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가이드

저   자
세실리아
출판사
동락
가   격
14.000원(232쪽)
출판일
2015년 11월






클래식 가이드


클래식에 대한 궁금증

클래식은 부자들이나 듣는 음악 아닌가요?

이런 오해는 어쩌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애초에 출발은 귀족과 함께 한 것이 맞기 때문입니다. 그 시작은 아주 아주 옛날로 돌아가서… 르네상스 시대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상류층은 자신의 궁전이나 저택을 장식할 갖가지 예술품이나 보물을 진열하고, 비단으로 지은 옷을 입고 화려한 파티를 즐겼습니다. 그것이야말로 권력의 본보기라 생각한 거죠. 이 시기 전 유럽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이었던 메디치 가문과 스포르차 가문은 도나텔로,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했습니다. 그리고 피렌체와 밀라노를 예술의 도시로 만들었죠.


그들은 교회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교회의 전속 연주자를 고용해 교회를 위한 곡을 연주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퍼졌는데요, 가난한 음악가가 먹고 살 방법은 오직 교회에 들어가는 것뿐이었습니다. 그 음악가들로 인해 클래식 음악이 시작되었죠.


악보가 너무 복잡해 보여요

도레미도 몰라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을 보신 적이 있나요? 요즘에는 뮤지컬로 제작되기도 하더라고요. 영화 속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주인공 마리아는 <도레미 송>을 부르며 각 계이름에 재미있는 설명을 덧붙입니다. '도(doe)'는 암사슴, '레(ray)'는 태양광선, '미(me)'는 나 자신, '파(far)'는 멀리 떨어진 거리, '솔(sew)'은 바느질하는 것, '라(La)'는 솔 다음에 오는 음, '티(Tea)'는 잼 바른 빵과 함께 마시는 음료라고요.


우리나라의 <도레미 송>도 있죠? '도'는 하얀 도화지, '레'는 둥근 레코드, '미'는 파란 미나리, '파'는 예쁜 파랑새, '솔'은 작은 솔방울, '라'는 라디오고요, '시'는 졸졸 시냇물… 노래는 한번쯤 들어봤거나 불러봤을 정도로 친숙한 데 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자주 하는 공통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도레미도 모르는 데 피아노 칠 수 있나요?"

"도레미도 모르는 데 작곡해 볼 수 있나요?"


<도레미 송>은 어디서 들어보기는 했지만 음악 이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질문이겠죠? 음악하면 도레미부터 떠오르는 사람이 많듯, 계이름은 음악에 있어서 기초적인 상식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계이름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클래식을 연주하는 악기들은 비싸지 않나요?

악기 가격이 집 값 맞먹는다던데, 음악대학 악기 전공하는 학생들은 그만큼 돈이 많다던데… 악기 가격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참 많더라고요. 물론 전문가용 악기는 비쌉니다. 한 예로… 영국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의 바이올린을 도난 당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악기는 도난된 지 3년 후에나 되찾을 수 있었는데요, 널리고 널린 비슷하게 생긴 바이올린을 어떻게 찾을 수 있었냐고요? 이 악기는 300여년 전인 1696년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것으로 가치가 무려 120만 파운드(약21억)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세계에 450대 정도 밖에 없을뿐더러 식별 마크가 부착되어 있어 쉽게 팔 수도 없었던 거죠.


절도범은 훔친 악기의 가치를 알지 못해 인터넷을 통해 단돈 100파운드(약17만원)에 처분하려다가 악기상으로 위장한 경찰에게 붙잡히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이올린 가격이 무려 21억원이라니! 집 값 맞먹는 수준을 넘어서도 한참 넘어선 가격이죠? 이런 악기는 악기의 장인이 정말 '한땀 한땀' 직접 제작하고 수백년간 고이 간직해 악기의 소리가 깊어 질대로 깊어져서 이렇게 비싸게 된 겁니다.


악기 값이 너무 비싼 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악기는 연주자의 몸과 같습니다. 연주자와 한 몸이 되어 깊은 소리를 만들어 내는 악기를 값으로 평가할 수 없기도 하겠지요. 또, 수백년 전에 장인이 만들어 낸 정신과 수백년동안 여러 연주자들을 거친 숨결은 어떠한 가격에도 비할 수 없는 감동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악가들은 어떻게 데뷔하나요?

클래식 음악가들 이름 앞에는 천재, 영재, 신동 등의 수식어가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 어린 연주자들이 성인 못지 않게 높은 실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고, 예술 분야는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클래식 음악가들은 모두 천재일까요? 모든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클래식 분야도 모두 천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하고 천재성을 발휘해 데뷔하는 음악가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답니다. 음악은 선천적인 재능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 분야입니다.



클래식을 완성하는 연주 형식과 형태

클래식을 연주하는 기악 연주 형태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는 주로 '심포니(symphony)'를 연주하는데요. 이는 '교향곡' 또는 '교향악'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심포니가 어떻게 탄생한 것인지 잠깐 살펴보자면, 17세기로 거슬러 갑니다. 작곡가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는 오페라를 규모도 크고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장르로 확립시켰습니다. 관객에게 더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자 오페라를 시작하기 전에 분위기를 돋울 겸 길지 않은 3악장 가량의 관현악곡을 선사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신포니아(sinfonia)'입니다.


그 이후 하이든이 신포니아를 독립된 오케스트라로 확대·발전시켰지요. 그 음악이 바로 '심포니(symphony)'입니다. 그래서 하이든을 '심포니의 아버지(교향곡의 아버지)'로 부르게 되었고요.



알고보면 친근한 작곡가 이야기

클래식 작곡가,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근엄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표정의 초상화를 떠올릴 수도 있겠고요, 다소 엄격해 보이는 모습과 고심하게 악보를 그리는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무뚝뚝하고 근엄한 모습을 제일 많이 떠올리곤 하는데요, 클래식 작곡가들도 알고 보면 친근한 사람이었습니다. 요즘의 아이돌 가수처럼 팬들을 거느리고 다니는 작곡가도 있었고, 불타는 사랑을 즐기는 낭만적인 작곡가도 있었지요.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작곡가들도 많습니다.


장엄하고 웅대한 바로크

안토니오 비발디

지하철에서 나오는 음악들, 유심히 들어보신 적 있나요? 지하철에서 나오는 음악 중 <사계>라는 곡이 있습니다. 사계절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인데요, <사계>의 작곡가가 바로 비발디입니다.


그의 명성은 베네치아를 넘어 전 유럽에 퍼져나갔습니다. 심지어 베네치아가 유명해진 것은 비발디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지요. 특히 교회용, 행사용 등의 꽤 긴 곡을 2~3일에 한 곡씩 쓸 정도로 빠른 속도의 작곡 솜씨를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비발디가 세상에 다시 알려진 것은 바로 그가 남긴 음악 때문이었습니다. 바흐의 음악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학자들이 독특한 헌사가 적인 필사본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비발디가 생전에 발표한 작품들을 보며 그를 존경하게 된 바흐가 그의 곡을 편곡해 놓은 악보였던 <비발디의 12개 협주곡, 바흐 편곡>이었습니다.


음악의 아버지와 어머니

바흐와 헨델, 두 사람은 같은 나라에서 태어났고, 같은 해에 태어나 둘 다 뚱뚱한 비만에 외무까지 비슷해 종종 비교가 되곤 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성격이나 삶의 방식은 정반대였답니다.


바흐는 음악가의 가문에서 자랐지만 헨델의 아버지는 외과 의사였고, 집안에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바흐는 두 번의 결혼을 하고, 스무 명의 자식을 낳았지만 헨델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삶의 배경도 그렇지만 두 사람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음악입니다. 바흐의 음악은 교회에서 묵묵히 업무에 충실했던 것이 느껴질 만큼 구성이 치밀한 음악인 반면, 헨델의 음악은 상업적인 성공을 우선시했기에 간결하고 명쾌한 멜로디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만나고 싶다는 뜻은 밝힌 바 있지만 실제로 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비슷한 부분도, 다른 부분도 많은 두 사람이지만 이들 덕분에 음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지요. 그렇기에 이들의 이름 앞에 '아버지', '어머니'라는 수식어를 붙인 게 아닐까 합니다.


클래식의 원조, 고전주의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모차르트의 음악은 잘 알려져 있죠. 그의 음악은 잘 몰라도 이름 정도는 알 것입니다. 모차르트는 그야말로 신이 사랑한 천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피아노 소품부터 실내악, 협주곡, 교향곡,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음악의 모든 장르를 통틀어 모차르트의 음악적 경지는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때로는 원작자가 있는 곡조차 모차르트의 손을 거치면 특별한 음악, 원작자의 곡보다 훨씬 좋은 모차르트의 음악이 되어버립니다. 이러한 천재성에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과연 아들이 오래 살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고 합니다. 1778년 2월 16일, 그가 아들 모차르트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어린 시절 너는 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어른스러웠으며, 네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거나 음악감상에 몰두하고 있을 때면 아무도 너에게 농담조차 걸 수 없었다. 심지어 너무나 엄숙한 네 연주와 일찍 개화한 네 재능, 생각에 잠긴 진지한 네 작은 얼굴을 지켜본 여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네가 오래 살 수 있을지 걱정했다."


이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모차르트는 불과 35세의 짧은 생을 살았는데요, 음악 인생으로 보면 35년이 아닌 350년 이상의 가치가 있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성과 상상의 표현이 가득한, 초기 낭만주의

섬세함과 여린 감수성이 떠오르는 슈만

그는 스스로를 가리켜 "슈베르트와 브람스 중간에 위치한 낭만주의의 절대적 신봉자"라고 했지요. 그의 삶에는 클라라와의 사랑, 정신병과 자살 소동, 그리고 브람스의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클라라와 슈만은 어렵게 결혼했지만 매우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냈습니다. 둘의 정열적인 연애는 음악사에서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랍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잠시, 본래가 신경질적이었던 슈만은 우울증과 신경쇠약 등 정신 착란증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슈만의 전기 작품들은 아름답고 작품성이 높지만 후기의 작품들은 바탕 없는 불안한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죠.


슈만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정감 어린 선율과 시적인 색채감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감미로운 작품을 남긴 그가,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 받으며 생을 마감하게 된 것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정신병이 없었다면 그는 더 행복했을까요?


어떤 음악인지 알 수 없는 그의 최후의 악보에서 그에게 음악이란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다양한 표현의 세계, 현대음악

세상에는 별난 예술 작품이 참 많습니다. 원숭이나 코끼리가 그린 그림을 예술 작품으로 보고 가치를 매기기도 하지요. 원숭이가 꼬리, 손, 발을 이용해 그린 그림은 [포켓 워홀]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지고, 유럽과 이스라엘에서 수백 달러에 팔려 나가기도 했습니다. 코끼리가 코에 물감이 묻은 붓을 쥐고 그림을 그려 여행지의 인기 기념품이 되기도 했고요.


별 뜻 없는 단순한 장난 정도로 그려진 작품일지라도 보는 이에 따라 추상화나 실험작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대 미술을 보고 '이런 건 나도 그리겠다', 현대 음악을 듣고는 '나도 쓸 수 있겠다'하는 이들도 많죠. 하지만 현 예술 작품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깊답니다.



클래식이 있어 좀 더 특별한 순간

음악 감상이 취미인 사람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음악을 그냥 들으시나요, 아니면 집중해서 들으시나요? hearing은 들리는 소리를 '그냥 듣는 것'이고, listening은 무언가를 '경청하는 것'인데요, 감상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귀를 기울여 경청하고, 한 곡의 음악을 듣더라도 곡에 관심을 기울이면 단순한 취미도 발전을 하지 않을까요? 클래식을 listening 해 본 적이 많지 않더라도, 알게 모르게 hearing 해 본 경험은 많을 것입니다. 우리 일상에는 생각보다 클래식이 많이 흐르고 있거든요.


자유롭고 대담한 분위기, 후기 낭만주의 음악

낭만주의 음악은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감상할 수 있습니다. 후기 낭만주의의 음악은 소품도 있지만 전기 낭만주의보다 음악의 규모도 커졌고, 표현도 더욱 자유로워졌습니다. 시대의 이름은 '낭만주의'이지만 낭만적이기만 한 음악보다는 실험적인 음악도 많이 만들어졌답니다.


당대의 아이돌 피아니스트, 리스트

리스트는 피아노를 연주할 때 피아노 뚜껑을 열어 놓고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로 유명합니다. 피아노 소리가 연주 홀 전체에 울려 퍼지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그의 연주회에 가면 오늘날 인기 연예인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인기 음악인이었죠. 리스트는 '피아노의 파가니니'라 불릴 정도로 실력 있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습니다. 또, 그가 쓴 곡은 직접 연주해 멋진 쇼맨십과 함께 감상할 수도 있었습니다. 슈만은 그의 연주와 음악을 들을 때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리스트는 들려야 하지만 역시 보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가 만약 무대 뒤에서 연주를 한다면 그의 연주의 너무나 많은 사적인 부분이 상실될 것이다."


가을 날씨와 잘 어울리는 브람스

브람스는 뛰어난 천재 음악가가 아니었기에 많은 시간을 들여 음악을 만드는 노력가였습니다. 한 곡을 쓰더라도 정성껏 다듬어서 썼죠. 브람스의 음악에서는 대규모의 악기 편성이나 화려한 음향 효과는 없지만 특유의 권위와 기품, 풍부한 울림을 들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리듬을 느끼고 싶다면, 생상스

생상스는 피아노 즉흥 연주의 대가이자 작가, 뛰어난 화가였습니다. 오르간 연주도 뛰어나 리스트는 그를 '세계 최고의 오르간 주자'라고 하기도 했죠. 또한 자연과학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의 왕성한 탐구심과 지식은 여러 장르에 걸쳐 많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바로 전날까지도 작곡을 했는데요, 스스로 "사과나무가 사과를 맺듯이 운명처럼 작품을 썼다"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생상스의 음악을 들으면 다양한 리듬, 낭만적인 색채, 풍부한 음향, 우아한 선율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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