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유혹하라

   
카렌 크리스티네 앙어마이어(역자: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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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북스
   
12000
2012�� 05��



■ 책 소개
color=#ff0000>글쓰기는정말 그렇게 어려운 노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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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유혹의 게임이다. 그것은 독백이 아니라 대화이며, 손을 맞잡고 함께 추는춤이다. 글을 쓸 때는 독자들을 유혹해서 내 글을 읽고 싶도록 만들어야 하고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내이름은 나의 글과 더불어 곧바로 휴지통 신세다. 

글을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글쓰기의 즐거움을 터득하고 오래도록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어떤 종류의 글이든 성공적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유용하고 재미있는 팁을 제공한다. 딱딱한 작문법이 아닌 섹시한 ‘독자 유혹하기’ 33개의 속성법은 단순한 개인의 수필이나 연애편지에서부터 학위논문,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을 지나 소설을 비롯한 문학서적 및 실용서적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글쓰기의 길잡이가되어준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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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카렌 크리스티네 앙어마이어

다섯 살 꼬마였을 때부터이미 자기만의 이야기를 꿈꾸었다. 하지만 쾰른에 있는 전문학교에서 사진공학을 배우고 학위를 따는 동안 그 꿈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다.그러나 학업을 마치고 이야기의 세계, 즉, 영화의 세계로 발을 내디디면서 소녀의 그 꿈은 다시 살아났다. 그녀는 영국 프로듀서와 함께 TV드라마 및 TV 영화의 대본을 쓰고 캐스팅 및 제작에 참여했다. 2000년에 WORT & WEISE라는 컨설팅회사를 설립하여 지금까지활동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독일, 영국, 미국 교사들과 함께 창의적인 글쓰기, 시나리오 쓰기, 시와 소설 쓰기, 그리고 책을 통한 치유 등의주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써보라는 어느 친구의 충고를 듣고서도 여러 해가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최초의 어린이 이야기책을 썼는데, 불과 17일 만에 이를 완성했다고 한다.이 작품은 어느 출판사에 소개된 지 이틀이 채 되지 않아서 곧바로 판매되었다. 또한 그녀가 쓴 어린이 영화 < Ritter oderEngel &&의 대본은 12개 국가 중에서 최우수 아동영화상을 수상했다. 독일 자알란트 주 산업부의 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고, 소설 쓰기강의를 하기도 했던 그녀는 현재 책 쓰기와, 강연, 기조연설, 낭독회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TV 방송국, 출판사, 광고기획사, 보험사,국가기관,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꿈을 지닌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고객으로 삼고 있는 앙어마이어는, 언젠가 지성과 영성이 하나가 되어 “헤이,너 참 쿨하구나. 함께 가서 한잔 할까?”라고 서로에게 말하게 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그녀는 가족과 더불어 와인을 재배하는 라인헤센의 작은마을과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 역자 김태희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에서 철학, 독문학,독어학을 공부한 후 철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학교에서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에 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nbsp&서울대, 한신대 등에서 현대 서양사상과 윤리학, 현상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행복부터 가르쳐라』『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마음의 병 23가지』『우리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종교본능』『축구란무엇인가』『생각없이 살기』『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생활 속 수학의 기적』『자동차의 역사』『자원전쟁』『간 추적자들』『인간이라는야수』『정당하게 이기기 위한 대화 교본』『사회연대의 이론과 실천』『젠틀 러닝』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차례
1단계 우선 위치(체위)를 살짝 바꿔보자
1. “여기서?”: 아무데서나 해도 되는 짓 
2. “지금?”: 아무 때나 해도 되는 짓 
3. “손으로?”:컴퓨터도 가끔 휴가가 필요해 
4. “그게 그렇게 좋다고 생각해?”: 마음속 비판자들은 어떡하고? 
2단계 전희(前戱) 
5. 세 쪽만 써도할렐루야!: 아침 글쓰기 
6. 지속적인 정신의 섬광: 알파 상태 
7. 1 + 1 = 제로 
8. 클러스터 
9. 연상을불러일으키는 글쓰기 
10. 코끼리 잡는 스무 가지 방법 

3단계 이제 ‘메인 이벤트’ 
11. “자전거 찾는 물고기”: 독자를 내 자신처럼 잘알아야지. 왜? 
12. “멋진 기분! (What a feeling!)”: “진짜 느낌”은 쓸모 있다. 
13. G 스폿:테스트해보자, 진짜로 할 말이 있긴 한 거야? 
14. “굉장한 이야기야!”: 옛날의 이야기 방식, 아직도 괜찮을까? 
15. “먼저상의부터, 그 다음에 하의를”: 완벽하게 옷 벗는 법. 
16. 빠르고 간편하게: 단지 버리기 위해 써도 괜찮아. 
17. 비아그라?슬럼프를 글쓰기의 희열로 바꾸는 법 
18. “처음 베인 상처가 가장 깊어.(The first cut is the deepest)”
19. “이거 정말 펑키해!” 미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왜지? 
20. 완곡하게 말하기: 문자 대신 이미지로
21. “애무냐, 섹스냐?” 또렷한 표현은 읽기의 필수조건 
22. “프렌치로 할까 말까?” 중국어나 다름없는 전문용어는 오, 노!
23. 중요한 건 포장: 섹시한 제목을 만드는 열두 가지 요령 
24. “농담을 쓸까?” 유머가 거룩한 이유. 
25.“수갑? 더 좋은 게 있어......”: 수사적 기교로써 세련되게 유혹하기 
26. “정말 로맨틱하네!” 시(詩)로 점수 따기
27. “체위(?) 바꾸기!”: 모든 것을 적절한 곳에 
28. “리드 잇 어겐, 샘!”: 어째서 좋은 것은 언제나 네 번?
29. “좋아, 좋아, 좋아!”: 절대 거짓이 아닌 뇌 오르가즘 

4단계 끝난 뒤에 담배 한 모금 
30. 모든 감각 총동원: 결국은 직관이 결정한다고?
31. “자기야, 눈을 들여다 봐.” 글 쓰는 당신의 모습. 
32. “자기도 좋았어?”: 자신감과 허영은 종이 한 장 차이
33. “난 알아, 언젠가 기적이 일어날 걸.”: 쓰지 않는데도 써지는 글 





펜으로 유혹하라


우선 위치(체위)를 살짝 바꿔보자

"여기서?": 아무데서나 해도 되는 짓

세상에는 아무데서나 할 수 없는 일들도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그렇지 않다. 글쓰기는 언제 어디에서나 허용되고 언제 어디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나, 집에서나, 공원 벤치에서나, 엘리베이터에서나, 우체국 창구 앞의 줄에서나, 카페에서나, 지하철에서나, 비행기에서나, 자동차 뒷좌석에서나.


글쓰기를 하겠다고 특별히 옷을 차려입을 필요도 없고, 심지어 샤워를 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지도 무관하다. 주차장 빈자리를 찾아갈 필요도 없고 조용한 장소를 찾아갈 필요도 없다. 주변이 쥐죽은 듯 고요할 필요도 없고, 글쓰기에서 생겨나는 잡음을 덮어줄 특별한 소음이 배경에서 들릴 필요도 없다.


장소만 두고 말한다면, 글쓰기는 이 세상에서 요구 조건이 가장 까다롭지 않은 일이다. 지금이라도 한 번 실험해보자. 그래, 바로 거기, 당신이 지금 있는 데서!


글이 특히 잘 써지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을 당신만의 글쓰기 센터라고 이름 붙이자. 그리고 글을 많이 쓰는 동료가 있다면, 그 사람과 같이, 당신들이 방해받지 않고 창의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가자. 복사기도 자기만의 공간이 있는데, 당신도 그럴 권리가 있다! 집에도 글쓰기 은신처가 될 장소들이 있다. 제일 좋아하는 안락의자, 부엌의 식탁, 발코니 등등. 그런 장소는 잘 보이지 않아서 사람들이 거의 생각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지금?": 아무 때나 해도 되는 짓

아무 때고 해도 좋은 일이 있다. 단지 하지 않을 뿐이다. 일 하러 가야 하니까,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가야 하니까, 치과에 가야 하니까, 장을 봐야 하니까… 해야 하니까, 해야 하니까, 해야 하니까.


그 대신 여러 해 동안 그걸 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시간이 슬그머니 기어들어온다. 머리도 몸도 아직 깊이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 아니면, 집 안의 18세 이하 동거인들이 전부 눈을 붙이고, 아무데서나 오줌을 찔끔대는 땅딸보 개는 아직 깨어 있고, 자기 자신도 그야말로 "개처럼 피곤해진" 늦은 밤.


글쓰기도 그렇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일인 섹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걸 하기에 가장 편하고 오래 전부터 익숙한 시간들… 그런 시간들은 때로는 알고 보면 최적의 시간이 아니다. 그 시간이 막상 도래하면 진짜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고집스럽게 하려고 한다. 달리 시간을 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병가를 내거나, 직장을 그만두거나, 아니면 그 개를 쫓아버리기 전에는, 글쓰기에 있어서도 우리는 이런 문제에 부딪힌다. 글쓰기 좋은 시간 같은 것은 지금도 없고 예전에도 없었다. 마크 트웨인은 이런 말을 했다. "겨울에 너무 추워서 못하는 일은,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할 수 없는 법!"


우리는 그걸 해야 한다. 도무지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바로 그때에 해야 한다. 사실 전혀 짬이 나지 않을 바로 그때에 해야 한다. 보통의 경우라면 글쓰기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해야 할 바로 그 시간에 해야 한다. 딱 15분 동안 글을 쓰자. 더 오래 쓰지 않는다. 그 다음에도 계속 쓰고 싶고 쓸 수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그만 쓴다. 제일 좋을 때 그만 두어야 한다. 차라리 몇 시간 지나서, 혹은 다음날, 계속 쓴다. 그러면 지나치게 힘을 낭비하지 않고 에너지와 의욕이 훨씬 높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손으로?": 컴퓨터도 가끔 휴가가 필요해

가장 최근에 손으로 글을 쓴 것이 언제였더라? 그렇다 손으로! 손으로 쓰는 건 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다. 손으로 쓰는 데는 비싼 글쓰기 도구도 필요 없고, 계속 업데이트를 하거나 최신 바이러스 프로그램으로 검사를 해야 하는 소프트웨어도 필요 없다. 그저 볼펜 하나와 종이 한 장이면 된다.


당신은 어쩌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종이에서 완전히 벗어나려고 특별히 노트북하고 아이패드로 갈아탔거든." 편리성이나 공간 활용의 측면에서는 당신 말이 맞다. 하지만 이 세상의 어느 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일이 있으니, 그건 손으로 글을 쓸 때 일어나는 뇌의 활성화이다. 손과 뇌는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희

세 쪽만 써도 할렐루야!: 아침 글쓰기

내게도 살아오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날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극복하기 어려운 경험을 했는가 싶더니, 며칠 후에 심막염이 생겼고 이 병은 몇 달 동안 끈질기게 날 괴롭혔다. 그때 갑자기 나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작가가 되고 싶어졌다. 그 무렵 줄리아 캐머런(Julia Cameron)의 책 『예술가의 길(The Artists Way)』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책에서 작가로서의 내 삶을 변화시킨 것, 즉 아침 글쓰기를 발견했다. 아침마다 세 쪽. 샤워하기 전에. 아침식사 전에. 가능하면 일어나자마자. 도움이 될 거라고 줄리아 캐머런이 말했기 때문에 나는 아침마다 세 쪽씩 글을 썼다. 정확히 세 쪽씩 썼다. 그리고 그 책에서 권하는 대로, 몇 주일 동안 다시 읽지 않았다. 아홉 달이 지나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누구이고 싶어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다시 완전히 건강해지려면 독립적으로 일을 해야 하고, 그 중에서도 사람들과 관련된 일, 그리고 말의 효과와 관련된 일을 해야 함을 나는 깨달았다. 내 몸은 분명하고도 폭넓은 암시를 주었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한걸음 물러나도록 강요했다. 그때의 아침 글쓰기는 다시 바깥으로 나가는 길을 내게 보여주었다.


오늘날까지도 나는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화가 나거나 흥분하거나 불안해지면, 다시 아침 글쓰기를 한다. 아침 글쓰기는 내게는 정신의 휴지통이다. 머릿속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분리하고, 무엇을 쓰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나지막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글쓰기

어린 아이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관찰해본 적이 있는가? 어린 아이들의 하루는, 예를 들어 "잼을 바른 빵이 먹고 싶다."는 상황에서 시작되는, 그야말로 순수하게 연상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사슬이다.


내가 빵에 버터를 바르는 동안 아이는 빵에 박힌 호박씨를 파먹는다. 내가 잼 병을 여는 동안에 아이는 버터를 손가락으로 판다. 내가 병에서 퍼낸 잼 한 숟갈을 빵에 바르는 동안 아이는 주먹을 잼 병 속에 집어넣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잼 바른 빵이 먹기 싫어진다. 저기 책상 아래 놓인 장난감 트랙터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식탁에서 튀어 일어난다. 책상 아래로 기어들어가서 트랙터를 꺼낸다. 그러는 중에 어떤 게임기에 연결된 화려한 색깔의 플러그가 눈에 띈다. 그러면 이제 당장 그 게임이 하고 싶어진다! 그러면서 또 어떤 CD를 듣고 싶어 한다. 그래서 책장에서 CD박스를 끄집어내서 CD들을 몽땅 부엌 바닥에 쏟아놓는다. 그러다가 일어나면서, 그 전에 빵에서 호박씨를 파먹다가 바닥에 떨어뜨린 호박씨를 발견한다. "잼 바른 빵은 아직 안 됐어요?"


이러한 사슬 안에서 어머니인 나는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어.", "그러면 안 돼.",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 하면 아무 것도 안 돼." 따위의 이치에 닿는 논리들을 내세우지 않는다. 우리가 창조적이 되려면, 하루 종일 머릿속에 주입시키는 그런 논리들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의 뇌 역시 지금도 여전히 아이 뇌처럼 연상적으로 작업한다. 모든 색깔과 형태와 음과 냄새와 단어는 풍부한 연상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우리가 그 모든 것들을 의식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모든 것이 의식된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기진맥진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자유롭게 스스로를 펼쳐나갈 기회를 당신의 뇌한테 부여해보자. 그리고 이때에도 평가를 내리지 말아야 한다. 그저 창조성의 근육을 예열시키는 것이다.



이제 메인 이벤트

"자전거 찾는 물고기": 독자를 내 자신처럼 잘 알아야지. 왜?

미팅을 해본 적이 있는가? "순식간에 상대방 알기"를?


긴 탁자 양편에 남자들과 여자들이 마주 보고 앉아 몇 분 동안 자신을 소개한다. 몇 번 순서가 돌아가면서 자신이 누구와 다시 만나기를 원하는지 결정한다. 불과 몇 분 동안이다. 순식간이다. 하지만 퍽 긴 시간이다. 왜냐하면 사실은 첫눈에 모든 것이 말해지고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독자들을 아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바치는가는 상관없다. 단지 한 순간을 쓰건, 몇 분을 쓰건 어쨌든지 당신은 그들을 알아야 한다. 글쓰기는 혼잣말이 아니다. 대화이고 놀이이고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함께 추는 춤이다. 우리가 보내고 또 보내고 다시 보내지만 대부분의 경우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이 춤이 실로 고독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지만 말이다.


당신이 모든 독자의 혈액형까지 알 수는 없는 노릇. 나도 그런 점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가령 당신의 다음 프로젝트 성공을 좌우할 결정권을 쥔 사람이 농구 팬이거나 번지 점프에 미친 사람이라면, 이런 스포츠에서 몇 가지 비유나 실례를 끌어오는 거다! 어려운 일도 아니고 돈 한 푼 안 드는 일이다.


"이 사람은 나를 아는 구나. 나를 향해서 말하고 있잖아!" 독자나 청중은 그런 느낌을 가지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에게 이런 순간을 선사하자. 그러면 당신 또한 이런 순간을(때로는 전혀 기대하지 않은) 다양한 방식으로 되돌려 받을 것임을 확신해도 좋다.


"멋진 기분!(What a feeling!)": "진짜 느낌"은 쓸모 있다

인간의 결정은 컴퓨터처럼 0과 1 가운데 하나로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감동시키느냐" 아니면 "나에게 냉랭한 반응을 일으키느냐" 하는 여러 감정에 기반을 두고 내려진다. 그 둘 사이에는 아무 것도 없다.(하긴 그 점에서는 컴퓨터와 비슷하다)


정서적 효과의 다양한 방식들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항해사", 그러니까 그들의 무의식을 겨냥한다. 지성이 아니라 무의식이야말로 결정권자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광고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불륜도 없고, 도박도 없고, 사탕 진열대 앞에서 칭얼대는 아이도 없고, 실망감에 마구 쇼핑하는 일도 없고, 주식시장도 없으리라.


당신의 독자의 느낌을 아는가? 당신 자신의 느낌에 대해 아는가? 아니면 "콘돔을 끼고" 무감하게 삶을 가로지르는 데에 익숙해져 있는가? 아무것도 바깥으로 밀고 나가지 못하고 아무것도 밀고 들어오지 못하는 껍데기 아래 보호를 받으면서?


"진짜 느낌"을 가지자. 독자의 기본적 정서, 당신이 글이나 프레젠테이션으로 충족시켜야 하는 독자의 갈망을 발견한다면, 이런 정서를 달리 표현하는 단어나 이미지(은유나 사진) 등을 사용하자. 이런 일은 당신의 독자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제목에서 이미 시작되어, 글의 마지막에야 정서적인 테두리 역할을 하며 끝난다.


그렇다고 걱정할 건 없다. 감정이란 "키치(kitsch)"나 "몽롱한 느낌" 따위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러니까 당신이 독자들의 정서의 핵심을 명중시킨다면, 그들의 심장으로 들어갈 열쇠를 손에 쥐는 것이다. 이것은 모닥불 옆에서 옛이야기를 들려주던 사람들도 알았던 일이고, 오늘날 세일즈맨도 모두 알고 있는 일이다.


완곡하게 말하기: 문자 대신 이미지로

섹스는 사실 머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머리는 이미지들을 생산하고, 이미지는 감정으로 변화하며, 감정은 몸에 반응을 가져온다는 것. 머릿속에 남는 인상, 섹시한 건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섹시하다. 상품 자체가 아니라 그 이미지가 섹시하다는 얘기다. 상품을 브랜드로 만드는 것은 이미지다. 그 이미지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갈망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당신의 테스트 역시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당신의 브랜드, 그리로 가는 가장 간단하고 빠른 지름길은? 그렇다. 바로 이미지다. 문자가 아니라 이미지. 여기서 이미지는 사진일 수도 있지만 언어로 된 비유일 수도 있다.


아이가 되어서, 우리의 감각들을 가지고 이런 비유를 만들어보자. "이건 … 같이 보여." "이건 … 같이 들려." "이건 … 같은 촉감이야." "이건 … 같은 맛이 나는군." "이건 … 같은 냄새가 나네." 처음부터 좋은 비유가 나온다고 만족해서는 안 된다. 하나라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모든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그 다음에 삶의 또 다른 영역들까지 샅샅이 뒤져본다. 동물원의 동물, 유명한 영화 제목, 유명한 노래, 도시 이름, 나라 이름, 강과 바다, 과일, 채소, 나무, 점성술의 12궁, 몸의 부위, 뼈, 근육, 별, 돌, 스포츠, 자동차 브랜드, 도구, 음료수, 음식, 양념, 변호사, 성형외과 의사, 소방관 등등… 당신 글이나 그 내용은 이런 것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카피라이터들은 영감을 찾기 위해 이런 식으로 작업한다. 당신도 카피라이터가 되어 이미지의 세계에 푹 빠져보라. 그러면 그 모든 것이 당신의 글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고 놀라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포장: 섹시한 제목을 만드는 열두 가지 요령

그래, 내면의 가치는 물론 중요하다. 그리고 많은 경우 내면의 가치는 다른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 하지만 겉의 포장 때문에 흥미를 완전히 잃는다면 아무도 내면의 가치가 무슨 소용이람? 당신이 살아가면서 내면과 외면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든 상관없이, 당신의 텍스트, 책, 편지, 이메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첫인상이 중요하다. 첫인상은 두 번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첫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제목이다. 제목이 섹시하다면 계속 읽고 싶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읽기 싫어진다. 아니면 읽더라도 지긋지긋하게 괴로워진다. 독자에게 그런 짓을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아닌가?


섹시한 제목은 이익을 주는 게 아니라 기대감을 준다. 그리고 기대는 이익보다 더 깊은 것이다. 또 우리가 감정이라는 주제를 다룰 때 이미 이야기했지만, 기대감은 곧바로 독자의 무의식에 도달하는 것이다.(늘 이 무의식이 문제거든…)


1. 두운법(頭韻法): 같은 철자로 시작하는 단어의 사용

2. 명령문(또는 호소): "숨을 멈춰라!"(성공적인 심해 잠수를 위한 10가지 방법)

3. 은유: "사과와 배"(이런 식으로 하면 당신이 만드는 광고에 굉장히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4. 역설(패러독스): "시어머니. 지배하기 좋아하는 부류의 사육과 관리"(결혼 후의 생존을 위한 책)

5. 도발: "우린 그저 도박을 하고 싶었을 뿐!"(은행을 믿느니 차라리 양말을 믿는 편이 낫다는 걸 설명하는 글)

6. 인용: "배가 안 나온 여자는 별이 안 뜬 하늘."(살이 쩌도 섹시할 수 있는 법)

7. 선언: "아니, 스프는 먹지 않겠어!"(남들의 요구를 따르지 않는 법)

8. 주장: "글 쓰는 자가 살아남는다."(자서전으로 나의 흔적 남기는 법)

9. "Threesome" 혹은 "경쾌한 세 마디": "사랑하고 약혼하고 결혼하기"(청혼을 승낙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10. 키워드: 키워드들은 책을 쓸 때는 그야말로 필수불가결하다. 그래야 당신 책이 서점에서 적절한 책장에 꽂히기 때문이다!

11. 울림: 제목이 울림이 좋도록 리듬을 다듬어 보자.

12. 조합: 앞의 열한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제목에 사용할 수 있다면 훌륭하다. 그러나 제목에 여러 가지 방법을 조합시킨다면 달인의 경지가 아닐까.


이 열두 가지 방법은 나 자신이 제목을 지을 때 머릿속에서 차례차례 밟아가는 길이다. 물론 이 방법들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 당신은 이런 데서 영감을 받을 뿐 아니라 다른 방법들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시내를 걸어 다니거나, 공원엘 가보거나, 미술관을 찾는다든지, 책을 읽거나 꽃집에 들어가거나 위클리 마켓을 어슬렁거리는 일 따위… 그런 일들을 줄리아 캐머런은 "우물 채우기"라 불렀다. 우리네 창조력의 우물이 가득해야 거기에서 더 많은 것을 길어 올릴 수 있다!



끝난 뒤 담배 한 모금

"자기야 눈을 들여다 봐." 글쓰는 당신의 모습

"미친 짓"이라는 말의 정의를 아는가?


"늘 반복해서 똑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를 희망하는 것이 미친 짓이다." 우리가 늘 쓰던 식으로만 글을 쓴다면, 아니면 늘 보던 방식으로만 본다면, 마치 애인이 자기 젖꼭지를 쓰다듬는 것은 싫다고 골백번 말했는데도 계속 그렇게 하는 거랑 마찬가지이다. 대체 무엇을 기대하는가? 101번째 똑같은 짓을 했더니 애인이 벌떡 일어나 "그래, 당신이 이렇게 해주기를 늘 원했었어!"라며 환호성이라도 지를 거라고 기대하는가?


당신은 아마 프로이트의 빙산 모델이란 걸 들어봤을 것이다. 빙산 중에서 겨우 2%만이 수면 위로 나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 의식이다. 그리고 수면 아래 감춰져 있는 덩어리, 타이타닉 같은 큰 배들도 침몰시켰던 그 거대한 덩어리가 우리 무의식이고 집단 무의식이다.


우리가 아주 자주 하는 수많은 일들은 무의식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더 이상 지각하지 못하게 된다. 자동차 운전, 열 손가락으로 자판 두드리기 등등.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 글쓰기에 대해 갖는 생각과 평가들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스스로를 작가나 카피라이터로 보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서 커다란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마음가짐, 영어로 말하자면 우리의 "마인드셋(mindset)"이다.


"글쓰기는 힘들어." 당신이 (자주 하는 행동이지만) 그렇게 말하거나 생각하면, 당신 무의식은 그렇게 믿어 버린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까 다시 앞서의 "미친 짓"의 정의에 이르게 된다.  러니까 이 문제는 이렇다. "나는 … 하고 싶고 … 했으면 좋겠고 … 해야 하고 … 하지 않으면 안 되고 …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 해낼 수 없어. 영영 할 수 없어. 너무 어려워." 같은 정보를 생각이나 감정을 통해 무의식으로 보낸다면, 무의식은 우리가 목표에 이르는 길을 열어줄 수 없다!


커다란 종이 한 장이 필요하다. 당신이 구할 수 있는 제일 큰 종이가. "하지만 겨우 한 문장을 쓸 텐데!"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 아무 문장이나 쓰는 것이 아니다. 당신 인생을 바꾸는 문장을 쓰는 것이다. 그 위에다 당신이 누구인지를 쓰자. 기억할 것이다. 당신의 무의식은 또렷한 명령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이렇게 쓰자. "나는 작가다." 당신이 책이나 극본 같은 걸 쓰려는게 아니고 그냥 전문적인 글이라든지 직업상의 서한을 쓸 따름이어서, "작가"라는 개념이 그렇게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라면 이렇게 써도 좋을 것이다. "나는 좋은 카피라이터다." "나는 끝내주는 비서다." 침대 시트에 이렇게 쓴다 한들 누가 나무라겠는가? "나는 섹시하다. 이 세상 최고의 연인이다."


"난 알아, 언젠가 기적이 일어날 걸.": 쓰지 않는데도 써지는 글

모든 게 그저 "일어나는" 그런 순간들이 있다. 시선, 접촉… 모든 일이 맞아떨어진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서도. 계획도 없이. 마치 우리 안에, 무엇을 언제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어떤 기관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작가나 예술가가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그들 바깥에 있는 어떤 것이라고 말할 때마다, 자신들은 거기서 이야기되거나 그려지기를 원하는 어떤 것의 통로나 매개체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말할 때마다, 나는 오랫동안 그런 이야기를 믿지 않으려 했다.


"글이 저절로 써지는 것"을 실제로 해본 사람들은 이를 영적 경험이라고 말한다. 나는 아직 그것까지는 시험해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쓰기 카마수트라"의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당신에게 권유한다. 아마 당신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해보자고. 하지만 당신이 지금까지 잘 해냈다면, 이것도 누워서 떡 먹기나 다름없을 터.


글쓰기를 향한 당신의 여정에 많은 기적들이 일어나기를 나는 기원한다. 지금은 마법 같은 일들이 언젠가는 아주 일상적인 일이 되기를. 그래서 당신이 이렇게 말하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믿는다는 사실만큼은 아주 확실히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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