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철학형 두뇌

   
야단(역자: 김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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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북스
   
11000
2010�� 06��



>& ■ 책 소개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철학은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자리를 빼앗기게 되었다. 심지어는 철학이 왜 있어야 하는가? 철학은 이미 생명을 다했으며 아무 쓸모없는학문이라는 수모를 당할 정도로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철학은 어떠한가! 오늘날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엄청난 생활의 변화를 감당하려는듯 철학은 각종 생활철학으로 스며들어 끊임없이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여전히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주시대, 과학의 시대라고 불리는21세기를 사는 현대인에게 철학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철학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 썼다는 점이다.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독특한그림들 속에 담겨 있는 철학적 메시지를 음미하면서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철학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재미있고 지혜로운 철학적인이야기들을 통해서 아주 쉽고 즐겁게 ‘올바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보자!

&■ 저자 야단

&■ 역자 김정자
제주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서울 외국어대학원대학교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중국 베이징 이공대학과 베이징 사범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나를 바꾼 그 삼일』『중국역사 미스터리』『영혼에 따스함을 주다』『단숨에 읽는 해적의 역사』『탈무드의지혜』『기묘한 스파이의 전설』 등 다수가 있다.

& &■ 차례
서문 - 진리탐구자 소크라테스

&철학탐구 1 인간의 두뇌
첫 번째 이야기 과학천재 아인슈타인
두번째 이야기 투시력을 가진 손오공
세 번째 이야기 탈레스와 물
네 번째 이야기 노자의 도

철학탐구 2 철학자의 원대한 포부
첫 번째 이야기 공자의인의도덕
두 번째 이야기 장자의 소요사상
세 번째 이야기 플라톤의 두 가지 세계 
네 번째 이야기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고로 나는 존재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 마르크스의 자유국가

& &철학탐구 3 철학 속의 심리학
첫 번째 이야기 세계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두 번째 이야기사기꾼들의 뻔한 수법
세 번째 이야기 나는 왜 이렇게 못생겼어요?
네 번째 이야기 두 자매의 선택

철학탐구 4 철학의 역사
첫 번째 이야기 박학다식한아리스토텔레스
두 번째 이야기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세 번째 이야기 경험과학의 공격
네 번째 이야기 디지털 시대의철학

철학탐구 5 놀라움에서 시작하는철학
첫 번째 이야기 작은 것에 크게 놀랐던 적이 있나요?
두 번째 이야기 책읽기를 왜 좋아하나요?
세 번째이야기 공룡이 멸종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네 번째 이야기 여러분은 자기 주장을 가지고 있나요?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철학형 두뇌


철학탐구 1 인간의 두뇌

과학천재 아인슈타인

여러분은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사진이나 그림을 본 적이 있나요? 그는 한 번 보면 쉽게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외모를 가졌어요. 폭탄을 맞은 듯 헝클어진 머리는 빗질할 시간조차 없었던 것처럼 보이고, 깊고 빛나는 눈동자는 마치 심오한 우주의 시공간을 보는 것 같지요. 그의 생각에 잠긴 표정을 보면 프랑스 조각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연상돼요.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둥글고 큰 머리예요. 그의 큰 머리를 보고 있으면 그가 어떻게 놀랄만한 과학적 성과를 이뤄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인슈타인 하면 가장 먼저 상대성이론이 떠올라요. 현대물리학의 기초인 상대성이론은 아인슈타인이 이뤄낸 위대한 업적이에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우주의 시공간이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말해줘요. 운동 속도가 변함에 따라 시간의 속도도 달라지고 공간에는 굴곡과 변형이 생겨나요. 우리가 보는 모든 물체는 우리의 위치와 속도에 따라 달라져요. 예를 들면 고속열차에 앉아 있을 때와 거리의 벤치에 앉아 있을 때 우리가 느끼는 시공간이 전혀 다른 것처럼 말이에요.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질량과 에너지의 관계식 E=mc² 은 현대 원자 물리학의 발전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원자시대의 시작을 알렸어요. 그는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나치 독일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탄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하지만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들이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자 다시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원자탄 사용을 금지하자고 주장했어요.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인류문명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거예요. 아인슈타인이 그렇게 총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그가 창조한 이론은 어떻게 탄생할 걸까요? 그의 두뇌는 일반인의 것과 어떻게 다를까요? 많은 사람이 아인슈타인의 뛰어난 두뇌에 대해서 연구했어요. 독일의 심리학자 베르트하이머는 『생산적 사고』라는 저서를 통해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상대성이론의 사고과정을 보여주었어요. 그는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은 그의 창조적 사고에 있다고 여겼어요. 아인슈타인은 강렬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끈질기게 탐구했고 기발한 발견을 이끌어 냈어요.


생각하기를 좋아했던 아인슈타인의 뇌는 매우 특이했어요. 그의 뇌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 셈이에요. 사람들은 누구나 뇌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머리 쓰는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머리를 잘 쓰지 못하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 아예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인간의 두뇌는 매우 복잡한 중추 신경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뇌는 오랜 생물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인체의 신경기관이에요. 다른 기관의 성장과 비교해 보았을 때 뇌는 단연 뛰어나요. 이 특별히 뛰어난 신경기관은 인류에게 비범한 지혜를 가져다 줘요. 대뇌는 뇌 전체를 뜻하는 말이에요. 인간의 뇌는 대뇌피질과 뇌간, 대뇌 변연계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해요. 인간의 대뇌에는 수조 개의 뇌 세포가 들어 있어요. 뇌 세포는 무수한 촉수가 튀어나와 서로 뒤엉켜서 복잡한 신경체계를 이루고 있어요. 그중 뇌 세포 시냅스(신경 세포의 신경 돌기 끝부분이 다른 신경 세포에 접합하는 부위)는 1 뒤에 20개의 0이 붙어 있는 숫자만큼 존재해요. 게다가 이로 인한 대뇌 세포의 배열조합은 1 뒤에 1,050만 킬로미터만큼의 0이 붙어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정말 천문학적인 수치예요. 이렇게 많은 배열조합이 있어 인간은 무궁무진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하지 못할 게 없고 생각하지 못할 게 없어요.


사실 뇌의 가장 신기한 기능은 본래 없던 일을 있다고 생각하는 능력이에요. 인간은 두 다리를 가지고 태어나 걸어 다닐 수 있지만 자동차와 비행기를 만들어 이동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우주 비행선까지도 만들었어요. 손오공이 공중제비 한 번만으로 10만 8천 리(약 43,000킬로미터)를 간다는 신화도 이미 현실이 되었어요. 모두 뇌의 상상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죠.


컴퓨터와 인터넷의 출현은 뇌의 능력을 보여주었어요. 1997년 5월 미국 IBM 회사에서 출시한 슈퍼컴퓨터 딥 블루는 세계적인 체스챔피언 카스파로브와 인간 대 기계의 대결을 펼쳤어요. 승리는 세계 최고의 체스선수가 아닌 컴퓨터에 돌아갔죠. 세계를 뒤흔들었던 대결이 끝나자 사람들은 컴퓨터가 인간의 뇌를 대체하게 될까 봐 두려움에 떨게 됐어요.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컴퓨터라 할지라도 인간의 통제를 받아 운용되기 때문에 이는 괜한 걱정에 불과했어요.


생각해보세요. 아인슈타인의 뇌가 없었다면, 상대성이론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오늘날의 원자시대가 열릴 수 있었을까요? 오늘날의 우주시대가 올 수 있었을까요?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은 반만 맞는 말이에요. 나머지 반은 영웅이 시대를 만든다는 말로 바뀌어야 해요. 사실 수많은 발명가의 노력과 인간의 뇌가 없었다면 과거 인류가 창조했던 문명도 존재하지 않았을 거예요.



철학탐구 2 철학자의 원대한 포부

공자의 인의도덕

동양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공자(BC 551~BC 479)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그는 춘추전국 시대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유교학설의 창시자로 성현선사(聖賢先師)로 추앙받는 중국 전통문화의 상징이에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의, 중용, 예절, 효도, 수양 등 역시 공자사상에서 나왔어요.


공자가 집필한 『논어』를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지라도 그의 명언을 들어본 사람은 많아요. 예를 들면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배운 것을 때때로 익힌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에 익숙하면서 새것을 익히다)",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한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세 명이 같이 걸어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등이 있어요. 이처럼 공자는 짧은 몇 마디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진리의 깨달음을 주었어요. 그는 일반 백성과 통치 계급, 중국인과 외국인을 막론하고 존경을 한 몸에 받았어요.


공자는 후세에 『논어』를 수많은 사람이 읽고, 자신이 이렇게 엄청난 명성을 쌓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비록 공자 타도를 외치며 그의 사상을 배척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긴 하지만 공자를 섬기는 전통은 여전히 대를 이어오고 있어요. 현재 그의 유교사상은 최고의 가치로 인정받고 있어요. 세상에 죽은 뒤 이처럼 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천재 철학자들은 죽고 나서 수많은 사람의 추앙과 존경을 한 몸에 받지만 생전에는 매우 고독한 삶을 살았어요. 공노이(孔老二, 공씨네 둘째 아들이란 뜻으로 공자를 폄하해서 부르는 말)의 운명 역시 그러했어요. 그는 혼란한 시대에 수많은 나라들을 떠돌아다니며 군주들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와 이치를 설파했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갖은 냉대와 고초를 겪었어요. 그때 다행히 제자들이 학교를 세워 공자를 스승으로 모셔왔어요.


공씨 가문은 원래 송나라의 몰락한 귀족이었는데 훗날 전란을 피해 노나라로 이주했어요. 세 살 때 아버지가 죽자 어머니는 공자를 할머니에게 보냈는데 평생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열일곱 살 때 어머니를 여읜 공자는 공부해서 관리가 되어 사회의 중임을 맡겠다는 확고한 인생목표를 세웠어요.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공자는 그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어요. 그가 어릴 때는 가난한 가정환경 때문에 골치 아픈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나중에 하급 관리가 된 공자는 창고관리와 소와 양을 돌보는 일을 맡았어요. 하지만 그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국가 대업에 몰두했어요.


어린 시절 노나라에서 자란 공자는 노나라 예악 문화의 영향을 받아 예절과 사회질서, 생활규범을 중시했어요. 주나라 왕실을 떠받들었던 노나라는 예의를 중요하게 여겼어요. 우리가 지금까지 지키는 예법도 노나라에서 기원해요.


옛날 사람들은 "예가 아니면 보지를 말며, 예가 아니거든 듣지도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하지도 말라"라는 규칙과 사회 질서를 소중히 생각했지만 공자가 살던 시대에 예와 악은 이미 붕괴되었어요. 제후들은 침략 전쟁을 일삼았고, 생활터전은 파괴되어 전쟁터로 변했어요.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해치고, 아우가 형을 살해하는 비극이 발생했고 최소한의 사회규범과 윤리까지 무너졌어요. 공자는 질서가 붕괴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내 이것을 참을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 참으리오!"라고 탄식하고는 일생을 제자들과 함께 사회질서 복구를 위해 힘썼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질서가 있으며, 가정과 국가에도 나름대로 지켜야 할 질서가 있어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개인이 자신의 언행을 다스리고, 가정에서 장유유서의 질서를 지키며, 나라가 엄격한 예악 제도를 따를 때에야 비로소 천하를 평화롭게 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를 위해 공자는 유가학설을 세웠어요.


공자는 인의를 강조했어요. 인은 사람을 사랑하라 는 의미이고 의는 사람으로서의 도덕규범을 뜻해요.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윤리도덕을 지키며 인간으로서의 도를 중시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사람의 도리를 다해 이기심을 버리고 타인을 사랑해야 해요. 부모로서 위엄을 지키면서 자식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해요. 자식으로서 자식의 도리를 다하고 부모에게 효도해야 해요. 사람들은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책임을 다해야 해요. 그리고 자신의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자신의 일이 아닌 일에 대해서는 분에 넘치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우리는 규범을 준수하고 평화롭고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 질서를 세워야 해요. 공자는 이를 위해 일생을 바쳐 윤리사상을 설파했어요. 예악이 무너진 사회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워했던 공자는 평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해 전력을 다했어요. 2천여 년 전 탄생한 공자의 사상 중에는 오늘날의 상황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대부분 공감할 수 있어요. 시대를 막론하고 윤리도덕과 사회규범은 반드시 강조되어야 하며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에요.



철학탐구 3 철학 속의 심리학

두 자매의 선택

옛날 어떤 자매가 있었어요. 두 사람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고 좋은 학교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았어요. 언니 마리의 성격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지만 일찍 철이 들어 부모님 말씀을 잘 따랐어요. 반면 동생 엘리자는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기를 좋아했어요. 자매가 중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셨어요. 부모님은 많은 유산을 자매에게 공평하게 남겼어요.


시간이 흘러 대학을 졸업한 마리는 비서로 취직해 성실하게 일을 했어요. 절약이 몸에 밴 마리는 월급의 대부분을 저축했고,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산은 한 푼도 쓰지 않았어요. 마리는 자신을 치장하는 데에 돈을 쓰지 않았고 외출을 하거나 친구를 사귀지도 않았으며 남자친구도 없었어요. 그녀는 법률에 따라 결혼을 하면 재산을 공동소유로 바꿔야 한다는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았어요. 돈을 모으는 일 이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그녀를 동생 엘리자는 구두쇠라고 놀렸어요.


엘리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직업을 찾지 않고 부모님의 유산을 쓰며 앞날의 계획을 세웠어요. 그녀는 세계 일주를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었어요. 그녀는 아프리카, 아시아, 북아메리카를 거쳐 북극까지 발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많은 체험을 했어요.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됐고, 남자친구도 많이 사귀었어요.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았으며, 스릴 있는 경험도 했어요. 그녀는 새로운 지역을 갈 때마다 현지의 문화와 풍습에 주목했고 여행기를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했어요. 그녀는 세계 일주를 하며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써버렸지만 자유로운 여행에 매우 만족했어요.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된 자매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았어요. 마리는 가정을 이루지 않고 혼자 지냈는데 노인이 되고 나니 남은 건 오로지 통장의 돈밖에 없었어요. 그녀는 평생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 근처를 떠나지 않았고 먹고 마시는 돈도 아까워했으며, 남자친구는커녕 그녀를 사랑한 사람조차 한 명도 없었어요. 그녀는 아무런 즐거움도 없이 무미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동생처럼 풍부한 경험을 쌓지 않은 자신을 후회했어요. 엘리자는 수중에 가진 돈은 없었지만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고 스스로의 삶에 만족했어요. 마리는 엘리자의 여행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돈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한 자신을 더욱 원망스럽게 느꼈어요.


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언니 마리는 소유의 생활방식으로 재산 모으는 일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어요. 반대로 동생 엘리자는 존재의 생활방식으로 인생의 경험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어요. 돈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우리들의 삶을 마음대로 조종하거나 지배하는 것이어서는 안 돼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사람들에게 돈, 권력, 명예에 집착하지 말라고 경고했어요. 사람은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기본적인 수요를 만족시켜야 하며 재물의 소유나 호화로운 삶을 너무 탐해서는 안 돼요. 인생의 행복과 즐거움은 마음의 균형에서 와요.


우리의 인생은 단순하게 한 마디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가 매일 부딪히는 문제는 돈 문제이든 감정적 문제이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선택의 문제예요. 인생의 선택권은 각자의 손에 달렸어요. 여러분은 앞에 나온 이야기의 언니가 될 수도 있고, 동생이 될 수도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돈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정말 중요한 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것이에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그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철학탐구 4 철학의 역사

철학은 2,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매우 오래된 학문이에요. 철학의 역사가 인류 문명의 역사와 일치한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거예요. 철학적 사고는 인류역사의 발전과 늘 함께 했고 인류의 발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어요. 우리는 철학을 시대정신이라고 불러요. 철학이 한 시대의 정신을 대표하는 학문이라는 뜻이에요.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철학은 수많은 문제와 함께 발전해왔어요. 사람의 성장시기와 마찬가지로 철학도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라는 발전과정을 거쳤어요. 오늘날 철학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수많은 문제에 부닥치고 있어요. 이제 철학 스스로 변하지 않고는 발전할 수 없어요.


어릴 적 고민했던 문제와 어른이 되어 고민하게 될 문제는 분명히 다르지요. 오늘날 철학자들이 토론하는 철학문제와 고대 철학자들이 관심을 가졌던 문제도 서로 달라요. 이는 시대마다 각자의 생활환경과 인생경험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철학은 탄생 이후 문제에서 방법으로, 견해에서 주의로 변해왔어요. 철학은 우리에게 익숙한 공자사상과 플라톤사상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다른 학문과 차이가 있어요. 우리는 철학자들의 주요 사상을 통해 철학의 기본을 배웠어요. 철학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 답은 철학자들이 쓴 책과 그들의 사상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어요.


어릴 적에는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한 호기심의 대상이었으며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항상 흥미를 보였어요. 선조들 역시 세계의 기원과 인류의 출현에 관심이 많았죠. 그들은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여겼어요. 초기의 철학은 주로 세계의 본질과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특히 형이상학적 문제(세계의 기원과 본질)에 대해 탐구했어요. 인류는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현상 앞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고대철학은 복잡하고 변화하는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법칙을 찾고자 했어요. 선조들은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과 인생의 가치를 찾아야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따라서 고대 철학은 존재론(우주세계 문제)과 인생론(인생사회 문제)을 주제로 했어요.


산업문명이 발달하고 자본주의가 출현한 근대의 철학은 봉건주의제도와 기독교 신학의 사상적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인간의 행복과 자유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지요. 프랑스 계몽사상을 비롯한 근대 철학사상은 인식론을 발전시켰고, 인간중심 사상를 널리 알렸어요. 계몽이란 사람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해요.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인간은 자식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이해했고 인간은 신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어요. 셰익스피어는 "인간은 우주의 지배자요 만물의 영장이다"라는 말을 남겼어요. 르네상스 시기 안간은 재능과 총명함을 크게 발휘했고, 인간의 쾌락과 욕망 역시 크게 만족시켰어요.


20세기에 들어서자 철학의 위치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철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어요. 학문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면서 사람들은 철학이 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어요. 일부에서는 철학은 이미 생명을 다했으며 아무 쓸모없는 학문이라고 주장해요. 하지만 철학은 여전히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어요.


오늘날 우리의 생활이 큰 변화를 겪게 되면서 현대철학 역시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어요. 오늘날 철학은 심리철학, 존재철학, 실천철학, 자연철학, 역사철학, 사회철학, 기술철학, 생태철학, 문화철학, 정치철학, 예술철학, 음악철학 심지어는 경영철학, 비즈니스철학, 광고철학, 연애철학, 결혼철학 등으로 나뉘어요. 이처럼 철학은 끊임없이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어요.



철학탐구 5 놀라움에서 시작하는 철학

우리가 사는 세계는 매우 크고 복잡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어요. 우리는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부닥치게 돼요. 친한 친구가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죠?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왜 내 성적은 다른 친구보다 낮은 걸까요? 사람은 왜 병에 걸리나요? 꿈은 왜 꾸는 거죠? 우리 집 강아지는 어떻게 사람 말을 그렇게 잘 알아 들을까요? 비행기는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나요? 하늘에서는 왜 눈이 오나요?


사실 우리가 마음속으로 왜?라고 묻고 싶은 것은 셀 수없이 많아요. 학교에서 우리는 국어, 수학, 영어, 물리, 화학 등을 배워요.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내용은 아주 기초적이고 상식적인 것으로 철학과 매우 동떨어져 있어요. 물론 일부 철학적인 내용을 가르쳐주긴 하지만 철학은 여전히 심오하고 어려운 학문이에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철학이 사용하는 개념이 추상적일 뿐 실제로 그렇게 어려운 학문은 아니에요. 기본적인 교과목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정답과 법칙을 알면 되지만 철학은 표면적인 정답에 머물지 않고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요. 철학은 "왜?"란 질문에 끝까지 탐구하는 학문이에요. 수학책에서 가르쳐주는 2+2=4라는 공식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돼요. 하지만 철학은 공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근원에 대해서 연구해요. 여기에서 수리철학과 철학 인식론이 나왔어요.


우리는 학교에서 교과서와 선생님을 통해 다양한 지식과 법칙을 배워요. 하지만 이런 수동적인 학습방법에만 익숙해진다면 우리의 머리는 점점 굳을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질문을 할 욕구조차 사라져 버릴 거예요. 생각하지 않고 도망칠 궁리만 한다면 의문이 생기지 않아요.


머릿속으로 갈등하지 않으면 자극도 생기지 않으며 우리가 성장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요. 학교에서 공부에 흥미가 있는 학생은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져요.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학생들은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많은 지식을 쌓게 돼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생각을 하는가, 안 하는가에 달려있어요.


철학의 목적은 생각하는 데 있어요. 철학은 모든 일에 왜?, 어떻게?란 질문을 던져요. 그렇다면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철학을 배우기 위해서 지식이 많거나 아이큐가 높아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호기심과 분석하고 종합하는 능력, 그리고 진리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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