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공간을 만들다
타샤 튜더의 핸드메이드 라이프스타일
요즘 접하는 대부분의 물건은 공장에서 기계로 대량생산되기에, 오늘날의 우리는 옷과 먹거리를 비롯한 획일화 제품들에 둘러싸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가족이나 소중한 친구의 생일이 다가오면 마음이 담긴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직접 털실을 사 목도리나 장갑을 뜨기도 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이처럼 우리는 자연을 재료로 사람이 손수 만든 것들에 끌린다. 그렇게 만든 물건에는 만든 이의 따스한 숨결이 녹아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타샤 튜더의 공간, 타샤의 집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거대한 핸드메이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타샤는 칼데콧상을 수상한 동화작가로 세계에 알려져 널리 사랑받았을 뿐만 아니라, 화려한 정원과 정겨운 그림들로도 대중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타샤의 예술적 감각이 가장 다채롭게 발휘된 곳이자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의 정수가 담긴 공간은 바로 그의 ‘집’이다. 『타샤의 집』을 구경하다 보면 그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로 집 곳곳에 아름다운 손때가 묻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부엌과 난롯가에서부터 정원과 농장까지,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집 구석구석에 주의를 기울인 정성스러운 수공예 작업에는 타샤만의 독특한 예술적 감각이 녹아 있다.
■ 저자
타샤 튜더
타샤 튜더는 1915년 미국 보스턴에서 조선 기사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타샤의 집은 마크 트웨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아인슈타인, 에머슨 등 걸출한 인물들이 출입하는 명문가였다.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살던 타샤는 아홉 살에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친구 집에 맡겨졌고, 그 집의 자유로운 가풍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서 살기 시작한 타샤는 비로소 그림을 그리고 동물을 키우면서 화초를 가꾸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이 출간되면서 타샤의 그림은 세상에 알려졌다. 이혼한 뒤 그림을 그리며 혼자 4명의 아이들을 키웠던 타샤는 『1은 하나』, 『Mother Goose』 등으로 칼데콧 상을 수상하면서 그림책 작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획득하고 약 100여 권의 그림책을 남겼다.
56세에 인세 수익으로 드디어 버몬트주 산골에 땅을 마련한 타샤는 18세기 풍의 농가를 짓고 오랫동안 소망하던 정원을 일궈냈고, 이 정원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의 하나가 되었다.
19세기 생활을 좋아해서 골동품 옷을 입고 골동품 가구와 그릇을 쓰는 타샤 튜더는 골동품 수집가이기도 하다. 그녀가 수십 년간 모은 약 200여 벌의 골동품 의상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830년대 의상 컬렉션으로 불리며 록펠러재단이 운영하는 윌리엄스버그 박물관에 기증되었다. 타샤의 또 하나 고풍스러운 취미는 인형 만들기다. 골동품 박물관 같은 타샤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3층짜리 인형의 집에는 타샤의 분신인 엠마와 새디어스 부부가 살고 있으며 손톱만 한 책들과 골동품 찻잔들, 골동품 가구들이 빛을 발한다.
타샤가 여든세 살이 되었을 때, 타샤 튜더의 모든 것이 사전 형식으로 정리된 560쪽에 달하는 『Tasha Tudor: The Direction of Her Dreams(타샤 튜더의 완전문헌목록)』가 헤이어 부부에 의해 출간되었으며 타샤의 모든 것이 담긴 소중한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92세의 여름, 평생을 사랑한 정원의 품으로 돌아갔다.
토바 마틴
《빅토리아》지의 객원 편집자이자 코네티컷에 있는 ‘로지네 온실’의 수석 원예가로 활동했다. 주요 정원 잡지에 원예 관련 글을 쓰면서 『천국의 에센스』, 『꽃이 필 무렵』, 『현대 정원을 위한 옛 꽃들』, 『꽃들의 길』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 사진 리처드 브라운
보스턴 부근에서 성장했고 하버드 대학에서 미술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1968년 버몬트로 이사한 후 작은 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사진작가 일을 시작했다. 《해로스미스 컨트리 라이프》, 《오뒤본》, 《내셔널 와일드 라이프》, 《뉴욕 타임스》, 《컨트리 저널》 등에 그의 사진이 실렸다. 『왕국 정경』, 『버몬트 크리스마스』, 『에덴 동산의 시간』, 『시골 정경』 등의 작품집이 있다.
■ 역자 공경희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지금까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성균관대 번역 테솔 대학원의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서울여대 영문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시드니 셀던의 『시간의 모래 밭』으로 데뷔한 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호밀밭의 파수꾼』, 『파이 이야기』 등을 번역했다.
■ 차례
프롤로그│손으로 만드는 세상
땅에서 얻다
들판과 정원
생활에 쓰이는 것들
과거의 맛
의복과 실
바느질
미니어처의 세계
타샤 튜더 연표
타샤 튜더 대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