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왜 『도덕경』인가?
영미권에서 마음챙김 명상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마음챙김의 고향인 동양으로 서양의 마음챙김이 역수입되고 있을 정도다. 서양의 마음챙김 명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인 ‘하지 않음(Non-doing)’이 바로 노자의 무위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마음챙김 명상과 노자의 『도덕경』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
우리 몸과 마음에서 느끼는 고통을 독화살에 비유하곤 한다. 육체적 통증과 불편함 그리고 심리적 불쾌감과 혐오 등이 모두 첫 번째 화살이다. 첫 번째 화살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살면서 한 번도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화살이다. 두 번째 화살은 첫 번째 화살에 대한 자신의 반응이다. 자신의 반응에 따라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갈 슬픔이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도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 두 번째 화살을 조절할 줄 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길은 끊임없이 방황하는 생각의 흐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것은 마음 자세에 달렸다. 내가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고통을 계속 달고 다닐 수도 있고 지금 바로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할 수도 있다. 자신만 옳고 진실하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이 참된 어른의 길이다. 그 이유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하며 알려주는 것이 『도덕경』이다.
■ 저자 배영대
‘마음챙김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란 없다!’고 믿으며 먹고 자고 생각하며 움직이는 모든 순간에 마음챙김을 실천하려고 한다. 서울 보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거쳐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노장철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기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가르치고 있고 대한명상의학회 자문의원, 연세대학교 글로벌교육원 ‘CEO 마인드 웰니스 과정’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03년 틱낫한 스님의 ‘플럼빌리지’ 수행에 참가하며 서구에서 유행하는 마음챙김 명상을 체험했다. 2019년 미국 브라운대학교 마음챙김센터와 한국MBSR연구소가 협약을 맺어 아시아 최초로 개설한 국제인증 MBSR 지도자 과정(1기)을 이수했다.
중앙일보에서 30년간 기자로 일했고 문화부장과 근현대사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명상 칼럼을 기고해 왔다. 언론인으로서 선과 악 그리고 옳고 그름을 따져 팩트를 드러내는 데 주력하던 중 명상을 통해 모순적으로 보이는 양면이 한 사물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을 본격적으로 확인하게 된 건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 첫 수련 시간이었다. 존 카밧진 교수의 ‘마음챙김Mindfulness’에 대한 설명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도덕경』의 첫 구절 ‘도가도道可道 비상도非常道’가 떠올랐던 것이다. 대학 시절 이래 너무나 익숙한 『도덕경』이었지만 갑자기 머리를 한 방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왜 새삼스럽게 ‘판단하지 않음Non-Judgement’으로 번역되는 구절에서 충격을 받은 것일까? 그 즉시 『도덕경』을 다시 펼쳐 읽으면서 떠오르는 느낌을 일필휘지로 적어냈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주요 저서로는 『명상, 참 마음이 따뜻해』가 있다.
■ 차례
이끄는 글 마음 공부 시간을 따로 마련해보자
1부 도경道經: 어른의 도는 유연하고 담담하다
1장 이름과 모양에 얽매이지 말고 관조하라
2장 아름다움과 추함을 억지로 나누지 말라
3장 지혜를 가장한 자들을 무위로 다스려라
4장 날카로움을 꺾고 빛남을 부드럽게 하라
5장 하늘과 땅의 마음을 제 것으로 삼는다
6장 현빈은 다툼 없이 평화를 유지한다
7장 사사로운 욕심을 줄이는 것이 지속의 비결이다
8장 마음을 연못처럼 깊고 땅처럼 낮게 써라
9장 교만의 허물을 벗고 마음부터 개혁하라
10장 마음의 거울에서 욕심의 먼지를 닦으라
11장 무의 세계를 알아차림이 마음챙김이다
12장 호흡 명상을 하면 감각에 미혹되지 않는다
13장 총애를 경계하고 근심을 귀하게 여기라
14장 분별적 판단을 벗어나 황홀을 마주하라
15장 살얼음 개울 건너듯이 조심조심 살아라
16장 지도자에게는 포용과 공평의 마음이 있다
17장 마음챙김 하는 어른은 공치사를 참는다
18장 인의도 충효도 맹신하지 말라
19장 성스러움과 지혜를 끊어버려라
20장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사라진다
21장 사라지지 않고 생명력을 유지해야 한다
22장 자신만 높이지 않으니 오히려 어른이 된다
23장 말은 적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24장 발꿈치를 들고는 오래 서 있지 못한다
25장 한쪽만 보고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말라
26장 가볍고 조급하면 어른의 지위를 잃는다
27장 흔적 없이 행하고 흠 없이 말하라
28장 백색을 알고 흑색을 지키면 모범이 된다
29장 억지로 하면 실패하고 집착하면 잃는다
30장 아무리 강해도 도에 어긋나면 일찍 끝난다
31장 부득이 전쟁에 임하면 상례로써 대처하라
32장 그칠 줄 알아야 위태롭지 않다
33장 자신을 알고 이기는 자는 밝고 강하다
34장 대도란 어느 쪽이든 갈 수 있는 길이다
35장 아무 맛도 없는 대도의 참맛을 느껴보라
36장 부드러움이 굳세고 강함을 이긴다
37장 무위는 무명의 통나무마저 욕심내지 않는다
2부 덕경德經: 어른의 덕은 치우침 없이 자연스럽다
38장 행함에 의도가 없어야 진정한 대장부다
39장 마음챙김의 요체는 하나를 터득하는 것이다
40장 부드럽게 되돌아감이 도의 운동 방식이다
41장 못난 사람이 도를 들으면 크게 비웃는다
42장 음양의 조화를 모르는 강량자를 경계하라
43장 형태 없는 것이 틈 없는 사이로 들어간다
44장 이름과 자신 중에 어느 것이 더 가까운가
45장 정말 크게 이룬 이는 모자란 듯 처신한다
46장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재앙이다
47장 어른은 밖에 나가지 않아도 세상을 안다
48장 날마다 덜어내어 텅 빈 무위에 이른다
49장 어른은 다스릴 때 자신의 생각을 거둔다
50장 외뿔소도 호랑이도 두렵지 않아야 한다
51장 현덕의 원리는 키우면서도 주재하지 않는다
52장 눈과 입을 닫으면 삶의 수고로움이 없다
53장 대도 대신 샛길을 좋아하면 도둑질이다
54장 잘 세운 것은 뽑히지 않고 오래간다
55장 조화는 만물을 살리는 부드러운 힘이다
56장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57장 어른이 무위하면 세상이 자연스럽게 바뀐다
58장 어른은 빛나되 남을 눈부시게 하지 않는다
59장 거듭 덕을 쌓으면 이기지 못할 것이 없다
60장 나라 다스리는 일을 작은 생선 삶듯 하라
61장 큰 것이 마땅히 아래가 되어야 한다
62장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어찌 버리겠는가
63장 어른은 쉬운 일을 오히려 어렵게 여긴다
64장 억지로 하면 실패하고 집착하면 잃는다
65장 지혜로써 다스리지 않는 것이 복이 된다
66장 앞에 나서려면 반드시 자신을 뒤에 둬라
67장 사랑하고 검약하며 물러설 줄 안다
68장 다투지 않는 덕이 천하를 끌어안는다
69장 적을 얕보면 나의 보물을 잃게 된다
70장 말에는 종지가 있고 일에는 중심이 있다
71장 최상은 알아도 알지 못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72장 어른은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73장 하늘의 그물은 성긴 듯해도 놓침이 없다
74장 제도를 바꾸기 전에 마음부터 다스려라
75장 세상의 모든 죽음은 마음챙김의 계기다
76장 부드럽고 약한 것이 위에 처한다
77장 만물의 이치는 남으면 덜고 부족하면 보탠다
78장 바른말일수록 마치 반대처럼 들린다
79장 하늘의 도를 따르면 원망과 원한이 없다
80장 욕심이 작고 적을수록 삶이 풍성해진다
81장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하지 않다
나오는 글 따뜻하게 친절하게 마음챙김!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