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야 목표(goals)다
- 성장을 이끄는 HARD 목표
어떤 사람과 조직은 목표를 성취하는 반면, 또 다른 이들과 조직은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면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두 집단을 나누는 근원적 이유는 무엇일까? 성과의 달성을 기술적으로 분석해보면, 성취도가 뛰어난 사람과 조직은 HARD한 목표를 세우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HARD란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단순한 사전적 단어로 해석하자면 ‘단단한’, ‘어려운’, ‘곤란한’의 의미이다. 또 하나는 HARD를 약어로 보고 이를 쪼개면 H(heartfelt, 진심 어리고), A(animated, 생생하며), R(required, 간절하고) D(difficult, 어려운)라는 의미가 된다.
두 가지 의미를 종합해보면 HARD 목표는 현재의 역량을 초월하는 더 높은 단계의 목표를 의미하고 이를 달성하려면 진정성과 생생함, 필요성, 어려움이라는 과정을 하나 하나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 역량을 초월하는 높은 수준의 목표 설정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현재 역량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목표가 더 현실적이고 타당하다고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위치’를 고수하는 것이 후퇴를 의미하는 오늘날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앞으로 좀더 나아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려면 이러한 HARD 목표를 세우고 열정, 도전, 학습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HARD 목표의 구체적인 모습은 무엇일까? HARD의 순서대로 살펴보자.
Heartfelt - 진심이 담겨야 한다
목표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욕은 샘솟지 않을 것이다. “이 목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이 문제하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
만약 ‘조직에서 이 일을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의당 해야 하기 때문에’, ‘상사나 주변 사람들이 해야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거기에는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대답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진심 어린 관련성이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내재적 동기, 개인적 동기, 외재적 동기가 서로 혼합되어야 하며, 수익이나 시장 점유율과 같은 경제 지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업 경영진 중에는 직원들에게 더 많은 급여를 제공하기 때문에 직원들과 자신들의 목표가 결부되었다고 단정짓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엔론(Enron), 베어 스턴스(Bear Stearns),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등을 보라. 오로지 돈으로 동기를 부여하려 했던 이 기업들은 다른 경쟁기업보다 뛰어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반면 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진심 어린 목표 설정을 통해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한 기업이 있다. 구글이다. 이 회사의 10가지 기업 철학 중 제1철학을 보자.
* 구글의 제1기업철학 - “사용자에게 초점을 모으면 나머지가 따를 것이다!”
구글은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에게 득이 되지 않는 어떤 변화도 일관되게 거부해왔다. 그들은 명쾌하고 단순한 인터페이스, 즉시 로딩되는 페이지, 누구에게도 판매하지 않는 검색 결과, 그리고 콘텐츠 제공에 방해가 되지 않는 사이트 광고를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어떤 기업들은 아직도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성취할 수 있고(Achievable), 현실적이며(Realistic), 제한 시간이 정해진(Time-limited), SMART GOALS이라 불리는 상당히 진부한 목표 설정 과정을 활용한다. 그 방법에서는 감정이나 진심이 깃든 그 어떤 단어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다는 것은 대개 기업들이 모든 목표를 숫자로 바꿔버리는 일에 혈안이 되게 만들며 모든 열정도 말살시키게 할 뿐이다.” - 마크 머피(Mark Murphy)
Animated - 생생해야 한다
인간은 시각적 자극에 반응한다. 우리는 단어보다 그림을 훨씬 잘 기억한다. 목표 달성에 있어 이러한 인간 본연의 반응을 활용하려면, 목표를 매우 생생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마음의 이미지로 전환해야 한다. 즉, 목표를 시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이디어를 생생한 마음의 이미지로 전환하는 방법은 역사적으로 훌륭한 위인들이 활용했던 ‘비결 중의 비결’이었다.
위대한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는 “나는 종이에 스케치를 하기 전에, 전체 아이디어를 마음속에서 구상한다. 설계를 변경하고, 개선하고, 만들어진 기계를 머릿속에서 미리 작동시킨다. 스케치를 하지 않고도 사람들이 작업하는 모든 부분을 측정할 수 있고, 이러한 모든 부분이 잘 맞는 작업이 끝나게 되면 실제로 그림을 그린 것처럼 확실한 것이 나온다”고 말했다.
목표에 이러한 생생한 이미지를 불어넣으려면,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목사처럼 되어야 한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링컨기념관(Lincoln Memorial)의 연단에 서서 ‘미국에서 인종 문제가 해마다 꾸준히 좋아지는 미래를 상상한다’라고 연설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지금까지도 반향을 일으키는 생생한 정신적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나에게는 언젠가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 노예의 아들과 노예 주인의 아들이 형제애라는 식탁에 함께 둘러앉게 될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은 1961년 ‘미국이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케네디는 이렇게 연설했다. “미국은 앞으로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고 또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시킨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아인슈타인 또한 “나는 언어로 생각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Required - 간절하게 필요해야 한다
꿈을 실현시키는데 있어 늑장은 극약과 같다. 목표 달성은 선택이 아니라 간절한 필요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 내일부터 시작하겠다? 이 말은 목표 달성에 종말을 고한다. 왜냐하면 몇 번이고 ‘내일’ 이라고 말할 뿐이기 때문이다. ‘내일’을 말한다는 의미는 스스로에게 매일 똑같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을 영원히 반복시킬 뿐이다.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삼일이 되고, 삼일이 몇 년이 된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된다.
늑장을 극복하는 요령은 ‘미래의 결과’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제공되는 수익(혹은 혜택)보다 더욱 매력적인 목표라고 인식하게 된다. 또한 목표에 대한 미래 수익 일부를 현재로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지금 당상 시작해야겠다는 절박함을 생성시킬 수 있다.
Difficult - 어려운 것이어야 한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과는 “어려웠고, 많은 노력을 요했으며, 새로운 내용을 습득해야 했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의 고뇌의 순간을 겪었던”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과일 것이다.
인간은 놀라울 만큼 어려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천부적 자질이 있다. 역사는 토마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존 F. 케네디, 마틴 루터 킹, 마하트마 간디, 테레사 수녀처럼 국가를 건립하고, 인간을 달에 보내고, 국가를 해방하고, 사람들을 보살피는 등 위대한 업적을 이룬 위인으로 가득하다. 이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례적일 정도로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한계라고 여겨졌던 것들을 뛰어넘었다.
이들은 일반인보다 지능이 우수하거나, 재능이 많거나, 풍부한 경험을 쌓았거나, 보다 탄탄한 지원체계가 뒷받침되어 그러한 업적을 달성했을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연구 결과들은 우수한 성과자들이 반드시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재능을 타고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단지 일반인보다 더욱 의욕적이었고, 열심히 노력했으며, 보다 철저하게 집중했을 뿐이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전문가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엄청난 위업을 달성하는데 있어 ‘옳고’ ‘그른’ 유전자란 없다.
또한 연구 결과들은 어려운 목표 설정이 언제나 보다 우수한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어려운 목표는 집중하게 만들고, (자신이 그 목표에 참가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신이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다만 어려움의 수준은 고려해야 한다. 어려운 목표가 바람직하다는 점은 아주 분명하지만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는 오히려 그 목표를 시작할 노력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다 없다. 따라서 목표 설정에 있어, 이러한 어려움의 측면에는 스윗 스팟(sweet spot)이 있다. HARD 목표 설정에 능숙해지려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평소에는 활용하지 않는 역량을 계발하게 만들 목표를 정해야 한다. 이 목표는 스윗 스팟에 위치하고 있으며 새로운 것들을 학습하도록 이끈다. 그렇다면 스윗 스팟에 도달했을 때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간단하다. 자신이 정한 목표에 겁을 먹을 것이며 첫 반응은 뒷걸음질을 치는 일일 것이다. 종종 HARD 목표는 겁을 먹게 만들기도 하는데, 실패에 대한 공포심, 즉 자신이 주장하거나 말한 것을 달성할 만큼 실력이나 역량을 갖추지 못한 점을 사람들이 보게 될 때 느끼는 공포심 때문이다. 어떤 경우든 이러한 점들은 꽤나 당황스러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스윗 스팟에서의 두려움은 어떤 식으로든 실질적 도움이 되는 요소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의 과정을 통해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된다. 이러한 경험은 HARD 목표를 시도하는 두려움을 거의 또는 전혀 못 느끼게 만들며, HARD 목표의 성공 유무에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 앞으로 더욱 어려운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향상시켜준다.
비즈니스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말로 “비전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분석으로 인해 마비 상태에 빠져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미완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실행하는 편이 낫다는 의미이다.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성장을 추구한다면, 보다 높은 위치에 오르고자 한다면 강력하게 실행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을 만한 HARD 목표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목표를 세우면 실행은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현재의 위치’에서 ‘앞으로 좀더 나아가 원하는 위치’으로 이동하게 하는 HARD 목표가 가진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