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공부 왜 해야 해?

   
정재영
ǻ
비즈니스북스
   
13800
2022�� 05��



■ 책 소개


초등 공부 과도기에 있는 아이와 부모!
잔소리 없이 아이의 마음을 쏙쏙 파고드는 명쾌한 해답

부모 세대가 막연하게 ‘해야만 하니까’ 공부했다면, 요즘 세대의 아이들에게는 ‘공부하는 이유’를 동기 부여의 관점에서 눈높이에 맞게 설득해야 한다. 이 책은 아이들이 공부에 대해 느끼는 압박감에 공감하고,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공부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 저자 정재영
행복하고 기분 좋게 공부하는 법에 대해서 오래 생각했고 책을 여러 권 썼습니다. 30년 가까이 어린이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기도 했죠. 또 부모님의 잔소리를 어린이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연구도 했어요. 그래서 쓴 책들이 《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 《한 문장도 어려워하던 아이가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엄마 아빠랑 마음이 통하는 대화법》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동안 심한 말을 했던 걸 후회하면서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라는 책도 썼어요.

■ 그림 이은지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와 그림에 관심이 많아요. 쓰고 그린 책으로는 《무술 올림픽》, 《바니의 사계절 미용실》, 《코숭이 무술》, 《우주에서 온 초대장》이 있습니다.

■ 차례
작가의 말
인트로

제1장 이유를 알면 쉬워지는 ‘공부의 숨은 비밀’
class 01 공부 때문에 상처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class 02 공부를 하면 어떤 좋은 일이 생기나요?
class 03 공부를 하면 행복해지나요?
class 04 어려운 게 싫어요. 왜 이런 걸 배워야 하나요?
class 05 어른들은 어릴 때 공부가 좋았나요?

제2장 미래의 나를 만드는 ‘공부 마음 비법’
class 01 저의 재능과 미래 직업을 알 수 있나요?
class 02 머리가 너무 나쁜 것 같아 속상해요
class 03 쉬지 않고 공부만 하면 엄청 똑똑해질까요?
class 04 어떻게 해야 공부 자신감이 생기나요?
class 05 유튜브가 엄청 좋아요. 도저히 끊을 수가 없어요
class 06 꼭 큰 꿈이 있어야 하나요?

제3장 공부 습관을 완성하는 ‘실속 공부 기술’
class 01 산더미처럼 쌓인 공부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class 02 공부 천재가 되는 비법이 없나요?
class 03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공부법은 뭔가요?
class 04 질문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class 05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방법이 있나요?
class 06 공부와 휴식을 방해하는 생각들이 자꾸 떠올라요
class 07 책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요

제4장 무엇도 두렵지 않은 ‘문제 해결 공부법’
class 01 교과서가 너무 복잡해요. 정리법을 알려주세요
class 02 실제로 도움이 되는 암기법을 알려주세요
class 03 헷갈리는 연도, 어떻게 쉽게 외우나요?
class 04 어려운 걸 뚝딱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class 05 뜻 모를 낱말이 자꾸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class 06 중요한 내용이 어떤 건지 모르겠어요
class 07 글을 뜯고 분해해야 비밀을 알 수 있다고요?

부록 공부로부터 나를 지키는 마법의 질문

 




지겨운 공부 왜 해야 해?


이유를 알면 쉬워지는 ‘공부의 숨은 비밀’

공부 때문에 상처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Q 공부가 지겨운 좀비 같고 상어 같아요. 저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면서 괴롭히고 상처를 줘요. 부모님은 모르시지만 제가 상처를 자주 받아요. 친구들처럼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될 땐 내가 바보 같고 창피해요. 또 저의 공부 실력에 실망하는 엄마 아빠의 표정을 보면 미안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다 공부 때문이에요. 못된 공부가 상처를 줘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그래요. 공부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어린이가 무척 많아요. 안타까운 일이죠. 공부하면서 슬프거나 아프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튼튼한 마음 갑옷을 입으면 된답니다. 구체적인 방법을 세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1. 자신을 꼭 껴안아 주세요

우선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거예요. 학교나 학원에서 시험 성적이 낮게 나왔어도 ‘나는 공부를 못하는 창피한 아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요. 그런 생각은 하면 할수록 나에게 상처를 줍니다. 대신 어깨를 펴고 희망을 느끼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시험을 못 봐서 아쉽다. 하지만 다음에 잘하면 되니까 괜찮다’라고요.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주세요. 자신이 자신에게 가장 따뜻한 말을 해줘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실망한 부모님에게 솔직하고 씩씩하게 말씀드리세요.


실망시켜서 죄송해요. 하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다음에는 엄마 아빠를 꼭 기쁘게 해드릴게요. 최선을 다할 거예요.


누구나 소중합니다. 말썽을 피운 어린이도 반성하면 되는 거지 나쁜 어린이인 것은 아니죠. 또 점수가 낮다고 어린이가 소중하지 않은 게 결코 아니에요. 그러니 자기가 바보 같다거나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언제나 자신을 꼭 껴안아 주세요.


2. 다른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지 마세요

친구와 공부 실력을 비교하면서 자랑하면 안 돼요. 거북이와 경주했던 토끼는 왜 졌나요? 자기가 남보다 잘났다고 자만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거북이는 어떻게 이겼나요? 토끼와 자기 실력을 비교했다면 애초에 도전도 못했을 거예요. 남과 견주지 않고 자기 속도로 꾸준히 걷다 보니 거북이는 승리하게 되었던 거죠.


이기건 지건 상관이 없어요. 남이 빠르거나 느리거나 신경 쓰지 말아야 해요. 친구가 매일 100점을 맞아도 그건 친구 사정일 뿐이에요. 나는 내 속도대로 꾸준히 노력하면 되는 겁니다.


3. 내가 얼마나 크고 튼튼한지 잊지 마세요

고작 공부가 여러분을 이길 리가 없어요. 아니라고요? 공부가 무섭다고요? 그래요. 공부가 굉장히 무서워 보일 때도 있죠. 하지만 무엇이든 제아무리 무시무시해도 약점이 있답니다.


예를 들어 좀비나 상어가 그래요. 꾀죄죄한 좀비의 약점은 뭔가요? 영화마다 다르지만 빛을 싫어하는 좀비가 많아요. 밝은 빛을 비추면 그 끈질긴 좀비 떼도 맥없이 쓰러집니다. 포악한 상어의 약점은 뭘까요? 상어가 입을 쩍 벌리고 달려들면 어떡해야 할까요? 상어 연구자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눈이나 아가미를 사정없이 찌르는 거예요. 급하면 확 물어버릴 수도 있겠죠. 상어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놀라서 허둥지둥 달아나게 될 거예요.


물론 살면서 좀비나 상어를 만날 일은 거의 없을 거예요. 말씀드리고 싶은 건 무척 크고 무서워 보이는 것도 알고 보면 별게 아니라는 겁니다. 공부도 그래요. 공부가 천하무적인 건 아니에요. 방법을 알면 여러분이 공부를 마음껏 요리할 수 있어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반복하면 돼요. 그래도 모르겠으면 선생님과 부모님께 여쭤보세요. 또 이번 시험 성적이 나쁘면 다음에 잘 보면 되고요. 안심하세요. 마음 놓고 공부하세요. 그러다 보면 거대한 괴물 같던 공부가 쪼끄만 아기 양처럼 순해질 거예요. 그제서야 여러분은 공부에 비할 수 없이 크고 튼튼한 사람인 걸 깨닫게 되겠죠.



미래의 나를 만드는 ‘공부 마음 비법’

머리가 너무 나쁜 것 같아 속상해요

Q 저는 왜 이렇게 머리가 나쁠까요. 같은 설명을 듣고도 친구들은 잘 기억하는데 저는 금방 잊어버려요. 그렇다고 이해력이 좋으냐면 그것도 아니에요. 남들이 척척 알아듣는 것도 저는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아요. 저는 머리가 나쁜 것이 분명해요. 지능이 높지 않으면 공부를 해도 소용 없는 거 아닌가요?


A 지능이 돌멩이일까요? 돌멩이처럼 크기가 변하지 않는 게 지능일까요? 아닙니다. 지능은 묘목 그러니까 어린 나무 같은 거예요. 보살피고 가꾸면 까마득하게 높이 자랄 수도 있어요.


공부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꼭 기억하세요. 지능은 변합니다. 공부를 하면 지능이 높아져요. 수학 계산을 하고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면 뇌가 성장합니다. 신나게 많이 뛰어노는 어린이가 건강해지듯이 새로운 걸 많이 배우는 어린이의 지능이 높아지는 것이죠. 그건 저의 주장이 아니라 수많은 뇌과학자가 공통으로 내놓는 의견입니다.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한다고요? 거꾸로 생각하고 있어요. 공부를 안 하면 머리가 나빠집니다. 공부를 하면 머리가 좋아지고요. 달리 말해서 배우기를 그만두면 머리가 나빠져요. 더 많이 배우면 머리가 더 좋아지는 것이고요.


아무런 걱정 마세요. 초등학생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 됩니다.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고 좀 까다로운 역사 지식을 배우고 다소 복잡한 수학 문제도 풀어봐요. 친구들과 토론하고 수다도 떠세요. 그런 사이에 점점 머리가 좋아질 테니 걱정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게 또 있어요. 지능에는 종류가 아주 많답니다. 기억력, 이해력, 분석력, 창의력, 적용 능력 등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또 과목별 지능으로 분류하는 것도 가능해요. 어떤 어린이는 국어를 잘하는 지능이 있고 또 다른 어린이는 수학 지능이 높아요. 역사나 사회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미술과 음악 등 예술적 재능이 있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종류의 지능을 한 사람이 모두 가질 수 없다는 게 중요합니다. 천재라도 다 갖추기는 어려워요.


아인슈타인의 부끄러운 비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예로 들어볼게요. 그는 이 세상 최고의 천재라고 인정받습니다. 수학, 과학, 영어 등 못하는 게 없었어요. 바이올린 연주 실력도 수준이 높았고 글도 굉장히 잘 썼죠. 그런데 그에게는 비밀이 있어요. 보통 사람보다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면이 있었던 거예요. 평범한 기억력은 꼴찌 수준이었어요.


아인슈타인이 미국 프린스턴 고등학교에 근무할 때였어요. 한 남자가 연구소로 전화를 해서 아인슈타인 박사의 집 주소를 알 수 있느냐고 물었어요. 어림없는 소리죠.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하니까 집 주소를 아무에게나 알려줄 수는 없었어요. 전화 받은 사람이 거절했더니 전화기 너머에서 남자가 속삭이듯이 말했어요.


“이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아인슈타인 박사입니다. 집으로 가고 있는데요. 제집이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답니다. 학생이 모든 과목을 다 잘할 수는 없어요. 또 천재라고 해도 이해력, 기억력, 분석력, 적응 능력, 상상력 등 모든 지적 능력을 모조리 다 갖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워요.


사실은 완벽할 필요가 없어요. 아인슈타인을 보세요. 머리에 텅 빈 곳이 있지만 자기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잖아요.


그러니까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먼저 머리가 좋아야 공부를 하는 게 아닙니다. 공부를 하면 머리가 좋아집니다. 수학이나 국어 문제를 푸느라고 낑낑거리는 사이에 여러분의 지능이 몰래몰래 자라나는 거예요. 두 번째로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완벽할 수는 없어요. 천재도 모르는 게 꼭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모르는 게 있어도 괜찮아요. 공부한 걸 금방 잊어버려도 문제가 아니에요. ‘나만 머리가 나쁘다’라고 좌절하지 말고 ‘누구나 까먹는 거다’라고 생각하면서 공부를 다시 하면 되는 겁니다.


놀고 공부하세요. 재미있게 놀아야 하고 열심히 공부해야 해요. 그러다 보면 저절로 현명한 어른으로 성장할 거예요.



공부 습관을 완성하는 ‘실속 공부 기술’

공부 천재가 되는 비법이 없나요?

Q TV에서 천재 어린이를 봤어요. 뭐든지 한 번만 보면 다 기억하고 아무리 어려운 것도 척척 이해하더라고요. 너무나 부러워요. 모든 걸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그런 천재가 되고 싶어요. 방법이 있나요? 꼭 알려주세요.


A 뭐든지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는 천재가 정말 있는지 의심스럽긴 한데 아무튼 답을 해볼게요. 물론 진짜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놀라운 학습 능력이 생기기는 한답니다. 공부가 쉬워지고 더 재미있어질 거예요. 딱 세 가지 생각만 마음에 품고 있으면 됩니다.


1. ‘이건 진짜로 중요하다’는 생각

첫 번째로 ‘이건 아주 중요하다’라고 생각만 해도 공부 천재에 가까워집니다. 학습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거죠.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와, 대박! 이건 정말 중요한 사실이야.

수학 점수를 올리면 난 조금 더 행복해질 거야.

이걸 모르면 안 돼. 반드시 이해하고 말겠어.


지금 배우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뇌가 그 내용을 저절로 흡수합니다. 신기하게도 내가 엄청나게 노력하지 않아도 돼요. 나의 뇌가 저절로 공부하니까요. 만일 반대라면 정말 큰 문제입니다. 공부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보세요. 뇌가 문을 꽝 닫아버립니다. 이해도 기억도 어려워지죠.


이게 왜 중요해?

이런 걸 배워서 뭐해?

선생님은 또 쓸데없는 걸 가르쳐 주시네… 짜증 나.


위처럼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면 어떻게 될까요? 뇌가 귀를 막고 눈을 감겨버려요. 수업 내용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은 마법 능력자예요. 호박을 마차로 바꿔서 신데렐라를 태워준 요정과 비슷한 능력이 있어요. 여러분의 마법은 두뇌를 놀랍게 바꿉니다. 방법도 간단해요. ‘이건 중요하다’라고 생각만 하면 평범한 뇌가 천재적인 두뇌로 변신한답니다.


2. ‘이건 왜 이럴까?’ 하는 호기심

천재적인 뇌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이 있어요. 호기심을 느끼면 돼요. 뭔가를 못 견디게 알고 싶은 마음이 호기심인데 호기심을 가진 어린이가 많은 지식을 후루룩 흡입하게 됩니다.


“왜 비가 오나요?”, “왜 사탕을 먹으면 치아가 썩나요?”라고 궁금해하면 과학 지식이 빠르게 늘어납니다. 또 “0 나누기 0은 얼마인가요?”라고 질문하는 어린이가 남다른 수학 실력을 키우게 됩니다.


호기심은 배고픔과 같아요. 배고프면 더 많이 먹게 되듯이 호기심을 느끼면 지식을 더 많이 빨아들이게 되는 것이죠. 호기심을 키우세요. ‘왜 그럴까’라고 생각하면서 교과서를 읽어보세요. 호기심이 여러분을 천재처럼 만들 테니까요.


3. ‘이건 이상하다’는 생각

책을 읽으면서 ‘이건 이상하다’ 싶을 때가 있어요. 그 생각도 나의 두뇌를 천재적이게 만든답니다. 5학년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사회 교과서에 이상한 문장이 있습니다.


(세종은) 굶주리는 백성에게 옷을 주었다.


조선시대에 쓴 역사책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내용이래요. 이상하지 않나요? 터무니없는 게 안 보이나요? 이상해요.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줘야지 왜 옷을 줬을까요? 그런 의문이 생기면 생각을 하게 되죠. 두 가지 추리가 가능해요.


첫 번째는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의 실수일지 몰라요. ‘세종은 굶주리는 백성에게 음식을 주었다’라고 해야 하는데 딴생각을 하다가 ‘옷을 주었다’라고 잘못 썼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두 번째 가능성도 있어요. 당시에는 새 옷을 팔아서 음식을 살 수 있었을 거예요. 옷이 돈과 다름없는 거라면 배고픈 사람에게 옷을 주는 게 틀리지 않아요.


정답이 무엇인지는 두 번째 문제예요. 위처럼 추리를 했다는 사실이 대단한 겁니다. 천재적인 추리력이에요.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한 덕분에 뇌가 훨씬 똑똑해진 것이죠.



무엇도 두렵지 않은 ‘문제 해결 공부법’

뜻 모를 낱말이 자꾸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Q 이상해요. 이 중요한 걸 저는 왜 아직도 모를까요? 책을 읽다가 뜻 모르는 낱말들이 자주 나오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 친구는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거나 부모님께 물어봐야 한대요. 맞는 말 같은데 그렇게 하면 책을 읽다가 흐름이 깨지거든요. 어떡하죠?


A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에요. 책은 낱말로 가득 차 있고 공부란 낱말 배우기에서 시작하게 되죠. 그러니 낱말 이해가 중요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책에는 수수께끼 같은 낱말들이 많아요.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 국어 교과서만 봐도 다수결, 안부, 근거, 가치관같이 어른도 설명하기 힘든 낱말이 많아요. 어려운 낱말이 보일 때마다 사전을 뒤져야 할까요?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에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글 안에서 이해하기

먼저 사랑 고백 현장의 이상한 대화를 들어보세요.


로미오: 너를 영원히 사랑해. 너는 밤하늘의 성운처럼 아름다워.

줄리엣: 사랑해줘서 고맙긴 한데 잠깐만. 사전에서 ‘성운’을 찾아볼게.


사랑 고백을 하는데 줄리엣처럼 분위기를 깰 사람은 거의 없어요. 물론 성운은 어려운 낱말이에요.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우주 구름을 뜻하는데, 어른들도 잘 몰라요. 그런데 여기서는 정확히 알 필요는 없어요. ‘성운은 예쁜 거구나’ 짐작만 할 수 있으면 돼요. 로미오의 고백을 읽어보세요. 뜻을 쉽게 짐작할 수 있죠. 그러면 굳이 사전을 뒤져서 찬물을 끼얹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글 밖에서 뜻 찾기

글 밖에서 뜻을 찾아야 할 때도 있어요. 아래 글은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에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나라 헌법 맨 처음에 나오는 문장들이에요. 쉽지는 않죠? 그나마 주권이나 권력 뜻은 짐작할 수 있는데 ‘민주공화국’은 까다로워요. 이럴 때는 글 밖에서 뜻을 찾아야 해요. 사전이나 선생님의 도움을 얻을 수 있어요.


학자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민주공화국은 국민이 주인으로서 다스리는 나라를 뜻합니다. 왕이나 귀족이 마음대로 지배하는 나라는 민주공화국이 아닙니다. 국민이나 국민의 대표(대통령이나 국회의원)가 다스려야 민주공화국입니다. 그 뜻을 알고 위 문장을 다시 읽어보세요. 좀 더 쉬울 겁니다.


이번에는 5학년 사회 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간추려 볼게요.


혼란한 고려 말, 외적을 물리친 신흥 무인 세력이 백성의 지지를 받았다. 활 솜씨와 지휘 능력이 뛰어난 이성계도 외적을 물리친 공이 컸다. 이성계는 신진 사대부와 함께 사회를 개혁하고 조선을 세웠다.


무슨 뜻인지 알겠나요? 역시 쉽지 않은데 그건 ‘신흥 무인’과 ‘신진 사대부’ 때문이에요. 낱말 뜻을 글 속에서 짐작하기 힘들어요. 그럴 때는 읽기를 멈추고 뜻을 찾아봐도 괜찮아요. ‘신흥 무인’에서 ‘신흥’은 새롭게 떠오른다는 뜻이죠. ‘무인’은 문인의 반대말로 군인을 뜻합니다. 결국 ‘신흥 무인’은 새롭게 떠오른 군인 세력을 말합니다.


‘신진 사대부’에서 ‘신진’은 ‘새롭게 나선다’는 뜻으로 ‘신흥’과 비슷해요. 또 ‘사대부’는 평민의 반대말로 벼슬이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렇게 뜻을 알고 예문을 읽으면 이해가 훨씬 편해집니다. 귀찮다고 신흥, 신진, 무인, 사대부 같은 낱말 뜻을 찾지 않으면 역사 공부가 점점 어려워진답니다. 모르는 중요 낱말은 뜻을 꼭 익혀야 합니다.


정리할 순서입니다. 어려운 단어를 만나도 멈추지 말고 글을 계속 읽는 게 원칙이에요. 글 속에서 뜻을 짐작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것이 첫 번째 방법이에요. 그런데 뜻을 유추하기 힘들면 어쩔 수 없죠. 멈춰도 좋아요. 잠시 글 밖으로 나가서 뜻을 찾아봐야 해요. 뜻을 알고 돌아와 글을 읽으면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이것이 두 번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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