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마키아벨리’ 저자 김상근 교수의 감수, 해제로 통찰한
생존 역량 강화를 위한 궁극의 리더십 조언들
저자는 1513년에는 메디치 가문에 대한 반란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투옥되었다가 교황 특사로 석방되어 산탄드레아 시골 농장에 칩거했다. 으스름한 저녁노을이 토스카나 언덕을 붉게 물들이면, 집으로 돌아와 관복으로 갈아입었다. 황제와 교황을 알현할 때 입었던 옷이다. 그는 황제와 교황 대신,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옛 위인들을 만나 상상의 대화를 시작했다. 그들에게 역사의 순리를 묻고, 권력의 속성에 대해 질문했다. 그리고 펜을 들었다. 지난 세월 펼쳐왔던 숨 막히는 정치와 외교의 현장을 떠올리며, 그때 얻었던 통찰력을 고전의 가르침과 비교하는 글을 썼다. 이렇게 ‘군주론’이 탄생했다.
저자가 겪었던 인생 역정의 비슷한 장면을 오늘날 우리가 보는 뉴스에 등장하는 정치인 또는 리더의 모습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더불어 끊임없이 경쟁하고 성장하며 자본을 축적하고 확장할 것을 종용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무역 전쟁과 외교 전쟁을 해야 하는 우리의 모습이 ‘생존이 곧 선’이되었던 16세기 이탈리아의 모습과 상당 부분 겹쳐 보인다. 21세기에 500년 전에 집필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저자는 개인의 역량을 강화해 운명을 극복하라고 말한다. 뛰어난 리더가 출현해 난세를 극복하고 풍전등화의 조국을 반석위에 올려 놓기를 바랬으며, 개개인이 자신의 운명의 주인공이 되어 시대에 휩쓸리거나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나가길 기원했다. 나를 제대로 다스리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이끌 수 있다는 관점에서 ‘군주론’은 자기계발서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주도적인 삶을 사는 개인과 국가만이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상적인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이 책에 깃들어 있다.
■ 저자 니콜로 마키아벨리
저자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쇠락한 귀족 가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인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마키아벨리는 1498년부터 1512년까지 피렌체 공화정의 외교를 담당하는 제2 서기국 서기장을 역임했고 군사 업무를 총괄하는 10인 위원회의 서기장도 겸했다. 1512년 스페인의 침공으로 피렌체 공화정이 몰락함과 동시에 메디치 가문이 재집권하게 되면서 마키아벨리는 공직을 박탈당했다. 1513년에는 메디치 가문에 대한 반란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투옥되었으나, 교황 특사로 석방되었다. 그는 다시 공직 생활을 하기 위해 메디치 가문의 새로운 군주를 알현하여 ‘군주론(Il Principe)’을 헌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끝내 외면당하고 만다. 그 후 ‘로마사 논고(Discourses on Livy)’, ‘전술론’, ‘피렌체사’ 등 저술 활동에 힘쓰면서 공직복귀에 애썼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1527년 6월 21일에 5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 역자 최현주
역자 최현주는 신예 르네상스 연구자이다. 연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베네치아 출신의 천재 화가 티치아노의 생애와 작품을 주제로 학위 논문을 썼다. ‘강희제 통치기의 예수회 중국 선교와 전례 논쟁(연세대학교 출판부, 2021년)’의 번역자로 17~18세기의 유럽과 중국의 종교 문화 교류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현재 영국의 런던 대학교에 소속된 코톨드(Courtauld) 미술 대학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역사를 전공하고 있다.
■ 차례
처음으로
이 책을 손에 쥔 독자에게
‘군주론’의 판본과 번역에 대하여
헌정사: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위대한 자’ 로렌초 데 메디치님께 바치는 글
1장 군주국의 종류와 이를 획득하는 방법에 대하여
2장 세습 군주국에 대하여
3장 혼합 군주국에 대하여
4장 알렉산드로스 대왕 사후에 다리우스의 후계자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은 까닭에 대하여
5장 정복당하기 전 자국의 법률에 따라 살아온 도시나 군주국을 통치하는 방법에 대하여
6장 자신만의 무력과 역량으로 획득한 새로운 군주국의 통치에 대하여
7장 타인의 힘이나 행운을 통해 획득하게 된 새로운 군주국의 통치에 대하여
8장 악행으로 군주의 자리에 오른 자들에 대하여
9장 시민 군주국에 대하여
10장 각 군주국의 힘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하여
11장 교회 군주국에 대하여
12장 여러 종류의 군대와 용병 부대에 대하여
13장 지원군, 혼합군 그리고 자국군에 대하여
14장 군주는 전쟁의 기술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15장 군주가 칭송받거나 비난받게 되는 일들에 대하여
16장 관대함과 인색함에 대하여
17장 잔인함과 인자함에 대하여: 군주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18장 군주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19장 경멸과 미움을 받지 않는 방법에 대하여
20장 성채를 건축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은 군주에게 유용한가, 아니면 해로운가?
21장 군주는 존경받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22장 군주의 신하에 대하여
23장 아첨꾼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24장 왜 이탈리아 군주들은 자신의 왕국을 잃게 되었나
25장 인간사에서 행운의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과 이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하여
26장 이탈리아에서 야만인들을 몰아내고 자유를 회복해달라는 권고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