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 위기
오늘날 미국인 대부분은 더 이상 정부 및 정부기관, 정치인, 학계, 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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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신용 위기

    By Global Trends Editor Group

    오늘날 미국인 대부분은 더 이상 정부 및 정부기관, 정치인, 학계, 미디어, 기업 경영진, 의료 서비스, 심지어 정치 과정 자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신용위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정치, 경제, 문화적 의미는 무엇이고, 이 신용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미국 역사를 통틀어 표현과 언론, 종교의 자유는 제도화로 보장받았고, 이로 인해 대중은 미국의 지도력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양도할 수 없는 권리’와 ‘법 아래 평등한 정의’에 대한 보장이 미국을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하고 성공적인 국가로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제도적, 문화적 규범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경쟁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보고 듣는 것 대부분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가정했다. 객관적 사실이 아닐 때, 누군가의 거짓말은 신속하게 드러나고 관계자는 처벌받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인들의 신용에 균열이 발생한 것 같다. 그동안 믿었던 시스템이나 정책이 실제 표방된 것과 내용이 다르다는 점을 체험하면서 부터다. 그리고 이러한 체험과 신용 위기는 적어도 5가지 요소들로 인해 더욱 악화되었다.

    첫 번째는 획일적 교육 시스템이다. 유치원에서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획일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교육 시스템인 ‘교육-산업 복합체’는 비판적 사고와 객관적 진실 추구를 방해해왔다.

    두 번째는 지식의 구획화다. 이는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발생했다. 미디어 도구의 확산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원천 정보(raw information)에 접근할 수 있지만 개인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만 집중하고, 타 분야와의 연결은 외부에 맡기게 되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조작과 왜곡에 쉽게 노출되도록 의도적으로 방치되었다.

    세 번째는 전문가 그룹에 대한 맹신, 혹은 권한 부여이다. 이것은 지식의 구획화 강화와 비판적 사고의 부족으로 인해 사람들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의 결정권을 전문가들에게 양도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네 번째는 포스트모던식 사고방식이다. 이는 객관적 진리는 없다는 데 방점을 두며, 사회 경제적 우선순위에 대한 다양한 이견을 수용한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소위 엘리트들의 우선순위가 보다 강조되는데 반해 대중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우선순위라고 믿도록 강요받고 있다. 정부 지출, 세계화, 기후 변화, 언론의 자유, 총기 규제 등의 소위 ‘사회 정의 문제’에 대한 사례를 보면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다섯 번째는 트위터,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광범위한 의존도이다. 이는 정보의 흐름에 대한 제어권을 이들 플랫폼에게 넘겨준다는 의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도구를 소유 및 통제하는 이들이 엄청난 힘과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이 5가지 요소의 영향으로 미국 사회는 사실과 정보의 난독화에 맞닥뜨리게 되었고, 결과는 사회 전반적인 신용 위기이다. 일례로 로이터(Reuters)의 2021년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46개국 중 미국이 뉴스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은 국가로 나타났는데, 미디어를 대부분 신뢰하는 미국인은 29%에 불과했다. 이는 캐나다의 45%보다 낮은 수치이며, 심지어 37%로 응답한 멕시코보다도 낮다.

    갤럽(Gallup)이 진행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미디어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양한 기관들에 대한 신뢰도 또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79년 약 50%였던 신뢰도가 2022년 27%로 떨어진 것이다.

    국가 기관에 대한 세대별 경험 차이는 각 세대들이 기관에 대해 갖는 상대적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관에 대해 Z세대(Zoomers)의 신뢰가 가장 낮고, 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s)의 신뢰는 그보다 훨씬 더 높았다.

    결과적으로 신용의 위기는 국가에게 치명적이다. 냉전 말기 소련이나 베트남 전쟁 말기 미국이 처한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다. 대중들이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거대한 위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신용과 신뢰의 위기는 미국뿐만 아니라 현재 전 세계 정부가 직면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러한 위기는 인구 및 기후 변화, 세계화와 반독점, 총기와 범죄, 인종 관계와 불평등, 외국의 정치적 영향력, 선거의 청렴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만연하고 있다.

    문제는 진실이란 필연적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점이다. 이때 그 경제적, 정치적 영향은 상당한 파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들은 진실과 비밀이 밝혀짐으로써 펼쳐질 기회와 위협을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미국의 신용과 신뢰의 위기, 그리고 전 세계적인 신용과 신뢰의 위기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우리는 다음과 같이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있는 정치권에서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드러날 때, 그것은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여러 주장들이 있다. 그는 실제로 무능력하고 치매 증상이 있으며, 중국과의 패권 다툼에서 실제로는 중국과 타협했다는 등의 주장이 실제로 존재한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국이 어디까지 개입되어 있는지도 여전히 불명확하다.

    법 아래 평등한 정의는 여전히 미국의 건국 이념이자 기반 원칙이기 때문에, 1970년대 워터게이트가 공화당을 무너뜨린 것처럼, 이러한 주장과 불명확한 진실이 어떤 사실로 뒷받침될 때 민주당에 큰 위기가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대중을 통제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각종 조치 또한 진실이 밝혀지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고, 러시아 또한 마찬가지이다. 서방 국가들을 포함한 OECD 국가들도 이러한 면에 있어서는 동일한 리스크가 있다.

    둘째, 빅테크와 정부가 유착하여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질 것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유튜브,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플랫폼이 대량 생산 시대를 지배했던 인쇄 및 방송 매체를 거의 대체하고 있다. 이들은 여론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실제로 정부와 유착하여 여론을 편향시키거나, 여론 형성을 막기도 한다. 플랫폼과 상관없이 정부 기관이 콘텐츠를 검열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과 정부의 유착은, 격렬한 사회적 논쟁과 저항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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