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인생상담소
 
지은이 : 페이허이즈(역:이서연)
출판사 : 성안북스
출판일 : 2019년 11월




  • 문화예술부터 일상생활까지 오늘날의 유럽은 니체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정도로 큰 영향력을 준 철학자로 손꼽히고 있다. 니체는 철학자이면서 문학가로서 그의 문장은 시처럼 아름답고 재미있으며 지혜롭다. 니체의 철학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관점을 바꿔놓고 우리를 세상 저편으로 안내한다. 또 우리가 낡은 관습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올바른 길로 가도록 일깨워준다. 나아가 니체의 말과 글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능력과 내 운명을 사랑하도록 격려하고 용기를 준다. 


    니체의 인생상담소


    가장 좋은 친구는 ‘나’ 자신이다

    지금의 나를 존중하라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학교나 책에서 배운 것과 전혀 다른 사회의 실상을 보면서 좌절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 우리는 자신이 너무 순진하거나 멍청했다고 자조하며 성숙해지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점차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일은 이제 죽었고 다가올 일이야말로 ‘오늘의 삶’이라고 여기며 스스로 나아졌다고 자부하는 것이다.


    그러다 우연히 동창회에 참석하면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한다. 친구들의 외모나 사회적 지위는 달라졌지만 성격은 변치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외향적이던 사람은 여전히 외향적이고 내향적이던 사람은 변함없이 내향적이다. 과묵했던 사람은 그대로 말수가 적고 말이 많았던 사람은 지금도 수다스럽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달라졌는데 왜 친구들은 옛 모습 그대로일까?’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째서 친구들은 변하지 않은 걸까? 왜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낸 걸까? 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 걸까?


    여기서 생각을 조금만 비틀어보자. 내가 변하지 않은 친구들을 보며 놀라워할 때 친구들도 나를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친구들도 자신만 변했다고 생각하며 나를 철없는 친구로 여기고 있지 않을까?


    사회에 진출해 이런저런 일을 겪다 보면 심리적으로 일부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옛말이 있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개인의 성격은 어떤 커다란 전환점을 맞지 않는 한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 어린 시절에 형성된 성격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성격뿐 아니라 외모, 키, 피부 등도 바꾸기가 어렵다. 이런 것들 증오하며 바꾸려 들면 풍차에 달려든 돈키호테처럼 쓰라린 패배를 당해 상처투성이로 뒹굴고 말 것이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바꿀 수 없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설령 불만스러워도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받아들어야 한다. 니체도 이와 비슷한 말을 남겼다.


    모든 것은 자신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무 경험도 없는 자신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라. 자신을 존중하면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사람으로서 경멸당할 행동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니 정말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


    현대인은 자기 일에 신경 쓰느라 바빠서 다른 사람 일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시간을 들여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볼 여유가 없다. 진정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그러니 내가 나를 존중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체 누가 나를 구원해주겠는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보라

    강인한 마음을 기르는 첫걸음은 ‘자기 존중’이다. 자신을 존중할 줄 알아야 강인한 마음을 기르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잉ㅆ다. 그 여정의 첫 단계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아는 것이다.


    음악을 좋아한 한 젊은이가 연예계 스타처럼 팬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꿈을 꾸며 대학생활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정작 음악에 재능이 없던 그는 2년, 5년, 10년이 흘러도 여전히 무명가수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불굴의 의지로 버티면 언젠가 성공하리라는 믿음을 붙잡고 10년 동안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우리가 꿈꾸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버린 그는 자신이 만든 환상 속으로 도피하기 시작했고 결국 자기 자신마저 잃고 말았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지 못한 채 인기 있는 분야나 좋아하는 분야를 직업으로 선택한다. 이런 사람이 아주 많지만 자신의 성격과 재능을 알지 못한 채 선택한 직업에서 기대하는 성과를 얻기는 굉장히 어렵다.


    사람들은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는 공자의 말을 좋아한다. 이 말은 종종 ‘즐기는 사람’은 성공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사실 성공하려면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성격과 재능이 도전하려는 분야와 잘 맞는지 알아야 한다. 특히 중차대한 결정을 내릴 때는 먼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스인이 아폴론 신전에 괜히 ‘너 자신을 알라’는 문구를 새겼겠는가.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자기 통제력

    분노의 불꽃을 잠재우는 자기 통제력

    이성을 잃게 만드는 분노는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하게 한다. 더구나 이런 행동은 심각한 결과를 낳는다. 과연 분노는 어떻게 잠재워야 할까? 니체의 말을 들어보자.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는 사람은 성격이 그런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성격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인류의 성장은 이미 끝났고 사람의 성격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니체의 이 말에 실망했는가? 성격이 변하지 않으면 분노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니체의 말을 더 들어보자.


    분노는 일순간의 충동이므로 자유자재로 통제가 가능하다.

    분노를 다른 형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분노가 서서히 사라질 때까지 억누르며 기다릴 수도 있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는 분노가 사람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폭력을 당하거나 욕을 듣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화가 나는 이유다. 둘째는 분노가 치밀 때 화내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거나 사라질 때까지 억눌러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상시 분노를 잘 통제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을 알아보자. 이것은 분노를 통제하는 데 도 움을 준다.


    “나는 화가 날 때 다른 사람이 절대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한다. 사무실에서 나와 옥상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가서 분노가 사라질 때까지 운동한 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다.”


    “나는 화가 나면 펜을 들고 화가 나는 일을 적는다. 그렇게 적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면서 분노가 사라진다. 지금까지 적은 것을 모두 갖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은 없다. 화가 날 때 적는 습관을 들이자 점차 화를 내는 일이 줄어들었다.”


    “나는 화가 나면 ‘내가 화를 내면 상대방에게만 좋은 일이다. 분명 뒤에서 화를 내는 나를 바라보며 비웃을 거다’라고 생각한다. 그럼 상대방에게 비웃음을 당하기 싫어서라도 화를 참게 된다!”


    “분노는 어떤 말과 행동이 아니라 내 감정 상태에 따라 생긴다. 그래서 나는 긴장하거나 초조할 때 잠시 쉬면서 감정을 가라앉혀 분노가 생길 틈을 주지 않는다.”


     

    열정은 인생을 끌고 가는 힘

    깊이 이해해야 열정을 가질 수 있다

    고교 시절 나는 거의 모든 운동에 흥미가 없었고 축구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축구에 빠진 친구가 밤새도록 축구경기를 보면서 단체 채팅방에 경기소식을 올리는 바람에 강제적으로 세계의 축구 소식을 접하고 있다. 갑자기 축구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궁금해 그 친구에게 묻자 이런 응답이 돌아왔다.


    “나도 고교 시절에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았어. 대학에 들어가 축구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기숙사 룸메이트를 만났고 매일 축구 소식을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좋아지더라고.”


    친구는 이렇게 덧붙였다. “너도 글을 쓰다가 힘들면 축구를 봐봐. 축구를 알면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거야.”


    친구의 얘기를 들으며 나는 깊이 이해해야 열정적일 수 있다는 말을 새삼 떠올렸다. 니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어떤 사람이나 일을 이해하려 하지 않으면 당신은 그것을 사랑할 수 없다.


    자기 분야를 속속들이 알고 진심으로 열정을 기울여야 성공할 수 있다. 즉 자기 분야를 이해하고 열정을 기울이는 것이 성공하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보통 열정, 이해, 성공 중에서 성공을 가장 마지막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성공할 수 있다면 과정은 중요치 않다고 오해한다. 실은 성공뿐 아니라 열정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무수히 많은 짧은 과정을 완성하면서 이뤄진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순간의 기쁨만으로는 긴 여정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따른다. 결국 우리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이 경우 긴 여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해주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열정이다.


    열정적인 사람은 싫증을 내거나 도중에 포기하지 않는다. 긴 여정 동안 열정을 발휘해 모든 시간을 집중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이런 연유로 열정도 성공과 같이 추구해야 할 목표다.


    열정은 깊은 이해와 성공을 향한 갈망으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오랫동안 묵묵히 성공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지친다는 데 있다. 성공을 이루는 여정이 너무 먼 까닭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자기 분야를 깊이 이해하려는 자세다.


    만약 현재의 일에 열정이 없다면 포기하지 말고 자기 일을 더 깊이 알아보자. 가령 역사, 성공한 인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등을 살펴본다. 자기 분야를 깊이 이해하면 저절로 열정이 생기고 덕분에 성공을 향해 즐겁게 나아갈 수 있다!



    집중력의 중요성

    몰입과 집중이 성공을 만든다

    살다 보면 유난히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그들은 가령 머리가 유달리 좋거나 기억력이 월등하거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말재주가 좋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자신보다 약간 더 뛰어난 사람에게는 질투심을 느끼지만 월등히 뛰어난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들에게는 존경심이나 호기심을 보인다.


    왜 그런 걸까? 니체는 그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사람들은 천재에게는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일반적으로 천재의 등장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천재는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괴테가 “하늘의 별들과 경쟁하려는 욕망이 없듯이”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재능이 뛰어난 천재도 부지런히 노력해야 훌륭한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 결국 천재는 기적이 아니라 일반인이 상상하지 못하는 그들의 집중력과 노력의 ‘일상’일 뿐이다.


    니체는 세상에 기적은 없으며 우리가 기적이라 말하는 것은 대부분 일반인의 이해 범위를 벗어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말로 기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천재의 등장에 그리 신기해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어느 학생이 수학을 유달리 잘한다면 그것은 그 학생이 수학을 좋아하거나 수학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 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 앞에서 자신감을 잃고 쉽게 포기하는 것과 달리 자신 있게 문제를 풀어간다. 이 학생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경우 나중에 수학천재로 불릴 수 있다.


    여하튼 세상에 일반인과 달리 비범한 재능을 갖춘 천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천재는 예술 분야에 많이 등장한다. 가령 모차르트와 멘델스존은 모두 10대 시절에 세계적인 걸작을 만들었다. 이들이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걸작을 만든 것은 천부적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부적 재능이 있어도 이를 발굴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만약 멘델스존이 중국 농촌에서 태어났다면 평생 악보도 볼 줄 모르고 작곡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천부적 재능을 발굴해 음악을 배워도 노력하지 않을 경우 훌륭한 음악가가 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음악, 문학, 그림 등 예술 분야에서 천부적 재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가정환경이나 노력 부족 등으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 모든 내용은 집중력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천부적인 수학 천재는 자신이 좋아하는 수학을 집중해서 배울 경우 훌륭한 수학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집중력을 잃고 다른 데 빠져버리면 좋은 수학자가 되기 어렵다.


    수학, 음악, 문학 등 어느 분야에서 특출한 업적을 남긴 천재는 대개 몰입해서 오랫동안 자기 분야를 공부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사람도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고 싶은 분야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 몰입하면 성공할 수 있다. 천부적 재능이 있는 천재든 평범한 사람이든 집중력은 성공의 기초다.



    인생을 바꾸는 새로운 생각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라

    승려에게 빗을 팔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 대개는 “머리카락도 없는 승려에게 빗을 판다고?”하며 오히려 되묻는다. 일반적으로 영업은 고객을 정확히 설정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으므로 승려에게 빗을 팔려고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여긴다.


    하지만 언제나 가능성이 큰 곳은 경쟁이 치열한 법이다.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면 ‘불가능’을 설명할 이유를 찾기보다 ‘기능’을 증명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능하다고 믿고 고민하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를테면 승려에게 빗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건강해진다고 설득할 수 있다. 또 절에 빗을 구비해두면 참배하다가 머리가 헝클어진 신도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말도 설득력이 있다. 빗에 절의 이름과 ‘공덕 빗’이라는 문구를 써서 신도들에게 선물로 주면 많은 호응을 얻을 거라고 설득하는 방법도 있다.


    가능성을 믿고 고민할 경우 실현 가능할 일을 많이 찾아낼 수 있다. 그러한 인간의 지혜가 인류를 여기까지 도약하도록 만든 것이 아닌가.


    살다 보면 방황하는 순간, 할 일이 없는 순간, 일상 규칙에서 벗어나 어찌할 바를 모르는 순간, 정신적 충격을 받는 순간 등 여러 순간을 맞이한다. 이럴 때는 흔히 어찌할 바를 모르고 굳어버린다. 이때 당신의 지혜, 다른 가치관, 사고방식이 굳어버린 당신을 구해줄 것이다. 그 순간 인류의 지혜는 자신을 구할 무기다.


    지혜는 우리를 구해주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가능하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일단 난관에 부딪히면 불가능이 아니라 가능을 생각하자. 핑계를 찾지 말고 성공 방법을 찾아보자.


    양명학 창시자 왕양명은 “마음이 굳건하면 즉시 행동해야 한다”는 관점을 유지했다. 큰 뜻을 품고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는 사람은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가능하다고 믿고 목표와 방향을 명확히 세울 경우 지혜를 발휘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인생을 따뜻하게 해주는 인간관계

    친구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

    《요재》에 보면 늘 다른 동료들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당하는 어수룩한 서생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술집에서 술을 마신 친구들은 돈이 없자 그 서생을 불러 대신 내게 했다. 서생은 탐탁지 않았지만 우정을 위해 묵묵히 따랐다. 다행히 그에게는 특별한 아내가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밖에서 불쾌한 일을 당했다는 걸 알고 남편을 비웃는 친구들을 향해 호랑이처럼 매섭게 훈계했다. 다음 날 서생이 친구들을 찾아가자 지난 밤 일로 화가 나 있던 친구들은 서생이 아내를 무서워한다며 놀려댔다. 그리고 아내를 무서워하는 사람과는 더 이상 놀지 않겠다고 했다. 서생은 자신이 아내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혼장을 써서 아내와 이혼했다.


    아내가 사라지자 나약한 서생은 집안 재산을 지키지 못했다. 집안은 순식간에 몰락했고 친구로 지내던 사람들도 초라하고 어수룩한 서생을 떠나갔다. 서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비참했다. 그는 친구들을 위해 자존심과 돈 심지어 아내를 버렸고 마침내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긴 ‘우정’은 얻을 수 없었다.


    어쩌면 독자들은 서생이 일방적으로 우정을 원한 것일 뿐 친구들은 애초에 그럴 마음이 없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실은 그게 맞다. 어수룩하고 나약한 서생이 일방적으로 친구 간의 우정을 원한 것이었다.


    그럼 자기 자신을 돌아보자. 주변 친구 중 진정한 우정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지금도 친구에게 사기를 당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을 모두 바보 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자신은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을 거라고 얼마나 확신할 수 있는가?


    상대를 존경하는 것보다 더 많이 자신을 존경해야 한다.

    상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많이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친구와 친밀하고 상냥하게 사귈 수는 있지만 진퇴양난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자신과 상대를 헷갈리지 않고 두 사람 사이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니체의 이 조언을 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보다 더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 최소한 자신의 독립적인 인격은 보호해야 한다. 발 벗고 나서서 친구를 도와줄 수도 있지만 자기 삶의 원칙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만약 상대가 그걸 원한다면 차라리 우정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


    또 자신의 경제적 독립성을 유지하고 친구에게 의지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상대에게 무시당하다가 우정마저 잃고 말 것이다. 진정한 친구는 한파 속 고슴도치와 같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 서로 찬바람을 막아주며 온기를 나눌 수 있지만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서로 가시에 찔려 다친다. 친구는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영혼과 마주할 용기

    가장 어려운 문제부터 극복하라

    두려움에 휩싸였을 때 도망치면 안 된다. 반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이것을 먼저 해내야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반격할 때 마주치는 여러 난관 중 가장 큰 것은 마음속 두려움이다. 만약 이것을 해결하지 못한 경우 용기를 되찾을 수 없다.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때는 온 힘을 집중해야 한다. 일단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고 마음속 두려움도 사라진다.


    우리는 쉬운 것부터 시작해 점차 어려운 것으로 접근하는 것을 문제를 해결하는 상식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는 말에 의아해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중국의 유명한 장군 악비는 “병법의 상식을 운용하는 묘미는 마음에 달려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대승의 가장 좋은 점은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준다는 사실이다. 이때는 자신에게 “내게는 충분한 밑천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대승’이란 가장 힘든 적을 처치한 순간을 의미한다. 즉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때다. 이 경우 자신감이 상승해 앞으로 치를 전투를 위한 밑천을 쌓을 수 있다.


    이 방법은 다양한 영역에 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공부에 어려움이 있다면 가장 힘든 과목을 먼저 극복한다. 수학이 가장 어려울 경우 수학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보자. 일단 수학 성적이 오르면 자신감이 높아져 다른 과목 공부가 좀 더 쉬워진다. 회사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부서가 있으면 먼저 그 문제부터 해결해보자. 그러면 부서 전체를 관리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인생을 바꾸는 힘, 지식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거나 직접 눈으로 보는 방법도 있고 혼자 사색하면서 배우는 것도 가능하다. 더구나 지금은 인터넷, 동영상, 영화, 드라마로도 여러 가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지식을 쌓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여전히 독서다. 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읽은 뒤 세상을 판단하는 관점을 바꿔놓는 책, 세상 저편으로 안내해주는 책, 읽은 뒤 마음의 정화가 강렬하게 느껴지는 책, 아름다움과 사랑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새로운 시각을 얻게 해주는 책.


    이처럼 니체는 자기 생각을 열어젖히게 해주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머리에 지식이 없으면 깊은 어둠 속에서 잠자고 있는 것과 같다. 좋은 책은 이 깊은 어둠을 관통하는 한 줄기 빛이다. 책을 읽어야 자신을 바꿀 수 있다.


    흔히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의 머리는 백지와 같다고 하지만 이건 틀렸다. 책을 읽지 않아도 부모, 형제자매,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이치’를 주입받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런 이치는 정확하지 않다. 대개는 이익에 치중하고 있거나 관점이 편협하다. 심지어 이기적이거나 비열하거나 관점이 어두운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치를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면 잘못된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좋은 책은 정수리를 후려치며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즉 세상을 새로 인식하게 해 올바른 길을 찾아가도록 해준다.


    좋은 책은 우리의 감정을 자극한다. 태어날 때 우리의 감정은 대부분 잠들어 있다. 태어나면서 부모, 친척, 세상 사람들에게 감정을 품고 있는 사람은 없다. 책은 이처럼 잠자는 감정을 깨워 감사하는 마음, 동정하는 마음 등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을 갖게 해준다.


    그 밖에도 니체는 아름다움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 새로운 시각으로 주변 사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영혼을 정화해주는 책을 읽을 경우 긴장, 초조, 경솔, 고집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경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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