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 관계를 풀어주는 에니어그램 관계 수업
 
지은이 : 고재석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출판일 : 2023년 01월




  • 에니어그램은 사람을 9가지 성격으로 분류하는 성격 유형 이론 중 하나입니다. 우리 인생은 외면과 내면을 함께 완성해가는 여정이기 때문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모두 좇아야 합니다. 에니어그램은 그 내면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해줄 것입니다.


    에니어그램 관계 수업


    나는 왜 관계가 힘들까?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가 아니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다른 사람은 ‘공감’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또 다른 사람은 ‘대화’처럼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없다고 한다. 이처럼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를 뽑을 수 있다. 하지만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뽑아보자면 ‘배려’라고 할 수 있겠다.


    배려의 사전적 정의는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씀’이라고 되어 있다. 이처럼 서로 간에 도움을 주고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쓰는 관계는 참으로 좋은 관계일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음을 쓰는 관계’다. 관계에 정말 도움이 되는 마음 씀이란 어떤 것일까?


    “너, 아빠 말 안들을 거야? 아빠 이제 출근해야 한다고! 빨리 좀 준비해! 더 이상은 못 기다려!


    나는 우락부락 신경질을 내고, 첫째 아니는 화내는 아빠 모습에 놀라서 울음을 터뜨린다. 우는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지만 출근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제대로 달래주지 못하고 학교에 보낸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등교시키면서 자주 겪던 일이다. 하루는 마음을 먹고 아이에게 다가가 아빠의 사정을 차근차근 말했다. 그리고 사과하고 이해시킨다. 첫째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지만, 아이의 마음은 크게 달래지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럴 때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물어봐주어야 한다.


    아이의 마음을 물어봐주어야만 아이는 상처받은 감정을 드러낸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속상했던 마음이 치유되기 시작한다. 제대로 된 사과는 이 이후에야 가능하다.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물어봐줄 때, 아이와 부모 간에 신뢰가 형성된다. ‘아빠는 화를 냈지만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상대의 마음을 물어보는 것을 ‘정신화(mentalizing)’라고 하는데, 정신의학자 문요한 선생은 이를 ‘마음 헤아리기’로 해석한다. 나는 이 해석이 참 좋다. 부모에게 이렇게 마음 헤아리기를 받아온 아이는 인간관계에서도 상대의 마음을 물어봐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결국 관계가 좋은 사람이란, 마음 헤아리기를 잘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우리는 각자 관계에서 배려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런데 그 배려가 상대에게 진짜 필요한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그 배려가 상대에게 필요한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진짜 배려는 ‘상대의 마음이 어떠한지 물어봐주는 것’이다. 특히난 상처받은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배려하는 것은 오히려 폭력이 될 수도 있다.


    한 부부가 찾아와 상담 요청을 했다. 그들은 오랜 세월 쌓여온 서로 간의 섭섭한 감정 때문에 힘들어 했다. 남편이 그동안 재정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있어서 아내가 꾹 참고 지내온 경우였다. 그러다가 아내가 부동산 관련 일을 하게 되면서 재정적으로 자립할 능력이 되자 일이 터졌다.


    아내는 그동안 참아온 삶이 억울해서 더는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혼할 위기에 처하자 남편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갔다. 자신이 잘못했다고 하며,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이런 남편의 말이 그저 말뿐이라고 늘 자기 식대로만 산다고 했다. 잘 들어보니 남편도 나름의 배려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남편의 급한 성격과 아내에게 물어보지 않고 행동하는데 있었다.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아내가 원치 않는 고가의 선물을 한다든지, 아빠와의 관계가 틀어져 있는 자녀들에게 묻지도 않고 함부로 스킨십을 한다든지, 가장이라는 이유로 가족들을 오랜 시간 앉혀놓고 일방적으로 훈계를 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남편은 이 모든 행동이 가족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었다고 하지만, 단 한 번도 가족들의 마음을 물어본 적은 없었다. ‘마음 헤아리기’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가족의 마음을 먼저 물어봐주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아닌 상대를 중심으로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경우가 많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 어찌 그 마음을 알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마음 헤아리기’가 필요하다. 내가 그 상대가 아니기에 물어봐주어야 하는 것이다. 때로는 급하더라도 조금 돌아서 상대의 마음을 먼저 물어봐주어야 한다. 그것이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기억하자. 관계에서 배려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을 물어봐주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물어봐주는 것이 진정한 배려임을 잊지 말자!



    관계를 읽는 에니어그램 기술

    1번 유형 완벽함을 추구하는 ‘개혁가’

    핵심 Key word

    #원칙주의#완벽함#계획적#정리정돈#양심적#윤리적


    모든 일이 체계적이고 완벽하기를 원한다. 원칙을 중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지킬 것을 강조한다. 지금 현재의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더 바른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자기 내면에 스스로 가지고 있는 규율이 무척이나 많다. 융통성이 부족하다 보니 예외적인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성숙한 상태에서는 삶과 관계에 있어서 균형이 잡혀 있다. 책임감이 있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용서할 줄 안다. 성실하고 봉사한다. 원칙을 준수하지만, 인내심이 있다. 그래서 조급하지 않으면서 분명하게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간다.


    2번 유형 남을 잘 도와주는 ‘조력가’

    핵심 Key word

    #친절#이타주의#관계중심#풍부한 감정#배려#돌봄#봉사


    감정이 풍부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친절하며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한다. 관계 중심적인 이들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행복해하며,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도록 하는 데 놀라운 기술이 있다. 자기 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도와야 자신의 마음이 편하다. 다른 사람의 필요나 요구를 누구보다 즉각적으로 잘 알아차리고, 가장 우선시 한다. 2번 유형은 타인의 필요를 자신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교만’이 숨겨져 있다. 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이것을 알아주기를 바라지만 그들의 욕구가 완벽히 채워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2번 유형이 성숙한 상태일 때는 우아하고 참을성이 많다.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만, 자신의 필요를 알고 그것을 추구한다. 적절한 경계를 가지고 있으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구분한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지만 보상을 바라지 않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이다.


    3번 유형 성공을 중시하는 ‘성취가’

    핵심 Key word

    #성공지향#목표지향#효율성#경쟁#야망#자신감#노력#일중독


    융통성이 많고 어느 유형보다 성공 지향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성공과 성취에 대한 야망이 가득하며 에너지가 넘친다. 일할 때 누구보다 빠르고 효율성 있게 처리하기 때문에 단연 돋보인다. 외모도 보통 준수하고 성격 또한 깔끔하다. 관계에 있어서 자신이 승리자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공과 일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지나칠 정도로 경쟁적이기도 하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측정이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한다.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길 죽기보다 싫어한다.


    가슴형(2,3,4번 유형)의 특징답게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민감하다. 성공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면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힘들고 실패한 상황이라도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 안부를 물으면 문제없이 다 잘되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3번 유형이 성숙한 상태일 때는 매우 긍정적이고 뛰어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감이 넘치며, 자신을 개발하고 성장시키려 노력한다. 자신의 업적을 더 이상 과시하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다.


    4번 유형 특별함을 지향하는 ‘예술가’

    핵심 Key word

    #낭만적#아름다움#창의적#개인적#우울#내성적#자기연민#감각적#상상


    창의적이고 감성이 풍부하다. 평범한 것에서 아름다운 것을 끌어낼 수 있다. 그래서 평범한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이들은 대개 저절로 눈에 띄는 사람들이다. 감각적이며 예술 방면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 자신의 느낌을 춤과 음악으로, 그림과 시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면의 깊은 감성과 만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예술가들이 많다. 2번 유형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3번 유형은 능력과 성과물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관심과 인정을 얻어낸다. 4번 유형은 자기만의 개성과 독특함을 보여줌으로 관심과 사람을 받고 싶어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잘 제시하지만 그것을 직접 실행하는 것은 어려워한다. 그래서 무언가 일을 시작하기는 쉽지만, 일을 유지하고 끝을 맺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4번 유형이 성숙한 상태일 때는 자신의 모든 경험을 가치 있는 것으로 승화시킨다. 내면에서 깊은 통찰을 끌어올려 타인에게 깨달음을 전달한다. 자신에 대해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자신과 다름 사람에 대해 예민한 통찰력이 있다. 정이 많고, 재치 넘치며, 배려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을 질투하지 않고 존경할 수 있다. 누군가의 사랑을 얻기 위해 특별한 존재가 될 필요가 없음을 안다.


    5번 유형 지식에 대한 탐구심이 강한 ‘사색가’

    핵심 Key word

    #사색적#통찰력#호기심#논리적#허무주의#독립적#중립적


    객관적이고 질문이 많은 편이다. 사물을 세밀히 탐구하는 데 흥미를 느끼는 연구가들이다. 현실적이고 통찰력이 있다. 어떤 진리에 관해 다른 사람들이 진지하고 객관적으로 인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들은 부드럽고 예의 바르며 점잖다. 자기성찰을 많이 하고 온유하며 모든 면에서 신중한 편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역시 신중하다. 그래서 사교적인 잡담보다는 지적 깊이가 있는 대화를 좋아한다. 모든 5번 유형이 똑똑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대부분 관찰력이 탁월한 사람들이다.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감정까지 최대한 멀리할 수 있는 이들이다. 상당히 중립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들이 성숙한 상태일 때는 관계에서도 관찰에만 머물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참여에도 힘쓴다. 다른 사람들과 편하게 어울릴 줄 안다. 삶의 여러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성숙하지 못할 때는 어떤 일에 관해서건 다른 누구에게도 의존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주변의 관심과 애정을 거절하고 반박한다.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은둔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6번 유형 안정과 성실을 추구하는 ‘충성가’

    핵심 Key word

    #안전제일#충성#책임감#우유부단#의심#변치 않는 친구#위기에 강함


    맡은 일에 성실하며 책임감이 강하고 믿음직하다. 규칙을 잘 지키며 집단에 소속되기를 원한다. 집단 안에 있을 때 안전함을 느끼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협동적이고 조화롭다. 보통 모범생이다. 위험에 대한 인지 능력이 누구보다 탁월하다. 위기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누구보다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한다. 권위에 충성하지만, 권위에 문제가 발생하면 주저하지 않고 대항하기도 한다. 안전하고 확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모든 경우의 수를 두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려움 속에서 살아간다. 세상은 위험하고 적대적이라는 생각 때문에 안전을 위해 법과 규칙, 규범 등을 잘 지키려고 한다. 이들은 목표나 꿈보다는 안전한 울타리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이들은 성공하는 것조차 걱정한다. 성공을 통해 주어지는 새로운 상황이 이들에게는 더 두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공을 향하지 않고 자신의 안전한 생존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성공이란 단지 새로운 위험을 안고 있는 상황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성숙할 때는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상당히 신뢰할 만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 믿음에 부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인내심이 강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 공동체에 협력하며 안전과 안정을 추구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으며 다른 사람 또한 신뢰한다. 일방적으로 의존하지 않으며 독립적이다. 긍정적인 생각과 리더십으로 책임을 다한다.


    7번 유형 즐거움을 추구하는 ‘낙천가’

    핵심 Key word

    #낙천적#외향적#긍정적#다재다능#실천적#자발적#충동적


    모든 상황을 낙천적으로 바라본다. 아이처럼 호기심이 많고 천진난만하고 단순하다. 유쾌하고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다. 즐겁게 노는 것을 좋아하고 느긋하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며 모든 상황에 빠르고 민첩하게 대처한다. 이들은 단점에서조차 낙천적인 사람이다. 기대와 희망은 인생의 가장 좋은 부분이다. 일을 마치는 것은 이들에게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이면 그다음 새로운 일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3번 유형이 성취 지향적이라고 한다면 7번 유형은 경험 지향적이라 할 수 있다. 목표를 정하고 도달하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다. 세상은 재미있는 것으로 넘쳐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과 만남을 좋아한다.


    이들은 성숙했을 때 자신의 고통과 괴로움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받아들일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간다. 자신의 경험에 깊이 몰입하며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한다. 삶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으며 삶 속에서 끊임없이 제공되는 축복에 감사할 수 있다.


    8번 유형 힘 있게 도전하는 ‘지도자’

    핵심 Key word

    #보호자#리더#직설적#주도적#분노#기업가#적극적#임기응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일을 시작하면 확실하게 끝을 맺는다. 논쟁을 하게 되면 답이 나올 때까지 끝까지 싸운다. 정의는 싸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넘치고 두려움이 없으며 강인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다른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성취하는 것을 좋아한다. 미리 생각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화를 잘 내기도 한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들의 지배감정인 분노는 자신의 여린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관계에 있어서 갈등을 통해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정직하고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성숙할 때 다른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들을 해낼 수 있는 에너지와 용기, 지성을 겸비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라는 태도로 열정적으로 임한다. 명예를 소중히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리더이자, 자신의 사람들을 보호하고 살피는 보호자다. 다른 사람의 공을 인정하고 그들과 협력한다. 두려움 없이 공동체의 목적과 비전을 위해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영웅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9번 유형 조화를 중시하는 ‘평화주의자’

    핵심 Key word

    #평화#조화#안정#게으름#고집쟁이#포용적#중재


    갈등을 싫어하고 평화롭기를 원한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행동하기보다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본인이 원하는 일보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일에 동참할 때 더 편안하고 행복하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어려워한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꾸준히 잘할 수 있고 마무리까지 확실히 한다. 말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을 더 잘한다. 대화시간이 길어질 때라도 주의 깊게 잘 들어줄 수 있다. 사람들이 뭔가를 요구할 때면 매우 고집스러울 때가 있다. 장형(8,9,1번)들은 모두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는 유형들이다. 8번 유형은 쉬는 것과 자기 돌봄을 잊는다. 1번 유형은 긴장을 푸는 것과 즐기는 것을 잊는다. 9번 유형은 자신의 의견과 우선순위를 잊는다.


    이들은 천성적으로 중재자다. 다른 사람의 견해를 이해하고 또 소중히 생각한다. 대립이 팽배한 사안도 화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도 영감을 주지만 자신의 자기실현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내면도 안정되어 있다. 인내심이 강하고 훌륭한 성품으로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공감해주고 지지해준다.



    관계는 연습하면 반드시 좋아진다

    완벽한 시작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땅에 각자만의 고유한 사명, 즉 신의 뜻을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이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삶의 목적을 알기 위해 인간을 이해해야 하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자기를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매일 자신을 돌아보며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자기 탐색에 큰 도움을 준다. ‘나’라는 인간이 언제 기쁘고, 어떤 상황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 어느 순간에 화가 나고, 어떠한 때 만족감을 느끼는지를 적어보라. 감정을 중심으로 적어보라. 머리가 아닌 가슴이 말하는 것을 적어보라. 그러할 때 세상이 옳고 그르다는 기준에 상관없이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주는 MBTI, DISC 등의 여러 성격 검사가 있다. 이 모든 것을 잘 활용할 때 자기를 탐색하는 좋은 도구들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것보다 에니어그램이 자기를 탐색하는 데 탁월한 도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에니어그램은 다른 성격 유형보다 더 깊이 있게 자기를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요즘은 MBTI가 대세인 것 같다. 학교에서 팀별 과제를 할 때도,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MBTI를 먼저 물어보는 곳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강의를 할 때 다음과 같이 질문하는 분들이 많다.


    “MBTI와 에니어그램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MBTI도 자기 탐색의 훌륭한 도구다. 하지만 둘은 확연히 차이가 있다. ‘러너코리아’ 도홍찬 대표는 그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첫 번째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을 ‘기질’이라고 한다. 이 기질은 변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갓 태어난 아기도 어떤 아기는 많이 예민한가 하면, 어떤 아기는 덜 예민하다. 이처럼 민감성이나 활동성 같은 것은 타고나는 기질이라고 한다. 두 번째로, 자라면서 부모 혹은 형제와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되는 것을 ‘성격’이라고 한다. 이 또한 변하지 않는다.


    세 번째로, 학교나 직장 등 사회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것을 ‘행동패턴’이라고 한다. 이것은 환경과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이 행동패턴을 알려주는 것이 DISC나 MBTI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DISC나 MBTI 유형은 변할 수 있다. 자신이 현재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의 유형은 변하지 않는다. DISC나 MBTI와는 달리 어린 시절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와 형제간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성격을 말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자면 에니어그램 번호를 알게 되면, 어린 시절의 형성 과정 또한 유추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에니어그램은 다른 성격 유형 도구보다 더 깊이 있게 자기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른 성격 유형 도구와 달리 에니어그램은 진단이 베이스가 아니다. 진단 검사만으로 자기 유형을 확정하지 않아야 한다. 검사지는 참고수단일 뿐이다. 천천히 자기를 성찰하면서 자기 번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자기를 탐색하고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니어그램을 꾸준히 알아가다 보면, 결국에는 자신의 번호를 찾게 되어 있다. 그러니 자기 번호를 잘못 알면 어쩌나 하는 염려는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에니어그램은 자기 이해의 출발점이다. 자기 이해는 곧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관계 해결의 실마리까지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자기를 이해하는 것이 관계를 풀어가려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게 도와주는 것이다.


    대신에 한 번에 완벽하게 목표에 도달하려는 욕심은 내려놓는 것이 좋다. 완벽한 시작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된다. 방향이 옳으면 된다. 우리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고자 매 순간 존재한다. 그러니 방향이 옳다면 염려하지 말라. 우리는 평생에 걸쳐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잊지 말자. 완벽한 시작은 존재하지 않는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