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풍요의 세계’로 직진하고 있다
‘풍요의 세계’에서 자신, 기업,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모든 확실한 사실과 현재 구체화 단계에 있는 과학 및 공학을 살펴봤을 때, 내릴 수 있는 유일하게 현실적인 결론은 세상이 대대적인 시장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앞으로 20년 이내에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세계는 지구상의 모든 남성과 여성, 그리고 어린이들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세상은 이것을 초과하는 역량까지 갖추게 될 것이다. 이 모든 풍요로움(abundance)은 문자 그대로 우리 손에 잡힐 듯하며 그 결과 세계적인 생활수준이 향상될 것이다.
이러한 말은 매일 뉴스를 채우는 비관적이고 우울한 소식과는 대조적으로 여겨지겠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기하급수적인 풍요로움의 증가가 이제는 다방면으로 점차 많은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 일부를 열거하자면 인공지능, 로봇공학, 컴퓨팅,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디지털 매뉴팩처링, 나노물질 및 합성생물학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여러 다양한 기술들이 발전하고 응용되면서, 피할 수 없었던 최고의 사회적 골칫거리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며, 특히 이런 기술의 발전이 확대되고 서로를 기반으로 할 때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풍요로움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1950년대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Harold Maslow)는 “인간 욕구 단계설”로 불리는 학설을 창안했으며 풍요로움에 대한 이 편리한 정의는 대략적으로 매슬로가 제시한 개념에 적응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풍요로움이라는 피라미드는 이렇다.
피라미드 하층 요소는 매일 1인당 3∼5리터의 식수 공급, 매일 2,000칼로리 이상의 균형 잡힌 영양식, 조명, 환기 및 하수구 시설을 갖춘 튼튼한 보금자리 등 무엇보다 모든 사람들이 충분한 물과 음식, 그리고 보금자리를 갖게 된다는 뜻이다. 피라미드 중층 요소는 일단 기본적인 생존 욕구의 충족 이후 에너지, 교육, 정보 및 통신도구에 대한 욕구 충족이다. 이 요소들은 개인의 생활수준에 영향을 미치며 사람들이 자신이 하겠다고 선택한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자신이 생산한 것을 판매하거나 교환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이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한 개선은 사회 전반에 엄청난 득이 될 것이다. 피라미드 상층 요소는 자유나 건강의 충족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데 있어 적당한 기간은 어느 정도일까? 풍요로움은 약 25년 후인 2035년에는 이루어질 수 있다. 2012년 즈음에는 “야심차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단순한 역학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엄청나고 주목할 만한 엄청난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인간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상당한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었지만 그 발전은 앞으로 25년 동안 이루어질 일들과 비교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것이다. 이제 몇몇 훌륭한 신도구와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풍요로움이라는 개념은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신기루가 아니라, 타당하게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는 한때는 희귀했지만 이제 혁신으로 인해 풍부해진 자원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 이유는 꽤나 단순한데, 종종 희소성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엄청나게 큰 오렌지 나무를 상상해 보라. 만약 내가 낮은 가지에 있는 오렌지를 전부 따게 되면, 사실상 과일을 딸 수 없다. 내가 가진 제한적 관점에서 보면, 오렌지는 이제 귀해졌다. 하지만 누군가 사다리라고 불리는 기술을 고안하면, 난 갑자기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기술은 자원을 해방시키는 메커니즘이다. 기술은 이전에 희귀했던 것을 이제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햇빛을 예로 들어보자. 대기를 통과하는 태양에너지의 양은 174페타와트(1.740 × 10^17 watts)로, 3.5% 안팎이다. 현재 인류는 연간 대략적으로 16테라와트에 달하는 전력을 소비하는데(2008년 기준), 우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양의 5,000배가 넘는 태양에너지가 지구 표면에 쏟아지는 셈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희소성의 문제가 아니라 접근성의 문제다.”
- 피터 다이아만디스(Peter Diamandis)와 스티븐 코틀러(Steven Kotler)
급격하게 발전하는 기술
1990년, 미국 에너지부(US Department of Energy)와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은 인간게놈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를 시작했다. 이 계획은 15년이 소요될 것이며 염기서열을 해석하는데 100억 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었다. 10년 뒤, 크레이그 벤터(Craig Venter)는 경주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셀레라(Celera)라 불리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 단계에 이르기까지 연구를 해왔던 벤터는 불과 1년 만에 1억 달러 미만으로(반면 정부는 결국 15억 달러를 사용했다) 인간 게놈을 완벽하게 해석할 수 있었다. 이는 급격한 변화가 발생할 때 - 마치 연산능력이 그랬던 것처럼 - 얼마나 빨리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연산능력의 증가는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는 유일한 분야가 아니다. 그 외에도 급격한 발전을 향유하고 있는 분야들은 많다. 일례로, 바이오 공학을 보자. 현재 석유를 대신할 수 있으며 초저가에다가 환경 친화적인 조류 연료(algae-based fuel)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한 바이오 공학은 생산성이 50배나 뛰어난 식용작물, 수개월이 아니라 24시간 내에 만들 수 있는 백신 및 기타 자연 과정 향상 기술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네트워크 및 센서, 인공지능, 로봇 공학, 디지털 매뉴팩처링과 무한 연산(infinite computing), 의료, 나노물질과 나노기술 등의 발전은 놀라울 정도다. 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이루어진 기술 변화의 속도가 인상적이지만 그것은 약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발전하는 이 모든 기술들이 결합하면, 앞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엄청난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현재 기술 발전 속도는 모두를 위한 풍요로움 창출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빠르다.
피라미드의 토대 구축
피라미드의 맨 아래층을 쌓고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 물, 그리고 주거지를 제공하려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에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그 폭발적인 영향력을 가속화할 3가지 세력들이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20년 내지 30년 후, 이 3가지 세력들이 결합하고 협력해 풍요로움이라는 피라미드의 토대를 구축하는 작업에 속도를 더할 것이다. 이 3가지 세력들은 DIY 혁신가, 기술 박애주의자들, 그리고 급부상하는 10억 소비자들의 연합 세력이다.
DIY 혁신가를 보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정보시대의 도구에 자기 신뢰를 더해 매우 인상적인 일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제 여러 면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의 질은 이상주의자들이 상상했던 수준을 넘어섰다. 이전 시대에는 대기업의 자원이나 심지어는 한 국가의 정부가 가진 자원이 필요했을 일들을 이제는 소규모 그룹들이 합심해서(직접 만나거나 인터넷을 통해)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소규모 사기업과 재능이 넘치는 사람들은 이제 우주를 비행하고, 자동 무인 항공기를 제작하고, 매우 인상적인 합성생물학 역량까지 발전시키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들은 제3세계 기업에게 자금을 조달하고 목적 중심의 대의명분에 투자하기 위해 뭉치고 있다. 역사적으로 그 어느 때에도 지금만큼이나 평범한 사람들이 그토록 많은 일들을 성취할 역량을 가지고 있었던 적은 없었으며 수많은 DIY 혁신가들은 이제 세계에 식량을 공급하는 문제에 자신들이 가진 스킬과 재능을 응용하고 있다.
기술 박애주의자는 어떤가.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 사람인 빌 게이츠(Bill Gates)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떠나면서 재단을 설립했고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백신을 제공하는 일을 시작했다. 게이츠는 자신의 돈 100억 달러를 담보로 팀을 구성하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부터 하게 했다. 직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표를 끊을 수 있었다는 사실보다 더 긍정적인 부분은 게이츠가 참여함으로 인해 원래대로였다면 막혔을지도 모를 기회가 활짝 열렸다는 점이었다. 게이츠는 전형적으로 어린 나이에 기술 벤처기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였으며 이제는 세상을 변화시키기로 결심한 새로운 부류의 용감한 돌격자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하다. 빌 게이츠는 2010년 한 해에만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Warren Buffettt)과 함께 팀을 구성하고 69명의 억만장자들이 죽기 전에 자신들의 재산 가운데 적어도 절반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서명을 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테드 터너(Ted Turner), 데이비드 록펠러(David Rockefeller), 래리 앨리슨(Lawrence Ellison), 폴 앨런(Paul Allen), 스티브 케이스(Steve Case), 피에르 오미드야르(Pierre Omidyar),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등이 있다. 이들은 배후에 어마어마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현명한 사람들이며 현재 그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가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급부상하는 바텀 빌리언(bottom billion)은 세계 최대의 미개척 시장에서 경제 피라미드 최하위층을 차지하고 있는 수십 역 명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들의 시장이 지금 역사상 처음으로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경제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이들은 엄청난 규모의 구매력을 가진 틈새시장이기 때문이다. 빈곤층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개발 활동들에 있어 이러한 시장과 협력하는 방법들을 찾는 일이 굉장히 놀라운 시장 기회가 된다. 바텀 빌리언이 현재 안정된 성숙시장에서만 접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접하게 되면서, 그들은 신흥 바텀 빌리언이 될 것이다. 이들의 통합된 구매력에 매우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고, 이들은 세상의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파워를 갖게 될 것이다. 수년 전의 PC 처리속도의 능력을 갖춘 스마트폰이 이들 바텀 빌리언들이 지불할 수준이 되는 범위에서 이용가능한 가격을 형성함에 따라, 이들의 작지만 뭉쳐진 엄청난 재화를 이동시키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게 될 것이다. 이제 임박한 이들 바텀 빌리언의 도래가 지구 전체에 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피라미드 꼭대기
일단 모든 이들이 충분한 물과 음식, 주거지를 확보하면, 그 이후의 과정은 에너지, 교육 및 헬스케어에 대한 이용 기회로 정의된다. 풍요로움은 포괄적이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사람들이 그러한 자원을 갖게 되면, 그 다음에는 개인의 자유를 확대하기 시작한다. 자유는 진보의 직접적인 수혜자인 것이다.
풍요로움의 세계는 많은 에너지와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교육을 필요로 할 것이며 그래야 사람들은 번영을 이룩하고 의료를 보편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된다. 일단 피라미드의 중간층이 해결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추구하고픈 자유를 원할 것이다. 중요한 발전은 모든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① 에너지 - 개발도상국에 ‘중앙집중화된 발전소’의 기반시설이 없다는 사실은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그러한 중앙화된 시설이 없으면 이들 국가들은 석탄과 석유를 필요로 하는 선진국의 대규모 화력발전소를 건너뛰어 그 대신 분권화된, 재생 가능한 전력생산 시설로 직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개발도상국에는 태양열 발전에 안성맞춤인 광활한 사막이 있으며 (햇빛을 전기로 변환하는) 광전지 가격 역시 꾸준히 하락하는 동시에 성능은 급등하고 있다. 풍력 기술 역시 향상되고 있으며 현재는 석탄으로 생산하는 전력비용과 비슷해지고 있다. 합성 연료는 대중시장의 활용성과 가까워지고 있으며 최저전력 저장을 위한 배터리 기술 역시 상당한 향상을 보이고 있다. 테라파워(TerraPower)라는 회사는 플러그인(plug-in) 장치로 봉인된 소규모 자급자족형 핵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원자로는 도시 전체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에너지원은 현재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전력공급시스템보다 수십 배나 효율적인 지능형 전력망으로 뒷받침될 수 있다. 이 모든 다양한 기술들이 널리 응용되면, 앞으로 10년 뒤 세계에는 그야말로 값싸고, 풍부하며 친환경적인 에너지가 풍부해질 것이라는 예측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 현재 많은 가치체인에 포함되는 주된 비용이 에너지에 있는 상황에서 이는 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을 엄청나게 이끌어낼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가격이 현재 속도로 꾸준히 하락하고 수용능력은 현재 속도를 유지하면서 증가한다면, 18년 후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의 100%를 태양에너지로만 충족시킬 것이다. 그밖에 다른 에너지 발전이 더해진다면, 전 세계가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가격의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이상은 훨씬 순조롭게 이루어지게 된다.
② 교육 - 더 많은 교육으로 인한 장기적 이득은 분명하다. 하지만 변화하고 있는 것은 정착된 교육제도라는 기존 모델이 구식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자리는 “어린이 한 명에게 한 대의 노트북을”과 같은 프로젝트가 대신하고 있다. 이것은 명명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튼튼하고 값싸며, 전력 소모가 적은 노트북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원래 목표는 100달러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으며 지금까지 가격을 약 180달러 정도로 낮췄다. 일단 아이들이 노트북을 갖게 되면, 스스로 또는 교사 없이 스카이프(Skype)를 활용해 배울 수 있다. 온라인에는 흥미롭게 학습내용을 가르치는 게임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대한 교육 자료가 있다. 일례로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는 분자생물학부터 역사, 2차 방정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목의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는 10분 내지 15분짜리 비디오가 2,200개가 넘는다. 이미 매달 20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교육 자료를 활용해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교육제도는 더욱 개인화되고 미래 고용주의 니즈에 더욱 적합한 학습을 위해 발전하고 있다.
③ 의료 - 가까운 곳에서 적당한 가격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있을 때까지 사람들은 부유하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대학을 졸업하는 의사의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 세계 각 지역에 의사들을 포진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대신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의료서비스 기업 CEO가 될 수 있는 기술을 손쉽게 활용하게 될 것인데 그 의미는 피 또는 소변 한 방울, 침을 떨어뜨려 그 즉시 여러 건강 문제를 검사할 수 있는 소형 기기들이 널리 활용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의사를 장기적으로 만나 혈액을 유리병에 넣어 보관해야 했으며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기다려야 했던 일들이 집에서 한 방울의 피를 떨어뜨리고 14분만 기다리면 결과가 나오며 1달러도 채 들지 않을 것이다. 비용이 제로인 진단학은 획기적이겠지만 현재 개발 중인 외과수술용 로봇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렇게 전문화된 기기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간단하고 반복적인 수술(백내장 수술과 같은)을 하게 될 것이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외과의사가 원격의료기술을 활용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외과수술용 로봇은 이미 오늘날 세계적으로 정형외과 의사를 도와 무릎관절교체수술 및 기타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 절차에 활용되고 있다. 로봇 간호사는 수술 후 회복과정을 인계받는다. 이들 로봇 간호사는 홀로 사는 노인들을 돕고, 말기 암 환자에게 고통 완화 치료를 제공하고,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의료 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 연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줄기세포는 앞으로 의료 분야에 획기적인 혁명을 가져다줄 잠재성이 있으며, 줄기세포를 환자 몸에 투여해 질병을 치료하고 완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의료분야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의료수준을 올리게 될 폭발적인 변화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④ 자유 - 자유는 분명 사람마다 의미하는 바가 제각각이지만, 풍요로움을 뒷받침하는 기술은 필연적으로 더 많은 개인의 경제적 자유, 인권의 확대, 높아진 정치적 자유와 투명성, 그리고 언론의 자유가 따르는 개인의 자율권을 야기할 것이다. 이 모든 자유가 중요하지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인의 자율권일 것이다. 정보와 통신기술, 특히 인터넷으로 접속하는 페이스북(Facebook), 블루투스(Bluetooth), 그리고 트위터(Twitter)와 같은 도구를 활용해 사람들은 최근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을 시위에 참여시키는 집회를 조직할 수 있었으며 아랍의 봄과 같은 경우 정권교체를 가져오기도 했다. 최근 콜롬비아에서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시위에 참여한 밀리언보이스(A Million Voices) 시위는 시사하는 바가 많았던 또 다른 사례였다. 반란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을 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Revolutionary Armed Force of Columbia)은 전쟁을 포기하고 인질을 전부 풀어줬다. 현대 정보와 통신기술은 자기개선과 자율권을 위한 훌륭한 도구다.
보다 신속한 행동방침을 향해
풍요로움을 향해 더욱 빠르게 나아가는 최고의 방법 중 한 가지는 가장 먼저 성공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이는 과거 인류의 발전을 자극하는데 효과가 있었던 계획이며 인센티브는 확고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풍요로움을 일으키기 위해, 사회는 보다 과감한 목표를 정하고 필요한 해결책을 가지고 가장 먼저 그곳에 도달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
상금을 건 경쟁은 인상적인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차례 사용되어왔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이렇다.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는 25,000달러의 오티그상(Ortieg Prize) 상금을 받기 위해 뉴욕에서 파리까지 비행했다. 린드버그의 업적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상업항공 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1714년, 영국 국회는 바다에서 경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첫 번째 사람에게 20,000 파운드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이 상금은 결국 독학한 시계기술자인 존 해리슨(John Harrison)이 차지하게 되었는데 그가 발명한 물건은 항해용 시계가 되었다. 1795년, 나폴레옹(Napoleon)은 러시아로 행군하는 군대에게 식량을 공급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식품저장기술을 고안해내는 사람에게 6,000프랑의 상금을 주겠다고 했다. 수상자는 니꼴라스 아뻬르(Nicholas Appert)로 오늘날에도 통조림 음식에 사용되는 기본 방법을 고안해냈다.
상금을 건 경쟁의 장점은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사람들의 흥미와 활동을 이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버트 루탄(Burt Rutan)이 한 사기업의 우주비행 상금으로 1,000만 달러를 수상하자, 다른 6개 기업들도 경쟁을 시작했고 이들 기업은 약 10억 달러의 투자 자본을 확보했다. 상금을 건 경쟁이 효과적인 이유는 사람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피기 때문이다.
인센티브 상금의 또 다른 장점은 종종 함께 협력하는 몇몇 소수 그룹의 노력을 끌어들인다는 점이다.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 모인 소그룹이 거대하고 충분한 자원을 갖춘 정부나 기업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훨씬 잘 제안한다는 점을 역사는 보여줬다. 인센티브 상금은 소규모 그룹에서 풍부한 에너지와 창의성을 발휘하게 만드는데 안성맞춤이다.
인센티브 상금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풍요로움을 향하는 과정에서의 격차를 좁히는데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인센티브 상금이 효과적인 이유는 정해진 시간 내에 성취해야 할 분명하고 확실하게 정해진 목표를 필요로 하며 실제 조건과 부합해야 한다는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정부가 AIDS나 암 치료제 또는 백신을 개발하는 최초의 팀에게 10억 달러의 상금을 제공한다면, 기업체보다는 치료제를 발견하는데 참여한 과학자들이 받게 될 상금으로 인해 발휘될 창의력을 상상해 보라. 당신은 자비를 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명한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을 만들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모두를 위한 풍요로움을 향하는 과정에 있는 그 어떤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고,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해 기근을 종식시키고,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모든 사람들을 온라인에 모이게 하는 일은 제정신을 가진 대다수의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믿었을 정신 나간 개념이었다. 현실은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약간 정신이 나가고 틀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의견에 의존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그들은 현 상태를 학습하는데 전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방향을 돌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이 틀렸으며 시간낭비라고 말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1960년대 인간이 달에 착륙했다가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한다는 나사의 아폴로(Apollo) 계획은 20세기 중후반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예감을 따를 준비가 된 공학자들이 주도했다. 마찬가지로, 1990년대 닷컴 붐은 혁명을 야기한 20여 명의 그룹이 주도했다. 이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젊음은 언제나 그래왔으며 앞으로도 획기적인 혁신을 주도할 것이다. 그 길을 따르다 보면, 불가피하게 단기적인 실패와 혼란이 있을 것이다. 실패는 배움의 대가이며 언제나 주의를 기울이면 실생활에서 효과를 거둘 부분에 관해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준다. 앞으로 나아가는 열쇠는 처음 노력이 계획한대로 되지 않더라고 꾸준히 시도하는 것이다.
모두를 위해 풍요로움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적 전체는 제약이 해지되었을 때에만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에 문을 활짝 열 것이다. 연구는 현재 미국에서 번성하는 자유가 2008년 한 해에 75,000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사람들만이 깨달을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소득수준이 그 이하인 대부분은 물, 음식, 옷, 주택, 건강 및 교육과 같은 필수적인 부분에 돈을 지출한다. 미국인의 소득이 75,000달러를 넘어서면, 그들은 자신이 선택한 계획에 활용할 수 있는 재량소득을 갖게 된다.
세계적으로 기본적인 니즈가 충족되는 연수입은 10,000달러 선이다. 만약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만큼의 돈을 벌어들인다면,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이 엄청나게 향상될 것이다. 이 숫자에 관해 흥미로운 점은 20년 전, 부자가 되면 그 사람은 일반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재산인 스테레오, 카메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백과사전 등에 돈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오늘날 이 모든 것들은 10,000달러라는 숫자에서 일부의 비용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기준이 되었다. 그리고 가격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은 커피 한 잔도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앱을 구매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풍요로움의 힘이다.
“잠언 29:18에 이렇게 쓰여 있다. ‘비전이 없는 곳에서 사람들은 타락할 것이다.’ 아마도 맞는 말이겠지만, 또한 근시안적이기도 하다. 풍요로움은 계획이며 또한 인식이다. 여기서 인식이라는 두 번째 단어가 핵심이다. 가장 중요한 점 한 가지는 우리의 인식이 현실을 형성한다는 점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성경은 이를 경고하지만, 그 반대 역시 사실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전이 있는 곳에서 사람들은 번영할 것이다. 불가능은 가능이 된다. 그리고 모든 이를 위한 풍요로움은 다음 할 일을 상상하게 만든다.”
- 피터 다이아만디스(Peter Diamandis)와 스티븐 코틀러(Steven Kot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