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퇴치를 위한 21세기의 새로운 희망
20세기 중반이 항생제와 백신의 황금시대가 된 것처럼, 21세기 중반은 ...



  • 암 퇴치를 위한 21세기의 새로운 희망

    20세기 중반이 항생제와 백신의 황금시대가 된 것처럼, 21세기 중반은 암 치료의 황금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놀라운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2020년대에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일부 암이 근절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삶의 질, 의료비, 투자에 있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천연두, 결핵, 소아마비는 한때 인류가 직면한 가장 두려운 세 가지 질병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실질적인 의미에서, 이 세 가지 질병은 멸종되었다.

    이는 항생제와 백신의 덕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요소가 한때 치명적이었던 전염병을 정복하면서 다른 질병 발병의 가능성은 높아졌다. 바로 치매, 심장병, 암이 그것이다. 백신과 항생제로 인해 인류의 평균 수명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심장병은 점차적으로 더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되고 있는 반면, 치매는 여전히 의학 연구의 ‘난제’로 남아 있다.

    반면 암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암은 몇 가지 공통된 특성을 공유하는 다양한 종류의 질병으로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에는 단일 치료법이 없고, 하나 혹은 하나 이상의 유형에 대해 효과적일 수도 있는 일련의 치료법만 존재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20세기 중반이 항생제와 백신의 황금시대가 된 것처럼, 21세기 중반은 암 치료의 황금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인류의 과학이 ‘암세포를 유발하고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죽이는 생화학적 과정’에 대한 상세한 이해에 마침내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해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암에 대한 신체의 자연적 방어에 대한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이를 통해 의학자들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즉, 암에 매우 효과적이고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고도로 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한 사례로, 대장암에 대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이 개발한 도스타리맙(Dostarlimab)의 최근 임상실험 결과를 보자.

    도스타리맙으로 치료받은 모든 환자에게서 암이 사라졌다! 신체검사, 내시경, PET 스캔 또는 MRI로도 암을 더 이상 감지할 수 없었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면역 요법 약물인 ‘도스타리맙’으로 치료받은 직장암 환자 12명이 모두 종양이 제거되고 심각한 부작용이나 암의 재발없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루이스 디아즈 주니어(Luis A. Diaz Jr.) 박사는 모든 환자의 암을 완전하게 제거한 다른 연구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의료 전문가들 또한 이것이 암 역사상 최초의 사례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매년 약 15만 명이 직장암 진단을 받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직장암에 대한 연간 비용을 총 250억 달러, 환자 1인당 약 16만 7천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도스타리맙 연구에는 MMRD라는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환자는 일반 환자보다 치료가 더 어렵고 비용도 더 많이 든다.

    도스타리맙은 단일 클론 항체 또는 더 구체적으로 체크포인트 억제제라고 하는 일종의 면역 요법이다. 암세포 표면에 PD-1이라는 단백질을 부착시켜 작용시키는 데, 이는 인체의 면역 체계가 암을 인식하고 공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스타리맙 요법은 500mg 용량의 약물을 30분 동안 정맥에 적하하여 혈류에 투여하는 것이다.

    현재, 6개월에 걸쳐 제공되는 9회의 도스타리맙 치료비용은 약 10만 달러이다.

    도스타리맙 외 다른 체크포인트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의 3~5%는 근육 약화, 삼킴 곤란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보고하기도 하지만, 도스타리맙은 발진, 건조하고 가려운 피부, 피로 및 메스꺼움을 포함한 가벼운 부작용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이 치료 요법이 제공하는 혜택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직장암 환자들은 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뿐만 아니라, 장 및 비뇨기,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생명을 다투는 수술을 포함한 힘든 치료에 직면했던 환자들이다. 일부 환자들은 결장루 백(colostomy bag)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구에 참요한 모든 환자들은 추가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들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났다.

    이번 연구를 보고한 논문 도입부에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라인버거 종합 암센터(Lineberger Comprehensive Cancer Center)의 한나 사노프(Dr. Hanna K. Sanoff) 박사는 1년 후에 관찰되는 ‘임상적 관해(clinical remission)’가 ‘영구적 치료(permanent cure)’와 동일한지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총 5년 동안 완치 환자를 추적해야 한다.

    하버드 의과대학(Harvard Medical School)의 대장암 전문의 킴미 엔지(Dr. Kimmie Ng) 박사는 결과들이 ‘놀랍고’, ‘전례가 없지만’, 다시 재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의 디아즈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팀은 이 재현 연구를 현재 수행하고 있다.

    연구팀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도스타리맙이 동일한 방식으로 다른 암을 치료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위암, 전립선암,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암에 대해 유사한 결과가 재현될 수 있다면, 이것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암 치료의 분수령을 넘어 전체적인 판도를 바꾸는 순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돌파구는 다가오는 암 극복 시대를 예고한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 때 우리는 향후 다음과 같은 예측을 내려볼 수 있다.

    첫째, 도스타리맙이 보편화됨에 따라 가격이 내려가면서 더 큰 가성비를 보여줄 것이다.

    도스타리맙 치료에는 현재 약 10만 달러가 소요되는데, 현재 환자 1인당 16만 7천 달러가 드는 기존 치료 요법 비용에 비해 비용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과 약 6만 1천 달러로 합의했는데, 이는 미국 내 가격도 곧 그 범위까지 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2020년대에는 체크포인트 억제제가 블록버스터 약품이 될 것이다.

    직장암 치료만으로도 체크포인트 억제제의 시장 수익은 미국 내에서만 연간 1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전립선암과 관련된 수익은 이론적으로 따지면 미국 내에서만 100억 달러 이상이다. 전 세계적인 수익은 그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셋째, 체크포인트 억제제 및 기타 면역 요법은 의료비, 경제 성장 및 삶의 질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암 환자의 생존율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암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것은 천연두, 소아마비 퇴치와 유사한 이점을 제공할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과 가족에 전념할 수 있는 더 생산적인 시간을 제공해줄 것이다. 값비싼 수술과 방사선 치료에 지출되는 의료비는 다른 프로그램에 재할당될 수 있다. 전 인류가 두려워했던 질병이 하나 줄어들면서, 인류의 행복지수 또한 상승할 것이다.

    넷째, 기술 진보에 있어 다른 게임 체인저와 마찬가지로 체크포인트 억제제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체크포인트 억제제가 만약 실험과 임상을 통해 재현된다면, 이것은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거대한 생체분자학 상의 돌파구를 대표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최종적인 마지막이 아니라, 우리 신체의 복잡한 세포 시스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다른 메커니즘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인류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질병들을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미래 인류는 2100년을 되돌아보면서,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의 시대를 어떻게 살았었는지를 회고하게 될 것이다.

    Resource:
    1.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June 23, 2022. Andrea Cercek, M.D., Melissa Lumish, M.D., Jenna Sinopoli, N.P., Jill Weiss, B.A., Jinru Shia, M.D., Michelle Lamendola-Essel, D.H.Sc., Imane H. El Dika, M.D., Neil Segal, M.D., Marina Shcherba, M.D., Ryan Sugarman, M.D., Ph.D., Zsofia Stadler, M.D., Rona Yaeger, M.D., J. Joshua Smith, M.D., Ph.D., Benoit Rousseau, M.D., Ph.D., Guillem Argiles, M.D., Miteshkumar Patel, M.S., Avni Desai, M.D., Leonard B. Saltz, M.D., Maria Widmar, M.D., Krishna Iyer, M.D., Ph.D., Janie Zhang, M.D., Nicole Gianino, M.S., Christopher Crane, M.D., Paul B. Romesser, M.D., Emmanouil P. Pappou, M.D., Ph.D., Philip Paty, M.D., Julio Garcia-Aguilar, M.D., Mithat Gonen, Ph.D., Marc Gollub, M.D., Martin R. Weiser, M.D., Kurt A. Schalper, M.D., Ph.D., and Luis A. Diaz, Jr., M.D. PD-1 Blockade in Mismatch Repair–Deficient, Locally Advanced Rectal Cancer.

    2.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June 23, 2022. Hanna K. Sanoff, M.D., M.P.H. Improving Treatment Approaches for Rectal Cancer.

    3. The New York Times. June 5, 2022. Gina Kolata. A Cancer Trial’s Unexpected Result: Remission in Every Patient.

    4. MoneyControl.com. JUNE 09, 2022. SUMI SUKANYA DUTTA. Explainer chr(124)_pipe Dostarlimab for cancer cure: Hope or hy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