’가 부른 가계 빈곤화 등이 우리 경제를 ‘제로 이코노미’로 이끌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빨라지고 가까워졌다는 것이 조영무 박사의 진단이다. 

조영무 박사는 올해 초 경제 관련 인기 유튜브 ‘삼프로TV-경제의 신과 함께’에 출연해 코로나 경제 전망을 내놓았는데, 놀랍게도 그 전망이 대부분 들어맞아 큰 화제가 되었다. 대충 때려 맞힌(?) 우연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예언도 아니었다. 국내외 정세를 종횡으로 꿰고 산업별 거시적 흐름을 읽으면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는’ 전망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조영무 박사의 첫 단독저서로, 코로나 이후 다가올 ‘제로 이코노미’ 상황을 심도 깊게 분석하고,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 할 개인, 기업, 정부의 대응방안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 저자 조영무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거시경제학, 미시경제학, 통계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난 20년 동안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국내외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을 분석해왔다. 

냉철한 분석과 전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복잡하고 딱딱한 경제용어와 현상을 한 번에 알아듣도록 설명해주어 방송계, 강연계의 인기 섭외 대상인 경제 전문가다.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에 2년간 고정출연했고, KBS, MBC, SBS, YTN 등 주요 방송사의 뉴스, 대담, 토론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경제 관련 인기 유튜브인 ‘삼프로TV-경제의 신과 함께’에도 종종 나온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외교부 등 여러 정부 부처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금융감독원 특별초빙연구위원을 역임했다. LG그룹 연수원(인화원), 금융감독원 인재개발원 등에서 ‘우수강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저로 《2021 한국경제 대전망》, 《2020 경제 대예측》, 《빅뱅 퓨처》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프롤로그_ ‘제로 이코노미’를 향해 가는 우리 경제 

Part 1. 제로 이코노미로의 이행을 앞당긴 ‘코로나19’ 
1. 기업과 가계의 부채 폭증 - 일본식 ‘대차대조표 불황’이 온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빚 증가 속도 
안 빌려주면 ‘실물경제위기’가 ‘금융위기’ 된다 
금융지원은 결국 ‘빚’으로 남는다 
빚을 갚으려면 소비와 투자를 줄여야 한다 
[대응 포인트] ‘커다란 빚잔치’를 예상해야 한다 

2. 정부의 재정 건전성 악화 - 한국 ‘국가신용등급’ 강등된다 
1년 만에 ‘100조 원’ 넘게 늘어나는 정부 빚 
국가부채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일본과 다르다 
‘국가부채비율 50%’ 넘으면 조심해야 한다 
국가신용등급은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다 
원화 가치 급락하고 자금조달 어려워진다 
경제 어려워져도 정부마저 돈을 못 쓴다 
[대응 포인트] 국가신용등급은 떨어지면 빨리 많이 떨어지고, 회복은 오래 걸린다 

3. 좀비기업 급증 - 우리나라 기업 ‘열 중 넷’이 좀비기업 된다 
열심히 장사해도 대출금 이자도 못 번다 
좀비는 만들어진다 
좀비는 멀쩡한 사람까지 좀비로 만든다 
좀비는 나라 전체를 폐허로 만든다 
[대응 포인트] 어려워진 기업 살리려는 대책이 ‘계속’ 나오면 위험신호다 

4. 소득 양극화 확대 - 코로나 고용충격 ‘저소득층’에 집중된다 
식당과 가게에서 종업원이 사라진다 
언택트가 저소득층 위협한다 
고소득층은 노동소득도 자본소득도 늘어난다 
소득 양극화는 어떻게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나 
스페인독감 이후 전체주의와 공산주의가 득세한 이유 
[대응 포인트] 내가 하는 일이 온라인과 기계로 대체되기 쉽다면 ‘위기’다 

5. 코로나 세대 출현 - ‘20대 실업’의 악영향 평생 간다 
20대가 고용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실업보다 구직활동 포기가 더 문제다 
지금 대졸자들은 ‘엎친 데 덮친 상황’이다 
20대 실업의 악영향은 평생 지속된다 
‘잃어버린 세대’는 가족 전체의 문제다 
‘한국판 잃어버린 세대’로 남을 수 있다 
[대응 포인트] 청년 취업난을 ‘가족과 국가의 문제’로 봐야 한다 

Part 2. 현실화되는 우리 경제의 어두운 미래, ‘제로 이코노미’ 
6. 제로 출산율 경제 - 인구 줄면서 ‘쪼그라드는’ 경제 
인구 변동은 운명이다 
‘인구 데드크로스’는 경제 하강으로의 강력한 전환 신호다 
2024년 ‘소비 협곡’에 빠진다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경제위기와 함께 온다 
인구 감소 충격은 지방에 집중된다 
[대응 포인트] 2024년 ‘소비 협곡’ 시기가 우리 경제의 ‘보릿고개’ 될 수 있다 

7. 제로 물가 상승률 경제 - 경기는 안 좋은데 자산가격은 오르는 경제 
물가가 안 오르는 것을 걱정하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경기가 나빠 물가가 안 오르면 경기는 더 나빠진다 
‘0%대 물가 상승률’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 
잠재 GDP에 계속 못 미치는 실제 GDP 
살아나지 않는 경기 때문에 ‘돈은 더 풀린다’ 
인플레 가능성은 낮지만 ‘자산 인플레’ 가능성은 높다 
[대응 포인트] 오르지 않는 물가는 ‘경제의 저체온증’이다 

8. 제로 금리 경제 - ‘저축하면 손해’인 경제 
10억 원 예금해도 이자가 최저 생계비도 안된다 
풀린 돈에 비해 투자 부진해 돈이 남아돈다 
돈은 더 풀리고 금리는 더 낮아진다 
은퇴 노년층이 초저금리에 가장 큰 타격 입는다 
‘고수익 투자’와 ‘현금 선호’로 투자가 양극화된다 
‘화폐 퇴장’ 및 ‘시중 자금 단기부동화’가 우려된다 
[대응 포인트] 노후대비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9. 제로섬 경제 - ‘남의 것을 빼앗아야만’ 생존 가능한 경제 
‘성장이 멈춘 경제’에서 ‘제로섬 게임’이 벌어진다 
격화되는 무역갈등은 ‘국가 간 제로섬 게임’의 결과다 
대공황 당시의 ‘잘못된 선택’이 되풀이되고 있다 
글로벌 교역 위축될수록 우리나라가 더 큰 타격 입는다 
편의점과 화장품 매장이 생겼다 금세 사라지는 이유 
누구를 살릴 것인가에 대한 고통스러운 결정 
[대응 포인트] ‘누구를 계속 살릴 것인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Part 3. ‘제로 이코노미’에서 살아남기 
10. 우리 경제가 찾아서 나아가야 할 활로, ‘웜홀’을 찾아라 

11. 코로나19 대응전략 -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 
‘스페인독감’ 당시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경기 흐름은 코로나가 좌우한다 
‘진짜 전문가’들의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백신이 나오더라도 코로나19 진정은 기대보다 오래 걸린다 
생명과 경제 둘 사이의 ‘딜레마 상황’ 반복된다 

12. 개인의 대응전략 - ‘자산 인플레’와 ‘양극화’에 대비하라 
‘제로 이코노미’에서 돈을 불리려면 고수익 투자는 불가피하다 
내 자산가격이 올랐다고 그 상황에 취해 있으면 위험하다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과 ‘사람’에서 양극화의 활로를 찾아라 
젊어서 돈 모아 나이 들어 그 돈으로 살겠다는 노후계획은 잊어라 

13. 기업의 대응전략 - ‘돈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위기 속 기회’를 찾아라 
진짜 실력은 위기 때 드러난다 
‘수요가 귀하고 희소한 시대’에 수요를 찾고, 충족시키고, 창출하라 
‘자국 밸류체인 추구’와 ‘밸류체인 디커플링’은 위기이자 기회다 
앞으로 있을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하고 기회로 활용하라 

14. 정부의 대응전략 - ‘새로운 재정 및 통화 정책’ 필요하다 
정부가 어떻게 하는가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 
코로나로 급증한 빚은 그 수혜를 입은 현 세대가 책임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효율성을 높이면서 보다 긴 안목으로 재정을 써야 한다 
향후 통화정책은 재정정책과 ‘더욱 긴밀하게 결합’되어야 한다 

에필로그_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도서요약
제로 이코노미


'제로 이코노미'로의 이행을 앞당긴 ‘코로나19’

기업과 가계의 부채 폭증 - 일본식 ‘대차대조표 불황’이 온다

많은 기업, 자영업자, 가계들이 엄청나게 불어난 빚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매출이 끊겨도 임대료와 인건비는 계속 지급해야 한다. 지급의 포기는 폐업이나 도산을 의미한다.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도 생활비는 계속 나간다. 모아둔 저축만으로 버티기에는 코로나19는 쉽사리 종식되지 않고 있다. 결국, 부족한 부분을 빌려서 메울 수밖에 없다.


안 빌려주면 ‘실물경제위기’가 ‘금융위기’ 된다

상황이 어려워지고 자금사정이 악화된 기업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사실 금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매우 ‘이상한 현상’이다. 빌리는 쪽에서야 자금이 떨어져가는 가운데 없으면 안 되는 ‘긴요한 대출’이다. 하지만 빌려주는 쪽에서는 돈을 떼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곳에 빌려주는 ‘위험한 대출’이다.


망하는 기업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로 도산하는 기업이 나오기 시작하면 금융기관들은 더 움츠러든다. 신규 대출을 자제하는 것을 넘어 기존 대출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직접적으로 코로나19의 악영향을 받지 않던 기업들까지도 갑자기 자금사정이 악화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매출, 투자, 고용이 줄고 가계의 소비가 위축되는 ‘실물경제위기’가 대출 회수, 도산 및 폐업 증가, 부실채권 증가로 금융시스템이 흔들리는 ‘금융위기’로 전이되는 과정이다.


결국 코로나19는 개별 금융기관들의 대출 거절 또는 대출 회수가 집단적으로 확산될 경우 금융시스템 또는 경제 전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익을 극대화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개별 금융기관 차원의 ‘부분 최적화’가 금융시장, 나아가 국가 경제 차원의 ‘전체 최적화’가 아닐 수 있다.


정부의 재정 건전성 악화 - 한국 ‘국가신용등급’ 강등된다

“2023년 대한민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46%가 되면 중장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의 하락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2020년 2월


매년 우리나라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재정을 운용한다는 취지로 향후 5년간의 전망과 계획이 담긴 ‘국가재정 운용계획’을 발표한다. 2019년에 발표되었던 ‘2019~2023년 국가 재정 운용계획’에서 정부는 2023년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46.4%로 전망했었다. 결국 피치는 대한민국 정부가 예상하고 계획한 속도대로 정부 빚이 늘어나더라도 2023년 정도가 되면 정부 빚 증가 때문에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tandard&Poor's, 이하 S&P)도 2020년 4월에 “대한민국의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을 현재 수준(AA,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지만 단서를 달았다. “현재의 안정적 등급 전망은 한국 경제가 내년에 반등하고 일반정부 예산이 균형 수준에 가깝게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국가부채비율 50%’ 넘으면 조심해야 한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22년에는 50%를 넘고 2024년에는 50% 후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 부채가 이렇게 빠르게 늘어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


S&P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GDP 대비 일반정부부채 비율이 50%대인 신흥국들의 ‘평균’ 국가신용등급은 ‘BBB-’다. 그중 가장 높은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이 ‘AA-’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AA’다. 이는 향후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50%대에 진입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음을 시사한다.


물론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정부부채 규모만을 보고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공개하는 ‘매우 원론적인’ 평가방법론에 의하면, 국제신용평가사들은 “경제성장률, 외환보유액, 재정 건전성, 공공부채 등 경제적 요인과 지정학적 요인을 모두 평가해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하거나, “정량적 요인들과 정성적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한다.


그러나 어느 나라가 대규모 재정적자가 지속되고 그로 인해 정부부채가 급증한다면 그 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강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장 떨어지지 않더라도 떨어지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수 있다. 어떤 기업의 신용등급이 그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부여된 신용등급인 것과 비슷하다. 기업이 계속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부채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면 그 기업의 신용등급은 대개 하락한다.


코로나 세대 출현 - ‘20대 실업’의 악영향 평생 간다

20대가 고용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 상황에서 20대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상대적으로 청년층이 많이 종사하던 서비스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컸다. 또한 청년들은 비정규직 비중이 높고 기술이나 업무 숙련도도 낮아 기업들이 어려워질 때 먼저 고용 조정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초기부터 구체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20대의 경우 해당 연령대 인구 중 일하고 있는 취업자의 비율인 ‘고용률’이 50%대 중반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30대, 40대, 50대의 경우 이 비율은 70%대 중반 수준이다. 중장년층은 약 3/4이 일하고 있는 반면, 20대는 절반 정도만이 일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대졸자들은 ‘엎친 데 덮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주요 기업들이 아직까진 신입사원 채용자체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기보다는 시기를 미루거나 온라인 채용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되거나 경기 침체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 기업들의 대응도 달라질 것이다. 채용 연기가 아니라 채용 축소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설령 수년 후에 경기가 다소 호전되더라도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청년층의 취업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우선 그 시점에 대학을 막 졸업하고 취업시장에 나오는 후배들에게 ‘나이 경쟁력’ 면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수년간 누적된 취업 대기자들로 인해 취업 경쟁률은 현재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지금 한창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시장에 나오고 있는 20대 중후반 세대는 사실 코로나19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세대에 비해 취업경쟁이 치열했을 가능성이 높은 세대다. 1980년에 정부가 추진하던 ‘한 자녀 낳기’ 출산 정책이 풀리면서 1990년대 들어 갑작스럽게 출산이 늘어났다.


그 결과, 1991년부터 1995년까지의 출생아 수는 매년 70만 명을 넘었다. 반면, 이들의 직전 세대인 1984년부터 1990년생까지 세대와 직후 세대인 1996년생 이후 세대는 연간 출생아 수가 매년 60만 명대에 그쳤다. 결국, 이미 자기들끼리 치열한 취업경쟁이 예정되어 있던 세대에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까지 더해진 셈이다.



현실화되는 우리 경제의 어두운 미래, ‘제로 이코노미’

제로 출산율 경제 - 인구 줄면서 ‘쪼그라드는’ 경제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명대’까지 떨어졌다.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15세부터 49세의 가임기간 동안 평균 1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세계유일’의 합계출산율 0명대 국가다. 합계출산율이 낮다고 아우성인 일본을 비롯해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조차도 1.3~1.4명 수준이다. 이들 국가의 합계출산율 수준인 1.3명을 ‘초저출산’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초초저출산’ 상황인 셈이다.


‘인구 데드크로스’는 경제 하강으로의 강력한 전환 신호다

유명한 인구경제학자 해리 덴트(Harry Dent)는 “인구 구조는 가장 훌륭한 선행지표다. 미래를 보고 싶다면 인구 구조적 추세를 보라.”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구는 많은 미래 경제변수들 중에서 예측 오차가 가장 적은 변수다. 즉 인구 추계는 미래예측 가운데 가장 잘 맞는 변수다. 동시에 인구는 경제성장의 핵심 변수이기도 하다.


2019년에 우리나라의 연간 출생자 수는 30만 명을 겨우 넘겼다. 출산율 하락 추이를 감안하면 연간 출생자 수는 조만간 3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 매우 유력하다. 1970년대에 연간 출생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음을 감안하면 40년도 지나지 않아 출생자 수가 70%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는 출산, 교육, 결혼, 소비, 생산 등 모든 영역에 있어 한 세대의 숫자가 30만 명도 안 되는 ‘쪼그라든 경제’가 현실화됨을 의미한다. 이렇게 출생자 수가 급격히 줄면서 사망자 수보다도 작아져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인구 데드크로스(dead-cross)’라고 부른다. 인구데드크로스는 그 나라 ‘경제의 하강 전환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로 봐야 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저성장과 인구 감소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저성장으로 소득이 줄면 출산이 줄고, 출산이 줄어 인구가 줄면 저성장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성장이 멈추고 소득이 늘지 않는 사회에서는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다. 인구가 성장을 지배하는 것처럼 성장이 인구를 지배한다. 이러한 반복적인 악순환에 빠지게 되면 한국 경제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저성장에 빠지고 인구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제로 물가 상승률 경제 - 경기는 안 좋은데 자산가격은 오르는 경제

“지금 상황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란 말이 많은데, 우리(미 연준)가 보고 있듯 디스인플레이션이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략) 최소한 연말까지는 긴급처방을 계속 써야 할 것이다.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가 보유한 모든 수단을 쓰겠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준 의장


2020년 7월 미 연준의 통화정책결정회의 이후 미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올라 물가 상승률이 상승하는 상황이다. 반면,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지 않아 물가 상승률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는 상황이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코로나19 경제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풀고 나서 물가가 안 올라서 걱정이라고 말한 셈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빠 물가가 안 오르면 경기는 더 나빠진다

물가가 너무 오르면 분명 문제가 되겠지만, 물가가 안 오르면 뭐가 문제인가? 물가가 안 오르거나 도리어 물가가 떨어져 물건값이 싸지면 좋은 것 아닌가? 그런데 왜 미 연준은 물가가 오르지 않는 상황을 걱정할까?


물건값이 오르지 않거나 싸지면 좋다는 것은 ‘소비’ 측면만 고려할 때의 이야기다. 소비는 소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근로자 소득이 주된 원천은 임금, 자영업자 소득의 주된 원천은 영업이익이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그리고 전반적으로 물건들의 가격이 오르지 않고 심지어 떨어지기까지 한다면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 자영업자들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은 오르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매우 커다란 위협이다. 그래서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앞으로 올리기 어렵거나 심지어 낮춰야 한다고 예상되는 기업들은 이러한 ‘비관적 전망’을 반영하여 근로자들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투자와 고용을 줄인다. 가계도 앞으로 임금이 오르지 않거나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예상되면 이러한 ‘비관적 전망’을 반영하여 소비를 늘리지 않거나 줄인다.


결국, 오르지 않는 물가는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위축의 결과’이지만, 동시에 투자와 소비 수요를 위축시켜 ‘경기를 더욱 부진하게 만드는 원인’도 된다. 따라서 소비뿐만 아니라 생산, 매출, 임금, 고용 등 경제의 다른 측면들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물건값이 오르지 않거나 낮아지는 현상을 좋아할 것이 아니라 도리어 걱정해야 하는 현상일 수 있다.


제로 금리 경제 - ‘저축하면 손해’인 경제

10억 원 예금해도 이자가 최저 생계비도 안된다

돈을 은행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수시로 입금하거나 출금하기 위한 수시입출식예금, 요구불예금 등에 이자가 거의 붙지 않은 지는 이미 한참 되었다. 그런데 정기예금, 정기적금처럼 돈을 불리기 위한 목적의 저축성예금 금리마저도 1%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렇게 되면 ‘10억 원’을 은행 저축성예금에 넣어 두어도 1년 이자 수입은 ‘1,000만 원’, 한 달 이자 수입이 ‘83만 원’이 채 안 된다.


만약 예금금리가 물가 상승률보다 낮으면 은행에 돈을 넣어둘 경우 돈이 불어나기는커녕 ‘실질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물가가 10% 오른다’는 것은 사실 ‘돈의 가치가 10% 떨어진다’는 의미다.


1년 동안의 물가 상승률이 10%인 상황에서 은행 예금금리가 5%인 상황을 생각해보자. 은행에 100만 원을 예금할 경우 ‘실질적인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려면 1년 뒤에 110만 원을 돌려받아야 한다. 하지만 예금금리가 5%이기 때문에 1년 뒤에 돌려받는 원리금은 105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5만 원의 예금이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맡겼던 돈의 ‘실질적인 가치’도 유지하지 못한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저금리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돈을 불리기 위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경우는 이제 많지 않다. 그렇다면 돈을 굴리는, 즉 자산 운용 방법으로서의 비교 대상은 부동산, 주식, 채권, 달러, 금 등이 더 적절해 보인다. 물론 투자 시점과 기간에 따라 자산별로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제로 이코노미’에서 살아남기

코로나19 대응전략 -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름 그래도 ‘금융위기’였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문제의 시작이었고,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부실화되면서 문제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돈으로 인해 생긴 위기’이다 보니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돈 풀기’로 문제가 완화되었다. 그러나 코로나 경제충격의 원인은 ‘질병’이다. 돈을 풀어서 기업의 도산, 자영업자의 폐업, 가계의 파산 등을 늦추거나 막을 수는 있지만, 돈을 푼다고 해서 코로나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즉 코로나 위기는 질병이 확산되면서 실물경제 활동이 위축되거나 중단됨으로 인해 충격이 발생하는 ‘실물위기’다.


백신이 나오더라도 코로나19 진정은 기대보다 오래 걸린다

질병에 대한 항체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밖에 없다. 걸렸다가 낫거나, 백신을 맞는 방법이다. 그러나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경제의 대규모 충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백신은 개발되더라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상당수가 맞는 데에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은 2020년 7월에 코로나19가 과거 1억 명이 사망했던 ‘스페인독감’처럼 심각해질 수 있다고 했다. 2020년 9월에는 2020년 연말에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2023년 말’은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2020년 9월 ‘퓨리서치’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 국민의 절반은 백신이 나오더라도 맞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백신 접종 거부는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2020년 11월에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일부 대형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이 예상보다 높은 예방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이들 백신은 상황의 긴급성 때문에 부작용과 관련해 최소한의 안정성과 예방 효과만 확인된 상태다.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백신을 충분히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미국은 상황이 그나마 나을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은 백신 확보 자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백신의 전 세계적 배분을 관리할 수 있는 세계보건기구의 영향력이 약화된 가운데 국제적인 ‘백신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흥국, 개도국들은 백신 분배에서 더욱 후순위로 밀릴 것이다. 결국, 백신이 나오더라도 코로나19 종식은 기대보다 매우 늦어질 수 있다.


개인의 대응전략 - ‘자산 인플레’와 ‘양극화’에 대비하라

서울의 중산층이 집을 사려면 ‘14년’간 버는 소득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 KB국민은행 통계에 의하면, 2020년 6월 기준 서울의 평균 주택가격이 서울에 거주하는 중산층 가구 연소득의 14.1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집을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너무 멀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예전처럼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는 것도 쉽지 않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된 결과, 소득이 증빙되어야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구입하려는 집의 가격 대비 대출 가능한 금액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모아둔 내 돈’이 상당히 있어야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다.


내 자산가격이 올랐다고 그 상황에 취해 있으면 위험하다

지금까지 많은 돈이 풀렸지만 앞으로 더 많은 돈이 풀릴 것이다. 국제금융시장의 달러 유동성을 좌우하는 미 연준은 적어도 2023년, 늦으면 2020년대 중반까지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더욱이 2020년 8월 미 연준은 기존의 ‘물가목표제’를 ‘평균물가목표제’로 변경했다. 물가 상승률이 2%가 되도록 하던 기존의 통화정책에서 ‘평균적인’ 물가 상승률이 2%가 되도록 하는 통화정책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즉,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가능하면 오랫동안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렇게 많이 풀린 돈들이 기업의 투자, 가계의 소비 등을 늘려 실물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돈을 많이 풀어도 투자와 소비가 늘지 않는 현상은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심화되고 있었다.


돈을 많이 푼다고 해서 코로나19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기업에 많은 돈이 주입되고 있지만 생존과 연명에 주로 쓰이고, 기업들이 이 돈으로 투자와 고용을 늘릴 가능성은 낮다. 상황이 나은 기업들조차 높아진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거나 향후 예상되는 M&A 기회 등에 대비하여 현금을 더 쌓아두려 하지 당장 돈을 쓰려 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푼 막대한 유동성이 투자와 소비 등 실물경제 활동에 쓰이지 않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은행 요구불예금, MMF 등 옮겨가기 쉽고 현금화하기 쉬운 금융상품에 머물거나, 심지어는 현금의 형태로 장롱, 금고, 땅속에 머물면서 투자기회를 노리는 대기자금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투자대상이 생기면 막대한 투자자금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쏠리면서 그 자산의 가격이 급격히 오를 것이다. 경기가 부진하고, 주력 산업들이 활로를 찾지 못하고,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많지 않고, 금리 수준이 낮을수록 이러한 ‘투자자금의 급격한 쏠림’ 및 ‘자산가격 급등’ 현상은 심해질 것이다.


이러한 자산가격의 급등락 현상이 앞으로는 ‘더욱 빈번하게’, 그리고 ‘더욱 큰 폭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훨씬 더 많은 돈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풀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예전에 비해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들은 더욱 늘어났다. 국내 개인들의 해외 주식투자가 늘면서 미국 주가의 변동은 금융회사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컴퓨터가 수행하는 프로그램 매매가 주식거래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주가 하락 발생 시 기계적인 손절 매도가 급증하여 주가가 더욱 급락하는 ‘플래쉬 크래쉬(Flash crash)’가 발생할 위험성은 더욱 높아졌다.


제로 이코노미의 저성장과 저금리는 ‘한탕주의’식 고위험 투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환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를 하려면 관련된 지식을 꾸준히 쌓으면서,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직접 이해하고 챙기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남의 말을 전적으로 믿거나, 남에게 맡겨두는 것은 위험하다. 만약 내 돈을 남에게 맡겨두었다면 계속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 금융기관, 심지어 연기금조차도 손실을 보거나 부실화되기 쉬운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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