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158개 도시국가의 흥망성쇠 속에서,
여전히 통하는 인류 보편의 정치원리를 발견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았던 고대 그리스의 정치 지형도는 무척 복잡했다. 그리스 본토에만 100여 개, 식민지까지 합하면 1,000여 개가 넘는 도시국가들이 존재했고, 각 도시국가마다 독특한 정치체제가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158개 도시국가들의 정치체제를 면밀히 연구하여 보편적인 정치원리를 찾고자 했다. 그는 단순히 이상적인 국가상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 정치의 역동성과 한계를 냉정하게 분석했다.
스파르타의 군사적 과두정, 아테네의 급진적 민주정, 카르타고의 혼합정 등 다양한 정치체제의 장단점을 분석한 결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찾은 것은 바로 중용의 지혜였다. 지나친 과두정은 소수에 의한 전제정치로 귀결되고, 극단적 민주정은 다수의 횡포로 이어질 수 있다. 오직 시민들의 덕성 함양과 법의 지배를 통해 안정과 번영의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통찰의 결론이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자질과 책임감이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 민주적 토론과 합의의 중요성 등은 그가 강조한 인류 보편의 정치적 지혜로, 2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 저자 아리스토텔레스
기원전 384년에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의 스타게이로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니코마코스는 왕의 주치의였으며,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릴 때 죽었다. 17세 때 어머니마저 여의자 후견인 프록세노스는 스승 플라톤이 있던 아테네의 아카데메이아로 그를 보냈고, 거기에서 20년간 수학했다.
기원전 347년 플라톤이 타계하자 아카데메이아를 그의 조카 스페우시포스에게 맡기고 아소스의 왕이자 철학 후원자였던 헤르메이아스에게 갔다. 그곳에서 헤르메이아스의 조카 피티아스와 혼인하여 슬하에 딸을 두었다. 이후 기원전 342년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2세의 초청으로 훗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된 왕세자의 스승이 되었다.
기원전 335년, 아테네로 귀환한 그는 자신만의 교육 기관인 리케이온을 설립하였고, 이는 후에 소요학파(逍遙學派)의 기원이 되었다. 그의 대부분의 저술은 이 시기에 집필되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서거 후 반마케도니아 정서가 고조되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불경죄로 고발당했고, 에우보이아의 칼키스로 떠나 이듬해 62세로 생을 마감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 플라톤과 더불어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그가 다룬 영역은 논리학, 형이상학, 인식론, 심리학,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 미학, 동물학, 식물학, 자연학, 철학사, 정치사 등으로 광범위하며, 『니코마코스 윤리학』, 『수사학』, 『시학』, 『형이상학』, 『정치학』, 『자연학』, 『범주론』, 『명제론』 등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올바른 정치체제란 국가 구성원 전체의 ‘공동 이익’을, 타락한 정치체제는 ‘지배층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민주정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인정하면서도, 민주정 아래에서 양자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현실적 해법이라 보았다. 책 전반에 걸쳐 그는 치밀하고 이성적인 분석을 통해 현실에서 구현 가능한 최선의 정치체제를 모색한다.ㅁ
■ 역자 박문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보쿰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또한, 고전어 연구기관인 비블리카 아카데미아Biblica Academia에서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 원전들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에는 역사와 철학을 두루 공부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30년 이상 인문학과 신학 도서를 번역해왔다.
역서로는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막스 베버), 『실낙원』(존 밀턴) 등이 있고, 라틴어 원전을 번역한 책으로 『고백록』(아우구스티누스), 『철학의 위안』(보에티우스), 『유토피아』(토머스 모어), 『우신예찬』(에라스무스) 등이 있다. 그리스어 원전에서 옮긴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이솝 우화 전집』 등은 매끄러운 번역으로 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차례
제1권. 가정과 국가
제1장 최고의 공동체인 국가
제2장 국가의 형성 과정
제3장 가정의 구성 요소들
제4장 노예의 본성과 역할
제5장 본성적으로 타고나는 노예
제6장 전쟁 포로를 노예로 삼는 관행에 대해
제7장 주인과 노예
제8장 본성적이고 필수적인 재산 획득 기술
제9장 본성적이지 않고 필수적이지 않은 재산 획득 기술인 상업
제10장 가정 관리 기술과 재산 획득 기술의 관계에 대한 결론
제11장 재산 획득 기술의 실제적 적용의 필요성
제12장 자녀들과 아내를 다스리는 기술
제13장 다스리는 자와 다스림을 받는 자의 미덕은 동일한가
제2권. 정치체제에 관한 일반적 개관
제1장 서론
제2장 국가는 단일체가 되어야 하는가
제3장 여자와 아이의 공유는 국가를 단일체로 만들 수 없다
제4장 여자와 아이를 공유할 때 초래되는 폐단들
제5장 소크라테스의 이상 국가를 비판하다
제6장 플라톤이 『법률』에서 제시한 정치체제에 대한 비판
제7장 팔레아스가 제안한 재산 균등화에 대한 비판
제8장 히포다모스가 구상한 국가 체제에 대한 비판
제9장 스파르타의 정치체제
제10장 크레타의 정치체제
제11장 카르타고의 정치체제
제12장 여러 입법자에 대한 총평
제3권. 정치체제의 종류
제1장 시민의 정의
제2장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가 시민이어야 하는가
제3장 국가의 동일성 문제
제4장 사람의 미덕과 시민의 미덕
제5장 시민 문제의 결론
제6장 개인과 공동체의 목적인 훌륭한 삶
제7장 정치체제의 종류
제8장 과두정과 민주정에 대한 재정의
제9장 민주정과 과두정의 정의 개념
제10장 국가의 최고 권력의 귀속 문제
제11장 다수의 대중이 국가의 최고 권력을 가져야 한다
제12장 국가와 정의
제13장 누가 다스리는 것이 정의로운가
제14장 왕정의 유형
제15장 왕정은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
제16장 절대 왕정을 반대하는 자들의 논리
제17장 왕정이냐 귀족정이냐 혼합정이냐
제18장 결론
제4권. 현실의 다양한 정치체제
제1장 실현 가능한 정치체제와 법을 연구해야 하는 이유
제2장 어떤 정치체제들을 살펴보아야 하는가
제3장 혼합정과 과두정과 민주정의 관계
제4장 민주정의 유형
제5장 과두정의 유형
제6장 변천 과정으로 본 민주정과 과두정의 유형
제7장 귀족정의 유형
제8장 혼합정은 무엇인가
제9장 혼합정의 구성
제10장 참주정의 유형
제11장 가장 훌륭한 정치체제는 무엇인가
제12장 국가의 정치체제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제13장 혼합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제14장 심의 부문
제15장 공직 부문
제16장 재판 부문
제5권. 정치체제의 변혁
제1장 분쟁과 변혁의 일반적인 원인인 불평등
제2장 분쟁의 구체적인 발단과 원인
제3장 각 원인별 구체적 사례들(1)
제4장 각 원인별 구체적 사례들(2)
제5장 민주정과 정치체제의 변혁
제6장 과두정과 정치체제의 변혁
제7장 귀족정과 정치체제의 변혁
제8장 민주정과 과두정을 파괴시키는 원인들
제9장 민주정과 과두정을 보존하는 원인들
제10장 참주정과 왕정이 파괴되는 원인들
제11장 군주정을 보존하는 원인들
제12장 결론
제6권. 여러 유형의 민주정과 과두정의 조직
제1장 서론
제2장 모든 유형의 민주정의 공통된 특징과 조직
제3장 어떻게 해야 평등이 확보될 수 있는가
제4장 민중의 구성에 따른 민주정의 유형
제5장 민주정의 올바른 조직
제6장 재산상의 자격 요건에 따른 여러 유형의 과두정
제7장 군대에 따른 여러 유형의 과두정
제8장 공직의 조직
제7권. 가장 훌륭한 정치체제
제1장 개인과 국가의 가장 훌륭한 삶
제2장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행복
제3장 정치적인 삶과 철학적인 삶
제4장 인구
제5장 영토
제6장 항구와 해군
제7장 시민의 품성
제8장 국가에 필수적인 것
제9장 시민들이 수행해야 할 일들
제10장 토지의 분배
제11장 도시의 입지와 설비
제12장 도시 시설들의 위치
제13장 훌륭한 시민
제14장 시민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
제15장 시민 교육의 목표
제16장 출산
제17장 양육
제8권. 가장 훌륭한 정치체제에서의 청소년 교육
제1장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
제2장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제3장 네 가지 교과목
제4장 체육 교육
제5장 음악이 지닌 힘과 용도
제6장 음악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제7장 선법과 리듬
해제 | 박문재
아리스토텔레스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