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제대로 알면 건강이 보인다

   
이종구
ǻ
중앙생활사
   
14000
2015년 04월





■ 책 소개


무병장수법 소개 및 한국인의 잘못된 건강 상식을 바로잡는다!


모든 사람들에게 올바른 의학정보를 전달하고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하는 저자의 바람을 담은 것이다. 심장의학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이종구 박사가 심장병의 예방과 조기 발견, 효과적인 치료와 극복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또한,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장 돌연사, 뇌졸중, 부정맥, 심부전증 등 심장질환은 물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장관련 질환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예방과 치료법을 컬러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알기 쉽게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전 세계의 학술지를 검색하고 가장 신빙성 있는 내용을 담았다. 따라서 심장병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저자 이종구
이종구 박사(SIMON JONG-KOO LEE)는 195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캐나다 온타리오대학 및 맥길대학에서 내과와 심장내과 수련의 과정을 마쳤다. 그 후 캐나다의 내과(FRCPC)와 심장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스웨덴 카로린스카대학 연구원을 역임한 후 1965년부터 1989년까지 캐나다의 에드먼턴 앨버타대학에서 내과 교수를 지냈으며, 로열 알레산드리아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및 북앨버타주 심장재활원 원장을 역임했다.


1985년부터 이듬해까지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환교수로 활동한 후 1989년 귀국하여 서울아산병원 심장센터 소장,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대한순환기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일본 후쿠오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구 논문으로 CIRCULATION, JACC, AMERICAN HEART JOURNAL, BRITISH HEART JOURNAL 등 유명 외국 의학지에 82편, 국내 의학지에 41편을 발표했다.


저자는 현재 캐나다 앨버타대학 명예교수(PROFESSOR EMERITUS)이며, 이종구 심장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심장병 진료와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1999년에는 한국 최초로 《근거중심 의학》에 대한 책을 출간했으며, 그 후 4회에 걸쳐 근거중심에 대한 책을 출판해 한국 의사들이 근거중심 의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하는 데 기여했다.


2000년에는 환자와 일반인을 위해 《심장병 알면 이길 수 있다》를 출판하고, 그 후에 《심장병, 고혈압, 중풍, 생활습관 이야기》를 출간하면서 아직도 ‘좋은 의사, 좋은 학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내 인생의 클래식》과 《이종구의 오페라 이야기》를 출판하고 오페라 해설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 차례
제1부 관상동맥질환

1장 관상동맥질환 또는 허혈성 심장병
2장 급성 관상동맥질환


제2부 부정맥
1장 부정맥
2장 빈맥


제3부 심장판막증과 심부전증
1장 심장판막증
2장 심부전증


제4부 관상동맥질환의 예방
1장 심장의 적, 담배
2장 고혈압과 심장병
3장 당뇨병과 심장병
4장 고지혈증과 심장병
5장 아스피린과 심혈관 질환
6장 여성과 남성에서 성 호르몬 치료와 심혈관 질환


제5부 생활습관과 심장병
1장 건강을 위한 식사
2장 음주와 심장병
3장 운동과 심장병의 예방
4장 소금 섭취와 심장병
5장 체중과 심혈관 질환
6장 비타민 보충제와 심혈관 질환


부록
노인의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는 무엇일까?|이종구 박사의 무병장수를 위한 처방|심장병과 발기부전 치료제|EECP 심장 외부 역박동술(逆搏動術)|미국심장학회가 전하는 최신 의학정보|커피와 건강|심혈관 질환 환자의 비타민 D 결핍증|한국인과 육류 섭취


 




심장병 제대로 알면 건강이 보인다


관상동맥질환 또는 허혈성 심장병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길을 걷거나 운동을 하다가 또는 잠을 자다가 급사했다는 이야기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의학적으로 아무런 예고가 없었거나 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 이내에 사망했을 때 이를 돌연사(突然死) 또는 급사(急死) 라고 한다. 돌연사는 대부분 관상동맥 질환에 의해서 발생한다. 통계적으로 보면 10명 중에서 8명은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하고, 1명은 심장판막증이나 심근증 등의 심장병으로 사망하며, 나머지 1명은 과로사나 원인불명으로 사망한다.


우리의 심장은 매일 약 10만 번 이상 뛰어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심장이 끊임없이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을 통해 지속적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한다. 혈액순환은 심장 표면에 있는 왕관 모양의 관상동맥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음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관상 동맥에는 좌측과 우측 동맥이 있는데 좌측은 전하행지와 좌회전지로 갈라지고 또다시 작은 가지로 갈라진다.


심장이 필요로 하는 혈액의 양은 일정하지 않다. 다시 말해 사람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는 심장근육이 해야 할 일이 많지 않으므로 소량의 혈류 공급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흥분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휴식시보다 몇 배 더 많은 혈류 공급을 필요로 한다. 이렇듯 다양한 조건에서 혈액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관상동맥의 크기가 적절하게 변화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좁아지면 필요할 때 충분한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심장근육은 허혈(虛血)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협심증이 발생한다. 그리고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인해 완전히 막히면 심장근육의 일부가 손상을 입어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거나 치명적인 부정맥(심실세동)이 발생하여 급사할 수도 있다.


이렇듯 관상동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을 포괄적으로 관상(冠狀)동맥질환 또는 허혈성(虛血性) 심장병이라 부른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진다. 이런 질환을 허혈성 심장병이라고 한다.


관상동맥질환 사망률 증가

흔히 "의학 통계는 마치 비키니와 같다. 눈앞에 보이는 것도 흥미롭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더 신비스럽다"고 한다. 먼저 관상동맥질환의 사망률에 대한 통계 수치를 잠깐 살펴보기로 하겠다.


선진국에서는 관상동맥질환이 사망요인 1위를 차지하고 암이 그 뒤를 잇는다. 1998년 미국에서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459,841명으로 보고되었다. 5명 중 1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고, 그중 절반에 해당하는 22만 명은 병원 밖에서 사망했다. 세계적으로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헝가리(10만 명당) 331명, 체코 310명 등 사회주의 국가들이며, 그 다음으로 높은 나라는 스웨덴(310명)과 덴마크(258명)이다. 또한 독일은 221명, 미국은 193명으로 보고된 반면 일본은 63명, 한국은 21명으로 서양에 비해 매우 낮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가장 주목할 만한 사실은 지난 10년간 한국의 관상동맥질환이 78%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10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이 질환의 사망률이 지난 30년 동안 30%이상 감소했다. 미국이 사망률을 이렇게까지 감소시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미국인의 흡연율 감소, 식생활 개선과 그에 따른 혈중 콜레스테롤의 감소, 규칙적인 운동과 의료전달 체제의 발전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한국에서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한국인의 높은 흡연율을 들 수 있다. 한국인의 흡연율이 세계적으로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둘째, 한국인의 동물성 지방질 섭취 증가와 그에 따른 혈중 콜레스테롤의 증가이다. 아울러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도 고령화 되고 있다. 셋째, 당뇨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보고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무려 85% 증가했다. 당뇨병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당뇨병 증가는 관상동맥질환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협심증은 어떤 병일까

협심증(狹心症)은 마치 가슴이 좁아지고 조이는 듯 한 증상을 느껴서 이러한 병명이 붙었다. 1772년 영국의 허버든 박사는 최초로 협심증의 증상에 대해 자세히 보고했다. 그러나 당시 그는 이 질병이 관상동맥질환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다만 흉부의 근육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라고만 생각했다.


협심증이란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이물질이 쌓여서 혈관이 좁아짐에 따라 생기는 질병이다.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순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데, 혈류량 부족으로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져서 허혈 상태가 오고 환자가 흉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협심증은 다음 세 가지로 분류된다.


• 안정성 또는 노작성(勞作性) 협심증

• 변이형(變異形) 또는 수축성 협심증

• 불안정성 협심증(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안정성 협심증은 대체로 산을 속보로 걸을 때나 계단을 오를 때 나타난다. 이때 앞가슴의 한가운데에 통증을 느끼는데 이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1~2분 내에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통증을 느낀 환자들은 저마다 다양하게 증상을 표현하는데 짓누르는듯하다 뻐근하다 아리다 가슴이 벌어지는 듯하다 고춧가루를 뿌린듯하다 등의 표현을 많이 쓴다.


또한 이통증은 진땀이 날 정도로 고통이 심하며 많은 환자들이 목, 턱, 등 또는 팔(안쪽)로 통증이 퍼지는 것을 경험한다. 가슴 통증은 날씨가 춥거나 배가 부를 때 또는 아침 시간에 주로 발생한다. 그리고 운동을 할 때도 잘 나타나는데 2~3분 쉬고 나면 그 뒤에는 더 심한 운동을 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변이형(變異形) 또는 수축성 협심증은 백인에게는 매우 드물지만 한국인과 일본인에게는 흔한 질병이다. 변이형 협심증은 주로 아침 시간에 발생하며 이 시간에는 화장실에 가는 등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발생하지만, 낮 시간이나 저녁 시간에는 심한 운동을 해도 흉통이 발생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일부 변이형 협심증 환자는 과음을 하면 그 다음 날 아침에 협심증이 나타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동맥이 확장하며 얼굴이 빨개진다. 그러나 반대로 술이 깰 때가 되면 관상동맥이 수축하여 변이형 협심증이 생기는 것이다. 협심증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과음을 하면 위나 식도에 염증이 생겨 가슴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물이나 우유를 한 잔 마시면 가슴의 통증이 완화될 수 있으나 변이형 협심증은 그렇지 않다.


협심증과 식도염을 구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서 녹이는 것이다. 이 약을 사용했을 때 가슴의 통증이 1분 이내에 확실히 완화되거나 없어진다면 협심증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고혈압과 심장병

고혈압이란 무엇인가

고혈압은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아무런 경고나 증상도 없이 뇌출혈이나 심근경색증 또는 심부전증과 같은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성인 인구의 약 4분의 1은 고혈압은 가지고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 비율이 증가하여 65세 이상에서는 거의 인구의 절반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약 1/3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들은 흔히 두통, 안면홍조 또는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있으면 혈압이 높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병이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혈압이 200mmHg 이상 심하게 증가하면 두통과 구토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혈압을 재보지 않고는 고혈압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아직까지도 많은 고혈압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도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2005년에 한국에서 시행된 건강과 영양실태 조사에 따르면 총 고혈압 환자의 약 절반(54%)만이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고혈압이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매우 효과적인 고혈압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모든 가정에서는 자동혈압기를 비치하여 종종 혈압을 측정해보고 혈압이 높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의 합병증

고혈압에서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중풍(뇌졸중)과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부전증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이 심한 사람에게만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고혈압이 115mmHg 이상으로 증가하면 중풍과 허혈성 심장병 같은 합병증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고혈압 합병증은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인한 중풍이다. 뇌졸중 특히 뇌출혈은 반신불수와 언어장애 등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죽음보다 더 무서운 병이다. 그러나 혈압을 잘 조절하면 거의 모든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고혈압은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망막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30년 동안 고혈압 치료가 획기적으로 발전하여 이제는 거의 모든 고혈압 환자가 정상혈압을 유지하면서 중풍과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로 자주 발생하는 합병증은 심부전증, 심근경색증, 협심증 같은 심장병이다. 그러나 혈압을 잘 치료하면 이런 합병증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심각한 합병증은 가슴이나 복부에서 발생하는 대동맥류이다. 동맥류는 동맥이 꽈리처럼 늘어나서 생기는데 이것이 심해지면 동맥이 파열하여 치명적일 수 있다. 동맥류는 동맥경화증과 고혈압으로 동맥의 벽이 약해지고 점차 얇아지면서 발생하는데 혈압이 높으면 파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슴의 대동맥류는 가슴 X-선 검사 또는 컴퓨터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복부이 동맥류는 X-선으로 진단이 어려우며 복부초음파 또는 컴퓨터 촬영을 해야 한다. 동맥류가 심해져서 출혈이 시작되면 가슴이나 복부에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사람은 속히 수술을 받지 않으면 동맥류가 파열하여 사망할 수 있다.


정상적인 복부의 대동맥은 2~2.5cm 이하인데 동맥류가 5~6cm 이상일 때는 파열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그러므로 복부 대동맥이 5~6cm 이상일 때는 스텐트 시술 또는 외과적 수술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복부 대동맥류는 주로 노인에서 발생하며, 고혈압이 있으면서 흡연,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따라서 이런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노인은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흉부의 대동맥에도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도 고혈압과 동맥 경화증이 주원인이지만 마르판증후군(Marfan Syndrome)과 같이 선천적으로 대동맥이 약한 사람도 있다. 정상인에서 흉부의 대동맥의 크기는 2.5~3.5cm 정도이다. 그러나 이것이 5~6cm 이상으로 증가하면 파열할 우려가 있으며, 7cm 이상이면 위험한 상태이다.


고혈압의 또 하나의 합병증은 박리성 동맥류이다. 이것은 가슴과 복부의 대동맥 내벽이 찢어지면서 동맥의 벽이 2개가 되는 것이다. 이 박리 현상은 가슴 부위에만 국한될 수 있으나 심하면 복부와 다리 부위까지 진행 될 수 있다. 박리성 동맥류의 증상은 극심한 가슴 통증이다. 이증상은 급성 심근경색증의 증상과 유사한데, 이때 심전도 상에 이상이 없으면 박리성 동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흉부의 기시부에 생긴 박리성 동맥류는 예후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복부의 대동맥 박리는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동맥류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혈압 특히 최고혈압을 잘 치료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동맥 박리가 생기면 반드시 베타차단제를 복용해야한다.



당뇨병과 심장병

당뇨병의 진단

당뇨병(糖尿病) 환자의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이다. 하지만 많은 신약이 개발되어 당뇨병은 이제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당뇨병이 심장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당뇨가 있는 사람은 심장병 발생률이 2~4배로 증가하며, 심장병이 발생하면 그 예후도 더 안 좋다.


당뇨병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는 청소년 시절에 발생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제Ⅰ형 당뇨병, 둘째는 성인이 되어서 발생하는 제Ⅱ형 당뇨병, 셋째는 다른 질환과 약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제Ⅲ형 당뇨병이다.


제I형 당뇨병은 주로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세포가 손상되어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런 환자는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 중 90% 이상은 제II형인데 이들은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고도 식이요법, 운동,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제II형 당뇨병은 주로 중년 또는 노년에 발생한다. 이것은 가진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 때문으로 유전과 복부비만이 그 원인이다. 그런데 특히 한국에는 비만이 없는 당뇨병 환자가 많다. 이것은 유전적으로 생기는 당뇨병이다. 많은 사람들이 설탕과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음식의 종류보다는 과다한 영양 섭취와 복부비만이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당뇨병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혈중의 포도당(글루코스) 검사로 알 수 있다. 당뇨병의 증상은 갈증, 다뇨(多尿), 체중감소, 피로 등인데 혈중의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소변의 양이 증가하고 혈당의 증가로 갈증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당뇨병 환자들은 증상이 없거나 아주 경미하여 소변이나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포도당은 음식물 중에 포함되어 있는 당질(탄수화물)이 장에서 흡수되면서 생기며, 간과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 당원(글라이코겐0이 포도당으로 변하면서 혈액으로 공급된다. 혈당검사는 8시간 동안 금식 후 또는 식사 후 2시간 경과 후에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공복 시 혈당은 식전에 110mg% 이하이며 공복 시 혈당이 126mg%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이 200mg%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혈당검사를 혈액에서 혈구를 제거한 혈장으로 하는데, 이때는 위의 수치가 기준이 된다. 그러나 자가 혈당기로 검사를 할 때는 공복 혈당은 120mg% 까지를 정상 범위로 볼 수 있다.


혈당은 잴 때마다 변화가 심하다. 그러므로 당뇨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당검사를 두 번 이상해서 확인해야 한다. 혈당은 당일의 식사 양에 따라 많이 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국과 유럽의 당뇨병학회 전문가들은 혈당보다는 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측정하는 당화 혈색소(HbAlc) 검사를 해서 이것이 6.5%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7.0%를 초과하면 치료를 받도록 권한다. 당화 혈색소는 식사와 무관하게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복 혈당이 110mg% 이상에서 126mg% 이상일 때는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당대사 이상군(IGT 또는 IFG)으로 진단한다. 그런데 2003년에 미국 당뇨학회는 정상 공복혈당을 100mg% 이하로 규정했다. 포도당 부하검사를 해서 혈당이 140~200mg% 이면 당대사 이상군으로 분류되며 200mg% 이상일 때는 당뇨로 진단한다. 당대사 이상군에서도 심혈관 질환이 증가한다.


당뇨병이 심장병을 부른다

당뇨병이 있는 남성의 심근경색증 발병률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2~3배이며 여성에서는 더 위험하다. 협심증도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많은데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당뇨병이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이 있을 때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당뇨병 환자에게 관상동맥질환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당뇨병 환자에게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증가한다. 또 다른 이유는 높은 혈당이 혈관 내막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동맥경화증과 혈전이 더 쉽게 발생한다. 당뇨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 심혈관 질환, 뇌졸중, 말기 신장병으로 사망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가 장수하려면 이 세 가지의 병을 예방하고 잘 치료해야 한다.


당뇨병의 예방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거의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 또한 소량의 술은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특정 음식이나 건강식품을 많이 먹으면 당뇨를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데 그런 음식이나 건강식품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칼로리를 섭취해서 비만을 피하는 것이다.


운동을 자주 규칙적으로 하면 비만과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1999년에 발표된 미국 간호사연구에 의하면 평상시 운동을 가장 적게 하는 사람에 비해 운동을 가장 많이 한 여성 20%에서 당뇨병이 50% 감소했으며, 두 번째로 운동을 많이 한 여성에서도 23% 감소했다. 이 연구는 심한 운동이 아니라 속보로 걷기 등 가벼운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는 경우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운동은 많이 할수록 효과가 더 크다.


음식과 당뇨병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에 좋은 음식과 건강식품을 많이 먹으면 당뇨를 예방하고 치료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을 먹느냐보다 적당한 칼로리를 섭취하여 체중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저자가 당뇨병 환자에게 권하고 싶은 음식은 심장병과 고혈압이 있는 사람과 같이 오이, 샐러리, 당근, 토마토, 피망, 브로콜리 같은 신선한 야채이다. 이런 음식은 우리에게 필요한 칼륨, 비타민, 항산화 물질과 섬유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포만감을 주지만 칼로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체중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요즘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가의 건강식품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된 건강식품들은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당뇨에 특효의 음식이나 건강식품은 없다. 가능하면 이런 건강식품들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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