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온다
저   자 : 임정훈 외
출판사 : 더퀘스트
출판일 : 2019년 03월

도서정보

■ 책 소개

 

거대한 데이터 비즈니스로 이룩한 오픈 생태계
눈앞에 다가온 유통 · 제조 · 금융의 미래를 목도하라

 

가장 가까이에서 플랫폼 제국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는 기업, 알리바바! 그들은 매달 5억 명을 통해 제공되는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아마존을 압도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은 신유통을 넘어서 신제조로 나아가는 알리바바의 플랫폼 비즈니스와 미중 무역전쟁에도 흔들리지 않을 미래 산업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알리바바는 아마존과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철학으로 운영된다. 통제하고 파괴해 몸집을 키우는 아마존과 달리 협력하며 공생하는 알리바바의 방식은 어떤 기업이 더 오래 지속 가능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알리바바는 이미 지급결제 시스템, 신선식품 유통 분야에서 아마존을 앞섰다. 그리고 20억 소비자를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신 비즈니스’를 이미 진행 중이다. 더 늦기 전에 알리바바에 주목할 때다.

 

■ 저자 임정훈 외
저자 임정훈은 한중 수교를 갓 시작한 1994년 중국 교환 학생을 계기로 중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서강대 졸업 후 약 10년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한국무역협회, 훼스토(Festo) 등에서 해외 사업 개발 및 마케팅,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다. 그리고 2009년 인시아드 MBA 졸업 후 중국 CJ대한통운에서 9년간 사업 개발, 운영, 인수합병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상하이에서 글로벌 물류 회사인 DSV의 커머셜 디렉터(이사)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오랜 기간 중국에서 근무하며 중국인을 가까이에서 이해해왔고, 중국의 급변하는 비즈니스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체험하며 남다른 안목을 키웠다. 전통 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지대한 관심이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어드바이저로 참여했다.
   
■ 차례
프롤로그 세계 경제의 미래, 알리바바

 

Chapter 1 왜 지금 알리바바인가?
변화가 일어나는 곳에 부가 있다
청년 마윈의 창업 스토리
기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중국의 사업자만 가능한 또 한 가지 역량

 

Chapter 2 알리바바의 4차 산업
중국인의 자부심, 알리바바
알리바바의 경제 생태계
신유통으로 혁신을 일으키는 유통 플랫폼
데이터의 가치를 키우는 물류 플랫폼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금융 플랫폼
소비자의 삶으로 파고드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Chapter 3 알리바바의 미래
글로벌 기술혁신의 주체, 중국 그리고 알리바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으로 미래를 선점한다

Chapter 4 알리바바의 M&A 전략 및 확장
큰 그림을 그리고 전략적으로 인수한다
가장 매력적인 차세대 시장, 인도
동남아에 제2의 알리바바 생태계를 구축한다
알리바바와 한국

 

에필로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
부록

 

도서요약
알리바바가 온다


알리바바의 4차 산업

알리바바의 경제 생태계

알리바바하면 누구나 타오바오, 티몰을 비롯한 전자상거래와 이를 뒷받침하는 결제 시스템과 물류 플랫폼을 떠올린다. 실제로 알리바바의 매출과 이익 대부분이 여기서 나오고 있기도 하다. 상품을 직매입하는 아마존과 달리, 상거래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광고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다. 신용카드 사용자가 미미한 상황(중국의 신용카드 보급률은 16%로 한국의 90%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다)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에스크로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에스크로란 상거래 시에 소비자가 지급한 물품 대금을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인 제3자(은행 등 공신력 있는 자)가 중개하여 맡아 가지고 있다가, 배송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판매자 계좌로 입금하는 제도다. 지금은 중국 어디를 가더라도 볼 수 있을 만큼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전자결제 시스템이다.


상거래에서 제일 중요한 자원은 무엇일까? 상품정보, 거래정보, 물류정보, 고객정보, 신용정보 등 ‘데이터’다. 마윈은 “알리바바는 단순 전자상거래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 기술 회사다”라고 정의했다. 미래의 자원은 데이터이므로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 ‧ 인도 ‧ 동남아를 비롯한 20억 명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알리바바의 경제 생태계를 통해 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알리바바가 추진하는 신유통, 클라우드컴퓨팅, 비디오 스트리밍,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모든 신사업과도 전략적인 방향이 일치한다. 아직 상장은 되지 않았지만, 알리페이를 보유한 앤트파이낸셜은 글로벌 1위 유니콘 기업이고 알리바바클라우드는 글로벌 3위의 클라우드컴퓨팅 회사다. 차이냐오 역시 중국 최대의 물류 플랫폼 회사다.


최근 중국에서는 알리바바를 필두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를 통합하고, 결제 플랫폼과 물류까지 통합하는 리테일 혁명이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히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니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알리바바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기반의 미래 산업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본다.


동종 업계 최대 경쟁 상대인 아마존과 비교해보자. 두 회사는 어떤 특정 산업에서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이 된다면 어느 산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아마존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팔겠다는 것이 목표다.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동서양을 대표하여 전자상거래, 클라우드컴퓨팅 등 많은 사업 영역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양사 모두 각 산업에서 모든 데이터를 모으고,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통해서 인공지능 알고리듬을 적용하여 데이터를 장악하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인터넷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것이 되리라 보고 IoT 플랫폼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동종 업종 간의 경쟁보다는 거대 비즈니스 생태계 간의 경쟁으로 봐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두 회사의 핵심 사업을 한번 비교해보자. 두 회사의 핵심 영역은 전자상거래, 물류 시스템, 지급결제 시스템, 클라우드컴퓨팅, 신선식품, 무인편의점, 신문사, 비디오 스트리밍, 인공지능 스피커, IoT 플랫폼 등이다. 전자상거래 분야는 알리바바와 아마존이 각각 중국과 미국에서 1위이고 동남아에서는 알리바바가, 인도에서는 아마존이 우세를 보인다. 클라우드, 인공지능 스피커 분야에서는 아마존이 글로벌 1위로 선두이고 알리바바가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급결제 시스템, 신선식품에서는 알리바바가 아마존보다 훨씬 혁신적이고 앞서고 있다. 무인편의점은 양사 모두 아직 초기 단계이고, 신문사나 비디오 스트리밍은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이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IoT 플랫폼은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기술이 결집되는 곳으로, 두 회사의 진정한 승부는 IoT 플랫폼에서 나게 될 것이다.


신유통으로 혁신을 일으키는 유통 플랫폼</P>알리바바의 신유통

신유통과 알리페이

전통 SCM에서 중요한 것은 수요 예측과 생산 계획에 따라 재고를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IT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은 비교적 SCM 역량이 뛰어났으나,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했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IT 투자를 하고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신유통에서의 SCM은 어떤 모습이고, 왜 먼저 중국에서 뜨게 됐을까? 2009년부터 휴대전화가 대중화되면서 중국에서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사용한 전자결제 시스템이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는 고객이 개인 수준으로 바뀌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똑같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며, 장소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 매장이든 배송이 가능함을 의미했다. 즉 개인 맞춤형 수요 예측과 마케팅의 시대가 왔고, 개인의 집까지 배송이 필요해졌다는 뜻이다.


중국은 신용카드가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알리페이가 더 빠르게 보급됐고, 전자결제 시스템을 통해서 거래된 데이터는 모든 상거래 혁신의 밑거름이 됐다. 대부분 소비자가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므로 정확한 거래정보가 쌓였다. 이는 소비자가 창고 직원처럼 PDA를 통해서 해당 장소의 물건을 피킹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고, 여기서 쌓이는 정확한 데이터는 SCM을 혁신하는 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 즉, 누적된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심사나 취향에 맞는 개인 맞춤형 광고가 가능해졌다. 신용카드 후진국이었던 것이 오히려 모바일 결제의 급속한 확산을 가져왔다.


알리바바 신유통의 현장

알리바바는 2016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주력해왔다. 온라인은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었고, 여전히 오프라인이 대부분의 소매 시장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허마시엔셩이 대표적인 신유통 사례다.


허마는 6,000가지 이상의 상품을 취급하는데 현지 신선상품은 당일에만 판매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3킬로미터 이내의 거리는 30분 이내 배송’, ‘최소 구매 금액 없음’이 원칙이다. 상품을 주문하면 허마 앱에 예상 배송 시간이 기본 30분으로 체크된다. 허마 매장에서 구매 경험을 한 소비자는 그다음부터 앱을 통해서 주문하면 1시간 내에 배송을 받을 수 있다. 필요시 시간을 지정할 수도 있다. 이는 집 근처 허마 매장에서 바로 배송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중국은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다니는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송이 한국보다 훨씬 발달해 있다.


이런 신유통의 또 다른 특징은 소비자들이 IT 기술을 바탕으로 전혀 새로운 방식의 ‘소비 경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기존의 전자상거래에선 느낄 수 없었던 ‘체험의 즐거움’, 전통 유통 매장에선 찾을 수 없었던 ‘신선함’, 그리고 AR ‧ VR이나 안면인식 결제 등 첨단 기술이 가져다주는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직원이 없는 편의점, 현금이 필요 없는 모바일 결제, 더 나아가 결제 행위 자체가 필요 없는 완전 자동화 쇼핑 등이다.


이렇듯이 알리바바는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소비자들의 각종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부문의 성장이 점차 둔화되는 반면, 오프라인은 아직도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의 데이터를 더 많이 보유하고 이를 잘 활용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제조업에도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데이터의 가치를 키우는 물류 플랫폼

차이냐오 물류 플랫폼

아마존이 세계의 모든 물류를 한곳에서 처리하는 슈퍼컴퓨터라고 한다면, 차이냐오 네트워크는 모든 물류 회사의 데이터를 한곳에 집합시킨 ‘물류 데이터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 마윈은 알리바바를 본질적으로 데이터의 가치를 키우는 기업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물류 데이터 역시 미래의 중요한 자산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SCM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돈의 흐름, 물류, 정보의 흐름이다. 그런 면에서 알리바바는 알리페이, 차이냐오, 알리바바클라우드를 통해서 모든 정보를 장악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마윈이 알리바바의 미래를 통찰하는 전략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전략에는 분명히 알리바바를 데이터 기술 회사로 만들어서 사물인터넷 패권을 장악하려는 알리바바의 대주주 손정의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을 것이다.


알리바바는 상품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 거래 데이터, 물류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즉 고객의 특성, 위치, 앞으로 구매할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상품을 미리 가져다 놓는 전략이다. 차이냐오는 중국 스마트 물류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목적으로 알리바바가 2013년에 설립한 물류 플랫폼이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용과 소요 기간 등을 분석해 판매자에게 최적의 택배사와 택배 기사를 배치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은 워낙 땅이 넓기 때문에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 알리바바는 이런 판단하에 두뇌 역할을 할 차이냐오를 만들고, 실제 손발 역할을 하는 물류 회사와 연합하고 있다. SCM의 가장 앞부분인 ‘주문을 예측하고 접수하는 곳’이 전자상거래 업체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현명한 판단이라고 본다. 최근에는 알리바바도 해외 수입 상품을 중심으로 일부 직접 매입을 하기 시작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기획과 구매발주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릴 것이 확실하고, 타오바오나 티몰에서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진이 매우 높다. 단, 창고 운영이나 운송은 물류 협력사를 통해서 처리한다.


O2O 공유경제

공유경제라고도 부르는 O2O는 오프라인의 부가가치를 온라인으로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숙박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나 차량공유 플랫폼인 우버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중국에서 살면 BAT의 제품을 매일 사용하게 된다. 검색엔진의 바이두, 전자상거래의 알리바바, SNS의 위챗이 대표적이다. 특히 신용카드 보급률이 떨어지는 중국에서 전자결제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O2O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O2O가 성장하는 데 핵심이 되는 인프라가 지도와 결제 시스템이다. 지도 앱은 바이두지도 또는 가오더지도가 경쟁하고, 결제 시스템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경쟁하면서 최상급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는 중국 은행 계좌와 연계가 되어야 한다.


인터넷 시대에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던 바이두가 모바일 시대에 이르러서는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이는 결제 플랫폼이 취약해서 O2O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O2O 영역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혈투를 벌이면서 경쟁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투자한 대표적인 O2O 기업을 살펴보자.


중국에서 손꼽히는 공유경제 업체로는 첫째 맛집평가 및 음식배달 앱인 메이투안 ‧ 다종디엔핑 ‧ 어러머가 있고, 둘째 차량공유 앱인 디디추싱 ‧ 메이투안다처가 있으며, 셋째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고 싶을 때 유용한 오포 ‧ 모바이크 같은 자전거공유 등이 있다.


맛집평가 및 음식배달 서비스

이런 O2O 산업이 성장한 배경을 몇 가지로 짚어볼 수 있다. 첫 번째, 상하이를 비롯하여 중국 대도시에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위한 전용도로가 있고 풍부한 노동력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도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쉽게 결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세 번째, BAT 외에 IDG캐피털이나 세쿼이아캐피털 같은 유명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바탕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끝까지 살아남은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면서 생활 서비스와 편의성을 증대시켰기 때문이다.


2018년 알리바바는 10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을 들여서 음식배달 서비스인 어러머의 나머지 지분(57%)을 모조리 사들였다. 기존에 알리페이가 가지고 있던 지분 43%와 합쳐서 어러머를 완전히 인수한 것이다. 그리고 코우베이와 어러머를 합쳐서 단숨에 메이투안과 양강 체제를 만들었다. 2018년 8월 인수한 바이두 와이마이까지 고려한다면 확실한 1위를 굳혔다고 할 수 있다. 알리바바가 이렇게 음식배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신유통을 중국 전역으로 확장하려면 1시간 내에 집에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알리페이를 통해서 결제를 유도하고, 결제정보는 다시 가장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된다. 신유통 영역에서도 텐센트와 경쟁하고 있는 알리바바로서는 절대로 밀려서는 안 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차량공유 서비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2014년부터 중국에도 우버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글로벌 업체들이 직접 중국의 지도를 제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반드시 중국의 지도 제작 업체와 협업을 해야 한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지도로는 바이두지도, 알리바바 계열의 가오더지도, 텐센트의 텅쉰지도가 있다. 최근 바이두지도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기능을 추가하여 더욱 막강해졌다. 차량공유 시장에서 바이두는 2014년 12월 자체 지도 서비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차량공유 1위 사업자였던 우버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잠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당시 1, 2위 사업자로서 치열한 경쟁을 하던 텐센트의 디디다처와 알리바바의 콰이디다처가 2015년 2월에 전격적으로 합병함으로써 바이두와 우버 진영을 꺾는 데 성공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서로 경쟁자이지만 이렇게 합병을 함으로써 나머지 경쟁 업체를 단번에 없애는 전략을 이때부터 자주 쓰기 시작했다. 최근 트럭공유 시장에서 윈만만과 훠처팡이 합병하여 만방이 최종 승기를 잡은 것도 같은 방식이다.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금융 플랫폼

지급결제 서비스의 등장

모바일 기기의 보급과 지급결제 서비스의 정착

알리페이는 2014년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를 맞아 급격히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2010년 초반 ‘대륙의 실수’라는 샤오미 폰이 등장했고 다른 제조사들도 합세하여 10만 원 정도의 저가폰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전 국민이 저렴하고(중국 통신비는 한국의 3분의 1 미만 정도로 저렴하며 데이터 비용을 낮은 가격에 별도로 구입해 이용한다) 손쉽게 모바일 인터넷을 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모바일 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폰이 온 국민의 손에 하나씩 쥐여지는 순간 QR코드를 활용한 지급결제 플랫폼은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게 됐다. 어떻게 보면 계산대의 점원이나 입출고 창고 작업자처럼 모든 개인에게 바코드 스캐너와 같은 도구가 주어진 것이다. 카드 지급결제 인프라가 제대로 깔리지 않은 상황에서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지급결제 인프라가 구축됐다. 단돈 100원부터 몇백만 원의 결제까지, 심지어는 기업 간 거래까지 모두 알리페이를 통해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현금이나 카드보다 더 정확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를 선호한다.


스마트폰 보급과 손쉬운 QR코드 결제 방식의 출현으로 중국은 온라인 지급결제 사회로 빠르게 전환됐다. 2014년부터 알리페이는 가입자들에게 구매금액 할인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자사 지급결제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유도했으며, 사회 자체를 현금 거래에서 QR코드 방식의 결제로 변화시켰다. 알리페이 앱에 자신의 은행카드만 등록해놓으면 알리페이 앱으로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다(처음에는 완전히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했으나 2016년 10월 12일부터는 2만 위안(약 340만 원) 이상의 송금이나 은행 계좌 입금은 0.1%의 수수료를 받는다).


온라인 금융 서비스 및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온라인 지급결제 회사들은 플랫폼 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급결제 회사가 아닌 금융 서비스 회사로 성장했다. 실례로 알리페이는 고객들의 계좌에 남아 있는 돈을 단기로 굴려 은행보다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위어바오라는 MMF를 출시했다. 그럼으로써 위어바오는 고객들의 여유자금을 단숨에 끌어모아 세계 최대의 MMF가 됐다. 현재 외국인은 가입할 수 없어 위어바오를 활용할 수는 없으나, 내가 중국인이었다면 수중에 있는 자금은 모두 위어바오에 넣어 관리할 것이다.


신용과 금융의 연결

알리페이는 MMF를 뛰어넘어 ‘즈마신용’이라는 신용 서비스를 오픈했다. 알리페이 가입자의 신용도를 자체 평가하여 대출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알리바바 생태계 내의 다양한 서비스를 보증금의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의 대출 서비스는 알리페이 내의 거래내역 및 알리바바 플랫폼의 빅데이터를 통해 개개인의 신용도를 파악하므로 대출 미회수율이 극히 낮다. 그리고 즈마신용이 650점 이상이면 알리바바 생태계 내 기업들(주로 알리바바가 투자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서비스를 보증금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내가 종종 활용하는 EV CARD라는 공유 전기자동차는 보증금이 2,000위안(약 34만 원)인데 보증금을 면제받을 수 있고 오포라는 자전거공유 서비스도 199위안의 보증금을 납부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이 정도 신용을 가진 사람이라면 절대 떼어먹지 않을 것이라는 자체 신용평가가 뒷받침되어 있다.



알리바바의 M&A 전략 및 확장

큰 그림을 그리고 전략적으로 인수한다

알리바바는 2018년 12월 말 시가총액이 399.5조 원(약 3,605억 달러)으로 기업가치 전 세계 7위, 아시아 2위가 됐다. 이 기업의 성장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참고로, 같은 시점에 알리바바와 아시아 랭킹 1, 2위를 다투는 중국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402.7조 원이었고 2017년 아시아 3위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31.3조 원이었다.


알리바바는 자력으로 타오바오, 티몰과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만들고 알리페이와 같은 지급결제 서비스도 오픈했다. 그런데 만약 M&A를 통해 중국의 유튜브인 유쿠를 비롯해 가오더지도, 웨이보, 다마이, 선아트 리테일 등 수많은 회사를 인수하고 투자할 수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규모의 알리바바는 되지 못했을 것이다. 글로벌 스타트업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주요 투자 건수는 총 22건이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투자는 터키와 중동 시장에서 활약하는 터키 전자상거래 업체 트렌드욜이며 알리바바는 이 기업에 3,700만 달러(약 406억 원)의 소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사실 전통적인 M&A 딜은 인수 주체가 단기적인 차익을 노린 연기금, 국부펀드, 사모펀드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므로 약속된 특정 기한 내에 수익을 실현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텐센트와 함께 중국에서 이런 투자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자사 생태계와의 시너지와 장기 이익 실현을 추구하면서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그 덕에 투자 대상이 된 회사들은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장이나 지분 매각 시 기존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었다. 그 결과 중국에서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투자하는 딜이라면 투자 자금이 더욱 몰려들게 됐다.


알리바바의 또 다른 동력, 전략적 M&A

현재 알리바바의 M&A는 창업 멤버이며 그룹 부회장인 차이충신이 직접 이끌고 있다. 차이충신은 자신이 일방적으로 M&A 전략을 짜고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사업부 전략을 충분히 수렴하여 실질적으로 필요한 M&A를 전략적으로 진행한다. 이처럼 알리바바의 M&A팀은 실제 각 사업부의 필요성과 그 사업부와의 시너지 창출을 가장 중요시한다. 즉, 각 사업부의 책임자를 요리사라고 생각하고 그 요리사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를 파악한 후, 시장에서 최고의 재료(회사)를 구해주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연차보고서에서 자신들의 M&A 및 전략적 투자 전략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 전략 투자 및 M&A를 통해 고객을 추가로 확보한다.


둘째, 고객 체험 수준을 향상시킨다.


셋째, 제공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기업에 투자한다.


알리바바는 많은 경우 시너지가 창출된다고 판단하면 초기에는 소수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해당 회사의 실적이 견실하고 현 경영진과 충분한 신뢰 관계가 쌓이면 대규모 지분을 인수하여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을 활용해왔다. 차이충신은 만약 지분 전체를 넘기겠다는 기업이 있으면 과연 그 회사가 정상적인 회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이상하게 여긴다고 한다. 또한 그는 회사를 자체 역량으로 통합할 수 없다면 일단 소수 지분을 인수하거나 현 경영진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이라고 이야기한다. 그간 알리바바의 대형 M&A 건인 UC웹, 가오더지도, 유쿠, 인타임리테일, 차이냐오, 어러머, 라자다 등이 모두 이런 인수 과정을 거쳤다.


가장 매력적인 차세대 시장, 인도

인도에 상륙한 전자상거래 빅 3

2018년 무역전쟁으로 신흥국들의 경제가 침체되어 있으나, 인도는 연 7%대라는 높은 GDP 성장률을 보이며 중국에 이은 새로운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소매 시장 규모는 2017년 6,720억 달러(약 751조 원)에서 2020년 1조 1,000억 달러(약 1,222조 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전자상거래 소매 시장도 2017년 178억 달러(약 19조 원)에서 2018년 약 300억 달러(약 33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일찌감치 인도에 진출했다. 3년 전 인도에 진출한 아마존은 인도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인 플립카트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아마존의 적수인 월마트도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160억 달러를 투자해 플립카트 지분 77%를 인수했다. 인도에서 아마존과 월마트가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알리바바는 인도 1위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티엠의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전자결제 시장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10년에 설립된 페이티엠은 최근 화폐개혁을 바탕으로 2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시장가치가 7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페이티엠은 2020년까지 5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인도에서는 이 ‘빅 3’가 로컬 업체와 연합군을 형성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전자상거래의 연합군

중국에서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듯이, 인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 전자상거래는 플립카트와 아마존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최근 알리바바가 투자한 인도 1위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티엠이 페이티엠몰로 부상하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가 인도 전자상거래에서 밀리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결제 데이터를 장악하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3년 전 인도에 진출한 아마존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자, 2017년에 플립카트와 인도 전자상거래 ‘빅 3’ 중 하나인 스냅딜(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대주주다)이 합병을 통해 아마존에 대항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그 후로 스냅딜은 ‘빅 3’에서 탈락했고, 플립카트 지분도 월마트에 매각함으로써 인도 전자상거래에서 밀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플립카트 지분을 모두 월마트에 넘기고 단기간에 60% 수익을 남겨 새로운 실탄을 마련하여 알리바바와 함께 인도 1위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티엠에 투자했다.


얼마 후에 또 알리바바는 인도 최대 재벌 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과 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신유통 전략을 통해 오프라인을 온라인과 통합했듯이, 인도에서도 페이티엠을 통해 신유통 전략을 펼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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