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간신히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
그리고 삶의 무게에 관한 마술적인 이야기
우리는 누구나 자신으로 태어나 무언가를 손에 쥐고,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희망, 돈, 크고 작은 슬픔, 사랑하는 사람, 자기 몫의 일. 『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이처럼 우리가 평생 가지려 애쓰는 것, 사로잡히는 것, 기대는 것들을 조명하며 인생의 면면을 찬찬히 사색하는 그림책이다. 특히, 여자의 인생을.
책에는 무언가를 들고 있는 각양각색 인물들의 그림과 짤막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떤 여자는 책을 들고 있고 어떤 여자는 닭을 들고 있다. 어떤 이는 원한을, 혹은 용기를 지니고 있다. 딸을 위로하는 어머니, 막 결혼식을 올린 신부, 통나무 같은 두 다리로 인생의 무게를 버티고 있는 할머니가 있고, 내면의 어둠과 싸우는 버지니아 울프, 자신에게 진실한 글을 쓰는 거트루드 스타인도 볼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각자 다른 삶의 허들을 헤쳐나가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내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는지, 무엇을 가질 수 있고 또 가질 수 없는지 가만히 반추하게 한다. 마치 여러 빛깔의 조각들로 만든 모자이크화처럼, 이 책은 86점의 그림으로 ‘인생’이라는 모자이크화를 완성한다.
■ 저자 마이라 칼만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포함한 전 세계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30권이 넘는 책을 그리고 썼다. 2008년에는 평생의 공로를 인정받아 앤디 워홀, 이세이 미야케가 이름을 올린 뉴욕 아트 디렉터스 클럽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17년에는 “스토리텔링,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모두에서 탁월한 경지를 이뤘다”는 평가와 함께 그 세대의 가장 뛰어난 예술가에게 수상하는 미국 그래픽아트협회AIGA 메달을 받았다. 1999년부터 수많은 《뉴요커》 매거진의 표지 그림을 그렸고, 오랜 시간 《뉴욕 타임스》에서 독보적인 스타일의 일러스트 칼럼을 보여주며 ‘뉴욕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가 되었다. 1949년생으로 올해 75세가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며 뉴요커 예술가로 살고 있다.
마이라 칼만은 아이들을 낳은 뒤 처음으로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생의 사랑이자 20세기 가장 뛰어난 디자이너로 손꼽혔던 남편 티보 칼만이 49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에는 글쓰기에 더욱 몰두했고 2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뉴욕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티보 칼만이 설립한 전설적인 디자인 스튜디오 M&co.에서 함께 작업했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디자인 컬렉션은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소장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소니SONY, 맥MAC, 케이트 스페이드 등과 디자인 콜라보 작업을 했으며, 테드TED에서 여러 차례 삶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했다. 쿠퍼 휴이트 스미소니언 국립 디자인 뮤지엄 어워드 최종 후보에 두 차례 올랐으며, 세계적인 그림책 어워즈인 보스톤 글로브 혼북 어워즈, 마이클 프린츠 어워즈에서 명예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뉴욕 타임스》 ‘올해 최고의 아트북’, ‘가장 주목할만한 책’으로 선정된 『불확실성의 원칙The Principle of Uncertainty』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My Favorite Things』,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파이어보트Fireboat』 외 다수가 있다.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글쓰기의 요소』의 일러스트 에디션을 만들기도 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2022년 《뉴욕 타임스》 ‘최고의 아트북’으로 선정되었으며, 국내에 출간되는 마이라 칼만의 첫 책이다.
■ 역자 진은영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로 등단했다.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출간했고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천상병 시문학상, 백석문학상 등을 받았다. 실비아 플라스의 소설 『메리 벤투라와 아홉 번째 왕국』과 시집 『에어리얼』을 우리말로 옮겼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