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나를 만드는 심리학

   
엔 르네 테스타(역자: 오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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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과리더십
   
14000
2008�� 09��



>■ 책 소개
부당한 괴롭힘을 거부하고 당당한 나로 사는법을 알려주는 책. 우리의 영혼과 정신을 잠식시키는 정신적 스트레스의 원인인 "괴롭힘" 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도록 하고, 다양하고 흥미로운사례들을 소개한다. 또한 이와 같은 부당한 괴롭힘을 벗어나 당당한 자신을 되찾고 어려운 인간관계를 극복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코치한다.


앤 르네 테스타 박사는 정서적 학대의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20년 넘게 상담 활동을 해오며독자적이고 효과 높은 해결 방식을 개발했다. 이는 A.R.T 방식으로, 문제를 인정하고(Acknowledge the Problem), 선택을재평가하며(Reassess your options), 행동을 취하라(Take Action)는 것이다. 사람마다 상황은 다 다르지만, 이처럼단순한 방법으로 그 상황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A.R.T 방식의 장점이다. 


저자는 이 방식을 통해 심각한 갈등을 진정시키는 손쉬운 방법도 알려 주고, 괴롭힘의피해자로 살게 만드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기 마음 속 괴롭힘꾼을 이기는 방법까지 보여 준다. 이 책은 자신의 내적인 능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돕고 스스로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과 존중을 받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 저자 앤 르네 테스타 (Anne-ReneeTesta)
미국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심리학자이자 인간관계 코치, 미디어 전문가이다. Today, GoodMorning America를 비롯해 CNN, NBC, ABC, Fox, 법정 TV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저자 자신이 부당한괴롭힘의 피해자였음을 고백하는 이 책에서는 자신의 내적인 능력을 발견하고 자신을 옹호하며 누구나 마땅히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임을 알려준다.


■ 역자 오현미
이화여대 불문과 졸업, 전문 번역가로활동 중이다. 역서로 『행동하는 낙관주의자』『내 생애 최고의 축복 3:16』『결혼의 신비』『하나님의 임재 연습』『좋은 씨앗』 등 40여 권이있다.


■ 차례
들어가는 말
당신은 부당한 괴롭힘에서벗어날 수 있다! 


제 1장 당신은 그 사람 없이도 살 수 있다 
주변에당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가?
말도 못하고 속만 끓이는 관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교묘한 학대 


제 2장 그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 걸까?
서로에게상처를 주는 커플 
괴롭힘의 11가지 유형
정말로 달라지기를 원하는가? 


제 3장 괴롭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일회용 반창고같은 대처 방법들 
문제가 있는 것을 부인한다
핑계거리를 찾는다
합리화한다 
회피한다 
고립된다
파괴적인 오락에탐닉한다
이제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 


제 4장 적과의 동침
성생활은 부부 관계의 바로미터
섹스는 사랑과 존중의 또 다른 이름 
섹스를 무기 삼아 배우자를 괴롭히는 사람 
당당하게 ‘싫다’고 말하라


제 5장 가장 고약한 적, 내 안의 괴롭힘꾼
내 안의괴롭힘꾼은 어디에서 왔는가 
위험한 메시지에 고개를 가로 저어라 
내면의 괴롭힘꾼 응수하기 


제 6장 당당한 나를 만드는 1단계 - 문제를 인정하라
자신의 직감을 믿으라 
관계의 진실을 밝혀 주는 11가지 질문 


제 7장 당당한 나를 만드는 2단계 - 내 선택이 올바른지확인하라 
자신의 선택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게 하는 7가지 과제 


제 8장 당당한 나를 만드는 3단계 - 나의 선택, 이제 행동으로옮긴다 
적용을 위한 행동 청사진 
‘괴롭힘은 이제 그만’ 
건전한 동반자 따라하기 
항상 행동에 나서라


제 9장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 
삶에 일시 정지버튼을 누르라 
날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
머물러야 하나, 떠나야 하나?





당당한 나를 만드는 심리학


당신은 그 사람 없이도 살 수 있다

이유 없이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정말 현실적인 문제이다.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은 함께 사는 남편이나 아내일 수도 있고, 데이트 중인 남자나 여자일 수도 있다. 싫다고 쉽게 버릴 수 없는 사람, 아니 버릴 수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꼭 구타를 당해야만 괴롭힘 당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정 폭력은 극단적인 형태의 괴롭힘이며 끔찍하고 위험한 괴롭힘이지만, 정서적 학대 또한 어느 모로 보나 신체적 학대 못지않게 피해가 크다. 상대방은 당신에게 손 한 번 대지 않고도, 심지어 옆에 다가오지 않고서도 당신에게 끔찍하고 지속적인 고통을 줄 수 있다. 목소리의 톤으로, 눈빛으로 바디 랭귀지로, 그리고 교묘한 처신으로 당신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괴롭힘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당신의 영혼을 죽이고, 사랑할 능력을 죽이고, 살아갈 의지를 죽인다. 상대방이 나를 때리지는 않으니까 괴롭힘을 당하는 게 아니고, 상황이 그다지 심각하거나 위험한 건 아니라고 느낀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괴롭힘이란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고 모욕감을 안기는, 혹은 나는 별볼일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만드는 반복적인 행위를 뜻한다. 괴롭힘은 노골적으로 모욕을 주는 행위에서부터 교묘한 비난에 이르기까지 형태가 다양하다.


부부관계에서의 괴롭힘이란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분노를 터뜨리면서 위협하는 것

-공공연히 혹은 은밀히 상대방을 모욕하거나 잘해 주는 척 생색을 내는 것

-잔소리하거나 자잘한 일까지 시시콜콜 간섭하거나 과거의 잘못을 끊임없이 끄집어내는 것

-음식/돈/아이들/교육/친구관계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 강제적으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

-외모/살림/솜씨/직업/취미/친구/가치를 깎아내리는 것

-상대에 대한 징벌로 애정 표현이나 성관계 혹은 친밀감 표현을 유보하는 것

-원하지 않을 때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성행위를 강요하는 것

-며칠씩 혹은 몇 주씩 말을 하지 않는 것


그 밖에 이런 것도 괴롭힘에 해당된다

-나쁜 면에서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

-내 앞에서 다른 사람과 시시덕거리는 것

-나의 성취를 얕보는 것

-나의 가치 혹은 잠재력을 훼손시키는 것

-둘 사이의 관계를 위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

-나와의 관계를 우선시하지 않는 것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나와 헤어지겠다고 위협하는 것

-너는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고 쉼 없이 유익한 조언을 하는 것

-하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어떤 일을 반복적으로 강요하는 것


이런 것들이 다 괴롭힘의 한 형태이다. 사람들이 자기 아내나 남편,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이런 행동들을 한다는 사실에 나는 경악한다(그리고 서글퍼진다). 그리고 자기가 날마다 이런 식으로 괴롭힘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부정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도 경악한다. 실제로, 환자들을 접하다 보면 이런 식으로 괴롭힘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게 되는데, 이들 중에는 그 사실을 의식조차 못하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그들은 끔찍한 기분을 느끼고,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감지하기는 하지만 정확히 그게 뭔지는 집어내지 못한다. 어쩌면 당신에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그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 걸까?

기억하라. 남을 괴롭힌다는 것은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모욕하거나, 혹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은 감정을 갖게 만드는 반복적인 행위로서, 노골적으로 모욕을 주거나 아주 교묘하게 비난하는 행위가 다 이에 포함된다는 것을. 이제부터 우리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괴롭힘꾼들을 살펴보고,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며 분노를 어떤 식으로 대물림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이런 유형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른 유형의 특성을 드러내 보이는 이들도 많고, 이런저런 유형을 한꺼번에 조합해서 보여 주는 이들도 있다. 물론 당신은 여기서 언급하지 않는 또 다른 형태의 괴롭힘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 다음 설명들을 보면 괴롭힘꾼의 기본적인 유형과 그들이 사용하는 기법들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억하라.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최상의 지침은 바로 자신의 직관이라는 것을. 무언가 깊이 가라앉는 듯하고 불쾌한 기분이 느껴진다면 뭔가가 잘못된 신호라는 것을.


화를 낸다 | 비난한다 | 말을 하지 않는다 | 바디 랭귀지 | 짜증을 낸다 | 모든 일에 일일이 간섭한다 | 돈을 무기 삼는다 | 부부관계를 무기 삼는다 | 불만을 마음속에 새겨 둔다 | 소극적으로 공격한다 | 죄책감을 갖게 만든다


화를 냄으로써 상대를 괴롭히는 사람은 실제 그렇게 화를 내는 상태에 있을 때는 비교적 알아보기가 쉽다. 이런 유형을 대할 때 어려운 점은 이들이 두렵고도 거칠게 분노를 폭발시킬 뿐만 아니라(고함을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벽을 치고, 배우자와 아이들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행동으로) 언제 어디서 그 분노가 폭발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괴롭힘 행위가 그렇듯, 불끈불끈 화를 내고 격렬하게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은 아마 그런 부정적 행동의 본을 보였던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성격일 것이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무슨 불안한 일이나 실망스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보이곤 하던 반응이 바로 그렇게 불같이 화를 내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인격 형성과 관련하여 두 가지의 의미심장한 교훈을 얻는다.


하나는 거의 어떤 상황에서나 통하는 적절한 반응이 분노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자기도 화를 내는 거라는 것이다. 화를 내는 부모에게서 당연히 느꼈을 수밖에 없는 두려움이 어른이 된 후에는 세상에 대한 무의식적인 두려움, 혹은 어떤 환경이든 본원적으로는 위험하고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는 깊은 자각으로 발전한다. 화를 내는 사람은 화를 내던 부모와 똑같이 행동함으로써 이 두려움에 대처한다. 화를 내는 사람의 모습에서 우리는 광포한 부모의 모습에 질려 버린 한 아이가 완전히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는 것을 보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 상대방을 공격하는 행위로 보이지만 그것은 사실 공격이 아니라 방어이다. 나는 연약한 존재라고 하는 극히 고통스러운 자각에 대처하는 나름대로의 방법인 것이다.



괴롭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 곁에 계속 머무는 것은 떠나야 할 만큼 힘들지 않아서 그러는 게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고통이 미미하다거나 상황이 그저 좀 불편할 따름이어서 계속 그 사람 곁에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그들이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 곁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나는 이런 학대를 당해도 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거짓에 속아 살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빚어지는 고통은 쉬이 감당할 수 있기는커녕 온갖 대처 메커니즘을 요구할 정도로 극심하다. 고통에 대처하기 위해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을 예로 들어 보겠다.


-문제가 있는 것을 부인한다

-핑계거리를 찾는다

-합리화한다 

-회피한다 

-고립된다

-파괴적인 오락에 탐닉한다


심리학적으로 왜곡된 이런 적응 행동들은 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들이다. 이들은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이 집안의 교전 지역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게 놔둔다. 불행히도 이 전략들은 결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그저 임시방편일 뿐이다. 증상을 덮어 가리기만 할 뿐 원인을 치유하지는 못한다. 이 일회용 반창고는 고통에 마비되고 고통을 부인하는 피해자가 그 파괴적 관계 속에 그대로 머물게 하고 점점 더 큰 피해를 당하게 만든다. 대체로 피해자들은 이런 대처 메커니즘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한다.


이 다양한 대처 메커니즘에 대해 읽어 나가다 보면 자기 자신이 한두 가지에 해당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당신의 심리적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는 데 큰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A.R.T 방식의 첫 단계는 바로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뭔가를 인정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해 인식하고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회복 과정의 토대이다. 눈을 똑바로 뜨고 내 인간관계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실히 보게 될 때, 나 자신의 회복을 향한 크고 담대한 첫걸음을 옮겨 놓을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 절대 자책하지 말라. 죄의식을 느끼기보다는 그저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라.

 

지금까지 줄곧 말했다시피, 괴롭힘은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괴롭힘꾼을 배우자나 연인으로 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하루하루 불행하고 외롭게 살아갈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겪기도 한다. 정서적 학대는 신체적 학대보다 훨씬 더 큰 상처를 주며 그 피해도 심각하다. 괴롭히는 사람 옆에 있을 때 가장 흔히 겪는 위험은 몸의 건강도 나빠지고 정신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있고 자녀의 행복도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슬픔이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나를 괴롭히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에너지와 활력이 고갈되고 건강이 망가진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괴롭힘 당하면 정말 몸에 병이 날 수 있다! 정서적으로 학대당하고 있을 경우,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것은 몸이 아니다. 주로 피해를 입는 것은 마음과 생각, 정서적/정신적 행복이다. 이 고통은 단순한 슬픔이나 좌절, 두려움을 훨씬 넘어설 수 있다.


당신은 자기 자신이 이 장에서 말한 대처 메커니즘 한두 가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걸 아마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 해도 기분 나빠하지 말라! 그에 대해 자책하지 말라. 이 대처 메커니즘은 괴롭힘꾼과의 관계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들을 사용해 보는 것,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우리가 방금 살펴보았듯이 괴롭힘꾼과의 관계를 무작정 지속시킬 때 거기 따르는 위험은 내가 계속 대처해 나갈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제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가장 고약한 적, 내 안의 괴롭힘꾼

"가장 고약한 적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을 아마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는 괴롭힘의 피해자들에게 특히 해당되는 말이다. 괴롭힘꾼 배우자나 연인이 제아무리 나에게 고약하게 군다 해도 내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만큼 잔혹하고 신랄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말하는 이 목소리가 뭔지 당신은 알 것이다. 이 목소리는 상대방이 얼마나 푸대접하든 나는 그런 대접을 받아 마땅하며, 사실 나는 상대방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형편없는 사람이고, 나에게는 흠잡기 좋아하는 친구조차도 알지 못하는 깊은 결함이 있고, 아무것도 못하고, 그 무엇도 되지 못하며, 오로지 실패뿐인 얼치기라고 말하는 목소리이다. 내가 말하는 그 목소리가 무슨 의미인지 알겠는가? 바로 당신 안에 있는 괴롭힘꾼이다. 그 목소리는 당신에게 거짓말을 말하고 있다!


자기 내면의 괴롭힘꾼을 일컫는 심리학적 용어는 내적 투사이다. 내적 투사는 어릴 때 부모에게서 받은 모든 부정적 메시지의 총체로, 우리는 어른이 될 때까지 이것을 기억하면서 내면화시킨다. 부모가 나를 어떻게 대했느냐는 나의 자기 인식은 물론 내가 몸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인식, 즉 정체성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 어렸을 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를 소홀히 대했거나 무시했다면, 잠재의식 속에서 내가 별로 중요한 존재가 아니고 관심과 고려의 대상이 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부모님이 잘못한 것만 꼬집어 지나치게 꾸중하면서 다른 형제 자매들과 늘 비교하고 내가 하는 일마다 깎아내리는 분들이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 게 없고 자라서도 절대 훌륭한 사람이 못될 거고 절대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못될 거라고 하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만일 부모님이 나를 학대했다면, 부모님이 말과 행동을 통해 나에게 하는 모든 말들, 즉 너는 미련하고 이기적이고 못났고 게으르고 욕심 많고 쓸모없고 배은망덕하고 예쁜 구석이 한 군데도 없다는 말이 다 사실이라고 믿게 되며, 그래서 학대당해도 싸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내적 투사이다. 이는 당신이 오랜 세월 동안 머릿속에 담아 두고 있는 끔찍하고 부정적이고 사실과는 다른 개념으로서, 이런 개념을 갖게 된 것은 부모가 자기의 고통을 밖으로 표출하면서 당신에게 그 분노를 대물림했고, 자식에게 마땅히 베풀어야 할 사랑과 배려로 당신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적 투사는 당신이 지금 속아 살고 있는 거짓말이고, 바로 당신 내면에 있는 괴롭힘꾼이다.


자기 내면에 있는 괴롭힘꾼은 세상에서 가장 악질적인 괴롭힘꾼이라고 할 수 있다. 내면의 괴롭힘꾼은  단순히 결혼 생활이나 연인 관계뿐만 아니라 훨씬 더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 사랑/일/돈/건강/오락 그 밖에 생활 속의 모든 일과 관련해 내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든 그 모든 게 다 내 안에 있는 괴롭힘꾼의 명령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 내가 그걸 허용하는 한 말이다. 그러나 더 이상 내 안의 괴롭힘꾼에게 그걸 허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강요된 거짓말, 그렇게 오랫동안 나에게 피해를 주고 나를 위축시켰던 그 거짓말에 속아 사는 삶을 이제는 멈출 수 있다. 내적 투사를 거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내 안의 괴롭힘꾼에게 당당히 맞설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내 주변의 다른 모든 괴롭힘꾼들에게 맞서기 위한 첫걸음이다.


우리 마음속 괴롭힘꾼은 이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말을 할 수 있는데 그 메시지는 동일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것들과는 아주 다르게 들려서 이게 정말 마음속 괴롭힘꾼이 하는 말인지 쉽게 분간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런 메시지들을 듣는 데 아주 익숙해져서 내가 그걸 듣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기억하라. 괴롭힘이란 나를 모욕하고 깎아내리며, 나 자신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기분을 갖게 만드는 반복적인 행위라는 것을. 그건 침실에서 내 옆에 누운 사람뿐만 아니라 내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게도 해당되는 사실이다. 또 한 가지 기억할 것은, 내가 괴롭힘 당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알려 주는 최고의 안내자는 바로 나 자신의 직관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나를 온당하게 대해 주지 않고 있다는 불편하고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마음속의 그 불편하고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때로 더 심각한 무언가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두려움, 좌절감, 분노, 자기 혐오, 절망, 무력감이 밀려드는 것이다. 나는 이런 공포스런 체험을 일컬어 신체 강탈자의 침입이라고 하는데, 왜냐하면 그런 순간, 분노와 공포가 내 몸을 완전히 접수해 버린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사람을 무력하게 하는 이런 느낌은 그런 분노와 공포를 유발시키는 상황에 침착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걸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다. 당신이 혹시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설령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기분이 든다 할지라도 사실 그건 아주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즉, 어렸을 때 괴롭힘꾼 부모 밑에서 자라 만성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그건 정상적인 반응이다.



당당한 나를 만드는 1단계 - 문제를 인정하라

우선 A.R.T 방식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A.R.T 방식은 내가 심리학자로서 여러 해에 걸쳐 개발한 방법으로써, 나를 찾아온 내담자들은 시간의 검증을 거친 이 방식의 도움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헤쳐 나가고, 도전에 맞서며,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과 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따뜻한 인간관계를 훼방하는 여러 장애물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 방식은 아주 진지하고 실제적인 방법으로서, 자기가 처한 상황을 면밀히 평가할 수 있게 해 주고,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은 책임지게 해 주며(그 외의 것들은 다 놓아 보내고), 자기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자신의 선택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게 도와준다. 이는 내 옆에 살고 있는 괴롭힘꾼과의 관계를 변화시켜 주는 간단하면서도 아주 효과적인 기술이다. 이 방식은 총 세 단계로 이뤄져 있다.


1. 문제를 인정하라

2. 자신이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 다시 평가해 보라

3.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행동을 취하라


간단한 것 같은가? 그렇가, 간단하다.

쉬울 것 같은가? 안타깝게도 쉽지는 않다.


그러나 두려움에 맞서 자기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건 당신도 이미 알고 있다. 무엇이든 가치 있는 것을 위해서는 애쓰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

관계 변화를 모색하면서 내가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면 그에 따라 상대방의 행동과 태도도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틀림없이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상대방을 변화시킨 것이라고 착각하지는 말라. 당신이 변화시킨 게 아니며, 변화시킬 수도 없다. 우리는 다른 어느 누구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게 눈에 띄거든 그 사람이 스스로 달라지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물론 그 변화는 당신이 이룬 변화에 대한 반응 혹은 대응일 수도 있다. 그 변화가 당신에게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변화가 당신의 손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만한 힘이 없고 오직 나 자신만을 변화시킬 수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라. 나는 오직 나 자신만을 책임진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 해도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는 없으며, 내 경험으로 볼 때 그런 노력을 하면 할수록 두 사람 다 기분만 더 나빠진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안심이 되지 않는가? 이 말은 곧 나는 상대방의 변화에 책임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직 나 자신의 행동과 태도에만 책임을 진다. 나의 새로운 접근 방식에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 혹은 대응을 하든 그건 내 손을 벗어난 일이다. 그러므로 일단 행동에 나섰으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신경써서 확인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으면 된다.


물론 내가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 사실이 때로는 아주 화가 날 수도 있다. 특히 어떤 결과가 생기기를 원하는지, 상대방이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는지, 상대방과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진전되었으면 좋겠는지 확실한 개념을 갖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이 상황이 나에게 전적으로 맡겨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짐짓 무시하고 내 방식대로 하고 싶은 유혹이 들 수도 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그렇게 하면 당신이나 상대방이나 똑같이 좌절감과 분노만 느끼게 될 뿐이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자기 자신에게만 초점을 맞추라. 내가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떻게 달라지고 있고, 나의 이상, 태도, 행동은 어떠한가에만 신경을 쓰라. 그렇게 하면 할수록 기분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이고, 상황도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물론, 나 자신에게만 초점을 맞추라는 말은 한 사람의 동반자로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하라는 뜻이다. 이를테면 제 8장에서 말하는 건전한 행동 모델을 따르기 위한 전략을 활용하고, A.R.T 방식을 날마다 실천하는 데 신경 쓰는 것이다. 또한 이 말은 나 자신의 욕구와 필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 욕구와 필요가 충족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당신은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거짓말에 속아 살아왔고, 낮은 자존감을 바탕으로 행동하며 자기 자신의 욕구와 필요를 무시해 왔다. 이제는 그 억눌려 온 욕구와 필요를 보상해 줘야 할 때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대할 때 사랑하고 존중하는 누군가를 대하듯 하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에게 해 주고 싶은 일을 자기 자신에게 해 주라. 나 자신에 대해 기분 좋은 느낌을 갖게 해 주는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라. 집이나 일터에서 지금까지 피해 왔던 일들에 달려들어 씨름하라. 그런 일들을 완수하고 나면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아진다. 건강 검진도 받고 치과 치료도 받으면서 건강을 돌보고, (여성이라면) 피부 마사지도 하라. 자원 봉사도 하라. 화초 가꾸기, 조깅, 독서, 요리, 스포츠, 영화 감상 등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라. 이런 일들이 다 나 자신과 나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방법들이다. 이런 바람직한 일들은 자존감을 높여 주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 점점 더 기분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방편들이기도 하다.


이제 상대방이 내 간섭 없이 어떤 식으로든 변화하게 놔둬야 할 때이다. 간섭하지 않는다는 건 좋은 의도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관계 변화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상대방에게(그리고 나 자신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어야 한다. 지금의 두 사람 관계는 오랜 시간, 대개는 수 년에 걸쳐 만들어져 온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상대방은 내가 보이는 변화에 즉각 긍정적 피드백과 긍정적 변화로 대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두 사람 모두 오랜 세월 동안 똑같은 식으로 행동해 왔고, 그래서 상대방이 당신의 변화를 따라잡는 데에는 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참고 기다리라. 포기하지 말라. 내 쪽에서의 노력을 계속하되, 나는 상대방보다 출발이 훨씬 빨랐다는 점을 잊지 말라.


얼마간 시간이 지나 상대방이 내 의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나와 함께 노력해 보려는 의지를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때부터 함께 노력하기 시작하라. 당신이 습득한 방법과 기술들을 계속 사용하되, 필요하다면 상대방에게도 그것을 알려 주라. 상대방의 노력에 격려와 지지를 보내라. 두 사람 사이가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불안정할 때가 많다는 걸 깨닫게 될 수도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기로 했던 것을 까맣게 잊고 자멸적인 과거의 행동 패턴으로 다시 빠져 드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낙담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만큼 당신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뭐가 어떤가? 당신은 지금 발전하는 중이다. 두 사람이 계속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것, 중요한 건 바로 그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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