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언어와 겨레의 운명은 하나다!”
2020년 10월 9일은 574번째 맞이하는 한글날이다. 한글의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고 그 우수성을 기리고자 제정된 국경일,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그것을 만든 사람과 반포일,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고 있는 문자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된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그런데 이 소중한 ‘한글’이 사라졌던, 아니 빼앗겼던 시대가 있었다.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있었다. 단말마의 비명조차 토해내지 못한 채 대한제국은 소멸했다. 일제는 강력한 동화정책을 시행했다. 조선인을 천황의 신민으로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조선의 정체성은 소멸되어야 할 대상이었고, 조선어와 조선 글자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조선 역사와 문화의 정수였다.
조선이란 존재 자체가 위협받던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는 우리말글 연구와 조선어사전 만들기에 전념했다. 금지된 것, 없애려는 것을 살리고 지키려는 행위는 저항이자 투쟁이었고, 일본의 국시 위반 행위였다. 조선총독부의 사찰과 회유, 압박과 통제가 이어졌지만, 학회의 활동은 흔들림 없이 지속되었다. 학회는 1929년 조선어사전 편찬을 시작해 1940년까지 「한글 마춤법 통일안」,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등 ‘민족어 3대 규범’을 제정하며 조선 어문의 근대화를 이룩했다.
『나라말이 사라진 날』은 지금, 우리가 너무도 당연히 쓰고 있는 우리말글, 이것이 당연해지기까지…… 사명으로 다듬고, 피땀으로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말글 지킴이’로 유명한 방송인 출신의 역사학자 정재환은 이 책을 통해 일제 치하에서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조선어학회의 활동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으로서의 한글운동을 살펴본다.
■ 저자 정재환
방송인 출신 역사학자. 30대 중반에 한글 사랑에 빠져 방송언어에 관한 책을 몇 권 냈고, 2000년에는 한글문화연대를 결성하여 우리말글 사랑 운동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하여 역사를 공부하면서 한글운동사를 연구하였고, 2007년 석사 학위, 2013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방송사회자,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 한글학회 연구위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ㆍ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ㆍ노작홍사용문학관의 홍보대사, 역사문제연구소ㆍ민족문제연구소ㆍ평화박물관ㆍ맑고향기롭게ㆍ경기르네상스포럼의 회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 차례
들어가며. 그런 시대가 있었다
1장. 나라말이 사라졌다
‘혼용’이냐 ‘전용’이냐, 문자 전쟁의 시작
450년 만에 이루어진 세종의 꿈
그런데, 그 나라말이 사라졌다
스승의 죽음과 한글의 탄생
2장. 언어와 겨레의 운명은 하나! 나라말을 지켜라
조선어사전을 펴내라! 말모이 대작전
조선어의 근대화, 민족어 3대 규범을 만들다
몸은 빈궁해도, 마음은 가난하지 않았던 사람들
3장. 일제의 조선어학회 죽이기
‘노력하라. 인생은 힘쓰는 자의 것이다’
조선어학회의 운명을 가른 한 줄
민족주의자를 일망타진하겠다는 일제의 야심, ‘조선어학회사건’
고문기술자들과 사라진 인권
한글, 법정에 서다
4장. 해방 이후, 한글의 시대를 열다
새 나라와 새 사회, 새로운 출발
한글의 시대를 열다, 그리고
28년 만에 이룩한 감격적인 쾌거, 『큰사전』
나가며. 만약 우리에게 조선어학회가 없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