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의 현자
 
지은이 : 주볜
출판사 : 미디어숲
출판일 : 2023년 11월




  • 500대 기업의 임원이자 금융 및 경제 분야의 인생 멘토가 눈이 핑핑 돌아가는 복잡한 세상에서 어떻게 일을 잘 처리하고, 기회를 찾아내고, 불확실한 상황을 이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 줍니다.


    복잡한 세상의 현자


    선택과 집중

    부를 위해 기필코 통과해야 할 세 개의 좁은 문

    만약 인생을 끊임없이 퀘스트를 달성해서 등급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게임에 비유한다면, 우리에게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세 개의 좁은 관문이 있다.


    제1 관문: 교육의 문

    지금까지의 삶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교육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교육 그 자체가 ‘인증 메커니즘’이다. 심리학에서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상태로 어떤 행위를 성취시키는 과정을 메커니즘이라 하는데 기왕 ‘교육’이라는 인증 메커니즘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평소에 필요 없는 것들이라 할지라도 어느 한 방면의 재능이라도 찾아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 만약 특별한 재능이 발현되지 않는 일반 사람들이라면 이들에게는 ‘근면・성실함’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이는 매우 강한 장점으로 많은 선발 요소 중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학력은 스타트라인이다. 학위를 취득하면 직업적으로 많은 선택의 기회가 열릴 것이고, 또한 선발 경쟁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학력이 낮은 사람은 특정 분야에서 모든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는 한, 오랜 시간을 들여야만 학력이 그어놓은 출발선상에 도달할 수 있다. 그래서 졸업 후 몇 년 동안 학력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하나의 기본 조건이 된다. 대학 입시라는 상대적으로 공정한 경기마저 잡지 못하면 뒤에 이어지는 후속 게임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우리는 왜 평생 배워야 하는가? 지식 자체의 가치가 높기도 하지만 우리 자신에게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이런 공부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이를 회피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깊이 탐구하고 수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나는 비트코인이 신뢰할 수 없고 이해하기 귀찮은 물건이라 생각했었다. 지금도 비트코인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제는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문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천천히 시간을 갖고 살펴봐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 인지하고 있다.


    ‘교육’ 자체는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이지만 누구나 다 교육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인생에서 넘어야 할 첫 번째 좁은 관문이다.


    제2 관문: 직업의 문

    사람이 일하는 기간은 길다. 대략 22세에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해 65세에 정년퇴직을 하기까지 40여 년의 근무 기간이 있다. 이 중 향후의 직업 구도를 결정하는 시기는 졸업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부터 7~8년의 기간이다. 이 시간이 인생의 직업 노선을 결정짓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낮아진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직업은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발전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인 직업이다. 발전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하고 그 상한선 자체가 높지 않다. 유일한 장점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안정성’은 장담할 수 없지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직업이다. 만약 첫 번째 직업을 선택한다면 젊어서부터 어떠한 위험도 맞닥뜨릴 필요가 없는 ‘노년의 삶’과 같은 무료함을 감수해야 한다. 두 번째 직업을 선택한다면 얼마나 위로 올라갈 수 있고 얼마나 클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보다 이런 직업의 체계에 적응할 수 있을지, 얼마나 그 직업에 열정을 다해 매달릴 수 있을지를 고려해야 한다.


    학교란 공간에 머무를 때는 사람 사이의 격차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지식이라는 게 당장 돈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문을 나와 사회에 들어서면 지식을 돈과 지위로 맞바꿀 수 있다. 사회에서 돈과 지위로 바뀐 지식은 사람과 사람 간의 격차를 벌리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대학 졸업 후 20년이 지나 동창회를 했을 때 동창생들 사이에 ‘하늘과 땅 차이’의 신분 격차를 느끼게 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누적된 ‘양적 변화’는 수차례의 ‘질적 변화’를 거쳐 결국은 아예 ‘다른 차원’으로 나뉘게 된다.


    얼마나 위로 올라갈 수 있는지의 본질은 바로 얼마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설령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처세술이 뛰어나다면 그 역시 일종의 정서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에 진출한 후에는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방법을 생각해야 하며, 이를 다른 이에게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능력으로 중요한 자리에 올라 최종으로는 더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제3 관문: 기회의 문

    주변에 경제적 성공을 거둔 이들에게 어떻게 해서 큰돈을 만지게 되었는지 물으면 그들은 흔쾌히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선 운이 좋았고,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positie feedback loop)의 영향이 있었기에 단시간 내에 현 상황에 이를 수 있었다.”


    부가 축적되는 과정은 바로 이런 것이다.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벌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요즘 중국에서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풍구(風口, 바람의 문)’라 칭한다.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다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올라타면 돼지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말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이 바람의 문을 찾아 올라타기만 하면, 20%, 30% 수익률은 문제도 아니다. 인생 자체를 역전시킬 수도 있다.


    일생을 살며 누구나 다 이런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겪는다. 이런 기회는 큰 버블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버블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사실 지금의 부동산도, 비트코인이나 주식도 모두 이 버블이 만들어 낸 신화다. 버블이 주는 기회를 잡으면 부가 축적되는 속도는 로켓이 하늘로 솟구치는 속도보다도 빠를 수 있다. 최근 10년 동안 부동산, 마오타이(茅台,Moutai), 비트코인, 인터넷 이 네 가지를 통한 ‘부의 신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이 네 가지를 투자의 정도(正道)가 아닌 ‘투기’쯤으로 여기겠지만, 그래도 지금의 현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부를 거머쥘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의 10년 동안에도 분명 여러 번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부의 수레바퀴’는 이렇게 굴러간다. 한눈에 알아보기 쉽지 않을 뿐 어쩌면 지금 우리 눈앞에 그 기회가 와 있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난 뒤에 돌아보면 그제야 우리 주변에 많은 기회의 흔적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장인이 되는 길

    연봉 1억을 받기 위한 8가지 비법

    나는 모 대기업에서 10년간 일했는데(여전히 일하고 있다) 6년째 되었을 때 임금, 주식, 포상금, 출장 수당, 초과 근무 수당(주말과 휴일에는 두 배 수령) 등을 합치면 연 수입이 거의 백만 위안(한화 약 1억 8천만 원)을 넘었다. 이 숫자들은 듣기에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사실 연봉 3천만 위안(한화 약 5천 4백만 원)을 받을 때와 비교하면 생활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실 연봉 3천만 위안은 일종의 경계선이다. 이 금액이 초과하고부터는 행복 체감의 차이가 크지 않다. 오히려 ‘연 수입이 3천만 위안이 넘으면 얼마까지만 벌고 퇴직해야겠다’거나 ‘일할 수 없게 되기 전에 더 벌어야겠다’거나 하는 잡생각만 들게 된다. 그러나 ‘어차피 돈을 모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면 일 년에 얼마를 벌어도 눈에 띄는 마음가짐에 변화가 없다.


    지금부터는 연봉 1억 원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1. 능력(보유한 기술)만으로 연봉 1억을 돌파하기란 어렵다

    물론 능력으로 돌파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투입한 노력과 거두어들일 수 있는 수확의 결과는 절대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능력만으로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은 당신을 지치게 할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어쩌면 과로로 죽을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2. 높은 수입을 얻고 싶다면 리더가 되어야 한다

    리더가 된다고 해서 자신의 생산력이 올라갔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리더가 된 한 사람이 세 명의 몫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노동을 잘 관리해 성과를 얻었다면 그 능력 자체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3. 주어진 업무는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처리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상태는 적시성과 정확성을 겸비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맡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다. 미루지 말고 속전속결로 처리하며 동시에 주도적으로 업무 진도를 보고해야 한다. 절대로 진행 추이를 상사가 먼저 묻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만일 일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일일 보고를 하여 무엇이든 정확히 처리해낸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라. 사회는 대체로 세 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두 번의 실수를 한다면 세 번째 기회는 없을 것이다. 모든 일을 당신의 상사가 안심하도록 처리한다. 이렇게 하면 그는 무슨 일이든 모두 당신을 찾아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때로는 당신에게 주어진 임무가 매우 낮은 수준의 보잘것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절대로 함부로 처리해선 안 된다.


    4. 보고(브리핑, briefing)에 능숙해져야 한다

    보고를 잘하기 위해서는 옆자리의 동료를 최고의 스승으로 삼아라. 만약 똑같은 업무에 대해 보고할 때 당신은 이 제품의 어떤 기능을 보완했는지를 보고했는데, 당신의 동료는 난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얼마의 예산을 절감했는지 등등을 포함해서 당신이 생각지 못했던 사항을 파악해 보고했다. 이럴 때 그들의 디테일한 보고 내용을 잘 배워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당신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모두 당신의 말 한마디에 의지할 뿐이다. 업무 보고의 기교는 천천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익혀가면 된다. 한 번에 다 습득하려 들면 체할 수밖에 없다. 윗사람에게 과장된 말로 포장하다가 오히려 믿을 수 없다는 인상을 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 말을 마음에 새겨두고 천천히 깨닫고 방법을 배우면 된다. 말주변이 없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말주변은 없는데 말이 많은 것이다.


    5. 겸손함을 유지하고 친근하고, 엄격하게 대하라

    팀장급 정도의 리더가 된 후에는 권위적인 사람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부서원들에게 식사도 대접하고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누가 근면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지를 신중히 판단해서 중요한 일을 맡겨야 한다. 중간 관리자급의 리더가 되고 나면 당신은 기술적인 전문성 측면에서는 퇴보할 수 있다. 이때 억지로 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보다는 상사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당신의 팀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실수를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하며, 부하직원의 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특히 부서원의 능력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도 끌어안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업무를 인계할 때는 반드시 엄격하게 확인해야 하며, 부서원이 둘러대는 말이나 거짓말에 쉽게 속아서는 안 된다. 일단 부서원이 상사인 당신을 속이기 쉬운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6. 노는 듯이 즐기는 일이 최고의 스킬이다

    일을 하면서 누구든 자신의 적성과 잘 맞기만 한다면, 평생토록 그 직업에 종사해도 별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30대가 되면 심리상태가 불안정해진다. 여기서 말하는 심리상태란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렇다면 직업에 종사하기에 적합한 사람은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다른 곳에 한눈팔지 않고 일하는 것을 노는 듯이 즐겁게 임해야 한다. 이 말에 대부분 “일을 하면서 노는 것처럼 즐겁게 일하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임원들은 대부분 이런 사람들이다.


    사람은 모두 타고난 재능이 있는 분야가 있다. 그런 재능을 찾아 일과 연결시킨다면 노는 듯이 즐기며 일할 수 있다. 즐겁게 하는 일은 지능으로만 만들어 낸 산출물보다 훨씬 뛰어나다. 어떤 사람은 기술 방면에 재능이 있어 이 분야의 일을 할 때면 항상 즐겁게 일한다. 이런 사람은 기술 분야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뒤처질 수가 없다.


    7.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어쩌면 이 문제가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인데 왜 전에는 신체적 여건에 관해 심도 있는 생각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 신체적 여건은 제각각으로 사람마다 강력한 차이가 난다. 어떤 사람은 건강을 타고났다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평소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야 한다. 사람은 일생 동안 매우 긴 시간을 살지만 사실 목표를 향해 고군분투할 수 있는 날은 고작 몇 년에 불과하다. 게다가 노력은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가 점점 낮게 평가된다. 여러분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들인 노력이 현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나 한번 되돌아보길 바란다. 막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 동안의 시간이 아마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실력은 떨어지고 재능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데 건강마저 좋지 않다면 이는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 있다.


    8. 오래 길게 머물 수 있는 곳을 택하라

    ‘내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문제에 대해 여러 해 동안 생각해 왔다. 지난 10년 동안 주변의 사람들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특히 최근 2년 동안 이런 문제를 자주 맞닥뜨렸다. 일부는 나처럼 각 기업의 중간 경영진에 올라가 매일 퇴출당할까 걱정하고 있다. 비교적 적은 수이긴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관리직이 아닌 기술직 분야에 지속적으로 머무른다. 이는 임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현재도 많은 사람이 대기업을 떠난 후 계속 그때처럼 힘들게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런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집 한 채를 마련하고 나면 공기업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보수는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지만 업무량이 많지 않아 삶의 질이 향상된다. 건강을 회복한 후에는 오히려 부업도 조금씩 할 수 있다.



    미미한 시작으로 거대한 성장을 이루는 길

    개천에서 난 용은 개천에서만 살아야 할까?

    우리 속담에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은 ‘개천에서는 용이 나올 수 없다’라는 말로 바뀌어 통용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소천작제가(小镇做题家)’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두 국가의 작금의 시대상이 반영된 관용적 표현이라 볼 수 있는데 ‘여유롭지 못한 환경에서 태어나면 아무리 타고난 재주가 출중하여도 출세가 힘들며, 설령 출세한다고 하더라도 식견이 좁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래서 ‘개천에서 난 용’들은 출세하고 나서도 여전히 ‘바다에서 태어난 용’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자신의 삶은 여전히 자기 통제하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바뀌지 않는 현실에 낙담하면서 다시 개천으로 돌아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서로를 위로하며 산다.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개천에서 난 용’들은 ‘대입 수능 점수는 높으나 능력은 뒤떨어지는 사람’을 묘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사람이 보유한 능력치는 언제나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0대까지 별 볼 일 없던 사람들도 어느 날 갑자기 ‘능력자’로 변모할 수 있다. 어떤 친구들은 대학도 졸업하기 전부터 소위 잘나가는 사람으로 칭송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와 다르게 최근 만나 본 고위직의 몇몇 사람은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능력도 그저 그런 수준이지만 사회생활을 상당히 잘하고 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내성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능력자로 평가받으며 조직에 융화되어 잘살고 있다.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과학기술 업계에서 내성적인 성격은 분야에 최적화된 인품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반면 내성적인 성격인데도 영업 분야나 증권업계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이런 성격은 이런 직업에 적합하다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게 아니라, 지리적 여건 및 시대적 상황 등 여러 요소를 다방면으로 고려하여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역사에 비추어보아도 자원보유량, 교통 상황, 식량 생산 능력 등의 요소들이 사회의 발전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항구도시의 발전사를 보아도 ‘상하이’ 같은 도시는 천 년에 걸쳐 고요한 도시에 머물렀으나 국제무역이 성행하면서 천 년의 정적을 깨고 곧바로 세계적인 무역도시로 발돋움했다. 홍콩 역시 광저우의 항구와 연해에 있어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가 건설되기 전부터 이미 세계적인 무역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비록 사막에 위치하고 있을지라도 교통의 요지에 있다면 그 도시는 발전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출신 배경이 인생의 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생을 살면서 대역전극을 펼칠 기회는 여러 번 찾아온다. 비슷한 배경에서 태어났더라도 서로 다른 위치에 있으면 전혀 다른 결과를 맺는다. 나는 지금 ‘재벌 2세’, ‘금수저’들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 대도시와 소도시에 살면서 얻을 수 있는 결과와, 같은 도시에 있을지라도 대기업의 직원으로 사는 것과 공무원으로 사는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처해 있는 위치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다. 이러한 지역적, 혹은 사회적 위치는 사람의 진로뿐만 아니라 생각이나 관념, 심지어 삶의 태도까지 변하게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부자들의 생각’, ‘가난한 사람들의 생각’이 다른 이유는 ‘서로 다른 위치에 있어서 다른 사고’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어디서 태어났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있느냐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실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낮은 계층일수록 다른 계층에 비해 공평한 자율 경쟁체제 안에서 비교적 공정한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비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상위 계층으로 올라갈수록 ‘지연’, ‘학연’, ‘혈연’ 등의 인맥이 작용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열린다. 하다못해 게임의 세계를 봐도 알 수 있다. 게임을 할 때 최상위 유저들은 서로를 다 안다. 높은 계층일수록 인원수가 적어지기 때문에 ‘지인사회’로 변하기 때문이다.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진다는 ‘마태 효과(Matthew effect)’가 여기서 그 힘을 발휘한다.


    당신의 능력이 탁월해지면 당신을 돕는 사람의 능력도 탁월해지고 결국 당신이 속한 그룹의 능력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된다. 반면에 불행하게도 당신이 끝도 없이 가라앉는 배처럼 쇠락하고 있는 부서에 속하게 된다면 당신의 말로도 그리 밝지는 않을 것이다.


    계층 사다리를 이용한 자기 발전의 기회를 포착하라

    대입 수능과 사회 진출 후, 두 시기를 게임에 비유하자면 플레이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대학 입시는 단편적이어서 몇 가지 아이템만 장착하면 보스몹(Boss Mob)을 쓰러뜨리고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회에 진출하고 나면 게임 규칙이 점점 더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넘어야 할 관문이나 보스몹도 명확히 분간되지 않는다. 고등학생 때 수능을 준비하는 것처럼 하나를 배운다고 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일정한 기준의 부재’를 가장 힘들어한다.


    그러니 처음 사회에 진출할 때는 향후 발전 전망이 밝은 업계로 들어가야 한다. 또 능력 있고 자신의 가치를 잘 알아줄 수 있는 리더를 만나야 한다. 그래야 리더가 승진할 때 당신을 이끌어 줄 수 있다. 행운도 따라주고, 강한 경쟁력과 더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키워나가야 다가오는 관문을 차례차례 통과할 수 있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관문에 도달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