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e

   
EBS지식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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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하우스
   
12800
2007�� 04��



>■ 책 소개
정보의 홍수는 인간을무덤덤하게 만든다. 아무리 가슴 아픈 사연도 우리는 그저 뉴스거리로만 받아들인다. 사물의 홍수는 인간을 생각 없게 만든다. 그리하여"비정규직"이라는 말도 우리에게는 그저 시사용어에 지나지 않는다. 그 무덤덤한 용어를 『지식(채널) ⓔ』는 비로소 절실한 "앎"으로 체험하게해준다.


"지식"이라고 하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는 "정보"를 떠올린다. 하지만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에는 그런 것들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날마다 마시는 커피,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는 햄버거, 거리에서 아이들이차고 다니는 축구공, 그 속에 엄청나게 잔혹한 사연들이 숨어 있음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속 좁은 이해관계를 넘어서 정말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앎"들이있다. 이 책에 모아놓는 것은 바로 그런 종류의 앎이다. (진중권, 추천글에서)


2005년부터 2006년 8월까지 EBS에서 "지식"을 키워드로 제작한 5분 짜리 동영상중 40개의 꼭지를 선별해, 동영상과 간명한 메시지 뒤에 있는 설명을 보충해 책으로 펴냈다. 동영상을 보듯 텍스트와 사진을 편집해 TV에서보았던 강렬한 인상을 책을 볼 때도 유지하도록 배려했다.


짧은 내용 속에 강한 비판의 날과 인간애를 담았다. 햄버거와 열대우림 파괴의 연관성을추적한 <햄버거 커넥션&&, 하루 권장량의 수십 배에 해당하는 비타민 c를 복용해 만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현상을 보며 우리 시대의"건강강박증"을 드러내는 <비타민&& 등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 저자 EBS 지식채널ⓔ 
2005년 9월에 기획,편성된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세 편씩 방영되며, ‘e’를 키워드로 한 자연(nature), 과학(science), 사회(society),인물(people)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5분’ 동안 전해지는 강렬한 메시지와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당대의 예민한 시사쟁점을 제시함과동시에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차례
구분하기(division) 
001 Crazy horse 
002커피 한 잔의 이야기 
003 햄버거 커넥션 
004 축구공 경제학 
005 Blood Phone 
006 Zoom outGround 
007 히잡 
008 정글의 법칙 
009 쌀 
010 나는 달린다 


밀어내기(exclusion) 
011 나보고 싶었죠 
012 부끄러운 기록 
013 피부색 
014 70만 600원 
015 내가 죽는 날 
016 21세기담배 표류기 
017 챔피언 
018 여섯 개의 점 
019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020 마지막 초상화


기억하기(memory) 
021 수요일엔빨간 장미를 
022 2-34, 2-35, 3-36 
023 조건반사 
024 IF 
025 이상한 쇼 
026 라쿠카라차 
027 그들의 이야기 
028 호치민 
029 크리스마스 휴전 
030 기타의 전설


돌아보기(reflection) 
031황우석과 저널리즘 
032 TV끄기 
033 쇼핑의 법칙 
034 비타민의 역습 
035 달팽이 집 
036 태어나지않은 아이 
037 수리부엉이 농가습격사건 
038 우주탐험의 또다른 역사 
039 시속 0km 
040 마지막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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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하기 division

햄버거 커넥션

- 햄버거 한 개의 무서운 가격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상기후 현상…… 온도조절능력을 상실해버린 지구…… 혹시 햄버거 때문에? 매초 200명의 미국인이 1개 이상의 햄버거를 소비하고, 미국의 맥도날드사는 전세계121개국에 2만 9천여 매장을 거느린 햄버거 왕국을 건설했다. 그 많은 고기는 다 어디서 왔을까? 햄버거용 소고기 100g에 필요한 물은 2,000ℓ, 햄버거 한 조각 때문에 사라지는 숲은 5㎡


빵 + 야채 + 소스 + 고기 ≠ 햄버거


햄버거 하나를 얻기 위해 소를 키우고, 소를 키우기 위해 숲을 태우고, 소고기 100g과 맞바꾼 1.5평의 사라진 숲은 지구의 온도를 매순간 높인다. 우리가 햄버거를 기다리는 동안 몰디브의 누군가는 해일에 떠내려간다.


기후변화협약

1992년 192개국 참여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정부간기부변화패널(IPCC)은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배출을 국제적으로 제한하여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United Frameweek Conversation on Climate Change)제 3차 당사국총회에서는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담은 교통의정서가 채택되었다. 의정서에 따르면, 선진산업국가 중심의 총 38개 의무이행 대상국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감축하여야 한다. 한국은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어 의무대상국에서는 제외되었지만 제 4차 당사국총회를 통해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멕시코 등과 함께 자발적 의무부담을 선언하였다. 2001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는 미국은 자국의 산업보호를 명분으로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였다. 


햄버거 커넥션

패스트푸드와 값싼 축산식품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햄버거는 동구 공산권의 붕괴를 기점으로 명실상부하게 세계의 입맛으로 자리잡았다. 세계 121개국에 2만 9,000여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의 맥도날드사는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기업으로 일명 햄버거 왕국으로 불린다. 멕시코의 환경운동가 가브리엘과드리는, 1960년대 이후 중앙아메리카 숲의 25% 이상이 목초지 조성을 위해 벌채되었으며 1970년대 말에는 중앙아메리카 전체 농토의 2/3가 소나 다른 가축의 축산단지로 점유되었다고 주장했다. 1987년 이후로도 멕시코만에서만 1,497만, 3,900ha의 열대우림이 파괴됐으며 그로 인해 사회불안과 정치적 소요까지 일어나고 있다. 중앙아메리카의 열대림을 희생하고 생산되는 소고기는 주로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되지만, 지방분이 적고 미국인의 미각에 그다지 맞지 않아 대부분 햄버거의 재료가 된다. 가브리엘 과드리는 열대림 파괴 → 육우사육 → 햄버거 생산으로 이어지는 반생태적 연결고리를 햄버거 커넥션이라고 명명했다.



밀어내기 exclusion

부끄러운 기록

"30년 전, 나는 취재를 위해 서울의 한 철거촌에 갔습니다. 어느 세입자 가정의 마지막 식사 자리……. 목이 메인 가장은 밥을 잘 넘기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식사 자리를 지켜주기에는 벽은 너무 얇았습니다. 뚫려버린 담벼락 밑에서 나는 철거반원들에 맞선 주민들 속에 섞였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내가 다니던 잡지사 부근의 문방구에 들러 불펜 한 자루와 작은 공책 한 권을 샀습니다. 그것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시작이었습니다.


"아저씨는 평생 동안 아무 일도 안 하셨습니까?"

"열심히 일했어."


"그럼 무슨 나쁜 짓을 한 적은 없으십니까?"

"없어."


"그렇다면 기도를 드리지 않으셨습니까?"

"기도도 올렸지."


"그런데, 이게 뭡니까? 뭐가 잘못 된 게 분명하죠?"


도심 속의 전쟁터, 용역 깡패, 그리고 집을 잃은 사람들…… 철거민. 대한민국에서 한 해 평균 1,000여 곳이 개발을 이유로 철거된다.


"최소한 두 발 뻗고 잘 수 있는 공간을 달라는 것이지 돈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2003년 서울시는 청계천 일대를 노점상 절대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경찰 4,200여명

용역직원 2,500여명            vs          노점상 900여명

시구청 공무원 1,000여명


"우리 모두가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는 것은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청계천 상인 때문이요, 희생을 감내했던 노점상 때문이요, 이 분들에게 저는 영원히 오랫동안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게 될 것입니다." - 이명박 서울시장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한국문학사 최초로 출간(1978년)된지 28년만에 200쇄를 기록했다.


"억압의 시대를 기록한 이 소설이 아직도 이 땅에서 읽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30여 년 전의 불행이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합니다."


200쇄 출간……

부끄러운 기록……


헌법 14조

"모든 국민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가진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6년 「문학과지성」겨울호 발표분을 시작으로 총 12편으로 구성된 연작소설이다. 비인간적인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사회의 최하층으로 몰린 빈민들의 처참한 생활상과 노동환경, 주거문제, 노동운동 등을 상징적 언어로 담아낸 문제작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소설가 조세희는 1965년에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지만 소설가로서의 한계를 느껴 창작활동을 중단하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중 유신체제의 절정기인 1975년 강제철거현장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다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8년 6월 초판이 발행된 이래 2000년 3월까지 문학과지성사에서 통산 4판 134쇄까지 발행되었고, 다시 2000년 7월에 이성과힘 출판사로 판권이 넘어가 초판 66쇄를 추가로 발행하여 200쇄를 돌파했다. 초판 발행 이후 2005년 2월까지 누적 발행부수는 총 87만부로 집계되었으며, 최인훈의 『광장』과 더불어 한국 문단 사상 가장 오래도록 팔린 스테디셀러로 꼽히고 있다. 최근 조세희는, 작품의 이해를 어렵게 하는 소설의 구조가 문학적인 성과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 1970년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노점상

2003년 11월 30일, 공무원과 전경, 철거용역업체 직원 등 8,000여명이 살수차 등을 동원하여 청계천 일대 노점상의 적치물에 대한 강제철거를 집행했다. 서울시는 이미 청계천 복원공사를 위해 청계 2~9가 전역을 노점상절대금지구역으로 지정해둔 상태였다. 이날 청계천 일대의 노점상 수백명은 강제철거에 항의하며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고 불 붙은 가스통을 굴리는 등 방화시위를 벌였다. 그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들과 노점상들이 다수 다쳤으며 시위참가자 6명이 연행되었다. 청계천일대에서 밀려난 1,000여명의 노점상들은 서울시의 권유로 2007년 현재 동대문운동장 안의 풍물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이다. 하지만 이명박 시장의 후임으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동대문운동장 철거 및 공원화를 공약으로 내걸어 둔 상황이다. 전국노점상총연합은 "풍물시장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한 이명박 전 시장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모든 노점은 도로법상 불법이지만 1980년대 후반 내무부(현 행정자치부) 지침에 따라 생계를 위한 노점상은 사실상 허용되어왔다.


2005년 전국노점상총연합이 한국노동정책이론연구소와 공동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점상을 시작한 이유는 해고로 인한 실업이 전체 응답자 중 10.3%, 생계유지를 위해서가 18.1%, 직장을 구할 수가 없어서가 19.6%, 사업실패가 20.5%, 질병이 11.4%, 생계보조가 14.3%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노점상의 문제가 단순한 상혼(商魂)을 넘어 사회구조적인 모순에 기인한 것인 데 비해 정부의 노점상 정책의 기조는 건설행정, 도로관리, 법질서, 공권력 확립이라는 행정과 치안의 문제로만 한정되어 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기억하기 memory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제 생일이거나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지난밤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지요.

그리고 그는 잔인한 말들을 많이 해서

제 가슴을 아주 아프게 했어요

그가 미안해 하는 것도

말한 그대로를 뜻하지 않는다는 것도 전 알아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우리의 결혼 기념일이라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요

지난밤 그는 저를 밀어붙이고는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요

마치 악몽 같았어요

정말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지요

온몸이 아프고 멍투성이가 되어 아침에 깼어요

그가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어머니날이라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지난밤 그는 저를 또 두드려 팼지요

그런데 그전의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심했어요

제가 그를 떠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죠?

돈은 어떻게 하구요?

저는 그가 무서운데 떠나기도 두려워요

그렇지만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어요

바로 제 장례식날이었거든요

지난밤 그는 드디어 저를 죽였지요

저를 때려서 죽음에 이르게 했어요

제가 좀더 용기를 갖고 힘을 내서 그를 떠났더라면

저는 아마 꽃을 받지는 않았을 거예요.


"매맞는 여성은 사실상 남성의 노예상태에 놓여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 상태에서 여성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완전히 박탈된다. 상습적으로 반복되는 남성에 의한 구타와 학대를 도저히 개선할 수 없는 조건하에서 여성은 육체적 고통을 느낄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는 존엄과 가치를 완전히 상실한다. 살해만 되지 않았을 뿐 피살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조국,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학습화된 무력감

미국의 여성운동가이며 심리학자인 레노어 워커(Lenore Walker)는 1978년~1981년 사이에 가정폭력 피해여성 435명을 면접한 후 가정폭력이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반복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레노어 워커는 마틴 셀리그만의 학습화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이란 개념을 도입했다. 마틴 셀리그만은, 일정한 공간에 가둔 실험쥐들에게 일정 시간 반복적으로 전기충격을 가한 다음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전기충격을 가해도 실험쥐들은 도망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레노어 워크는 반복적으로 맞는 여성들 또한 이 실험쥐들과 유사한 심리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매맞는 사람 증후군(Battered Person Syndrome)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 후 피해자가 매맞는 사람 증후군을 앓아온 상태에서 가해자 남성에 폭력을 가하거나 살인을 저지른 경우에는 정당방위로 인정해야 한다는 매맞는 아내와 정당방위(Battered Women Defense)라는 법률적 기술용어가 생겼다.


2001년, 매맞는 아내의 정당방위를 소재로 한 노효정 연출, 박신양 ․ 이미연 주연의 <인디언 썸머>라는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기존의 국내 판례에서는, 매 맞는 아내가 가해자 남편을 살해했을 경우 일정한 감형사유로는 인정하되 정당방위와 같은 적극적 무죄개념은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전 법원이 가해자 남편을 살해한 여성에게 처음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인정하여 징역 5년을 선고한 것을 기점으로 선처판결이 잇따르는 추세이다. 하지만 국내의 여성단체들은, 단순한 선처가 아니라 매맞는 아내의 정당방위를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법 적용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여성의전화의 이명숙 변호사는 "국내 법원은 매맞는 여성 증후군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수적 판결이 많으며, 법원 내에 가정폭력 전담 재판부를 운영하거나 미국, 캐나다와 같이 폭력전담법원을 설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전쟁, 천재지변, 폭행, 강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사람이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다 공황발작이나 폭발적 행동을 하는 증상을 말하며, 레노어 워커가 이론화한 매맞는 사람 증후군도 심리학적으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돌아보기 reflection

황우석과 저널리즘

※ 저널리즘(journalism)

진실을 본질로 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


뚝방길 소 몰던 소년 "황소 정신 만세!"

세계 불치병 환자들이 땡큐 코리아 외치도록…

배아 줄기세포 5~10년 내 상업화…

줄기세포 대가 셰튼 "100% 한국인이 되고 싶어요" 세상을 바꾼 소몰이 소년 황우석 바람

11월 23일 MBC <PD수첩>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방송

차라리 외국에 나가서 연구하라…

누리꾼들 황교수 지키기 일파만파…

<PD수첩>에 사이버 뭇매… 일그러진 애국주의 번진다…

황우석 애국주의, 도대체 왜 이러십니까?

박정희, 전두환보다 더한 황우석 폐인의 얼론 탄압…

<PD수첩> 제보한 전前 연구원 황우석 교수가 주례 맡았다…


"애초 언론이 황우석 교수의 난자에 대한 의혹을 전혀 다루지 않고 찬양 일색으로 황우석 신드롬만 키운 것이 문제였다. 국민들이 <PD수첩>에 대해 보이는 맹목적이고 국수적인 반응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언론에 있다." -성공회대 최영묵 교수


※ 경마 저널리즘(horse race journalism)

진실을 본질로 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에서 벗어난 흥미 위주의 경쟁적 보도


경마 저널리즘

2004년 2월 12일, 황우석 교수팀은 인간 난자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며 관련 논문이 미국「사이언스」지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월 19일, 황우석 교수팀은 역시「사이언스」지에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약 국민의 영웅으로 떠오른 황우석 교수에게는 정부의 연구지원금과 각계각층의 후원금이 이어졌으며 팬클럽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척수마비환자와 그 가족들 사이에서 황우석 교수는 유일한 희망이자 구원자로 부각되었다. 6월 1일,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황우석팀의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제보를 접한 MBC <PD수첩>팀은 황우석 교수 측에서 제공한 줄기세포 샘플을 전문기관에 맡겨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관련자들의 증언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11월 12일, 황우석 교수의 연구파트너였던 피츠버그 대학의 제럴드 섀튼 교수가 돌연 황우석 교수와 결별을 선언했다. 11월 22일, MBC <PD수첩> 황우석 신화와 난자 매매 의혹편이 방영되자 여론의 집중포화가 쏟아지면서 급기야 <PD수첩>에 광고계약이 취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1월 24일, 황우석 교수는 난자 확보 과정에서 일부 과오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모든 공식 직책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MBC와 <PD수첩>을 향한 여론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김선종 연구원 등 관련자들과 황우석 교수는 엇갈리는 증언을 쏟아내며 비난공방을 벌였다. 12월 15일, <PD수첩>팀은 논문조작 의혹을 본격적으로 파헤치는 황우석 신화 2탄을 방영했다. 이후 국내의 전문가들의 치밀한 검증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조작이 기정사실화되었지만 황우석 지지자들은 여전히 음모론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진실에 바탕을 둔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태도에서 벗어나 일정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단순히 흥미 위주로 보도하는 태도를 일컬어 경마저널리즘(horse race journalism)이라 한다. 사건의 진실이 모두 밝혀지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는 현상은 언론이 만들어낸 애국열풍과 스타만들기의 후유증이라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2004년 11월 22일 MBC의 <PD수첩>이 방영된 직후, 그동안 황우석 교수를 국가적 영웅으로 칭송하던 언론들은 노골적으로 MBC를 비난하며 황우석 감싸기에 나섰다. 하지만 노성일 이사장의 기자회견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폭로와 <PD수첩>의 집요한 탐사보도, 서울대 측의 자체검증작업 등이 이어지며 논문조작이 기정사실화되자, 언론들은 새삼 사건 관계자들의 부도덕성과 정부정책의 아마추어리즘 등을 지적하는 식으로 서서히 논조를 바꿔나갔다. 황우석 사태와 관련하여 보여준 한국 언론들의 태도는, 생명복제과학과 관련한 윤리적․기술적 검증 등 본질적 내용과는 무관하게 세계 최초", 세계 최고", "노벨상 가능성", "대한민국의 자존심" 등 섣부른 일등주의와 애국주의만 자극하는 경마저널리즘의 한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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