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요약

도서정보

도서요약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역사

스칸디나비아

보통 ‘북유럽’은 유럽 대륙의 북쪽에 위치한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아이슬란드를 지칭하지만 ‘스칸디나비아’는 원래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3개 국가로 이루어진 지역을 칭하는 말이었다. 지리적으로 구분해 보면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대서양을 향해 쭉 뻗어 나온 지역을 스칸디나비아 반도라고 부른다.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라는 단어는 스웨덴의 제일 남쪽 끝에 위치한 ‘스카니아(Scania)’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과거 로마인들은 발트해 건너편에 있는 지역을 ‘스카니아’라고 불렀는데 그 이름이 반도 전체를 부르는 이름으로 확대된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3개국의 동질감은 일찍부터 형성되었다. 우선 오딘과 토르를 중심으로 한 북유럽 신화를 공유하고 있고, 각기 진출한 지역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같은 바이킹 세력으로 통합된다. 15세기에 이들 3개국은 칼마르 동맹을 맺어 연합체를 형성했고, 19세기에는 독일·러시아·프랑스 등 세력을 과시하는 강대국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칸디나비아 민족 운동을 일으켰다. 이들 국가는 모두 덴마크 국기의 영향을 받아 단네브로 십자가와 비슷한 형태의 국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873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는 스칸디나비아 통화동맹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3국의 동질감은 더욱 두드러졌다.

20세기가 시작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스칸디나비아 국가는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더욱 끈끈한 조직 연대를 형성하기 위해 북유럽 이사회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이를 계기로 3개국 중심이었던 스칸디나비아 국가는 핀란드와 아이슬란드를 포함한 노르딕 국가로 확장된다. 1991년, 소련연방이 해체된 후에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의 발트3국까지 북유럽 진영으로 편입하고 있는 추세다.

북유럽 국가들은 현재 일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에 진입하였고, 복지가 잘 갖추어진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구축하여 삶의 질이 매우 높은 국가로 전 세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북유럽 신화

‘유럽의 신화’ 하면 가장 먼저 그리스·로마 신화가 떠오른다. 하지만 유럽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신화가 존재하며, 특히 그중에서도 북유럽 신화(Nordic Mythology)는 독특한 문화를 담고 있다. 북유럽 신화는 서기 800년부터 1200년 사이에 쓰인 작자 미상의 시 40여 편을 모은 ‘고(古) 에다(Poetic Edda)’와 13세기 아이슬란드의 문학가인 스노리 투룰르손이 이야기를 모아 집필한 ‘신(新) 에다(Prose Edda)’에 모아져 있다.

현재 영어에서 사용되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요일 이름 가운데 화요일·수요일·목요일·금요일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용감한 전쟁의 신 티르(Tyr)는 화요일, 뛰어난 마술사이자 시에 조예가 깊은 오딘(Odin)은 수요일을 상징한다. 신들 가운데 가장 힘이 센 토르(Thor)는 목요일, 사랑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프레이야(Freyja)는 금요일을 뜻한다.

북유럽 신화에는 총 12명의 주신이 등장한다. 이 중에서도 오딘과 토르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바이킹을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북유럽의 신이다. 가장 힘이 센 신은 토르지만 신 중의 신은 오딘으로 가장 지혜가 뛰어난 신으로 알려져 있다.

신은 보통 죽지 않는 불멸의 존재로 묘사되지만,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모두 사람처럼 죽는다. 북유럽의 신들은 겉모습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오딘은 지혜를 얻는 대신 한쪽 눈을 잃었고, 지혜를 상징하는 거인 미미르는 머리만 있고 몸통이 없다. 티르는 오른손이 없는데 늑대 거인에게 그의 한쪽 팔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신과 인간의 사랑과 질투라는 다소 알콩달콩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그리스·로마 신화와 달리 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이처럼 저마다 비장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결국 죽음에 이르는 비운의 신들이다.

수많은 캐릭터와 거대한 서사 구조를 자랑하는 북유럽 신화는 오늘날에도 각종 영화와 게임, 문학에 다양한 소재를 제공하는 문화 원형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적 히트작인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와 베스트셀러 소설에 이어 영화로 전 세계 극장을 석권한 ‘반지의 제왕’ 역시 북유럽 신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사회

세금

‘포브스’의 통계에도 나와 있듯이, 세금을 많이 납부하는 국가 대부분은 북유럽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국민에게 세금을 받지 않는 중동의 부국, 카타르 같은 나라와 비교해보면 이들 국가의 세율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북유럽 국가의 세금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들의 세금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북유럽 국가는 늘 국민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 리스트의 상위를 차지하며, 부정부패가 적은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복지국가’라는 수식어는 쉽게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북유럽 국가는 높은 세금만큼 복지 정책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거둬들이는 세금에 비례하는 윤택한 사회복지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가 유지되고, 정부·기업·시민 간의 고세금-고복지 시스템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세율은 돈을 많이 버는 고소득층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정책이다. 버는 만큼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금이 과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부자들은 국적을 다른 나라로 옮기거나 회사 본사와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등 세금을 낮추기 위한 여러 방법을 강구함으로써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1990년부터 2005년 사이에 국민의 평균 조세 부담률은 스웨덴 61퍼센트, 덴마크는 58퍼센트, 핀란드는 55퍼센트였다. OECD 평균의 1.5배 높은 수준이다. 소비세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도 25퍼센트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10퍼센트보다 훨씬 높다. OECD의 통계 결과만 봐도 세금이 높은 나라 대부분이 북유럽 국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세, 소득세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세금을 납부하지만 그만큼의 복지 제도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복지 수준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결국 모두가 공감하고 합의를 이루는 것, 그리고 높은 세금의 혜택을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호화감옥

일반적으로 감옥은 범죄자들을 사회에서 격리시켜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고, 벌을 받게 하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죄를 뉘우쳐야 하는 감옥에서 오히려 사회에 대한 복수심만 키우고, 출소 후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감옥을 벌하는 공간이 아닌 교화와 감동이 있는 곳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죄수의 인권을 지켜주고 좀 더 인간적인 대우를 해준다면 이들을 교화시키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직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전문 기술을 가르쳐 주고, 그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재범률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만들어진 ‘인간적 감옥’이 최근 선진 복지국가에서 시도되고 있다.

노르웨이의 작은 섬에 있는 ‘바스토이 감옥’을 보자. 2.6제곱킬로미터의 작은 섬 바스토이(Bastoy)는 섬 전체가 감옥이다. 감옥에서 제공되는 음식은 형편없을 것이라는 우리의 선입견과는 달리 이곳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은 건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장 역시 자유롭고, 실내 체육관·사우나·도서관·영화관과 선탠룸까지 있어 오후에 주어지는 여가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 정도면 과연 이곳이 교도소인지 휴양소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철저하게 ‘교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인 바스토이 감옥은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신경 쓰고 있다.

물론 이런 감옥을 만드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교도관 인원을 최소화하고 감옥 내 거의 모든 활동이 자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들어가는 운영비는 일반 감옥에 비해 30퍼센트 가량 적다. 유럽연합 전체적으로 보면 범죄 재범률이 75퍼센트에 달하는데 북유럽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30퍼센트로 크게 줄어들고, 바스토이 교도소 출소자의 재범률은 16퍼센트로 더욱 줄어든다. 이를 통해, 보다 인간적인 교도소의 범죄 억제 효과를 확실히 알 수 있다.

문화

에드바르트 뭉크

위대한 업적이나 사상을 남긴 인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후손들에게 기억된다. 흔히 인물의 업적을 기록한 책이 출간되거나 동상이 세워지는데, 가장 명예로운 일은 해당 국가의 화폐에 초상이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시작으로 세종대왕·이순신·이황·이이·신사임당의 초상이 화폐에 사용되었다.

노르웨이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절규’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초상이 1000크로네 지폐에 들어가 있다. 지폐에 초상이 사용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노르웨이 국민들이 뭉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뭉크는 기존의 화가들과는 달리 그림을 통해 내면을 표현한 화가인데, 잠재되어 있는 심리를 화폭에 담는 ‘표현주의’를 새롭게 시작한 화가로 꼽힌다. 화폭에 인간 심리를 표출해야 하는 만큼 그의 그림은 대부분이 인물화로 이루어져 있다.

1893년, 뭉크는 본인이 직접 겪었던 공황 발작 증세를 모티브로 ‘절규’를 그렸고, 이 그림은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이 그림은 석양이 질 무렵 피오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배경으로 어느 애벌레 같은 인간이 다리 위에 서서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불안, 공포, 광기, 고독을 못 이기고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해가 내뿜는 꿈틀대는 선과 격렬한 색채의 물결은 인간이 극복하기 힘든 불가항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뭉크는 한때 인상주의 그림을 많이 시도했지만 ‘순간적 포착’에 집중하는 인상주의로는 자신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뭉크는 그림을 정신적 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과 심리 상태를 그대로 표출하는 것을 중요시했고, 이러한 노력이 나중에 독일의 표현주의로 계승 발전된다.

디자인

북유럽 국가는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여타 유럽 국가들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권을 이루고 있다. 위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겨울이 길고 여름에도 날씨가 서늘한 편이며, 오랫동안 해가 뜨지 않고 밤이 계속되는 극야와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나타난다. 비교적 높은 경제 수준과 복지 제도로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으며 특히 기후의 영향으로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집 안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집 안을 가꾸는 인테리어 산업이 발달하고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스칸디나비안 가구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특징은 목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북유럽의 자연에 목재가 매우 풍부하기 때문인데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이라는 철학을 실천하기에 최적의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의 추운 날씨와 겨울의 적은 일조량은 자칫 무겁고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쉽다. 하지만 원목 재질을 그대로 살린 가구는 실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화려한 기교를 뽐내는 장식은 없지만, 감각적인 색상을 사용해 경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특징이다.

먼저, 핀란드의 대표 디자이너, 알바 알토(Alvar Aalto, 1898~1976)가 있다. 국민적 인물인 그의 얼굴은 지폐에서도 찾을 수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딴 알토 대학교까지 있다. 알바 알토는 디자인·건축·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떨쳤으며, 미국 MIT의 건축과 교수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설계한 건물에 맞는 가구와 조명을 디자인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구 디자인을 시작했는데 이는 다른 많은 건축가 겸 디자이너에게서도 보이는 특징이다. 그는 가구를 건축에 종속된 개념으로 보지 않고 실내 디자인 자체가 지닌 독립적인 건축적 가치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

덴마크의 또 다른 디자이너 핀 율(Finn Juhl, 1912~1989)은 심미성에 큰 중점을 두고 ‘예술로서의 가구’를 지향했는데, 이는 스웨덴이나 핀란드의 ‘모두를 위한 디자인’과는 상반된 시각이다. 대량 생산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은 다른 디자이너들과 달리 핀 율은 자기가 사용할 가구를 만들기 위해 목재 가공을 배우고 디자인을 시작했다. 그는 한정 생산을 통해 가구의 실용적, 예술적 가치를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가구를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가구의 실용성, 일상성을 고려할 때 고가로 소량만 제작하는 그의 철학이 과연 옳은 것인지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핀 율은 쓰고 버리는 가구가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 가구를 간직하는 것을 중시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현재까지도 희소성과 예술성 덕분에 많은 수집가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경제

이케아

1943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이케아(IKEA)는 세계 최대의 가구업체이자 라이프스타일 기업이다. 이케아의 핵심 사업 전략은 경쟁사에 비해 최저 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구 회사로 시작해 현재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업체로 성장하였다. 최저가는 물론이고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DIY 디자인,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 놀라운 부수의 카탈로그, 소비자에게 체험과 재미를 주는 매장 등의 전략으로 더욱 유명하다.

이케아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도 기존 가구 매장의 통념을 깨는 판매 전략과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직접 가구를 만드는 DIY 개념을 도입한 데 있다. 발상의 전환으로 가구 소재를 차별화했다는 점도 이케아의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일례로 중국의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닭에서 나오는 닭털을 보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 이케아는 수백만 장의 이케아 깃털 이불을 만들어 매우 저렴하게 판매했다.

소비자들은 이케아 가구의 특징을 세 가지로 꼽는다. 저렴한 가격·양질의 디자인·적절하게 좋은 품질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 세 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저렴한 가격이다. 세계 55개의 국가의 1,300여 개의 업체와 협력하는 이케아는 제품 중 거의 절반을 신흥국에서 조달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이케아의 설립자 캄프라드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3,000유로짜리 책상이 아니라 기능적이고 멋스러우면서도 200유로에 팔 수 있는 책상을 만드는 것을 이케아의 핵심 가치로 여겼다. 실제로 이케아 제품은 경쟁 업체에 비해 평균 30퍼센트 이상 저렴하며 매장마다 내구성 실험 장치를 둘 만큼 품질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케아가 강조하는 경영의 덕목은 무엇보다 절약이다. 이케아의 설립자 캄프라드는 이케아 매장에서 장만한 의자를 32년째 쓰고 있으며, 1993년형 볼보 자동차를 지금껏 타고 다닌다. 또한 비행기를 탈 때에는 항상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하고 노인 우대카드로 열차를 탄다. 세계 최고 부자이면서 세계 최고 구두쇠인 캄프라드의 검약 정신은 자연스럽게 기업 문화로 연결된다. 기업의 비용 절감은 최저 가격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판매 증가로 이어져 결국 이케아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앵그리버드

앵그리버드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하는 게임이다. 단순한 스토리와 손가락으로 움직이는 손쉬운 조작 방법, 귀여운 캐릭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문제되고 있는 폭력성까지 낮아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보급되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지 않았다. 간단한 손가락 터치로 즐길 수 있는 앵그리버드 게임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핀란드를 시작으로 서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에 퍼져 나갔다.

앵그리버드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면모를 최대한 살렸기 때문이다. 누구나 손쉽게 사용이 가능하며, 게임을 진행할 때는 언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시각적 요소를 극대화시켰다. 직관적 그래픽과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 세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특별한 설명 없이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앵그리버드는 사용자들의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게임 방식으로 재미와 중독성을 배가시켰다. 이동 중에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모바일폰은 최적화된 게임기이며,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은 터치감이 우수하여 앵그리버드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오랫동안 플레이해야 하는 기존의 게임들은 중간에 끊겨 재미가 반감되는데 반해 앵그리버드는 스테이지당 짧게는 10초에서 2~3분의 짧은 플레이가 가능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것이다.

지역

로바니에미

북극선이 지나가는 지역은 나무도 자라지 못할 만큼 추운 곳이다. 북위 23.5도를 북회귀선이라 부르며, 북극에서 남쪽으로 23.55도 내려온 곳을 북극선이라고 부른다. 이 지역은 추운 날씨 때문에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지역으로 꼽힌다. 북유럽 사람들은 이곳에 라프족(사미족)이 살고 있다 하여 이곳을 ‘라플란드(Rapland)’라고 부른다. 라플란드 지역은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러시아에 걸쳐 있으며,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 가운데 핀란드 지역의 라플란드는 인구 18만 명에 순록은 20만 마리나 되어 인간의 땅이라기보다는 순록의 땅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로바니에미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 것은 ‘산타클로스 마을’이 조성되면서부터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격으로 인해 로바니에미는 도시의 90퍼센트가 폐허로 변했다. 1946년 로바니에미 복구 작업을 하면서 시 당국은 산타마을 조성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핀란드 정부와 로바니에미 시 당국은 복구 작업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하고 있었다. 이때 해결사로 나선 사람이 핀란드의 대표적인 건축가 알바 알토였다. 그는 라플란드를 상징하는 순록의 뿔을 형상화한 도로를 설계하고, 핀란드 고유 건축 양식을 살린 건축물을 설계하며 로바니에미를 완전히 재창조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해서 1950년 산타클로스 마을에 첫 건물이 세워진다.

1950년에서 1985년 사이에 산타 관련 건물들이 여러 채 건설되었으나, 공식적으로 산타클로스 마을로 인정된 것은 1985년부터였다. 로바니에미 시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8킬로미터 떨어진 전나무 숲 속에 완벽한 산타클로스 마을이 건설된 것이다. 마을 내 모든 건물은 뾰족한 지붕의 통나무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타는 전 세계에서 도착한 많은 관광객을 직접 맞이한다. 로바니에미에는 단 한 명이 아니라 실제 여러 명의 산타가 있는데 이들은 각기 접객·홍보·행정 등의 역할을 나누어 하고 있다. 그래서 산타 집무실·산타 우체국·산타 기념품 가게·식당·북극선을 통과했다는 확인 도장까지 모두 산타가 찍어주는 등 어디를 가더라도 산타들이 움직인다.

오늘날에도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는 어린이들은 해마다 산타에게 편지를 쓴다. 전 세계 150개국의 어린이들이 로바니에미 산타 마을로 보내는 편지는 한 해 약 75만 통에 이른다. 편지를 보낸 전 세계 어린이들은 모두 친절한 답장을 받게 되는데 이 엄청난 숫자의 답장은 모두 엘프(Elf), 즉 요정이라고 불리는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다. 산타 우체국 요정들은 자신이 잘 하는 언어를 책임지고 답장을 보내는데, 몇 년 전부터 한국어로 답장을 해주는 한국인 요정도 생겨 이제는 한국 어린이들도 산타클로스 마을에서 한국어로 쓴 답장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극지 탐험

북극해에 인접한 노르웨이는 탐험의 역사가 길다. 고대에는 바이킹이 탐험과 개척의 길을 열었다면 근래에 들어서는 프리초프 난센과 로널드 아문센이 극지방 탐험의 새 장을 열었다. 노르웨이 출신의 프리초프 난센은 극지방 탐험의 선구자로 학창시절, 스키와 스케이트 챔피언이었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났다.

그는 로열프레데릭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했는데 교수의 제안으로 북극 동물을 연구하기 위해 북극 해양탐험을 떠나게 된다. 그는 27세였던 1888년에 처음으로 스키를 타고 그린란드 내륙을 동서 횡단하는 데 성공한다. 1890년 공학박사가 된 프리초프 난센은 1892년 명망 있는 런던의 왕립지리학회에 가서 그의 북극해 탐험 계획을 설명한다. 하지만 학회 사람들은 그의 탐험 계획이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굴하지 않고 난센은 북극해 조사를 위해 특수한 형태의 탐험선 프람호를 만들었고, 1893년부터 1896년까지 북극해 조사에 나섰다.

노르웨이는 지리적으로 북극에 더 가깝지만 머나먼 남극 탐험에도 앞장섰다. 남극 탐험의 주인공은 노르웨이의 로알 아문센이다. 그는 1897년에 벨기에 탐험대에 일등항해사로 참가하여 남극권을 탐험한 바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문센이 이끄는 노르웨이 팀만 남극을 탐험하는 것이 아니라 로버트 스콧이 주도하는 영국 탐험대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탐험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어느 팀이 먼저 남극점에 도달할지가 세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승자는 1911년 12월 14일 인류 최초로 남극점 도달에 성공한 아문센이었다.

노르웨이인들은 아이슬란드·그린란드·북미를 탐험하고 정착했던 노르웨이 바이킹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현대에 와서도 북극과 남극 탐험에 성공하는 등 탐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 * *

인문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