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역자: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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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9��



>& ■ 책 소개
리더(Leader)가 되려면먼저 리더(Reader)가 되어야 한다! 
지식의 경계를 허물고 창조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초병렬 독서법! 


& 책 10권을 동시에 읽는 ‘초병렬 독서법’을 소개하는 『책 열권을 동시에읽어라』. ‘초병렬 독서법’은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는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에 쌓아두고 다양한 책을 동시에 섭렵하는 방식을말한다. 즉, 거실과 침실, 화장실, 부엌 등 가는 곳마다 여러 권의 책을 놓아두고 동시에 읽는 것이다.&nbsp& 


& 초병렬 독서법에는 가능하면 장르가 다른 책, 예를 들어 학술서적과 소설,시집과 경제서적처럼 서로 연결고리가 거의 없는 극단적인 것이 좋다. 특히 자신의 전공 분야나 하고 있는 일과 관련이 없는 책, 혹은 평소에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끌리는 책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왜냐하면 콘셉트나 내용이 서로 다른 책 여러 권을 동시에 읽으면 뇌의 다양한 부위가활성화되고 의욕과 긴장감이 살아나 예기치 않게 쌈박한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혁신적인 생각이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35세의 젊은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사 일본법인의 사장으로 취임한 저자는비즈니스계를 통틀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독서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제목과 목차, 서문을 활용하여 좋은 책을 선별하는 법, 책의 전체를이해하기 위해 메모하지 않고 통째로 생각하는 법 등을 제시하여 초병렬 독서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금 강한 주장과 일본적인 사례에도불구하고, 저자의 ‘통합적 독서’와 현명한 ‘선택적 독서’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생활에 적용한다면 생각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저자 나루케 마코토 
1955년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주오대학을 졸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입사한 뒤 탁월한 업무 능력과 통찰력, 조직력을 인정받아 35세의 젊은 나이에마이크로소프트사 일본법인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일본 비즈니스계를 통틀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독서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여러신문과 잡지에 꾸준히 글을 싣고 있는데, 그의 통찰력 있는 글에 매료된 수많은 마니아 독자가 생겨났을 정도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 역자 홍성민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뒤 일본 교토 국제외국어센터에서 일본어과를 수료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스타벅스에서는 그란데를사라』『잠자기 전 30분』『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뇌력사전』『세계지도의 비밀』『세계명화의 수수께끼』『세계사 칵테일』 등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 당신은 지금 어떤책을 읽고 있는가? 

1장 한 수 위인 사람의 독서법 
동시에 10권 책 읽기, 초병렬 독서법| 초병렬 독서법이 뇌를 자극하고 아이디어가 샘솟게 하는 이유 | 모든 책을 완독할 필요는 없다 | ‘자기 지식을 창출하는 사람’이 되는 독서법| 정보를 판단하고 재구성하는 힘을 키우는 독서법 | 신문 • 잡지와 책을 넘나들며 아이디어를 얻는 독서법 | 한 수 위인 사람의 독서법 |평범함에서 벗어나는 대범한 독서법 | 삶의 흔적을 남기는 사람의 독서법 


2장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원숭이다
빠르게, 넓게, 영리하게 책 읽기 | 당나귀는 여행에서 돌아와도 당나귀일 뿐 말이 될 수 없다 | 독서도 일종의 놀이다 | IQ 110이읽는 책, IQ 150이 읽는 책 | 성공에 관한 책부터 버리기 |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원숭이다 | ‘제로’ 더하기 ‘제로’는 ‘제로’ |독서로 생각의 차원 높이기 | ‘집’보다 ‘책’에 돈을 투자하기 | 책 읽을 때 목표를 세우지 말아야 하는 이유 


3장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면 "테러리스트"가 되어도좋다 
세 배 더 많은 수입을 위해 세 배 더 많은 책 읽기 | TV 송신탑 파괴가 가져다 준 역설적인 축복 - 그들이책을 읽기 시작했다! | 반신욕하며 책 읽기 | 돈을 주고라도 책 읽을 시간 사기 | 줄 서는 바보가 되지 말고, 그 시간에 책 읽기 | 자기시간을 남을 위해 쓰지 않기 | 두뇌를 즐겁게, ON 상태로 유지하기 |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면, ‘테러리스트’가 되어도 좋다 | 하루를40시간이라고 생각하기 | 시간낭비를 없애려 애쓸수록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이유 


4장 초병렬 독서법 실천 - ‘동시에 세 권 읽기’부터시작하라 
수준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해 수준 높은 책 읽기 | 좋은 책을 고르는 ‘후각’ 키우기 | 내게 ‘징검다리’가되어주는 책의 달인들 | 책은 대형서점에서 사되, 한 번에 10권 이상 산다 |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을 키운다 | ‘폼 나는 책장’이 품격있는 독서를 만든다 | 생각과 독서의 대가들이 메모하지 않는 이유 | 비판적 독서가 갖기 쉬운 함정 


5장 나의 독서 편력기 -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내 인생을 바꿔 놓은 책들(소년~청년기) | 내가 가장 감동받은 책들(장년기) | 20대에는 스케일이 큰 책을읽는다 | 30대 중반부터는 취미 관련 서적을 읽는다 | 인생의 식량이 되는 책, 식량이 되지 않는 책 | 책은 버리지 않는다, 빌리지 않는다,빌려 주지 않는다 


& 에필로그 - 책은 캄캄한 동굴 속에서 앞을 비춰 주는 ‘손전등’이다!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1장 한 수 위인 사람의 독서법

동시에 10권 책 읽기, 초병렬 독서법

초병렬 독서법은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는 방식이 아니라 이곳저곳에 책을 두고 여러 권을 동시에 보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은 내가 거실과 침실, 화장실, 부엌 등에 여러 권의 책을 놓아두고 왕성하게 넘나들며 동시에 읽는 것을 본 가까운 지인이 붙여 준 말이다.


우리 집 거실에는 책이 오십 권 가까이 쌓여 있다. 그뿐만 아니다. 거실에 두세 권, 침실에 두세 권, 부엌에 한두 권, 화장실에 서너 권, 그리고 회사 책상에도 몇십 권의 책이 놓여 있다. 물론 가방 안에도 출퇴근할 때 짬짬이 볼 수 있도록 늘 몇 권의 책을 넣어 가지고 다닌다.


그렇게 눈길이 닿는 어느 곳에나 책이 있다 보니 내가 거실에 있든 화장실에 있든 자연스럽게 책에 손이 간다. 그렇다고 어느 곳에는 어떤 책 하는 식으로 장소마다 책의 장르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우리 집 화장실에는 크리스토퍼 파올리니의 『에라곤』과 사카이 준코의 『도쿄와 교토』가 있을 때도 있고, 학술적인 내용을 담은 어려운 책이 있을 때도 있다.


이렇게 하면 출근하기 전 거실에서 책 한 권을 읽고 이후에는 출근길과 점심시간, 퇴근길, 저녁식사 후, 목욕시간,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 등 잠들기 전까지 하루에 여러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이런 방법을 활용하면 설사 속독법을 모르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모든 책을 완독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책을 한 권 잡고 읽기 시작하면 그것을 끝까지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책은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한 권씩 완독해 나간다면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은 모두 몇 권이나 될까? 인생은 짧다. 더구나 오늘날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40대만 되어도 직장을 옮기는 일이 매우 힘들어진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몇 살인가? 두 자릿수의 앞자리에 4자가 들어간다면 좀 더 바짝 긴장하고 냉철하게 자기 삶을 돌아보며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3자가 들어간다면 그나마 좀 나은 편이지만 녹록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방심은 금물이다. 만일 당신이 40대에 접어들 때까지 중산층 이하의 삶을 살아간다면 그야말로 단단히 마음을 먹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끈기 있게 노력하지 않는 한 그러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처음부터 마지막 쪽까지 꼼꼼히 읽어야 할 만큼 대단한 가치를 지닌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우리가 접하는 거의 모든 책이 아예 읽을 가치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물론 어떤 책이든 명백한 악서(惡書)가 아닌 다음에야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 한 권에 들어 있는 모든 내용이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선택적인 책 읽기, 지혜로운 독서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자신이 선택한 한 권의 책에서 자신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줄 부분만 영리하게 선별하며 읽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혹시 당신은 무조건 한 권을 다 읽어야 한다는 쓸데없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개념도 파악되지 않고 느낌도 와 닿지 않는 부분까지 읽어 내느라 금쪽같이 아까운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치열한 경쟁의 현장에서 한발짝 뒤로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 달에 고작 두세 권밖에 책을 읽지 못한다면 리더로 성장하기는커녕 변화에 뒤처져 낙오하는 것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최고경영자나 입지전적인 사업가, 탁월한 행정 관료, 노련한 정치가는 거의 예외 없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회장 빌 게이츠는 웬만한 사람은 엄두도 내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양의 책을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한 영향에선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어느 임원은 클라우제비츠(Clausewitzx, 프로이센의 근대화와 제도 확립에 공헌한 19세기 프로이센의 군인 및 군사 이론가 -옮긴이)의 『전쟁론』을 통해 기업 경영의 전략을 짜고 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하는 데 꼭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리더(Leader)가 되려면 먼저 리더(Reader)가 되어야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리더가 될 싹조차 키울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이끌고 통솔하고자 한다면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리는 물론 개별적인 성향과 기질에도 민감해야 하고, 나아가 조직의 생리와 메커니즘에 눈떠야 한다. 이를 위해 책보다 더 유용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한정된 시간에 많은 책을 읽기 위해서는 한 권을 완독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필요한 정보만 재빨리 흡수하겠다는 생각으로 건너뛰면서 읽어야 한다. 도중에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책 읽기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그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성인의 독서는 학생이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설사 한 쪽밖에 읽지 않았더라도 거기에서 자신에게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장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원숭이다

"제로" 더하기 "제로"는 "제로"

만약 당신의 주위에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는 되도록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그가 예술가나 운동선수 등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배울 게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간낭비일 뿐이다. 그러나 사실 잘 살펴보면 예술가는 말할 것도 없고 운동선수조차 진정한 프로들 중에는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람을 사귀면서 어떻게 이해득실을 따질 수 있느냐고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좀 냉정하게 말해 그게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의 법칙이다. 물건을 사고팔 때처럼 반드시 준 만큼 돌려받아야 하거나 혹은 그 이상을 기대하는 거래적인 관계는 아닐지라도 일상적인 인간관계에서조차 그 관계를 오래 지속하려면 내가 얻는 만큼 상대방에게 돌려줄 뭔가가 있어야 한다. 즉, 나는 상대에게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그로 인해 성장할 수 있어야 하며, 상대 역시 나에게서 배울 것이 있어야 한다.


가급적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사귀어야 하는 이유는 대화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화의 질이 달라지면 인생이 달라지고 수준이 한 차원 높아진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 상사에 대한 불평, 회사 처우에 대한 불만, 아내에 대한 험담, 자기 자랑 같은 비생산적인 이야기만 쏟아져 나오게 마련이다. 지식이 제로인 사람들이 여러 명 모여 머리를 맞대봤자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여전히 제로다. 결코 두 배, 세 배로 늘어나는 일은 없다.


만약 친한 사람과 관계를 끊고 싶지 않다면 그에게 책 읽기를 적극 권하도록 하라. 만일 당신은 책을 좋아해서 꾸준히 독서를 하는데 아내나 애인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면 대화의 코드가 맞지 않아 점점 더 마음이 멀어질 것이다.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하면 책과 가까이 하게 만들 수 있을까? 무엇보다 먼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과 같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매체로부터 멀어지게 해야한다. 좀 진부한 조언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보다 좋은 처방도 없다. 그런 것들을 멀리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시간도 많아지고 심심해져 책이라도 읽자, 하며 손에 잡게 되기 때문이다.



3장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면 테러리스트가 되어도 좋다

TV 송신탑 파괴가 가져다 준 역설적인 축복 - 그들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1974년, 프랑스 부르타뉴 지방의 TV 송신탑이 과격파에 의해 파괴되면서 그 지방의 130만 대나 되는 텔레비전이 약 1년간 먹통이 되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그 지방에서는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이 책을 읽게 되면서 서점의 수입이 늘었고, 어린이들은 바깥 놀이를 즐기게 되어 더욱 건강해졌다. 또 한 마을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도 늘어나 더욱 친밀해졌다. 말하자면 지금의 우리에게 일어나는 현상과 완전히 반대되는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프랑스의 부르타뉴 지방 사람들처럼 우리가 만일 어느 날 갑자기 텔레비전을 볼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컴퓨터, 만화, 게임 등 텔레비전을 대체할 오락물이 많으므로 그쪽으로 관심이 집중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매일 몇 시간씩 텔레비전 앞에 멍청하게 앉아 있던 습관은 사라지지 않을까.


텔레비전을 볼 때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정보의 이면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 보기는 매우 어렵다. 그저 화면 속 연기자가 우스운 행동을 하면 반사적으로 웃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훌쩍거릴 뿐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영상을 단지 수동적으로 받아들여 기계적으로 반응할 뿐 치밀하게 생각하고 꼼꼼히 연구하는 과정은 생략되어 버리는 것이다. 최근에는 친절하게도 자국어를 사용하는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자막까지 달려 나와 그렇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는 경향에 더욱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인간의 뇌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퇴화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텔레비전을 보면 교양을 쌓고 유익한 지식을 얻을 만한 프로그램이 아주 적다. 오전에는 주부 대상의 드라마, 저녁 7시 이후에는 10대와 20대를 타깃으로 한 경박한 예능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몸을 심하게 노출한 연예인이나 소재 부족으로 억지스러운 자학 개그를 하는 코미디언의 퍼포먼스는 도저히 아이와 같이 볼 수 없을 정도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그렇게 느낄 것이다.


나 역시 텔레비전을 아예 안 보는 것은 아니다.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 혹은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은 꼭 챙겨 본다. 텔레비전에도 좋은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책과 달리 텔레비전은 주체적으로 정보를 선택하기 어려운 미디어다. 그러므로 현명하게 통제하며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취할 자신이 없으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간을 과감히 줄여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온전히 긍정적인 요소만 갖고 있거나, 반대로 온전히 부정적인 요소만 갖고 있는 것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 두 요소를 모두 갖고 있는데, 그것이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긍정적인 요소가 더 부각되기도 하고 부정적인 요소가 더 부각되기도 한다. 텔레비전은 가장 대표적인 그런 매체 중 하나다. 따라서 텔레비전을 당신의 성공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삼기 위해서는 그만큼 지혜로워져야 하고 냉철해져야 한다.



4장 초병렬 독서법 실천 - "동시에 세 권 읽기"부터 시작하라

좋은 책을 고르는 "후각" 키우기

내면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책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에는 누구나 자리에 편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작은 공간을 만들어 둔 서점이 많아서 그런지 서점에서 독서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집에 가고 싶지 않은 사정이 있거나 책을 살 돈이 없어서라면 모를까 가급적 서점에서 작정하고 책을 읽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서점에서 절반 정도 읽은 다음에 이 책 재미없다, 하며 내려놓으면 그것은 시간낭비다. 절반이나 읽은 책을 나머지도 읽자, 하고 구매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실 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책을 고르는 이유는 필요한 책을 신중하게 선별해 구매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행동이다. 시간은 곧 돈이고, 책을 고르는 데 사용하는 시간도 그 점에서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고를 때 가급적 한 권당 5분이 넘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따라서 한 번에 5, 6권의 책을 사서 읽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은 30분 내외면 충분하다. 가급적 짧은 시간 내에 책을 빠르게 훑어 읽고 내용을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에도 나름의 요령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은 책의 제목과 겉표지의 문구다.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오면 그 다음으로 목차를 훑어본다. 이때 목차만 잘 살펴보아도 그 책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는데, 만약 내용이 좋지 않은 책을 집어 들었다면 그 책은 더 이상 읽을 가치가 없다. 목차에서 두세 개 정도의 소제목이 눈에 들어왔다면, 다음으로 서론을 읽는다. 개중에서 소제목은 재미있어 보이는데 문장이 엉터리인 것도 있다. 그런 책에 속지 않으려면 서문 정도는 꼭 읽어보는 것이 좋다. 어떤 책이든 서문에 가장 공을 들이게 마련이다. 따라서 서문의 내용을 읽으면 그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요점을 대충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서문을 읽어도 아무런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본문은 더 이상 자세히 읽을 필요도 없다. 나의 경우, 지인에 대한 감사의 글을 줄줄 늘어놓은 책은 재빨리 덮고 다음 책으로 넘어간다. 그 정도로도 불안하다면 관심이 가는 소제목의 항목만 본문을 대충 읽어 본다. 두세 개 정도 도움이 되는 정보가 실려 있다면 그 책을 구입해서 볼만하다.


모든 책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목차와 서론만 읽어도 책 한 권을 읽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설사 서점에서 대충 훑어보았더라도 그런 책은 한 권을 읽은 것으로 쳐도 된다. 특히 실용서나 베스트셀러는 정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 책을 목차와 서론만 읽어도 얼마든지 대화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쨌든 읽었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독해력이 있는 사람은 하나를 읽으면 열을 알 수 있다. 결코 마지막까지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읽어야만 독서인 것은 아니다. 독서는 어디까지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행위다. 한 권을 모두 읽어야 좋은 책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면 그것은 그만큼 독해력이 떨어진다는 증거다. 시험을 볼 때 주어진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제대로 풀기 어렵다. 따라서 요점을 짚어 읽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책을 사기 전 단계에서는 단시간에 책의 요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방법으로 다섯 권 정도를 서점에서 읽고 관심이 가는 책만 구입하면 초병렬 독서법을 하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지는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서점을 방문하여 이런 식으로 책을 읽으면 굳이 다 사지 않아도 한 달에 20권은 족히 읽을 수 있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240권이므로 상당한 양의 책을 읽는 셈이 된다. 이렇게 5년이나 10년쯤 계속 독서를 하면 지금까지 뒤처졌던 것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독서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노하우도 많아져 대충 봐도 그것이 재미있는 책인지 아닌지, 통찰력이 있는 책인지 아닌지 한눈에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재미있는 책을 골라내는 후각이 발달하는 셈이다.


또한 초병렬 독서법으로 책을 읽을 때 특히 초보자가 주의해야 할 것은 자기 능력보다 어려운 책을 고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평소에 실용서만 읽던 사람이 갑자기 어려운 책을 읽으려고 하면 좌절하기 쉽다. 따라서 우선 읽기 편한 에세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에세이는 한 문장당 분량도 비교적 적고 단락도 짧아서 초병렬 독서법에 활용하기에는 제격이다. 자신의 취미생활과 연관 지어 골프나 낚시, 등산 등과 관련된 에세이를 읽는 것도 좋다.

독서는 나름의 일정한 스타일을 갖고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이 책의 제목처럼 열 권을 동시에 읽는 것이 무리라면 처음에는 세 권 정도로 시작하는 것도 좋다. 초병렬 독서법으로 책을 읽는 것에 익숙해지면 서서히 단계를 올리면 된다. 예를 들어 고전 지식을 얻고 싶다면 그와 관련된 책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가끔은 오래 전에 읽은 번역서 중 새로 완역해서 출간한 문학서적을 다시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장 나의 독서 편력기 -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30대 중반부터는 취미 관련 서적을 읽는다

이번에는 입사 10년차 이상의 고참사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와 순조롭게 대리나 과장에 오른 사람은 일개미에 속한다. 계속해서 평사원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10년 이상을 일개미로 살았다면 이제 와서 갑자기 조직을 떠나 베짱이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서른다섯 살이 넘으면 전직(轉職)은 어려워지므로 창업 이외에 달리 탈출 방법이 없다. 하지만 벤처 기업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어지간히 재능이 뛰어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이 바닥이다. 따라서 고참사원은 이제부터라도 어떻게 하면 일하지 않는 개미로 살 수 있는지 영감을 주는 책을 읽어야 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일개미 중 실제로 일하지 않는 개미가 20퍼센트나 된다고 한다. 그 개미들은 하루 종일 일하지 않고 자신의 몸이나 핥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다른 개미에게 먹이를 운반하게 한다.


고참사원에게는 유용한 정보를 담은 책을 권하고 싶다. 정보라고 해서 부하 다루는 법처럼 업무와 관련된 정보가 아니라 취미에 관한 정보를 담은 책이다. 요리, 여행, 도예, 낚시, 스쿠버다이빙 등 무엇이든 취미 영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취미 정보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하지도 않을 텐데……."라고 단정 짓지 마라. 이런 다양한 것들을 알아두면 의외로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가족이 호주로 여행을 갔는데 옵션 투어로 승마가 있다고 한번 가정해 보자. 이때 승마에 관한 책을 읽은 사람은 실제로 말을 탄 적이 없어도 머릿속에서 나름대로 시뮬레이션해 보며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에 관한 책도 미리 읽어 두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밖에 다도 예법을 배워 두면 지위가 높아졌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정보는 할 수 있는 한 넓고 다양하게 두뇌에 새겨 두는 것이 좋다. 따라서 책뿐 아니라 잡지를 읽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고참사원이 되어 비즈니스 잡지를 보며 어떻게 부하에 대응해야 할까를 연구하는 것은 실상 별 의미가 없다. 그때는 오히려 일을 가급적 줄이고 취미를 즐기며 은퇴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그처럼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자 할 때 가장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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