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코칭 말하기 수업 60
 
지은이 : 임유정
출판사 : 원앤원북스
출판일 : 2020년 04월




  • 이 책은 지난 십수 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스피치 멘토로 활동해온 임유정 대표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스피치 워크북이다. 라온제나 스피치 대표이자 대기업 회장 및 임원, 정치인들의 스피치 코치로 유명한 임유정 대표는 평소 스피치를 두려워하는 이들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이 책에서 저자는 스피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60가지 고민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한 독자들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긍정적이고 자신 있는 스피치를 할 수 있도록 총 94가지 실전 체크리스트를 수록했다. 저자는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스피치 스타일을 진단한 다음 책에서 알려주는 O-B-C, 에피소드, 목소리, 제스처 등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피치 기술을 익혀보자. 책을 읽으며 직접 대본을 작성하고 실습하며 꾸준히 트레이닝 하다 보면 어느샌가 나만의 스피치 스타일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1일 1코칭 말하기 수업 60


    스피치 스타일 트레이닝

    사람마다 스피치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가요?

    사람이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자기를 알아야 자신의 그릇에 맞추어 자신의 스타일로 말을 할 수 있어요. 신중한 스피치 스타일을 갖고 있는 사람이 오버하는 유머 스타일을 괜히 따라하다가는 오히려 스피치를 망치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는 개인이 현재 갖고 있는 스피치 스타일을 분석하기 위해 라온제나 스피치 아카데미 회원 500명의 동영상을 천천히 살펴봤어요. 그랬더니 사람들은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말을 하더라고요.


    첫째, ‘카리스마 형’은 나는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카리스마형은 자신의 잘난 점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고요, 남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평가하기 때문에 질책을 많이 해요. ‘나는 이렇게 관리를 잘했는데 너는 왜 못 하냐?’라며 자신을 비교 우위로 내세우는 말을 많이 하죠. 하지만 카리스마 형이 다 나쁜 것은 아니에요. 사실 카리스마형은 실제로 능력이 많은 사람이에요. 이러한 능력이 카리스마로 표현되는 거죠.


    둘째, ‘관계형’은 나보다는 다른 사람의 관계를 고려해 상대방을 높여주는 유형이에요. 관계형은 카리스마형과 대조적이죠. 관계형은 상대방을 배려해 청중이 듣기 좋은 말을 골라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많아요. 하지만 상대방을 너무 배려하다 보니 눈치를 많이 봐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셋째, ‘논리형’은 뭐든지 구체적인 증거와 수치·통계로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 감성적인 것은 모호하다고 생각하고 뭐든 구체적인 콘텐츠, 즉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에요. 논리형에 속한 사람들은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적어요. 길을 알려주더라도 정확하게 알려주고 주장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기 때문에 혼란이 적어요. 이러한 논리형들이 말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이러한 논리 형들이 오히려 “앞에 나와 말을 하려고하면 말할 거리가 없어요.”라고 자신감 없게 말하는 경우도 많아요. 팩트 외에는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으로 ‘감성형’은 말 그대로 자신의 감성을 그대로 표출하는 사람이에요. 말 속에 논리·수치·통계 등의 알맹이보다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죠. 감성형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해요. 같이 밥을 먹어도 “정말 맛있다.” “정말 행복해.” “정말 좋아.” 등의 감탄사를 연신 쏟아내는 유형이에요,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전날 보았던 드라마를 목소리와 표정 연기를 넣어 마치 직접 보는 것만큼 리얼하게 전달 해준 친구가 있었죠? 그런 사람들이 바로 ‘감성형’ 스피치 스타일을 갖고 있는 사람이에요.


    제가 스피치를 하면 사람들이 무서워해요

    물론 정확한 진단을 해보아야겠지만 아마도 카리스마형 스피치 스타일을 갖고 계실 것 같습니다. 카리스마는 예언이나 기적을 나타낼 수 있는 초능력이나 절대적인 권위, 신의 은총을 뜻하는 그리스어 Khárisma에서 유래했어요. 카리스마형은 자기 주장이 뚜렷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강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점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고요. 하지만 카리스마가 있다는 것 자체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난 이런 능력이 있어. 잘 알기 때문에 말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커요.


    카리스마 유형은 대화보다는 퍼블릭 스피치에 더 강한 면모를 보여요. 대화를 할 때는 카리스마 있는, 너무 자신감 있는 모습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하지만 퍼블릭 스피치에서 이러한 위압감이 오히려 리더다운 모습으로 비추어져 자신감 있게 보이기 때문이에요. 이렇듯 카리스마형은 대화보다는 퍼블릭 스피치에 능한 사람들로,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내 말을 어떻게 들을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요.


    자, 그럼 내 안에 카리스마가 많은지 진단지를 통해 알아볼까요? 진단지는 다른 사람이 보지 않아요. 나 자신만 볼 수 있으니까 가급적 솔직하게 진단지를 작성해보세요. 그리고 어떤 진단지든지 절대적인 답을 갖고 있지 않아요.


    사실 진단으로 나온 점수보다는 진단지의 ‘질문과 대답’이 중요해요. ‘나는 왜 이 질문에 이런 답을 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살면서 내가 어떻게 말하는지, 왜 이렇게 말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는 것, 참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우리는 대부분의 소통을 말로 하는데, 그 말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을 안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말로 상처주고 상처 입고…. 이번 기회에 자신의 스피치 스타일을 진단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해 보자고요.


    구체적인 자료가 없으면 스피치가 힘들어요

    아마도 ‘논리형 스피치 스타일’을 갖고 계실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논리는 ‘① 말이나 글에서의 짜임새나 갈피, ② 생각이 지녀야하는 형식(形式)이나 법칙(法則)을 말하는데요, 논리형 스피치 스타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구체적인 수치나 통계를 넣어 말하거나 사실 근거에 입각해 말하기를 좋아하는 유형이에요.


    예를 들어 “새로 오픈한 김치찌개집 맛이 어때?”라는 질문에 “맛있어.”라고 대답하기보다는 “별 5개 중에 4개 정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죠. 이렇게 항상 논리적으로 말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오류는 적을 수 있으나 냉정하고 메마르고 무언가 말하는 연사의 매력을 느낄 수가 없어요. 왜 우리 주변에 보면 논리적으로 다 맞는 말이긴 한데 그 말을 듣고 나면 굉장히 기분 나쁜 경우가 있잖아요. 엄마의 잔소리, 상사의 핀잔 등 사실 이런 것들이 다 맞는 말이긴 한데 듣고 나서 행동으로 옮기고 싶지는 않은 경우죠.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물론 정확한 논증을 통해 참된 결론을 도출해내는 비판적 사고를 해요. 하지만 감정이 동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논리형들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말을 맛깔나게는 하지만 알맹이가 없다네요

    감성이 풍부한 분이 아닐까 싶어요. 감성은 이성(理性)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사물의 대상을 오관(五官)으로 감각하고 지각해 표상을 형성하는 인간의 인식 능력을 말해요. 말이 조금은 어렵지만 그냥 마음으로 느껴지는 희로애락을 감성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감성형 스피치 스타일은 매번 이성보다는 마음이 앞서는 사람들을 말해요. 감성형은 공감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어요. 자신의 감정이 풍부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도 한눈에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아낌없이 나누기 때문이에요.


    또한 감성형 스피커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요. 그리고 아무리 감정을 감추려고 해도 얼굴에 그래도 드러나는 유형이에요. ‘싫으면 싫다, 떨리면 떨린다’고 솔직하게 말하기 때문에 순수하게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감성형 스피커의 최대 약점은 바로 너무 비논리적이라는 것이에요. 구체적인 수치와 통계 근거 등을 별로 갖추지 않고 자신이 경험한 하나의 느낌과 감정·생각으로만 말을 하기 때문에 과학적이지 않다는 맹점이 있어요.


    사람들 눈치를 보다가 할 말도 제대로 못 해요

    사람 좋아 보이는 분들 가운데 대부분은 ‘관계형 스피치 스타일’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관계는 둘 이상의 사람·사물·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을 말해요. 관계형 스피치 스타일은 카리스마형의 반대 유형으로, 혼자 말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주고받으면서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즉 청중과 함께 호흡하며 서로 어울려 스피치를 하는 유형이죠.


    하지만 관계형이라고 다 똑같은 관계형이 아니에요. 관계형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자신의 중심이 세워져 있으면서 여유롭게 청중과 호흡하는 적극형(건강한 관계형)과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 너무 지나쳐 상대방을 배려하는 배려형(건강하지 않은 관계형)으로 나뉩니다.


    1번, 3번, 4번에 모두 YES를 체크 한 분들은 상대방을 너무 배려하는 유형에 속해요. 이런 분들은 남의 눈을 너무 많이 의식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할 수 있어요. 당연히 자신감 있게 소통하는 스피치를 하기 위해서는 적극형의 관계형 스피치 스타일을 갖는 것이 필요해요.


    어떤 스피치 스타일을 사람들이 좋아하나요?

    이 4가지 유형 가운데 ‘어떤 스타일이 최고다’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스피치 스타일은 있어요. 바로 ‘관계형’이에요. 관계형은 항상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신경 써요. 말하고자하는 내용이 있어도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 있으면 돌려서 말하거나 아예 말하지 않거든요. 관계형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질문도 많이 하고 눈치도 빨라 센스 있게 대화의 주제를 바꾸기도 해요. 관계형을 갖고 있는 사람은 편안함과 애정, 소통하는 느낌을 상대에게 줄 수 있어 사람들이 호감형이라고 생각을 해요.


    스몰 토크(small talk)를 할 때 필요한 스피치 스타일은 바로 ‘관계형’과 ‘감성형’이에요. 이 2가지 유형을 모두 갖고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고 맞장구를 쳐주고 질문을 해주는 사람… 정말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아요? 정말 신나게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관계형만 갖고 있는 사람은 스피치에 타인만 존재해 자신이 너무 힘든 경우도 있어요. 상대방을 너무 의식해서죠. 그리고 감성형에만 치우쳐 있는 사람은 타인에 의해 자신의 감정이 쉽게 다칠 수 있고, 조울증을 겪을 수 있어요. 그래서 상대방이 감정을 맞추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발표 (public speech)를 잘하는 사람들은 ‘카리스마형’과 ‘논리형’을 갖춘 사람이에요. 많은 청중을 상대해야하므로 힘도 있어야하고,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충분히 가져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어요. 너무 카리스마만 갖춘 사람은 호통을 많이 쳐서 무서울 수가 있어요. 또 너무 논리적인 사람은 딱딱하고 냉정하게 느껴질 수 있고요.


    뭐든 균형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으면 안 되고, 이 4가지 스피치 스타일이 때와 상황에 맞추어 골고루 발현되는 것이 중요해요.



    O-B-C 트레이닝

    발표를 할 때 전체 내용 구성이 힘들어요

    사실 스피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논리예요. 하지만 논리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O-B-C, 딱 이것 하나만 기억하세요. 그럼 논리의 99%를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O-B-C의 O(Openig)는 서론을 말해요. B(Body)는 본론, C(Closing)는 결론을 말하죠. 앞에 서서 말하는 퍼블릭 스피치에는 무조건 서론-본론-결론이 있어야 해요. 이것은 무조건이에요.


    발표를 앞두고 어떻게 논리를 세울까 고민이 든다면 무조건 O-B-C를 떠올리세요. O-B-C에 맞추어 말을 하면 여러 장점이 있어요. 첫째, 일단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어요. 서론만 말하다가 시간이 없어 발표를 끝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또 결론을 준비하지 않아 했던 말을 또 하다 대충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죠. 일단 O-B-C로 구조화를 시키면 서론-본론-결론을 짜임새 있게 말할 수 있고, 시간도 효과적으로 늘이거나 줄일 수 있어요.


    둘째, 서론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어요. 서론의 핵심 역할은 바로 ‘관심 끌기’예요. 서론에서 관심을 끌어야 ‘아… 이래서 본론 내용이 필요 하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본론에 더욱 집중하기 때문이죠.


    셋째, 본론의 내용을 탄탄하게 구조화 할 수 있어요.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은 정말 분류를 잘해요. 즉 내용 정리를 잘한다는 거죠. 일단 말할 거리를 모은 다음, 이것을 하나의 기준에 맞추어 분류해요. 보통 내용을 3가지로 압축하는데 이것을 ‘매직 3’이라고 해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3가지로 분류하면 내 기억에도, 상대방의 기억에도 또렷하게 남아요.


    넷째, 감동적인 결론을 말할 수 있게 해줘요. 결론의 역할은 ‘감동’입니다. 마지막에 감동을 주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전체 스토리 라인이 생겨 말을 할 때 떨려도 말을 할 수 있게 해줘요.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전체 스토리 라인을 머릿속에 넣고 말을 해요. 예전에 모 성형외과의 중국 사업 진출 프레젠테이션을 코칭한 적이 있었는데 “아! 처음에는 병원에 대한 자랑을 하고, 어디다 병원을 지을지, 그리고 돈은 어떻게 마련할지 이야기하고, 마무리는 언제까지 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거네.” 이렇게 하나의 스토리 라인으로 PT를 연결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떨려도 일단 말은 해야 하니까 술술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요.


    스피치의 시작이 너무 막막하고 힘들어요

    발표를 할 때 서론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하지만 서론은 스피치를 여는 첫 단추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해요. 청중과 친해지고 화자의 긴장을 풀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서론이거든요. 그럼 서론, 즉 오프닝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프닝은 무조건 ‘Q’만 기억하세요. 여기서 Q는 바로 Question이에요. 청중을 향해 질문을 하는 거죠. 질문은 참으로 강력한 매력을 갖고 있어요. 질문을 던졌을 뿐인데 청자로 하여금 그 질문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하죠. “여러분, 다이어트 해 보셨죠?” “여러분, 배우 공유가 좋으세요? 송중기가 좋으세요?” 이렇게 질문을 했을 뿐인데 여러분의 머릿속에 뭐가 떠오르나요? 다이어트, 공유, 송중기가 떠오르지 않으세요?


    질문은 스피치 주제로 사람을 흡입시키는 강력한 매력이 있어요. 또한 질문은 대화체의 스피치를 가능하게 해줘요. 혼자 하는 스피치는 외롭죠. 혼자 말하면 더욱 여유가 없어지고 빨라져요. 이럴 때 청자에게 질문을 하며 마이크를 청자에게 나누어 주세요. 그럼 청자도 책임감을 느끼며 함께 스피치에 동참하려고 할 거예요.


    그런데 질문을 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어요. 참여형 질문이 아닌 수사형 질문을 해야 해요. 오프닝부터 참여를 요구하는, 즉 무언가를 시키고 해야 하는 질문을 청중은 싫어하거든요. 너무 들이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수사형 질문은 ○ / ×로 답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질문을 말해요.


    본론을 잘 말하고 싶은데 어떻게 구조화하면 되죠?

    사실 스피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론’이죠. 아무리 서론을 멋있게 시작했다고 해도 알맹이가 없으면 사람들은 실망을 하기 때문이에요. 본론의 내용을 어떻게 꾸몄느냐에 따라 스피치의 결과는 결정 돼요. 본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매직 3’이에요. 내가 말할 내용을 3개로 분류 해 폴더화를 시키는 거죠. 사람들은 3이라는 숫자를 굉장히 좋아해요. 3이라는 숫자는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참 매력적인 숫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발표를 할 때 제가 말할 메시지를 딱 3가지로 정리해 말을 자주 해요.


    발표를 할 때 모든 내용을 기억하며 말하기는 쉽지 않아요. 이때 화자가 기억해야하는 것은 바로 매직 3에 해당하는 키워드나 문장이에요.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강조하고 나오자.’라고 강조해줄 수 있는 본론의 핵심 구조가 바로 ‘매직 3’이고요. 여기에 살을 붙여 말을 하면 되는 거예요.


    매직 3을 구분하는 방법은 ‘쌍둥이 속성’을 이용하는 것 입니다. 같은 색깔, 같은 모양, 같은 종류, 같은 생각 또는 가치들로 서로 묶어 버리는 거죠. 예를 들면 다이어트 하는 방법에 “집에서 운동한다, 소식한다, 짜게 먹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있다면 이것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아요 (매직 2로 폴더화 해도 상관없어요. 굳이 3가지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본론을 매직 3으로 폴더화를 할 때는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상호 배제와 전체 포괄)를 기억해야 해요. 분류를 할 때 서로 중복되거나 누락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만약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짜장면·라면∙김치찌개·부대찌개’가 있다고 해보죠. 이것을 ‘면류’와 ‘찌개류’로 분류하지 않고 ‘얼큰한 것’ ‘면류’로 분류해버리면, ‘라면’은 얼큰한 것에도 들어가고 면에도 들어가므로 양다리를 걸치게 돼요. 이렇게 말하면 스피치는 반드시 꼬여요.


    그리고 중요한 내용이 누락되게 폴더화를 만들어서는 안 돼요. 중요한 내용은 어느 폴더든 꼭 들어가야 해요.


    어떤 말로 스피치를 마무리해야 하나요?

    서론과 본론을 잘 말해놓고 결론을 잘 마무리 짓지 못해 완성을 못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결론은 사실 서론과 본론에 비하면 굉장히 쉬워요. 딱 2가지만 생각하면 되거든요. 내가 말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 하고요, 명언(famous saying)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웬 명언이냐고요? 사람들은 아무리 머리로 이해가 되어도 가슴에 울림이 없으면 행동으로 옮기지 않거든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명언을 넣으면 훨씬 더 가슴에 와 닿게 표현할 수 있어요. 결론의 역할은 ‘감동’을 주는 거예요. 우리가 영화에서도 보면 유머 담당, 감동 담당, 멋짐 담당 등 이렇게 배우의 역할이 나눠져 있잖아요. 결론은 감동을 주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명언을 넣으면 말에 품격이 생기고 감동이 들어가게 돼요.


    하지만 ‘진인사대천명’ ‘최선을 다하겠다.’ 등등 진부한 표현은 오히려 스피치의 품격을 떨어뜨리죠. 내 마음 속에 들어가 있는 명언, 그리고 사람들이 잘 안 들어보았지만 공감이 느껴지는 명언을 넣어야 해요.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가시화되어 있는 문제보다는 어떤 문제가 있고 그 문제가 왜 생겼는지 등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살펴보며 일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거죠.


    이런 명언은 어디에서 찾아내냐고요? 자기계발 서적에 다 들어 있습니다. 참, 그리고 모임에서 자기소개나 인사말을 할 때의 마무리는 명언도 좋지만 “우리 한번 잘 해봐요.”로 끝내면 더욱 훈훈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어요. 만약 골프 모임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는 “우리 한 번 골프 모임 잘해봅시다.”라고 끝내시면 되죠.


    스피치 개요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나요?

    그럼요. 있죠. O-B-C를 전체 구조 삼아 스피치 개요서를 작성하면 훨씬 더 또렷하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어요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어느 장소에 가서 3분 이상의 스피치를 해야 할 때, 강사·교수·선생님들이 강의를 할 때, 대기업의 임원이나 CEO들이 기조연설이나 키노트 스피치를 할 때 스피치 개요서를 활용하면 정말 논리적인 스피치를 할 수 있습니다.


    스피치 개요서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피치에서 가장 나쁜 게 뭔지 아세요? 바로 ‘완벽주의’예요. 사족이 하나도 없고 중복도 누락도 없는 스피치 개요서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너무 완벽주의식 접근이에요. 실제 글과 말은 다를 때가 많아요. 일단 스피치 개요서를 썼다고 해서 반드시 꼭 그렇게 만 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글이 말로 변형될 때 내용은 얼마든지 가감될 수 있어요.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완벽하게 말하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어요.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개요서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리허설을 해본 다음 가감하시면 돼요. 참, 그거 아세요? “훌륭한 대본에서 명품 애드리브가 나온다.” 스피치 개요서를 써서 말을 해보면 실제 현장에서 순발력 있게 애드리브가 나오는 나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거예요.


    회사 PT에 O-B-C를 적용하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조금 쉬운 주제로 O-B-C를 적용해 보았어요. 하지만 우리가 평소 하는 스피치는 이런 주제보다는 직장에서의 보고나 입찰 프레젠테이션 등의 주제로 말할 때가 많죠. 이제부터는 직장 내의 언어 프레젠테이션에 O-B-C를 접목시켜 논리를 세워볼게요.


    프레젠테이션은(presentation)은 ‘present + action’의 합성어예요. 선물을 주는 행위를 말하죠. 선물을 줄 때 아무렇게나 포장해서 주어서는 안 되잖아요. 고급스럽게 정성껏 포장을 해서 주어야 한다는 거죠. 말하는 PT도 마찬가지예요. 짧은 시간 내에 O-B-C 구조화를 잘해서 쉽고 간결하게 전달해야 해요. 프레젠테이션에서의 O-B-C도 어렵지 않아요. 마찬가지예요. 오프닝에는 질문과 스토리(필요 멘트)를 넣고, 본론은 매직 3으로 구분 하면 돼요. 그리고 결론은 “우리 한번 잘 해봐요.”와 ‘명언’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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