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법
 
지은이 : 크리스티아네 슈탱거 (지은이), 배명자 (옮긴이)
출판사 : 필름(Feelm)
출판일 : 2023년 08월




  • 일을 끝내고 집에 와서 밥 먹고, 씻고, 휴대폰 보다 보면 어느새 잠잘 시간, 하루는 24시간이라는데 내 시간만 도둑맞은 느낌! 세계기억력대회 챔피언 크리스티아네 슈텡거시간이 시간을 알차고 만족스럽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법


    모든 소중한 순간 - 지금 여기를 위한 결정

    덧없는 순간들의 연속

    나는 50년도 더 된 낡은 식탁에 앉아있고, 내 앞에는 읽어야 할 책들이 양쪽에 탑처럼 쌓여있다. 그러나 나는 책이 아니라 창밖을 내다보고, 빗물받이를 따라 쪼르륵 기어오르는 다람쥐를 보고 반가워한다. 다람쥐는 내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 다람쥐가 사라진 지 오래임에도 나는 여전히 멍하니 창밖을 본다. 문득 양심의 가책이 약간 느껴진다. 이렇게 멍하니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글을 써야 하는데···.


    방금 나는 정말로 멍하니 시간을 낭비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뭔가 이상하다. 나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그런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시간 낭비처럼 보이는 일을 외면할 때가 많다. 이를테면 물감과 팔레트를 구석에 처박아 두고, 피아노 앞에 앉지 않고, 테니스 라켓을 꺼내지 않는다. 그럼 그 시간에 뭘 할까? 아무것도 안 한다! 나는 적어도 시간을 허비하는 무의미한 일은 하지 않는다. 물론, 나는 스마트폰을 보고, 조카의 표현을 빌리면, “인터넷에 붙잡혀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만은 아니다. 나는 뭔가를 배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 뇌에서 ‘지금’은 3초이고, 1년은 대략 1300만 번의 ‘지금’이 연속된 것임을 나는 방금 인터넷에서 배웠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이런 ‘지금’을 놓쳤던가! 그러나 동시에 1300만이라는 엄청난 수가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그렇게 많은 ‘지금’ 중에서 몇 번 정도 그냥 허비한들 무슨 대수겠는가!


    모든 순간은 한 번뿐이고 덧없다. 우리가 세계를 오로지 ‘지금’, 아주 짧은 순간에만 경험하는 것은 아주 매혹적인 것 같다. 우리는 이 짧은 순간에 세상을 보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지각하자마자 그 순간은 기본적으로 과거가 된다. 나는 다람쥐가 두 앞발로 발코니 난간을 기어오르는 모습을 보았고, 버거운 듯 버둥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다람쥐는 내가 올려놓은 개암 열매 두 개를 노려보고 있었다. 한 번뿐인 이 귀한 순간을 놓치지 않아 나는 너무나 기쁘다!


    3초 시간 창과 시간 지각의 한계

    ‘지금’은 결과적으로 언제나 ‘방금’이면서 동시에 ‘곧’이다. 시간 창은 아주 작고, 금세 사라진다. 우리가 시간을 지각할 수 있는 것은 마법과도 같은데, 뇌는 아무리 늦어도 3초 후에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의 뇌는 주의를 기울일 만한 중대한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를 계속해서 점검한다. 심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에른스트 푀펠(Ernst Pöppel)은 이 3초를 ‘현재 무대’라고 부른다.


    우리의 뇌는 3초 이내에 모든 감각 인상을 한 단위로 결합하거나, 한 가지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짧은 시간 창이 온종일 ‘지금’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지금’ 상태가 과거와 비교되고,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된 모든 것은 거의 확실히 영원히 잊힌다. 오직 특별한 것만 작업을 거쳐 장기 기억에 도달한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벌써 새로운 현재가 등록된다. 우리가 지각하지 못한 채, 현재 무대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개별 사진들이 빠르게 연속되는 영화처럼. 뇌에서 세상을 향한 창은 3초지만, 여기에는 거의 ‘무한한 시간’이 또 있다. 감각기관에서 자극들은 똑같은 속도로 들어오지 않고 그것의 작업속도 역시 다르다. “그러므로 자극들은 덩어리로 수집되어 분류되고, 지연을 고려하여 재구성된다.”


    시간적ㆍ감정적 근시안

    우리는 거의 모두 ‘시간적 근시안’이다. 우리는 오래 기다려야 하는 보상보다 지금 당장 받는 보상을 더 좋아한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우리는 ‘미래 바보’이면서 동시에 ‘현재 광팬’이다. 돈과 관련된 실험에서, 우리의 시간 지향성이 얼마나 현재를 기준으로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피험자들은 지금 받는 1유로와 일주일 뒤에 받는 50유로 사이에서 결정할 수 있으면, 모두가 일주일을 기다린다. 그러나 지금 받는 금액이 20유로가 넘으면, 적지 않은 수가 나중에 받는 50유로보다 선호한다. 그리고 지금 받는 금액이 아주 아주 소액이더라도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길면, 대다수가 당장 받기를 선택한다.


    권한과 책임이 막중한 곳일수록 단기적 사고가 만연하고, 때로는 심지어 막대한 결과가 따른다. 경제학자이자 미래경영학자인 페로 미킥은 인간을 ‘호모 프레젠스(Homo präsens, 현재 인간)’라고 불렀다. 인간은 자신의 행위가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바르게 가늠하지 못하고, 당연히 그 결과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모르지 않는다. 모두가 장기적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다. 다만, 종종 그것과 다르게 행동할 뿐이다. 우리는 ‘지금주의’, 진정한 ‘현재 패티시’에 갇혀있다. 단기적 사고는 어김없이 단기적 행위로 이어진다. 우리는 종종 현재의 평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결정하고, 그래서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해를 끼친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연관성

    우리는 지금을 살도록 창조되었지만, 너무 자주 과거나 미래의 생각 안에 더러는 무의미하게 매달려 있다. 그것이 지금 행동하고 미래 전망이 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막는다. 그러나 순간을 의식적으로 경험하고 딴생각을 차단하려 애쓰는 것은, 순간을 쾌락적으로 영원히 즐기는 것이 목표라는 뜻이 아니다. 정반대이다. 의식적으로 ‘지금’을 지각하고 과거와 미래를 미뤄둠으로써 명료함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마음챙김과 명상의 도움으로 ‘지금’을 포착하라. 명상으로 ‘도망’치라는 얘기가 아니다. 명상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일상에 활용하라는 얘기다.


    명심하자.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를 보면, 내일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새로운 미래에 도달하려면, 먼저 과거를 극복해야 한다.



    시간을 내 맘대로 쓰지 못하게 막는 걸림돌

    최대 스트레스 상황의 끝없는 시간 부족

    늘 시간이 부족하고 끝없이 압박을 받는 그런 기분을 어쩌면 당신도 잘 알 것이다. 모든 일은 내일보다 오늘 끝내는 것이 더 좋다. 어제 이미 끝냈다면 가장 좋다! 오늘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고’ ‘처리하는 것이 더 낫다.’ 비록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각자 자유롭게 자아를 실현할 수 있더라도(우리는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사랑하고, 믿고, 희망하고 살아도 된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도전과제, 투두리스트, 데드라인이 우리의 일상을 결정했던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 가족,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이 소망은 여전히 재정적 기반을 다지는 것보다 우선순위에 있다. 게으름을 피우는 순간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는 기분이고, 이룩한 것을 다시 잃을까 봐 또는 뭔가를 놓칠까 봐 두렵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많이 노력한다. 지구와 시계는 무자비하게 계속 도니까. 현대기술의 성과로 보면 다소 어처구니없는 결과지만, 우리는 여전히 시간이 부족하다.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그리고 다른 모든 첨단과학 기기들이 엄청나게 시간을 아껴주지만, 오늘날 우리는 100년 전 농부들보다 가사노동에 시간을 더 많이 쓴다. 우리의 요구사항은 증가했고, 그때와는 전혀 다른 것을 요구한다.


    이 시대의 걸림돌 ― 정보의 홍수, 주의산만, 무관심

    우리는 점점 더 커지는 ‘정보’의 홍수에 직면해 있고, 세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그래서 우리의 ‘임무와 과제’도 증가한다. 이 세 가지가 우리 시대의 커다란 도전과제이다.


    인터넷과 디지털화 덕분에 우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적 이점을 성취했다. 이메일이 실시간으로 수신자에게 도달하고,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불러올 수 있고, 밤낮없이 최신 뉴스를 접할 수 있다. 24시간 소비할 수 있고 우리는 거의 항상 연락 가능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런 장점들은 단점이기도 하다. 항상 연락이 닿을 수 있게 되면서 일정 압박이 동시에 높아진다. 긴장 해소를 위해, 편하게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 창의적 휴식시간을 뇌에 허락하기 위해, 오프라인의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뭔가를 놓칠까 봐 두려워한다. 이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신조어가 있다. 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 ‘포모(FOMO)’.


    스트레스는 적게, 주의력은 많이!

    많은 사람이 만성적 시간 부족에 시달린다. 스트레스 또는 과부하 상태라고 느끼지만 동시에 고취되어 있고 그럼에도 지루하고 공허한 기분이 든다. 우리는 이론적으로 전 세계와 연락이 닿지만, 근본적으로 외롭다. 빡빡한 일정이 여유로운 삶을 막고, 우울증과 번아웃증후군 수치를 높인다. 시간 관리를 다루는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도움을 약속하며 거대한 과제와 정보의 홍수에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알려준다. 조직심리학자들이 시간 관리법과 관련 세미나의 효과를 근본적으로 파헤쳐본 결과, 비록 몇몇 참여자들이 단기적으로 기분이 개선되었지만 몇 주 뒤에 그 효과는 사라졌다. 또한, 시간이 아껴지지도 않았다.


    심리학자 마이클 데도노(Michael DeDonno)와 헤스 드마리(Heath Demaree)의 연구가 입증한 것처럼, 시간 압박을 받으면 오히려 실적이 저하된다. 이때 실적저하의 원인은 시간 부족이 아니라, 무엇보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압박감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깊이 심호흡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최고 단계의 경보를 울릴 태세를 갖추고 산호물고기를 하차시켜 논리적 사고를 막으려는 변연계를 그런 식으로 진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 상황에서 우리는 싸우거나 도주하거나 몸이 굳어버린다. 그러나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주의력 관리’가 시간 관리와 자기조직화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더 여유롭고 더 평온하고 그래서 더 효율적이 되려면, 집중력과 주의력을 키우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긴장 없이 집중하는 주의력이 우리를 몰입으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경험을 빨리 떨쳐내고 다시 회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궤도를 완전히 이탈해버리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 무기의 이름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회복 탄력성’이다. 신경 차원에서 보면 그것은 전전두엽과 편도체의 연결 강도로 확인된다. 이때도 좌뇌와 우뇌가 분업한다. 전전두엽의 좌측 영역에서 더 강한 활성을 보이는 사람일수록 회복 탄력성이 강하다. 회복 탄력성이 약한 사람은 우측 영역에서 활성을 보인다. 마치 좌뇌가 (부정적 감정에 공동책임이 있는) 편도체의 활성을 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강한 스트레스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는 전전두엽과 편도체의 연결에 좌우된다.


    심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리처드 데이비드슨은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마음챙김 명상을 하라고 권한다. 그것이 부정적 사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연상의 고리를 끊어주기 때문이다. 첫 단계는 부정적 사고에 묶여있음을 일찍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다음 그 감정의 이름을 불러 감정을 멈춰 세운다. 그리고 해결책을 찾는다.


    냉철하고 현실적인 측정은 나쁜 경험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차를 놓쳤는가? 처음엔 당연히 백프로 10인 것 같지만, 냉철하게 측정하면 3에 불과하다. 실직은 처음에 당연히 10인 것 같지만, 전체를 더 냉철하게 평가하면 아마 6에 그칠 것이다. 직장의 변화가 처음에는 두려움을 주겠지만, 더 좋은 직장이나 자신의 진정한 소명을 찾아내 나중에는 2 또는 심지어 1이 될 수도 있다. 이별은 더 나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확실히 10이고 한동안 10으로 남는다. 10 이하의 사건이라면 관점을 바꾸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몸에 내장된 메트로놈</P> 우리는 불안감을 몸으로 느낀다. 심장이 요동치고, 숨이 가쁘고, 심지어 손에 땀이 나기도 한다. 불안감을 긍정적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이런 신체 징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다른 신체기능과 달리 호흡만큼은 의식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고 있듯이, 호흡의 리듬은 내면의 지휘자와 같다. 호흡이 차분해지면, 우리도 차분해진다.


    호흡은 우리 몸에 내장된 이른바 생체 메트로놈이다. 우리는 메트로놈의 박자를 늦춰, 스트레스 같은 부정적 감정과 불안감에 맞설 수 있다.

     


    매일 그리고 계속 - 지금 여기서 해야 할 일

    시간 관리가 시간 도둑이다

    시간 관리법들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얘기를 우리는 이미 자주 들었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틀이 필요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튼튼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고전적 시간 관리법에서는 과제의 중요도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시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고, 나중에 처리해도 되는 일들이 있다. 시간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분류해야 할 항목이다. 그다음 주간 계획 또는 일간 계획을 수립한다. 여기까지는 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걸림돌을 알고 있다. 예기치 못한 불상사까지 미리 고려하여 시간 계획에 포함하더라도 어차피 시간이 부족하다. 필요한 작업 시간을 잘못 예상하기 때문이다. 계획 오류의 대표 사례이다. 그러므로 시간 계획을 세울 때는, 필요한 시간을 넉넉하게 두 배로 잡는 것이 좋다. 그래서 계획보다 더 빨리 일이 끝나면, 당신은 성공 경험을 더 크게 더 많이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은 이미 잉여시간을 잘 활용하는 법을 알고 있다. 현재를 즐기기 또는 미래를 설계하기.


    분 단위로 시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보다는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더 낫고, 실행할 때는 타이머 또는 30분이나 60분짜리 모래시계로 시간제한을 두면 더 효율적이다. 파킨슨의 법칙을 명심하라. 주어진 시간 안에 미션을 완료해야 하는 게임이라 생각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 과제를 끝내려 애써라. ‘낫투두리스트(Not-to-do-List)’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업무시간에 ‘하지 않을 일’을 기록하라. SNS 열기, 인터넷 뉴스 확인하기, 도착한 이메일 확인하기 등등. 그러나 계획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것이 있다. 휴식이다!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휴식시간을 정하라.


    작가 로리 바덴(Rory Vaden)은 테드(TED) 강연에서, 시간을 몇 배로 늘리는 방법(시간 곱셈법)을 알려준다. 자기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내일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오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다.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겨도 되는 일을 골라내는 것이다. 말하자면, 시간 관리가 아니라 ‘자기 관리’이다.


    우리는 종종 외부에서 주어진 과제나 부탁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정작 우리의 핵심과제를 뒤로 미뤄둔다. 지금 당장 당신의 핵심과제를 우선순위에 둬라.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 먼저 처리한 후에, 비로소 외부에서 받은 과제로 눈을 돌려라. 받은 편지에 답하기보다 당신이 보내야 하는 편지를 먼저 생각하라. 이메일 확인은 하루 두 번이면 족하다. 점심시간 그리고 퇴근 직전이 가장 좋다. 이메일의 알림 기능을 꺼두면, 불필요하게 주의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 급한 일이지만 즉시 해결할 수 없다면, 다음 날을 위해 메모를 해둬라. 말했듯이, 당신의 뇌가 무의식적으로 같이 생각하고 일할 것이다!


    우리는 종종 시간 압박 때문에 모든 일을 동시에 끝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여러 과제 사이를 이리저리 점프하면, 오히려 40퍼센트 정도 시간이 더 많이 소모된다. 그러나 스스로 매우 생산적으로 일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소모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멀티태스킹은 하버드대학생의 실력도 여덟 살 수준으로 낮춘다. 방해받지 않고 집중해서 일할 때 더 효과적이다.


    ‘52/17 법칙’이 있다. 약 52분 동안 완전히 집중하여 ‘최우선순위의 핵심과제’를 처리하고, 그다음 17분 정도 전화통화 같은 가벼운 과제를 책상에서 멀리 떨어져서 처리한다. 아무리 늦어도 이 단계 후에는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집중해서 일하는 52분이 너무 길게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포모도로(Pomodoro) 기법’에 따라 25분마다 짧게 쉬어라. 도저히 집중이 안 된다면, 당연히 핵심과제를 바꿔도 된다. 당신이 정한 시간 틀 안에서 더 많은 자유를 찾아내는 데 초점을 둬라. 그리고 아무리 늦어도 두 시간 뒤에는 길게 쉬어야 한다. 안 그러면 당신의 뇌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귀중한 시간

    전략을 가지고 위기와 문제를 해결하면, 우리는 시간을 귀중하게 썼다고 느낀다. 비록 힘들더라도 기꺼이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뭔가를 생산하기 때문에 자기 일을 사랑하고, 직업과 가치관이 일치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서 유익함도 발견한다면, 우리는 그 시간을 귀중하게 여긴다. 시간을 귀중하게 쓴다고 느낄 때는 에너지가 아주 높아져서, 내적 동기만으로도 걸림돌을 쉽게 치울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직업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우리는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책임져야 한다. 자기를 책임지고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친절하고 정직하게 자기 생각과 몸을 대한다는 뜻이다. 이 모든 것이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더 자유롭게 하고 시간의 자유를 더 많이 허락한다. 자기효능감과 만족감을 많이 느낄수록, 불공정에 맞서 싸우고, 다른 사람을 돕고, 지속가능성 운동에 더 열심히 참여하고, 세상을 조금 더 정의롭게 만드는 것에 더 쉽게 우선순위를 둘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충분히 돌볼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해 한 어떤 일이 우리 자신에게 더 많은 에너지와 만족감을 준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고, 다른 사람과 보낸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만든다.



    시간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

    집단이 박자를 정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느냐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좌우될 수 있는데, 감정은 전염되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에서 20년 넘게 진행된 장기 연구가, 행복뿐 아니라 패배감 역시 집단 내에 확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경 2km 안에 사는 친하지 않은 사람이 행복할 때, 이웃도 같이 행복을 느낄 확률이 25퍼센트나 높아진다. 가까이 살수록 수치는 더 상승한다.


    혼자 또는 집단으로 일하느냐가 개인의 일 처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회심리학자 제니스 켈리(Janice Kelly)가 이런 ‘단합’의 효과를 조사했다. 먼저 피험자들에게 낱말퍼즐을 혼자 풀게 했다. 이때 시간제한을 다양하게 두었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아주 빠르게 풀어야 하면, 처음에는 비록 불평했지만 금세 속도에 적응했고, 나중에 시간제한을 풀어 시간을 넉넉하게 주자 오히려 지루함을 느꼈다. 여럿이 같이 풀게 하자, 서로 도왔고, 집단이 클수록 효과는 더 강했다. 템포를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은 금세 아웃사이더로 전락했다. 말하자면, 집단 내에서 누군가 템포를 높이면, 구성원들은 그것에 적응한다. 대다수 구성원이 템포를 따라오지 못해 과제 대부분이 처리될 수 없을 때 비로소 가속이 멈춘다. 우리는 비교에서 뒤처지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혼자일 때보다 집단으로 함께 움직일 때 더 오래 끈기를 발휘한다.


    자유로 돌아가자

    지금의 상황이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고 탓하기를 그만둘 때 비로소 우리는 정말로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시간과 행동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그러려면 우리는 (매우 어렵겠지만) 지나간 일을 받아들이고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과거는 우리의 자아, 정체성, 자기 자신을 보는 시선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당신이 과거에 나쁜 일을 겪었거나, 다른 사람이 당신을 해쳤을 수 있다. 어쩌면 당신에게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당해야 했을지 모른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를 보는 시선은 바꿔 언제든지 새롭게 평가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용서뿐이다.”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Zeit)》의 저자 슈테판 클라인(Stefan Klein)이 말한다. 죄책감을 느낄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면, 그 사람은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고 우리 안에 더는 부정적 감정을 일으킬 수 없다. 당신이 무례를 당했거나 당한다면, 상황을 바꿔라. 뭔가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과거의 일을 외면하거나 잊는다는 뜻이 아니다. “과거의 일을 그저 약간 더 유쾌하게 재구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과 말다툼이 벌어졌을 때, 그 사람의 앵무새가 ‘야단법석 모드’에 있어 그런 언행을 보였다고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용서의 힘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용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체계에도 긍정적 효과를 낸다. 용서하면 심혈관질환이 줄고, 마음이 더 편해지고, 심지어 더 오래 살아 행복한 삶을 누릴 시간이 더 많아진다. 물론, 상처는 흉터가 남고 깨진 것은 자국이 남는다. 용서한다고 아픔이 줄지는 않지만, 아픔을 더 키우지 않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때 다른 사람은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을 선물로 여기기 ― 그리고 남들에게도 선물하기

    아주 빨리 기분이 좋아지고, 거의 모든 순간에 크고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감사하기. 수많은 연구가 입증했듯이, 감사하는 마음은 건강에 좋고, 신비주의나 심령술과는 무관하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 로버트 에먼스(Robert Emmons)는 감사연습이 우리의 건강과 정신, 심지어 육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매일 두 번씩 감사하면, 감정의 기본상태가 바뀌어 ‘행복 근육’이 단단해지고, 면역체계도 강해지고, 우리는 더 사회적으로 행동하고 잠도 잘 잔다.


    감사는 지금 잘 진행되고 있는 일을 더 명확히 보도록 눈을 열어줄 뿐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더 원하는지도 알려준다. 자신의 행복을 챙기는 것과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 중에서 현재 무엇이 더 중요할까? 이런 오래된 질문에도 아주 간단히 대답할 수 있다. 둘 다 중요하다!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철학자 알랭 바디우(Alain Badiou)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그들의 사랑으로 뭔가 새로운 것, ‘두 사람의 무대’를 만든다고 말했다. 어쩌면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 우리에게 중요한 누군가와 ‘두 사람의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 사람이 우리 옆에 있든, 우리를 떠났든, 혹은 이미 죽었든, 신경과학 관점에서 그 사람은 언제나 뇌의 활성 패턴으로 남을 것이므로, 기억 속에서 우리는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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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