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한 정리법

   
도미니크 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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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테라피
   
13000
2013�� 11��



■ 책 소개
행복을 위한필수 법칙, 인생의 필요 없는 것들 정리하기!

공간, 시간, 관계, 선택, 마음의 정리까지 우리들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며 우리를 피로하게 만드는 모든 과잉된 것들, 즉 인생의필요 없는 것들을 깔끔하고, 심플하게 정리하는 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정리된 실내, 놀라운 평안, 더 나은 선택, 더 나은관계는 행복의 필수 요건이며 이를 위해서는 심플한 삶, 심플한 정리가 핵심적인 해법이라고 일러준다. 


■ 저자 도미니크 로로
프랑스 수필가. 소르본 대학에서 영문학으로 석사 학위를받았다. 요가와 수묵화에 능통하고 자유, 아름다움, 조화를 삶의 지표로 삼고 있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매혹돼 오랜 시간 일본에서 살며,‘심플하게 사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쓴 『심플하게 산다』는 유럽을 비롯한 36개국에서 100만 부 이상판매되었다. 그 외에 저서로는 『소식의 즐거움』 『다시 쓰는 내 인생의 리스트』 『핵심의 기술』 등이 있다. 동서양 고전을 넘나드는 해박한지식, 일상에서 실천하고 깨닫는 구도자적 자세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도미니크 로로의 글들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 유럽과 아시아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 역자임영신
경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 번역학을 수료했다. 현재 엔터스코리아 불어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소식의 즐거움』『난 엄마가 일 하는 게 싫어』 『내가 죽음을 선택하는 순간』 『커다란 당근』 등이있다.

■ 차례
들어가며 
비움은 더 나은 삶, 더 큰 여유, 더 새로운 자유를 주는진정한 치료법 

1부 인생의 필요 없는것들 정리하기 
1. 치우면 달라진다 
정리된 실내 | 놀라운 평안 | 더 나은 선택 | 더 나은 관계

2. 정리, 그 마음의 여유 
정신을 어지럽히는잡동사니들 | 더 활기찬 미래를 위하여 

3. 버린 후에보이는 것들 
포기에서 오는 평정심 | 과잉된 것을 덜어내는 것 | 버리면 진짜 내 모습이 보인다 

2부단순할수록 미래는 더 안전하다 
1.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가져야 하는가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 먼저 | 나와 나를비추는 물건들 |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분별하는 힘 | 좋은 물건의 특징 

2. 왜 버리지 못하는가 
두려움과 과시욕 | 단순하게 살수록 미래는 더 안전하다 | 불행한 사람일수록 더쌓아두려 한다 | 내적 두려움과 불안 | 저장 강박증이라는 질병 | 행복한 사람들의 사례 

3부 심플한 정리법 
1. 냉장고 속을 보면 그 사람이보인다 
부엌의 부랑자들 | 가사필수품 | 장식품과 가구 | 정리를 위한 장소 | 개인적인 물건들 | 서류, 증명서, 사진, 책

2. 소심남녀를 위한 정리의 기술 
정리의 첫걸음| 실천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 | 기부하거나 재활용하고, 버리거나 되팔자 | 딜레마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하는가

3. 정리, 그 후에도 방심은 금물 
본성은 빈곳을 두려워한다 | 쓸데없는 소비를 부추기는 함정들 | 충동구매를 막는 30일 법칙 | 간소한 삶의 즐거움 | 휴가 같은 삶을 위해

마치면서 
심플,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닌 욕망에지배당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한 정리법


비움은 더 나은 삶, 더 큰 여유, 더 새로운 자유를 주는 진정한 치료법

어느 날 문득, 우리는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온갖 잡동사니와 산더미 같은 집안일, 기한이 지난 우편물, 읽어야 할 책, 외부의 약속, 스트레스와 피로, 걱정거리…. 스트레스나 웰빙을 다룬 강연이나 책에서 배운, 해수요법이니 아로마요법, 오일요법, 일광요법 등 갖가지 처방을 따라보아도 별 효과가 없다.


우리가 느끼는 피로와 부담, 의욕 상실의 원인은 모든 과잉 때문이다. 과잉은 우리를 기진하고 쇠약하게 만들며, 잃어버린 에너지를 되찾으려 애쓰는 사이 더욱 지치게 되는 악순환의 소용돌이에 밀어 넣는다. 그 모든 ‘처방들은 과잉의 상태를 다스리는 법을 가르칠 뿐, 과잉을 없애는 법은 일러주지 못한다.


우리의 불안이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모든 것에 있어서 과부하, 즉 과잉의 상태는 우리가 제대로 손을 쓰지 않으면 점점 더 구체적이고 철저히, 느리지만 분명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공략하자. 본질적이지 않으며 의미도 쓸모도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모두 치워버리자. 이렇게 과잉이 사라지고 나면, 자기 본연의 모습에 더욱 다가갈 수 있다.


버리는 일이 처음 보기에는 쉬울 것 같지만, 실제로 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기 삶의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없애려면,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이 필요한지,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는 물질적 삶과 정신적 삶 혹은 영적인 삶에 모두 해당하는 일로, 무엇이 우리를 진정 행복하고 성숙하게 만들어주며 발전하도록 돕는지, 또 우리 안에 어떤 힘이 세상의 거짓에 속지 않고 자신과 주변을 보호할 수 있게 해주는지 알아야 한다.



인생의 필요 없는 것들 정리하기

치우면 달라진다

정리된 실내

심플하게 살자는 것은 모든 물질적 편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가볍고 좀 더 깊이 있는 삶을 산다는 뜻이다. 무심코 소비하거나 주위환경에 압도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심플함이란 그저 흰색의 회벽에 모던한 디자인으로 꾸민 실내 인테리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심플한 삶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낭비하지 않으며 좋은 것들을 골라서 취하고, 자신을 귀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삶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일들은 피하고, 우리를 어지럽히는 것은 무엇이든 소유하지 않기로 결단해야 한다. 하루 일을 끝내고 편히 쉴 수 있는 쾌적한 방과 더 손 댈 것 없이 깔끔한 집도 결국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단조롭고 경직된 틀에 갇히지 않으며, 매일 우리에게 요구되는 수많은 선택의 상황들을 줄이는 일도 포함된다.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함으로써 정신적으로 더 큰 자유를 얻을 수 있고 사물에 대해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단순함이란 꿈과 상상에 관련된 것들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사람들이 왜 그토록 호텔에서 자고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인적이 드문 넓은 해변을 거니는 여행을 하고 싶어 하겠는가? 그것은 여행하는 동안 따로 해야 할 일이나 걱정거리가 없고, 여행용 트렁크 말고는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긴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에서도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게 해주는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치워서 주변을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어떤 물건이 그 방의 중심을 차지한 듯한 인상을 주고 싶다면 그 물건 주위에 빈 공간을 두자.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그 무엇도 가치를 떨어뜨릴 수 없는, 즉 자신에게 꼭 필요하고 아끼는 물건만 가지는 데에서 진정한 단순함이 시작된다.


더 나은 관계

사랑을 하려면 먼저 자신이 성장하고 성숙해져서 혼자만의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하고 마음을 주고받는 법을 알아야 한다. 또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의 여유를 둘 줄 알아야 하고, 자기 자신과 과거 혹은 자신의 소유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많이 소유할수록 우리는 더 쉽게 상처받게 된다. 반면 영적으로 더 진보할수록 소유나 사람에 대한 욕망은 줄어든다. 물질적으로 초연해지는 것은 그것과 얽힌 관계까지 포함하여 모든 영역에서 자유로워지도록 해준다. “지금 나는 이 사람과 있어서 정말 행복해. 하지만 그를 소유한 것은 아니야. 내가 감옥의 간수도 아니고, 나와 함께 있든 떠나든 그에게는 자유가 있어." 만일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일도 줄어들고, 그에게 거리를 둘 수 있게 되어 스스로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어떤 사물이나 사람 혹은 사건에 집착하면 할수록 도리어 그것을 소유할 수 없게 된다. 어떤 관계든 그 끝이 다가왔다고 느껴지면 잘 끝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 관계가 가져다주었던 좋은 점들에 감사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


소비사회가 늘 사라고 부추기는 그 수많은 물건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배워나가야 하고, 또 배울 수 있다. 과잉은 우리를 인생의 중요한 순간과 본질적 차원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소유하려고만 들지 않는다면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혹사시키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심지어 사랑조차도 늘 소유하려 든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우리의 삶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요행을 바라며 세상으로부터 헛된 기대를 품다 세상을 원망하거나, 사람이나 물건으로 우리의 욕구를 채우려 애쓰다 정작 우리 스스로를 잃고 상처받게 된다.


오직 자신의 내적 자유를 확고히 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보자.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존재의 가장 깊은 심연에서 시작되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진정한 자유와 독립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


정리, 그 마음의 여유

정신을 어지럽히는 잡동사니들

일단 손에 넣은 뒤 쓰지 않고 쌓아둔 물건들은 저마다 우리의 정신적 공간까지 어지럽힌다. 비록 우리가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할지라도 모든 물질적 소유는 주위의 공간을 차지할 뿐 아니라 우리의 잠재의식에도 자리를 차지한다. 게다가 무언가를 소유하게 되면 그것이 필요하건 필요하지 않건 사용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 주변에 쓸데없는 물건들을 없앤다면 우리의 정신에서도 그 물건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점점 헤어 나오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오려면 먼저 자기 주변을 정리하라. 결국에는 많은 물건들이 쓸모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어지러운 것들을 치워나갈수록, 불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더 분명히 알게 된다. 먼저 물질적인 것에서 시작해서, 점점 그 영역을 넓혀나가 불필요한 활동, 쓸데없는 수다, 의미 없는 관계 등을 정리해나가자. 머릿속을 청소하는 것은 봄맞이 대청소나, 일본의 새해맞이 대청소와 비슷하다. 오래된 태도나 습관들을 버릴 때마다, 그리고 주변의 불필요한 물건을 버릴 때마다, 우리 마음속에는 더 큰 여유가 생긴다. 또한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파악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면서, 더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기분을 느끼게 된다.


우리 정신세계에 둥지를 틀고 있던 이상한 생각들을 몰아내고 정신을 맑게 한다면, 물질세계뿐 아니라 비물질적 세계에 속한 갖가지 멋진 것들을 자유로이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단순할수록 미래는 더 안전하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가져야 하는가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 먼저

잠시 멈춰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사물들을 살펴보자. 그 물건들이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일상의 물건들, 책상 위의 잡동사니들, 일관성 없는 자잘한 물건들을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인가?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딱히 정의할 수 없는 일종의 만족감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물건을 사들인다. 그 때문에 이미 가진 물건의 정확한 용도도 모르며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도 이를 깨닫지 못한다. 이러한 물건 중에는 처음부터 필요 없었던 것도 있다. 그럼에도 자각하지 못하기에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럴 때 어디에 가는지를 안다면,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갈 수 있다. 목적지가 확실해지면 아무것도 모를 때보다 짐을 훨씬 덜 챙기게 된다. 이것은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가진 능력 안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이고, 자기만의 스타일은 무엇이며, 진정한 필요는 무엇인가? 당신은 그렇게 살고 있는가?


우리의 몸과 마음뿐 아니라 친구들, 하는 일, 소유물 등 지금까지 축적된 모든 것은 우리가 했던 사고의 열매다. 이 사고에 대해 인식하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간직하고 싶은지를 알아내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지식,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오늘의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어떻게 변화하고 싶은가? 장래에 가진 소망과 꿈은 무엇인가? 아무런 만족감도 없이, 오로지 정리를 위한 정리는 의미가 없고 비생산적이며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꿈을 따라 살아가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단, 정말 좋아하는 것들만 간직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굳혀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꿈꾸는 삶, 부담감과 과잉이 없는 자유로운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또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물건은 자기 내면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이 두 가지 측면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의 삶은 모든 과잉과 피상, 허위에서 벗어나게 된다. 양심을 둔하게 만들고 진정한 욕구와 욕망을 정확히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사실 집중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아이들이나 동물들만 봐도 집중에 좋은 모범이 된다. 흔히 집중하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를 어렵게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집중은 긴장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여유를 가져야 하는 일이다. 상상하는 것이 바로 눈앞에 있듯 즐겁고 소중한 이미지를 마음에 품어라. 그러면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자고로 사고는 힘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 하나하나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이 부여한 가치와 품질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제대로 된 분류와 정리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좋은 물건의 특징

골동품이나 소박함이 깃든 물건들은 오늘날 과잉의 문화에 반기를 든다. 시리얼 봉지, CD케이스, 잡동사니, 잡지, 값싼 장식품의 요란한 디자인도 거부한다. 오래된 물건은 가을이 시작되는 무렵, 갈색 새들이 들판 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흐릿한 시골 들녘의 지평선 풍경이다. 또한 손으로 만든 원목의 안락의자같이, 단순하고 반듯하며 장식이 없고 기능적이지만 세련미가 넘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더 따뜻하고 깊은 색감을 풍겨, 보거나 만지거나 앉을 때마다 즐거움을 준다. 실을 감은 패, 바늘, 나무로 된 찻숟가락, 비누 한 개, 빗자루, 청바지, 연필 한 자루…. 시대를 초월하는 이런 물건들은 수백 년 전에 만든 것들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최상의 기쁨을 선사한다. 즉 오래된 물건은 세월에 무심한 듯 보이는 물건이 가진 아름다움이다. 오래된 마루와 계단, 가죽 제품, 도자기, 보석, 녹청색의 금속, 닳디닳은 카펫, 이끼로 덮인 바위, 누렇게 변한 종잇장, 거뭇해진 다기, 오래 사용한 탓에 검게 그을음이 생긴 주물 냄비, 가늘게 촛농이 흘러내린 흰색 초가 이러한 아름다움을 풍긴다. 이러한 물건들은 세월을 흔적을 지녔으며 획일화에 물들지 않은 것들이다. 그래서 유일무이함을 보여주는데 그것이 곧 역사다.


오래된 물건의 미학에 과용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굳이 덧붙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떤 물건들은 그 안에 담긴 역사로 말미암아 아주 흥미로운 것이 된다. 우리가 간직하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심플한 정리법

소심남녀를 위한 정리의 기술

정리의 첫걸음

아직 비움이 두려운 사람이라면, 자신의 소유를 버리고 나서 후회할까 봐 충격에 빠질까 봐 겁이 난다면, 우선 탈출구를 마련해두고 연습부터 시작해보자.


먼저, 자기 생활의 어떤 부분이나, 안전하게 연습해볼 수 있는 집안의 한 장소를 선택하자. 예를 들면 처음부터 복잡한 부엌이나 지하실 먼저 시작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방에서 어느 한 부분만 대상으로 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침실에 있는 책상 서랍이나 부엌의 찬장부터 시작해보자. 욕실장이나 차고의 한구석부터 공략하는 방법도 좋다. 중요한 것은 어디가 되었든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자신의 삶에서 이 부분이 비워졌을 때 어떤 기분일지에 집중하라. 그리고 이러한 감정이 왜 특정한 물건들과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보자. 수납장이 잘 정리되고 덜 복잡해지면 안도감과 함께 홀가분한 느낌이 들 것이다. 이때 그저 즐겁고 자유로운 기분이 든다면, 일을 계속하는 동안 이러한 감정을 즐겨라.


자신에게 어떤 정서적 의미가 없거나 적은 외부의 물건, 물질적인 것들부터 비워나가기 시작하라. 그다음으로 덜 물질적인 것, 예를 들면 기념품, 사진처럼 자신에게 감정적 가치가 큰 물건들을 점차 정리해나가자.


실천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

우리의 목표, 열망, 꿈 등은 시간이 갈수록 변화한다. 어떤 구상이 떠올랐다면 그 순간이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적기다. 그 생각이 그때에 떠오른 것은 필요하기 때문일 테니 굳이 기다려야 할 필요가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물건을 더 이상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면 지체 없이 행동하라. 하고 있던 일을 중단하고 그 물건의 운명을 결정하자.


화가 많이 났을 때는 평상시보다 물건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되어 물건에 가졌던 감정적 가치도 줄어든다. 그래서 그때까지 엄두도 내지 못했던 물건까지도 쉽게 버릴 수 있다. 또한 버리는 행위는 마음을 가라앉혀주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며 물질적으로 불필요한 물건을 버림으로써 감정적인 장애물도 치우는 결과를 가져온다.


여행을 떠날 때, 언제든 버릴 수 있는 낡은 옷이나 절반쯤 사용한 세면용품을 가지고 가자. 또한 분류할 서류가 든 가방, 다시 정리해야 할 주소록, 혹은 읽을 시간이 없었던 잡지 기사를 찢어서 가거나, 장래 계획, 인생 목표 등 각종 리스트를 작성할 수도 있다. 특히 여행 중에는 비행기나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처럼 빈 시간이 많은데, 낯선 장소나 낯선 나라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의식이 깨어나 평소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


딜레마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하는가

우리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온갖 신제품들과 쏟아지는 정보, 메시지와 욕망의 홍수 속에서 자신을 지키며 풍성하고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현명하게 선별할 줄 알아야 한다. 선별한다는 것은 이해득실을 따져서 비교하고 선택하거나 버리는 기술을 일컫는다.


일단 집에 있는 부엌칼 여섯 개, 우산 열 개를 꺼내놓는 것부터 시작해서, 종류별로 하나씩 가장 좋아하는 것을 고르고 나머지는 버리자. 빨래 건조대가 되어버린 실내운동용 사이클, 색이 바랜 그림, 후줄근해진 모로코식 쿠션 의자, 녹슨 가위처럼 기능이 떨어지고 쓸모가 없어진 물건들은 모두 내버리고, ‘충직한 하인같이 쓸모 있는 것만 남겨두자. 이렇게 쌓여 있는 잡동사니와 전쟁을 할수록 있는지도 모르고 제대로 사용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물건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올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물건을 쌓아두면서 은연중에 무언가를 소유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얻는다. 그리고 공간을 복잡하게 만드는 불필요한 물건들을 계속 가지고 있기 위해 핑곗거리를 찾는다. 그 결과 어지러운 공간에서 정신력을 소모하면서 재정적·감정적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처리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더욱 헤매게 된다.


이 단계에서, ‘선별하는 작업은 귀찮은 노동이 아니라 진정한 심미안적인 열정이 담긴 일이다.

* 결정할 수 없을 때

어떤 물건을 보관하겠다고 결정을 할 때 조금이라도 망설여진다면, 이는 자신의 주변에 그 물건을 둘 자리가 없거나 필요한 물건이 아니거나 정확한 용도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물건은 당장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치우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처리하는 편이 낫다. 무엇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단 말인가? 문제는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현재 자신이 그것을 사용하고 있느냐이다. 옷, 자동차, 컴퓨터, 공구, 가구, 소품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물건이 점점 늘어나면서 선택권 또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


나중에 이 물건을 버리고 후회하게 될까 봐 염려된다면, 잠시 그 물건을 눈앞에서 사라지게 해보자. 그리고 한동안 그 물건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정답은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 임기응변의 기술

‘비움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모든 상황에서 ‘임기응변으로 일을 처리해내는 기술이다. 가령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을 이용해서 식사를 차려내거나 옷가지를 넣어 갈 가방이나 둘 곳이 없을 때 스카프 네 귀퉁이를 묶어서 옷을 정리하는 기술은 유용하다. 또 기온이 떨어지자마자 옷 가게로 달려가 더 따뜻한 스웨터를 사는 대신 스웨터 두 개를 겹쳐 입는 것은 일상의 지혜이기도 하다. 즉 여기서 말하는 임기응변이란 추가로 다른 무엇을 소유하기보다 어떤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자신의 상상력을 통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낭비도 줄이는 기술이다.


이 개념은 우아하고 세련된 삶을 상징한다. 이는 적은 것으로 검소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다. 또한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사물을 받아들이고, 그 가운데서 최고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자, 좁고 볼품없는 장소나 딱딱한 분위기의 아파트를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집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심플,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닌 욕망에 지배당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

필요한 것 이상으로 소비하지 말자. 자신과 완전한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려면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 홀가분하게 살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니 활용하자.


문제는 우리가 소유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소유하는 방법과 이유에 있다. 물론 우리의 욕망 가운데는 행복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욕망은 소비사회가 생산하고 창조해내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행복을 방해한다.


심플한 삶, 그것은 모든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 증폭되지 않도록 삼가며 지배당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소박함을 명목으로 무엇이든 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홀가분한 자유를 누리라는 것이다. 이제부터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하루하루를 열정을 다해 자신이 상상한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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