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스위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작가로 손꼽히며 스위스의 모든 교과서에 그의 글이 실려 있을 정도로 스위스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페터 빅셀의 산문집. 스위스의 유력주간지에 기고한 칼럼들을 담은 이 책에서 저자는 효율성 제고가 최대의 명제로 군림하고 있는 지금의 삶이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원했던 모습인지물으며, 안온했던 과거의 일상과 세상의 기준과는 멀지만 오히려 더 넉넉한 일상을 일구며 살아가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본연적인삶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 이야기들은 ‘눈앞의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만 몰두하는 우리의 삶을 가만히 뒤돌아보게한다.
또한 저자는 아무런 목적 없이 ‘기다리기’,‘바라보기’, ‘이야기하기’ 같은 원형적인 행동들이 가능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효율성의 잣대로 측정되지 않는 소소하고 본질적인 삶의 기쁨과소중함을 일깨운다. ‘밀가리 물’로 연을 만들어 날리는 소년이나, 기차 시간표를 모두 외워버린 지적장애인 등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규격 생산된 세계’에 살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나간다. 이들은 그 안에서 온전하게 자기 세계의 주인이 되는 것을 보여주며 사회가요구하는 가치에 자신의 삶을 내준 현대인들이 다시 자신의 일상을 추스를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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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운 명지대 교수의추천도서!(KBS 1TV <명작 스캔들&& 진행, 저서:『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노는 만큼성공한다』외)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휴가철에 읽을 책을 추천해 달라는 원고청탁을 받을 때마다 내가 꼭추천하는 책의 제목이다. … 지혜롭게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내면의 시간이 아주 많아지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정신없이 살다가는 정말 한방에 훅간다. 태풍에 뿌리째 뽑혀 자빠져 있는 나무는 한결같이 아름드리 나무다. 그 엄청난 두께의 나무들이 아주 간단히 쓰러진다. 폼 나 보이지만의외로 쉽게 무너진다는 이야기다. 요즘 들어 승승장구하던 이들이 정말 맥없이 자기 목숨을 끊는 경우를 자주 본다. 우리는 큰 충격을 받는다.‘성공한 어른’이었을지는 몰라도 자신의 내면을 위한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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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페터 빅셀(Peter Bichsel)
1935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태어나졸로투른에 살고 있다. 1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고, 이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64년 『사실 블룸 부인은 우유 배달부를 알고싶어한다』를 발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47그룹상(1965), 스위스 문학상(1973), 요한 페터 헤벨 문학상(1986),고트프리트 켈러 문학상(1999) 등을 수상했다. 뒤렌마트, 프리쉬와 더불어 스위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며, 스위스의 모든 교과서에그의 글이 실려 있을 정도로 스위스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책상은 책상이다』는 20여 개국에 소개되어 전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여자들은 기다림과 씨름한다』『못 말리는 우리 동네 우편배달부』『사계』『케루빈 함머와 케루빈함머』 등의 작품집을 발표했다.
■ 역자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 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현재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활동하고 있으며,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철학의 시작』 『캐리커처로 본 여성 풍속사』 『커피우유와 소보로빵』『리스본행 야간열차』 등 많은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차례
기다림을 기다리며
존슨은 오늘 오지 않는다 | 기다림을 기다리며 | 오늘은 일요일 |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향수 | 과거가 없는 자그마한 술집 | 선불 버스표와 선술집 | 과거의 눈송이 | 우리가 아직 기다릴 수 있던 시절에 | 위대한 황금빛 세계사| 잃어버린 것은 바로 ‘의례’ | 도주를 기다림 | 편안하고 질서 있는 무질서 | 말하지 않은 것에 관하여
작은 세상, 큰 세상
그들이 죽지 않기를 |소음을 위한 변론 | 작은 세상, 큰 세상 | 바람에 쓴 글 | 그냥 그러니까 | 개미와 코끼리 | 그 여자 이름이 도대체 뭐였지? |‘이해하기’보다 ‘듣기’ | 스테이크용 포크를 바라보며 | 발견의 자유 | 저녁에 만난 노벨상 수상자 두 명 | 낱말들아, 일어서라 | 작은,아주 작은 소속감 | 공용어가 여러 개인 나라에서 | 딱 한 번, 처음 한 번만
내 고향은 어디일까?
사과나무에 올라앉은 재즈 연주자 | 후고를 그리며| 그저 한 인간에 불과했던 황소 | 발리의 사제는 그저 가끔씩만 오리를 가리킨다 | 단어가 없이도 나눌 수 있는 대화 | 나는 이런 민족에서탈퇴하련다 | 위험한 적의 이름은? | ‘해골 클럽’에 관한 판타지 | 나의 국가, 타인의 국가 | 내 고향은 어디일까?
옮긴이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