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철들지 않는 "어른아이",자기를 이해하면서 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다!
대학강단에서 자기이해와 진로탐색을 가르치는 인재개발전문가 정철상 교수의 20대를 위한 자기이해 심리학 가이드. 저자는 수많은 20대들을 만났던경험을 토대로 20대가 정신적으로 "어른아이"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나는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근본적인 질문에 먼저 답하지 않고는 아무리 거창한 꿈도 판타지로 끝날뿐이라는 것!
이 책은 수많은 선택과 현실의 장벽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20대 청춘들에게 대학, 스펙, 취업, 사랑, 독립, 우울 등 청춘의 고민들에 대한 유쾌한 입담을 통해 좁은 우물에 머물러있던 이해와 지식을 더 큰 세상으로 확장시켜 힘을 기르는 법,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강인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청춘 지도를제시한다.
■ 저자 정철상
어린 시절 버려진 버스에서 살 만큼 가난했다. 학교 성적은 바닥권이었다. 끼니 챙기기도 어려운 생활에 대학 입학은 꿈도못 꿨다. 스무 살 때 봉제 직공이 되었다가 부모님 고집으로 겨우 야간대학교에 진학했다. 제대 후 취업을 위해 공부에 매달렸으나 300여 곳에지원했다가 모조리 탈락했다. 겨우 입사한 첫 직장에서도 2년 만에 해고당했다. 이후 무역, 엔지니어링, 해외영업, 기술영업, 인터넷 등 30여가지 직업을 거치면서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국내 1위의 커리어코치가 되었다.
현재 인재개발 연구소 대표이자 나사렛대학교 진로개발 겸임교수,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으로서 전국 대학,기업, 기관 등 연평균 200여 회 강연 활동을 하며 다양한 학생들과 직장인들, 기업 임원들을 만나가고 있다.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이름으로월 15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면서 Daum 선정 책 블로거 1위, 2009년 대한민국 100대 블로거에선정되었다.
CEO 마케팅 신문」「혁신리더」 등의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게재하고 있으며, 『비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라』『한 권으로 끝내는 취업, 경력관리 노하우』 등 몇 권의책을 썼다. 주인공 출연 등 다수 언론에도 출연했다. 그래, 나도 저 정도는 하겠다, 저 이야기가 바로 내 이야기라고 느끼는 대중과 가까운강연, 죽는 날까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돕는 인재개발 전문가로서 살아가겠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 청춘불패를 꿈꾸는그대에게
Part 1 청춘심리학 :20대, 너는 누구니?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눈높이를 낮추라고요? 얼마나 더? | 다짜고짜 물고 뜯는악플러들의 심리 | 나는야 판도라 행성의 아바타 전사 | 교수님, 매일 야한 생각이 나요 | 부비부비, 몸으로 말하는 클럽문화 | 필이 꽂혀야만나지 | 지독한 왕따 강마에, 독불장군으로 우뚝 서다 | 한 걸음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친구들 | 한 달 카드값 120만 원 나오는 여대생 |여자들이 고무신 미리 거꾸로 신는 이유 | 내 인생을 망치는 보복심리 | 책 안 읽는 사람들의 심리 | 연예인 팬클럽 회원의 눈물 | 넌 도대체꿈이 뭐니? | 왜 내 문제만 더 아프게 느껴질까?
Part 2 자장면 심리학 : 선택 앞에서 당당하고 강해지기
자장면 먹을까? 짬뽕 먹을까? |간자장에 계란 프라이가 없잖아요? | 성형수술, 할까? 말까? | 학교, 다닐까? 말까? | 학점을 딸 것인가? 학문을 할 것인가? | 남녀간에 칭찬이 서로 다른 이유 | 넌 도대체 어떤 배우자를 원하니? | 게임 중독에 빠지는 심리 | 나도 모르게 계산대 통과한 마트 물건, 어떻게하나? | 착한 놈이 손해 볼까? 나쁜 놈이 손해 볼까? | 내 안의 분노가 치밀어오를 때 | 로또, 주초에 살까? 주말에 살까? | 내 인생이꼬인 건 잘못된 선택 탓?
Part3부조리로 가득한 또 하나의 나 : 인간 내면의 비밀
성격장애, 정신병자에게만 있나? | 감정 진폭이 너무 큰 20대의 심리| 무리에서 떨어지면 외로워요 | 현대 심리학의 출발점, 프로이트의 성격구조론 | 왜 이렇게 짜증이 날까? | 내 안의 빛과 그림자 | 신정아사건 뒤에 숨어 있는 거짓말의 심리 | 스토킹 하는 사람들의 심리 | 공주병, 왕자병 속에 숨어 있는 나르시스트적 심리 | 밀그램 실험을 통해바라본 인간 부조리 탐구 | ‘내면의 아이’에게 힘과 용기 불어넣기
Part 4 성격 심리학 : 성격 이해를 통한 자기탐색
성격 더러운지 어디 한번 볼까? |성격인가? 성깔인가? | 가면을 벗어봐! | 8개의 손을 가진 괴물? | 넌 외향형이니? 내향형이니? | 넌 실용적이니? 이상적이니? | 넌논리적이니? 감정적이니? | 넌 계획형이니? 변화형이니? | 건강한 성격, 튼튼한 인격
Part 5 해답은 네 안에 있어 : 내면의 나를 찾아서
질문법을 통한자아탐색 | 수준 있는 질문이 수준 있는 인생을 만든다! | H빔을 이용해 가치관 수립하기 | 가치관에 우선순위를 정하라! | 나도 인터뷰 한번해볼까? | 왜 누구는 좋고, 누구는 싫을까? | 자기성찰을 통한 자기탐색 | 명상을 통한 자아성찰 | 마음은 머리에 있을까? 가슴에 있을까?| 강점을 찾을 수 있는 5가지 방법 |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부록 : 16가지 성격유형별 자기계발 방안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Part 1 청춘심리학 : 20대, 너는 누구니?
왜 내 문제만 더 아프게 느껴질까? - 다른 사람도 다 저 같나요?
대학을 졸업한 뒤의 경험이다. 입사했던 첫 직장에서 뜻하지 않게 퇴직을 당했다. 막막하고 참담했다. 한국을 떠나고 싶었다. 정말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떠난 지 사흘도 안 되어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너무 외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가면 허무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단풍이 물든 설악산을 밟아보자는 욕심이 들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나니 작지만 기쁨이 느껴졌다. 설악의 단풍잎이라도 가져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마음먹었다.
설렘을 품고 설악산에 당도한 순간, 붉게 물든 단풍잎들에 눈이 멀었다. 아이처럼 신나게 뛰어갔다. 긁어모으기만 하면 아름다운 단풍잎을 많이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멀리서 단풍잎을 바라보니 모두가 아름답게 보였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니 달랐다. 단풍잎마다 흠이 많아서 깨끗한 단풍잎을 찾기가 어려웠다. 내가 잘못 보고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쪽을 바라보니 더 붉고 아름다운 단풍잎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저쪽이다, 저쪽으로 가자” 힘차게 달려가서 단풍잎을 따보려고 했다. 하지만 여기저기 달려가 봐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흠집투성이였다.
그랬다. 모든 단풍잎에는 상처가 있었다. 문득 사람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 나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것처럼 보이는데 왜 나만 이럴까, 왜 나만 이렇게 어렵고 부족할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다. 사람도 멀리서 보면 단풍잎처럼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상처 많고 허물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타인에게 지나치게 완벽을 요구한다. 그를 진정으로 깊이 알려 들지 않는다. 그리고 단풍잎들을 보는 순간, 타인을 좀 더 깊이 있게 바라보면 그 각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데 나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하지만 문제는 누구에게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여러 이유에서 고통 받는다. 다만 아이티에서 지진이 발생해서 수만 명이 죽어도 당장 내 손톱이 부러진 게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게 사람이다. 항상 다른 사람들의 고통보다 내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진다.
‘왜 나만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의 3가지를 물어봐야 한다.
① 지금 마주친 문제를 개선하려고 노력했는가?
② 전력을 다해 도전했는가?
③ 내 허물 뒤에 숨어 있는 것들을 제대로 끄집어내 살펴보았는가?
설악산을 다녀온 뒤로는 새로운 열의가 솟았다. ‘그래, 나를 가로막지 말자.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힘을 기르자’고 다짐했다. 얼마 뒤 나는 평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영업직으로 입사 지원 범위를 넓혔고, 한 외국계 회사에 기술영업직으로 채용되어 새로운 커리어의 세계로 접어들었다. 나아가 일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만 아픈 것이 아니다. 내 아픔만 큰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크고 작은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그들을 다독여주자. 나 자신도 다독여주자.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라고 생각하게 됐다.
젊은 날 홀로 떠난 여행에서 내가 얻은 깨달음은 세 가지였다.
①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② 문제를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치자.
③ 누구에게나 문제가 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Part 2 자장면 심리학 : 선택 앞에서 당당하고 강해지기
자장면 먹을까? 짬뽕 먹을까?
중국 음식점에 가면 다 한 번씩 하는 고민이 있다. “자장면 먹을까? 짬뽕 먹을까?” 오죽하면 짬짜면이라는 메뉴가 다 나왔을까. 나는 자장면을 선택했는데 음식이 나와 보니 친구 짬뽕이 더 맛있어 보이는 건 왜일까? 그날따라 누군가 짬뽕이 맛있다며 후루룩거리기라도 하면 ‘잘못된 선택’에 괴로움마저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막상 짬뽕을 먹었다 해도 상황은 비슷할 수 있다. 그때는 또다시 자장면이 탐날 수도 있으니까. 또한 친구가 짬뽕을 유독 맛있게 먹는 건 어제 과음을 해서일 수도 있다. 아니면 오늘따라 내가 시킨 자장면이 맛이 없어서 친구의 짬뽕이 탐날 수도 있고, 이외에도 여러 이유들이 얽혀 있을 수 있다.
물론 나처럼 짬뽕보다는 자장면을 좋아하는 사람은 ‘뭐야, 별 고민을 다하네’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이런 고민을 중국 음식점에서만 할까?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떤 것을 선택할까 갈등하고, 선택 후에는 괴로워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그게 짬뽕과 자장면 놓고 하는 갈등 정도라면 큰 문제도 아니다. 문제는 그보다 훨씬 중대한 선택을 해놓고 결국 다른 선택을 탐내게 될 때다.
이를테면 친구와 나는 각각 다른 선택을 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 보니 나와 다른 선택을 한 그 친구가 나보다 좋은 차를 타고, 나보다 좋은 직장을 다니고, 나보다 나은 배우자와 결혼을 했다. 그럴 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다.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지?’, ‘내가 그 녀석보다 못한 게 뭐지?’, ‘내가 학교 다닐 때 저 녀석보다 공부 잘했는데’, ‘그 녀석은 부모 잘 만난 것밖에 없잖아’, ‘저 녀석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야’ 등등 무수한 상념이 떠오를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런 식의 비교를 골백번도 넘게 한다. 모든 게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느껴지고 곧이어 상대적 박탈감이 찾아든다.
직장인 나비교 씨가 오랜만에 동창회를 나갔다. 가뜩이나 기대했던 진급에서 탈락해 실망한 차에 옛 친구들과 기분이나 풀려고 나간 자리였다. 그런데 그날 평소에 싫어하던 친구가 모임에 나왔다. 이번에 대기업 임원으로 진급했다며 한턱 쏘겠다고 한다. 동기들은 그 녀석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녀석이 성공해서 벤츠라도 끌고 나오면 누구나 배알이 뒤틀리게 마련이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상황임에도 분노가 끓어오르고 열등감 때문에 견딜 수 없는 치욕까지 느낀다. 대학생도 마찬가지다. 많은 학생들이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완벽한 조건을 갖춘 사람을 지칭하는 유행어. 예를 들어 외모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집안과 인격도 좋은 사람을 뜻함) 신드롬’에 시달린다.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니 친구도 잃고, 자신도 잃는다.
그렇다면 자장면을 선택한 뒤에는 자장면에 만족하고, 짬뽕을 택한 뒤에는 짬뽕에 만족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물론 있다. 상대의 상황이나 말에 대해 쓸데없는 감정이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된다. 자기 처지를 비참하게 느끼는 순간 그것이 더 큰 화를 부르기 때문이다.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배 아파하지 말고 그냥 보내줘라. 조금 늦더라도 한 걸음씩 꾸준히 가면 언젠가는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라. 언젠가는 나무 밑에서 잠자는 토끼를 앞지를 날이 올 것이다. 물론 20대의 관점에서 토끼와 거북이는 완벽한 거짓 동화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단거리 경주에서 토끼가 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생은 아주 긴 마라톤 경주다. 그 안에는 수많은 역전과 추월이 존재한다. 남들과 비교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Part3 부조리로 가득한 또 하나의 나 : 인간 내면의 비밀
내 안의 빛과 그림자 - 내면의 빛과 그림자 다스리기
나는 가끔 나 자신에게 “지금 나의 내면은 행복한가. 사람들에게 밝은 면만 보여주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면의 어두운 본성을 억압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되묻곤 한다. 인간 내면에는 빛과 그림자,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한다. 아무리 학습을 통해 본능적 욕구를 억압해도 식욕, 성욕, 물욕, 분노, 폭력, 배설 욕구, 이기심 같은 내면의 그림자가 항상 존재한다. 이런 욕망을 동물적이라고 무시하게 될 경우 사태가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 감정 폭발이 다른 사람에게 전가되거나 만일 자신에게 퍼부어질 경우 엄청난 힘으로 자신을 파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내면에는 이렇게 어두운 면뿐만 아니라 밝은 면도 있다. 선함, 착한 마음, 순결함, 고귀함, 이타심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빛을 오히려 억누르는 경우가 있다면 어떻겠는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되는가?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가 이 같은 내면의 선함을 거부하는 것은 이것이 외부로 드러날 경우 내 이익을 희생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즉,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이 빛을 죽여야 한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빛이건 그림자건 우리 내면의 성향을 무시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개개인이 가진 자발성과 창의성과 위대한 통찰력, 책으로 배울 수 없는 지혜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특히 그림자에 속한 대다수 욕망들은 사회적으로 발현되기 어려운 욕구이다 보니 대부분은 이를 무조건 억제하고 억압하라고 교육받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엄연한 인간 본성인 만큼 이를 외면하다가는 그 안에 담긴 폭발적인 에너지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즉,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이 욕망들을 억압하는 방법이 아닌 건전하게 분출하고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파스칼은 “내 몸이 굽으니 내 그림자도 굽는 것”이라고 했다. 내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부가 아닌 내면의 나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외면적인 나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 내 안의 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나아가 인간은 이처럼 내면의 빛과 그림자들을 적절히 이해하고 다룰 수 있을 때 보다 차원 높은 인격을 달성할 수 있다. 지금부터 내면의 빛과 그림자를 다루는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내 안의 선함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 내 안의 빛을 다스리는 방법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흥미를 느끼면 좋다. 상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해주고 대중교통에서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해보자.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포옹하는 것도 좋다. 애정을 담은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다. 작은 선물을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료로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를 해보자. 헌혈도 좋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테니 자신만의 방법을 연구해보자.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발현되기 어려운 그림자 욕구는 어떻게 다뤄야 할까? 먼저 다소 과격한 방법부터 알아보자.
* 내 안의 그림자를 다스리는 과격한 방법
물건을 집어던져라. 평소에는 용납할 수 없지만 혼자 있을 때 책이라든지 깨지지 않는 물건을 집어던지는 것도 그림자를 다스리는 한 방편이다. 딱지 치듯이 책을 패대기 쳐보는 것도 좋다. 수건에 물을 잔뜩 묻혀 욕조 바닥을 쳐보라. 종이를 갈가리 찢어 던지는 것도 좋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혼내는 상상도 좋다. 권투나 격투 등의 격렬한 운동도 괜찮은 방법이다.
다만 이것도 지나치면 공격적 경향이 습관화되고 타인에게 이상한 시선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좀 더 온화하게 그림자를 다루는 방법도 알아두도록 하자.
* 내 안의 그림자를 다스리는 온화한 방법
하루에 10분이라도 조용히 명상한다. 테이프나 mp3로 자신의 고민과 일상을 녹음해본다. 감정을 솔직하게 일기로 쓴다. 블로그나 미니홈피 같은 인터넷 공간에 자신의 생각을 공개해보는 것도 좋다. 활동적인 일도 좋다. 빠르게 걷기, 전속력으로 달리기도 좋다. 단순한 활동을 반복해보는 것도 좋다. 청소나 설거지나 음식 만들기 등의 집안일도 좋다. 사진 촬영이나 취미 활동, 축구, 야구, 농구, 볼링, 테니스 등의 여러 스포츠 활동도 좋다.
무조건 착한 사람이 되려는 위선(僞善)도, 무조건 악하게 굴겠다는 위악(僞惡)도 결과적으로는 내면의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다. 너무 착한 사람이 될 필요도, 너무 나쁜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 우리 안에 잠재한 수많은 빛과 그림자를 적절히 분출하는 방법을 배우자. 폭발적인 에너지를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을 배우자. 바로 이것이 가능해질 때만이 내 안의 빛과 그림자를 잘 살려 훌륭한 인격을 완성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Part 4 성격 심리학 : 성격 이해를 통한 자기탐색
건강한 성격, 튼튼한 인격 - 좋은 성격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MBTI 외에도 에니어그램이나 DISC 행동유형 검사 같은 다양한 성격검사도구들이 있다. 인성검사로 많이 활용되는 다면인성검사(MMPI), 심리학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주제통각검사(TAT)나 DNA와 지문 등을 통한 특수한 검사도구 등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이런 도구들을 사용하면 정확한 성격 분석이 가능할까? 성격은 타고나는 것인가? 그렇다면 불변하는 것인가? 건강한 성격이란 무엇인가? 성격을 바르게 개발하는 것이 가능한가? 인격과 성격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성격은 유전적 영향이 큰가? 후천적 영향이 큰가? 올바른 성격 모형이란 무엇인가?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 일단 이것들은 장기적인 과제물로 남겨두고 건강한 성격에 대해서 알아보자.
많은 심리학자들이 성격에서 유전적 요인을 내세운다. 하지만 후천적 요인을 중시하는 학자들도 많다. 듀에인 슐츠의 『성장심리학』은 건강한 성격의 모형을 탐험한다. 올포트의 모형에서는 성숙한 사람을, 로저스의 모형에서는 충분히 기능을 발휘하는 사람을, 프롬의 모형에서는 생산적인 사람을, 욕구5단계설을 주장한 매슬로우의 모형에서는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을 통해 건강한 성격을 찾고자 했다. 또한 융의 모형에서는 존재의 개별화를 이룬 사람을, 빅터 프랭클의 모형에서는 자아를 초월한 사람을, 펄스의 모형에서는 ‘여기 그리고 지금의 사람’을 건강한 성격 모델로 제시한다.
앞서 말한 건강한 사람을 위주로 연구를 진행했던 올포트는 성격의 본질은 변화하지 않는다고 봤던 일부 심리학자나 검사 개발자들과 달리 성격도 발달하고 변화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강한 성격과 건강하지 못한 성격을 구분했는데, 올포트가 정의한 성숙한 성격은 언뜻 평이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는다.
듀에인 슐츠가 저술한 『성장심리학』을 통해 올포트가 밝힌 7가지 성숙한 성격의 기준을 알아보도록 하자.
① 자아감의 확장: 인간은 자아가 발달하면서 사람과 사물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진다. 어린 시절의 자아는 오로지 자신만 안다. 그러나 여러 경험을 거쳐 성숙하면서 타인의 존재, 나아가 서서히 다른 추상적 가치와 개념까지 인식하게 된다. 이 같은 성숙은 여러 활동이나 어떤 이념에 진정으로 참여할 때 진행되며, 그 과정을 성실히 수행할수록 심리적으로 더 건강해진다. 일, 가족이나 친구 관계, 취미 생활, 정치적, 종교적 참여 등이 그 진정한 의미의 참여가 될 수 있다.
② 따뜻한 관계를 가진 자아: 잘 발달된 자아를 가진 사람은 부모, 자식, 배우자 혹은 친구에게 친밀감 또는 사랑을 잘 표현한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그 외의 사람의 삶을 개인의 삶만큼 중히 여긴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은 신경증적인 사람에 비해 조건 없이 사랑을 나눠주고 인간을 연민하면서 인격까지 성숙해진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의 특정 행동을 판단하거나 비방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고 관용을 베풀 수 있게 된다. 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나약함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신경증적 환자는 다른 사람의 사소한 잘못을 받아들이지 못해 관계 맺기에 끊임없이 어려움을 겪는다.
③ 정서적 안정감: 건강한 성격에서 발견되는 정서적 안정감은 여러 속성을 포함하는데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자아 수용(Self-acceptance)이다. 건강한 성격은 수동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약점과 실패를 포함한 모든 현상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올포트는 정서적 안정의 또 다른 속성을 ‘좌절에 대한 관용(Frustration tolerance)’이라고 불렀다. 이는 스트레스나 희망이나 욕구의 실패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와 관련이 있다. 성격이 건강한 사람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같은 목표를 다시 추구하거나 또 다른 목표를 만든다. 새로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실패나 실수조차 관대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배우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격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어떤 실수나 실패가 자기 인생을 망쳐버렸다고 불평만 늘어놓다가 인생을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
④ 현실적 지각: 건강한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반대로 신경증적인 사람은 때때로 자신의 희망과 욕구와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현실을 왜곡해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성숙한 사람은 일부 상황만 보고 모두가 다 악하거나 선하다고 믿지 않는다. 반면 미성숙한 사람들은 지금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들다가 현실감각을 잃고 비이성적인 이상향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⑤ 기술과 과제, 과업: 올포트는 일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일에서의 성공은 어떤 기술과 능력의 발달 또는 유능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적합한 기술을 소유할 수 없다. 나아가 진심으로 열정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그 기술을 사용해야 하며 자신의 일에 스스로를 충분히 투자해야 한다. 일과 책임감이야말로 삶에 의미와 지속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즉, 올포트는 중요한 과업과 그에 대한 헌신과 노력 없이는 성숙되고 긍정적인 심리적 건강을 얻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올포트는 의사 하베이 쿠싱의 말로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삶을 지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완수할 과업을 가지는 일이다.”
⑥ 자아 객관화: 자신을 적합하게 자각하려면 ‘내가 생각하는 자신’과 ‘실제의 자신’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둘 사이의 간격이 좁아질수록 개인의 성숙도도 커진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개방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내면의 자신과 마주치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과 상반된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폐쇄적인 경향이 있다.
⑦ 일관성 있는 생의 철학: 건강한 성격의 사람들은 미래 지향적이고 긴 안목의 목표와 계획 속에서 동기를 찾는다. 이런 사람은 목적의식과 더불어 과업에 대한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성격은 이를 통해 일관성을 가지게 된다. 올포트는 이 일관성 있는 동기를 “직선적으로 올바르게 나아가는 것(Directedness)”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신경증 환자보다는 건강한 성격의 사람에게 더 명백히 나타난다. 이들은 그 일관성 속에서 인생을 목표 지향적으로 끌어가고 삶의 이유를 찾는다. 따라서 살아가는 동안 의미 있는 목표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즉, 미래를 향한 방향성 없이 건강한 성격을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실 심리학자들이 뭐라 하건 우리는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쏟아야 한다. 건강한 인격을 만들려면 현재 자기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그 문제점을 부단히 개선해가면서 의미 있는 인생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처럼 주어진 삶의 목표와 과제를 풀기 위해 앞으로 꾸준하게 나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인격의 완성으로 향하는 길인 것이다.
Part 5 해답은 네 안에 있어 : 내면의 나를 찾아서
H빔을 이용해 가치관 수립하기 - 내 인생의 지배가치를 찾아라!
자, 누군가 당신에게 말한다. “지금 당장 이 다리를 건너오면 10억을 주겠소!” 그런데 그 다리는 지상 5백 미터 상공의 초고층 쌍둥이 건물 꼭대기를 이어주는 다리다. 그 아래는 아찔한 천길 낭떠러지다. 이 순간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현금으로 10억이다. 정말 욕심 생길 법한 돈이다. 한 순간에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성급하게 대답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자칫 그 대답이 여러분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H빔은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철골 구조물로서 모양이 알파벳 ‘H나 I와 비슷해서 ‘H빔 또는 I빔이라고 불린다. 현재 초고층 빌딩에 걸쳐진 H빔의 길이는 100여 미터인데 그 폭은 불과 5~6센티미터 정도로 겨우 까치발을 세워야 걸어갈 수 있다.
자, 다시 상상해보자. 빌딩 양끝을 가로질러 걸쳐진 H빔은 무거운 무게 때문에 살짝 휘어져 있다. 그렇다고 많이 휜 건 아니다. 높은 곳이라서 바람이 불지만 아주 강풍은 아니다. 비까지 내리고 있다.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닌 보슬비다.
언뜻 조심하면 건널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해볼까 했는데 아뿔싸, 5분 이내 건너야 한다는 시간제한이 더해진다. 이 시간 안에 건너오지 못하면 성공해도 한 푼도 못 받는다. 자, 이제 솔직하게 대답해보자. 그래도 건너가겠는가? 아니, 만일 금액을 10억에서 100억으로 올린다면? 아니 1,000억까지 올린다면?
결론은 조금 뒤에 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다른 상황을 상상해보자. 누군가 당신에게 바퀴벌레를 주면서 “이걸 드시면 10만 원 드리지요” 한다. 어쩌겠는가? 곧바로 안 먹겠다고 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100만 원을 현금으로 주겠다면? 여전히 생각만 해도 역겨운가? 자, 그러면 이번에는 금액을 1,000만 원으로 올리겠다. 어떤가? 쌍둥이 빌딩에서의 외줄타기와는 달리 갈등되는가? 좋다. 이왕 올리는 거 포상금을 1억 원으로 올리겠다. 만일 10억 원까지 금액을 더 올린다면 어떨까? 바퀴벌레 한 마리 먹고 10억 원이라니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아마 이제는 군침이 돌 것이다.
이 정도 금액이라면 아마 상당수는 바퀴벌레라도 거뜬히 먹겠다고 나설 것이다. 물론 100억을 줘도 못 먹겠다고 하는 고귀하신 분도 있긴 하겠다. 반면 단돈 10만 원만 줘도 먹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바퀴벌레를 자주 먹는 문화권의 사람이라면 돈 안 받고도 먹겠다고 할 것이다. 아무튼 금액 단위가 올라가면 대부분은 ‘바퀴벌레라도 먹겠다’는 쪽으로 기울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다시 H빔으로 돌아오자. 아무리 금액이 올라가도 건너가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더 많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은 돈보다 자기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상황을 바꿔보자. 돈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잡혀 있다고 생각해보자. 테러리스트들이 공포에 질린 내 사랑하는 사람을 인질로 붙들고 그 무시무시한 다리를 건너오라고 나에게 외친다. 그들이 “지금 당장 H빔을 건너오지 않으면 당신의 두 살배기 딸을 당장 저 아래로 밀어버리겠어!”라고 외친다면 어쩌겠는가?
두 살배기 딸이 없다면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려보자. 진지하고 솔직하게 상상해보자.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겠는가? 아마 10억이라는 금액을 귀로 들었을 때와는 다른 이유로 가슴이 두근거리지는 않는가? 비록 상상이지만 그 아찔한 다리를 건너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당신의 심장을 요동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돈을 제시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고민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프랭클린 코비 사의 하이럼 스미스 회장이 자신의 책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에 등장하는 ‘인생의 지배가치를 찾기 위한 질문법’을 각색해본 것이다.
우리에게는 돈으로는 찾을 수 없는 가치, 목숨을 걸더라도 교환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이른바 ‘인생의 지배가치’다. 이 가치를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장 먼저, 목숨을 걸고도 바꾸지 않을 가치를 적는다. 그 다음에는 억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을 가치를 적는다. 이것들이 바로 당신 인생의 지배가치다.
자, 다시 H빔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반대편 다리에 놓아보자. 그러면 알 것이다. 과연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지를 말이다. 다시 말해 그 반대편에 놓인 것, 당신으로 하여금 그 위험한 다리를 건너도록 만드는 그것이 바로 당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그 무엇이다.
우리는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게 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한결 더 강해질 수 있다. 여러분의 H빔 위에는 무엇이 놓여 있는가? 위험을 감수하고 천 길 낭떠러지를 건널 수 있을 만한 무엇을 찾았는가?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