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책 육아

   
김윤희
ǻ
푸른육아
   
13000
2017�� 03��



■ 책 소개

 

생각을 키우고 마음이 자라는 하루 한 권 ‘달팽이 책육아’

 

부모라면 누구나 책 읽는 아이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다. 당장에는 공부나 학습에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아이가 꿈을 꾸고 이루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모의 다분히 사심 섞인 바람을 뒤로 하고라도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한번쯤 고민하게 되고, 또 말랑말랑한 감성과 함께 지식의 보고를 만나게 되는 등 책의 장점을 나열할라치면 끝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아이들이 책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을 선택한다. 그런 아이를 보며 부모가 책 읽으라고 잔소리할수록 책에 대한 반감만 커질 뿐이다. 부모의 책 욕심을 들키는 순간 아이에게 책 읽기는 숙제고 의무고 스트레스가 된다.

 

《달팽이 책육아》는 책을 지독시리 싫어하고 미칠 듯이 거부했던 두 아들이 ‘책 바보’가 되기까지 7년간의 과정을 담았다.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봤던 아이들이 이제는 화장실에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책 바보가 되기까지 부모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실어놓았다. 독서를 함으로써 성적을 올리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로 성장하고 있다.

 

7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고, 4년간 두 아이를 업고 손잡고 도서관에 다녔으며, 아이가 좋아하는 ‘홈런북’을 찾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기꺼이 도서관 투어를 다녔던 저자의 열정과 시행착오들은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빠진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몰라 고민하는 요즘 부모들에게 사이다 같은 명쾌한 해답을 던져줄 것이다.

 

■ 저자 김윤희
저자 바보엄마 김윤희는 결혼과 동시에 아이를 낳고 과감하게 회사에 사표를 던지며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선 지 11년차 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육아맘이다. 팍팍한 남편의 외벌이로, 두 살 터울의 까칠한 두 아들을 낳아 기르며, 처음 해보는 엄마 노릇에 허둥지둥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내왔다. ‘독서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아 큰아이가 네 살 때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책을 읽어주어 7년이 지난 지금 두 아이들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성장했다. 이런 자신의 경험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바보엄마’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독서 교육 상담 지도를 하고 있으며, 문화센터와 도서관 등에서 독서 교육 강의도 병행하고 있다.

 

사교육 하나 없이 오로지 책 읽기로 행복한 배움을 얻고 있는 두 아이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더 많은 부모들과 아이들이 독서 교육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제 막 엄마 노릇에 입문한 초보 엄마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안겨준 첫 번째 책 《걱정 말아요! 육아》는 입소문을 통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블로그 촌무지렁이 바보엄마의 착한 독서 달팽이 책육아 http://bolg.naver.com/210yun

 

■ 차례
프롤로그 7년간의 독서, 아이의 꿈이 자라는 시간

 

PART 1 생각을 키우고 마음이 자라는 하루 한 권 ‘달팽이 책육아’
평범한 사람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독서의 힘’
독서 교육의 첫 번째 조건, 엄마의 욕심을 절대 들키지 말 것
‘책 읽기’라 쓰고 ‘창의력’이라고 읽는다
‘엄마표’라는 탈을 쓴 책 사교육의 함정
10년의 독서 교육이 아이의 100년 인생을 바꾼다
“쫄지 마! 네가 정답이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교육 소신 찾기
위인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다
아이 독서 교육의 최대 걸림돌은 ‘엄마’다

 

PART 2 이것만 알면 백전백승! ‘달팽이 책육아’ 성공 비결
도서관, 착한 독서로 이끄는 기적의 보물 창고
독서 교육의 첫걸음, TV를 끄는 것에서 출발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루에 한 권이면 충분하다
독서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한 단어, ‘매일매일’
아이의 편독을 허하라! 편독 예찬
책을 거부하는 아이, ‘베갯머리 독서’에서 시작한다
나는 중고책을 좋아한다! 아니, 지독히 사랑한다
지나친 독후 활동, 아이를 책과 멀어지게 한다
아이의 독서에 홈런이 되어줄 내 아이만의 ‘홈런북’을 찾아라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책,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최고의 장난감

 

PART 3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알짜 정보, ‘육아 찌라시’
엄마와 친한 아이, ‘엄친아’ 만들기
부모의 말, 아이에게 따뜻한 애착과 함께 ‘지성’과 ‘인성’을 선물한다
남편, 아내, 아이 모두가 해피 엔딩! ‘남편 육아 동참 캠페인’
아이를 마음껏 놀려라! 그래야 책 읽을 마음도 생긴다
경쟁의 시대에서 느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자세
아이에게 물려줄 최고의 재산, ‘건강한 자존감’
‘진짜 자연’ 속에서 아이는 ‘따뜻한 정서’를 배운다
‘꿈을 찾는 게 꿈’인 요즘 아이들

 

PART 4 학원 No! 학습지 No! 한글도 영어도 책으로 교육하기
아이들에게는 ‘교육’과 ‘놀이’의 경계가 없다
한글 떼기, 공부가 아니라 ‘놀이’다
평범한 큰아이, ‘노출 또 노출’로 차근차근 한글 똑 떼기
느리디느린 작은아이, ‘반복’과 ‘꾸준함’으로 승부를 걸다
한글을 똑 떼주는 ‘읽기 독립’의 모든 것
엄마표 영어의 왕도, 최대한 많이 노출시킬 것
영어 그림책으로 엄마표 영어 하기
재미 업! 영어 실력 쑥! 영어 DVD 보기
생활영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영어의 시작
엄마표 영어의 성공 키워드 4

 

PART 5 책육아를 시작하는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Q & A 41


에필로그 성공적인 책육아를 위한 뜨거운 응원

 




달팽이 책육아


생각을 키우고 마음이 자라는 하루 한 권 ‘달팽이 책육아’

10년의 독서 교육이 아이의 100년 인생을 바꾼다

큰아이 네 살, 글자를 ‘모르는’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큰아이 다섯 살, 글자를 제법 ‘아는’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큰아이 여섯 살, 글자를 ‘아는’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큰아이 일곱 살, 글자를 ‘아는’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큰아이 여덟 살, 글자를 ‘아는’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큰아이 아홉 살, 글자를 ‘아는’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큰아이 열 살, 이제 책을 읽어주지 않는다. 아이가 강력하게 반대해서…….


작은아이 두 살, 글자를 ‘모르는’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작은아이 세 살, 글자를 ‘모르는’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작은아이 네 살, 글자를 ‘모르는’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작은아이 다섯 살, 글자를 제법 ‘아는’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작은아이 여섯 살, 글자를 ‘아는’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작은아이 일곱 살, 글자를 ‘아는’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작은아이 여덟 살, 이제 책을 읽어주지 않는다. 아이가 강력하게 반대해서…….


‘1010’. 아이들 독서 교육을 시작하면서 수첩 속에 적어놓은 숫자다. 하루 10분, 10년이라는 의미의 ‘1010’이다. 독서 교육을 시작할 때부터 하루 10분씩 10년 동안 하겠다고 결심했다. 비록 아이들이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스스로 읽으라고 강요하거나, 요청하거나, 유도하지 않고 그냥 ‘내가’읽어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집어들 때까지 아이들 독서 교육을 시작하며 처음부터 세웠던 계획이 ‘10년’이라 그런지 그 어떤 조급함 없이 7년을 보냈다. 아이들이 왜 빨리 책 읽기에 빠지지 않을까에 대한 조바심도 내지 않았고, 그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믿었다. 그런데 참으로 감사하게도 3년 당겨, 7년 만에 스스로 책 읽는 아이들이 되었다.


요즘 아이들의 독서에 관한 질문들을 참 많이 받는다. “6개월째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아이가 스스로 책을 보지 않아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1년째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아이가 책을 계속 거부합니다. 독서 방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2년 동안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도통 스스로는 안 봅니다. 아이의 독서 교육에 실패한 건가요?”


심지어는 책을 읽어준 지 한 달이 되었는데 아이가 책에 아무런 반응을 안 보인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는 초조급증 엄마도 생각보다 많다. 독서 교육은 절대, 결코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길게는 10년을 보고 가야 하는 장기 계획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이 조급증에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병아리는 어미 닭이 품은 지 21일이 지나야 부화합니다. 쌀은 모내기를 한 지 6개월이 지나야 쌀알을 맺고요, 아기는 10개월이 지나야 세상 밖 구경을 하지요. 흔해빠진 예로, 물은 100도가 되어야 끓는 다는 것 다 알지요? 일주일 만에 부화하는 병아리가 없고, 천에 없어도 3개월 만에 쌀알을 맺는 벼도 없으며, 5개월 만에 세상에 나오는 아기도 없습니다. 70도에 끓는 물도 없고요. 21일, 6개월, 10개월, 100도……. 모든 일에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임계점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독서 교육도 한치 다르지 않습니다. 독서 습관이 한 달 만에, 6개월 만에, 1년 만에 자리를 잡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것은 거대한 착각이지요. 아니, 망상에 가깝습니다. 독서 습관이 자리를 잡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 있습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이 아닐까 합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10년 안에는 승부가 난답니다.


차면 넘친다는 건 만고의 진리지요. 10년을 채우면 반드시 넘칩니다. 만에 하나 10년을 해도 안 되면 그냥 포기하고 아이들을 건강하게만 기르는 걸로 합시다.^^ 금은보화가 왜 귀하고 비싼 몸값을 자랑할까요? 그 이유는 쉽게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독서 교육, 참으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그 결실을 보여주는 까다로운 녀석입니다. 그래서 그 열매도 유독 달디단 것이겠지요. 지름길은 없습니다. 비책도 없고요. 그저 묵묵히 10년을 부지런히 달려가야 하는 고된 길입니다. 그러니 10년은 해야 합니다. 포기는 최대의 실패라는 말이 있지요. 포기만 하지 않고 가면 됩니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도착하는 건 만고의 진리니까요. 10년, 길다면 긴 시간이므로 문득문득, 호시탐탐 ‘포기’가 고개를 들겠지만, 이것 하나만 기억하십시오. 10년의 노력으로 아이의 100년 인생이 달라지다는 것을요. 지금 이 시간부터 조급증이 얼씬도 못하게 집안 곳곳에 글로 써서 붙여두십시오. ‘독서 교육 10년’이라고요.


아이 독서 교육의 최대 걸림돌은 ‘엄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책 읽는 바른 자세’라는 글을 보고 한참 웃었던 적이 있다. 오래전에 읽었던 글이라서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이런 내용이었다.


책은 바른 자세로 읽는다. 눈과 책의 거리는 30센티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고 의자에 앉아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읽어야 하며 책을 양손으로 자연스럽게 잡는다. 불의 밝기는 적당해야 하고 눕거나 걸어 다니면서 책을 읽지 말아야 하며 등을 구부정하게 하거나 거북 목 자세로 읽지 않는다. 너무 늦게까지 읽으면 안 되고 식사 중이나 식사 직후에는 바로 읽지 않는 것이 좋다. 엎드려 읽지 말고, 가능하면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읽고 빛이 왼쪽에서 들어오게 조명을 둔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지만, 저걸 다 지키며 책을 읽어야 한다면 그건 차라리 고문(?)에 가까운 일이 될 것이다. 이처럼 현실성 떨어지는 독서 지침들과 더불어 의외로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 독서 교육에 있어서 과도하게 많은 부분을 규제하고, 충고하고, 조언하고, 지적하면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어느 신문에서인가 ‘아이들 독서 교육의 걸림돌이 되는 주범은 바로 엄마다.’라는 글을 보고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아이들 생활에 너무 많은 간섭과 규제와 통제와 지적을 하듯, 독서 교육에서도 엄마의 끊임없는 잔소리가 이어진다면 아이들은 책에서 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다.


“왜 책 한 권만 반복해서 보니? 다른 책들은 먼지만 쌓여간다.” “왜 책을 대충 넘기면서 보니? 대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거니?” “왜 글은 안 읽고 그림만 보는 거니?” “왜 만화책만 보니?” “누워서 보지 말고 의자에 똑바로 앉아서 보렴.” “소리 내서 읽어야지.” 독서 교육 지도라는 명목 아래 부모는 아이들의 독서에 끊임없이 조언과 충고와 지적을 하며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 나는 7년 동안 아이들의 독서에 관해 어떤 간섭도 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큰아이가 과학 동화만 편독할 때도, 실컷 놀다가 잠깐 쉬는 타임에도, 드러누워서 책을 읽어도, 거실 바닥에 늘어져 있는 책을 주워들고 중간 페이지 몇 장만 읽고 덮어도, 이상야릇한 요가 자세로 책을 읽어도, 밥상 앞에서 책을 읽어도, 몇 달간 만화책만 주구장창 보아도 어떤 충고나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작은 아이가 도서관에서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책을 빌려와도, 수준보다 한참 낮은 영유가 책을 빌려와도, 책장을 거꾸로 들고 읽고 있어도, 화장실에서 책을 읽느라 나오지 않아도, 책장을 0.1초 단위로 넘기며 그림만 홀라당 보아도, 책상 밑에 들어가서 쭈그리고 앉아 책을 읽어도, 한 권의 책을 50번 반복하여 읽어도 단 한번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조언’이라는 이름 아래 부모가 이런저런 말을 쏟아내면 그것이 곧 잔소리로 다가가 책과의 거리를 멀어지게 될 것 같아 책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는 전략을 펼쳤다. 책을 볼 때만큼은 아이가 보고 싶은 대로 보게끔 만푸지기로 내버려 두었다. Let it be. 내버려두기. 철저하게 내버려두기. 아주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되도록 그냥 내버려두려고 노력했다.


‘잔소리’의 정의가 ‘엄마 말’이라고 한다지요. 웃스갯소리로 하는 말일 테지만, 일정 부분 인정되더이다. 부모 말은 옳고 그름을 떠나, 아이에게는 잔소리로 다가갈 확률이 크지요. 그러니 잔소리는 되도록 줄이고, 백조의 물 아래 발길질처럼 노력은 할지언정 아이가 부모의 노력을 알아채지 못하게, 대놓고 독서에 대한 이런저런 잔소리는 쏟아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이 자유와 즐거움을 느낄 때는 ‘자유 의지’가 있을 때라고 합니다. 자기 의지대로, 자기 생각대로, 자기가 결정한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누가 시켜서, 누가 지시해서 하는 일은 즐거움이 결여될 수밖에 없습니다. 즐거움이 결여된 일은 효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요. 그러니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책을 고르고, 자유의지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부모는 철저하게 ‘의도적인 독서 방임 전략’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권수를 읽으라고, 바른 자세로 읽으라고, 소리 내어 읽으라고 조언하지도, 강요하지도 마세요. Let it be.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그렇게 내버려둠이 ‘방치’가 아니라 고차원의 ‘전략’임을 잊지 말고요. 그‘전략적인 방치’가 자발적인 책 읽기로의 욕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처럼>이라는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내 독서 교육 철학과 완벽하게 일치했거든요. 그 문구를 한번 옮겨 적어보겠습니다.


1. 책을 읽지 않을 권리

2. 건너뛰며 읽을 권리

3.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 다시 읽을 권리

5.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 보바리즘을 누릴 권리

7. 아무데서나 읽을 권리

8.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 소리내어 읽을 권리

10.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이 원칙만 염두에 두고, 기억해 두고, 실천한다면 아마 아이들의 독서 교육은 성공 확률이 아주 높아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 적어서 냉장고 앞에 붙여두세요.^^



이것만 알면 백전백승! ‘달팽이 책육아’ 성공 비결

독서 교육의 첫걸음, TV를 끄는 것에서 출발한다

큰아이가 아침부터 징징거린다. 아니, 징징거림을 시작으로 대성통곡 악을 쓰며 운다. TV를 틀어달라고……. 고장났다고 말하니, 거짓말하지 말라며 믿지도 않는다. 리모컨을 찾아 헤맨다. 기어이 리모컨을 찾아서는 전원 버튼을 폭풍 클릭한다. TV가 안 켜지니 짜증을 쏟아낸다. 급기야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TV 틀어달라고 애원을 한다.


큰아이가 네 살 때 하루 종일 돌아가던 TV를 끊었습니다. 지독하게 TV 중독이었던 나와 아이들은 한동안 TV를 끄고 찾아온 공허함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TV를 볼 때는 드라마 두서 편 보고 나면 서너 시간을 훌쩍 지나 있었는데, TV를 끊고 나니 정말 시간이 나와 아이들에게 주어졌습니다. 뭔가를 해도 시간이 제자리인 듯했습니다. 어찌나 시간이 넘쳐나고 하루가 더디 가는지요. 왜 TV가 ‘시간 도둑’이고 ‘보는 마약’인지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TV를 끄고 방황했습니다. 뭘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습니다. 한동안은 TV를 끄고도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기는 마찬가지였고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아이들이 먼저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로지 TV에 시선이 꽂힌 채 눈으로만 놀던 아이들이 몸과 발과 손으로 놀기 시작하더이다. 장롱 속 이불을 꺼내 텀블링을 하고, 식탁의자로 비행기 놀이를 하고, 종이컵, 빨대, 재활용 스티로폼 등으로 갖가지 만들기를 하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베란다에 처박아두었던 오래된 블록을 꺼내 성을 만들기도 했고요. TV에 밀려 잠자고 있던 아이들의 상상력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겁니다. 숨바꼭질을 하자고 내 손을 잡아끌기도 하고, 밀가루놀이와 물감놀이를 하자고 조리기도 했습니다. 더 많아 시선을 맞추고, 더 많이 대화를 나누면서 TV 중독에 언제 있었나 싶게 다양한 놀이를 찾아 적극적으로 놀았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나 역시 이렇게 대책 없이 앉아 있을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만푸지기 시간을 때울 만한 뭔가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다 찾은 게 바로 ‘독서’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러 도서관에 가면서, 일반 열람실에 잠시 들러 육아서 몇 권을 빌려오기 시작한 거예요. 그렇게 시작된 책 읽기는 나를 독서의 즐거움에 빠뜨렸고, 독서의 즐거움은 깊은 사색과 뜨거운 열정, 가슴을 울리는 깨달음이라는 어마무시한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현재 열한 살, 아홉 살이 된 두 녀석들, 유아기 때와 다르지 않게 하루 종일 참 잘도 놉니다. 집 안에서도, 집 밖에서도, 하지만 실컷 놀다가도 잠시 쉴 때나 놀거리가 생각나지 않아 심심함을 느낄 때면 여지없이 책을 집어 들고 읽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하루 종일 온몸으로 놀고, 그 사이사이에 책을 읽을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은 ‘TV와의 결별’이었습니다. 사실 요즘은 TV에서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중에는 도움이 되는 주옥 같은 프로그램들도 분명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의 가장 큰 단점은 리모컨을 ‘켜기’는 쉽지만 ‘끄기’가 너무 어렵다는 점입니다. 채널을 돌리다 보면 재미있고 유쾌한 프로그램들이 강력하게 우리를 유혹하지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뒤로하고 중간에 그만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심영면 교장 선생님이 지은 <초등 독서의 모든 것>이라는 책에 보면, “TV와 인터넷이 같은 편이 되어 독서와 싸운다면 누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나요?”라고 묻는 내용이 있습니다. 결론을 말하면, 무조건 먼저 시작하고 많이 한 것이 이긴다고 합니다. 따라서 TV와 게임보다는 독서처럼 의미 있고 유용한 활동들이 영유아기에 먼저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먼저 들인 습관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우리네 속담도 그와 일맥상통하는 것이겠지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 멀티미디어를 완전히 배척하고 살기는 어려울뿐더러, 그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만 이용하면 유용한 점들도 아주 많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책 읽기와 멀티미디어의 공생이 가능할까요? 습관을 들이는 최적기인 영유아기에 멀티미디어보다 책 읽기를 먼저 접하게 해준 다음 그것이 몸에 익고 난 뒤에 멀티미디어를 노출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아이들 독서 교육의 시작으로 ‘TV 끄기’를 실천해 봅시다. TV를 끄면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에 아이와 함께 놀고, 눈 마주치고, 대화를 나누고, 더불어 그 사이사이에 책을 읽어주세요. 얼마 전 기사 중에 인상 깊었던 문구가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TV를 보는 대신 책을 읽으면 언젠가는 TV 카메라가 당신을 향하게 됩니다.’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알짜 정보, ‘육아 찌라시’

아이를 마음껏 놀려라! 그래야 책 읽을 마음도 생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달라진 건 단 하나다! 유치원때보다 조금 더 일찍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 외에는 유치원 때와 똑같은 일상의 연속이다. 학원, 학습지, 방과 후 수업, 집에서 엄마표로 따로 진행하는 쓰기 공부, 수학 공부, 한자 공부 등도 일체 없이 두 시경에 집에 오는 우리 아이들은 유치원 때와 똑같이 참 잘 논다. 하루 종일, 밤에 잠들 때까지. 사내 녀석들이라 그런지 주로 밖으로 뛰쳐나가 놀기 일쑤지만, 비라도 올라치면 집에서 둘이 온갖 놀이에 돌입한다. 정글탐험놀이, 전쟁놀이, 타잔놀이, 등산놀이, 군대놀이, 바다탐험놀이 등을 정말 리얼하게 한다. 그 놀이에 맞는 옷을 바꿔가며 입고, 철저히 준비물을 챙겨 마치 대본을 외운 듯 끊임없이 씨부렁거리면서 한편의 연극을 방불케 하는 진지한 상상놀이를 쉬지도 않고 한다.


이불이며 베개며 각종 부엌 살림 도구들이 이용되므로 집 안은 그야말로 쑥대밭이다. 집에 장난감 하나 없기에 나는 집안 살림들을 기꺼이 아이들에게 내주고 있다. 아이들은 다양한 상상놀이들 사이사이에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 게임도 하고, 피곤한 날에는 늘어지게 퍼질러 낮잠을 밤잠처럼 잘 때도 있고, 베란다에 나가 아기처럼 물놀이도 하고, 화분 갖고 흙장난도 해가며 하루를 옹골차게 잘도 보낸다. 스스로 알아서 놀이를 찾고 만들어가면서 말이다. 엄마인 나는 아이들 교육을 따로 지도하지도 않는다. 단지 아이들이 잘 놀도록 최선을 다해 지켜보고 응원하며 내버려두고 있다.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해서 따로 시작한 공부도 없고, 집에서 엄마표로 진행하는 그 어떤 선행학습도 하지 않는다. 엄마인 내가 숙제나 받아쓰기를 봐주지 않고, 시험 기간에 공부를 봐주지도 않으며, 수학이 어렵다는 아이에게 연산 공부도 시키지 않는다. 두 녀석 다 영유아기를 통틀어 그 어떤 학원도 다녀보지 않아서인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이런저런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아이들을 달래서 학원에 보내지 않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다.


엄마가 계획한 그 어떤 스케줄 하나 없이, 정말 만푸지기로 원 없이 놀게 내버려두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나는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좋은 엄마예요.’라고 은근히 자랑질을 하고자 함이 절대 아니다. 또한 사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많은 분들을 폄하하거나 삐딱하게 보는 것도 더더구나 아니다. 그렇다고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해서 비참한 심정으로 사교육을 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더불어 무조건 아이를 마음껏 놀게 해주고 싶은 한없이 배려 깊은 엄마의 순수한 의도 또한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그럼 도대체 왜 이렇게 아이들을 실컷 놀게 하는 것일까? 내가 이이들을 오바이트 나올 정도로 만푸지기로 놀게 내버려둔 것은 감추어진 계산이 있는, 사뭇 불손한 목적을 가진 수수방관이라고 이실직고해야 할듯하다. 지금부터 그 ‘감추어진 계산’을 말하려고 한다.


책 읽기는 고단한 ‘뇌 노동’이다. 하루 종일 학교로, 학원으로, 학습지로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는 결코 잡을 수 없는 녀석이 아닐 수 없다. 독서라는 녀석은 몸도 마음도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하다. ‘읽기’가 엉덩이를 한 곳에 붙이고, 글자 하나하나를 보면서, 자신이 가진 배경지식을 총 동원하여 문맥을 이해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강도 높은 뇌 노동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책을 좋아하게 된 아이에게는 널널한 시간을 주는 것이 독서를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이다. 부모의 피나는 노력으로 영유아기에 독서 습관을 들였다가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학원과 학습지, 엄마표 공부 등으로 인해 아이가 책에서 멀어지는 경우는 너무나 많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영유아기에 비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스스로 책을 읽는 아이는 거의 없다. 또한 학교, 학원, 학습지, 엄마표 공부가 대부분 ‘글’이라는 매개체로 되어 있어서, 하루 종일 글 속에서 살다온 아이가 글로 쓰인 책에 손이 갈 리 만무하다. 그래서 쉬고 싶을 때 게임을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게임 속에는 글이 없으니까.


아이가 책을 집어들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도록 몸도 마음도 여유롭게 만들어주기 위해 나는 ‘만푸지기 놀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몸도 마음도 피곤할 때는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게 당연지사라. 이제 독서 교육의 일환으로라도 아이에게 하루 종일 뻘짓을 허해야 한다. 더불어 영유아기 아이에게 ‘놀기’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놀기’는 몸으로 하는 독서라고까지 생각하는 1인이기도 하다. 아이의 ‘놀기’는 그저 단순히 할 일이 없어서 무념무상으로 시간 때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이라는 배움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과정이다.



학원 No! 학습지 No! 한글도 영어도 책으로 교육하기

엄마표 영어의 성공 키워드 4

외국어는 반드시 모국어 위에 집을 짓는다

아이들 영어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이른 시기부터 영어를 노출시켜 주었지만, 그 밑바닥에는 모국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모국어의 실력이 곧 영어 실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말이 서툰 아이가 영어로 유창하게 말할 리 만무하고, 한글로 된 책을 읽지 않는 아이가 영어 책을 읽을 리 없다. 모국어로 사유하는 틀만큼 외국어도 사용할 수 있다고 나는 강력하게 믿고 있다. 그래서 모국어를 넘어선 외국어 노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 큰아이는 한글책으로 독서 습관이 자리를 잡으면서 모국어로 언어에 대한 감각이 생기고 나자 영어도 더 수월하게 받아들였다. 모국어의 탄탄한 기초 공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 말 독서와 영어 독서의 비율을 9대 1 정도로 진행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영어 책 비중을 늘리는 중이다.


유아 영어는 기다림이 90퍼센트다

엄마표 영어에 대한 정보를 찾고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정한 방법은 세 가지다.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와 영어 DVD 보여주기, 생활영어 활용이다. 7년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 세 가지를 실천했다. 그리고 묵묵히 기다렸다. 묵묵한 기다림 끝에 지금 아이들이 단단하게 서 있게 되었다. 영어를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영어책을 편안히 읽으며, 부족하나마 두려움 없이 영어를 툭툭 내뱉는 아이들이 된 것이다.


언어는 1년 또는 2년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할 것도 없이, 내 아이의 항아리에 물이 차오르고 있음을 믿으면 된다. 엄마표 영어의 성공 여부는 엄마가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아이 영어를 망치는 엄마의 실수 세 가지

엄마표 영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이것만 지켜도 영어의 반은 성공했다 할 수 있다. 첫째, 확인하거나 질문하지 않는다. 아이에 대한 배려나 교육에 대한 철학 없이 강제로 영어를 가르친다면 아이 마음속에는 영어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 지겨움, 스트레스가 자리잡게 될 것이다. 확인하고 물어본 만큼 아이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만 커진다.


둘째, 강요하지 않는다. 영유아기 때 영어는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 영유아기에 엄마표 영어가 도달해야 할 목적지는 영어책을 줄줄줄 읽는 게 아니라,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는 것이다. 이런 목표점에 도달하려면 공부 같은 영어 교육은 당장 멈추어야 한다.


셋째, 책상 앞에서 영어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영유아기 영어는 놀면서 해야 하는 것이지, 책상 앞에 앉아서 교제 펴고 연필과 지우개를 꺼내서 하는 공부여서는 안 된다. 그런 영어는 아이에게 부작용만 낳을 것이다. 영유아기 때는 그저 노출만 해주어도 충분하다. 가르치려 하지 말자.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영어 실력이 확 느는 꿈의 비법은 없다

아이들 자녀 교육에 있어서 지름길은 없다. ‘지름길’이라는 말에 흔들려서도 안 된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그들이 들인 ‘시간’이다. 아이들이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 말이다. 아이에게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매일매일 실천하고 적용한 시간이 쌓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1년이 쌓이고, 3년이 쌓이고, 10년이 쌓인 누적된 시간이 성공이라는 열매를 맺게 해 준다. 그 시점까지는 엄마가 인내심을 갖고 이끌어주어야 한다.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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