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신화

The Myths Of Happiness

   
소냐 류보머스키(역자: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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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노마드
   
16000
2013�� 02��



■ 책 소개
행복은 당신이 생각하는 곳에는 없을지도모른다!

연애와 결혼을 둘러싼 남녀 문제, 일과 돈에 관련된 문제, 중년 이후에 겪게 되는 문제 등 어른이 되면서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열 가지 위기의 순간을 다룬 책. 행복과 불행으로 나뉘는 결정적 사건을 둘러싼 신화를 벗겨내고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과학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마틴 셀리그만을 잇는긍정심리학의 차세대 주자,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가 500여 개의 행복에 관한 최고의 실험 결과를 집약해서 소개한다. 행복에 관해 많은 것을 다시생각하게 하는 이 책에서 소냐 류보머스키는 행복에 관한 관습적인 생각이 우리의 마음속에 어떻게 뿌리내려왔는지를 밝혀낸다. 삶의 중요한 순간에긍정의 프레임을 짜는 것이 어떻게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논증한다. 
■ 저자 소냐 류보머스키(SonjaLyubomirsky)&nbsp&&nbsp&&nbsp&&nbsp&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트 캠퍼스의 심리학교수.영구적 행복 증진의 가능성을 주제로 한 연구로 존템플턴재단의 관용의 과학 Science of Generosity 연구비를 지원받고, 템플턴긍정심리학 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국립정신보건원 NIMH으로부터 10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행복을 주제로 「타임」「뉴욕타임즈」, 한국의 SBS 등 주요 언론에 기고와 출연을하였다. 2008년에 출간한 『How to be Happy :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19개 언어로 번역 소개되었다. 현재 가족들과 함께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살고 있다. 

■역자 이지연&nbsp&&nbsp&&nbsp&&nbsp&&nbsp& 
대학에서 독일어를 전공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심리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인하대학교에서 강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에서 어린아이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옮긴 책으로는 『발달심리학』이나 『사회성격발달』 등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 심리학, 행복의 신화를 벗겨내다 
1부 짝의 신화 
1장 좋은 짝을 만나면, 얼마나행복할까 
새로울 게 하나 없는 결혼생활이 지루해 | 열정이 식어서 이제 섹스도 시들해 | 열정을 지속시킬 방법은 있다 | 관계를 되살릴수 있는 처방전 | 결혼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2장우리가 헤어지면, 행복할 수 없어 
먼저, 관계를 강화하는 방법부터 | 고장난 관계에 대처하는 방법 | 용서는 언제나 좋은 것인가? |떠나려면 너무 늦기 전에 | 이혼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3장 아이가 생기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이가 행복을 준다는 신화의속살 | 트라우마보다 일상의 트러블이 더 불행하게 만든다 | 글쓰기가 마음의 균형을 찾아준다 | 큰 그림으로 본다 | 아이에서 벗어나 휴식이필요해 | 아이를 둘러싼 신화와 처방 

4장 짝 없이는,행복할 수 없어 
슬픈 싱글의 신화와 진실 | 행복하고 당당한 싱글로 사는 법 | 목표를 바꿔야 하는 순간 | 싱글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2부 일과 돈의 신화
5장 최고의 직장을 가지면, 얼마나 행복할까 
일이 지겨워진다면 | 사표내고 싶은 열망이 강렬해질 때 해볼 것들 |90분마다 반복되는 침체기의 생각 버리기 | 과거와 미래를 영화처럼 편집할 수 있다 | 왜 내 재능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까? | 타인과의비교라는 독약 |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목표는? | 직업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6장 돈 없이는, 행복할 수 없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 | 적게 가지고 행복해지는 비결,절약이라는 오래된 미덕 | 작은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 | 돈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7장 부자가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과학으로 보는 돈,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다 | 부자들의 쾌락적응 |당신의 물질만능주의 점수는 몇 점? | 부자가 행복하게 돈을 쓰는 방법은 따로 있다 | 성공으로 실패를 덮으려는 부자들의 착각 | 부자를 둘러싼신화와 처방 

3부 나이듦의 신화
8장 병에 걸리면, 행복할 수 없어 
보기로 한 것만 보인다 | 긍정의 마태효과를 만들라 | 나쁜 소식에 대처하는검증된 전략들 | 짐을 가볍게 해줄 친구들 | 남길 만한 삶의 목적, 의미 만들기 | 건강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9장 꿈을 이루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어 
더 성숙해지고 행복해지는 열쇠,‘잃어버린 가능성의 자아’ | 반성과 후회를 곱씹는 일은 다르다 | 인생의 가지 않은 길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 자전적 일관성을 성취하자 |‘한 달에 리스크 하나씩’을 취해 후회를 예방하자 | 너무 많은 선택에 휘둘리지 않는 만족 추구자가 되라 | 꿈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10장 인생의 절정을 지나면, 행복할 수 없어
인생의 전성기를 판단할 수 있다는 오류 | ‘마음속에 있는 파리의 추억’ : 그 빛과 그림자 | 행복한 순간은 재생하고, 불행한 순간들은분석하라 | 나이 들어서 미래 목표를 가지는 즐거움 | 행복의 전성기는 인생 후반전에 있다 | 나이듦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에필로그: 행복이 정말로 있는 곳 
감사의글
미주





행복의 신화


1부 짝의 신화

좋은 짝을 만나면, 얼마나 행복할까

결혼 생활이나 진지한 만남을 꽤 오랫동안 지속한 사람이라면,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조차 털어놓을 수 없는 한 가지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바로 권태이다. 혹자는 복에 겨워 별 시시한 소리를 다 한다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사소한 의구심과 불만이 눈덩이처럼 점점 커져 결국에는 불만족하게 되어 결별을 상상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사소해 보이던 권태가 당신을 큰 고통에 빠뜨리고 두 사람 관계를 해치는 독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혼 관계를 당장 끝내야겠다는 충동이 가장 먼저 들 수도 있다. 꼭 그래야 하는 건지, 어떤 식으로 끝내야 하는 건지는 불분명하더라도 말이다. 반대로 죄책감에 시달리며 가슴 아파 하는 사람도 있다. 내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계속 곱씹어보고 핑계거리를 찾으면서 마비 상태와 공황 상태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이쯤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기에 앞서 꼭 한번 생각해볼 만한 행복의 신화가 한 가지 있다. 애초에 당신에게 결별의 충동을 일으킨 것은 이 신화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것은 바로 "행복해지려면 딱 맞는 사람과 결혼해야 해"라는 가정이다. 당신은 이미 적합한 배우자나 이상적인 배우자를 찾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끝없이 고민했을지 모른다. 또 결혼생활을 잘 유지해 보려고 온 힘을 다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노력했고 행운도 따랐었는데 이제 와 당신은 뭔가 다른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바로 나의 결혼생활이 내가 기대했던, 혹은 처음에 느꼈던 만족을 더 이상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깨닫는 순간 위기가 시작된다. 이제부터는 내 기대 수준이 현실적인 것인지, 아니면 내가 결혼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새로울 게 하나 없는 결혼생활이 지루해

인간은 삶의 대부분의 변화에 대해 점차 길들여지거나 단련되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현재 심리학과 경제학 분야에서 상당히 뜨거운 주제인 쾌락적응은 승리의 쾌감도, 패배의 고통도 왜 시간이 지나면 약화되는지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정말 흥미로운 점은 쾌락적응이 긍정적 경험의 영역에서 가장 확연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기에게 일어난 대부분의 긍정적 사건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멋진 전망을 가진 아파트에 입주하거나, 성형수술을 받거나, 근사한 신형 자동차나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거나, 승진을 해서 내 사무실을 갖게 되거나, 새로운 취미에 푹 빠지거나,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개선된 상황 덕분에 행복은 즉각적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그 흥분은 단지 짧은 시간 동안만 지속될 뿐이다. 며칠 혹은 몇 주, 몇 달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개선된 새로운 상황을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게 되어 새로운 기대치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즉 행복 침체기(felicific stagnation)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새롭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교통체증에 발이 묶이거나 치아 스케일링을 받는 동안에조차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간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이 말은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이 덜 행복하거나 덜 열정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누구나 겪는 당연한 일이라는 거다. 혹시 친구들 중에 자기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주 희귀한 예외가 있긴 하지만) 그 친구는 아마도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혹은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의 황홀감은 새 직장이나 새 자동차를 얻었을 때의 희열처럼 쾌락적응에 매우 취약하다. 하지만 탐닉이나 열정, 짜릿한 끌림은 이보다도 훨씬 짧은 반감기(半減期)를 가진다.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운이 좋다면 연구자들이 열정적 사랑이라고 부르는 상태를 경험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열정적 사랑(passionate love)은 동반자적 사랑(companionate love)으로 바뀐다. 열정적 사랑이란 깊은 갈망, 욕망, 끌림의 상태인 반면, 동반자적 사랑은 깊은 애정과 유대감, 호감으로 구성된다.


연구 결과를 보면 어떤 경우에도 연애 초기의 고조된 열정과 화학적 이끌림은 2년 내에 중립적 상태까지 내려오며, 이후 열정적 사랑은 안정되고 헌신적인 관계, 즉 결혼 관계로 바뀐다. 이런 감정 변화는 전반적인 만족도의 감소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신혼기의 전형적 즐거움이나 여유는 집안일로 바뀌고, 서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되며, 항상 상대를 배려하고 호응해주려는 노력도 느슨해진다.


다행스러운 것은 진화심리학자들이 얘기하듯이, 열정적 사랑이나 동반자적 사랑 모두 인간 생존과 재생산에 필수적이다. 짝을 짓고 모든 에너지를 새로운 관계 형성에 쏟아 붓기 위해서는 열정적 사랑이 필수적이지만, 유전자를 재생산하고(자녀를 갖는 것) 그것이 살아남아 번성할 만큼 오랫동안 헌신적이고 안정된 배우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반자적 사랑이 중요하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갈 점은 두 종류의 사랑이 각기 특유한 형태의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이다. 열정적 사랑은 보다 짜릿한 행복을 주고 동반자적 사랑은 보다 의미 있는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결혼 초기의 열정과 환희가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오랜 배우자 관계가 지속적으로 우리의 욕망과 소망을 충족시킬 수단이 돼야 한다는 기대는 잘못된 것 같다. 실제로 나는 연애에 대한 기존 관념 때문에 우리가 결혼의 기능이나 복잡성, 전형적 경로를 잘못 이해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우리가 갈망하는 열정이나 만족, 친밀감, 영속성을 지속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하면 실망하게 된다. 열정이 줄고 지루해지며, 사소한 불만을 겪는 현재의 배우자 관계를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 우리는 결혼에 대한 이런 가정들을 다시 검토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어디까지가 지극히 일상적인 과정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나와 동료 심리학자들은 지속적 관계에 대한 쾌락적응을 극복하거나 미연에 방지하거나, 적어도 늦출 수 있는 몇 가지 비결을 알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이 책을 읽는 것으로 당신이 이미 시작한 일이다. 즉, 이 현상이 보편적인 일임을 알고, 우리 관계에서도 이 현상이 진행되는 게 극히 정상적임을 인정하는 일이다. 내가 느끼는 실망과 불만족 뒤에는 행복의 신화가 자리 잡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면 내 경험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고 이를 개선할 방도를 찾을 수 있다.


그 다음은 조금 어렵다. 나의 배우자(그리고 인생의 다른 것들)를 점점 당연시하게 되는 이 과정을 늦추기 위해서는 헌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어쩌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동안 매주 노력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1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기가 닥치기 훨씬 전부터 쾌락적응에 저항하려는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2부 일과 돈의 신화

최고의 직장을 가지면, 얼마나 행복할까

현재 하는 일이 더 이상 만족스럽지 않거나 견딜 수 없는가?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일을 하는 데 에너지를 다 쏟은 나머지 탈진해서 진절머리가 날 수도 있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직업적 성공과는 멀어졌다고 느낄 수도 있다. 게다가 일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고통스러운 위기의 순간을 맞을 수도 있다. 그래서 스스로의 판단과 능력과 성실성, 동기까지도 의심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위기를 부추기는 행복의 신화가 바로 이 장의 핵심 내용이다. 바로 지금까지 도달하지 못한 행복도 딱 맞는 혹은 완벽한 일을 찾으면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신화 말이다. 이런 신화와 싸우려면 일과 성공에 관해 도처에 퍼져 있는 고질병의 진정한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사표내고 싶은 열망이 강렬해질 때 해볼 것들

과도한 열망은 행복에 해롭다. 우리는 더 많이 얻을수록 더 행복해지지만, 동시에 더 많이 얻을수록 더 많이 원하게 되어서 증가한 행복을 무효로 만든다. 이것은 학력이 높은 사람들이 삶에 (놀랍게도) 덜 만족한다는 연구 결과를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달리 말해 내가 미시건 대학에서 MBA를 취득해 삶의 만족이 증가하는 (예컨대 그에 수반하는 우정, 비즈니스 인맥, 명성으로부터 얻는) 크기보다, 그에 수반해서 열망이 증가하고 실망과 후회라는 위험이 증가하는 (나는 분명 명문대학에서 MBA를 땄는데 왜 월스트리트의 고소득 직장을 못 구하는 거지?) 크기가 더 크다는 얘기다. 이전 직장보다 연봉이 더 높고 더 흥미롭고 더 만족스러운 새로운 직장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테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보다 더 높은 연봉과 흥미, 만족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면 현재의 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을까? 가장 효과적이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한 가지 전략은 우리의 욕망을 조금씩 끌어내려 기대가 증가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의 일에 대한 기대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저 이것저것을 더 많이 얻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수준까지 욕망이 계속 상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열망에 고삐를 죄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지 생각한다면 우리는 심리학적 도구들로 단단히 무장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에게 금세 포기하지 말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본 후 미세조정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다음은 그렇게 시도해 볼 다섯 가지 심리도구이다.


구체적으로 재경험하라

규칙적으로, 그리고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이전의 (덜 만족스럽던) 직장생활이 어땠는지 기억해보라. 이전에는 보수가 더 적었다면 기간을 정해놓고 (일주일이나 한 달 정도) 지출을 이전의 소비습관에 맞게 제한하라. 이전 직장에서는 동료들이 쌀쌀맞았다면 가끔 혼자 점심 식사를 해보라. 이전에는 정기적으로 야근을 했다면 다시 늦게까지 자리에 앉아 있어보라. 이런 재경험을 통해 현재의 직장에 감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나간 (덜 운이 좋았었던) 시절로 돌아가서 생각해보거나 그때를 기억해보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직장에서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관찰하라

나는 행복에 관한 강연을 하기 위해 구글의 한 사무실을 방문했었는데, 결국 사람들이 삶의 좋은 것에 얼마나 쉽게 적응하는지 토론하는 것으로 끝났다. 직원을 몇 명이 내게 시설 구경을 시켜주며 자신들은 정말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구글에서 일하는 데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다시는 다른 곳에서 일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곳의 직원들은 잘 차려진 점심과 저녁 식사가 매일 공짜였고, 게임과 장난감도 넘쳐났다. 심지어 그곳 직원들은 애완동물을 회사에 데려오는 것도 허용되었다. 그들이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이런 특전들이 정말 멋졌지만 금세 거기에 익숙해지고 심지어 불평거리까지 ("또 크랩 케이크야!") 찾아냈다고 한다. 나는 그들에게 다른 직장들을 관찰해보라고 조언해주었다. 가능하다면 자신이 이전에 일했던 사무실을 방문해보라고 말이다.


진정으로 감사하라

감사 일기를 써라. 머릿속으로 써도 되고 종이나 스마트폰에 써도 좋다. 그러면 현재 직장의 긍정적 측면을 정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과도한 기대만큼 감사하는 마음을 약화시키는 것도 없다. 기대가 높을수록 덜 감사하게 될 것이다. 내일 5시에 퇴근할 것을 기대하다가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그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감사 연습을 할 때의 진짜 문제는 진실되고 진정성 있게 감사를 수행하고 지속해 나가는 일이 몹시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나 엄격한 운동 프로그램이나 다이어트, 스스로 정한 악기 연습도 계속해 나가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결국 그 열쇠는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인 노력하고 꾸준히 지켜나가는 데 있다.


판단의 기준을 바꿔라

꿈의 직장을 생각할 때 당신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의 경우 더 높은 보수를 주고, 스트레스가 적고, 매력적이며, 쉽고, 더 큰 만족을 주는 직장이 될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고교 동창의 직장이거나 내가 읽었던 기사, 혹은 보았던 영화에 나오는 직장일 것이다. 그런 우리의 판단 기준은 아마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직장일 가능성이 더 크다. 프로 미식축구 선수나 영화감독, 베스트셀러 작가, 해양 생물학자가 되기를 꿈꾸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그렇게 멋져 보이는 직업들조차 높은 스트레스와 단조로움, 불쾌한 동료, 인정 못 받는 업무, 짜증스런 결과, 긴 출퇴근거리 등의 문제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믿기 어려운 꿈의 직업 톱 20에 올라 있는 비디오 게임 테스트 요원의 일도 장시간의 집중이 요구되며, 스트레스를 받고 지치는 직업이다. 출근 첫 날 하루 종일 비디오 게임 테스트를 했던 어느 테스트 요원이 "마지막 두 시간은 메스꺼웠어요. 심하게요." 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내가 말하려는 요체는 꿈의 직장이라는 것은 판단 기준이 되기에 부적절하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적절하고 감사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 기준을 바꾸자. 당신이 이전에 지원한 적이 있었던, 비슷하지만 보수가 적은 직장이라든가, 승진하기 전에 했던 일이라든가, 가까운 학교나 병원, 쇼핑몰, 농장, 공장, 혹은 사무실 지대에 있는 완전히 다른 직장으로 바꾸어보자. 또한 때때로 판단 기준 자체를 바꿔서 훈련함으로써 대안적인 직장이나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이 직장에서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라

지금 나는 한 달짜리 행복 개입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남은 시간이 삶의 마지막 시간인 것처럼 한 달을 살도록 지시받는다. 불치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직장, 학교, 친구, 가족으로부터 기약 없이 아주 먼 곳으로 떠난다고 온전히 상상해보라는 것이다. 이전의 연구에서 나온 힌트들을 감안하면, 이 훈련을 통해 사람들은 이전에는 기꺼이 포기하려고 했던 것들에 기꺼이 감사하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혹은 듣거나 행하거나 경험하면) 우리는 그것을 처음 보았던 때처럼 보게 된다. 구글 직원들은 크랩 케이크나 지적인 자극들, 책상 밑의 애완동물에 다시 감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공정한 상사와 유연한 스케줄, 출장 기회에 감사할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생각할 점들

독자들도 앞의 방법들 중 다수가 현재의 직업에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감사는 기대의 고삐를 죄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내 직업에 진정으로 감사한다면 계속해서 만족 수준이 높아져만 가는 중독 증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학회에서 인도 출신의 학생이 다가와 말하기를, 자기 부모님은 중매결혼을 했는데 부모님이 어떻게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지가 언제나 신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학생이 부모님에게 물어보자 부모님은 기대를 전혀 갖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고 하더란다. 최소한 결혼한 첫 해에는 말이다. 학생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니까 네 엄마가 뭐라도 멋진 일을 하면, 혹은 그저 괜찮거나 평범한 일을 하도 나는 행복하더구나." 이 부부가 기대치를 억제한 방식은 정말로 놀라운 얘기였다. 그것은 타고난 재능이 필요하거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우리가 그 부부처럼 제로 기대를 유지할 수는 없다고 해도, 최소한 기대치를 붙잡아두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소한 장애물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수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높은 목표와 높은 기대는 인간의 수행능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더 잘하려는 목표와 기대를 가질 때 우리는 회사 면접에서, 보험 심사에서, 첫 번째 데이트에서 더 잘할 수 있다. 야심찬 목표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더 많은 노력을 쏟게 하고, 불안과 싸우고,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작용한다. 그러면 이런 긍정적 결과와 열망을 낮추라는 주문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첫째, 나의 과거 이력을 생각하고, 둘째, 문제의 영역이 어떤 영역인지 생각하는 것이다.


첫째, 나는 이 직업 저 직업(혹은 이 사람 저 사람, 이 집 저 집)을 옮겨다닌 이력이 있는가? 내 위치가 정말로 불만족스럽고 정체되어 있다면 다른 방향의 목표를 정하거나 더 높은 목표를 정하는 노력을 해볼 만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에서 봤을 때 내가 완벽하게 훌륭한 직장을 갖고 있다면, 지금 나의 기대는 현실감을 잃은 것이며, 금방 사라져버릴 즐거움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날려버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둘째, 직업에 대한 열망을 낮추라고 조언할 때 나는 일반적인 경력, 직위, 직장생활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이 직장이 내게 충분히 좋은가, 아니면 더 좋은 직장을 찾아야 하는가), 개별적인 업무성과를 얘기하는 것이 (내일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업무성과나 직장에서의 구체적인 성취에 관해서라면 언제나 목표를 높이 정해야 할 것이다.



3부 나이듦의 신화

인생의 절정을 지나면, 행복할 수 없어

어떤 사람들은 잠에서 깬 직후의 순간 가장 암울하고 비관적인 생각에 빠진다. 하루를 여는 첫 생각이 전혀 이성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된다고 해도, 도무지 그런 생각들을 물리칠 방법이 없다. 세상은 적막하고, 미래는 황량하고, 과거는 무익하며, 현재는 걱정거리와 화나는 일만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면 웃기도 하고,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고, 애정과 기쁨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눈을 뜨는 순간에는 그런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침에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생각은 내 인생의 좋은 날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많다. 매일 아침이 아니라, 실망이나 피로로 기력이 떨어지는 순간일 수도 있고, 그냥 몇 주에 한 번쯤 혹은 그냥 시시때때로 들 수도 있다. 좋은 날은 끝났다고 느끼는 것이 꼭 나이 든 사람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이런 감정이 가장 흔하고 심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인생의 후반전인 것은 분명하다.


- 살아온 날이 지나온 날보다 적다면 행복할 수 없어.

- 전성기를 지났다면 행복할 수 없어.


이런 해롭고 잘못된 믿음이 도처에 널려 있다. 실제로 인생의 후반전에 대한 우리 생각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신화는 한 가지가 아니라 두 가지이다. 첫째는 우리가 인생의 전성기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다. 둘째는 젊을수록 더 행복하다는 행복의 신화이다.


행복의 전성기는 인생 후반전에 있다

젊은이나 중년이나 노년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화와 관련된 행복의 신화를 신봉한다. 바로 나이가 들수록 행복이 감소한다는 신화다. 10년씩 지날 때마다 계속해서 추락하여 마침내 삶은 온통 슬픔과 상실로 가득 차게 된다고 믿는다. 그러니 연구 결과가 가장 좋은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는 우리의 결론이 진실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단정적으로 확인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 놀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며 삶에 대해 더 만족한다. 그들은 긍정적 감정을 더 느끼고 부정적 감정은 덜 느끼며, 더 안정적인 감정을 경험한다. 그리고 일상의 부정적 사건이나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덜 민감하다. 웰빙의 정점이 정확히 언제인가는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연구에 따라 결과도 제각각이다), 최근의 세 연구는 긍정적 감정 경험의 절정이 각각 64세, 65세, 79세에 일어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청년기나 초기 성인기는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가 아니며 오히려 가장 부정적인 시기일 가능성이 크다.


좋은 시절은 지났으며 나이가 들면서 좋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결과가 다소 당황스러울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에 장수 센터를 세운 로라 카스텐슨은 20여 년간 사람들은 왜 나이가 들면 더 행복해지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녀는 남은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인생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꾼다고 주장한다. 남은 시간이 짧아지면 우리는 보다 현재에 집중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제한된) 나의 시간과 노력을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에 투자하게 된다. 예컨대 그래서 나이가 들면 가장 의미 있는 인간관계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모험을 감행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된다. 그 결과 흥분이나 기쁨보다는 평화로움과 평정심이라는 감정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우리는 삶의 긍정적인 것들에 더 많이 감사하게 되고 거기서 더 큰 행복을 얻는 법을 배우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삶의 중간지점을 지나고 나면 늘 행복할 거라는 뜻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삶이 깨지기 쉽다는 것을 더 많이 인식하게 되고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나온 날들에 더 만족하게 된다. 하지만 더 오래 살수록 상실도 더 많이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씁쓸하고 가슴 아픈 경험을 하게 된다. 이렇게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이 동시에 일어나게 되면 고점과 저점이 낮아져서 더 안정적인 감정을 겪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인생의 후반전은 여러 면에서 행복을 증진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땅에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여기에 세월과 더불어 쌓인 성숙함과 사회성이 결합되면, 우리는 자신의 웰빙을 극대화하고 보다 성공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게 된다. 예컨대 기분이 저하되거나 초조하고 불안하다면 기분을 더 낫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과거에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상황이나 사람과는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고 할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만족, 평온, 기쁨, 친밀함의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쉬워질 수도 있다. 성숙한 사람들은 관심이나 기억에서 긍정성 편향을 갖는 걸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이웃이나 인간관계, 인생 역경, 혹은 임의의 정보에 대해 긍정적 특성을 더 기억하고 거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긍정적 편향은 의도적 감정 제어 전략의 결과일 수도 있고(나이가 들수록 비판에 대해서는 의식적으로 눈을 감으려 하게 된다), 부정적 감정 처리와 연관된 두뇌 구조가 나이와 함께 빠르게 위축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후반부 삶의 행복은 우리만의 공이 아니라 우리와 상호작용하는 다른 사람들 덕분이기도 하다. 연구 결과를 보면 나이가 들수록 존경과 친절의 마음을 담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은 커진다. 사람들은 우리와 덜 대적하고 우리를 덜 비난하며, 더 많이 묵인하고 용서해주고, 긴장 관계를 풀어주고 충돌을 줄여주려고 한다. 그렇다면 전성기는 인생의 후반에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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