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불후의 명작, 불멸의 걸작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시대를 주름잡던 걸작들의 수수께끼를 밝힌다!
걸작이란 무엇인가? 어떠한 작품이 걸작이 되는가? 작가는 어떻게 걸작을 쓰게 되며 우리는 왜 걸작에 환호하는가? 걸작은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문학사에는 밤하늘의 별처럼 한 시대를 빛내던 걸작들이 숱하게 많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그 걸작들을 죽 늘어놓고 보면 주제와 형식, 장르 등에서 걸작들의 수만큼이나 제각각으로 다양한 개성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걸작이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는 것인가?
《걸작에 관하여》는 걸작에 관해 떠올릴 수 있는 모든 의문을 거침없이 하나씩 풀어나가는 책이다. 이름난 애서가이자 독서광인 프랑스 작가 샤를 단치는 이 책에서 호메로스를 비롯하여 디킨스, 보들레르, 도스토옙스키, 보르헤스, 파솔리니, 말라르메, 프루스트 등의 작가들이 쓴 200여 편의 문학 작품들을 독자에게 보여주면서 걸작에 대한 숱한 의문을 하나하나 풀어간다. 그러면서 지은이는 기존에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걸작이라는 개념에 흔히 뒤따르는 여러 가지 편견과 오해를 통렬히 비판한다. 예를 들면 ‘걸작은 영원하다’든지, 아니면 반대로 ‘걸작의 시대는 끝났다’든지 하는 관념들이 독자가 걸작을 향유하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어떻게 왜곡하고 방해하는지를 지적한다.
또한 걸작에 대해 살펴보는 지은이의 시선은 단지 누구나 인정하는 걸작, 대가들의 대표작 등을 훑어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리 알려지지 않거나 폄하되는 작품에서 걸작다움을 찾아내기도 하고 걸작의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작품에 대해서는 “미개인을 위한 걸작”이라거나 “혐오스러운 걸작”이라며 신랄하게 풍자하기도 한다. 때로는 작품을 평가하는 비평가·학자·독자·작가의 서로 다른 처지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너스레를 떨거나 독자들의 일반적인 독서 행태를 문제 삼기도 하면서 사회의 변화와 문학의 관계, 문학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막힘없이 이어진다.
이런 다양한 주제가 담긴, 73개의 비교적 짧은 장들로 구성된 이 책은 때로는 한 장이 단 세 줄로 끝날 만큼 빠른 호흡과 날렵한 전환을 보여주는데, 이는 다양한 각도에서 걸작들의 여러 가지 면을 살펴보되 거기에 지나치게 몰입하여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지은이는 이 책에서 방대한 지식과 예리한 논리로 독자들을 설득하는 비평가의 시선과 함께,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때로는 환호를, 때로는 안타까움을, 때로는 비웃음을 던지는 열정적인 독자의 시선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러한 두 가지 각도의 시선은 문학비평과 개인적 독후감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특한 서술 방식에 녹아 있는데, 이를 통해 독자들도 걸작의 실체에 좀 더 쉽게,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의 독자들은 지은이가 던지는 수수께끼들을 함께 풀어가면서 감탄과 공감을 거듭하다 보면, “걸작이란 무엇인가?”라는 개념적인 지식을 넘어 무엇보다도 걸작이 주는 즐거움을 좀 더 제대로 만끽하는 방법을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읽지 않고 숭배하면 신성한 책은 굳어버린다.”
■ 저자 샤를 단치(Charles Dantzig)
저자 샤를 단치는 프랑스 출신의 작가로 의학교수 집안에서 자랐다. 17세에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획득할 정도로 영민했다. 이후 법학공부를 시작했으며 툴루즈대학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수 있었던 법대시절은 자신에게 최고의 시간이었다는 말로 문학에 대한 열정을 회고한다. 28세 때 처음으로 에세이 형식의 시집을 출간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자신의 책을 쓰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이후에는 고전 작가들의 미간행 작품들을 발굴하는 편집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2년 3월에는 현대문학과 리얼리즘의 위험한 미적 행보를 비판한 논설을 〈르몽드〉에 실으면서 문학계의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전작 《왜 책을 읽는가》는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장지오노 그랑프리(Grand Prix Jean Giono)를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 《사랑의 영화Un film d’amour》, 《카라카스행 비행기 안에서 Dans un avion pour Caracas》 등이 있고, 이 작품들은 각각 로제 니미에상과 장 프로지테상을 수상했다.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 《프랑스 문학의 이기적인 사전》을 발표하며 아카데미 프랑세즈 에세이 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기도 한 실력 있는 작가다.
■ 역자 임명주
역자 임명주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동 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주한프랑스대사관 상무관실에서 근무했으며,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SOPEXA) 대표를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점령하라》, 《경영 심리학》, 《1시간 기획》, 《좌파 이야기》, 《그림자 소녀》, 《왜 책을 읽는가》 등이 있다.
■ 차례
목차
걸작에 대한 논란
삶의 형식, 책의 형식
작가명표
작가명표에 없는 걸작
걸작의 기준
과정, 그 이상한 단어
걸작에는 모델이 없다
걸작의 즉흥성
걸작은 자신만을 대표한다
숨겨놓은 걸작
걸작을 지키는 보초병
벽돌공의 청구서
소설의 형식은 인물의 결과다
뜻밖의 걸작
걸작의 유쾌한 명확성
걸작은 언제나 젊다
걸작의 기적
걸작의 세 가지 주제
문학의 세 가지 상태
신과 기적
걸작은 화살이다
디테일이 걸작을 만든다
주제에서 벗어나기
의도된 형식
걸작과 동기
쓰고 싶다고 쓸 수 있을까?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다
완벽은 죽음이다
20세기의 조각 소설, 21세기의 회반죽 소설
읽을 수 없는 걸작
《 율리시스》,《 율리시스》를 심판하다
걸작도 산소호흡기가 필요할까?
걸작은 스스로 자신의 범주를 만든다
집요함에 대하여
휘파람을 부는 걸작
나만의 걸작
걸작은 갑옷이다
걸작은 제국주의자다
걸작의 부당성
코믹 걸작
걸작은 이성적이지 않다
이성적인 사람들과 걸작
부수적인 걸작
걸작은 행복한 파괴인가?
미개한 걸작, 미개인들을 위한 걸작
혐오스러운 걸작
환희의 걸작
진실과 허구의 환상
걸작은 누가 결정하는가?
아이들을 위한 걸작
걸작에 대한 어른들의 장광설
위대한 예술가는 예술이 된다
상상의 벽과 진짜 돌담
비교할 수 없는 것 비교하기
영웅의 길을 가는 걸작
걸작의 위성들
왕국
걸작은 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비물질적 기념물
걸작의 결과
걸작은 우리를 걸작이 되게 한다
달콤한 신성모독
1인 독자 클럽
왕은 누구인가?
샤카르와 볼링
정리
걸작은 어느 날 사라진다
우리가 폭격한 걸작
걸작과 죽음
걸작의 정의를 시도하다
걸작이 되자
참고문헌
독자의 탐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