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글쓰기

   
개리 프로보스트(역자: 정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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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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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6��



>■ 책 소개
e메일, 블로그, 문자 메시지 등이생활화되어 있는 시대이다. 그렇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글쓰기가 중요하게 되었다. 이제 글쓰기 능력은 문화자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글쓰기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어떤 형태의 글쓰기든 매일 하고 있다. 문제는 글쓰기의 목적을 관철시키느냐이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그마음을 훔칠 수 있는 힘을 글에 담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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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알고 보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지금실력으로도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자신의 글쓰기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 글쓰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가르칠 수 있는 것이라는 믿음만 갖고있다면 당신도 이 책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개리 프로보스트(GaryProvost)
미국의 대표적인 글쓰기 강의 전문가로 1944년 미국 보스턴에서 출생했다. 1962년에 고등학교 졸업 후,히치하이킹으로 미국 전역을 여행했으며 작가로 데뷔하기 전 35가지 직업에 종사했다. 자비로 출판한 『The Dorchester GasTank』가 독자들과 『Writer’s Digest』의 주목을 받으면서 글쓰기 관련 글을 많이 쓰게 되었다. 특히 작가들의 글쓰기를 돕기 위한책을 여러 권 발표했다. 『100 Ways To Improve Your Writing』도 그 중 하나이다. 미국 출판계에서는 프로보스트에 대해‘지혜와 철학을 실용화하는 마법사’라고 부른다.


다재다능함과 탁월한 글쓰기 강의가 ‘The Dustin Hoffman of theTypewriter’ ‘The Writer’s Writer’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어린이 소설, 범죄소설, 전기, 비즈니스 논픽션, 기사 등다양한 장르에 걸쳐 글을 발표했다. 영화배우 험프리 보가트의 전기 『Bogart: In Search of My Father』는 그의 사후에출간되었다. 1995년 50세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가 생전에 운영한 글쓰기 프로그램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역자 정명진
경북 대구에서 태어나 한국외대를졸업했고,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간 근무했다. 2008년 현재 출판기획자와 전문 번역가로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독서의 역사』『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세월』『나, 모나리자』『나는 내가 낯설다』『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45가지』 등이 있다.


■ 차례
제1장 글을 쓰고 있지 않을 때글쓰기를 향상시키는 9가지 방법
1. 참고도서를 몇 권 구하라 ㅣ 2. 어휘를 늘려라 ㅣ 3. 당신의 철자 실력을향상시켜라 ㅣ 4. 글을 읽어라 ㅣ 5. 강좌를 들어라 ㅣ 6. 남의 말을 엿들어라 ㅣ 7. 취재를 하라 ㅣ 8. 머릿속에서 글을 쓰라 ㅣ 9.글을 쓸 시간과 공간을 선택하라


제2장 글쓰기의 불안을 극복하는 9가지 방법
1. 다른사람의 글을 베껴라 ㅣ 2. 다이어리를 써라 ㅣ 3. 당신의 글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라 ㅣ 4. 가벼운 운동을 하라 ㅣ 5. 글쓰기준비운동을 하라 ㅣ 6. 글감을 정리하라 ㅣ 7. 글에 담을 중요한 요소들을 리스트로 만들어라 ㅣ 8. 독자를 그려보라 ㅣ 9. 스스로에게 글을쓰는 이유를 물어라


제3장 서두를 강렬하게 쓰는 5가지 방법
1. 집필방향을 잡아라 ㅣ 2. 리드를 강렬하게 써라 ㅣ 3.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마라 ㅣ 4. 글의 분위기를 정하고 계속 지켜나가라 ㅣ 5.서두에서 바로 시작하라


제4장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는 9가지 방법
1.피라미드 구조를 이용하라 ㅣ 2. 핵심문장을 이용하라 ㅣ 3. 단락을 짧게 끊어라 ㅣ 4. 연결어를 이용하라 ㅣ 5. 설명이 굳이 필요하지 않을때에는 설명을 하지 마라 ㅣ 6. 교량어를 이용하라 ㅣ 7. 다변을 피하라 ㅣ 8. 훔쳐라 ㅣ 9. 결말에 도달했을 때에는 글쓰기를끝내라


제5장 스타일을 계발하는 10가지 방법
1. 스타일을생각하라 ㅣ 2. 당신이 쓰고 있는 글에 귀를 기울여라 ㅣ 3. 구어를 흉내내라 ㅣ 4. 문장의 길이를 다양하게 하라 ㅣ 5. 문장 구조를다양하게 하라 ㅣ 6. 완전한 문장을 써라 ㅣ 7. 말을 하지 말고 보여주라 ㅣ 8. 서로 관련 있는 단어들은 함께 모아라 ㅣ 9. 병렬구조를이용하라 ㅣ 10. 개인적 스타일을 억지로 고집하지는 마라


제6장 단어에 힘을 싣는 12가지 방법
1. 짧은단어들을 사용하라 ㅣ 2. 밀도 있는 단어를 사용하라 ㅣ 3. 낯익은 단어들을 사용하라 ㅣ 4. 능동 동사를 사용하라 ㅣ 5. 강력한 동사를사용하라 ㅣ 6. 구체적인 명사를 사용하라 ㅣ 7. 거의 언제나 능동태로 써라 ㅣ 8. 거의 언제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하라 ㅣ 9. 구체적으로써라 ㅣ 10. 통계를 이용하라 ㅣ 11. 사실들을 제시하라 ㅣ 12. 강조할 단어들을 맨 마지막에 놓아라


제7장 사람들이 당신의 글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11가지방법
1. 당신 자신을 호감이 가는 존재로 만들어라 ㅣ 2. 사람에 대해 써라 ㅣ 3. 당신의 의견을 보여주라 ㅣ 4.당신 스스로 세운 규칙을 지켜라 ㅣ 5. 일화를 이용하라 ㅣ 6. 예들을 이용하라 ㅣ 7. 정보의 출처를 밝혀라 ㅣ 8.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라ㅣ 9. 인용문을 이용하라 ㅣ 10. 인용을 이용하라 ㅣ 11. 강력한 제목을 달아라


제8장 문법 실수를 피하는 10가지 방법
1. 문법을준수하라 ㅣ 2. 시제를 바꾸지 마라 ㅣ 3. 소유격을 쓰는 방법을 잘 알아라 ㅣ 4. 동사와 주어를 일치시켜라 ㅣ 5. 수식어구가 엉뚱한단어를 수식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하라 ㅣ 6. 대명사 형태를 바꾸지 마라 ㅣ 7. 부정사를 분리시키지 마라 ㅣ 8. 사소한 실수를 조심하라ㅣ 9. 언어의 변화에 민감하라 ㅣ 10. 훌륭한 문법보다는 훌륭한 글쓰기를 선호하라


제9장 구두점 실수를 피하는 6가지 방법
1. 정통구두법을 사용하라 ㅣ 2. 콤마를 사용할 때를 잘 알아라 ㅣ 3. 세미콜론을 사용할 때를 잘 알아라 ㅣ 4. 콜론을 이용해야 할 때를 잘 알아라ㅣ 5. 감탄부호는 오직 감탄을 할 때에만, 의문부호는 오직 물음을 던질 때에만 사용하라 ㅣ 6. 인용부호를 사용하는 방법을 잘알아라


제10장 독자의 미움을 피하는 12가지 방법
1.횡설수설하지 마라 ㅣ 2. 진부한 표현을 피하라 ㅣ 3. 괄호기호를 피하라 ㅣ 4. 각주를 피하라&nbsp& ㅣ 5. 정보를 숨기기 위하여전환을 이용하지 마라 6. 설명이 필요한 곳을 건너뛰지 마라 ㅣ 7. 당신의 글 뒤로 숨지 마라 ㅣ 8. 침입하지 마라 ㅣ 9. 말장난을 하지마라 ㅣ 10. 시각적 장치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마라 ㅣ 11. 미스터리 장난을 치지 마라 ㅣ 12. 속이지 마라


제11장 글을 수정하는 7가지 방법
1. 당신이 쓴글을 큰 소리로 읽어라 ㅣ 2. 불필요한 단어들을 잘라라 ㅣ 3. 당신이 쓴 글의 내용에 대해 생각해 보라 ㅣ 4. 이런 질문들을 던져라 ㅣ5. 제목을 적을 때는 이 규칙들을 따라라 ㅣ 6. 완벽한 원고를 준비하라 ㅣ 7. 상식을 이용하라





전략적 글쓰기


글을 쓰고 있지 않을 때, 글쓰기를 향상시키는 방법

참고 도서를 몇 권 구하라

gyroscope(회전의)나 schnapps(독한 술)라는 단어의 철자를 제대로 쓰는 법을 모른다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 글쓰기 자체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막혀버리면 참으로 수치스런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사전을 하나 구해서 그걸 당신이 글을 쓰는 방에 두도록 하라.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둬야 한다. 이왕이면 2권을 구하도록 하라. 하나는 어휘의 다양성을 위하여 하드커버로 하고, 다른 하나는 편의를 위해 페이퍼백으로 하라. 또한 백과사전을 하나 구하라.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다면, 한  권짜리 백과사전을 구하도록 하라. 그리고 시소러스(사전)를 하나 사라. thesaurus는 보물을 의미한다. 당신이 구입하는 시소러스 사전은 당신이 원하는 단어와 의미가 비슷한 단어들, 즉 동의어의 보고가 될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분명히 알고 있는데도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하는 완벽한 단어를 발견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영어 글쓰기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글 글쓰기에도 다양한 사전과 참고도서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두말 할 필요없다.


글을 읽어라

당신이 건축가라면, 당연히 건축 관련 서적들을 읽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컴퓨터 업계에 종사한다면, 컴퓨터의 성능과 구조에 관한 글들을 읽어 시대에 뒤떨어지지 말아야 한다. 전공 분야의 책과 잡지를 읽으면 최신 정보를 입수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경험 많은 작가들이 당신의 직업에서 쓰이는 전문용어와 복잡성을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다듬어 내는 기술까지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전공분야를 불문하고, 당신은 또한 일반 독자를 위한 책과 잡지, 신문을 꼭 읽어야 한다. 글을 읽어라. 그리고 당신이 읽는 내용에 귀를 기울여라. 그 언어의 소리, 즉 음악을 기대하며 귀를 기울여라. 구두점과 철자법, 정보의 논리적 전개에 신경을 써라. 비판적인 독서가가 되라. 그리고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훌륭한 글쓰기 수업으로 여겨라.


글을 쓸 시간과 공간을 선택하라

어떤 글쓰기 프로젝트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작가들에게 가장 힘든 대목은 글을 시작하는 것이다. 나도 글을 쓰려고 시작했다가 마치 키보드가 책상 위로 엎질러진 독극물이라도 되는 양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컴퓨터 앞에 앉을 때 나 자신이 제 아무리 마음을 다잡았어도 거의 언제나 극도의 나른함에 빠진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어깨가 축 처진다. 그러다 마침내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지, 먼저 잠깐 자고 시작하는 거야. 그러면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을 테지. 그래도 언제나 엄격한 나의 양심이 그런 계획을 취소하게 만든다. 그러면 나는 이제 막 치과 의자에 묶인 환자의 표정을 지으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몇 단어를 두드리기만 하면, 고민이 사라진다. 나는 글쓰기를 사랑한다. 내가 소름 끼칠 정도로 싫어하는 글쓰기의 시작을 극복한 것이다.


당신도 아마 글을 쓰기 전에 이와 비슷한 지옥의 순간을 거칠 것이다. 이런 정신적 고통을 제거하는 방법은 이번에 10분, 다음에 10분 하는 식으로 글을 쓰지 말고 긴 시간을 정해 놓고 글을 쓰는 것이다. 당신이 10분씩 쪼가리 시간을 10여 차례 내는 것보다는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한 시간을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을 때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기에 조용한 공간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만약 글을 쓸 조용한 공간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귀마개를 이용하라.

글쓰기의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

당신의 글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라

당신이 직장을 찾고 있을 때에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는다. 친구가 당신에게 적절한 일자리 정보를 알 수도 있고, 친구의 친구도 그런 자리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늘 있기 때문이다. 집을 살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사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함으로써 당신은 친구들이 축적해 놓은 정보가 모두 들어 있는 거대한 컴퓨터에 접속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누린다.


당신의 글에 대해 사람들에게 털어놓아라. 당신의 주제와 특별한 집필 의도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라. 당신의 친구 캐런이 마침 지난주에 당신의 주제에 관한 책을 읽었을 수도 있고, 사촌 루이가 당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신문 스크랩을 보내줄 수도 있다.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남긴 글에서도 당신의 주제에 딱 어울리는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글에 담을 중요한 요소들을 리스트로 만들어라

어떤 이야기나 기사를 쓰든 불문하고, 비록 휴지조각에 긁적거린 3개의 단어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반드시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당신이 다루고자 하는 이슈들을 한마디로 말해주는 키워드 몇 개와 당신이 언급하고자 하는 사실들, 당신이 제기하고자 하는 질문들을 적어라. 그런 뒤 글쓰기 작업을 하면서 그 리스트를 자주 보도록 하라. 그러면 다음에 써야 할 내용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심지어 보도자료와 같은 짧은 글을 쓸 때에도 거기에 기본적으로 담아야 할 요소들을 리스트로 만드는 것이 좋다.


독자를 그려보라

당신의 글을 읽을 독자가 누구인지 아는가? 당신의 글은 박학다식하지만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는 교수들에게 읽힐 것인가? 아니면 당신의 독자는 당신이 일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전혀 갖지 않은 보통사람인가? 아니면 어린 소녀? 그것도 아니면 이민자? 글을 쓰기 전에 당신이 닿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그려보라. 누가 당신의 독자이며, 그 독자들은 무엇을 알고 있을까?


글을 쓰는 것이 반드시 소통을 위한 것은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은 독자의 마음에서 일어난다. 만약 그 독자가 당신의 논조나 개념에 익숙하지 않다면, 당신은 라트비아어로 글을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보낸 편지에는 상당히 인상적일 수 있는 컴퓨터 용어들도 컴퓨터를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판촉용 소책자에 쓰면 까다로운 용어가 될 것이다.


글을 쓸 때 당신이 동원할 수 있는 언어는 당신이 알고 있는 전체 어휘가 아니라 그 중에서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일부라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라. 또 당신이 얼마나 똑똑한지에 대한 생각은 놓아버리도록 하라. 대신에 당신의 독자가 얼마나 똑똑한지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신은 그 독자를 그림으로 그려보아야 한다.


당신의 독자가 당신과 같은 방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의 교육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그 사람의 태도는 어떤가? 이 특별한 스토리가 그에게 어느 정도로 중요한가? 독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쓰도록 하라. 그때 오고 갈 의견에 귀를 기울여라.


스타일을 계발하는 방법

스타일을 생각하라

글쓰기에 관한 논의에 등장하는 스타일이라는 단어는 글쓰기의 성격을 불문하고 어떤 아이디어가 표현되는 방법을 의미한다. 스타일은 아이디어 자체가 아니다. 스타일은 콘텐츠가 아니고 형식이다. 독자들은 콘텐츠 때문에 어떤 책을 집었다가 스타일 때문에 내려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견문이 넓고 유능한 작가들의 손에 매력적인 글로 다듬어질 수 없는 주제는 있을 수 없다. 또 무능한 작가들의 손에 문학적 수면제로 전락하지 않을 주제도 절대로 없다.


당신의 글에 귀를 기울여라

글쓰기가 비주얼 예술이 아닌 것은 음악을 작곡하는 것이 비주얼 예술이 아닌 것과 똑같다. 글을 쓰는 것은 음악을 창조하는 것이다. 당신이 쓰는 단어들은 소리를 엮어낸다. 그리고 그 소리들이 조화를 이룰 때 그 글쓰기는 제대로 울림을 일으킬 것이다. 그러니 글쓰기를 음악으로 생각하도록 하라. 당신의 글은 헝가리 광시곡 제 2번처럼 들릴 수도 있고, 롤링 스톤즈의 새티스팩션으로 들릴 수도 있다. 어떤 음악으로 들리도록 할 것인지는 당신이 결정할 문제이다. 그러나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라. 클리블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롤링 스톤즈 간의 음악적 전투처럼 들려서는 곤란하다.


당신이 쓰는 글을 큰 소리로 읽고 그것이 엮어내는 음악에 귀를 기울여라. 불협화음을 찾아내라. 박자에 귀를 기울여라. 음악이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고 이 소리에서 저 소리로 부자연스럽게 튀는 부분이 없는지, 귀를 기울여라. 귀에 거슬리는 음을 찾아내라. 이 단어가 조금 날카롭지 않은가? 저 단어는 조금 단조롭지 않은가? 다른 악기들과 부드럽게 어우러지지 못하는 악기들을 찾아내라. 플루트와 바이올린의 속삭임 가운데 귀청을 찢을 듯한 전자 기타가 섞여 있지 않은가? 각 단어의 소리를 귀청 위로 떨어지는 물체로 상상해 보라. 그 단어는 잔물결(ripple)이라는 단어처럼 부드럽게 와 닿는가? 아니면 냉혹한(inexorable)이라는 단어처럼 굉음과 함께 구덩이를 파며 떨어지는가? 좋은 소리나 나쁜 소리는 결코 없다. 음악에서 좋은 음조와 나쁜 음조가 없는 것과 똑같다. 글쓰기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당신이 그 음조들을 결합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음악인 것이다.


개인적 스타일을 억지로 고집하지는 마라

스타일은 새 옷을 걸치듯이 당신의 글에 입힐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스타일은 당신의 글이다. 그것은 당신이 쓰는 단어들의 내용과 당신의 성격과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히 결합되어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생각이라는 점토를 당신이 갖기로 작정한 어떤 글쓰기 스타일의 주형에 붓지 않도록 하라. 당신의 머릿속에 재치있고, 박학하고, 흥미를 자극하는 어떤 페르소나를 만들어놓고 그 인물을 글로 포착하려고 노력하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곤란하다.


또한 유명 작가들과 비슷하게 쓰려고 애쓰지 마라. 만약에 실패를 하면 당신은 바보처럼 느껴질 것이고, 성공을 거둔다 하더라도 당신은 이 세상에 대고 자신은 매우 창의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선언하는 데 성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지나치게 자신을 의식하지 않고 글을 잘 쓰도록 노력하라. 그러면 당신의 스타일은 저절로 나타난다. 그 스타일은 당신의 엄지손가락 지문처럼 매우 독특할 수도 있고, 아니면 햇살만큼이나 평범할 수도 있다. 적어도 그 스타일만큼은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당신의 글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방법

당신의 의견을 보여주라

의견을 갖지 않은 사람보다 더 멍청해 보이는 것은 없다. 당신의 의견이 언제나 적절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글에 생기와 색깔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그 의견일 때가 종종 있다. 사실, 의견을 숨기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 이유는 당신의 의견을 글로 나타내지 않는다 해도 당신의 글에 담거나 무시할 자료를 선택하는 과정에 그 의견이 이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종종 나만의 의견으로 글에 색깔을 입힌다. 내 생각에는 의견을 집어넣을 경우에 글이 훨씬 더 재미있어지는 것 같다. 그런 한편으로 나는 공명정대하려고 애쓴다. 나의 의견을 글에 담을 때에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견도 포함시키는 것이다.


당신 스스로 세운 규칙을 지켜라

글을 처음 시작할 때, 당신은 또한 미묘한 방식으로 규칙을 만들기 시작한다. 어떤 게임을 시작할 때 규칙을 정하는 것과 똑같다. 제목이나 첫 단락을 통해서 당신은 독자에게 이야기의 주제나 범위, 혹은 논조에 대한 어떤 가이드라인을 전달한다. 만약에 제목이 "미국의 흑인 시장들"이라면, 당신은 "이 이야기 속의 모든 것은 미국의 흑인 시장들과 관련이 있다."는 규칙을 하나 세웠다. 만약 당신이 흑인이 아닌 시장들이나 시장 아닌 흑인들, 혹은 미국이 아닌 곳의 흑인 시장들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쓴다면, 당신은 그 규칙을 위반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이야기가 "앤젤리카는 마크에게 세 번 마법을 걸다가 별안간 자신이 그녀의 몸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면, 당신은 "여기서는 불가능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규칙을 하나 세웠다. 그러나 만약에 동시대의 러브스토리를 쓴다고 해놓고는 9장에서 마법사를 끌어들이면, 당신은 "이것은 현실 속의 이야기이다."라고 한 약속을 깨뜨리면서 독자를 잃게 될 것이다.


당신은 자신이 스스로 세운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독자들은 특정한 분위기나 규칙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그들은 자신들이 그 분위기나 규칙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기를 원하며, 또 당신이 그 규칙들을 깨뜨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강력한 제목을 달아라

훌륭한 제목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건드릴 것이다. 훌륭한 제목은 가이드다. 그 글의 내용에 대해 무엇인가를 들려줌으로써, 제목은 당신의 글에 적절한 독자들과 당신의 글에 관심을 전혀 기울이지 않을 독자들을 분리시킨다. 훌륭한 제목은 짧다.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제안을 검증한 조사기법과 그에 대한 결론"이라는 식으로 쓰지 마라. "고객 조사의 결과"라고만 써도 충분하다.


훌륭한 제목은 그 글에 담긴 정보의 한계를 암시한다. 즉, 집필의 도를 내비치는 것이다. "스포츠가 어떻게 나의 종교생활을 풍성하게 만드는가"라는 식의 제목은 달지 마라. "어느 기독교인의 야구관" 정도면 충분하다. 훌륭한 제목은 정보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야 한다. "중요한 구매에 관한 힌트들"이라고 쓰지 마라. "집을 구입할 때 돈을 아끼는 6가지 방법"으로 하라.



독자의 미움을 피하는 방법

진부한 표현을 피하라

진부한 표현들은 돈으로 환산하면 겨우 몇 십 원으로 매길 정도로 싸구려다. 그 표현들은 한때 너무 자주 쓰였다. 낯익음이 오히려 경멸을 부른다. 그런 표현들은 그것을 쓴 작가들을 더없이 우둔하게 비치게 만들며, 독자들을 여름날 뙤약볕 아래 강아지처럼 졸게 만든다. 그러니 여우처럼 교활하도록 하라. 상투어 피하길 역병 피하듯 하라. 어쩌다 그런 표현을 썼다면, 뜨거운 감자를 놓듯이 버려라. 대신에 총명하게 굴어라. 데이지처럼 신선하고, 단추처럼 귀엽고, 압정처럼 예리한 글을 쓰도록 하라. 나중에 후회하느니 미리 단어 선택에 조심하는 게 낫다.


각주를 피하라

각주는 연구논문에는 필수이고 다른 종류의 글에도 가끔 필요하다. 각주는 정보의 출처를 밝히는 데 이용되며 간혹 독자들에게, 그 글의 전반적인 논조와는 어울리지는 않지만 소중할 수 있는 보충자료들을 제공한다. 그런 목적이라면 각주를 달아라. 그러나 본문에서 잘라내긴 했지만 그렇다고 감히 버리기는 아까운 단어들을 모으는 창고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각주들은 독자의 정신을 흩뜨려놓고, 보기에 추하고, 글을 쓰는 당신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유는 독자들이 본문을 통해 알게 된 것과 각주를 통해 알게 된 것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관한 결정적인 의견은 존 배리모어에게 넘긴다. 그는 "책의 각주는 당신이 달콤한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을 때 아래층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와 같다."라고 말했다.


말장난을 하지 마라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익살,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되는 말, 운(韻), 특정 사람들에게만 통하는 농담, 그리고 다양한 문학적 기교는 독자들을 즐겁게 만들고, 의도적으로 별나게 쓰는 이야기에서는 훌륭한 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당신의 글에 그런 것들을 넣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장치들은 당신이 똑똑해 보이도록 만들 것이지만 글의 성공률을 떨어뜨린다. 독자가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형식에 쏟다가 그만 내용의 흐름을 놓쳐버리게 된다. 독자는 당신의 말솜씨에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기는 하겠지만 당신의 글을 더 이상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완벽한 제목을 추구하다가 작가들이 말장난의 희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동물원을 탈출한 코요테(북미 초원에 사는 늑대)에 관한 기사의 제목을 돈키호테를 떠올리며 돈 코요테라고 붙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제발.


미스터리 장난을 치지 마라

독자들이 어떤 정보를 확인하려는 마음을 갖도록 해 이야기의 끝까지 잡아놓겠다는 의도로 당신이 결정적인 정보를 움켜쥐고 있을 때, 당신은 미스터리 장난을 치고 있다. 그럴 경우 독자는 풀리지 않은 의문 때문에 마음이 산만해져 당신의 글에 관심을 제대로 쏟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스릴러 작가 존 가드너는 『On Becoming A Novelist』에서 그런 장난에 대해 이렇게 썼다. "젊은 작가들이 품는 그릇된 생각 중 하나가 이야기의 힘은 감춰진 정보에서 나온다는 인식이다. 즉, 작가가 독자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어놓고는 뒤에서 왝! 하고 놀려주는 것을 이야기의 힘으로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비열한 픽션은 무엇보다도 작가가 독자를 대등한 파트너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픽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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