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1% 아이들은 종이신문을 읽습니다

   
김정민, 신찬옥
ǻ
매일경제신문사
   
20000
2025�� 09��



 

■ 책 소개

“문해력은 강남 집을 팔아도 못 산다”
대치동 1% 상위권의 공통점은 ‘신문을 꾸준히 읽는 습관’이다

AI와 스마트폰 시대, 아이들의 뇌가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길들여지면서 문해력의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긴 글을 이해하지 못하며,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은 학부모와 교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장면이다.

《대치동 1% 아이들은 종이신문을 읽습니다》는 그 해법을 종이신문과 영자뉴스 읽기에서 찾는다. 종이신문은 매일 쏟아지는 지식을 정리해 보여주는 ‘지식의 지도’이자 매일 읽는 또 한 권의 책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를 한눈에 조망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집중력·사고력·문제 해결력을 동시에 키운다. 짧은 영상에 약화된 뇌의 근육을 종이신문이 다시 단련시키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단순히 국어, 영어 시험을 잘 보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상위 1%처럼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갖춘다. 대치동 W영어학원 김정민 대표원장은 25년간 상위 1% 학생들을 지도하며 대치동식 SKY 커리큘럼을 설계해온 교육 전문가다. 매일경제신문 신찬옥 과학기술부장은 23년간 취재와 데스크 경험을 통해, 신문이 사고력과 문해력을 키우는 최고의 교재임을 누구보다 깊이 체감해온 언론 전문가다.

두 저자는 교육과 언론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꼭 필요한 실전 문해력 학습 노하우를 이 책에 모두 담았다.


■ 작가정보

김정민
“문해력은 강남 집을 팔아도 못 산다”
대치동 1% 상위권의 공통점은 ‘신문을 꾸준히 읽는 습관’이다

AI와 스마트폰 시대, 아이들의 뇌가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길들여지면서 문해력의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긴 글을 이해하지 못하며,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은 학부모와 교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장면이다.

《대치동 1% 아이들은 종이신문을 읽습니다》는 그 해법을 종이신문과 영자뉴스 읽기에서 찾는다. 종이신문은 매일 쏟아지는 지식을 정리해 보여주는 ‘지식의 지도’이자 매일 읽는 또 한 권의 책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를 한눈에 조망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집중력·사고력·문제 해결력을 동시에 키운다. 짧은 영상에 약화된 뇌의 근육을 종이신문이 다시 단련시키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단순히 국어, 영어 시험을 잘 보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상위 1%처럼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갖춘다. 대치동 W영어학원 김정민 대표원장은 25년간 상위 1% 학생들을 지도하며 대치동식 SKY 커리큘럼을 설계해온 교육 전문가다. 매일경제신문 신찬옥 과학기술부장은 23년간 취재와 데스크 경험을 통해, 신문이 사고력과 문해력을 키우는 최고의 교재임을 누구보다 깊이 체감해온 언론 전문가다. 두 저자는 교육과 언론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꼭 필요한 실전 문해력 학습 노하우를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신찬옥
2002년 매일경제신문사에 입사해 편집기자로 10년간 기본기를 다졌다. 이후 취재기자로 11년간 제약바이오, 블록체인, 정보통신(IT), 가상자산, 인공지능(AI) 등 소위 뜨는 기술을 두루 취재하고 데스크가 된 지 2년차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재학 시절부터 문해력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좋은 신문 만들기에 머리를 싸매면서 문해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매일 아침 집으로 배달되는 종이신문을 활용하면 사고력과 문해력, 문장력까지 한 번에 기를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책을 썼다.


■ 목차

들어가며: ‘뇌의 분절화’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라

1부 국어편

1장 종이신문으로 국어 문해력 기르기
1. 요즘 누가 종이신문 봐? 상위 1%는 봅니다
2. 월 2만 5,000원, 책 한 권 값만 투자하세요
3. 천재기업가들에게는 ‘이런 시간’이 있었다
4. 앙드레 김 선생님이 17개 신문을 본 이유
5. 편집이라는 마법, 그 CEO는 알고 있었다
6. 종이신문 귀찮은데, 디지털 판은 안되나요
7. 문해력 교재로 경제신문을 추천하는 이유
8. 재테크 관심많은 엄마 아빠도 같이 읽어요
?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추천도서

2장 종이신문으로 국어 문해력 기르기 실전 훈련법
1. 독해력과 지구력 키우는 시간별 학습법
2. 상식 넓히는 분야별 학습법
3. 창의력 키우는 깊이별 학습법
4. 문제해결력 키우는 참여형 학습법
? 신문사 데스크가 짚어주는 ‘자소서 잘 쓰는 법’ 이론편
? 신문사 데스크가 짚어주는 ‘자소서 잘 쓰는 법’ 실전편

2부 영어편

3장 영문 뉴스로 문해력 기르기
1. 챗GPT 시대, 영어공부 안 해도 되지 않나요
2. 언어는 사고의 집, 생각하는 법까지 규정한다
3. 내신부터 수능 만점 고정, 중3까지 완성하자
4. 수능 만점자의 영어, 글로벌 상위 1%의 영어
5. 중1때 SKY 예약하는 아이들의 4가지 공통점
? SKY 진학을 결정짓는 4가지 요소
6. 진짜 유창성은 생각의 힘: 영어 문해력의 본질
? 3 DEEP SYSTEM, 깊이 읽고 사고하고 표현하는 힘
7. 영어 너머 원더랜드, 뉴스센스가 답이다 ①
8. 영어 너머 원더랜드, 뉴스센스가 답이다 ②
? 트럼프 vs 오바마, 대통령 연설의 힘 비교
?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대치동 이야기 ①
?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대치동 이야기 ②
? 학년별 AI 영어 선생님 활용법

4장 영문 뉴스로 문해력 기르기 실전 훈련법
1. 뉴스센스: 읽고, 말하고, 표현하는 영자신문 문해력 루틴
2. 대치동 선생님들이 만들었다. 수준별 맞춤형 뉴스센스 학습지
3. 읽고, 말하고, 나만의 생각을 써보는 문해력 첫걸음
? LEVEL 1 - 1일 학습 루틴 실전 연습장
? LEVEL 1 - 5일 학습 루틴 실전 연습장
4. 사고 확장 + 비판적 사고능력 + AI 대화 가이드
? LEVEL 2 - 1일 학습 루틴 실전 연습장
? LEVEL 2 - 5일 학습 루틴 실전 연습장
5. 주장하기, 반론 구성, GPT로 논리적 글쓰기 확장
? LEVEL 3 - 1일 학습 루틴 실전 연습장
? LEVEL 3 - 5일 학습 루틴 실전 연습장
6. 글의 구조 이해 + 주제 요약 + 생각 정리 + GPT 활용 대화 훈련
? LEVEL 4 - 5일 학습 루틴 예시
? LEVEL 4 - 5일 학습 루틴 활동지
7. 원문 독해 + 비판적 분석 + GRE형 문제 훈련 + 영어 에세이 작성
? LEVEL 5 - 5일 학습 루틴 활동지
? LEVEL 5 - 5일 학습 루틴 활동지 실전 연습

부록: 틴매일경제를 활용해 영어 문해력 정복하기

 




대치동 1% 아이들은 종이신문을 읽습니다


국어편
종이신문으로 국어 문해력 기르기
요즘 누가 종이신문 봐? 상위 1%는 봅니다
마지막으로 종이신문 읽어 본 것이 언제인가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신문읽기 특강'을 하면서 신문을 나눠준 적이 있었습니다. 종이신문을 직접 보는 게 생전 처음이라는 친구들도 있더군요. 종이를 넘겨보는 행위 자체를 신기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신문 만드는 사람으로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요즘 누가 종이신문을 봐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 상위 1%만 보죠."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는 "바꿔 말하면 신문만 잘 읽어도 상위 1%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라고 덧붙이죠.

제가 아는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들은 대부분 새벽에 일어나서 종이신문을 봅니다. 바빠서 보지 못한 날에는 출근하는 차 안에서 탭이나 스마트폰으로 보고요. 자세히 읽어야 할 기사는 링크로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지면을 그대로 옮긴 전자판(e신문이라고 부릅니다)으로 읽기도 합니다. 주요 기업 홍보팀들은 여전히 두툼한 아침 뉴스 스크제가 아는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들은 대부분 새벽에 일어나서 종이신문을 봅니다. 바빠서 보지 못한 날에는 출근하는 차 안에서 탭이나 스마트폰으로 보고요. 자세히 읽어야 할 기사는 링크로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지면을 그대로 옮긴 전자판(e신문이라고 부릅니다)으로 읽기도 합니다. 주요 기업 홍보팀들은 여전히 두툼한 아침 뉴스 스크랩을 만들어서 매일 보고하는 게 중요한 일과입니다. 임원들이 오늘의 중요한 지면 기사를 놓치지 않도록 말이에요. 

분초를 나눠서 쓸 만큼 바쁜 분들이 종이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A라는 뉴스와 B라는 소식이 어떤 관계인지도 종이신문을 보면 한눈에 보이지요. 이 두 문장에서 키워드는 '한눈에' 입니다. 어떤 지식을 한눈에 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AI 시대에는 더욱더 중요해질 겁니다. 신문은 매일 한눈에 보여 주죠. 그것도 매일매일 새로운 살아있는 뉴스로 말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했더니 어느 서울대 교수님께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지도'라고 표현하더군요. 멋진 비유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문은 다양한 뉴스를 담고 있으면서도 정치, 경제, 사회면 등으로 '페이지네이션' 되어 있잖아요. 중요한 것은 크게 쓰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은 작게 쓰지요. A신문은 작게 쓴 기사를 B신문은 크게 쓰기도 합니다. 종이신문을 꾸준히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체를 보는 눈이 생깁니다.

무엇보다, 지도를 보면 지금 내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게 종이신문 읽기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도착하려면 얼마나 남았는지, 맞는 길로 가고 있는 건지도 알 수 있죠. 아무리 먼 길이라도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가면 갈만합니다. 지도상에서 내 위치를 알면 상대가 어디쯤 있는지도 짐작이 되고요. 지식과 지식의 '경계'도 넘나들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경계선을 지나고 있구나, 인식까지 하면서 말이죠.

인터넷 뉴스는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24시간 동안 인터넷에 쏟아지는 기사가 수천 건에서 수만 건은 될 거에요. MBN 등 여러 아침방송에서 신문을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있고, 예닐곱 개의 주요 뉴스를 짧게 요약해서 매일 보내주는 서비스도 많지요. 이렇게 뉴스가 넘쳐나는 시대, 웬만한 뉴스들은 다 봤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유튜브와 네이버, 다양한 SNS 게시물로 정말 뉴스를 다 본 걸까요?

오히려 제대로 된 뉴스를 만나는 것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우리 뇌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너무 많은 정보들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단언하건대,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나 오피니언 리더들 중에서 SNS 게시물이나 단톡방에 올라온 뉴스 요약으로 세상을 파악하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중대한 의사결정에 참고할 만한 진짜 중요한 뉴스는 거기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는 신문 만드는 입장에서 '종이신문 독자'와 '인터넷 뉴스 독자'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정제된 종이신문은 국내 오피니언 리더와 C레벨들이 본다고 가정하고 만듭니다. 제가 다니는 경제신문사 같은 경우 재테크에 관심 많은 사람들까지 대상으로 하지요. 이런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꼭 알아야 할 기사들을 '선별'해서 싣는 데 사활을 겁니다.

반면 인터넷 뉴스는 기본적으로 실시간 클릭 수를 염두에 둡니다. 당연히 대중들이 좋아하는 특정 키워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클릭이 많이 될수록 AI 알고리즘이 그 기사를 더 오래 노출시키는 구조에요.

독자 반응이 실시간 결과로 바로 나오는 온라인 특성상, 경쟁사 사이트에서 많이 읽힌 기사는 다른 매체들도 줄줄이 받아쓰게 됩니다. 심심풀이 땅콩 같은 가벼운 뉴스에, 비슷비슷한 기사들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죠. 이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둘은 완전히 다른 미디어라는 뜻입니다. 엄연히 타깃 독자가 다르기에 뉴스 종류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조금 더 설명해볼까요. 똑같은 기자라도 종이신문과 인터넷 기사를 쓰는 자세가 다릅니다. 인터넷 기사를 담당할 때에는 '지금 읽는 독자들'의 클릭을 노리고 씁니다. 예를 들어 토요일 오후 4시쯤에는 배달음식 먹고 종일 누워서 쇼츠 봤나요? 당장 나가서 걸으세요라는 건강 기사를 쓰면 클릭 수가 확 올라갑니다. 자기 이야기 같거든요. 토요일 오후와 저녁에는 "로또 외엔 방법 없다" 올해 복권 구매액 사상 최대라는 기사를 쓰지요. 로또 추첨을 앞두고 독자들의 관심이 많은 시간대이니까요.

하지만 종이신문에는 완전히 다른 기사를 씁니다. 정부가 75년 만에 상속세 개편안을 내놓았다는 소식, 토지거래허가제가 한 달 만에 강남 아파트시장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쓰지요. 삼성바이오로직
스와 셀트리온이 미국과 유럽에서 올들어 줄줄이 허가를 따내면서 한국이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는 분석기사도 냅니다. 자고 나면 새로운 뉴스가 나오는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동향과 양자컴퓨터가 바꿀 세상을 조망하기도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잠시 종이신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드릴게요. 모든 기자들은 본인이 전담할 전문 분야를 나눠 받습니다. 이를 '출입처'라고 합니다. 같은 사회부 기자라도 경찰서 사건사고를 챙기는 시경팀이 있고, 법원을 담당하는 법조팀이 있습니다. 수능과 교육제도 전반을 챙기는 교육담당 기자가 있는가 하면, 서울시나 세종시 등 각 지자체를 담당하는 기자들도 있지요.

정치부와 증권부, 금융부, 과학기술부 등 다른 부서 기자들도 각자 출입처를 배정받아 열심히 취재합니다. 매일 아침 우리 회사의 모든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과 주요 뉴스를 한데 모아서, 무엇이 중요한 뉴스인지를 가리는 한판 전쟁이 벌어집니다. 이게 신문사 데스크(대부분 20년 이상 취재 경험이 있는 선임 기자)들의 회의이고요.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여러분이 받아보는 종이신문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주요 신문사들은 초저녁부터 밤늦게까지 3~4회씩 다른 버전을 인쇄합니다. 먼 곳에 배달하기 위해 저녁 6시에 한 번 찍고, 그 사이에 나온 중요한 뉴스를 추가해서 자정까지 2~3회 더 새로 찍습니다. 통상 서울 도심에 배달되는 신문은 맨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정말 중요한 뉴스들입니다.

매일경제신문 기자들만도 200명이 훌쩍 넘는데요, 그 많은 기사들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가장 중요하다고 인정받은 뉴스들이 1면에 실리는 겁니다. 보통 1면에 실리면 3면이나 뒷면에 해설 기사가 함께 나갑니다. 맨 뒤에 오피니언과 사설면에도 실릴 가능성이 크고요. 그만큼 중요하고, 자세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기사라는 걸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을 정도에요.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보는 뉴스는 이런 기사의 경중을 파악하기가 불가능합니다. 1면 기사와 3면 기사의 연관성, 그 행간에 숨은 의미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지요. A기자가 일주일 동안 발품팔고 10여 명의 전문가를 만나서 쓴 심층 분석기사와 B기자가 몇 분 동안 보도자료를 다듬은 기사가 인터넷에는 나란히 배치됩니다. 물론 종이 신문에도 이런 기사들이 섞이긴 하지만, 한눈에 중요도를 알 수 있게 지면에 배치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 '편집의 묘미'야말로 우리의 뇌를 자극하고,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워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거칠게 비유하자면 종이신문을 만드는 일은 매일매일 쪽지시험을 치는 것과 같고요. 이를 받아보는 독자들에게는 중요한 핵심만 모아놓은 '족보' 와도 같습니다. 기출문제를 알면 공부할 범위가 줄어들고 시간을 아낄 수 있잖아요? 족보가 있다면 안 볼 이유가 없지요. 어려서부터 종이신문 읽기가 훈련이 되면 처음 보는 어려운 글(예를 들면 수능 지문)도 물 흐르듯 술술 읽게 됩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 가장 중요한 변화와 사건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요.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상위 1%가 매일 아침 종이신문을 읽는 이유입니다.


종이신문으로 국어 문해력 기르기 실전 훈련법
독해력과 지구력 키우는 시간별 학습법
5분 학습법: 1,2, 3면 훑어보고 요약하기
문해력은 매일 사용하는 힘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무 살 이전 실력으로 평생을 살아갑니다. 다행인 점은 어른이 되어서도 얼마든지 문해력을 키울 수 있다는 거죠. 가장 좋은 도구인 종이신문으로 문해력 키우기, 이렇게 해보자고요.

하루종일 짬을 내려 해도 5분밖에 시간이 없을 때가 있죠. 그럴 때는 과감하게 신문 앞에 두 장을 찢어서 가방에 넣고 나가세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짬짬이 1, 2, 3면 큰 제목과 작은 제목들만 읽어도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매일 꾸준히 신문을 읽어왔다면 더 쉬울 겁니다. 제목만 읽어도 기사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면, 문해력 공부가 아주 잘 되고 있는 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더 한다면 첫 문장(가능하면 첫 단락)만 골라서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신문 기자들은 막 입사한 수습기자 시절부터 '핵심 주제(기자들 은어로 야마라고 해요) '를 첫 문장에 쓰라고 배우거든요. 데스크들이 기사를 고칠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도 첫 문장이고요. 마음에 드는 문장을 수집하고 필사하는 것처럼 첫 문장, 첫 단락을 읽고, 직접 손으로 써보면 글쓰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15분 학습법: 맨뒤 사설 2~3개 면만 읽기
사설은 모든 신문사들이 사활을 걸고 쓰는 글입니다. 그 신문사의 의견(논조)가 반영되어 있고, 글도 정제되어 있어서 사고력 키우기와 글쓰기 예제로 적합합니다. 보통 사설은 3개로 구성되는데, 제일 중요한 사설을 맨 위에 배치합니다. 사설 제목만 봐도 오늘 그 신문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뉴스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겠죠? 신문마다 외부 필자의 기고도 실리는데, 좋은 필자는 그 신문의 경쟁력이어서 다들 좋은 필진 모시기에 공을 들입니다. 훌륭한 필자들의 글은 따로 오려서 모아두었다가 시간이 날 때 필사해봐도 좋지요.

미국 신문사들 같은 경우 편집 방침에 진보와 보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곳도 많은데, 특히 오피니언면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토요일자는 소프트한 주제의 글들이 많으니, 경제지 외에 주요 일간지를 구해서 오피니언면만 쭉 훑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영어편
영문 뉴스로 문해력 기르기
챗GPT 시대, 영어공부 안 해도 되지 않나요
'잉글리시 디바이드'는 오히려 더 커진다
인공지능(AI)이 번역도 다 해주고, 원하는 정보도 다 찾아주는 시대입니다. 굳이 영어 공부를 해야 하나, 비싼 돈 들여 영어 학원 보내야 하나, 이런 고민 많이 하실 텐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원은 안보내도 되지만 영어 공부는 더 열심히 시켜야 하고, 엄마 아빠는 더 열공하셔야 합니다. AI로 '세상에 없던 교재'를 만들기 위해서인데요. 실전편에서 대치동 영어 선생님들이 만든 예시로 설명하겠습니다.

앞으로 '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는 점점 더 커질 겁니다.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엄청나게요. 이건 추측이 아니고 사실상 '정해진 미래'입니다. 불과 2~3년 사이에 개개인이 평생 접하는 정보량과 창출할 수 있는 가치의 차이가 수억 배는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차이가 무섭게 벌어지고 있고요.

지금 네이버나 구글 검색창에서는 누가 어떻게 검색하든 비슷한 결과가 나옵니다. 그런데 AI 엔진에서는 어떻게 질문하는가에 따라 답변의 퀄리티가 하늘과 땅 차이가 나죠. 당장 저만 해도 잘 아는 전문분야를 물어보면 답변 수준이 아주 높은 반면, 잘 모르는 분야를 물어보면 평이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AI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네이버와 같은 검색창과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AI는 페르소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경제신문사에서 30년 일한 베테랑 기자라고 생각하고 대답해줘." "대치동에서 최고의 영어 선생님으로 30년 일한 원장님이라고 생각하고 대답해줘." 이렇게 '특정 인격'을 부여하면 필자들보다 훨씬 나은 대답을 해줄 때가 있습니다. AI가 모아서 보여주는 글로벌 정보량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해졌기 때문에, 이렇게 정보 양극화도 극심해집니다. 우리 아이가 평범할수록, AI를 도구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남다른 생각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국어 문해력과 영어 문해력을 키워주는 방식이 좀 다릅니다. 모국어이자 일상에서 계속 쓰는 한글 문해력은 집의 전체적인 체계를 잡는 데 중점을 둔다면, 영어 문해력은 집을 지을 재료들을 모으는 데 주력합니다. AI가 그 재료를 모으기에 가장 좋은 도구이기 때문에 영어편에서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부지런히 AI를 활용하라고 추천합니다.

2025년 기준 AI로 인한 정보격차가 우리나라 시골의 빈집과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버즈 칼리파의 차이라고 한다면 실감이 좀 되실까요. 2010년 당시 버즈 칼리파 공사비만 1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0조 원이 넘었으니 지금 매각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일 겁니다. 시골 빈 집을 100만 원이라고 치면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지금 AI는 비용도 엄청 저렴합니다. 비싼 프로그램을 골라도 한 달에 30만 원 수준이니까 '연봉 300만 원'이면 석박사급 인력 5~6명을 채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죠. 노동법에 저촉 받지 않고 24시간 내내 일을 시킬 수 있고요.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클릭 한 번으로 '해고'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AI는 더 똑똑해질 것이고, 채용시장의 판도를 바꿀 겁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가 앞다퉈 모셔가던 개발자들조차 기존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처럼요.(물론 이런 사람들이 AI로 무장하면 혼자서도 몇 개의 밀리언 달러 기업을 만들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합니다만...)

지금 당장 챗GPT와 끌로드(Claude), 제미나이(Gemini)에게 한글로 물어봐도 너무나 훌륭한 답변을 줍니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최신 정보들 대부분은 영어로 되어 있을 거고요 앞으로도 영어로 만들어질 겁니다. 전 세계인이 영어로 소통하고 생산하고 있을 테니까요.

게다가 AI 서비스 기반이 문자 입력에서 음성명령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완벽하지만, 한글 음성으로는 여전히 버벅거려요. 여기까지 들으면 1차적으로는 우리 아이가 유창하게 영어로 명령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이 드시죠? 맞는 전략입니다.

남들보다 먼저 정보를 접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텐데, 영어를 몰라도 된다는 생각은 '성장을 멈추는 생각'과 같습니다. 왜 잉글리시 디바이드가 더 심각해진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시나요?

진짜 유창성은 생각의 힘:
영어 문해력의 본질
발음보다 중요한 건 '사고의 유창성'입니다
부모님들이 자녀의 영어 실력을 자랑스러워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외국인을 만나도 주눅 들지 않고 대화하는 모습,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는 발음. 초등 저학년 시기라면 그 모습이 더없이 대견하고 흐뭇하지요.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말하기 유창성에 집중합니다. 원어민 회화 수업, 전화영어, 1:1 말하기 과외 등에도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우리 아이, 영어 참 잘해요 '라는 말에 담긴 자부심, 저희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요, 정작 중요한 건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유창한 발음이나 자연스러운 회화보다 훨씬 더 중요한 능력은 바로, 생각을 유창하게 표현하는 힘입니다. 이건 단순히 많이 듣
고, 많이 말한다고 생기지 않습니다. 발음이나 말하기 중심 교육만 으로는 절대로 키울 수 없는 힘이지요.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인재가 되려면 결국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논리적으로 말하고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건 모든 국제학교 커리큘럼이 강조하고 있는 기본기이자,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차이이기도 합니다.

영어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시작하는 과목입니다. 그런데 가장 오래 헤매기도 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양적으로는 충분히 채웠지만, 질적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외운 단어와 문법이 '지식'이 되지 못하고, 그저 '정보'로만 머물러 있는 거죠. 결국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문해력을 기반으로 한 사고력 훈련입니다. 읽은 것을 곱씹고, 자기 말로 정리하고, 생각을 문장으로 풀어내는 그 과정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이렇게 말씀하기도 합니다. "시험 준비도 벅찬데, 언제 문해력까지 챙겨요?"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시간 투입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몇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머릿속이 비어 있다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읽고, 듣는 인풋은 누구나 합니다. 그 재료를 사고의 도구로 삼고, 글과 말이라는 아웃풋으로 내보내는 연습만 추가하면 됩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쉽지 않은 시간이, 아이가 '진짜 유창해지는 힘'을 만드는 순간입니다.

상위 1%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에도 저자 입장에서 사고하는 연습이 되어 있습니다. 나아가 그 글을 자기 시선에서 재해석해 제2의 저작물을 만들 수 있는 힘까지 갖고 있지요. 그래서 영어 문해력을 기르기 위한 수업 설계는 반드시 읽기에서 그치지 말고, 쓰기와 말하기까지 확장되어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3 DEEP SYSTEM입니다. '깊게 읽고, 깊이 사고하고, 깊이 표현해보는' 이 세 가지 훈련이, 아이의 영어를 단순한 언어 학습이 아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공부로 바꿔줍니다.

뉴스와 에세이, 스피치 키우는 사고력
실제로 초등 6학년인데 렉사일 지수 1300을 찍은 학생이 있었습니다. 발음도 좋고, 리스닝도 탁월했습니다. 그런데 글쓰기 테스트를 해보니, 초등 2학년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어머님도 충격을 받으셨지요. 이런 학생들은 수능형 문제에는 강하겠지만, 내신 서술형이나 에세이, 논술에서는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1 전에 이 문제를 발견하고 잡아주지 않으면, 나중에 SKY에 가기 위해 훨씬 많은 시간과 자원을 들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다행히도 이런 경우엔 좋은 선생님과 학원 루틴이 개입하면 빠르게 회복됩니다. 잘 따라오면 6개월 만에 눈에 띄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초등 시기야말로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겁니다. 저희가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영어 뉴스를 읽고, 사고하고, 자기 의견을 말하거나 글로 정리해보는 습관. 어렵지 않지만 효과는 강력합니다. 영어 뉴스는 분량도 짧고, 내용이 생생하며, 무엇보다 다양한 주제가 있어 아이의 관심을 이끌기 좋습니다.

영미권에서 선호하는 에세이 형식 글쓰기를 연습하기에도 뉴스만큼 좋은 소재는 없습니다. 해리포터 같은 문학 작품은 찬반이 나뉘지 않지만, 뉴스는 다릅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명확히 가를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함께 해보시려면 의도적으로 의견이 갈리는 뉴스를 고르세요. 예를 들어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찬성하는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성장을 포기할 수 있는가?" 같은 이슈를 던져 보세요. 진짜 상위 1% 아이들이라면 찬반 양쪽 입장에서 에세이를 각각 쓸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생각이 무엇이든, 반대 입장의 논리를 사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진짜 '생각의 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