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죽기로 결심하다

   
콘스탄체 뢰플러 외(역자: 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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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13000
2013�� 08��



■ 책 소개
겉으로 웃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당신을위한 심리 치유 필독서! 

남자니까 강해야 하고, 남자니까 책임져야 하며, 남자니까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지위에도 올라야 한다. 하루하루 마음을 옥죄어오는 스트레스에 심신도 나날이 쇠약해진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남자의 아픔은남모르게 깊어만 간다.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적절히 해소되지 못하면 ‘남성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저자이자 남성 우울증 전문 정신의학자 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 박사는 남성 우울증의양상이 여성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에 주목한다. 또한 남성은 자신의 병을 숨기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자기 자신은 물론 주위 가족과친구들도 더욱 더 세심히 살피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성 우울증의 원인을 살펴보고, 그 해법을 들여다본책이다.

■ 저자 
콘스탄체뢰플러·베아테 바그너
 - 의학 전공 학술 저널리스트로 의학적·심리학적·사회적 주제를 취재하고 이를 쉽고 재미있는 글로 독자들에게전달해 왔다. 독일 유명 잡지와 신문에 다수의 글을 기고하고 있다. 

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 - 의학박사이자 교수이며, 남성 우울증 전문가. 바이로이트정신의학·심리치료·정신신체의학 전문병원 원장이다. 독일·스위스 우울증센터협회 대변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우울증이 결코 여성의 전유물이아니며 수많은 남성들이 이로 인해 깊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또한 남성 우울증은 방치할 경우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만큼 심각한상태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정하고 개선을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 역자 유영미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대학원을졸업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동도서부터 인문, 교양 과학, 사회 과학, 에세이, 기독교 도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해왔다.옮긴 책으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감정 사용 설명서』『시간을 빼앗긴 사람들』『분노한 사람들에게』『인생의 재발견』『내 생의 마지막 저녁식사』 등이 있다.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로 2001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 과학 도서 번역상을 수상한 바있다.

■ 차례
시작하며
어느 날 문득, 삶이 막막해진 당신에게 - 의학박사 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 
남자도 때로는 약해질 때가 있다 -콘스탄체 뢰플러, 베아테 바그너 

1장신종 남성 질병의 출현
그 누구도 나를 구원해 줄 순 없어 I | 가면 속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 남자다운 남자가 더우울하다 | 남성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 | 타인의 도움을 거부하는 이유 | 그 누구도 나를 구원해 줄 순 없어 II | 인터뷰 : 반드시완벽하거나 최고일 필요는 없어요 - 오스카 폴츠베르크, 심리치료사 

2장 그냥 좀 피곤한 걸까, 아니면 진짜 병일까?
쉽게확인할 수 있는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 

3장 한계에 부딪힌 남자들
나는 내 자신을 착취하고 있었다 I | 번아웃증후군과 우울증| 스트레스의 악순환 | 자신의 가치를 일로 정의하는 남자들 | 나는 내 자신을 착취하고 있었다 II 
4장 남자의 산후우울증
갑자기 모든 것이버거워졌다 I | 젊은 아빠의 무거운 어깨 | 갑자기 모든 것이 버거워졌다 II | 모든 것이 고정되어 버렸다는 두려움 | 우울한 아빠는 아이도우울하게 한다 |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아동우울증 | 인터뷰 :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지요 - 크리스토퍼 부흐홀츠,영화 배우 

5장 나이 듦, 그 쓰디쓴종말에 대한 우울함
내가 늙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I | 노년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 태연하게 늙어간다는 것| 내가 늙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II | 비극적 탈출구, 자살 | 우울함도 대물림 된다 
6장 우울증, 끝이 보이는 터널
우울증 탈출의첫걸음 | 우울증 치료 약물에 관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 | 마음의 치료는 말로 시작한다 | 그 외 다양한 치료법 | 많이 움직여야 기분이좋아진다 | 인터뷰 : 심리적 질병에는 개인맞춤치료가 효과적이에요 - 플로리안 홀스보어, 막스플랑크정신의학연구소 소장

7장 셀러브리티의 두얼굴
부와 명예로도 막을 수 없었던 죽음 | 모든 것을 갖추고도 빛을 잃은 스타들 | 광기로 사라져 간 음악가들 |예술가를 괴롭힌 치명적인 우울증 | 과도한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스포츠 스타들 

8장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비결
삶의 고통에 지치지 않는 힘, 회복탄력성| 우울증 예방 음식을 찾아라 | 일상의 작은 행복을 발견할 줄 아는 능력

9장 남성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남자들의 이야기
중년에 찾아온 사춘기로 방황하는 남자|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허무해져 버린 남자 |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으로 삶이 버겁기만 한 남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한 생활에 결국무너져 내린 남자 | 3포 시대, 세상을 등지고 외톨이가 된 남자





남자, 죽기로 결심하다


신종 남성 질병의 출현

가면 속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포커나 술에 빠지거나,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과하게 집착하거나, 아슬아슬한 스포츠를 즐긴다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중년의 위기를 맞은 남자들이 떠오르는가? 하지만 이런 위험한 취미는 남성에게 찾아오는 가장 흔하고 가장 위험한 질병을 암시하는 징후일 수도 있다. 그 병은 바로 우울증이다. 독일의 경우, 남성 우울증 환자가 무려 300만∼400만 명에 달하며,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 시도를 하는 남자는 연간 무려 10만 명에 이른다.


학자들과 세계보건기구는 앞으로 10∼20년 안에 우울증이 심혈관질환, 당뇨, 암을 제치고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제1의 질병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남자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앞으로 남성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편견이 사라지면 남자들도 자신의 질병을 인정하고 도움을 구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동시에 변화된 삶의 조건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는 남성도 더 많아질 것이다. 또한 가족이 붕괴되고, 엄청난 정보 속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며, 스마트기기가 발달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대기 상태로 지내야 하는 강박과 일자리 불안이 사생활과 직장생활의 경계를 무너뜨릴 것이다. 우울증은 21세기의 스트레스 질병이며, 현재의 사회적 추세로 보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많은 남자는 자신들의 심적 문제를 드러내 놓고 인정하지 못한다. 무기력과 부담감을 드러내 놓고 말하는 것은 사내 사이에서는 금기이다. 남자들은 도움을 구하기보다는 홀로 괴로워한다.


오랫동안 우울증은 여성들이나 걸리는 질병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신경정신과 의사 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와 같은 전문가들은 그런 통계를 믿지 않는다. 남성 우울증 비율은 많이 저평가되어 있다. 우울한 남자들은 기존에 알려진 우울증 증상과는 다른 증상을 보인다. 그리하여 주변 사람들이 그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한다. 또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심적 괴로움으로 의사를 찾아가는 경우가 드물고, 치료에도 소극적이다. 그 외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3배나 더 높다는 사실 역시 지금까지 생각하던 것과는 달리 남성 우울증 비율이 만만치 않음을 알려 준다. 자살 원인이 대부분 우울증이기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 남성 인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남자다운 남자가 더 우울하다

남성 우울증은 종종 직업에 원인이 있다. 과중한 부담과 직업적 인정의 부족, 열악한 임금, 결정권 부족 등이 남성을 힘들게 한다. 노동시장이 급변하면서 계약직이 많아지고, 승진이 적체되는 현상은 위기로 다가온다. 정규직이라 해도 일터는 예측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 노동의 양, 시간 및 성과의 압박,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은 지난 20년간 계속해서 심화되어 왔으며, 그로 인해 심적 질환의 위험도 증가되어 왔다.


실직은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여태껏 직업적 성과와 성공으로 자신을 정의해 온 남성에게 실직은 특히 충격이다. 더 이상 쓸모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은 남성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체념 상태로 만든다. 그 결과 자꾸만 사람을 기피하게 되고, 가족 갈등도 첨예화된다. 삶은 안정감을 잃고 흔들린다. 연구에 따르면 실업자의 우울증 비율은 안정적인 직업이 있는 사람의 두 배이다.


직업적 상황 외에도 다음과 같은 요인이 남성 우울증의 위험을 높인다.


* 직업적인 인정 부족, 퇴직, 실업

* 관계의 문제, 별거 혹은 이혼

* 독신 생활과 사회적 고립

* (계획에 없던) 임신 또는 출산

* 신체적 불편(만성 질병)


이런 위험 요소는 남성의 역할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 남성적인 역할상을 깊이 내면화한 남성일수록, 이런 상황을 더 혹독하게 경험한다. 남성적인 기준을 더 강하게 지향하는 남성일수록 건강검진을 드물게 받으며, 그런 만큼 그들의 심적 건강도 좋지 않다. 마음이 괴로우면 과음을 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며, 위험한 스포츠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고, 자살을 시도할 확률도 높다.



그냥 좀 피곤한 걸까, 아니면 진짜 병일까?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

정상적인 기분저하와 우울증을 잘 구별해야 한다.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특정한 증상이 최소 2주 이상 계속될 때 우울증을 의심하는데, 의기소침한 기분, 그 어느 것에도 관심이 없고 즐겁지 않은 상태, 의욕이 없는 상태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기운이 나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지거나, 해결하지 못한 일을 계속 미루는 태도를 보인다.


이 검사로 당신의 마음 상태를 점검해 보라

1) 기분

나는 종종 슬프고 의기소침하다.

나는 종종 불안하고 쫓기는 기분이다.

내 미래가 희망이 없어 보인다.

나는 힘도 의욕도 없다.


2) 수면

나는 아침에 너무 일찍 깬다. 혹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푹 자지 못한다.

나는 밤에 여러 번 깨서 최소 30분간 말똥말똥한 상태로 누워 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난 후, 밤에 잠을 전혀 자지 못한 것처럼 피곤하다.

나는 별로 과로하지 않았는데도 쉽게 피곤해진다.


3) 일상

별일도 아닌데 곧잘 화가 나거나 조급해진다.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어떤 일이나 사람에게 전적으로 몰입하기가 어렵다.

전에 관심 있던 일이나 사람이 지금은 아무런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일하고, 물건을 구입하고, 빨래를 하는 등의 일상적인 일과를 수행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


4) 감정과 생각

나는 근심이 많다.

나는 종종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나는 종종 스스로 무가치한 기분이 들고 자신감이 없다.

나는 종종 삶이 의미가 있는지 자문한다.


5) 전형적인 남성성

솔직히 말해, 나는 공격적이다.

나는 긴장을 풀기 위해 술을 마신다.

어떤 일을 결정하기가 아주 힘들다.

나는 성욕이 전혀 없거나, 반대로 계속해서 섹스를 하고 싶다.

나는 운동을 과하게 한다.

나는 평소보다 더 많은 빈도로 가슴 뜀, 흐린 시야, 식은땀, 발열, 오한, 가슴통증, 전율, 메스꺼움 등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 기분

우울한 사람들은 울적해하고, 절망하고, 상심하고 체념한다.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없어 보인다. 이런 우울감은 대부분 여러 가지 이유로 경험하게 되는 일시적인 울적함과는 다르다. 우울증의 경우, 이런 의기소침한 기분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져 당사자들은 어느 순간 슬픈 감정에 갇혀 마비된 기분이 된다.


* 수면

우울한 남성은 잠을 이루거나 내리 잠을 자기가 어렵다. 이유 없이 새벽까지 깨어 있다. 피곤하고 잠을 자고 싶은데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 불면증은 신체의 회복을 방해하고, 신체가 피로하면 마음은 더욱 혹사당하며, 빠르게 지치고, 의욕이 없고 힘이 없어진다. 그럼으로써 피로의 악순환이 시작되고, 그 결과 신체피로가 누적되어 만성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 일상

우울한 사람들은 신문기사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관공서를 방문하는 등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하기가 어렵고, 결정을 내리기도 힘겨워한다. 일상이 즐거움이 되기는커녕 일과를 주관하기도 힘들다.


* 감정과 생각

많은 우울증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감정적으로 메말랐다고 표현한다. 그들은 내적 공허감을 느낀다. 그밖에도 두드러진 죄책감과 열등감에 시달린다.


* 전형적인 남성성

남성은 스트레스 처리 방식이 여성과 다르다. 우울증이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과는 다른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그들은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이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와 더불어 남성은 가슴 뜀, 숨가쁨, 어지럼증 등 심신 상관적 불편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신체적 불편의 원인은 순전히 마음에 있기 때문에 진찰해 보면 신체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밖에도 우울한 남성은 많은 것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운동, 자동차, 여가생활 등 모든 것을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몰아붙인다.



한계에 부딪힌 남자들

스트레스의 악순환

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고, 녹초가 되도록 일하고, 자신을 착취하는 남성은 맺고 끊는 것을 잘하고, 안 되는 것을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패배를 개인적인 치욕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시간 없이는 바퀴가 계속 굴러갈 수 없음을 인식하는 사람보다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


또 하나의 보호 메커니즘은 건강한 자의식이다. 다른 사람, 즉 상사, 동료, 이웃, 지인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한 우울증으로 넘어가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끊임없이 자책하고, 자신을 점점 더 무가치하게 생각하다 보면 기분이 저하되게 마련이다. 그런 상태가 계속되면 제아무리 강한 정신의 소유자라도 장기적으로는 견디지 못한다."고 볼퍼스도르프는 말한다.


남성의 경우는 대부분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우울증으로 넘어가기까지 여성보다 더 오래 걸린다. 때로는 몇 년, 때로는 몇 십 년이 걸리기도 한다. 신체적, 정확히 말하면 심신 상관적 불편이 자꾸 우울증을 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더 많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행동하는 것을 기피하고 뒷걸음질 치는 기간이 길수록, 치료 과정은 더 길고 어려워진다.



남자의 산후우울증

젊은 아빠의 무거운 어깨

모든 아빠가 부모 됨에 행복해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젊은 아빠들은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지만, 출산 후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즉 압도적인 무력감을 느낀다. 아빠들은 아기를 출산한 아내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모른다. 엄마의 기쁨을 실감하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며, 뭔가 배제당한 듯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한다. 온전히 함께하지 못한다는 불확실한 감정은 남성의 자신감을 갉아먹는다.


가족의 변화는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게 남성의 마음을 요동시키는 것임에 틀림없다. 놀랄 일이 아니다. 젊은 아빠는 지금까지 결코 경험해 보지 못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저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 줄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싶었던 일과 계획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나는 아내와 함께 계속 평등하고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많은 남성은 자신을 아내의 보호자라고 이해하는데, 갑자기 아내가 아이를 보호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남성은 스스로 가족의 부양자라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자식까지 먹여 살려야 하는 형편에 처한다. 더욱이 그동안 연인처럼 지내던 부부에게 이제 아이가 끼어들어 친밀성을 가로막는다. 그렇게 남성은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파트너십에서 배제된 것처럼 느끼며, 가족의 새로운 상황에서 자신의 설 자리를 차츰차츰 찾아가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아빠들은 아이들이 좀 더 큰 다음에야 아빠노릇을 적극적으로 한다. 남자들은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런 상황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틀림없다. 새로운 남성성, 즉 아빠 됨의 좋은 점은 서서히 발견되고 전개된다.


아이가 태어난 후 자꾸 혼자 있고 싶고 기분이 나빠진다고 모두 우울증 증상은 아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아이에게 미칠 나쁜 영향을 예방하기 위해 우울증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나이 듦, 그 쓰디쓴 종말에 대한 우울함

노년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나이가 들수록 우울증이 잦아지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우선 간, 신장, 췌장, 갑상선, 또는 심장과 폐, 전염병 등의 신체적 질병으로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질병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강화시킬 수도 있다.


신체적 질병 때문에,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한 이후부터 기분이 평소와 많이 달라졌다면, 담당의사와 함께 지금의 마음 상태가 신체적 질병 및 치료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지 상의해야 한다. 당신이 느끼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라!


나이가 들면 질병에 취약해진다. 심장, 혈관계, 위, 장, 척추, 관절이 노화될 뿐 아니라, 중추신경계도 세월이 가면서 노후해진다. 집중, 기억력, 지각능력이 세월이 가면서 감퇴한다. 남자의 정신은 점점 더 저항력이 약해진다. 또한 자신의 원래 성격 역시 나이가 들면서 더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의심이 많은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의심이 더욱 많아지고, 신중한 사람은 매사에 소심해진다.


그 결과 노년 남자는 개인적인 운명의 타격을 간단하게 극복하지 못한다. 노년 남성의 마음을 어둡게 만드는 것은 한 가지 커다란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작은 사건의 총합인 듯하다. 모든 상황이 그 자체로는 그리 큰 위기를 유발하지 않지만, 그것들이 모이면 적지 않은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노년이 될수록 자신의 심신을 더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우울증, 끝이 보이는 터널

우울증 탈출의 첫걸음

우울증은 숨길 이유가 없다. 우울증은 다른 많은 질병과 마찬가지로 치료 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이자 우울증 전문가인 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는 "우울증은 적절한 전략으로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치료 도구는 수술, 약, 주사 같은 것이 아니다. 우울한 사람은 한 걸음 한 걸음 삶을 변화시킬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을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다시 힘들어질 때의 패턴을 이해하게 되며, 그런 패턴을 변화시키고, 다시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질 수 있게 된다.


치료받기가 꺼려지더라도 가족, 아내, 자녀, 손자, 친구를 생각해서 도움을 받아라. 그들 역시 당신과 더불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동료의 뒷담화, 수치심, 건강을 되찾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등, 걸림돌이 되는 생각들을 제쳐 놓아라. 용기를 내 도움을 구하라. 우울증은 부끄러운 것이거나 약한 것이 아니다. 우울증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다.


마음의 치료는 말로 시작한다

무엇보다 행동치료와 대인관계치료가 우울증에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치료사와의 대화를 통해 환자는 삶에 대한 입장과 어려움이나 문제에 대처하는 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삶의 문제와 어려움은 어린 시절의 경험 또는 어린 시절에 습득한 패턴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에 따르면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이미 자기 감정으로부터 소외가 일어나고, 나중에 문제에 대한 전형적인 남성적 대처 방식이 유발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심리치료를 통해 환자는 과거의 경험을 숙고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옛 메커니즘을 변형시켜 앞으로의 갈등 상황에 대비하면 지금까지 그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오래된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많이 움직여야 기분이 좋아진다

가족이 할 수 있는 것

우울증 환자의 가족은 종종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알지 못한다. 여기 이런 가족이 방향감각을 잃지 않도록 하는 몇 가지 지침이 있다.


*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어라

* 이해심과 인내심을 가져라

* 하루 일과를 구조화할 수 있도록 도와라

*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마라

* 우울증이 겪는 가족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격려하라

* 자살 생각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받아들여라

* 자녀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배려하라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비결

삶의 고통에 지치지 않는 힘, 회복탄력성

상처를 잘 받거나, 강하거나, 민감하거나, 흔들리지 않거나……. 삶의 충격적인 사건에 대응하는 방식은 이처럼 다양하다. 왜 어떤 사람은 이렇게, 어떤 사람은 저렇게 반응할까? 그 주제를 독점적으로 연구하는 신생 학문 분야까지 생겨났다. 이른바 회복탄력성 연구가 그것이다. 회복탄력성은 역겨운 상황에 꿋꿋이 대처해 나가고, 삶의 도전에 맞서 나가고, 생각한 대로 되지 않을 때도 그 가운데 성장하는 능력을 말한다.


회복탄력성은 한편으로 타고나는 것이며, 또한 환경을 통해 영향을 받는 것이다. 모든 아이는 서로 다른 여건과 환경에서 성장하고, 이를 통해 회복탄력성이 촉진되든지 저해되든지 한다. 정신적 저항력의 발달이 어린 시절에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인이라도 의도적인 훈련으로 회복탄력성을 만들고 강화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낙천성, 수용성,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의지, 희생자 역할을 버리고 스스로 책임지고자 하는 성향, 관계를 만들고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을 갖출수록,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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