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부모혁명

   
박재원·구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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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북
   
13000
2010�� 07��



color=#ff8040>2010 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 선정!

 책 소개
『핀란드 교실혁명』『핀란드 공부혁명』을 잇는 "핀란드 교육 3부작"의 완결편으로,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인정받는 사회를 지향하고 그 토대로서 건강한 자녀교육법을 제시한 책이다. 경쟁 없이 즐겁게 공부하면서도 세계 최고의학력과 공부 효율성을 자랑하는 핀란드를 통해 우리의 교육문제가 처한 문제적 상황을 점검하고, 가정에서 적용 가능한 현실적인 해법을 정리했다.

국제학업성취도 1위를 놓치지 않는 핀란드를 비롯하여교육선진국들이 고민하는 당면 과제는 어떻게 아이들에게 문제해결능력을 가르칠 것인가다. 핀란드 부모는 아이의 문제해결능력 향상을 위해 가능한 한많은 경험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애쓴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드는 법을 가르치거나 숲에서 버섯, 베리 등을 채취하여 요리하는 법을가르치는 것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문제해결능력 방법의 하나다. 가족 간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면 가족회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 인생의가장 위대한 스승이라 할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 쓴다. 이처럼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안적자녀교육법은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아이가 자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아이의 타고난 잠재력을 믿어주며, 크든 작든 아이 스스로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교육, 그 결과 부모와 아이가 모두 만족하고 행복한 가정, 이것이 『핀란드 부모혁명』의 두저자가 발견한 진정한 핀란드식 자녀교육 철학이다. 

■size=2 &> 저자 
박재원
 - 공부의 효율성을기준으로 따진다면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는 학습 전문가다. 강남 대치동에서 멀리 제주도까지 전국을 누비면서 정말 많은 학생, 학부모들을 만나상담했다. 공부가 성공의 발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패의 원인이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려는 열정 때문이다. 보다 과학적인 연구활동과 올바른 공부 ‘성공론’의 확산을 위해 (주)비유와 상징에서 만든 공부연구소 소장으로 강연, 집필, 방송 출연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최근에는 핀란드 교육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여 한국화하는 작업에 열중한다. 『핀란드 교실혁명』을 번역하고 해설했고, 『핀란드 공부혁명』을 썼다.그밖에도 『공부가 즐거워지는 기적의 두뇌학습법』,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잡아야 할 공부습관’ 시리즈, 가정의 자녀교육 성공 지침을 담은‘가정이 대안이다’ 시리즈 등의 저서가 있다. 

구해진 -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줄곧 책 만들고, 글 쓰는 일을 해왔다. ‘마음이란무엇인가’를 삶의 화두로 삼고 있는데, 어린왕자 도연이를 만나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이면서 또 하나의 화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가슴에담게 되었다. 어린이책 『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심 속 박물관, 인사동』을 썼고, 육아 명상 『사랑』『행복』을옮겼다.

■size=2&> 차례

프롤로그 - 대한민국에서 부모로 산다는 것 

1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부모와 학부모사이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부모 혁명
핀란드 아이처럼, 신나는 공부 로드맵
핀란드 가정 통신 01 - 잘 채워진 첫 번째단추

2부 부모가 믿는 만큼 배우고 익히는아이들 
공부의 재구성
자기주도력 제대로 알기 
부모의 사랑이 아이의 두뇌를 깨운다 
놀이를 중시하는핀란드 교육철학
핀란드 가정 통신 02 - 공중도덕과 독립심 강조

3부 핀란드 부모처럼, 문제해결능력 키우는 자녀교육법 
즐거운 공부 추억 만들기
스스로 꿈을 그리고 실천하는 아이 
학교에서 공부 보물 찾기 
영어 몰입교육의 원조 핀란드 따라잡기 
세계가 인정한‘완자 스킬’ 
핀란드 가정 통신 03 - 도서관에서 자라는 아이들

4부 가정의 혁명, 행복한 동행 
부모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다 
공감하고존중하는 ‘마음 나누기’ 
가족이 함께 만드는 건강한 환경 
핀란드의 경쟁력, 이야기 대화법 
핀란드 가정 통신 04 -직접체험 교육 중요시

에필로그 - 나의, 우리의 어린왕자

[TIP] 부모력 자가 진단 | 자녀의 자기주도성을키우는 부모 태도 진단 | 공부 추억 체크리스트 | 부모가 생각하는 ‘공부’ 체크리스트 | 컴퓨터 사용규칙





핀란드 부모혁명


프롤로그 - 대한민국에서 부모로 산다는 것

지금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우월하다고 맹신하고, 아이의 자발성보다 부모가 주도해야 성공한다는 사고방식과, 아이의 관심과 흥미보다는 무조건 성적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러한 교육문화가 아이들의 숨통을 조이고, 아이들이 스스로 건강한 미래를 개척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부모들조차 대한민국의 교육문화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괴롭지만 벗어날 수는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대로 희망은 없는 것일까.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핀란드였다. OECD에서 주최하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줄곧 1위를 하는 나라. 그뿐만 아니라 핀란드의 성공에 우리와 판이하게 다른 교육해법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모의 경제력과 학력이 대물림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부모가 경제력이 있고 많이 배워야 자녀도 성적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핀란드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평범한 그러나 강력한 희망을 준다. 핀란드의 교육이 거둔 성과는 우리나라처럼 잘하는 아이들만 추려서 더욱 잘하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 하나하나의 개성과 재능을 존중하며 한 명도 떨어뜨리지 않고 함께 가는 구조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적인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녀교육은 시행착오조차 해서는 안 될 만큼 중대하고 섬세한 문제다. 더군다나 자녀교육에 문제가 있으면, 그것은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상처로 남아 계속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만큼 아이들은 상처받기 쉬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자녀교육의 가장 중요한 대상인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웃 아줌마의 말에 휘둘리고 사교육 논리에 좌지우지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주체인 아이는 소외시킨 채 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가 최후의 보루가 되어주어야 한다. 성적으로 인간성까지 평가하려 드는 교육 실정에 맞서, 부모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아이의 미래 가능성을 믿고 응원해주어야 한다. 성적으로 우열을 가리는 교육 행태에 맞서, 부모는 우열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 무한경쟁을 조장하는 사회적 요구에 맞서, 부모는 아이의 성공 못지않게 개인적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길에 나침반이 되어줄 현실적인 지침은 핀란드의 교육에서 분명하게 찾을 수 있다.



1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부모와 학부모 사이

유아를 둔 엄마들에게 물었다.


"아이가 언제 예쁜가요?"

"잠들었을 때요."


흔히 하는 대답이다. 하루가 다르게 고집이 늘어가는 아이와 실랑이하느라 파김치가 되는 엄마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도 품에 파고드는 아이의 작은 어깨를 토닥이다, 곤히 잠든 얼굴을 바라보노라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며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었을 때, 엄마의 말과 손길에 미소 짓는 아기와 나누었던 정서적 교감과 생동감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서적 유대감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빠르게 변화한다.


"아이가 언제 제일 예쁘세요?"

"공부 잘할 때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공부(성적)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중요한 척도가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공부를 매개로 부모는 학부모의 입장에 서고, 아이는 학교와 가정에서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요구받는다. 이때 아이의 성적이 부모의 기대에 차지 않으면 무한 갈등과 함께 험난한 공부 여정이 시작된다.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부모 혁명

우리 사회는 알 수 없는 미래를 불안해하는 개인에 대해 아무런 지원도 해주지 않는다. 결국 개인이 거의 모두 책임져야 한다. 결국 너 나 없이 자격증을 따듯 치열한 학력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어느 대학에 들어가냐에 따라 인생의 성적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아이가 남부럽지 않게 살도록 돕고 싶은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공부를 시키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일차적 목표점이 명문대 입학이다.


하버드대에 가장 많이 입학하는 외국인이 바로 한국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외국인 입학생 중 가장 많이 졸업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한국인이다. 오로지 최고 학부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였으니 그것을 성취하고 나자 더 나아갈 의욕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대학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 중도에 포기하기도 한다. 숱한 "오늘"을 짓밟으며 타이틀이 줄 내일의 행복을 기대했지만, 그 기쁨의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짧았던 것이다.


아이의 인생과 부모의 인생을 분리해서 바라보지 못하는 한, 부모의 마음속 허전함이 자석처럼 끌어들이는 소유욕을 정확히 바라보지 못하는 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욕망의 갈증은 결코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부모의 헛된 욕망에 떠밀려 불행해진 아이가 인생에서 치러야 할 대가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핀란드 아이처럼, 신나는 공부 로드맵

2000년부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 피사)에서 3회 연속 1위를 기록한 핀란드는 우리와 정반대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경쟁을 통해 공부 동기를 부여하며 자극을 주는 데 비해. 핀란드는 의무교육 기간인 16세까지 등수를 매기지 않는다. 친구와 경쟁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습능력이 뒤처지는 아이들을 배려하며 한 아이도 떨어뜨리지 않고 함께 가는 협력과 협동의 구조를 중시한다. 심지어 경쟁은 스포츠에나 필요할 뿐 교육에는 부작용만 일으킨다고 여긴다. 이는 핀란드가 40여 년의 교육 개혁 과정을 거치면서 검증한 결과이기도 하다.



2부 부모가 믿는 만큼 배우고 익히는 아이들

자기주도력 제대로 알기

핀란드의 교육철학은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는 공부는 오히려 공부에 대한 거부감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격려한다. 또한 평생학습 시대에 맞게 학교의 역할에 대한 기본 철학이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며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학교라는 것이다.


핀란드의 성공 사례가 잘 입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역대 수능 만점자들을 포함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공부 고수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보면 자기주도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금방 알 수 있다. 개인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최대공약수를 꼽으라면 바로 자기주도성이기 때문이다.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주도 학습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자기주도력 키우는 핵심 전략 5가지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흥미를 느껴 관심을 갖고, 하나하나 배워가며 스스로 학습능력을 키워갈 때 자연스럽게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커진다. 다음은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핵심 전략 5가지다. 부모가 조금만 신경쓰면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므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실천해보자.


1. 공부에 대한 느낌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제 프로그램을 통해 실천하고 있는 핀란드. 이를 증명하듯 핀란드 학생들은 공부를 괴로운 노동이 아닌 즐거운 배움의 과정으로 여긴다. 공부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공부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을까?


① 성적이 높다, 낮다를 기준으로 보상하거나 문책하지 않는다.

②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늘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다.

③ 무엇을 배우고 익히는지, 평소 관심을 보이고 대화를 자주 한다.


핀란드에서는 10학년(우리나라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등수를 매기는 상대평가를 실시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긴장과 불쾌감을 주는 평가를 금지하고, 학생들에게 배움이 유쾌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서다.


2.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공부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없다면 자기주도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아이에게 의견조차 묻지 않고 부모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여 무조건 따를 것을 요구하면 아이는 자기주도성을 잃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①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 다음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할 때까지 기다린다.

② 판단의 옳고 그름을 두고 따져서는 안 된다. 아무리 아이의 판단에 문제가 있더라도 우선은 존중한 필요가 있다.

③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는 반드시 사전에 의견을 묻고 그 의견에 따라 결정하고 실행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3. 배움의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핀란드 아이들은 학교 수업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가장 활발하게 배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는 학교가 아니어도 학원, 과외 등에서 배울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 학교 교육의 가치를 무시하기 쉽다. 이처럼 배움의 기회가 지나치게 풍요로워도 자기주도 학습을 방해할 수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배움의 기회가 가치 있게 느껴지면 당연히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되지만, 흔해 빠진 기회라고 생각하면 소극적이 되기 때문이다.


① 가르치는 선생님보다 배우는 학생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②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부족한 것이 분명할 경우에만 사교육을 활용한다.

③ 부모로서 배움을 지원하는 데 아이가 노력한 정도에 맞춰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킨다.


4. 매사에 의욕적이어야 한다.

공부는 정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래서 기분이 우울하거나 불쾌한 상태에서는 스스로 공부하기가 정말 어렵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떤 상황에서 공부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어떤 경우에 의욕을 갖게 될까? 아이가 공부에 대한 의욕을 갖게  하려면 주위에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하고 아이 스스로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해야 한다.


5. 건강한 공부습관이 필요하다

습관은 의지와 상관없이 본능처럼 움직이는 것이어서 건강한 습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기주도 학습에 힘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자기주도 학습의 의욕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공부습관 세 가지를 살펴보자.


① 꾸준하게 공부하는 습관

② 공부를 완성하는 습관

③ 미루지 않는 습관



3부 핀란드 부모처럼, 문제해결능력 키우는 자녀교육법

스스로 꿈을 그리고 실천하는 아이

헬리콥터 부모라는 말이 있다. 헬리콥터 부모는 아이가 성인이 된 뒤에도 주변을 맴돌며 간섭한다. 대학생 자녀의 수강 신청을 챙기고, 모든 결정과 일정을 대신 관리한다. 그런 생활습관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성년이 되어서도 취직과 결혼 등 중요한 문제를 혼자 결정하지 못한다. 얼핏 부모의 조언을 구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패에 대한 부담을 지지 않으려 대신 결정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자녀의 독립과 성장을 막는 부모의 문제를 많이 지적하고 있지만 사실 그 시작은 사랑이다. 무엇이든 주고 싶고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인생에서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야 자신의 것이 된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미래는 미지의 영역이다. 그것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 체득한 문제해결능력이 나침반이 될 것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솟아나는 열정이 쇄빙선이 되어줄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가 할 일은 무엇일까.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찾도록 돕는 것, 아이의 꿈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열매 맺는지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이 아닐까.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어릴 때부터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경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직업 체험은 진로 선택에 소중한 자산이 된다.


핀란드는 직업에 귀천이 없어서 좋은 직장, 나쁜 직장 같은 편견이 없다.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부모들의 일터를 방문해 체험학습을 하고, 중학교 3학년이 되면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직장을 찾아가 몇 주간 일하는 실무 경험도 쌓게 한다. 이런 직접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한다.


아일랜드에는 특별학년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를 마치고 1년 동안 시험도 없고 공부에 대한 부담도 없이 놀면서 보내는 시기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치열하게 공부해야 하니 특별학년을 두어 자신의 관심과 흥미를 살펴보고 직접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세 가지를 일주일씩 체험하는데,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가서 일을 하고 보고서도 쓴다.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이나 새로운 일을 해보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체험해보는 것이다.


특별학년을 경험한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지고 공부에도 열의를 보였다. 2년 후 졸업시험에서 다른 학생보다 평균 26점이나 높은 성적을 받았다. 뚜렷한 목표 의식이 성적으로 이어진 결과다. 무언가를 경험해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실천하는 힘이 다르다. 경험은 강한 자극이 되어서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가령 직접 기아체험을 해본 아이들은 자신의 환경에 감사하고,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뜨거워진다.


꿈을 키우는 공부 기초 체력 3가지

아이의 폭넓은 경험과 성장을 위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하고 싶은 것, 관심 있어 하는 것을 하게 하되 다음 세 가지만 놓지 않도록 격려하면 된다.


① 책 읽기(아이가 관심 있고, 읽고 싶어 하는 책)

② 연산능력(사칙연산)

③ 영어 듣기


이 세 가지는 공부에 반드시 필요한 기초 체력이다. 이것을 유지하지 못하면 나중에 공부가 하고 싶어졌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계속하면서 관심 분야에 열정을 쏟다 보면 성적이 좋은 아이들보다 더 실력을 발휘하게 되는 공부 역전의 기회가 온다.


두뇌는 신경세포가 연결된 회로로 구성되어 있다. 회로의 굵기를 뇌력이라고도 한다. 몸의 근육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운동을 통해 자극을 주면 근육이 발달하듯이 두뇌 또한 자극을 주면 회로의 연결 상태가 튼튼해진다. 두뇌 근육이 발달하는 것이다. 공부 힘을 키우는 뇌력은 크게 세 가지다. 독서를 통한 글자 정보 처리 뇌력, 연산과 절차적 사고를 통한 수학 정보 처리 뇌력, 듣기를 통한 영어 정보 처리 뇌력이다.



4부 가정의 혁명, 행복한 동행

부모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다

부모가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살피지 못한 채 분노의 감정을 자녀에게 쏟아붓고 있다면, 그 부정적인 감정이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것은 단순히 한 세대를 넘어 심리적 대물림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난스럽게 자녀를 못 미더워 하고 간섭이 심한 경우는 부모 내면의 문제가 투사된 때문일 수도 있다. 시집살이를 호되게 한 며느리가 시어머니 되면 잘하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며느리가 들어오면 모진 시어머니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잔소리하고 화를 내고 닦달을 하면서 다 자식을 위한 것이라고 위안을 삼는다. 그러나 그 말과 행동의 이면에는 부모의 욕구가 숨어 있다. 엄밀히 들여다보면 자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위해서였던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문제의 원인이 부모에게 있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모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을 그려놓고 거기에 아이를 맞춰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식이 아니라 웬수야"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은 자녀를 주의 깊에 관찰할 수 없다. 이미 낙인을 찍어버린 마음으로는 아이의 이면을 볼 수 있을 리 없고, 더구나 보이지 않는 것까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부모는 겸허해져야 한다. 맑은 아이를 거울 삼아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맑은 물이 부모가 던진 돌멩이에 흐려져서는 안 되니까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혹은 자식을 위한다는 이름으로 던진 돌멩이에 아이는 평생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자식을 상처 주지 않고 잘 키우려면 자신의 마음 깊이 숨어 있는 욕심도 버려야 하고, 아이를 내 마음대로 하려고 고개를 들이미는 에고도 털어내야 한다. 그러나 위기는 또한 기회다. 인생에서 이만큼 진지하게 잣니을 돌아보고 배우며 정신적으로 성장할 기회는 정말 드물다.


가족이 함께 만드는 건강한 환경

핀란드에도 사교육은 존재한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영어, 수학 등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예체능 교육 위주이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배우기도 한다. 가족이 취미를 공유하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많아진다. 가족이 취미를 공유하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많아진다. 핀란드 부모들은 자녀와 취미를 함께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돈독히 하려 노력한다.


가족이 함께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데는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와 존중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공부습관을 가진 학생들을 보면 가정의 분위기가 남다르다. 대부분 가정에서 대화를 많이 하고, 부모가 자녀를 존중한다. 따라서 아이에게 주의를 주기에 앞서 부모 먼저 자녀가 본받을 만한 말과 행동을 하는지 스스로를 살펴야 한다. 가족이 함께 생활습관을 만들어가고, 가족회의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가면 아이들은 실천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학습에서도 문제를 점검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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