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
 
지은이 : 한국경제신문 코로나 특별취재팀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출판일 : 2020년 05월




  • 많은 학자들이 언급하듯, ‘코로나 시대’, ‘코로나 이후의 시대’가 사상 초유의 위기인 것은 불확실성 때문이다. 무엇보다 바이러스의 종식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일상생활은 물론 내가 발붙이고 있는 경제 활동 영역과 산업 분야에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힘들다. 과거 있었던 대공황, 석유파동, 금융위기 사태의 경우에는 적어도 국가 간 상품과 사람의 이동은 가능했다. 반면 바이러스는 소비, 생산, 교역, 이동, 모든 것을 마비시킨다. 국가에서 돈을 풀어도 소비를 하러 나갈 수 없는 게 지금의 상황이다. 당장만 해도 항공과 여행 등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야 하는 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관련한 수많은 일자리가 증발하는 광경을 목도하고 있다. 


    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


    코로나 시대, 삶이 바뀌었다

    갑자기 중요해진 개인위생

    “코로나 19는 무증상이나 경증 상태에서도 은밀하게 타인을 전염시키는 ‘스텔스 바이러스’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렇게 평가했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데다 레이저, 적외선 등을 모두 피하는 스텔스 전투기처럼 방역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인류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은 각국의 방역망을 비웃으며 감염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초기 중국에서 논란이 됐던 것은 무증상 감염과 전파다. 환자가 늘면서 완치 판정을 받은 뒤 바이러스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환자가 많아져 방역당국을 곤혹스럽게 했다. 종잡을 수 없는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수시로 손을 씻는 개인 위생이 중요해졌다. 코로나19가 인류에 새로운 ‘위생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일상이 된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낳은 최고 히트 상품은 뭘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의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꼽을 것 같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같은 미국 프랜차이즈의 드라이브스로 주문을 본떠 만든 한국의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전 세계로 수출되는 쾌거를 이뤘다. 2020년 3월 6일 한국의 드라이브스루에 대해 “효과적이지 않다”고 평가 절하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주일 뒤 전격 도입 의사를 나타냈다.


    인기 비결은 간단하다. ‘거리두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햄버거 세트와 콘샐러드 따위를 운전석에 앉아서 주문하고 받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의 드라이브스루처럼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도 차 안에서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하다.


    드라이브스루는 곳곳에서 응용되고 있다. 한국에선 ‘회 드라이브스루’가 히트를 치고 있다. 쉽게 말해 수산협동조합 직원들이 가게 밖 도로로 나와 포장한 회를 파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지방자체단체들 간에 향토 특산물 드라이브스루 판매장을 개설하는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이 변하다

    드라이브스루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고 있다. 일상생활만 해도 그렇다. 지하철 이용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인 2월 초까지만 해도 출퇴근길은 말 그대로 ‘지옥철’이었다. 두 달이 지난 4월 지하철 사정은 다르다. 편하게 앉아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포개져 가는 상황은 면할 수 있다. 숫자로도 나타난다. 서울시에 따르면 4월 1~19일 서울 대중교통 이용객은 전월 대비 28.3% 감소했다.


    사람과의 접촉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전국 영화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파리만 날리고 있다. 그 자리를 자동차 영화관이나 인터넷TV,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가 대신하고 있지만 ‘큰 스크린에서 터져나오는 웅장한 사운드’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아쉬움은 커져만 간다.


    공중질서도 변화하는 조짐이 보인다. 횡단보도 주변을 봐도 그렇다. 코로나19 이전엔 1초라도 먼저 건너기 위해 도로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몰려 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지금은 사람들이 간격을 두고 넓게 방사형으로 퍼져서 서 있다.


    학교에 가지 않는 ‘홈에듀케이션’의 시대

    코로나19는 성인들의 삶만 바꿔놓은 게 아니다. 학생들의 일상생활도 바꿔놨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래의 일이라고만 여겨졌던 원격수업이 초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이뤄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고 갑작스레 찾아온 ‘미래’는 학생, 학부모, 교사, 교수 모두에게 혼란스러울 뿐이다.


    부담이 커진 학부모와 선생님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들을 돌보는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졌다. 특히 학습보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부모의 도움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엄마 개학’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실제로 ‘워킹맘’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돌봄의 정도를 5점 만점 기준으로 하면 부모의 돌봄은 코로나19 이전 3.01에서 이후 3.69로, 조부모 돌봄 역시 2.07에서 2.40으로 상승했다. 특히 전적으로 돌본다는 응답은 코로나19 이전에 부모는 27.4%, 조부모는 8.03%이었으나 이후에는 각각 47.7%, 16.5%로 2배 이상 늘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돌봄을 해결하지 못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증가할 우려가 있어 자녀 양육 가구의 실업을 방지할 안정적인 돌봄, 고용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시대, 경제가 달라졌다

    유통 산업, 온라인이 석권할 것인가?

    온라인 쇼핑의 세계적 확산

    온라인 쇼핑의 확산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국내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세계 최대 e커머스 기업 아마존은 2020년 3월 프라임 팬트리의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프라임 팬트리는 아마존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다. 재난에 사람들은 먹을 것부터 사재기하기 시작한다. 아마존의 기존 배송망은 사재기에 버텨내지 못했다. 아마존이 끊기자 다음은 마트와 슈퍼였다. 미국과 유럽의 방송, 신문은 마트와 슈퍼의 텅 빈 매대를 집중 보도했다. 아마존이 제 기능을 못 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주문 폭주는 상상 이상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커머스IQ에 따르면 2020년 2월 20일부터 같은 해 3월 15일까지 아마존에서 일반 감기약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배 이상 늘었다. 개 사료 주문은 13배, 타월과 화장지 판매는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사례는 허다하다. 2020년 초부터 중국에선 알리바바에 엄청난 주문이 들어왔다. 코로나19가 최초로 발생한 중국은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도시의 경우 하루, 이틀이면 온라인에서 산 물건이 도착한다. 도시가 폐쇄되고,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어도 사회적 혼란이 비교적 덜했던 이유다.


    중국인들은 이번 코로나19 재난에 대비해 스마트폰을 켰다. 30분 이내에 배송을 해주는 알리바바 허마셴셩의 2020년 1~2월 온라인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0% 급증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내 라이브 총 거래액은 2019년까지 3년 연속 1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바오바오 라이브는 TV 홈쇼핑처럼 판매자가 나와서 생방송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물건을 판매하는 미디어 커머스다. 2020년 들어선 판매자가 급격히 늘었다. 2월 타오바오 라이브의 신규 판매자 수는 전달 대비 719%나 급증했다.


    기술 혁신이 뒷받침된 온라인 쇼핑의 혁명

    온라인 쇼핑의 혁명은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언택트 소비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과 배송 인프라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은 이전부터 ‘혁신’을 거듭했다. 과거 자동차, 휴대폰 등 제조 분야가 이끌었던 산업 혁신의 바통을 이들이 넘겨받았다. 전 산업 중에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였던 것은 e커머스였다. 특히 ‘배송 혁신’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돌아선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아마존은 2019년 4월 “24시간 이내 배송에 나서겠다”고 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료 회원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주문 시점으로부터 하루 이내에 배송을 완료하겠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선 하루 배송이 일상화됐으나 땅이 넓은 미국은 빨라도 2~3일씩 걸린다. 그나마 가장 빠른 것이 아마존 프라임의 48시간 배송이었다.


    아마존이 24시간 배송을 발표한 직후 곧바로 미국 피닉스, 라스베이거스 등에서도 24시간 배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아마존과 월마트 두 거대 유통사가 모두 한국처럼 ‘로켓배송’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에선 ‘30분 배송’까지 등장했다. 중국 1위 e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전문 매장 허마셴셩은 매장 인근 3km에 있는 곳까지 30분 안에 배송을 해준다.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 서비스는 중국의 2선, 3선 도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더하다. 온라인 쇼핑의 배송 시스템은 혁신을 뛰어넘어 혁명적이란 평가까지 듣는다. ‘새벽배송’이 특히 그렇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새벽배송이 보편화됐다. 2016년 마켓컬리가 처음 시작한 새벽배송은 현재 쿠팡, 쓱닷컴, GS프레시 등 대부분의 유통사가 시행하고 있다. 밤늦게 주문해도 그다음 날 아침 7시 이전까지 물건이 오는 시스템은 온라인 쇼핑의 확산을 더 가속화했다. 새벽배송은 특히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사는 것에 불을 댕겼다. 사람들은 고기, 채소, 과일을 거리낌 없이 온라인 쇼핑으로 사기 시작했다. 눈으로 보고 만져봐야 안심이 됐던 사람들조차 온라인이 편하다고 말한다. 특히 코로나19가 50~60대 이상의 장년층이 유입되는 계기가 됐다. 기존에 온라인을 잘 이용하지 않았던 이들은 코로나19시대에 가장 활발히 온라인 쇼핑을 즐기고 있다. 코로나 19가 특히 고령층에 치명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들이 온라인 쇼핑을 해야 하는 당위성도 커졌다.


    ‘이자 없는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 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 3월부터다. 다만 2019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일부 인하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이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 침체로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2019년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렸다. ECB도 2019년 9월 예금금리를 연 –0.4%에서 연 –0.5%로 내렸다.


    기준금리는 경기 상황에 따라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촉발된 제로금리 시대가 뉴노멀(new normal)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지만 다른 이유도 존재한다. ‘현금 없는 사회’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 없는 사회는 제로금리 시대와 밀접하게 결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자금융통 과정에서 만약 이자를 받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굳이 돈을 빌려줄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집 안 금고에 돈을 보관해둘 가능성이 높다. 현금이 중요한 사회에선 당연한 수순이다.


    제로금리 시대의 핵심은 이자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결국 제로금리 시대의 최대 걸림돌은 현금이라는 뜻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제로금리를 도입했지만 돈이 집 안 금고에만 머문다면 경기가 살아날 수 없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한 일본이 경기부양 효과를 당초 예상보다 내지 못하는 것도 일본인들의 현금 선호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은행도 현금 없는 사회를 반기고 있다. 현금 없는 사회가 되면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저서인 《화폐의 종말》에서 “중앙은행의 전통적인 통화 정책인 금리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지폐가 폐지돼야 한다”고 썼다. 초저금리로 인해 시중에 대거 풀린 현금이 집 안 금고가 아니라 생산적인 방향으로 투입되려면 현금 없는 사회가 전제돼야 한다는 뜻이다. 현금 없는 사회가 제로금리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얘기다. 2009년 세계 최초로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한 스웨덴이 일찌감치 현금 없는 사회를 준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코로나 시대와 투자의 미래

    급부상하는 자율주행차

    미국 최고 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메이오클리닉은 2020년 3월 30일 플로리다 잭슨빌 병원에 자율주행셔틀 4대를 도입했다. 운전자가 없는 이 셔틀은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서 채취한 검체를 병원으로 이송한다. 안전과 인력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중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네오릭스의 2019년 생산량은 125대였다. 2020년에는 2~3월에만 200대 넘게 주문을 받았다.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배송용 차량을 대량으로 발주하고 있다. 이 회사는 2월 2억 위완(약 344억 원) 투자를 유치했고, 이미 창저우시에 연 1만 대 규모의 공장도 마련해놓았다.


    전기차도 함께 뜬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회사는 대부분 증시에 상장돼 있는 완성차 업체들이다. 그런데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 판매실적 감소로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서 완성차 업체에 대한 투자 결정은 쉽지 않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완성차 업체로는 테슬라를 꼽을 수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전문회사이기도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서도 가장 앞선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한국 투자자가 2020년 1분기에 가장 많이 산 해외 주식(14억 7000만 달러어치)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기대에 2020년 2월 19일 917.42달러의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의 확산과 유가 하락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3월 18일에는 361.22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4월에는 700달러선을 회복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월 15일 기준 1,300억 달러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도요타(1,732억 달러)에 이어 2위다.


    테슬라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테슬라의 총유지비(차량 가격과 연료비 등 합계)가 엔진 차량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점, 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주력 차종 변경을 고민하는 시기에 테슬라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일반적으로 전기차보다 휘발유와 경유를 쓰는 내연기관차에 유리한 요소로 간주돼왔다.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 때문에 구입비용이 비싼 대신 유지비는 적게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배터리 가격이 내려가면서 총유지비 측면에서도 전기차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더구나 자율주행차는 상당수가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자율주행 시스템을 운영할 때 전기를 많이 쓰기 때문에 대용량 배터리가 필요하다. 또 자율주행차가 발전하면 스스로 충전 공간을 찾아가는 것까지 가능해지기 때문에 충전에 대한 불편도 줄어들게 된다.


    스포트라이프 받는 온라인 유통업체

    언택트 소비, 디지털 시대의 승자

    아마존은 코로나19시대에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영향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정부가 강제로 문을 닫게 한 것도 있지만, 일부는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자체적으로 휴점에 들어갔다. 외출 자체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사는 것을 꺼렸다. 언택트 소비는 급속히 퍼졌다.


    오프라인 쇼핑 수요를 아마존이 빠르게 흡수했다. 2020년 2월 20일부터 3월 23일까지 아마존에서 화장지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86% 뛰었다. 가정용품과 감기약 등도 10배 안팎 판매가 급증했다. 아마존은 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2020년 3~4월 무려 17만 5,000명을 신규 채용했다. 구글에서 ‘아마존’이란 키워드 검색은 연말 쇼핑 시즌 수준으로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성장 가능성에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급하게 인력을 뽑고 투자를 하느라 당장은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코로나19 시대의 최대 승자는 아마존’이라는 점에 의견이 일치한다. 미국은 온라인 쇼핑 비중이 10% 초반에 불과하다. 아직도 90% 가까운 시장을 확장할 여지가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유료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당장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 중장기적으론 이들이 ‘충성 고객’이 된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2019년 평균 약 1,400달러를 지출했다. 비회원의 지출액은 600달러 수준이었다. 멤버십 회원이 두 배 이상 더 소비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코로나19 시대에 조명 받고 있다. 기업들이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 확산과 비대면 소비 등의 영향이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기업이다. 기업이 주된 고객이어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온라인 쇼핑만큼 압도적 1위다. 코로나19 시대에 이용자가 급증한 넷플릭스의 경우 AWS의 주요 고객이다. 넷플릭스 이용자가 늘어나면 아마존 매출도 그만큼 증가한다. 한국에선 쿠팡이 아마존 클라우드를 쓴다. 쿠팡 또한 아마존처럼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문량이 폭증했다.


    코로나 시대 부동산 전망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자 주택 시장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경기침체가 실물경제로 옮겨가면서 본격적인 집값 하락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각종 선행 지수들도 일제히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타격이 국내외 경제를 휩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부동산 시장도 피해가기 힘들 것이란 게 중론이다.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것도 주택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집값 안정을 위해 부동산 규제에 무게 중심을 둔 정부 정책이 탄력을 받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종합부동산세 등 다주택자 과세 강화와 분양가 상한제, 임차인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서울 집값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실망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가계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인 상황에서 실업률이 치솟고 집값이 하락한다면 최악의 경우 ‘역전세난’, ‘하우스 푸어’, ‘불 꺼진 아파트’ 등 사회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자영업 위기가 심화된다면 상가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보수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보았다. 다주택자들은 보유 주택 줄이기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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