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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훔친 사람들
저   자 : 스티븐 코틀러 외(역:김태훈)
출판사 : 쌤앤파커스
출판일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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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훔친 사람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서구문명을 가급적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그 중심에는 최초의 반항아로 신들에게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있다. 그는 단지 성냥갑뿐 아니라 언어, 예술, 의술, 기술 등 문명의 씨앗을 함께 뿌릴 힘도 함께 훔쳐냈다. 필멸자들이 신과 같은 힘을 얻는 데 분노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바위에 사슬로 묶어 영원히 독수리들에게 내장을 뜯어 먹히게 하는 벌을 내렸다.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랫동안 회자되었다. 대개는 반항아나 구도자, 사기꾼이 신에게서 불을 훔친다. 그 형태는 강렬한 기념 의식, 이단적인 새로운 성서, 난해한 영적 수행, 정신 상태를 바꾸는 은밀한 기술 등 매우 다양하다. 어떤 경우든 반항아는 사원에서 몰래 불꽃을 가져와 세상과 나눈다. 그 효과는 금세 나타나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통찰이 쌓인다. 그러다가 파티는 불가피하게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때 법과 질서의 수호자들(그들을 사제라 부르자)이 쾌락의 화염을 발견하고 도둑을 색출해 쇼를 막는다.


이런 일은 다음 주기가 시작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불을 훔친 사람들》은 그 첫 번째 시기의 이야기다. 이것은 무아지경 기법으로 의식을 바꾸고 성과를 가속화하는 전혀 새로운 프로메테우스, 즉 실리콘밸리의 경영자, 미 특수부대 부대원, 이단적 과학자 등을 다룬다.



엑스타시스에 대한 변론

그들이 훔친 불은 무엇인가

쏘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의 난제 중 하나는 언제 쏘아야 할지가 아니라 언제 쏘지 말아야 할지를 아는 일이다.


2004년 9월 말 20여 명의 최정예 팀, 일명 데브그루 요원들이 아프가니스탄 북동부의 작전기지에서 첩보수집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무선 통신 요원은 이미 6개월 전에 와주와 관련된 통신이 급증했음을 파악한 상태였다. 그는 남쪽의 숲 속이나 북쪽의 산속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컸다.


알 와주는 중간급 간부였으나 다른 어떤 알카에다 요원도 해내지 못한 일, 즉 미국의 감금시설에서 탈출한 뒤 악명이 높아졌다. 덕분에 헌신적인 추종자까지 생긴 그는 알카에다 조직에서 고위직의 위상을 누렸고 오사마 빈라덴에게 표창장까지 받는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바쁘게 활동한 와주는 요원들을 모으고 습격과 살인을 저지른 요주의 인물로 반드시 생포해야 했다. 그의 첩보자산 가치가 몇 배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갑자기 표적을 발견했는데, 믿기 힘들게도 어둠이 걷히기까지 두어 시간 남은 상황에서 알 와주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숨어 있었다. 실 팀이 있는 곳에서 불과 1.6km도 되지 않는 지점에 있었던 것이다.


부하들이 얼마나 알 와주를 잡고 싶어 하는지 잘 아는 지휘관 리치 데이비스는 뜻하지 않은 그 행운이 믿기 어려웠다. 그들은 잔뜩 흥분했고 1.6km를 등반하는 것은 그들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데이비스에게는 차라리 3시간에 걸쳐 힘든 등산을 하는 편이 나았다. 그러면 지치는 일 없이 평정심을 유지해 집중하고 융합하기가 더 쉬웠다. 데이비스가 간절히 원한 융합을 가리키는 그리스어가 바로 '자신을 넘어서는 것'을 뜻하는 '엑스타시스'다. 데이비스에게는 '스위치'라는 자신만의 단어도 있었다. 스위치란 자기 인생과 어딘가에 소속된 개개인의 입장에서 벗어나는 어떤 순간을 의미한다.


플라톤은 엑스타시스를 일반적인 각성 의식이 완전히 사라지고, 강렬한 희열과 함께 더 큰 지성과 강력하게 연계되는 변성 상태로 설명했다. 현대 과학자들은 약간 다른 용어로 설명하는데, 그들은 이 경험을 '집단 몰입'이라고 부른다.


네이버 실은 일단 스위치가 켜지면 혼동 없이 날렵하게 움직였다. 즉, 개별 활동을 그만두고 집단의식으로 뭉친 단일 개체로서 하나가 되어 움직였다. 데이비스에 따르면 그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집단의식은 "임무를 완수하는 유일한 길"이다.


엑스타시스의 3가지 영역

여기서 말하는 엑스타시스는 비일상적 의식 상태의 구체적인 영역을 의미한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정신병리학자 스타니슬라브 그로프는 이 경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극심한 공포부터 황홀감까지 심신의 다양한 징후가 드러내는 극적인 감각 변화, 강렬하고 종종 특이한 감정, 사고 과정 및 행동의 심대한 변화가 특징이다. (중략) 비일상적 의식 상태는 형태가 다양하며 일상생활 중에 여러 기법으로 유도되거나 우발적으로 발생한다."


우리는 이렇듯 폭넓은 영역에서 3가지 특정 범주에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는 몰입 상태, 집단 몰입, '절정에 오른 순간', 네이비 실이 알 와주를 생포한 경험 그리고 구글이 사막에서 활용한 것이다. 두 번째는 주문, 춤, 명상, 성, 착용하는 기기로 자아를 차단하는 사색적이고 신비한 상태다. 세 번째는 최근 수십 년 만에 흥미로운 약리학적 발견을 이룬 환각 상태다. 이 3가지 범주가 여기서 다루는 엑스타시스의 영역이다.


일반적인 각성 의식은 뇌에서 예측이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특징을 보인다. 다시 말해 전전두피질에서 폭넓은 활동이 일어나고 뇌파는 고주파 베타 영역에 속하며, 노르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같은 스트레스 물질을 꾸준히 분비한다. 반면 우리가 묘사하는 상태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일어난다. 즉, 전전두피질에서 폭넓은 활동이 일어나지 않고 특정 부위가 고활동 상태(활성화) 혹은 저활동(비활성화) 상태에 놓인다. 동시에 뇌파는 동요하는 베타에서 몽롱한 알파와 더 깊은 세타로 바뀌어 느려진다. 신경화학적 측면에서는 도파민, 엔도르핀, 아난다미드, 세로토닌, 옥시토신처럼 성과를 높이고 쾌감을 유발하는 물질이 노르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물질을 대체한다.


폭발하는 인간의 잠재력

무아성: 자아를 차단할 때 영감이 찾아온다

듀크 대학의 심리학자 마크 리어리는 『자아의 저주』라는 적절한 제목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자아는 순전한 축복이 아니다. 자아는 인류가 한 개체나 종으로서 직면하는 대다수 혹은 수많은 문제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의식을 심어준다. (중략) 그리고 우울증, 불안증, 분노, 질투, 다른 부정적 감정의 형태로 엄청난 개인적 고통을 초래한다."


비일상적 상태를 경험할 때 처음에 우리는 어쩐지 가벼워졌음을 느낀다. 마치 우리 안에서 뭔가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우리 내면의 비평가, 즉 내면의 우디 앨런, 잔소리꾼, 패배론자로 늘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다.


자아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관점을 얻는다. 즉, 우리가 입은 의상에 주관적으로 동화하지 않고 그 의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한다. 이 경우 더는 맞지 않는 의상을 버리거나 심지어 새 의상을 만들 수 있음을 깨닫는다. 여기에 무아성의 역설이 있다. 주기적으로 자아를 버리면 자신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탈시간성: 시간을 잊으면 필요한 모든 시간이 생긴다

2015년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중 48%는 시간에 쫓긴다는 느낌을 받으며, 이로 인해 52%는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상사, 동료, 아이, 배우자는 모두 이메일과 문자메시지에 즉각 답신해주기를 바란다. 심지어 우리는 잠자리에 들거나 휴가 기간에도 디지털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일상적 상태는 이 부채에서 벗어나 한숨 돌릴 여유를 제공하는데, 그 방식은 내면의 비평가가 침묵하게 만드는 것과 같다.


과거를 현재 및 미래와 분리하는 능력이 사라질 경우, 연구자들이 '깊은 현재'라고 부르는 연장된 현재로 빠져든다. 이때 대개는 일시적인 정보 처리에 쓰이던 에너지를 주의를 집중하는 일에 배정한다. 따라서 1초당 보다 많은 데이터를 받아들여 더 빨리 처리하는데, 그 순간이 오래 지속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변성 상태에서 '현재'가 길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의를 현재에 집중하면 피하고 싶은 과거의 고통스런 경험을 되새기는 일을 멈춘다.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몽상하는 일도 그만둔다. 또한 뇌에서 가장 복잡하고 신경증적인 부분에 접근하지 못하며, 가장 원초적인 반응인 싸울지 도망칠지 결정하는 편도체도 차분해진다.


짐바르도의 동료 제니퍼 아커와 멜라니 러드는 최근 학술지 '심리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시간을 초월하는 경험은 행동을 좌우할 만큼 강렬하다고 밝혔다. 그들이 진행한 일련의 실험에서 잠시라도 시간 초월을 경험한 피실험자들은 "시간이 더 많다는 느낌이 들면서 조바심이 줄었다. 또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싶었고 물질보다 경험이 더 좋았다. 삶의 만족도도 더 컸다."라고 말했다.


수월성: 이제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삶

자기계발 전문가들이 아무리 더 잘 살고 건강해지고 부유해지는 법을 주제로 온갖 조언과 비결을 떠들어대도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변성 상태의 무아성이 내면의 비평가를 잠재우고 탈시간성이 정신없는 생활을 멈추게 하듯, 수월성 감각은 일반적인 동기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만든다.


우리가 의식 상태에서 몰입을 하면 6가지 강력한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엔도르핀, 세로토닌, 아난다미드, 옥시토신이 다양한 순서와 농도로 분비된다. 반면 변성 상태에서는 뇌가 만들어내는 이들 6대 쾌락 물질이 동시에 분비된다. 이것은 수월성을 뒷받침하는 생리적 토대로 어떤 일로 변성 상태에 이르면 기분이 좋아져 가급적 빨리 다시 하고 싶어진다.


해야 할 일을 억지로 할 때와 달리 쾌락 물질이 분비되는 경험을 하면 달력이나 코치가 없어도 계속 해낸다. 이 경험이 주는 본질적 보상이 우리를 이끌기 때문이다.


풍부성: 정신의 빅데이터, 움벨트의 상류로 올라서기

엑스타시스의 마지막 특성은 비일상적 상태의 생생하고 구체적이며 시사적인 성격을 가리키는 '풍부성'이다.


엑스타시스에 이르는 경험은 간혹 뇌가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을 체내에 분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들 신경화학물질은 심박수를 높이고 집중력을 강화해 주의를 기울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 경우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보통 무시하거나 간과하던 정보를 더 쉽게 얻는다. 또한 이 신경화학물질들은 집중력을 높이는 한편 뇌의 패턴 인식 능력을 강화해 입력된 모든 정보가 새로운 연결고리를 찾도록 돕는다.


움벨트는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데이터 스트림 조각을 가리키는 기술적 용어로 우리가 감각기관으로 지각하는 현실을 말한다.


비일상적 상태에서 점점 커지는 신경생리적 변화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많이, 보다 정확하게 지각하고 처리하게 한다. 이때 우리는 움벨트의 상류로 올라가 늘어난 데이터, 높아진 지각, 증폭된 연결에 접근한다. 이 변화는 엑스타시스를 있는 그대로, 즉 일종의 정보 기술이나 마인드를 위한 빅 데이터로 보도록 해준다.



엑스타시스의 4가지 힘

신경생리학의 관점

보톡스는 감정까지 바꿔놓는다

표정은 감정에 내장되어 있고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없다. 보톡스는 슬픈 표정을 짓지 못하게 만들어 우울증을 완화하지만 주위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저해하기도 한다. 사람은 서로의 표정을 흉내 내면서 공감하기 때문이다.


체화된 인지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라 연구를 재현, 통찰, 통합하는 면에서 아직 할 일이 많다. 그렇긴 해도 초기 연구 결과는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정신과 육체 사이에 긴밀한 연관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이 사실은 엑스타시스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상태 전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신체가 정신을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은 조작 가능한 새로운 노브와 레버를 제공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몰입 방법을 가르치던 중 액션 및 모험 스포츠 선수들이 의식 상태를 바꾸기 위해 일부러 중력에 대응하는 신체 감각을 증폭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스키나 산악자전거를 탈 때 그들은 급커브에서 중력가속도를 높이거나 도약, 회전, 공중제비로 중력가속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신체 감각의 범주를 넓혀 절정에 이른다.


자세, 호흡, 표정, 유연성, 균형을 바꿀 경우 변성 상태 내지 다른 상태로 의식 상태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든 것을 심리로 처리할 필요는 없다. 각본을 완전히 뒤집어 별로 생각하지 않고도 경험을 바꿀 수 있다.


발코니에 서서 더 넓은 시야로

에고가 본질이자 대단원이 아니라는 관념은 1960년대에 그것이 캘리포니아에 상륙하기 전부터 아시아에 수세기 동안 널리 퍼져 있었다. 스와미(힌두교의 지도자 - 옮긴이)와 라마(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 옮긴이)는 생각이 환각에 불과하며 열반은 에고의 죽음 너머에 있다고 주장했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세계를 이해하려면 에고가 우리의 관계와 책임을 처리해줘야 한다. 다만 에고를 매슬로가 말한 망치로 삼아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못처럼 두드려야 할 심리적 문제로 만들 필요는 없다.


대신 스토리텔링에 매달리는 마음을 넘어 신경생리적 측면을 좌우하는 노브와 레버를 감시해야 한다. 티베트 승려들은 마음대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집중하지 않는 일반적인 상태에서 서로 연계해 작동하는 뇌의 신경망 - 옮긴이)를 차단하며, 네이비 실의 저격수들은 목표를 겨냥하기 전에 뇌파를 알파 주파수에 맞춘다. 극한 스포츠 선수들은 산이나 파도를 타기 전에 심박 리듬을 안정적으로 다스린다. 한마디로 그들은 의도적으로 의식을 가로질러 질주한다. 덕분에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존재 방식에 접근하며 대다수가 배운 방식과 정반대로 이런 일을 한다.


이 사실은 우리를 다시 엑스타시스로 데려간다. 관습적 에고를 넘어서서 변성 상태의 풍부성을 체험할 때는 반드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우리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기 전까지) 자신이라고 생각한, 즉 의상에 불과한 인격 속에 갇히거나 거기에 따라 정의될 필요는 없다.


기술의 관점

오디오 모멘트, 집단의 에고가 붕괴하는 순간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는 학술지 '브레인'에 실은 글에서 이렇게 밝힌다.


"모든 사회에서 음악은 사람들을 집단이나 공동체로 한데 묶는 기능을 한다. (중략) 음악이 발휘하는 힘 중에서 가장 극적인 효과는 무아지경을 유도하는 일이다. (중략) 열광적인 노래와 춤, 격렬한 동작과 절규, 리듬에 맞춘 반복적 행동, 긴장한 듯 굳은 몸짓이나 고정된 자세로 드러나는 무아지경은 심오한 변성 상태다. 이 상태에 혼자 이를 수도 있으나 집단으로 이르는 경우가 더 많다."


신경음악학이라는 신생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강력한 영상 기술로 이 효과를 해독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들을 때 우리의 뇌파는 일반적인 각성 의식에 해당하는 높은 베타 영역에서 명상적인(또한 무아지경을 유도하는) 알파 및 세타 영역으로 내려간다. 동시에 노르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는 내려가는 반면 도파민, 엔도르핀, 세로토닌, 옥시토신처럼 사회적 연대나 보상과 관련된 호르몬 수치는 올라간다.


애플과 스피커 제조사 소노스는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사람들을 이어주는 음악의 힘을 더 깊이 들여다보았다. 그들은 사람들이 집에서 음악을 얼마나 많이 듣고(하루 평균 4.5시간) 음악을 들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30개 가정에 소노스 스피커, 애플 와치, 네스트 캠, 아이비콘을 설치했다. 그 결과 음악을 들을 때 동거인들 사이의 거리가 12% 줄어들었고 함께 요리할 확률 33%, 함께 웃을 확률 15%, 다른 사람을 초대할 확률 85%, 사랑한다고 말할 확률 18%, 그리고 가장 유의미한 사실로 섹스할 확률이 37% 늘어났다.


몰입 도장, 플로 도조를 설계하다

모든 분야에 걸쳐 더 많은 사람이 이전보다 더 자주 엑스타시스에 접근하도록 해주는 기술이 급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반인에게 위험을 피하면서 몰입 상태를 추구할 기회를 주는 스포츠 장비, 한 번에 수십만 명에게 무아지경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음향 시스템, 각성 상태에서 꿈결 같은 상태로 인도하는 몰입적 미술, 기술이 뒷받침하는 초월 상태로 이끄는 바이오해킹 도구가 있다.


여러 진전은 개별적으로도 강력하지만 한데 합치면 그 영향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최고의 경험 설계자, 바이오해커, 성과 전문가들과 협력해 관련 기술을 한자리에 모으는 훈련장이자 연구소인 플로 도조(몰입 도장)를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양의 서커스, 엑스 게임스, 체험식 과학박물관을 합친 듯한 플로 도조는 최적의 성과를 이룰 핵심 요소를 찾아내는 일을 하는 학습 연구소다.


우리는 엔지니어 팀을 구성해 이러한 경험을 제공할 훈련 장비를 개발하게 했다. 예를 들어 지상 6m 높이에서 거꾸로 서게 만들고 아래로 내려갈 때는 3G가 넘는 가속도를 가하는 대형 그네를 만들었다. 다칠 위험 없이 몸을 뒤집고 돌리고 비틀 수 있으며, 도플러 음향 효과와 LED 신호를 갖춘 가속도 기반 자이로스코프와 서핑 그네도 만들었다.


구글의 창립자 중 1명인 세르게이 브린이 대형 그네에 올라섰을 때 우리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브린은 베이스 점핑부터 카이트서핑까지 모든 액션 스포츠를 섭렵한 애호가였다. 그는 이러한 훈련의 육체적, 정신적 요소를 모두 경험했으나 둘 다를 동시에 경험한 적은 없었다.


먼저 우리는 브린에게 심박수 변동 모니터를 달아 기준치를 설정했다. 이어 그를 카이트보드용 바인딩으로 묶고 그네를 점점 더 높이 올렸다.


그가 그네를 타는 동안 기록된 바이오피드백 데이터를 기준 데이터와 비교해보니 처음 애를 쓸 때는 안정성을 잃었다가 몸과 머리로 적응하고 조절하는 법을 파악한 후에는 뇌와 심장의 리듬을 되찾았다. 그가 그네에서 내려와 처음 한 말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우리 집 뒷마당에 하나 놓고 싶네요."였다.


체화된 인지 관련 연구에 따르면 갈수록 역동적인 상황에서 몸과 뇌를 함께 훈련할 때 유연성과 끈기가 늘어난다. 네이비 실이 '임기응변이 아니라 훈련받은 대로 행동할 것'을 강조하고, 팀원들이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해 과도한 수준으로 훈련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거꾸로 선 상태에서 심장과 뇌 활동을 조절하는 것처럼) 힘든 여건에서 중심을 잡게 한다. 과학적 시각으로 볼 때 모든 조건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먼저 불안정한 상태에서 훈련해야 한다.


심리학 분야가 변화하지 않았다면 변성 상태를 실용적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은 터무니없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변성 상태가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창의성을 증폭하며 자기계발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제는 몸과 뇌의 기능을 정확히 조절하면 신비 체험을 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기술 분야가 발달하지 않았다면 변성 상태에 내재된 가치를 엿보기 위해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을 터다. 이제는 안전하게 대규모로 그런 체험을 준비하고 촉진하는 방법이 알려졌다.



엘레우시스로 가는 길

불을 붙여라

버닝 맨 축제, 세계 최대의 무아지경 박람회

리노에서 북동쪽으로 3시간 거리에 있고 블랙 록 사막으로 불리는 알칼리 평지(건조한 지방에서 호수가 말라버린 뒤 염류가 굳어 형성된 평지 - 옮긴이)에 가면 이 책의 2부에 나오는 주요 인사들을 해마다 볼 수 있다. 토니 앤드루스는 깃털 무늬의 보라색 옷을 입고 펑션원 차량에서 베이스가 넘치는 음악을 틀어준다. 마이키 시걸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뉴로피드백을 시연한다. 안드로이드 존스는 넋을 놓게 만드는 환상 미술을 선보이려 거대한 돔을 세운다. 여하튼 버닝 맨은 세계 최대 무아지경 박람회라는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5년 옥스퍼드 대학의 신경심리학자 몰리 크로켓이 이끄는 연구진은 블랙 록 시티 통계국과 협력해 버닝 맨 축제 분석에 나섰다. 조사 결과 참가자 중 75%는 축제에서 전환적 체험을 했다고 밝혔고, 85%는 그 혜택이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이어졌다고 했다. 참가자 4명 중 3명이 의미 있는 변화를 겪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비율이다.


이런 일이 우연히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새벽 2시에 불을 뿜는 공룡, 네온 조명을 두른 거대한 해적선, 힙합 음악의 고동치는 비트에 둘러싸여 의도적인 혼돈의 한복판으로 들어서면 익숙한 기준점은 모두 사라지고 시간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며 일반적인 의식을 훌쩍 넘어선다. 행사의 야생성,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극단적 자립성, 실제보다 거대한 또 다른 자아를 창조하고 체험하게 하는 힘이 합쳐져 임시 자치 구역을 만든다. 이곳은 사람들이 1주일 동안 자신을 벗어나 원하는 존재로 사는 장소다. 특히 이곳에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설계한 변성 상태 기술이 그 어느 곳보다 많이 집약되어 있다.


이 사실은 우리의 평가에서 최종적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범주를 제시한다. 그것은 이 행사가 꾸준히 촉발하는 엄청난 양의 혁신이다. 참가자들은 거대한 모래밭 플라야를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시험하고 모두와 나누는 곳으로 대한다.


2007년 일론 머스크는 바로 그 일을 실행에 옮겨 테슬라 전동 로드스터의 초기 프로토타입을 버닝 맨 축제에 선보였다. 또한 그는 플라야에서 재생에너지 기업 솔라시티와 초고속 운송 체계인 하이퍼루프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흥미롭게도 그는 버닝맨 축제의 베풂 원칙에 따라 두 아이디어를 모두 나눠주었다.


>요가와 명상을 뛰어넘는 뉴로테크의 일상화

4가지 힘의 증거를 운 좋은 소수의 특이한 모임에서만 찾을 수 있다면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엑스타시스의 낙수 효과'밖에 기대할 게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보다 다양한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주로 개척자와 얼리 어댑터 그리고 4가지 힘의 진화를 가장 두드러지게 이끄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여기서는 필수적인 초기 대중이 간극을 건너 변성 상태 도구 및 기법을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모습을 폭넓게 정리하고자 한다.


먼저 심리학을 살펴보자. 마틴 셀리그먼을 비롯한 여러 학자의 연구 덕분에 새로운 세대의 긍정심리학자들이 명상을 재구성함으로써 영적 함의를 제거하고 그 혜택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1,800만 명이 꾸준히 마음챙김 수련을 하고 있고, 2017년 말까지 미국 전체 기업 중 44%가 직원들에게 마음챙김 워크숍을 제공할 전망이다.


신경생리학 분야에서도 비슷한 진전을 볼 수 있다. 요가, 태극권, 기공처럼 명상과 결합한 신체 수련은 체화된 인지와 관련된 발견으로 정당성을 인정받은 후 미국에서 매우 인기 있는 실내 운동이 되었다. 2015년 기준으로 요가를 꾸준히 하는 미국인이 3,600만 명에 이른다.


고도기술 측면에서는 현재 경두개 자기 자극 같은 변성 상태 치료법이 항우울제보다 나은 효능을 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경영자가 이 기술로 두뇌의 하드 드라이브를 '최적화'해 성과를 개선하고 있다.


위험요소와 자폭 지점들

핵심은 지금이 아니다

비일상적 상태의 탈시간성을 체험할 때도 비슷한 문제가 생긴다. 우리의 삶, 나아가 세상에서 얼마나 빨리 변화가 일어날지 추정하는 일은 심하게 왜곡될 수 있다. 전전두엽이 계속 과거와 미래의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일반적인 조건에서는 우리가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는 시간이 대단히 적다. 비일상적 상태는 깊은 현재의 즉각성 안으로 우리를 빠트리는 순간 이끌리는 느낌을 더해준다.


누구든 엑스타시스의 명료성과 즉각성을 경험한 사람이 거기서 얻은 통찰을 현실로 가져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몰입 상태에서 파도 속으로 떨어진 서퍼가 그것을 대회에서 재현하려면 몇 달 동안 힘들게 훈련을 해야 한다. 음악가가 명상을 하다가 들은 완전한 교향악을 실제로 연주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쌓는 데 남은 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다.


무아지경에서 얻은 통찰을 현실로 가져올 때는 '깊은 현재'의 닿거나 만질 수 있을 듯한 즉각성과 짜증 날 만큼 매일 조금씩 쌓이는 성과의 차이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지금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위험, 보상, 시간이라는 3가지 변수

네이비 실은 같은 딜레마 앞에서 작전을 전개할 때 스위치를 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조용히 털어놓았다. 수많은 운동선수와 그 배우자 역시 우리에게 위험을 덜 감수할 길을 묻는다.


이러한 대화를 나눌 때면 항상 "절정 상태에 이르는 최선의 길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나온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고 대답한다. 가령 위험 감수도에 따라, 절벽 너머로 얼마나 멀리 매달리느냐에 따라, 얼마나 조급해하느냐에 따라, 몇 분이 걸리는지 혹은 수십 년이 걸리는 목표인지에 따라 다르다.


위험, 보상, 시간이라는 3가지 변수는 비일상적 상태를 비교할 길을 열어준다. 그래서 명상부터 환각제, 액션 스포츠, 그 밖에 서로 연관성 없는 다른 수단까지 평가하게 해준다. 이들 변수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방정식을 만들 수 있다.


가치 = 시간 X 보상 / 위험


여기서 시간은 학습곡선, 즉 스터의 경험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기까지 특정 기법에 얼마나 오래 투자해야 하는가를 가리킨다. 보상은 절정 상태에서 얻은 통찰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지, 그 통찰이 얼마나 일관성 있게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지를 뜻한다. 위험은 문제가 일어날 여지를 말한다. 목숨이나 제정신을 잃을 수 있다면 사전에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 모든 요소를 검토할 경우 각 수단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이 방정식은 심리학을 다룰 때 살펴본 여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법에 반영되어 있다. 하루 동안 엑스터시를 복용할 경우 증상이 상당히 감소하거나 완화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암페타민을 삼킬 준비를 해야 한다. 약물 투여보다 덜 위험한 방법으로 5주 동안 서핑을 해도 비슷한 결과를 얻는다. 다만 낯설고 때론 위험한 환경에서 새로운 스포츠를 익혀야 한다. 서핑보다 간단하고 안전한 명상은 12주라는 시간이 필요하며 효과도 약간 줄어든다. 이 3가지 접근법은 비슷한 보상을 안겨주지만(트라우마 완화) 여기에는 다른 수준의 위험이 따르며 시간도 투자해야 한다.


각 변수 평가는 능력, 책임, 야심에 따라 주관적으로 이뤄지지만 최종 분석을 위한 질문은 단순하다. 시간과 노력,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 활기와 공감 능력, 도덕성이 나아졌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저 삶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헛짓이나 일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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