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전에 다다른 플라잉 택시
탄생의 고통과, 잘못된 출발 이후 30여 년이 지나, eVTOL 플라잉 ...



  • 목전에 다다른 플라잉 택시

    탄생의 고통과, 잘못된 출발 이후 30여 년이 지나, eVTOL 플라잉 카(Flying Cars)를 기반으로 고등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AAM) 산업이 이제 말 그대로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어떤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인가? 향후 수년 내에 어떤 일을 기대할 수 있을까?

    30년 넘게 고등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개인비행자동차(Personal Aviation Vehicles), 항공택시(Air Taxis), 플라잉 자동차(Flying Cars)로 불리는 미래항공모빌리티(Future Air Mobility)가 존재해왔고, 이 산업에 필요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은 꾸준히 발전해왔다.

    하지만 2015년까지 미래항공모빌리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은 소수의 미래학자와 엔지니어들뿐이었다. 이후 이 2015년을 기점으로 차량 호출 응용 프로그램, 전기 추진 기술, 차세대 항공 전자공학의 융합으로 보잉(Boeing), 에어버스(Air Bus), 엠브라에르(Embraer), 우버(Uber)와 같은 다양한 기업들이 드디어 이 산업에 상업적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6년 후 2021년, 이제 갓 싹트기 시작한 이 산업은 마침내 1990년대부터 사람들이 꿈꿔왔던 임계 질량을 달성해냈다. 2021년에 일어난 5가지의 주요 이정표를 살펴보자.

    1. 이 산업계는 7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이루어진 총 투자의 두 배 이상이다. 전체적으로 2010년부터 미래항공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는 128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약 75%는 유인 고등항공모빌리티를 대상으로 했으며 나머지는 무인 드론 벤처였다.

    2. 2021년에 5개의 고등항공모빌리티 기업, 즉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Blade Air Mobility),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릴리움(Lilium),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을 통해 상장되었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107억 달러이다. 또 다른 회사인 이브 에어 모빌리티(EVE Air Mobility)는 최근 2022년에 스팩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3. 미래항공모빌리티 산업은 2021년에 261억 달러 가치의 약 6,850대의 항공기에 대한 확정 주문, 옵션, 의향서를 받았다. 그 중 80%가 유인 고등항공모밀리티 항공기용이었다. 이러한 주문의 대부분은 조건부이며 구속력이 없지만 주문량의 급증은 수요의 명백한 신호를 보여준다.

    4. 2021년은 OEM, 공급업체, 운영자를 포함한 기존 항공 업체들이 공개 활동을 통해 이 산업계의 확장과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들의 경험과 매뉴얼을 제공한 해였다. 2021년 말에 이르러 10대 항공우주 OEM 중 5개가 고등항공모빌리티 프로그램 활동을 공개적으로 시작하거나 다른 유명 업체에 투자했다. 10대 항공우주 공급업체 중 7곳이 현재 고등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10개 항공사 중 4개도 고등항공모빌리티 영역에 진입했다.

    5. 2021년은 일반 대중이 이 새로운 산업에 대해 처음으로 가장 많은 뉴스를 접한 해였다. 맥킨지 컨설팅은 전 세계 주요 시장의 약 4,8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분의 1이 출퇴근, 심부름, 비즈니스, 레저 여행, 공항 이용과 같은 용도로 고등항공모빌리티 항공기를 확실히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PC와 자동차 산업의 초창기처럼 고등항공모빌리티라는 유인 항공기 부문과 관련된 300개 이상의 기업들, 무인 항공기, 즉 무인 드론 부문과 관련된 기업들과 함께 성장세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고등항공모빌리티 부문의 일부 선두 기업들은 상업적 실행 가능성 측면에서 도드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두 기업 중 하나는 억만장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의 키티호크 코포레이션(Kitty Hawk Corporation)이 후원하는 위스크(Wisk)다. 2021년에 위스크는 보잉으로부터 4억 5천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위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받은 고등항공모빌리티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이 투자는 위스크의 제조 역량과 6세대 전기수직이착륙(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항공기를 개발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현시점에서 위스크의 항공기는 미국 최초의 자율 승객 수송 항공기 인증 후보이다. 이 인증은 2028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위스크의 ‘에어 택시’는 완전히 전기로만 구동된다. 이는 사용되는 부품을 줄여, 위스크가 비용을 최소화하고 결국 평균 통근자가 요구하는 가격을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위스크는 유지 관리 비용 절감, 운영비용 절감, 승객 마일당 비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조종사에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무인 항공기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의 목표는 저렴한 일상적인 교통수단을 만드는 것이다.

    위스크는 운영에 있어 기존 헬기 착륙장과 공항을 활용하여 전기 충전소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수 있는 기능만 추가할 계획이다. 위스크의 CEO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이미 20개 도시에 서비스 출시 계획을 선전하고 있다.

    이 산업의 또 다른 개척자는 독일 회사 릴리움(Lilium)이다. 위스크와 릴리움은 인간 조종사를 활용하여 2024년에 첫 상업 비행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산업과 항공기에 대한 각종 규제가 더 강화되고 고도화될 것이기 때문에 릴리움은 고급 자율 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초기 파일럿 집단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 시스템 하에서도, 조종사는 1인당 5대, 10대, 20대, 심지어 30대의 자율 항공 비행을 감독하며 지상에 머무를 것이다. 릴리움은 ‘조종사가 완전하게 통제하는 서비스’에서 다소간 ‘자동으로 통제되는 서비스’로 점진적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 릴리움은 점점 더 자동으로 통제되는 서비스로 이동함에 따라 한 명의 조종사가 운영할 수 있는 항공기의 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릴리움의 초기 서비스가 계획된 곳은 미국 플로리다, 독일과 브라질 일부 지역이다. 많은 기업들이 주로 도시 내 다양한 ​​지역을 오가는 승객과 화물에 집중하는 데 반해, 릴리움은 지역 도시 간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릴리움의 웹사이트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타호 호수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는 데 자동차로는 거의 4시간이 걸리지만, 전기수직이착륙 항공기로는 1시간 미만이 소요됨을 설명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취리히에서 장크트모리츠까지 차로는 2시간 30분 걸리지만, 이들의 항공기를 이용하면 29분이면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수직이착륙 항공기의 구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저소음’ 구동이다. 저소음 구동은 지역 사회의 수용과 도시 환경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지점에 이착륙을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현재의 헬리콥터는 아주 오래 전부터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었지만 매우 시끄럽고 많은 비용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전기수직이착륙 항공 산업은 소음과 비용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릴리움은 처음부터 이 두 가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수직이착륙’과 ‘항공기’의 경제성을 실현하기 위해 릴리움을 비롯한 각 기업들은 시간당 수백(또는 수천)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각 시설이 필요하다. 다행히 인프라는 개념상 매우 간단하다. 수직이착륙 비행장, 즉 각 ‘버티포트(vertiport)’에는 최소한 하나의 착륙장과 일반적으로 6~10개의 게이트가 있어 항공기가 충전되는 동안 승객이 충전 완료된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다. 이 모든 게이트와 착륙장은 중앙 관제를 통해 연결된다. 또한 승객들은 휴대전화로 항공편을 체크인하고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수 있는 일종의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릴리움은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사람들의 유입과 유출이 빠르게 이뤄지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전기수직이착륙(eVTOL) 항공 산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기존 대형 비행기를 운용하는 공항에 대한 경험을 오늘날과 매우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분산되고 효율적인 버티포트를 통해, 자동차로 공항까지 가거나 공항에서 빠져나와 목적지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기존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험을, 2~3분 만의 경험으로 바꾸는 것이다.

    결론은 무엇인가? ‘비행 택시’라는 공상 과학 소설에서만 봤던 일이 일상적 현실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 제품이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지 모르지만 항공 승차 공유에 대한 비즈니스 사례는 분명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실제 고객에게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제 항공기 사업 모델을 가능한 한 빨리 구성하는 것이다.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가 이 기술을 언제,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것인가’일 것이다.

    기술 발전과 사회적 인프라, 각 기업들의 경쟁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이 산업에 대해 향후 다음과 같은 예측을 내려 본다.

    첫째, 고등항공모빌리티 산업은 2025년에 출시 단계에 진입할 것이고, 2030년이 되면 전기수직이착륙 항공기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문가들은 이제 고등항공모빌리티 부문의 수익이 2035년에 4조 달러에 도달하여 사람들이 통근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새로운 기술에 소요되는 수많은 응용 프로그램도 발생할 것이다. 

    오늘날 지상에는 스포츠카에서 트럭, 버스에 이르기까지 바퀴가 달린 모든 것이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공중에서 이와 비슷한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도시 간 셔틀 노선, 관광 애플리케이션, 택시 애플리케이션, 화물 애플리케이션 등에 사용되는 각종 전기수직이착륙 항공기가 등장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고등항공모빌리티, 무인항공모빌리티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2030년에서 2045년 사이,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사용하는 것이 오늘날의 자동차 운전처럼 일상화될 것이다.

    선도 기업들의 사명은 모두에게 저렴한 고속 운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는 이용 가격이 높을 것이기 때문에 얼리어답터는 기업 경영자 등 고소득층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수직이착륙 항공기가 보편화되고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면서 모두가 이용하는 수단으로 변모함으로써, 이것은 사회 전체의 표준 교통 수단이 될 것이다.

    셋째, 2035년까지 4조 달러의 글로벌 산업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들은 2030년까지 수많은 물리적 인프라를 매우 분산된 방식으로 결합해야 할 것이다.

    이 인프라에는 호텔 옥상과 대도시의 큰 시내마다 구축되는 버티포트 외에 개인 차고 지붕과 소규모 마을의 작은 버티포트를 포함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프라가 구축되면, 릴리움과 같은 기업들은 많은 사람들을 위한 셔틀 서비스 제공보다는 개인 간 소규모 이동, 즉 2인승의 개인 호출 서비스 제공이 상당한 비즈니스 수익 모델임을 알게 될 것이다. 무인 항공기와 저비용 인프라는 이러한 호출형 항공 택시 비즈니스 모델에 타당한 조건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넷째, 고등항공모빌리티의 선두 기업들은 이제 우주항공 수준의 공급망 구축에 집중할 것이다.

    기업들이 설계를 완성하고 제조를 준비함에 따라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할 것이다. 기존의 우주항공 산업의 공급업체들은 이제 이 새로운 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시장에 새로이 진입할 신규 공급업체는 기존 우주항공산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충족 조건, 즉 품질 보증, 추적, 인증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이 새로운 산업에서 성공을 원하는 기업들은 ‘운영’에 집중할 것이다.

    상업 서비스를 목전에 두고, 각 기업들은 항공기 개발과 제조를 넘어 무엇보다도 조종사 훈련, 지상 인프라, 유지 보수와 같은 영역에서의 고객 경험, 비행 운영 영역으로 그 초점을 확장해야 할 것이다.

    여섯째, 궁극적으로 이 산업에는 최소 5~10명의 참여자가 존재할 것이다.

    대기업과 독립 기업 모두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큰 수요가 형성될 것이기 때문에, 어느 단독 기업이 모든 수요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고, 그 시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에 대한 선택지가 더 많아질 것이다. 이 산업에는 앞으로 더 많은 기반 시설이 건설되고 더 많은 공급망 개발이 진행될 것이며, 정부에서도 국가 지원 기반 시설 자금 지원이 추진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장을 지배하는 대형 참여자들의 수는 최소 5∼10을 형성할 것이다.

    Resource:
    1. Yahoo! Finance. February 1, 2022. Thomas Hum. Air taxi CEO: fully-autonomous plane market could reach $4 trillion by 2035.

    2. McKinsey.com. November 19, 2021. Robin Riedel. Speeding up everyday travel’: Lilium prepares for takeoff.

    3. McKinsey.com. February 8, 2022. Robin Riedel & Axel Esque. A milestone year for future air mobility.

    4. McKinsey.com. February 8, 2022. Andrea Cornell & Axel Esque. Apples and oranges: Making sense of the economics of advanced air mobility.

    5. McKinsey.com. September 14, 2021. Robin Riedel, Ryan Mann, Guenter Fuchs & George Valcarcel. Great Expectations: What’s required for AAM players to become some of the largest airlines in the world.

    6. McKinsey.com. August 31, 2021. Robin Riedel, Tore Johnston, Benedict Kloss & Adam Mitchell. Going vertical: How emerging technologies will power a new value ch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