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의 힘
 
지은이 : 댄 애리얼리 외(역:정지호)
출판사 : 부키
출판일 : 2020년 02월




  • 루틴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최상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일련의 행동이나 절차를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스티븐 킹, 김연아와 류현진, 워런 버핏과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자신만의 루틴을 가졌다는 것이다. 루틴은 우리로 하여금 하기 싫을 때에도 시작하고, 언제든 창의력 스위치를 켜며, SNS와 딴짓의 유혹을 이겨 내고, 결국에는 끝까지 해내게 만든다.

    이 책은 댄 애리얼리, 세스 고딘, 그레첸 루빈, 칼 뉴포트, 어도비 커뮤니티 부문 부사장 스콧 벨스키 등 세계적인 아웃라이어 20인의 성공 습관과 루틴 철학을 한데 모았다. 독자들은 이들이 소개하는 루틴 인사이트와 실용적인 ‘HOW TO’를 통해 일과 일상에서 최고의 변화를 가져다줄 습관보다 강력한 무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루틴의 힘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게 해 주는 루틴의 힘

    창의적인 스케줄에서 성과가 시작된다 _칼 뉴포트

    어제부터 지금까지 내가 받은 68통의 이메일 중 대부분은 답장을 보내려면 시간을 잡아먹는 것들이다. 이 중에서 대학교수로서 나의 중추적인 책임인 ‘새롭고 중대한 아이디어 발표’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것은 단 4통에 불과하다.


    받은 것과 중요한 것 사이의 이 커다란 불일치는 놀라울 따름이다. 게다가 이런 경험이 나 혼자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창의적 정신은 점점 더 양 갈래로 찢겨 나가고 있다. 우리는 부단한 집중력을 요하는 창의적 목표 달성이라는 고된 과제에 지적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끊임없이 이메일과 메신저에 응하고 회의에 참가하는 등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의무에도 시달려야 한다. 자신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주의력을 흩뜨리는 대상에 저항하면서도 또한 그 주의력 분산을 받아들여야만 하니, 참으로 괴로운 역설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런 현상의 상당 부분이 지식 산업 분야에 명확한 척도가 부족해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상사 관리자로부터 긴급한 이메일 세례를 받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프로그래머가 상사의 이메일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면 틀림없이 생성하는 코드의 양과 질이 저하될 테고, 결과적으로 회사가 창출하는 가치도 하락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가치 하락은 정확하게 측정하기가 애매모호하다. 따라서 관리자가 프로그래머의 주의 산만을 초래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문책을 당할 가능성은 없다. 그 피해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집중하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집중 시간대 방식은 ‘사전 업무 계획’이라는 익히 알려진 개념을 바탕에 둔다. 당신이 가장 중요한 창의적 업무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상당 분량의 시간을 확보해 두는 것이다. 이런 사전 업무 계획을 우리는 보통 한 주를 시작하는 날 또는 전주의 마지막 날에 세우곤 한다. 이때 핵심은 집중 시간대를 회의 등의 다른 일정과 함께 자신의 일정표에 미리 기록해 두는 것이다. 조직에서 공유 일정표를 사용한다면 이런 사전 기록 절차는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방해받지 않는 집중 시간대를 정해 놓는 것은 당신이 치러야 할 전쟁의 겨우 절반에 불과하다. 나머지 반은 딴짓의 유혹을 견디는 것에 달렸다. 즉 그 시간대에 이메일, 인터넷, 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론적으로는 쉽게 들리지만 실천하기란 놀라울 정도로 어렵다. 오랫동안 주의력이 분산되는 관성에 젖어 있는 상태에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단련해야 한눈팔지 않고 장시간 집중할 수 있다. 이런 시도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처음에는 짧게 설정했다가 점차 늘려 간다: 집중 시간대를 1시간으로 시작한 다음, 2주가 지날 때마다 15분씩 늘려 가는 방법이 경험상 가장 효과가 좋았다. 핵심은 절대로 딴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유혹에 져서 페이스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차라리 설정해 둔 시간을 취소하고 나중에 다시 시도하는 편이 낫다. 이렇게 하면 이 시간 동안에는 조금이라도 딴짓을 용납하지 않게 된다.


    다른 일과 명확히 구분되는 독립적인 업무를 다룬다: 예를 들어 보고서를 써야 한다면 조사나 연구 작업은 미리 해 두었다가, 집중 시간대가 되었을 때 온 정신을 보고서 작성에 전격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하라.


    집중 시간대는 별도의 장소에서 보낸다: 집중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기에 좋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라. 도서관이나 외부의 조용한 장소도 좋다. 가능하다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조차 피할 수 있도록 펜과 종이만 들고 작업하라.


    (Q&A) 산만함의 강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_댄 애리얼리

    Q. 이메일은 왜 그렇게 유혹적인 시스템인가요?

    심리학지 B. F. 스키너는 ‘무작위 보강’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냈습니다. 쥐가 레버를 100번 누를 때마다 먹이를 준다고 칩시다. 쥐의 입장에서는 신나는 일이죠. 그러나 횟수를 1~100까지 무작위로 골라 선택하면 더욱 흥미로운 결과가 나옵니다. 보상을 전혀 하지 않아도 쥐는 계속해서 레버를 더 많이 누르는 겁니다.


    이메일과 SNS도 무작위 보강의 아주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레버를 누르듯이 이메일을 확인해 보면 보통은 별 재미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주 가끔씩은, 신나는 소식이 기다리고 있죠. 무작위 간격으로 발생하는 그런 즐거움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이메일을 확인하게 되는 겁니다.


    Q. 당신은 유혹을 물리치고 자제력을 발휘하는 인간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자제력에는 두 가지 요소, ‘자제력 문제’와 ‘자제력 해법’이 있습니다. 자제력 문제는 결국 “지금 당장이냐, 아니면 나중이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죠.


    듀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랠프 키니(Ralph L. Keeney)의 연구에 따르면,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빚어지는 인간의 사망률을 추정해 보니 100년 전에는 그 수치가 전체 사망률의 10퍼센트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그 비중이 40퍼센트를 조금 넘습니다. 왜 그럴까요? 새로운 기술이 발명된다는 건 우리 자신을 죽이는 방법 또한 새로 발명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고칼로리 음식과 비만이라는 문제를 생각해 보세요. 담배와 흡연도 마찬가지죠. 문자 메시지와 운전도 그렇고요. 이 모두가 자제력 문제를 야기하는 요소들입니다.


    자제력 해법은 우리 스스로 더 나은 행동을 위해 시도하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헬스클럽에 등록했는데 운동을 거른다면 죄책감이 들죠. 그래서 이 때문에 빠지지 않고 가게 됩니다. 밝혀진 바로는 이 죄책감이 효과는 있지만 지속 시간은 짧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사라지고 말죠. 100칼로리짜리 작게 포장된 쿠키 팩을 사는 이유도, 단지 용량이 적은 만큼 쿠키를 덜 먹겠지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자아 고갈이라는 현상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우리의 자아가 계속되는 유혹을 물리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혹을 물리칠 때마다 에너지가 필요하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남아있는 에너지는 줄어듭니다. 즉 유혹에 굴복할 가능성이 커지는 거죠.


    Q. 우리가 시간 관리를 좀 더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요?

    저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진전의 가시화라고 생각합니다. 대개의 경우 일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이메일 답장 같은 쉬운 일이라면, 1000통의 이메일에 답장한다고 해도 자신이 답장한 이메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반면 어려운 문제를 처리할 때는 마치 30시간은 헛되이 보냈고 마지막 30분만 유용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30분 동안에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죠.


    일이 진척된다는 감각은 한눈에 파악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 관건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가?"인 겁니다. 일의 진전 여부를 가시화할 수 있다면 다른 많은 것은 작은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차단과 집중으로 잠재력을 깨우는 비결 _스콧 벨스키

    일단 전자 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나는 완전히 포로 상태가 된다. 전자 기기를 이용해 타인과 소통하거나 웹사이트 상태를 체크하는 등의 의도적인 행위는 특정한, 그리고 대개는 만족감을 주는 결과를 가져온다. 반면 자투리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도가 훨씬 불명확한 행위다. 그러면 나는 어떤 명확한 목적도 없이, 단지 눈과 마음을 활짝 열고 그 순간에 존재할 뿐이다.


    이처럼 세상과 연결되는 의도적 행위의 반대편을 경험해 보는 것, 즉 커뮤니케이션의 물결에서 벗어나 현재의 진정한 나 자신으로 존재해 보는 것은 창의적인 인간으로서 행복과 성과를 얻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시인이자 예술가인 줄리아 캐머런(Julia Cameron)의 말처럼 "우물을 채우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한쪽에서 오는 자극을 차단해야 다른 쪽에서 오는 자극을 느낄 수 있다.


    미리 계획하지 않은 시간의 힘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보다 장기 계획 수립으로 유명한 디지털 시대의 경영자는 없을 것이다. 아마존 초창기, 미래에 대한 구상이 아마 가장 중요했을 그 시기에 베조스는 월요일과 목요일 일정을 완전히 비워 두곤 했다. 그는 회의로 점철된 전형적인 CEO의 일정을 따르는 대신 단지 탐색하고 배우고 생각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회사 구석구석을 이리저리 둘러보거나 평소에는 잘 하지 않게 되는 일들을 처리했다.


    베조스는 《와이어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말을 걸거나 제 스스로 미팅을 잡아요. 정규 스케줄에는 없던 일정이죠." 이렇듯 계획되지 않은 시간을 따로 비워 두고 현재의 순간에 전적으로 투자하여, 자신이 이끄는 팀의 방향을 결정하거나 자신의 생각에 깊이 빠져 봤던 경험은 아마존의 장기 비전을 가다듬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여기’가 중요한 이유

    집중력을 유지하고 창조에 필요한 신성한 정신을 보존하며 나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궁극적인 결과를 얻어 내는 일, 오늘 당신에게 주어진 이 과제는 오직 ‘지금’과‘ 여기’를 잘 활용해야만 실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접속하는 시간’을 ‘오롯이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대체해야 한다.


    끊임없는 접속으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를 알아라: 늘 타인에게 집중하면서 정보와 외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만 몰두해 있다가는 자신의 마음이 가진 잠재력을 발굴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접속의 원인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라: 일종의 확신이 부족할 때 우리는 전자 기기를 들여다보곤 한다. 현재를 회피하게 만드는 불안감의 정체에 더욱 집중하라. 기존의 모습을 계속 염려하다 보면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


    하루 중 외부 자국이 없는 시간을 확보하라: 그 시간을 신성하게 여기고 그동안에는 장기적으로 중요한 두세 가지 일에만 온전히 집중하라. 사색과 계획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고, 자신이 배운 바를 소화하는 계기로 삼아라.


    타인뿐 아니라 자신의 직감에도 귀를 기울여라: 아무리 새롭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해도, 다수의 목소리로 인해 스스로 설득당하지 말아라. 그 무엇에도 자신의 직관보다 더 큰 힘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우연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둬라: 사람, 아이디어 또는 깨달음을 주는 실수와의 연결은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서 생겨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지금 현재에 온전히 몸담고 있어야만, 운(運)과 세상의 신비가 제대로 마법을 부릴 수 있다.



    기술과 도구를 최적화하는 루틴의 힘

    하루의 28%를 더 현명하게 쓰는 법 _에런 디그넌

    받은 편지함의 새 메일 0통. 듣기만 해도 꽤 좋지 않은가? 왜 그렇지 않겠는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메일을 주고 받는데 그 양은 해가 갈수록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매킨지글로벌연구소가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식 노동자는 이메일 작성, 읽기, 응답에 평균적으로 주중 근무 시간의 28퍼센트를 소비한다고 한다. 당신이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든지, 이메일 관리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이메일과 관련된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며, 이로 말미암아 소위 이메일 효율성 열풍이 불고 있다. 이 열풍은 이메일 관리를 도와주는 수백 가지 도구, 기술, 서비스, 플러그인 등이 가세함으로써 더욱 거세졌다. 이런 최상의 이메일 관리법을 일일이 따르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진다. 생산성 전문가들은 이메일을 완벽하게 관리하려면 다음의 지침들을, 전부는 아니라도 상당수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 빠른 검색을 위해 이메일 라벨을 붙이기

    · 이메일을 자체 분류할 수 있는 규칙을 정하기

    ·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이메일을 보관하기

    · 시각적으로 우선순위가 보이도록 색깔 부여하기

    · 중요한 이메일은 다시 상기할 수 있도록 만들기

    · 이메일 내용을 곧장 업무로 전환하여 누락되지 않게 하기

    · 상대가 언제 어디서 메일을 읽었는지 추적하기

    · 공통 메시지를 신속하게 전할 수 있도록 서식 만들어 두기

    · 과도하게 발송되는 뉴스레터는 주기적으로 구독 해지하기

    · 이메일은 다섯 문장 미만으로 작성하기

    · 이메일 발송자의 얼굴과 숨겨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소셜 플러그인 사용하기

    우리는 이메일이 도착할 때마다 순간적으로 그 메시지를 처리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내가 알아야 할 정보인가? 신속하게 답변해야 하는가? 나중에 다시 볼 필요가 있는가? 친구가 즐길 만한 정보인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심사숙고해야 할까? 이 내용과 관련된 다른 이메일이나 아이디어, 작업, 프로젝트가 있는가? 이메일을 당신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다음의 간단한 세 단계를 따라 보길 권한다.


    당신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파악하라

    사람들은 저마다 ‘처리할 일들’의 목록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록의 대다수는 책상 정리, 프레드에게 이메일로 마감일 알리기, 인보이스 발송 등과 같은 아주 단순한 작업들이다. 또한 우리에게는 이외에 각종 목표, 계획, 열망과 관련된 ‘계속 발전시켜야 할 일들’의 목록도 있다. 이 목록은 처리하는 데 복합적 행위가 요구되고 시간 경과에 따라 처리해야 할 단계들이 다층적이기 때문에 파악하기가 더 어렵다.


    미래의 사업, 자선 활동, 혹은 인간관계 등의 목표는 일상에서 개별적으로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메일이라는 무정형의 공간 속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당신의 메일함을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촉매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이 목표들이 눈에 보이도록 드러나게 만들어야 한다. 내 경우는 약 4개월마다 두세 가지 복합적 목표를 정한 다음, 그 목록들을 항상 상기할 수 있도록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있다.


    각각의 메일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라

    메일함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훑어 내리지 마라. 각각의 메시지를 잠시 동안이라도 심사숙고한 다음, 이 메일을 자신의 전반적인 목표와 어떻게 연계시킬 수 있는지 살펴라. 누구와 이메일을 공유할 수 있을까? 일의 진척을 도와줄 만한 메일인가?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할 기회인가? 이 사람은 나를 지지해 줄 만한 사람인가?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둔다면 장기적 안목과 새로운 목적의식을 가지고 이메일 정리, 전송, 응답, 분류, 라벨링 등을 처리할 수 있다.


    버려야 할 것은 그냥 버려라

    자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메일함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한 규칙은, 핵심 목표를 살리기 위해서는 잡다한 가능성들을 죽여야 한다는 것이다. 메일함을 둘러보다가 어떤 아이디어나 기회에 눈길이 가거나 신경이 쓰인다면, 이를 추진하는 것이 자신의 복합적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거나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한다면, 정중하게 내려놓은 다음 또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라. 만약 당신 내면의 낙관주의자가 말한 대로 그 이메일이 정말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을 지녔다면, 그런 기회는 언젠가 반드시 또 찾아올 테니 말이다.


    당신의 SNS에는 ‘의미’가 있는가 _로리 데쉔느

    SNS를 사용하기 전에 물어야 할 것들

    소셜 미디어와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게 되는지 이해해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는 상태라면 우리는 스크린과 정보에 휘둘리기 쉽다. 또한 다른 선택을 통해 실제 욕구를 더 잘 충족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당장의 만족감 때문에 소셜 미디어에 몰두하게 된다.


    우선 SNS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기준을 정해야 한다. 그러면 그 기준과 다른 목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싶어질 때 미리 정해 둔 의도와 비교함으로써 자기 인식을 높일 수 있다. 미리 정해 놓은 시간에만 접속하고, 그 외 시간에 접속 충동이 생긴다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라.


    · 남과 공유할 필요가 있는 내용인가? 내 인생에, 또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더해 줄까?

    ·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 경험을 나중에 공유해도 될까?

    · 혹시 나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은 건 아닐까? 내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가?

    · 단지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회피하는 건 아닌가?

    · 지루하기 때문인가? 목적의식과 적극성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일은 없을까?

    · 외롭기 때문인가? 오늘 나는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위한 기회를 만들었는가?

    · 상실감이 두려운가? 당장의 상실감을 피했다는 안도감은 눈앞에 있는 소중한 대상을 놓치면서까지 얻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너무 안간힘을 쓰고 있지 않은가? 어제의 대화는 흘러가게 내버려 두고 대신 오늘의 일에 참여할 수 있을까?

    · 지금 이 시간을 채울 뭔가를 찾는 대신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까?

    ·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잠시 즐기고 싶은 걸까?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의식적으로 SNS에 접속했다면 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여도 아무 문제없다.)


    목적, 자존감, 의미를 생각하라

    당신의 일에 소셜 미디어가 특정한 역할을 담당한다면, 당신이 소셜 미디어에 빠져들게 된 원인에는 여러 요인이 관련돼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렇다. 정해 놓은 목표에 좀처럼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는 좌절감이 들면, 우리는 팔로워나 참여자 수, 접속 트래픽 등 타인들은 가진 듯한데 자신에게만 부족해 보이는 것에 몰두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숫자가 반드시 성공의 척도는 아니며, 실질적인 충족감을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자신은 물론 타인의 핵심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할 때 우리는 더 깊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일의 능률 또한 더 오르게 된다. 의미 있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통해 우리의 자존감과 소속감, 목적의식은 한층 강화되며, 성장과 인간관계의 폭도 한층 깊어진다. 저절로 계속되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우선 당신은 의식적인 참여를 가로막고 충동적으로 반응하게 만드는 온갖 걱정에 맞서야 한다. 어딘가에 존재하는 관계의 기회나 정보를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자신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혹은 다른 사람은 다 잘하고 있는데 자신만 뒤처지고 있다는 의구심 등등 말이다.


    ‘나’답게 살려면 우선 ‘나’를 믿어라 _제임스 빅토르

    주인과 노예 사이의 갈림길

    매일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건 상대적으로 새로운 현상이다. 어디에나 기술이 존재하고 믿을 만하기에 우리는 점점 더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에는 모름지기 새로운 습관이 따르기 마련이고, 좋든 나쁘든 새로운 습관은 늘 주의하며 살펴야 한다. 카페인, 사탕, 알코올을 섭취할 때 중독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듯이 도구와의 건강한 관계 또한 의식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의 균형감을 잃고 도구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마셜 매클루언의 이론대로 "우리가 도구를 만든 다음에는 그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 우리가 도구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이유는 그 편이 가장 저항이 적고 쉬운 통로이기 때문이지만, 쉬운 통로에는 항상 함정이 놓여있는 법이다.


    우리는 기술을 너무 신봉한 나머지 자기 자신과 타고난 본능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 우리 삶에는 굳이 기술을 이용해 더 낫게 만들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 여전히 존재한다. 당신의 스마트폰보다 당신이 더 현명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말하자면, 세상에는 당신이 구글을 통해 상상하는 그 이상이 존재한다. 실수도 삶의 일부이고 깊고 새로운 통찰력으로 인도해 줄 때가 많은데, 왜 굳이 완전히 없애려 하는가? 예전에는 운전하다가, 혹은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다가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멋진 모험담이자 훌륭한 이야깃거리였다. 이제 우리는 그저 GPS가 이끄는 대로 따를 뿐이다.


    진정한 나를 세상에 드러내는 법

    "너 자신을 알라"는 어려운 과제다. 그런데 온갖 결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충분하다고 믿는 일은 한층 더 어렵다. SNS에 출석 체크를 하지 않고서, 트위터에 최근 소식을 올리지 않고서, 팔로워들로부터 좋아요를 얻기 위해 자기 존재를 입증할 사진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긍정하는 게 요즘은 힘들다는 말이다. 전자 기기와 건강한 관계를 맺는다는 건 자신의 시간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갖고 자신의 삶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첨단 기술을 철저히 반대하는 급진적 네오러다이트(neo Luddite) 운동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건 아니다.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일은 쉽다. 개와 산책을 하고, 아이와 한가롭게 거닐고, 데이트를 나가라. 단, 휴대용 기기를 손에 들지 않은 채로 말이다. 당신의 자존감, 우선순위, 매너, 좋은 습관은 트렌드를 좇는 일과 맞바꿀 정도로 낡은 이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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