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밖에서 놀게 하라

저   자
김경희
출판사
포르체
가   격
17.800원(368쪽)
출판일
2019년 12월






틀 밖에서 놀게 하라


창의력을 키우는 햇살, 바람, 토양, 공간

햇살Sun _ 크게 보는 태도 | 큰 꿈을 품은 아이는 큰 사람이 된다

학창 시절 선생님들은 종종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묻곤 했다. 요즘 아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좀 더 다양한 대답이 나오겠지만, 그 시절에는 대부분의 아이가 ‘현모양처’가 꿈이라고 답했다. 아이들의 꿈은 부모나 주위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요즘 아이들이 ‘공무원’, ‘변호사’와 같은 직업을 꿈으로 적는 이유도 어쩌면 아이가 안정된 직업을 가지길 바라는 부모의 영향 때문일지 모른다.


그러나 현모양처나 공무원 같은 꿈은 아이를 창의영재로 키우는 ‘큰 꿈’이라고 할 수 없다. 큰 꿈이란 어떤 위인의 삶에 감명을 받아서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뉴턴은 갈릴레오처럼 되고자 했고, 아인슈타인은 뉴턴처럼 되길 원했으며, 스티브 잡스는 아인슈타인처럼 되길 꿈꾸었다. 만약 어떤 아이가 퀴리 부인의 삶에 감동을 받아 그녀를 롤모델로 삼고 그렇게 되고자 한다면, 이 아이는 실제로 위대한 업적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롤모델의 삶을 꿈꾸는 것은 막연하게 주입된 장래 희망이 아니라 롤모델이 몸담은 분야, 업적, 생활 전반에 대한 동경이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열정 그 자체를 좇는 일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아이가 “나는 세상을 바꾸겠어!”, “나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빅뱅 이전의 우주를 밝혀낼 거야”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부모의 눈에 자칫 몽상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아이의 큰 꿈을 인정하고 격려해주자. 꿈을 먼저 꾸어야 그것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그것을 이룰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롤모델

아이가 큰 꿈을 꾸게 하려면 부모가 아이의 첫 번째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이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것을 의미한다.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의 시작이자 전부이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언어를 배우고 삶의 양식을 마련한다. 부모를 보며 기준을 세우고 가치관을 만들고 인생을 설계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롤모델을 말해주고, 그 롤모델처럼 되기 위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태도와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워킹맘의 경우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 동안 엄마가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는 엄마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게 되고, 엄마의 모습을 닮아가게 된다. 만약 롤모델이 없다면 전에 롤모델로 삼았던 인물을 이야기하고 롤모델처럼 되기 위해 어떤 것을 해봤는지, 아쉬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아이와 친구처럼 대화해보자.


또 부모가 먼저 다른 사람의 멘토가 되거나 어려운 사람을 돕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런 부모를 보고 아이는 ‘어른의 역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하는 것도 있구나’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당부하건데 부모는 아이에게 절대로 ‘좋은 직업을 가진 삶이 성공한 삶’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그려보기

컴퓨터, 교실, 닭, 고양이, 정원같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것보다 민주주의, 혁신, 세계평화, 사회정의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그림이나 조각, 몸짓언어 등으로 시각화하는 연습은 아이의 창의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상상의 범위를 넓혀 문제를 해결하고 창작을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게 하자.


-나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나 도시에 있을 법한 사람들을 상상해본다.

-지금 이 순간을 떠나서 먼 과거나 미래를 상상해본다.

-비현실적인 세계에 있을 생물, 물체, 상황 등을 상상해본다.

-미래에 자랑스러워질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해서 그리거나 글로 써본다.


그리고 사물이나 생물 또는 사람의 일부분에 주목하지 말고 전체를 감상한 뒤 그것을 그림, 말, 글로 표현하게 해보자. 그 다음 다시 세부적인 것에 집중해서 글, 그림, 말 글로 나타내는 것이다. 이렇게 실제적인 개념과 추상적인 개념 사이를 번갈아서 시각화하는 것과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 생물, 활동, 상확 혹은 사람을 보고 떠오르는 것을 그림이나 글, 노래로 표현해보는 것도 추상적 사고에 도움이 된다.


아이의 큰 꿈과 그 꿈을 향해 가고자 하는 깊은 열정은 절대 아이를 배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의 불안과 걱정이 아이를 배신할 때가 있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병든 세상을 고치고 죽어라.”라고 가르친다. 아이의 큰 꿈을 격려하는 부모가 되자. 아이가 아무리 어려도, 그 꿈이 아무리 허무맹랑할지라도 말이다. 여기서 유대인은 지리적으로 이스라엘에 사는 사람들이 아닌,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다문화적 유대인’을 가리킨다. 다양한 경험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다문화적인 개인이 단일 문화의 개인보다 훨씬 더 높은 창의력을 보인다.


바람Storm _ 전문성을 쌓고 강인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바람풍토

농부는 가지치기를 통해 사과나무가 바라게 자라도록 돕는다. 나무가 비틀어진 다음에 바로잡는 것보다 일찍부터 바르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가지를 너무 많이 치면 나무는 오히려 더디게 자란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아이를 심하게 훈육하거나 아이가 지켜야 할 규칙을 너무 많이 정해놓으면 아이의 독립적인 성장은 점점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목표 의식 태도 | 목표가 있는 아이는 전문성을 쌓게 된다

일찍부터 부모의 기대치 심어주기

아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치관이나 아이의 안전과 관련된 규칙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분명하게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알려주고, 그 규칙이 자신의 안전을 어떻게 지켜주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이 기본적인 한계선을 모르는 아이는 브레이크 없이 내리막길을 가는 자전거와 같다. 아이가 무엇이 위험하고, 잘못된 것인지 모르고 유아독존으로 자라게 되면 나중에 위험이 닥치거나, 잘못을 고치고 싶어도 고칠 수 없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가지는 기대치는 아이가 성인이 된 뒤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아이가 잘못된 행동에 익숙해지기 전에 부모의 기대치를 미리 심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거짓말이 왜 잘못되었는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부모가 진실만 말하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고 있음을 인지시켜 주는 것이다.


그런 뒤 아이가 진실을 말하거나 부모의 기대에 걸맞은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을 해주면,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는 목표 의식 태도를 키워줄 수 있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어도 계속 하다 보면 일상어처럼 편해질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 역시 스스로 높은 기대치를 세워서 끊임없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아이와 함께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오늘 한 일을 꼼꼼히 메모하고, 다시 보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분이나 개선할 점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러한 이야기는 아이가 계속해서 목표에 따른 행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준다.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목표 의식 태도를 키우는 첫 번째 단계는 아이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는지 숙고해서 자기만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선호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흥미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게 하자. 부모는 아이에게 그저 최선을 다하라는 두루뭉술한 조언을 하기보다,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목표로 가는 과정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토양Soil _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토양 풍토

다문화적 태도 |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 특별한 정체성이 생긴다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너무 거칠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은 땅이 필요하다. 땅이 거칠면 뿌리가 넓게 뻗을 수 없고, 너무 부드러우면 깊이 뿌리내리지 못해 바람에 쉽게 쓰러진다. 마찬가지로 아이라는 나무가 뿌리를 넓고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뿌리는 바로 아이의 ‘정체성’이다.


아이가 태어난 가족과 사회의 울타리 안에서만 자라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자칫 다른 문화권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에게 ‘우리는 같은 뿌리를 가졌다’는 것을 알려주어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론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만들어 아이의 견문을 넓혀주어야 한다. 다양한 문화를 접한다는 것은 원래 가지고 있던 문화를 유지한 채 다른 문화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독립성을 함께 일러주면 다양한 문화를 결합한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고, 융합적 사고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요즘 한국에서 유대인 부모의 교육 방식인 ‘하브루타’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방식만 가져오는 것으로는 결코 같은 결과를 낼 수 없다. 유대인처럼 아이들의 정체성을 확립해주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뿌리를 굳건히 내리게 하기

아이의 정체성을 단단하게 하려면 아이가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그 뿌리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문화를 접했을 때 나의 것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인식할 수 있다. 정체성이란 ‘나는 누구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와 같은 질문에 아이만의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어린 나이라도 훈련이 되면 이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할 수 있다.


아이의 정체성을 위해 가족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엄마 아빠의 고향은 어땠는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셨고,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 같은 아이의 배경이 되는 모든 것을 이야기해보자. 아이는 가족의 역사를 배우며 남들과는 다르게 우리 가족만의 특징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남과 다르다는 인식, 이것이 자기 정체성의 출발점이며 아이가 자신의 뿌리를 잘 알고 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아이만의 개성이 생긴다.


가족 안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은 다음에는 이것을 확장해서 나라와 문화의 차원으로 넘어가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체성은 좋거나 나쁨, 혹은 맞거나 틀림이라는 가치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임을 아이가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되더라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외국어는 공부가 아니라 소통의 수단으로 배우기

나는 그동안 미국에서 성공한 외국인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해도 자신 있게 의견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아이가 단어만 많이 외우고 문법 공부에만 집중하면 몇 년을 배워도 원래 외국어의 쓸모인 ‘의사소통’ 능력을 가질 수 없다. 외국어 공부 이전에 먼저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당당한 정체성’이다. 나는 한국인이고, 나의 제 1언어는 한국어이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생각이 바탕이 되면 자신감 있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


나는 한국의 언어 교육 풍토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학교 시험이나 토플, 토익과 같은 어학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로 쓰인 다양한 책을 읽고 말하면서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진정한 언어 실력은 논리적 설득력이나 글쓰기 능력을 포함한 ‘자기표현력’에서 나온다.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문어가 아니라 구어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배워야 한다.


외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새 언어의 구조와 표현 방식 같은 정보를 접하게 된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언어가 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낯선 언어 체계는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이중 언어 혹은 다중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는 서로 다른 문화를 융합하면서 창의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이런 창의적 사고력은 독일어나 영어처럼 체계가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한국어와 영어처럼 체계가 전혀 다른 두 언어를 사용했을 때 더 높은 상승효과를 보인다.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융합하기

한국도 이제 ‘단일 민족’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내에는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있고, 국제결혼을 한 가정도 많다. 그들을 우리와 다르다고 배척해서는 안 된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자신의 문화를 유지한 채 한국과 융화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것이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의 첫걸음이다.


스티브 잡스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인도에 9개월간 체류하고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동양 철학과 정신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동양적인 간결미와 서양 기술의 유용성을 융합해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들을 만들어냈다.


조지아 오키프는 미국에서 살았지만, 일본의 미학에 깊게 빠져 연구했다. 그 결과 틀에 박힌 서양 미술의 화풍을 벗어나 간결한 모양과 상징적인 색깔,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공간Space _ 개성 있고 당당한 아이를 만드는 공간 풍토

양성적 태도 | 남자와 여자라는 틀을 뛰어넘는 아이

창의영재가 되어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에 갇혀서는 안 된다. 아이가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양성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양성적 태도는 성별에 따른 편견 없이 남성과 여성 둘 다의 특성과 강점을 받아들여 활용하는 것이다. 양성적 태도를 가지게 되면 성별에 따라 기대되는 역할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 개성과 강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남자아이에게도 감성적 태도가 필요하고 여자아이에게도 위험 감수 태도가 필요하다. 여자와 남자는 비슷한 창의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어느 쪽도 다른 쪽의 성별보다 더 창의적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의 성별에 따라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어른이 말해주거나 행동으로 보여주면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의 절반은 잃어버리게 된다. 아이가 성별에 따른 기대에 맞춰 다른 성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직업을 일찍부터 포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삶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성별에 따라 기대되는 역할이나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여자든 남자든 관계없이 호기심과 흥미에 따라 자신의 강점을 키우는 공간 풍토를 조성하자. 성별에 따른 그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을 것을 자녀 양육의 제1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여자 아이가 얌전해야지”, “남자애가 울면 안 되지” 같은 편견으로 가득 찬 말을 아이가 무시할 수 있도록 가르치자. 특히 골목대장같이 활발하고 센 여자아이를 드세다고 기를 죽이거나 예민하고 여린 남자아이를 소심하다고 나무라서는 안 된다. 태어난 기질 그대로를 지지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성별과 무관하게 미래의 꿈을 정하도록 하자. 자기에게 의사, 교사, 무용가, 소방대원, 경찰, 축구선수,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존재하는 모든 직업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아이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여자아이를 창의영재로 기르자

가부장제는 여성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뿌리째 뽑아버린다. 여자의 모성애를 강조해서 아이를 낳으면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아이를 돌보다 남편을 잘 내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성공한 남성은 자신의 직업적 성공을 가장 큰 성취로 여기는 반면 성공한 여성은 자식들의 성공을 가장 큰 성취라고 여긴다.


또한 여자아이를 볼 때 잠재력과 가능성 계발보다 아름다운 외모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획일화되면 그것은 결국 사고의 획일화로 이어진다. 그러면 여자아이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 튀는 사람이 되기 어려워진다. 이는 창의력 계발을 떠나 아이의 삶에 매우 부정적인 역할을 끼친다.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믿음을 주어야 할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지적을 계속 받아 보면 아이의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이 떨어진다.


어떻게 하면 여자아이를 창의영재로 키울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딸이 훌륭한 사람,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딸에게 그런 생각을 심어주려면 단순히 외적으로 아름다운 롤모델보다는 자기가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룬, 사회적으로 성공한 롤모델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 좋다.


여자아이의 창의력 계발은 사실 엄마보다 아빠에게 달려 있다. 오빠가 있는 여자아이는 오빠가 없는 여자아이보다 성별에 따른 편견을 더 많이 받고 자란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 부모, 특히 아빠가 의도적으로 딸을 아들과 똑같이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빠가 딸에게 연장이나 도구를 쓰는 법을 알려주고 바깥에서 어떤 것을 함께 짓거나 만들어야 한다. 또 딸과 캐치볼을 하거나 축구를 하는 등 몸으로 하는 놀이도 아들과 똑같이 하는 게 좋다.



멀리 보는 아이로 자라는 ION 사고력

틀 안 전문성

전문성을 키우는 사고력

전문성의 개념을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는 전문성을 기르기에는 어린 나이라고 생각하거나 대학원에서 석, 박사 과정을 밟아야지만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전문성의 뿌리는 어릴 때 형성된다.


전문성이란 광범위한 지식을 가지거나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영역에 아주 깊은 지식을 가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박사나 교수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그 단적인 예가 창의력이나 영재 교육 연구를 해본 적이 없는 수학, 과학 교수가 영재 교육이나 창의력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판매하거나 또 대학 부설 영재원의 원장이 되거나 하는 것이다. 이런 비전문가들이 아이들에게 주입식 선행학습을 시켜 오히려 수학이나 과학에 완전히 흥미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전문성은 유전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하룻밤 만에 높이 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비록 아이의 상상력이 성인보다 더 풍부하고 흥미롭다고 해도 지속 가능한 상상력은 개인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지식과 경험이 제한된 상태로 자란 아이의 전문성은 정도가 깊지 않고 상상력의 폭도 더 넓어지지 않는다.


선천적인 능력을 창의력의 원천으로 여기는 통념에서 벗어나자. 일찍부터 주위 환경이나 사람을 통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배운 아이의 두뇌는 독특한 패턴으로 신경이 발달하여 생리적 적응을 이뤄낸다. 이것이 바로 아이의 잠재된 재능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아이가 스스로 특별한 재능과 재주를 보일 때까지 기다리고, 만 세 살이 되기 전부터 자신의 호기심을 따라 재미있게 배우도록 아이의 영감을 자극하자. 이때 나오는 아이의 거대한 상상력이 청소년기에 발달하는 추상적 사고력과 결합하면 아이는 세상을 바꾸는 창의영재가 될 수 있다.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교과 내용을 실생활에서 적용해보고, 자기표현이나 글쓰기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도록 아이를 치열한 경쟁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부모의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자라날 앞으로의 삭회는 어떤 직업이 생기고 없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아이가 가질 직업이 무엇일지 알 수 없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아이가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찾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릴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이는 틀 안에 존재하는 기존 규칙을 따르거나 모방하는 동시에 암기력, 이해력, 응용력을 적용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 아이의 개성과 적성에 맞춘 전문성을 교육하는 과정은 다음 단계를 따른다.


-한 주제에 대한 호기심 가지기

-그 주제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것에 재미 느끼기

-집중력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이용해 암기력 키우기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설명할 수 있도록 이해력 키우기

-자기 것으로 만든 지식과 기술을 새로운 실제 상황에 적용 또는 응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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