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쇼리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1995년 노숙자,빈민, 죄수 등을 대상으로 정규 대학 수준의 인문학을 가르치는 수업인 클레멘트 코스를 만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최고 수준의 교수진들이 모였고,20명의 예비 수강생 중 13명이 강의를 신청했고, 참여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갔다. 끝까지 강의를 들었던 17명은 대학에 진학하거나취직에 성공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언어표현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것이다.
클레멘트 코스는 빈민들을 동원하여 훈련시키는 대신 그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도록도와준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힘을 밑천으로 자존감을 얻고,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며 더 나아가 ‘행동하는 삶’을 살도록 함으로써 한 사회의시민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한다. 공공근로와 같은 사회적 일자리나 빈민을 위한 소액대출 같은 제도처럼 경제적인 측면에서 직접 도움을 주지는않지만, 빈민들이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갖게 해줌으로써 직업 훈련의 효과를 주는 것이다.
책은 클레멘트 코스의 필요성과 이론적 배경, 코스의 전체적인 전개과정과 확산, 응용과정에서 겪은 문제들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인문학이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무력의 포위망"에서 벗어나 일상을자율적이고 자신감 있게 새로 시작하도록 이끌어 준다고 말한다. 다시 "인문학이 희망이다"라는 것을 실천적 사례로 보여주는책.
■ 저자 얼 쇼리스
소외계층을 위한 정규 대학 수준의인문학 교육과정인 클레멘트 코스의 창립자이다. 시카고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언론인, 사회비평가, 대학강사,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뉴 아메리칸 블루스』『위대한 영혼의 죽음』 등이 있다.
■ 역자
고병헌 - 영국 GlasgowUniversity(박사과정)와 런던대학교 Institution of Education(특별과정)에서 수학하고, 고려대 교육학과에서 박사학위를받았다. 2006년 현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화, 평화교육의 종교적 이해』『대안학교의 모델과 실천』『참자유인을 기르는학교』 등을 책임 편집하였으며, 옮긴 책으로 『평화교육의 이론과 실천』 등이 있다.
이병곤 - 광명시 평생학습원 전 원장으로, 현재 성공회대학교교양학부 대우교수이다.
임정아 - 평생학습사회연구소 부소장으로, 현재 성공회대학교교양학부 대우교수이다.
■ 차례
한국 독자들에게 드리는 글
제1장 록펠러보다 더 부유하게
제2장 빈곤의 게임: 정의
제3장 서로를 위해태어나다
제4장 빈곤의 황금시대
제5장 무력의 포위
제6장 무력의 반작용
제7장 노동에 대한 그릇된 생각
제8장 배제된 시민의식
제9장 문화를 넘어서
제10장 정치적 삶의 확립
제11장 감옥에서 클레멘트 코스의 영감을 얻다
제12장 급진적 인문학
제13장 클레멘트 실험이 시작되다
제14장 바드대학 클레멘트 코스
제15장 교육과정
제16장 응용과 자기비판
제17장 다른 나라, 다른 문화
제18장 결론: 위험한 추론
옮긴이의 말