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통계학적 겨울이 인류를 끝낼까?
오늘날 전 세계의 출산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가족에 대한 전통적 가...



  • 인구 통계학적 겨울이 인류를 끝낼까?

    오늘날 전 세계의 출산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가족에 대한 전통적 가치가 쇠퇴하고 최근에는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출생율은 더욱 낮아져 전체적 인구 감소가 예측되고 있다. 인구 통계로 보는 세계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출산율과 가족 구성의 세계적 변화 추이는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규정지을 것이다. 최근까지 세계는 지난 반세기 동안 출산율에 있어 큰 변화를 보였다. 출산율이 50%나 떨어진 것이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44%를 차지하는 59개국의 대체 출산율은 그 어느 때보다 낮은 상태다. 이러한 트렌드가 비즈니스, 정치, 경제, 문화, 그리고 개인의 행복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수천 년 동안 가족은 사회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 잡아왔다. 변화는 종종 있어 왔지만, 그 근원은 항상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과 북미, 특히 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족의 유대가 약화되고 있다.”

    저명한 인구통계학자 조엘 코트킨(Joel Kotkin)의 관찰 결과이다.

    이전에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Margaret Mead)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수없이 많은 공동체에 상관없이, 가족은 항상 그 뒤에 존재해왔다.”

    마가렛 미드의 발언과 달리, 오늘날 인구 통계학적 궤적은 조엘 코트킨의 관찰처럼 가족에게 앞으로는 유망하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전 세계적으로 가족 구성과 출생률이 감소하고 있었는데, 이는 대부분 서구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남미와 중동의 일부에서도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더군다나 전 세계적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팬데믹은 출산율을 더욱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계속 연속적으로 발생하면 ‘가족 구성’은 더 약화되고 아마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는 코로나19 팬데믹이 2021년에 미국에서 30만~50만 명의 출생을 감소시킨 것으로 파악했다. 그 외 미국 내 결혼율은 3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러니하게도 불과 50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 1968년, 스탠포드 생물학자 폴 에를리히(Paul Ehrlich)는 ‘인구 폭탄(Population Bomb)’이라는 저술서에서 맬서스의 대량 기아를 조장할 인구 폭발을 예언했다. 이 예측은 ‘기근 1975(Famine 1975)’라는 또 다른 인기 있는 책의 전제를 반영했다. 에를리히와 그의 추종자들은 이러한 재난을 막기 위한 극단적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는데, 4년 후 한 기업이 후원하는 국제적인 미래연구기관 ‘로마 클럽(Club of Rome)’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도출되었다. 이 보고서는 인구 주도의 대량 기아와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한 긴축을 수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절대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실제로 1970년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기아가 급격히 감소했다. 더 놀랍게도, 예상되는 인구 폭발은 이제 ‘인구 내파(population implosion)’로 바뀌었고 세계 대부분은 현재 인구 감소에 직면해 있다. 출생률이 감소함에 따라 많은 지역에서 총 인구 수치를 유지하는 유일한 것은 기존 인구의 수명 연장이다.

    이러한 경향은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미국에서도 느낄 수 있다. 16세에서 64세 사이의 미국 인구 증가율은 1980년대 20%에서 최근 10년 동안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것은 새로운 노동자와 소비자에 의존하는 경제인 경우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구학적 변화는 일본, 한국, 대만,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젊은 근로자를 찾는 것이 고용주에게 주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더 높은 고용 비용을 들이거나, 고용이 용이한 국가로 이전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출생률. 고용 기반이 축소되면서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늘어나는 퇴직자 수를 충당하기 위해 기존 노동력에 더 높은 세금을 부과했다.

    1980년과 2012년 사이 3억8000만 명이 증가한 노동력 확대를 통해 전 세계를 뒤흔드는 경제 호황을 구축한 중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패턴을 엿볼 수 있다.

    중국 또한 출생률이 역사적으로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에 이 인적 자원은 이미 위험한 상황에 도달했다. 중국의 15~64세 생산가능 인구는 2011년에 정점을 찍었고 2050년까지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급락은 현재는 폐기된 한 자녀 정책의 여파로 더욱 악화될 추세이다.

    2050년까지 중국의 15세 미만 인구는 현재보다 6,000만 명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탈리아 전체 인구와 비슷한 규모이다. 반면 중국 내 퇴직자 당 근로자 비율은 그때까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중요한 것은 2050년이 되면 중국의 노인인구 비율은 미국의 그것보다 약 20% 더 높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역사상 가장 빠른 인구 통계학적 변화 중 하나를 의미한다.

    중국의 이러한 암울한 통계는 시진핑 주석의 ‘차이나 드림’과 ‘공산주의 국가의 안정’에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노동력 감소, 낮은 출산율과 결혼율이라는 미래에 직면한 아시아 국가는 중국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도 모두 비슷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오늘날의 인구 침체는 이전 시대로의 후퇴를 나타낸다. 중세 시대는 기근, 역병, 만연한 독신 생활과 빈곤으로 전 세계적인 인구 침체의 시기였다. 모성, 자녀, 가족에 대한 인식 변화에 힘입어 자본주의가 탄생한 근대 초기에 이르러서야 전 세계 인구는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국 또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조엘 코트킨은 “중세 시대와 마찬가지로 가족 중심이 약화되는 것 같다. 그러나 농노는 최소한 종교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오늘날의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외로워지고 있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은 종종 두 부모나 형제 없이 소셜 미디어라는 사슬로 묶여 생활하며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 실제로 1960년 이후로 미국에서 독거 인구의 비율은 약 12%에서 28%로 증가했다”고 말한다.

    오늘날 자녀를 가진 미국 여성의 비율은 30년이 넘는 기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온전한 가족은 더 드물고 독신 생활이 더 일반적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편부모 비율은 1960년 10%에서 오늘날 40% 이상으로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붕괴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영국은 어떨까? 1970년에 편부모 가구의 비율은 8%였지만, 현재는 25% 이상이다. 비혼 출생자 비율은 지난 30년 동안 두 배 증가하여 40%에 이르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인구의 약 40%가 혼자 살고 있다.

    이러한 가족 구조의 붕괴는 아시아로 퍼졌다. 한국의 경우, 전체 가구의 절반이 어떤 형태로든 가족 위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 대부분은 부채, 실직, 자녀 양육 또는 노인 부양 문제와 관련이 있다. 200만 부 이상 판매된 신경숙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는 연로한 부모를 돌보지 못한 아이들의 ‘효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상황을 한때 상상할 수조차 없던 중국에서 현재 독거 비율은 15%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을 가장 먼저 보여준 아시아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2040년까지 독거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일본은 이혼, 미혼모, 배우자 및 아동 학대의 고통지수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요소는 일본의 인구 통계학적 쇠퇴를 가속화하고 계급 분열까지 심화시키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혼자 죽어 가는 것이다. 일본에서만 매주 4천 명이 고독사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족 형성에 대한 거부감은 종종 ‘세대 선택’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다만 가족 생활에 대한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태도는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고, 44세 미만의 자녀가 없는 미국 여성 중 ‘자발적으로 자녀가 없는’ 여성은 6퍼센트에 불과하다. 이는 생활 조건과 관련된 재정 압박이 문제의 한 요인임을 설명해준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와 문화를 지배하는 거의 모든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오늘날 많은 대도시는 자녀없는 인구 통계학적 묘지가 되고 있다. 2011년과 2019년 사이 맨해튼에서 매년 태어나는 아이의 수는 거의 15% 감소한 반면 뉴욕시 전체의 감소는 9%였다. 이는 미국 최고의 도시 중심지에서 향후 30년 동안 유아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똑같은 현상이 더 혼잡하고 값비싼 아시아 도시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홍콩에서는 현재 약 21만 명의 중산층과 노동계급 거주자가 매우 작은 공간에 거주하고 있는데, 일부 공간의 경우 관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묘사된다. 당연하게도 홍콩 여성의 3분의 2는 주로 주택 가격과 궁핍한 생활 방식 때문에 한 명의 자녀만 원하거나 아예 자녀를 갖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와 같은 중국의 주요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인구가 유지되는 데 필요한 대체출생율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인 인구 감소와 가족의 해체는 상충적인 가치와 이상의 충돌로 인한 영향도 있다. 약 반세기 전 하버드의 사회학자 다니엘 벨(Daniel Bell)은 ‘가족 가치’의 본질을 형성하는 자제, 근면, 책임이라는 전통적인 규범에서 완전히 다른 가치를 지닌 ‘새로운 계급’이 부상할 것을 예견한 바 있다. 벨은 중산층 문화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종교와 가족에서 벗어난 새로운 유형의 개인주의를 예상했다.

    가족의 해체와 개인주의를 극렬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근면, 희생, 충성과 같은 전통적인 가치가 새로운 세대에 의해 대부분 거부되고 있다. 중국은 ‘탈가족’의 태도를 국가의 미래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에 중국은 한때 인구 과잉으로 공포에 떨었지만, 이제는 출산과 가족 형성을 ‘사회주의적 가치’로 전환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결론은 무엇인가?

    오늘날 세계는 가족에 대해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변곡점에 이미 도달해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여 우리는 향후 다음과 같은 예측을 내려 본다.

    첫째, 자녀 양육의 측면에서 원격 근무는 새로운 세대에게 대안이 될 것이다.

    원격 근무는 출퇴근 준비에 소요되는 주당 5~10시간을 확보하여 이를 양육에 투입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자녀를 둔 부모는 더 쾌적하고 큰 주택에서 살 수 있는 근교로 이동함으로써 거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원격 근무는 가족 중심적인 일정에 맞게 업무를 더 쉽게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오늘날 고가의 도시 중심가는 빠르게 노후화되고 그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다.

    둘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은 점점 더 가족 친화적인 혜택 패키지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많은 여성과 일부 남성은 가족과 직업의 균형을 비용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인력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줄어드는 노동력을 감안하면, 2020년대의 경쟁 환경에서 기업은 보다 광범위한 보상 패키지의 일부로 가족 친화적인 혜택 패키지를 더 제공할 것이다.

    셋째, 밀레니얼 세대와 MZ 세대의 향후 경제적 여유가 결혼율과 출산율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른바 미국의 ‘위대한 세대’가 삶을 보류한 것과 마찬가지로, 닷컴 붕괴와 대공황에 따른 불안은 밀레니얼과 MZ 세대의 삶을 보류했다. 디지털 혁명의 황금기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우리가 보았던 종류의 ‘베이비 붐’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 밀레니얼 세대와 MZ 세대에게 경제적 여유를 제공하게 되면 향후 출생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에 노령화 및 출생률 저하를 고민하는 정책 입안자라면 이들 세대에 대한 정책과 지원, 투자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넷째, 미국의 경우 이민이 저출산을 크게 상쇄할 것이다.

    단일 민족이나 문화로 구성된 국가 또한 저출산과 인구 노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을 통한  인구 유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보다 미국이 이 부문에 있어서는 큰 장점을 선점하고 있다. 미국은 이민자가 세운 나라로, 여전히 새로운 이민자들이 높게 선호하는 국가이다. 이에 미국 인구는 대부분의 다른 OECD 국가보다 더 높은 비율로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다섯째, 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노동력과 소비시장으로서 큰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적인 인구 쇠퇴, 노령화, 가족 해체의 와중에 남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가장 큰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 인도의 젊고 교육 수준 높은 인구에서 중산층이 2050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아프리카는 청년 인구의 계속적인 급증으로 경쟁력 있는 노동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주요 소비 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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