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검법 50수
 
지은이 : 김용전
출판사 : 미다스북스
출판일 : 2022년 06월




  • 12년간 라디오에서 직장인들의 현실 고민을 듣고 상담(相談)의 검을 휘둘러온 커리어 컨설턴트가 사회생활 초반, 2030세대가 겪을 수 있는 단내 짠내 다 나는, 때로는 분노를 담은 현실적 고민과 상담 내용을 담았습니다. 직장 고민과 스트레스를 단칼에 날리는 고수의 필살기!


    직장검법 50수


    극혐 선배가 나에게 카풀을 요청해 왔다!

    “극혐하는 선배가 저에게 카풀을 요청했어요”_얼씨구나 검법을 써라

    ‘경력 3년 차 직장인입니다. 평소 저를 많이 갈궈서 정말 싫어하는 선배가 얼마 전 음주 단속에 걸려서 3개월 면허 정지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선배가 저희 집에서 몇 분 거리에 사시는데 출근 시 카풀을 부탁하면서 갑자기 요즘 저한테 잘해줍니다. 회사가 외진 곳이라 비싼 돈 내고 택시를 타든지, 아니면 드문드문 다니는 버스를 타야 해서 출근에 애로가 많기는 합니다. 주변에서도 다 제가 카풀을 해줄 걸로 기대하고 있고요. 저는 정말 싫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럼 게재 즉시 이 질문을 봤다면 어떤 조언을 했을까? 주저 없이 얼씨구나 검법을 쓰라고 권했을 것이다. 얼씨구나? 검법 이름이 좀 해괴한데? 글쎄, 얼른 들으면 그렇게 느낄지 모르지만, 작명 과정을 알고 나면 그렇게는 말 못 할 것이다. 이 검법의 핵심은 적진에 분란이 생겨 적을 이길 절호의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바로 붙잡는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이 검법 이름을 진화타겁으로 하려고 했었는데 그 말 자체에 개념이 묻어나지 않아서 ‘얼씨구나’로 바꾼 것이다.


    진화타겁은 「손자병법」 중 승전계의 제5계로서 꽃을 진, 불화, 때릴 타, 으를 겁으로, 풀이하면 ‘적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출병하여 승리를 거둔다’ 계책이다. 특히 쉽사리 넘보기 힘든 상대와 싸울 때 적용되는 계략으로 그 상대가 내우외환을 겪어서 가장 취약한 때를 노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 복잡한 사람들은 자칫 자존심이나 의리, 정의, 공명정대 등의 부차적 감정에 얽매여서 ‘어떻게 남의 불행을 내 기회로 삼나?’라며 그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말고 기회는 기회로서 기꺼이 반기며 얼른 잡으라는 뜻에서 얼씨구나 검법이 된 것이다.


    이 검법을 이분 문제에 적용하면, 결론은 카풀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라는 건데 그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는 그 선배를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맨날 나를 괴롭히는 극혐 선배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그 선배와 마주칠 생각을 하면 상상도 하기 싫을 것이다. 그래서 그 선배를 극복해낼 방법을 이리저리 머리 싸매고 찾았을 텐데 조직에서 선배나 상사를 이긴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야말로 이분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잘 모르긴 해도 그 선배의 갈굼에 지친 이분이 ‘에라, 술 먹고 차 몰다가 음주 단속에나 팍 걸려라!’ 하고 소원을 빈 것은 아닐까? 어쨌든 음주 단속에 걸려서 코너에 몰린 그 선배가 무릎걸음으로 기어온 것이다. 카풀을 해 달라고! 음주 단속에 걸려서 면허 정지를 먹어도 다른 사람의 차를 탈 수도 있는 문제다. 그런데 질문을 보면 이분이 아니면 도울 사람이 없으니 오호라, 그 선배가 그야말로 외통수에 딱 걸린 것이다.


    둘째는, 주변으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서이다. 이분이 그 선배한테 갈굼을 많이 당해서 힘들어하고 또 미워한다는 사실을 주변에서 왜 모르겠는가? 그런데도 이분이 그 선배와 카풀을 해준다면 주위에서 정말 놀랄 것이다. ‘야, 이거 봐라. 저 친구 그렇게 안 봤는데 포용력 갑이네. 정말 가슴이 바다같이 넓구만.’ 이런 평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카풀이 끝나도 그 선배는 절대 이분을 괴롭히지 못한다. 그러면 배은망덕한 놈으로 손가락질 받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이분에게 주어진 기회의 문을 한껏 넓히기 위해서이다. 기회의 문을 넓히다니 이 무슨 말인가? 사람은 태어날 때 누구나 기회의 문을 지니고 태어난다. 그 문은 대부분 빌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문처럼 생겼다. 다만 완전히 닫힌 것이 아니라 반쯤 열린 상태로 모두에게 주어진다. 그런데 이 기회의 문은 특수 기능이 있어서 기회를 잡으면 잡을수록 점점 더 넓어지고 기회를 놓치면 놓칠수록 점점 더 좁아지는 속성이 있다.


    우리가 살면서 주변을 돌아보면 '지지리도 일이 잘 안 되는 복 없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알아보지 못해서 속절없이 놓쳐 버리거나, 또는 자기감정을 이기지 못해 내가 굶어 죽으면 죽었지 그런 도움은 안 받는다고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차버리거나 게을러서 기회가 스쳐 지나가도 아예 모르는 그런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분이 기적처럼 다가온 이 기회를 놓치는 건 앞으로 올 기회의 문을 스스로 좁혀버리는 치명적 실수가 된다. 따라서 그동안의 행패를 생각하면 정말 밉지만 나를 위해서 얼씨구나 검법으로 카풀을 해주는 게 맞다.



    자랑질해대는 동료 정말 짜증 난다!

    “자랑질해대는 동료가 너무 짜증납니다”_측은지심 검법을 써라

    ‘중소기업에서 고객관리 업무를 하는 20대 여성 직장인입니다. 저는 제가 할 일만 소리 없이 완벽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고객 불만도 조용히 해결하는데 곁에서 경리를 보는 동료 한 명은 정반대입니다. 업무 성격상 대표님과 통화가 잦은데 유난히 큰 소리로 말하고, 사모님과 딸의 자동차 보험료 세금 정산 등 해준 걸 일일이 직원 단톡방에 올려서 자랑합니다. 전무, 상무, 과장은 웃기만 하는데 저는 참아주자니 스트레스가 너무 많습니다.’


    측은지심은 남을 가엽게 여기는 마음이다. 누구를 가엽게 여기라는 말인가? 당연히 자랑질하는 그 동료를 가엽게 여기라는 말이다. 왜?


    첫째, 자랑질이나 잘난 척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기본적으로 열등감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 동료가 지닌 열등감의 실체가 어떤 건지 이 질문만 가지고는 알 수 없지만, 자존감이 좀 약한 사람이라고 짐작된다. 왜냐면 사장과 통화할 때 일부러 남 들으라고 큰 소리로 통화하는 건 회사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사장 사모님이나 딸의 자동차세나 보험금 내주는 일까지 직원 단톡방에서 자랑하는 건 어딘지 이상하다. 이분은 ‘그 동료가 별걸 다 자랑하니까 스트레스 받는다.’ 이건데, 그걸 뒤집어서 ‘오죽하면 그런 걸 다 자랑할까.’ 이렇게 생각하면 사실은 측은한 일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측은하게 여기란다고 해서 상대를 비하하는 마음, 즉 ‘왜 그렇게 사니’ 식으로 얕보는 마음을 지니라는 게 아니다. 쉽게 말하면 그 동료를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측은지심이어야 한다.


    측은지심 검법을 써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이분이 그 동료의 자랑질에 대한 동력을 제공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풀어서 말하면 이분이 그 동료가 자랑질을 지속하도록 만드는 에너지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는 건데, 그게 뭐냐면 바로 이분이 스트레스 받는 모습이다.


    어떤 일을 지속하는 데는 거기에 따르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 동료는 본인이 자랑질할 때마다 이분이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니까 그게 재미있는 거다. 질문에 보면 전무, 상무, 과장은 웃기만 한다고 했다. 그분들은 직급이 위고 경력이 있다 보니까 사모님이나 딸의 심부름한 것까지 단톡방에 올리는 걸 보고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고 마는 거다. 측은한 마음을 지니면 아마 이분도 그분들처럼 그렇게 웃고 지나갈 수 있을 것이며 그러면 그 동료는 상당히 김이 샐 것이다.


    측은지심 검법을 써야 하는 세 번째 이유는 사람은 각자 저 잘난 맛에 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사람은 저마다 개성이 다르고 그 개성에 따라 행동하는 방식도 다른데 거기에 우열은 없다. 좀 쉽게 말하면 이분과 그 경리분의 개성과 스타일이 어찌 보면 정반대인데 이분은 이걸 우열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즉 이분은 자기 일을 완벽하게 하면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떠벌리지 않는 스타일이고, 동료는 조그만 일도 동네방네 자랑하는 스타일인데 이분이 그런 동료를 열등하게 보고 있다. 달리 말하면 꼭 그렇게 살아야 하나 이런 멸시감을 지니고 있다는 건데, 그 동료는 그 점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 네가 그렇게 잘났어?’ 하는 반발심리로 계속 자랑질하며 자극하는 거다. 고로 이분이 그런 멸시감을 버리고 어쨌든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다면 분명히 상대도 달라질 것이다.



    너무 꼼꼼한 신임 팀장 정말 쪼잔하다!

    “너무 꼼꼼한 신임 팀장, 진짜 쪼잔해요”_삼손 검법을 써라

    ‘자동차 부품 제조업 기획실에 근무하는 직장 경력 3년 차 대리입니다. 2주 전 새로 온 팀장이 최소 비용을 너무 따져서 업무 결재가 많이 늦습니다. 게다가 이면지 한 장도 아끼게 합니다. 입사하면서부터 2년 동안 모셨던 이 전 팀장님은 신속한 일 처리가 기획의 생명이라고 항상 강조해서 그게 몸에 배었고 사무용품도 새 걸로 팍팍 사주셨는데, 지금은 너무 답답합니다. 관련 부서에서조차 업무 처리가 늦다고 저한테 뭐라고 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입니다.’


    그럼 이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정답은 삼손 검법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검법의 핵심은 그야말로 삼손인데 삼손은 ‘손이 세 개’라는 뜻이다. 손이 세 개? 그럼 왼손, 오른손, 효자손? 역시 아니다. 정답은 겸손, 겸손 또 겸손 그래서 삼손이다. 이분에게 겸손이 하나둘도 아니라 세 개씩이나 있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함부로 팀장을 평가할 생각부터 하지 말고 겸손하게 좋은 점부터 보라는 것이다. 전 팀장이 일을 빨리하는 게 장점이었다면, 신임 팀장이 최소 비용을 따지면서 일을 신중하게 하는 것도 역시 장점이다. 이걸 잘못 생각해서 전 팀장을 기준으로 비교해서 너무 꼼꼼하다. 답답하다 식으로 비난하는 건 직설적으로 말하면 건방진 처신이다. 빨리하든 느리게 하든 중요한 건 정해진 납기를 어기지 않는 것과 일의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아마 모르긴 해도 신임 팀장은 어떤 사안을 결재할 때 거의 마감 시한 직전에 해주는 일이 잦을 거다. 필자도 젊은 현역 시절에 그런 상사를 모신 적이 있는데, 결재 서류 가져가라고 해서 들어가 보면 비용을 여러 번 검토하느라고 머리가 거의 산발이 되어 있을 때가 많았다. 적당히 해도 되는데 본인 성격상 머리를 쥐어뜯으며 여러 번 들여다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었다.


    둘째는 팀장의 조직 파악 속도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조직 파악 속도라는 건 업무와 사람에 대한 파악을 말하는데,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새로운 팀을 맡아서 그 부서의 업무와 구성원을 완전히 파악하는 데 2주로는 시간이 부족하다. 이분이 전 팀장을 기준으로 신임 팀장을 평가하면서 불만인 이유는 전 팀장이 이분의 신속 정확성을 많이 인정해줬기 때문일 것이다. 모르긴 해도 이번에 새로 온 팀장도 이분이 일을 상당히 빨리 처리하면서도 실수가 없이 완벽하게 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파악하면 그때는 대하는 게 많이 달라질 거다. 그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기 때문에 초기에 섣불리 팀장 눈 밖에 나지 않도록 겸손한 자세로 기다리는 게 현명한 처신이라고 본다.


    셋째는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보지만 팀장이 최소 비용을 강조한다고 해서 어떤 안을 수립할 때 홧김에 너무 싼 것에만 치중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면 자칫 싼 게 비지떡이 되어서 비용은 덜 들지만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 그러니까 최소 비용이라는 건 효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의 최소 비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팀장을 우습게 보고 마음이 교만해져서 ‘그래, 싼 걸 찾아서 올려라, 이거지’ 하고 싼 것으로 도배하다가는 팀장한테 큰코다칠 수 있다.



    비전 있는 일을 해야 하나, 내가 잘하는 일을 해야 하나?

    ”비전 있는 일을 해야 하나요, 잘하는 일을 해야 하나요?“_마도대광야 검법을 써라

    ‘경력 5년 차의 여성 직장인입니다. 그동안 패션 회사의 MD로 일하다가 비전 없는 것 같아서 같은 계통의 회사에 SCM(공급망관리) 부서 대리로 이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업무의 성격이 전혀 다른 데다 신설 부서라 시스템을 셋팅한다고 저마다 바빠서 일을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신입사원처럼 눈치 보며 혼자서 일을 배우느라 한 달째 너무 애를 먹는 중인데, 다른 회사 MD로 오라고 제의가 왔습니다. 새로운 일은 배우기 너무 어렵고, MD라면 자신 있는데, 다시 옮기는 게 좋을까요?’


    이분이 MD에서 전혀 다른 업무인 SCM 분야로 이직이 가능했던 건 왜일까? 그것도 대리 직급을 달면서 말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회사는 직원을 뽑을 때 회사를 위해서 뽑지, 그 직원을 위해서 뽑지 않는다. 이분이 MD가 비전 없다고 판단하고 SCM을 배우고자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분 개인의 소망이다. 그럼 뭣 때문에 뽑았을까?


    바로 이분의 뛰어난 MD 경력을 보고 뽑은 것이다. 아니 본인은 MD를 버리고자 했는데 그 경력을 보고 뽑았다고?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왜? SCM은 생산부터 배송, 매장 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현재는 이 회사의 SCM이 세팅 단계라 이분을 돌볼 정신이 없지만, 즉 이분을 혼자 던져놓고 있지만 머지않아 이분의 전성시대가 올 것이다. 시스템이 다 세팅되고 나면, 실제로 패션 제품이 고객들의 니즈를 어떻게 반영해서 제작 생산되며, 어떻게 매장으로 배송되며, 재고관리는 어떻게 하며, 인기 없는 제품은 어떻게 반품 처리하고, 인기 좋은 제품은 어떻게 신속 충당하는지, A 매장에 있는 제품이 B 매장에서는 없어 못 팔 때 어떻게 돌리는지 등등 모두 이분이 현장에서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며 하던 일들이다.


    그럼 이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마도대광야 검법을 쓰는 것이다. 마법의 칼을 차고 대광야로 가라고? 광야에 가면 뭐가 있는데? 아니다. 이 검법의 핵심은 칼을 갈며 ‘광야’를 기다리는 것이다. 광야를 기다리다니? 정확히 말하면 ‘광야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광야의 때? 그렇다! 유명한 이육사 선생의 시 「광야」 에 나오는 ‘그때’ 말이다. 시 「광야」를 다 외울 필요도 없다. 딱 두 구절 초장과 종장만 알면 된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중략)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 부분만 알면 된다. 이분에게 응용해 보면 – 지금 SCM 시스템을 아직 세팅도 못 했는데, 어디 MD의 달인이 소용 있으랴,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시스템이 정착되고 팽팽 돌아가기 시작하면 그때 MD의 달인인 이분을 여기저기서 목놓아 부르리라 – 이것이다!



    내 실적이 1등인데 2등인 동기가 먼저 승진했다!

    ”제 실적이 1등인데 2등인 동기가 먼저 승진했어요“_문재인 검법을 써라

    그럼 이분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정답은 문재인 검법을 쓰는 것이다. 문재인 검법? 조국을 수호하라는 건가? 그렇다! 조국수호가 옳은 건지 그른 건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그 핵심만은 따라 하라는 건데, 이 검법의 핵심은 그가 대통령이 될 때 내세웠던 구호, ‘사람이 먼저’라는 거다.


    이분이 실적 1등인데도 과장 승진에서 왜 밀렸을까? 이유는 단 하나, 과장은 실적으로만 뽑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분이 다니는 회사가 아직 옛날 직급 체계를 유지해서 그런데 과장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팀장이다. 팀장은 말 그대로 팀의 장이며 그 사람한테 팀을 맡긴다는 뜻이다. 이 말은 뒤집으면 팀원들이 믿고 따를 사람한테 팀장을 맡긴다는 뜻이다. 그럼 팀원들은 팀장의 무엇을 보고 믿고 따를까? 실적이 1등이면 무조건 믿고 따를까? 아니다. 실적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을 알아주는 사람을 믿고 따른다.


    이제 내년의 상황을 가정해보면, 이분의 실적은 당연히 계속 좋을 것이다. 왜? 유능하니까! 유력한 라이벌도 없다. 왜? 동기가 먼저 올라가 버렸으니까! 그럼 내년 승진은 떼어 놓은 당상인가? 그렇지 않다.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검법으로 칼을 쓰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실적을 내세우고 스펙을 내세우며 안하무인 유아독존으로 칼을 휘두르면 내년도 어렵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두 번씩이나 미끄러지면 그다음은 아예 똥차가 되어 차선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필자는 기업에 강의하러 갔을 때 ‘여러분, 직장은 뭐 하는 곳입니까?’라는 아주 쉬운 질문을 자주 한다. 그러면 이구동성으로 ‘일하는 곳이요.’라는 아주 쉬운 답이 나온다. 그러면 바로 ‘아니요, 직장은 일하는 곳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곳입니다.’라고 정정해준다. 아무리 세상이 이기주의로 가고, 개인주의로 가도 직장은 여러 사람이 같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옆자리 동료가 아침에 부부 싸움하고 나와서 잔뜩 찌푸린 얼굴로 일한다면 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게다가 부인하고 전화라도 해서 2차전을 벌이면 더욱 심란해진다. 그래서 내가 기분이 나빠도 웃어야 하는 거고, 화나도 목소리를 낮춰야 한다. 특히 리더는 더욱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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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